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무림비사武林秘史
1. 안내사항 ¶
- 해당 문서는 본 위키가 너무 무거워진 관계로, 따로 천마신교의 스토리를 기입하기 위해 생성되었습니다.
- 스토리 분량이 늘어나면, 각자의 개인 스토리 위키로 변경 될 예정입니다.
- 그게 위키 가디언을 살리는 일입니다. 우리 위키, 매우 무겁다!
- 그게 위키 가디언을 살리는 일입니다. 우리 위키, 매우 무겁다!
아잇~ C8! 마교 좋단 말이야~ 안 와? 천마 맛 좀 볼래?
1.1.1. 현사 ¶
* 1번째 대사건 - 석가장
- 나만 모르는 이야기
- 오늘도 활기찬 하루. 하루의 시작은 수련으로 시작되는 법이다. 누가 그랬냐고? 어딘가의 무림인들이. 수련의 길만 걷기에 헬창..아니 수창이라 불리는 자들이 만연한데 그 또한 그 길을 한 번 걸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현사의 팔이 움직이자 매서운 채찍 소리가 들렸다.
실은 오너의 나도 한 번 4성 좀 보자! 마인드가 더 크지만.
# 수라편을 수련한다!
**
현사는 채찍을 열심히 휘두릅니다.
90%!
그런데 까닭없이 눈물이 주륵주륵 흘러내립니다.
아아...이 눈물은...
노량진을 건너가는 한강의 아름다운 야경에 취해 미래를 걱정하는 수험생들의 눈물일까요?
오늘 하루 놀고 내일부터라며 피시방을 다니는 허수의 눈물일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찐수의 눈물.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 나는 성수!
아무튼 이게 뭔 개소린지 모르겠듯이, 현사도 자신이 왜 눈물을 흘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 다행입니다.
**
채찍을 열심히 휘두르다보니 난데없이 또 눈물이 흘렀다. 처음엔 눈 앞이 흐리길래 삿갓에 달린 베일에 흙먼지가 묻었나 싶었건만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지지 뭔가. 현사는 고개를 들어 심호흡을 했다. 왜 우는건지 당최 알수가 없다. 기억나진 않지만 어릴때부터 유독 그랬던 것 같다. 소교주님은 아실까? 혹시 나도 모르게 방금 천마님의 은혜를 받은게 아닐까? 현사는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이것만 하고 만나뵈러 가야지.
...훌쩍.
# ㄴr는 눈물을 흘려도 수련을 한ㄷ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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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성 수라편 3식 조련 : 편을 무차별적으로 빠르고 강하게 수십번 휘두릅니다.
이것이 4성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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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았다. 이건 성취의 눈물이구나. 천마님의 은혜 만만세다! 현사는 괴상한 생각으로 넘어가며 짧게 눈을 감고 감사 기도를 드렸다. 이후 채찍을 곱게 말아 허리춤에 매달며 삿갓을 벗었고, 수련을 하기 전 미리 떠다놓은 물로 세수를 했다. 눈물자국이 이쯤되면 지워졌겠지? 그럼 남은 일은 하나다.
# 소교주님!!!!!! 제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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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교주를 찾아갑니다!
제일소교주 천주원은 바둑을 두고 있습니다.
"오 왔는가."
그는 현사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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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교주님은 바둑을 두고 계셨다. 현사는 공손히 인사를 하며, 두 눈을 포개듯 휘어 웃었다. 지난번 객잔에서 어색한 미소를 짓던 현사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소교주님을 뵙습니다. 감히 제가 소교주님의 시간을 방해한 것은 아닌지..."
바둑의 상대는 누구일까? 현사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리곤, 그를 향해서도 고개를 숙이려 하였다.
# 누구랑 바둑을 두고 계실까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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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두는 상대는 교국의 장로.
1장로....벽력혈마.
교국이 자랑하는 여섯 화경의 고수중 하나입니다.
"아니. 괜찮네."
천주원이 그리 말합니다. 현사가 벽력혈마를 쳐다보자 그도 현사를 쳐다봅니다. 새하얀 백발. 가슴께까지 내려오는 긴 하얀 수염과 등허리에 닿는 머리카락입니다. 빗질이 잘 되어 있는지 단정하고, 윤기가 넘치는 머리카락은 잠시동안 눈을 뺏기기에 충분합니다. 옅은 하늘색 무복을 입고 허리도 뻣뻣하게 잘 서있습니다.
