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길들여진다는 것] >'''"싫어."''' [[목차]] == 프로필 == ||<-2><tablealign=center> {{{#!folding open 전신 https://i.ibb.co/dpBWW63/image.png }}}{{{#!folding 리라주 연성 https://i.ibb.co/bFHYfpz/3cqlbrk5.png }}}{{{#!folding 익명의 연성 https://i.ibb.co/b6r6wtH/23-20231008054516.png }}}{{{#!folding 두상+상반신 모음 https://i.ibb.co/HKvgKs8/image.png https://i.ibb.co/QMrz2wr/image.png }}}|| ||<-2><bordercolor=black><bgcolor=black><color=white> '''{{{+2 나 랑}}}[[br]]{{{-1 羅 狼}}}''' || ||<20%><bordercolor=black><bgcolor=black><color=white> '''나이''' || 19 || ||<bordercolor=black><bgcolor=black><color=white> '''성별''' || 女 || ||<bordercolor=black><bgcolor=black><color=white> '''학년''' || 2[* 1년 유급] || ||<bordercolor=black><bgcolor=black><color=white> '''레벨''' || 4 || ||<bordercolor=black><bgcolor=black><color=white> '''소속''' || 저지먼트, 서예 동아리 || ||<width=600px><-2><black><tablealign=center><table bordercolor=black><bgcolor=black><span style=color:white> '''인투이티브 앱티튜드(Intuitive Aptitude)''' || ||<width=600px><-2><tablealign=right><table bordercolor=black><bgcolor=#86848A> {{{#ffffff '''데인저 센스(Danger Sense)'''}}} || ||<width=600px><-2><table bordercolor=black><bgcolor=#ffffff> {{{#000000 위기를 감지하는 능력. 직관적으로 현 상황을 이해하고 안전한 곳을 찾을 수 있으며, 자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상황이 오면 미리 예측이 가능하다. 정확하게 무슨 일인가 하는 파악에까지 이르려면 적어도 레벨 4는 되어야 하지만, '무언가 나쁜 일이 생길 것 같다'는 막연한 예감은 설령 레벨 1이라도 느낄 수 있다. 대량 참사라던가 살인같은 커다란 나쁜 일일 수록 감지하기 쉬우며 꼭 사람의 의지가 개입되지 않은 자연재해 같은 경우도 예측이 가능하다. 실제로는 ESP와도 중간쯤 걸쳐있는 능력이다.}}} || == 외모 == 새까만 흑발에 검은 눈, 동양인 치고 보기 힘든 짙은 피부색이 인상적인 여성, 피부색이 짙을 뿐 새카만 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꼭 먹물에 담가 놓은 것마냥 깜깜한 머리카락을 짧게 치고 있다. 덕분에 턱밑으로는 훤히 드러나 보이는 상태. 이목구비가 타고나길 뚜렷하지만, 표정이 귀찮음에 절어 있어 두드러지지 않는다. 날카로운 눈매에 어울리지 않는 짧은 눈썹과, 입술 아래에 점 하나, 귀 뒤에도 점이 있다. 중성적으로 생기긴 했어도 시원한 느낌의 미인이지만 오른쪽 이마부터 광대뼈 부근까지 남아 있는 붉은 화상 흉터가 도드라지는 탓에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본인도 내심 신경쓰고 있는지라 머리를 한 쪽으로 늘어뜨려 반쯤 가려 둔다. 날카로운 눈매에 담긴 눈 역시 까만색, 귀찮고 뚱한 표정과 겹쳐져 매우 기분이 나빠 보인다. 양쪽 귀에는 귀걸이를 여러 개 달고 있으며 목에는 맹견에게 씌울 만한 가시 목걸이가 걸려 있다. 목줄을 거는 고리 같은 건 없는 걸 보니 단순히 악세서리인 모양. 항상 붉은 색이 진하게 들어간 선글라스를 가지고 다니며, 햇빛이 많은 곳을 나갈 때 쓴다, 쓰지 않을 때는 머리에 얹어두는 걸로 대신한다. 저지먼트라고 하기엔 다소 불량해 보이는 복장이나, 의외로 갖출 건 전부 갖춰 입은 상태. 다만 넥타이는 불편해서 잘 매지 않는다. 느슨한 끈 리본으로 대신하거나 아예 풀고 다니는 게 대부분. 가장 바깥에 입는 겉옷은 품이 큰 걸 선호하며, 가장 즐겨 입는 건 검정 바탕에 금색 혹은 금색 바탕에 검정으로 무늬를 수놓은 스카잔, 그 안에 입는 옷은 움직이기 용이하다면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 타이트하더라도 신축성이 좋으면 신경 쓰지 않는 편. 그러나 후술된 이유 때문에 주로 품이 크거나, 아예 소매가 없거나 한다. 교복 와이셔츠는 소매를 항상 접는 편. 신장은 굽 미포함 180cm, 굽을 포함하면 좀 더 커진다. 체중은 단련된 몸 때문에 평균보다 더 나가며 팔다리가 비슷한 나이의 여자아이들에 비해서는 확연히 두껍고 단단하다, 몸에 군살이 없고 늘씬하게 뻗어 있어서 중성적인 외모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 볼륨감은 나름 있지만 신장이나 여러가지 따져봤을 때, 객관적으로 많이 큰 편은 아닌 데다가 움직이기 편하게 복장의 품이 큰 만큼 평소엔 두드러지지 않는다. == 성격 == 귀찮은 게 많고, 하기 싫은 게 많은 문제아, 성깔도 있다. 