그로코는 부족의 길잡이 겸 사냥꾼이었다. 부족민들은 근처의 인간들과 그럭저럭 잘 사는 것으로 만족했지만, 그로코는 다른 세상을 보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로코는 부족장에게 바깥을 돌아보고 오게 해달라고 졸랐다. 하지만 부족장은 그로코의 요청이 부담스러웠던 나머지 곰을 잡아오면 허락하겠노라고 말했다. 사실상 나가지 말라는 것임을 알았기에 그로코는 상심에 빠졌다. 그로코는 터덜터덜 걸어서 인간 마을로 내려갔는데, 유명한 사냥꾼이 가족도 없어 혼자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찾아갓다. 늙어서 눈 앞이 흐릿해진 사냥꾼은 그로코의 목소리를 들었고, 사냥꾼은 자신을 간호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로코는 꾀를 발휘해 간호하는 대가로 그가 사냥한 곰의 머리를 가져가도 되겠냐고 물었고, 사냥꾼은 죽어서 가져가지도 못할 거 너나 가지라며 수락했다. 그리고 일주일간 사냥꾼을 간호했고, 사냥꾼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죽었다. 그로코는 사냥꾼의 집에서 곰머리를 들고 부족으로 돌아가 보여주었고, 족장은 의심하면서도 한 입으로 두말을 할 수는 없었기에 그로코를 보내주었다.
그로코는 부족의 정찰병이었고, 적대적인 인간 상대로도 요리조리 잘 피해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