이마와 눈에 세월의 증거인 주름이 가득한 것이 그가 결코 나이가 적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정말 멋지게 늙은 노인입니다. 부드러운 인상에 자애로운 미소를 짓는 벽력혈마는 살짝 웃습니다.
"소교주님을 모시는 시비더냐?"
"시비는 아니고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아이라오."
"오...그렇습니까. 좋은 인재를 옆에 두셨군요."
**
"괜찮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아무리 소교주 외에는 무감하며 백치인 현사라도 벽력혈마에게도 무감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 미움을 사서 좋을 이유 또한 없고. 벽력혈마를 이리 가까이서 만나뵙게 될 줄이야. 세월의 흐름은 있으나 그 흐름마저 멋들어지게 무르익은 자다. 현사는 자애로운 미소에 고개를 깊이 조아리듯 숙였다.
"1장로 벽력혈마님을 뵙습니다. 현사라 하옵니다."
이윽고 수줍은 미소를 소교주에게 내비치며 현사가 조심스레 아뢰었다. 두 거물을 만났음에도 들뜨지 않고 여전히 평온한 어조였다.
# "차를 내어와도 괜찮으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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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라는 대답을 듣고서 현사는 재빠르게 차를 내옵니다.
소교주와 1장로는 허허실실 웃으면서 차를 듭니다.
뭔가 이야기를 나누긴 하는데, 되게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꽃이 참 아름다우니 그 누구든 꺾고싶어하지 않겠습니까?
그 꽃을 꺾으려면 충분한 준비를 해야지요. 누구나 노리지 않겠습니까?
도와줄 사람들이 있다면 뭐든 못하겠습니까?
혼자서 꽃 하나도 꺾지 못하신단 말입니까?
이런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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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내오기를 잘 한 것 같다. 현사는 다소곳이 손을 모으고 곁을 지켰다. 마치 시비와도 같은 모습이었지만 어찌하겠나, 이것이 현사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일인데. 가만히 곁 지키기. 아마 이 지키기만 따진다면 이미 현사는 화경의 경지에 올랐을것이다.
".....?"
어떤 얘기지? 소교주님께서 꽃을 원하시는건가? 하지만 꽃이라기엔 비유가 이상하다. 누구든 노리는 꽃? 여러사람? 천재가 아닌지라 이런 일은 조금 추측하긴 어렵지만...
# 그래도 다갓님이 한 번은 도와주시지 않을까 도와줘요 다갓! 현사가 아무리 백치라도 이런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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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는 무슨 소린지 전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둘은 계속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차가 단데 살짝 밍밍했으면 좋겠다.
원래 단게 몸에 좋다.
단게 너무 많으면 다른 것을 입에 대지 못한다.
너무한것 아니냐.
...???
**
이게 무슨 소리지. 현사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눈을 내리깔았다. 차가 단데 살짝 밍밍했으면 좋겠다. 단게 몸에 좋다..취향차이의 대화구나. 현사가 가만히 고개를 조아리며 아뢴다.
"차는 입에 맞으신지요."
그리고는 조심스레 미소를 지어보였다.
"혹 소인에게 하명하실 일이 없으시다면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의 귀한 시간을 뺏을 수는 없으니."
# 핫산 일이 필요하다
**
그 말에 벽력혈마와 소교주가 말을 멈추더니 동시에 너털웃음을 터뜨립니다.
"제가 졌습니다. 소교주님."
그리 말하더니 벽력혈마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주에게나 보일법한 오체투지를 합니다. 소교주는 그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일으켜세웁니다.
"이리 결정해주어 너무나도 고맙소."
지금부터 제 1장로 벽력혈마는 공개적으로 제일소교주를 지지합니다!
그리고 현사는 대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모르겠습니다.
뭥미??
**
난데없는 웃음에 현사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눈을 꿈뻑였을 뿐이다.
??
상황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벽력혈마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교주님께 보일법한 오체투지를 소교주님께 하였고, 소교주님은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인다. 분명 공개적으로 제일소교주를 지지하니 좋은 일이어야 하는데...
"....?????"
나만 모르는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 이게..이게 무슨 일이지?