였으나, 모종의 이유로 저지먼트에 온 뒤부터는 동료들과 일반적인 학생들에게는 조금 틱틱거리긴 해도 나름 충실히 지내고 있다. 다만 그 성깔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건 아니어서, 문제아들을 상대할 땐 유감 없이 감정을 드러낸다,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심히 과묵한 편은 아니고 상대방이 어떤 관심사가 있다는 걸 알면 나름대로 그 쪽 관련해서 공부도 해오는, 이상한 부분에서 성실한 성격. == 기타&특징 == * 반말쟁이, 작고 귀여운 걸 좋아하지만, 본인이 큰 편이라 그런가 기준이 조금 다른 것 같다. * 19살이지만 유급하여, 현재 2학년이다. * 3학년 학생들과는 안면 정도는 텄지만 친구는 없다, 오히려 스킬 아웃으로 마주쳤을 확률이 더 높다. * 2학년 중에도 딱히 친구는 없어서 지금은 고독한 늑대, 친구라면 저지먼트 친구가 있어요. * 유급 후 명목 상 가입했던 서예 동아리에 가끔씩이라도 얼굴을 비추고 있다, 서예에 나름 개성적인 재능이 있는 듯. 본인은 더럽게 못쓴다고 생각한다. * 스킬 아웃 시절 행패를 부리는 능력자들을 전략적으로 몇 번 때려잡은 전적이 있다, 대부분 가벼운 부상을 입혀 병원으로 돌려보냈다. * 능숙하게 능력자들을 상대한 전적 때문에 다른 스킬 아웃들과 불량배들에 펜리르 혹은 흐로드비트니르라는 끔찍한 별명으로 불린 적이 있다... 본인은 이 별명을 부르면 굉장히 싫어한다. * 평소 목소리는 낮고 허스키하지만 소화할 수 있는 음역대가 넓은 데다, 노래 실력이 수준급이라 보컬 제의를 받기도 했다. 악기도 어느 정도 다루지만 취미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며 프로 급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그러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거나 연주하는 걸 꺼려하며, 따라서 평소에는 흥얼거림 정도나 들을 수 있을 뿐이다. * 귀에 잔뜩 있는 장식들은 추운 겨울에도 빼놓지 않기 때문에 귀가 시리다며 투덜대곤 한다. * 몸을 가리는 품이 큰 옷을 입었을 땐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근육질이다. 체중도 꽤 나가며 특히 악력(쥐는 힘)과 악력(물어뜯는 힘)이 강한 편, 손가락과 발가락 힘이 세며 균형감이 매우 뛰어나다. * 시력, 청력 등은 뛰어난 편이지만 해당 감각을 강화하는 능력자 수준은 당연히 되지 못하며, 통증을 버티는 수준이 매우 뛰어나다, 단 이건 검사 결과 통증을 참는 게 아니라 통각이 마비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몸에서는 기본적으로 탄 내가 나지만, 그다지 좋은 냄새는 아니라고 생각해 항상 올리브 향이 나는 바디워시나 비누, 로션을 사용한다. 그래도 향수는 쓰지 않는 편이라 하루가 지나갈 즈음이면 다시 탄 내가 나기 시작한다. * 사탕을 상당히 많이 먹는다, --맛은 딱히 상관 없는 듯-- 실은 계피향이나 박하향처럼 강한 맛이 나는 것을 선호한다. 미각이 약해서 통각에 가까운 자극이 아니면 대부분 밍밍하기 때문. == 배경 == 중학교 때부터 스킬아웃으로 활동했는데 고등학교 진학+2학년 때까진 어찌어찌 진급했으나 1학년 재학 당시 결석이라든가 여러모로 문제가 많아서 결국 유급했다. 모종의 이유로 지금은 손을 씻고(?) 저지먼트에 입부해서 지내는 중. 입부 자체는 2학년이 되자마자 했으나 본격적으로 부원으로 소집에 응하기 시작한 건 최근이다. {{{#!folding 10년 전 https://i.ibb.co/Tmc0KM1/download20231005230056.png}}} == 관계 == -------------- === NPC&설정 === {{{#!folding 글레이프니르 {{{#!folding 금비단 }}} {{{#!folding 채유정 }}} {{{#!folding 지준명 }}} {{{#!folding 곽도환 }}} {{{#!folding 여림 }}} }}} {{{#!folding 미스틸테인 }}} {{{#!folding 채성환 }}} --------------- === PC === 선관은 ♣ 표시 --------------- ===== 1학년 ===== ||<width=600px><-2><black><table bordercolor=black><tablealign=center><bgcolor=black> '''[최이경|<span style=color:white>최이경]''' || || {{{#!folding 짙은 안개가 낀 것 같군 {{{#!folding ♣ 지름길 공유 신입생 입학식 때 마주친 녀석, 길을 못 찾아서 헤매던 걸 어쩌다 보니 학교까지 인도했다. 나도 지각할 위험이라 촉박했던 관계로 따로 아무에게나 알려주지 않는 지름길로 학교까지 갔는데 입구 쪽에서 헤어졌다. 잘 갔나 모르겠군, 생각보다 잘 따라와서 신기했던 기억이 좀 있다.}}} {{{#!folding 한 걸음 지각할 것 같아서 지름길을 타고 넘었더니 이 녀석이 있었다, 이야기를 해 보니 예측하고 있던 건 아닌 것 같고, 단순 우연인 듯. 처음에도 그렇고 꽤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와서 겁이 없나? 싶었다. 조금 오지랖도 있는 것 같은데. 호의는 아무렇게나, 아무한테나 베푸는 거 아니야.}}} }}} || ||<width=600px><-2><black><table bordercolor=black><tablealign=center><bgcolor=black> '''[성여로|<span style=color:white>성여로]''' || || {{{#!folding 장난꾸러기 {{{#!folding 한 걸음 부실에서 자다가 깼는데 근처에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근처에 있는 아무거나 끌어안고 싶어져서 한번 끌어안았다. 그 땐 별 생각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자는 동안 이 놈이 뭔가 한 거 같기도. 뭐, 애정표현이 필요했다고 생각하자. 그 뒤에는 둘이서 카드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folding 두 걸음 진행중/키워드: 어린이화}}} }}} || ===== 2학년 ===== ||<width=600px><-2><black><table bordercolor=black><tablealign=center><bgcolor=black> '''[이리라|<span style=color:white>이리라]''' || || {{{#!folding 너의 전부를 사랑한다 {{{#!folding ♣ 그것은 기막힌 우연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바디컨트롤을 위해 부실이 비어 있는 시간을 노려 춤 연습을 하던 걸 들켰다, 그 뒤로는 수시로 찾아와서 댄스부 입부를 제안하는 녀석, 듣자 하니 아이돌 출신이었던 모양. 생각보다 더 끈질기다. 담당 연구원 이 자식... 확실하지 않은 정보로 사람을 이렇게 곤란하게 만들다니.}}} {{{#!folding 한 걸음 그 날도 평소랑 똑같이, 하지만 소란스럽게 찾아왔다. 아이돌 출신이라 그런지 이목이 쏠리긴 했는데 어쨌든 이번에도 입부 권유로 시작했으나 어쩌다 보니 과자랑 음료수를 사들고 부실에 가 잡담을 했다. 어쩌면 지극히 여고생 스러운 일들, 그러나 너는 이렇게 해보는 게 소원이었다고 했지. 그래놓곤 언제든 찾아오라는 듯 부실의 비밀번호들을 전부 말해줬다, ...종종 찾아가마.}}} {{{#!folding 두 걸음 수상한 사탕으로 인해 몸이 어려져서 곤란한 차에 마주쳤다, 애초 부실에서 보기로 했는데 늦어서 찾아왔다나, 덕분에 살았다. 이후에 부실에서 리라가 그려준 옷과 신발로 갈아입고 학교 바깥으로 외출해서 밥도 먹고 어쩌다 보니 셀카도 찍었다. 그럭저럭 재밌었어. 그것과 별개로, 리라에게 DM을 폭탄처럼 쏟는 녀석이 있는 것 같다, ID는 기억해 뒀고, 월광고 학생인 것 같은데... 아직 리라에게 물어보지는 않았다, 지금은 조금 지켜보자.}}} {{{#!folding 세 걸음 스트레인지 내의 폐교, 그 별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그 앞에 추락한 모습으로 만났다. 갑작스러운 등장과, 여러모로 오해를 살 만한 모습에 조금 경계했지만 쫓기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안으로 들였다. 무슨 일이 생길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그게 손님을 들이는 거라곤 생각을 못해서 조금 냉하게 굴었을지도, 까진 무릎을 치료해 주고, 다쳤던 내 손도 치료 받았다. 조금 냉정하게 보였어도 어쩔 수 없어, 너랑 나는 다른 곳에 사는 사람이니까. 그래도, 가끔 찾아오고 싶다면 이야기해라, 혼자 무턱대고 들어오지 말고.}}} {{{#!folding 네 걸음 따뜻한 날, 옥상에서 마주친 얼굴, 불량학생들을 옥상에서 쫓아내고 다마고치를 보고 있으려니 리라가 옥상에 도착했다. 호기심에 올라온 모양인데 어쩌다 보니 반지도 받고, 다마고치의 알이 부화하는 것까지 함께 봤다. 부화한 건 리라가 노래를 부른 뒤였으니까 아마 리라가 부화시킨 거라고 생각해서 이름을 지어보라고 했다. 생각보다 작명하는 실력은 좀 떨어질지도, 나도 별반 다르지는 않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해서 나리라고 지어주곤, 같이 다마고치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folding 다섯 걸음 은우 소유의 섬으로 놀러 갔을 때의 밤, 숙소 바깥에 나와 있던 나는 데인저 센스로 인해 바닷가로 향했고 그 곳에서 물에 빠진 리라를 구출했다. 바다에 빠진 만큼 다 젖어버린 상황에 몸을 좀 말릴 겸 바닷가에 앉아 자잘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라의 우쿨렐레 연주를 듣기 전 약봉지를 발견했으나 리라의 일에 깊이 관여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 못 본 체 했다. 그 뒤 우쿨렐레 연주를 들었고, 인첨공 15주년 행사에 같이 가자는 제안을 받아 긍정적인 답을 했다. 별 일이 없다면 함께 가기로. 부디 아무 일 없기를 조금은 바라면서.}}} {{{#!folding 여섯 걸음 첫 합동 훈련 상대는 리라, 합동 훈련 장소로 정해진 체육관에서 리라와 만나 함께 탈의실에서 환복 후에 각자의 연구원(성환, 정인)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후 셔틀런 후에 지친 리라와 함께 휴식을 하던 중 피칭머신의 오작동으로 날아든 공을 받아냈다. 하마터면 리라가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능력 덕에 미리 반응할 수 있었다. 손은 조금 부었지만. 