"소교주님, 이게...그러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백치 현사마저 당황해버렸다.
#왓헤픈
**
벽력혈마는 껄껄 웃으며 돌아갔고 소교주는 잘했다며 아주 잘했다며 현사의 어깨를 두들기며 기쁘게 웃습니다.
무슨 일이냐는 질문에는 대답해주지 않습니다.
"농담도 잘하는군!"
이라는 의미모를 칭찬만 받아버렸습니다....
**
어깨를 두들기며 웃는 소교주님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농담도 잘한다는 의미 모를 칭찬이긴 하지만, 일단 칭찬을 받았다는 점에서 만족하면 되겠지..? 현사는 눈을 가볍게 내리깔았다.
"소교주님께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 모르지만 철면피를 깔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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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교주는 하하하 웃으며 어깨를 두들겨주고는 가서 쉬고 있으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음, 쉬는 시간이군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
현사는 고개를 조아리며 자리를 빠져나갔다.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쉬라고 하시니 잠시 쉬고 있을까. 그동안 무얼 할까..
..예쁜척이라도 해볼까?
# 나는 필요하다 할 일이
**
안타깝게도 현사는 남자!
예쁜척을 하려면 먼저 이 세상에서 가장 남자다운 일을 해야만 합니다!
바로 여장이지요.
남자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가장 남자다운 일...
에퉤퉤.
현사는 참을 수 없는 무료함을 떨쳐내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할 일.
할 일이 필요하다!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선택하십시오!
1. 사람이 계속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이나! 난 가마니가 맞다. 가마니 이써야징 히히.
2. 배고현가라고 들어보셨슴메?
**
세상에서 가장 남자다운 일! 오로지 남자만이 할 수 있는 일! 그것은 바로 여장이라는 계시를 받았다! ...굳이 하고 싶지는 않지만. 현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교주님께선 쉬고있으라 명령을 하셨지만...그래도..진행이 안 될 것 같고...
# 그래도 2번!
- 현사는 자유예요
- 쉬는 것은 포기하고 현사는 배고현가 쪽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런걸 어떻게 알아내죠?
아하!
소교주님께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요?
라는 발칙한 생각을 할 때 쯤, 누군가가 소교주님이 찾는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과연 이건 선택으로 인한 결과일까요, 아니면 원래부터 그냥 가만히 쉬고 있으면 다시 부르는 거였을까요?
음.
아무래도 전자인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군요!
**
배고현가는 어떻게 지낼까. 생각이 꼬리를 물다 소교주님을 떠올렸다. 소교주님께서는 알고 계시겠지. 그러면 물어볼까? 그러면서 조금씩 더 총애를 얻어내고....
"지금 가겠습니다."
누군가의 말에 현사는 주섬주섬 베일이 달린 삿갓을 쓰더니 가면을 챙겼다.
"부르셨습니까, 소교주님."
# 뿌우 현사와쪄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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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왔는가?"
소교주는 여전히 기분이 썩 좋은듯합니다. 그의 앞에는 교국의 지배층만 맛볼 수 있다는 사막 너머의 서역에서 건너온 술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번에 정말 잘 해주었어. 그래서 내가 그대에게 내릴 포상이 뭐가 있는지 잘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러더니 그는 비단으로 만들어진 교지 하나를 현사에게 건넵니다.
"휴가를 주도록 하지! 감숙의 배고현가에서 잠시동안 지내보는게 좋겠네. 자네, 스승과 만나지 못한지도 꽤 된 것으로 아니 무공에 성취도 있기를 기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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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역의 술. 현사는 술을 즐기거나 하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굳이 술에 눈길을 주진 않았다. 그렇지만 비단으로 만들어진 교지는.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현사는 교지를 공손히 받아들이곤 고개를 깊게 조아렸다. 휴가다. 스승을 만나뵙게 되면 무공에 성취도 있겠지? 그렇다면 소교주님을 더 가까이에서 지킬 확률도 높아질 것이고..그렇게 교좌에 오르시면..
# 압도적 감사..압도적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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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교주는 어서 바삐 출발하라는듯 물러가라며 손짓합니다!
당분간 현사는 자유입니다! 와! 프리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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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다! 프리덤! 도비는 자유예요! 현사는 자리를 떠난 뒤 교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가장 먼저 할 일은 하나지.