그 때문에 이후 훈련은 리라의 단련을 보조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folding 일곱 걸음 바닷가에서 약속했던 15주년 행사, 함께 움직이며 사격 게임도 하고, 20년 뒤의 모습을 찍어주는 부스에도 방문했다. 다만 20년 뒤 사진 부스는 돈을 먹거나, 새까만 사진을 내보내는 등 뭔가 고장이 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곤 리라의 타격으로 결국 뻗어버린 기계에 은우 앞으로 수리비를 달아두고 도망쳤다.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달리다 보니 몸에 열이 올라 근처 가까운 곳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리라가 어째서 자신과 같이 15주년 행사에 오고 싶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 답은 애정, 자꾸만 신경이 쓰였던 것을 자신이 자각한 것도 그 때였기에 리라에게 자신의 마음도 같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네게 상처가 될 수 있기에, 언제든 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지만 너는 그럼에도 반드시 찾아가겠다고 이야기해 줬다.}}} {{{#!folding 여덟 걸음 스트레인지의 폐교에서 가만히 시간을 죽이던 밤, 영상 플랫폼에서 발견한 리라의 영상을 보고 남긴 메시지에 반응한 리라의 전화. 찾아가도 되냐는 물음에 그래도 좋다고 대답한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리라에게 따뜻한 우유를 건네며 안정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영상이 무엇이든 무슨 일이 있었든간에 리라를 믿는다고 이야기해 주었고, 함께 마음 편히 잠들었다.}}} {{{#!folding 아홉 걸음 다시 한 번 괴현상에 휘말려 늑대가 되어버렸다. 상당히 거대한 늑대가 되어 비단과 함께 스트레인지와 3학구 경계를 돌아다니다가 잠시 휴식하던 중, 비단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새가 된 리라를 마주쳤다. 처음엔 알아보지 못했으나 목소리는 다행히 변하지 않았기에 금방 서로를 알아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주변에 조금이라도 덜 위협적으로 보이기 위해 목줄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목줄이 어떤 건지 궁금했던지 리라가 물어와 간단히 대답해 줬다. 그리고는 잡아먹는 놀이(?)를 하다가 비단과 마주쳐 오해를 받을 뻔 했다. 금방 해명해서 문제는 없었고, 비단이 사 온 샌드위치와 물을 나눠 먹은 뒤 3학구 내, 목화고등학교로 돌아갔다. 학교 안에 들어가기 전 원예부 온실 앞에 있던 은방울꽃을 구경하며 꽃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folding 열 걸음 성하제 시작 전, }}} {{{#!folding 열한 걸음 일상 진행중(호텔 일상)}}} }}}|| ||<width=600px><-2><black><table bordercolor=black><tablealign=center><bgcolor=black> '''[서성운|<span style=color:white>서성운]''' || || {{{#!folding 나를 따라오지 마라 {{{#!folding ♣ 완장을 찰 자격 생각보다 더 조그마한 녀석이, 꽤나 무자비하게 당하고 있어서 움직였다. 딱히 저지먼트라는 자각이 있던 건 아니다, 입부는 했지만 제대로 소집에 응하지 않아 이대로면 제명할 거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래도 일을 해치우고 나니 팔에 걸린 완장이 쓸모가 꽤 있구나 싶었다. 학생들간의 폭력 사태로 비화될 수 있었던 것이 폭력적인 문제아를 제압한 저지먼트로 마무리 됐다. 일을 마무리하는 데 조금 애를 먹긴 했지만 어쨌든 문제는 해결, 다친 녀석을 병원에 옮겼고 병실에서 짧은 대화를 나눴다. 아예 병실에 누울 정도인 녀석이 조금 다친 나를 보며 미안하다고 말하길래 신경 끄라고 했다. 부럽다는 말도 했었나,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 난 아마... "너도 이 완장을 찰 자격이 있다."고 말했던 것 같다.}}} {{{#!folding 한 걸음 한가롭게 쉬다가 지원 요청을 받고 간 공사장에서 마주쳤다. 스킬 아웃과 능력자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질 뻔한 싸움을 몸으로 막고 있었는데, 위태롭긴 해도 꽤 잘 버텼다. 상황이 심각해질 것 같기도 했고, 지원 요청을 받기도 해서 난입 후 스킬 아웃을 제압하고 학생들을 진정 시키는 것으로 상황은 종료. 작은 몸으로 앞뒤 재지 않고 달려드는 게 퍽 신기하다. 일을 끝낸 뒤에 대화하면서 예전에 만났다는 걸 떠올렸다, 저지먼트 제명 위기에서 실적으로 인정받아 제명되지 않았던 일이라 기억하는 게 어렵진 않았지만, 그 때와는 좀 다르게 생긴 것 같아서 동일인물임을 알아채는 건 조금 걸렸다. 날 멋있었다고 해 줬는데, 멋진 모습은 뭘 얘기하는 거지. 생각 좀 해봐야겠다. 나중에 식사 한 번 대접한다고 했으니까 그 때 좀 더 물어봐도 되고.}}} {{{#!folding 두 걸음 스트레인지 가까이에 있는 폐공장에 가구 같은 걸 집어넣고 있는 모습을 발견해서 좀 도와주고 겸사겸사 식사 대접도 받았다.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식사 대접은 이걸로 해결, 식사를 하면서 갑작스럽게 성운이 꺼내놓은 고민에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았다. 나는 그런 물음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언제든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네게 여기 올 이유를 만들다니 너무 분에 넘치는 일 아닌가. 네가 뒤따르려고 했던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길은 네가 스스로 골라 오르는 거니까 부디 더 나은 길을 찾아라. 이 길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 }}}|| ||<width=600px><-2><black><table bordercolor=black><tablealign=center><bgcolor=black> '''[동 월|<span style=color:white>동 월]''' || || {{{#!folding 불량배와 저지먼트는 종이 한 장 차이일지도 {{{#!folding 한 걸음 순찰 겸 복귀 중 골목에서 마주쳤다. 다섯 명 정도 되는 사람을 때려눕히고 피까지 묻힌 채로 있길래 뭔가 했는데, 도발해 와서 제압할 생각으로 달려들었다. 꽤 잘 피하고, 머리도 좀 쓸 줄 아는 것 같았는데 녀석이 지친 탓인지 제압할 수도 있을 것 같았던 타이밍에 저지먼트라는 언급이 나와서 싸움을 멈추고 사실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목화고 저지먼트, 2학년의 동월이라고 한다. 부원들끼리 오해해서 치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좋을 게 하나도 없으므로 없던 일로 하고 5명을 제압하다가 좀 다쳤다고 둘러대기로 했다, 사실 다친 건 동월 뿐이지만 어쨌든. 성격이 꽤 시원시원한 녀석인 것 같다.}}} }}} || ||<width=600px><-2><black><table bordercolor=black><tablealign=center><bgcolor=black> '''[김서연|<span style=color:white>김서연]''' || || {{{#!folding 긍정적인 태도는 나쁘지 않아 {{{#!folding 한 걸음 성하제의 마무리가 다가오는 날 부실에 들렸을 때, 서연이 준비해 준 쪽지와 사탕을 보고 사탕을 먹으며 돌아갈 준비를 하다가 마주쳤다. 부실에 가져다 놓은 먹을거리를 부원들이 맛있게 먹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서라고 했던가. 아마 다들 좋아할 거라고 말했더니 꽤 좋아했다. 원래는 바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이야기하길 좀 좋아하는 것 같아서 조금 어울렸다. 어쩌다 보니 인첨공에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이야기했고, 인첨공에 왜 들어왔는지도 들었다. 이야기를 하면서 꽤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좋은 마음가짐이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아참, 가벼운 호신술 정도를 가르칠 목적으로 합도동 훈련을 잡기로 했는데, 언제쯤이 좋으려나.}}} }}} || ===== 3학년 ===== ||<width=600px><-2><black><table bordercolor=black><tablealign=center><bgcolor=black> '''[이혜성|<span style=color:white>이혜성]''' || || {{{#!folding 첫 짝꿍, 그거면 충분하지 {{{#!folding ♣ 지우개 빌렸었지 목화고에 입학하고 나서 처음 만난 짝꿍. 랑이 학교를 자주 빠지고 수업 시간에도 졸긴 했지만 사이는 원만한 편. 지우개를 빌리고 잃어버린 전적이 있다.}}} {{{#!folding 한 걸음 부실 게시판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 중, 벽 안에 사고로 인해 폐쇄된 커리큘럼실이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하는 내용을 발견하고 그 장소를 찾아 돌아다니다 마주쳤다. 혜성이 쳐다보고 있던 벽 너머에 그 커리큘럼실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안을 어떻게 들어가 볼까 고민하던 차에, 혜성이 부수는 건 별로 내켜하지 않는 것 같아서 부장에게 아는 게 있는지 물어보기로 하고 부실로 같이 갔다. 부실에 아무도 없어서 결국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그 대신 혜성과 부실 안에서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겸사겸사 2년 전 빌렸던 지우개는 새로 하나 사서 돌려줬다. 그 보답으로 사탕을 받았고.}}} }}} || ||<width=600px><-2><black><table bordercolor=black><tablealign=center><bgcolor=black> '''[서한양|<span style=color:white>서한양]''' || || {{{#!folding 부부장 {{{#!folding ♣ 1학년 때 얼굴 정도는 봤는데 저지먼트의 부부장, 1학년 때 얼굴 정도는 마주쳤지만 그 이상의 접점은 없다. 