# 배고현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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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교국의 심장, 신장! 그 곳에서 감숙까지 가는 길...
무려 '교지'를 바탕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현사는 그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감숙의 배고현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도착했는지를 알 수 있었냐구요?
배고현가가 위치한 감숙성의 한 성에 도착하자마자 보인 것은 홍단표국의 깃발과 사람들. 그리고 칼 찬 무림인들 때문이지요!
"어서오십시오 도련님!"
감숙성은 물론이고 북부 정파 무림과 저 장강 이남의 사파들에게도 위명이 드높은 홍단표국의 핏줄이 본가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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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지의 힘은 역시 대단했다.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돌아온 본가는 여전히 홍단표국이라는 위용을 드높이는 듯 싶었다.
"제가 없는 동안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까?"
현사는 삿갓을 벗고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빙 둘러보았다.
# "그리고 표국주님을 지금 만나뵐 수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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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보기도 힘들다던 홍단표국의 표두 중 하나가 나와 현사를 극진히 모십니다. 그리고 서로 눈치챕니다.
교인이라는 사실을요. 이 홍단표국에서는 상위계층은 거의 다 교인이고, 교인이 아니더라도 교국에 협력하는 인물들 뿐입니다.
"국주께서 도련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계셨으니 지금 바로 가시지요."
마기를 풀풀 풍기는 무관이 일반 평범한 정파 무림인들의 눈에 오래 띄어서 좋을 것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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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두가 직접 나올 정도인가 싶었지만 교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현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옮기려 했다. 지금 정파 무림인에게 오래 띄어봤자 좋을 일도 없다.
# 스승님 제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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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는 곧바로 홍단표국주에게로 향합니다!
정파무림에서는 제법 존경받고, 표국계에서는 천방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대 집단의 수장.
그가 마교의 주구라는 사실을 대체 누가 알고 있겠습니까?
왜소한 체격의 한 노인이 현사를 보고 빙긋 웃습니다.
파아아앙!
그리고 동시에 날아드는 암기들. 현사는 어렵지 않게 방어해냅니다.
"실력이 녹슬지는 않았구나."
왜소한 노인은 방금 내왔는지 김이 모락모락나는 녹차를 들고서 진하게 미소짓습니다.
아.
현사는 스승, 비스무리한 이 노인네의 괴팍한 성격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교국은 요즘 어떻더냐?"
**
정파 무림인도 참 멍청하다. 어떻게 마교가 뿌리깊게 자리한 것도 모르면서 누구보다 마교를 혐오하는지. 천마님, 그들을 긍휼히 여기소서. 현사는 발걸음을 멈추고 왜소한 노인의 미소에 앓는 소리를 내더니 채찍을 꺼내 암기를 쳐냈다.
"교지까지 받아왔는데 너무 짖궂으신 것 같습니다."
국어책을 읽듯 무미건조한 어투였지만 현사 나름의 불만 표출이었다. 현사는 포권을 취한 뒤 고개를 가벼이 조아려 예를 갖추었다.
"여전히 교국은 천마님의 은혜로 안온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현사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열심히 연습했는지 퍽 자연스러운 모양새였다.
# 현사 한다 대화!
**
홍단표국주는 방긋 웃으며 채찍을 거둬들입니다.
"다행이군. 다행이야. 요 근래 교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썩 좋지 않아 불안했는데 그 입으로 이리 전달받으니 마음이 놓이는구나. 그래. 원하는만큼 쉬고, 수련하다 돌아가도록 하여라. 내 당분간은 일이 바쁘니 쉽게 무공을 봐주기가 어렵다. 조만간 시간을 내보마."
당장은 어렵나 보군요.
중원에서 홍단표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본다면 납득이 갈만한 일입니다.
**
한 번만 더 채찍과 암기의 농간에 휘말렸다간 몸 성히 교국으로 돌아가진 못하겠지.
"알겠습니다. 시간을 내주시어 감사합니다."
당장은 어려운 사실은 홍단표국의 위상을 떠올려보면 당연할 법 하다. 현사는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었다.
"이만 물러나보겠습니다."
그것보다 이렇게 쉴 시간이 생겼을 줄이야..그렇다면 무엇을 해볼까.
# 현사! 쉰다! 재밌는 일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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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찾아보시겠습니까?