저지먼트에 와서야 제대로 대화해본 녀석.}}} {{{#!folding 한 걸음 화이트데이라며 배포된 사탕을 먹고 작아져 있는 상태에서 부실에 온 한양과 만났다, 도시락을 먹으려고 해서 좀 얻어먹었는데 작은 상태라 많이는 못 먹었다, 녀석도 사탕 부작용으로 뭔가 말을 많이 하던데 그거랑 별개로 꽤 친절한 녀석, 좀 어벙한 느낌이긴 해도.}}} }}} || ||<width=600px><-2><black><table bordercolor=black><tablealign=center><bgcolor=black> '''[장태진|<span style=color:white>장태진]''' || || {{{#!folding 적색투기라, 잘 어울리잖냐 {{{#!folding 한 걸음 샹그릴라 거래가 이뤄진다는 정보를 가지고 태진과 함께 침투조로 편성되어 스킬 아웃 바자회(?)가 진행되는 장소에 침투했다.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서 각종 내기를 하다가 둘로 나뉜 팔씨름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 도전자가 되어 대기중인 스킬 아웃들을 차례차례 쓰러트리다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스킬 아웃을 쓰러트리던 태진과 붙게 된다. 그렇게 성사된 결승, 내깃돈 삼아 걸린 물건들 중에서 샹그릴라가 담긴 걸로 보이는 케이스를 발견하자마자 소란을 일으켰고 50명 가량 되는 스킬 아웃을 전부 때려눕힌 뒤 샹그릴라가 담긴 케이스를 가지고 귀환했다. 스킬 아웃을 제압할 때 간단한 내기를 했으나 5명 차이로 져서, 간식을 사주기로 한 건 덤.}}} {{{#!folding 두 걸음 인첨공 15주년 행사 때 행사장과는 떨어진 외곽에서 널브러져 있는 걸 발견, 죽어가는 것 같던 걸 깨워서 적당히 응급처치를 했다. 삶에 대한 의욕이 없어 보여서 뭐 이런 게 있나 생각하던 차에 태진이 리라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입이 무거워 보이기도 하고, 아무튼 부정적인 감정은 들지 않아서 리라와의 교제 사실을 알려줬다. 그러자 피눈물을 흘리고 피를 토할 정도로 충격을 받는 걸 보고 효과가 좋다고 생각했다.}}} }}} || --------------- == Tales == ||<width=600px><-2><black><table bordercolor=black><tablealign=center><bgcolor=black> '''[Ragnarǫk|<span style=color:white>Götterdämmerung]''' || || {{{#!folding 지독한 아이러니 {{{#!folding 늑대를 놓은 끈 "그래서, 3주 동안은 쉰다고?" "일단은." "그걸 왜 나한테 와서 말하는 건데?" 예상하지 못한 답이었는지, 한동안 다른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냥, 별 일 없나 해서." "별 일 없어, 야. 너를 좀 봐라. 나같아도 뭘 할 생각 같은 건 하나도 안 들겠구만." 그건, 사실이긴 했다. 레벨 5라고 분류되는 초능력자, 사소한 위협이라도 놓치는 일은 없는 랑이 있는 한... 몰래 나쁜 일을 꾸밀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도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스트레인지 내에 도는 소문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그런 시기인 것일까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거라면, 어떡할 건데." "뭘 어떡해, 그게 확실하면 해산이지. 각자 자기 인생 좀 살아야 하지 않겠어?" 이미 그런 생각까지 해 뒀구나 싶어, 랑은 입을 다문 채 창 밖을 쳐다보았다.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무뎌진 걸까, 그저 과거의 악몽으로만 남겨둔 채, 앞으로는 다시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정답인 걸까. "너도 그러니까 그만 좀 찾아와, 아직도 네가 저지먼트라는 게 이상하냐? 그렇다고 해도 네가 뭘 어쩔 수 있는데, 여기 돌아다니는 녀석들한테 다 물어봐라, 나랑 다른 말 하나." "여기도 내 집인데." 탕 하고 탁자를 내리치는 소리와 함께 비단이 소리를 쳤다. "개소리좀 하지 마! 여기가 왜 네 집인데, 여긴 내 은신처야. 그 동안엔 갈 곳도 없고 하니까 냅뒀지만 이젠 아니잖아. 너 돈 잘 벌고 친구들도 있다며. 이제 좀 그만 찾아와. 귀찮아 죽겠네 진짜." "인정 좀 해라, 넌 이제 나랑 서 있는 장소가 달라. 그러니까 그 자리에 맞게 좀 살라고, 애초에 너랑 나랑 무슨 관곈데? 이제 신경 좀 끄자 제발." "여기서 더 이상 네가 할 건 없다니까. 버릇처럼 말하고 다니더니 기억 안 나냐? {{{#red 이 곳에 저지먼트는 필요 없다고.}}}" "......" 비단은 자신 앞에 마주 앉은 랑의 팔에 걸쳐져 있는 코뿔소 형상의 완장을 빤히 쳐다보고는 혀를 쯧 하고 찼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됐네. 아무튼 난 할 말 다 했으니까 가." "...기분이 좀 가라앉으면 다시 오지." "난 지금 100% 냉정하거든? 오지 말라고 좀." 끝까지 냉정하게 구는 비단을 뒤로 하고, 랑은 낡아 빠진 건물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떠나는 랑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비단은 그제야 담배를 꼬나물었지만 불을 붙이지는 않은 채 필터의 끝을 질겅질겅 씹을 뿐이었다. "진짜 괜찮겠슴까?" "뭐가?" 그제서야 슬그머니 안으로 들어온 준명의 물음에, 비단은 짜증스럽게 되묻는다. "아무 일 없는 거 아니잖슴까, 그... 뭐더라, 데 뭐시기..." "너, 바깥에서도 이런 식으로 입 열고 다니면 어디 한 곳 부러지는 걸론 안 끝날 줄 알아." "죄송함다..." 서슬 퍼런 비단의 목소리에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인 준명의 뒤로 도환과 림이 걸어들어왔다. "복귀했습니다." "대강 일정이 잡힌 것 같은데, 어떡할까?" "유정이는?" 비단의 물음에 도환이 어깨를 으쓱이고, 림이 고갤 저으며 대답했다. "말을 안 듣습니다. 그래도 말씀하신 대로 다른 곳에 맡겨 뒀으니까... 일이 끝나기 전까진 못 따라올 겁니다." "그럼 됐어, 이제 일정 공유해. 확인하는 대로 어떻게 할 지 결정할 테니까." 씹어댄 필터가 끊어지고 불을 붙이지도 않은 담배가 툭 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비단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작게 중얼거렸다. "이런 건 잃을 게 목숨밖에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야."}}} {{{#!folding 끈에서 풀려난 늑대 랑은 자신의 보금자리인 폐교의 별관으로 돌아왔다. 본래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지만, 사람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사는 곳이 된 장소, 그 곳에 놓인 소파에 털썩 소리를 내며 앉으면, 전등을 켜지 않아 그림자가 진 건물 내부로 창문의 살을 넘어 빛이 새어들어온다. 본래 아무런 색도 지니지 않았을 그 빛은 별관 바닥 특유의 누런 빛깔과 만나 실내를 은은한 노란 빛으로 채우고 있었다. "......" 비단과의 대화를 떠올려 보지만, 그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말 같은 건 없었다. 의심되던 그 연구 재단에서도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는다. 성환의 끈질긴 거절 때문이었을까, 성환 역시도 따로 알아보았지만 그때 이야기해 줬던 이론을 바탕으로 실험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기록은 없다고 했다. 그저 수많은 이론 중 하나를 꺼내보였을 뿐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니까, 비단의 말은 틀린 게 없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애초부터-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자신이 변한 것일까. 알 수는 없었지만 지금 자신이 있는 곳과 그녀가 있는 장소는 많이 달랐다. 과거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언제든 깨지고 떨어질 관계였던 것이다. 언제까지고 함께할 수는 없다. 혈육도 아니고, 그저 공동의 적을 노리는 사람이었을 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분명히 자신은 비단에게 적잖은 폐를 끼쳤다. 비단은 역정을 내며 아니라고 몇 번이고 부정했지만 글레이프니르가 조직된 것은 온전히 자신의 돌발행동을 제어하기 위해서였다. 그만큼이나 자신은 비단으로 하여금 신경을 쏟게 만드는 존재였으니, 귀찮은 것도 당연한 일이다. 더군다나 평화로운 시기가 되어가고 있으니, 이런 비정상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적잖은 스트레스일 것이다. 아니라고 하더라도 자신은 저지먼트, 그녀는 엄연히 스킬 아웃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서로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배제할 수 없는 관계니까. "...때가 된 건가." 이해해야 하는 건가. 새롭게 생긴 인연과 관계를 위해서 과거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전혀 끊을 생각이 없다고 해도, 그래도 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자신에게 생긴 새로운 인연으로부터 얻은 안정감 역시 떠오른다. 그런가. 나는 더 이상... 랑은 비단의 표정과 말투를 다시 떠올렸다. 지금까지 그 정도로 자신에게 적대적인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일을 치고 잡혀왔을 때 조차도 한심하다고 볼 뿐이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나. "순순히 숙여주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해서 쉽게 이 장소를 떠날 수는 없지, 랑은 코웃음을 한 번 치고는 양 손을 뒤통수에 깍지 껴 댄 뒤 그대로 소파에 드러누웠다. 두 발이 가로겹친 채 소파의 팔걸이 위에 오른다. "...일단은 조금만 기다리다가 다시 한 번 가 볼까."}}} {{{#!folding 아이러니 "!!!" 바람이 얇은 틈으로 날카롭게 빠져나오는 소리를 내며 유정은 자신을 붙잡은 남성의 팔을 있는 힘껏 뿌리쳤다. "유정아, 미안해." "......" 마스크로 가려진 입가의 표정이 어떠할지는 알 수 없으나, 남성을 노려보는 눈에는 극심한 분노가 어려 있었다. 도대체 누구길래 이렇게까지 심하게 적대하는 것일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들은 날 여기에 맡겨두고 떠나버린 걸까? "삼촌이 많이 잘못한 거 알아. 그래도 이번만큼은 안 돼... 또 약속을 저버릴 수는 없어." "...아악!!" 새된 비명소리와 함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크러뜨리며 간신히 소리를 지른 유정은 굳게 닫힌 연구실의 문을 노려보았다. 씩씩거리는 숨소리가 조용해진 연구실 안을 가득 채울 정도로 크게 들리고 있다. "...조금 진정했니?" "......" 자신의 상태를 묻는 남성. 그러니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저 남자가, 지금 자신에게 있는 유일한 혈육. 그렇게 사람 좋은 얼굴을 하면서. 엄마에 대한 거짓말을 하고. 나를 지옥같은 곳에 보내고 나 몰라라 한 사람. 이제 와서 살갑게 굴어봤자. 의미 없는데. "......" "진정 되면 다시 이야기하자. 자리는... 비켜줄게." 그렇게 자신에게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하는 성환에게서 아예 등을 돌린 채, 상담실에나 있을 법한 의자에 앉은 유정은. 연구실의 문이 열리고 다시 닫힌 뒤 잠기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야 숨을 골랐다. 왜 날 여기에 맡긴 거야. 왜... 나한텐 아무 말도 안 해주는 거야. 숨을 고르고 나서도 한참 동안을 입술을 깨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유정은, 갑작스레 뭔가 떠오른 듯이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아마 전화해도, 문자를 보내도 답은 없겠지. 자신을 이 곳에 데려와 맡긴 두 사람의 표정을 떠올리면, 아마 그럴 거다. 그렇다면... "......" 유정은 무심코 주머니를 뒤지다가 손에 걸린 막대사탕을 꺼내들었다. 너무 달아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닮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가지고 다녔던 사탕의 포장을 뜯어 입에 물고, 연락처에서 한 전화번호를 찾아 꾹 눌렀다. 성환이 다시 돌아왔을 때, 유정은 아까 전보다 훨씬 얌전해진 상태였다. 성환이 뭔가를 한 것은 아니었고, 여전히 유정은 성환을 없는 사람 취급하고는 있었으나 아까처럼 나가려는 듯 난동을 피우거나 성질을 내지는 않았다. 그저 가만히 앉아서 성환이 읽고 싶으면 읽으라는 듯 준비해 둔 책 중 하나를 펼쳐 읽고 있었을 뿐. 유정이 정확히 어느 부분을 읽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펼친 페이지에는 이러한 문장이 쓰여 있었다. -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만들어진 얇고 작은 끈에 묶인 펜리르는 멸망의 때에 끈으로부터 풀려난다고 한다. - 끈이 끊어지는 것은 멸망의 전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런데 여기서 해석의 차이가 발생한다. 펜리르가 풀려나는 것이 멸망의 때라는 것은 여러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펜리르라는 존재 자체가 멸망을 일으킬 만한 힘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해석. - 혹은 끈에서 풀려난 펜리르 역시 멸망이라는 거대한 운명에 묶인 존재일 뿐, 멸망은 별개라는 해석. - 둘 다 충분한 근거가 존재하나, 펜리르 역시 멸망의 때에 죽음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통념상 후자의 해석을 따른다. "......" "아, 북유럽 신화 이야기구나. 나도 이거 꽤 많이 읽었는데..." 여전히 반응이 없는 유정의 모습에, 머쓱해진 성환은 유정의 시선이 향한 곳을 멀찍이서 내려다보았다. - 얼핏 보아서는 별 이상할 것 없는 이야기지만, 신화란 신들의 이야기이기에 인간의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아이러니가 넘쳐난다. - 입을 벌리면 하늘에서부터 땅끝까지 닿을 정도로 거대한 입을 가진, 신들조차 두려워할 강함을 지닌 강대한 존재인 펜리르가 얇디 얇은 끈에 매여 옴짝달싹 못하는 것도. - 그렇게 자유를 잃은 펜리르가 유폐된 장소가 화사하기 짝이 없는 히스 꽃이 가득 피어 있는, 낙원의 모습이나 다름 없는 링비 섬이라는 것도 모두 크나큰 아이러니를 유발한다. - 그러므로 해석에 아이러니를 첨가하는 것 역시 잘못된 선택은 아닐 것이니, 필자는 다음과 같은 사소한 질문을 떠올리곤 한다. - 펜리르를 영원히 구속하기 위해 만들어져, 링비 섬에 가두는 데 쓰였던 그 끈, 글레이프니르는 어쩌면. - 세계를 멸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red '''죽음이라는 운명으로부터 펜리르를 보호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