이번에는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입니다! 무엇이 현사에게 재밌는 일일까요?
**
현사는 자신에게 재밌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았다. 어디보자..
하루를 감사하며 기도하기...
예배드리기..
소교주님 명령 받기..
아.
포교하기.
음, 은혜롭다. 배교자와 구원받지 못한 어린 양 찾기가 세상에서 가장 재밌지.
# 글러었는디요..?
- 밤의 거리와 건전한 현사
- 포교는 할 수 없겠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천마님께서 그에게 소교주님을 통해 휴가를 준 이유가 있을 터. 현사는 멍하니 허공만 쳐다보다 고개를 대충 끄덕였다.
"일탈."
역시 일탈이다! 저잣거리로 나가 이곳저곳 둘러보며 소문도 듣고 정보도 수집하고 신나게 돌아다녀보고. 나중에 돌아와서 회개하면 된다! 천마님 알러뷰 제가 회개하고 온맘다해 사랑합니다 아시죠? 모른다고요? 이참에 알아주시면 됩니다.
하지만..현사는 무관이라 기가 다를 터인데. 이대로 나가면 들키는 건 시간 문제고..그러면 홍단표국의 명예에 흠집이 날 덕이고...현사는 잠시 고민한다.
#아이 니드 솔루션. ㄹㅇ로 여장이라도 해야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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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하라!
아..아니.
회개하라!
일탈! 일탈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하지 않았던 것들을 모조리 뭉뚱그려 일탈이라고 하지만. 긍정적인 일탈과 부정적인 일탈이 있지요.
어떤 것을 골라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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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일탈과 부정적인 일탈. 현사의 안쪽 사람은 다갓놈한테 빌어보지만 솔직히 두렵다. 이놈이 무슨 대환장 혼돈의 카오스를 불러올지 모르기 때문에..
현사는 동전 하나를 던졌다. 앞면과 뒷면으로 정할 생각이었다.
# 결과는 1이 나와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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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갓놈이 다갓님이 되는 순간입니다!
긍정적인 일탈을 저질러 보도록 합시다!
홍단 표국에는 해가 되지 않으면서, 교국의 사람이라는걸 들키지 않을만한 일탈이라면 역시 싸움보다는 음주가무 정도가 괜찮지 않겠습니까?
신나게 먹고, 마시고, 즐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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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갓님이 음주가무를 내리셨다!
하지만 현사는 술을 잘 마시지 않으니 가무를 즐겨야겠지. 현사는 소지품을 체크했다.
돈 체크 완료!
가면 체크 완료!
옷 체크 완료!
혹시 모를 채찍 체크 완료!
마지막으로..
천마님의 가호가 내린 용모도 체크 완료!
# 야호 천마님 현사는 자유예요 즐기러 가즈아ㅏㅏㅏ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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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단표국의 본단이 있는 이 곳은 당연히 중원에서 가장 잘 발달된 도시 중에 하나입니다. 동쪽의 거대한 대도시들보다는 살짝 처지는 편이지만 즐기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홍단 표국은 표행 뿐 아니라 온갖 잡다한 사업도 함께 벌이는 거대 기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자연히 그들에게 납품하며 생을 살아가는 필부들도 있으며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도 발달되어 있습니다.
한 거대 기업이 있음으로서 일거리가 창출되고 사람들이 그 곳으로 몰리기 시작하면서 이 곳은 자연스럽게 엄청난 인구가 붐비는 상황입니다.
그럼 무슨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당연히 번화가와 유흥가가 생기고 돈을 벌고 쓰는 사람들이 그 곳에 몰립니다. 당연히 온갖 상품들이 나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단순한 판매되는 물품이 아니라 재화와 용역이 급증한다는 뜻입니다.
그런고로.
현사가 보고 있는 불꽃놀이는 이 곳에서 아주 평범한 일이라고 할 수...할 수....
있을리가 없지요!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밤하늘을 수놓으면서 달과 별과 함께 어우러지는 그 아름다운 광경이란!
어린아이들은 치직거리는 작은 폭죽과 사탕들을 들고 저잣거리를 달려나갑니다.
대낮같이 밝은 거리에는 일정 거리마다 밝은 등이 하나씩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노상 점포에서는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온갖 향기롭고 식욕을 돋구는 냄새들이 현사의 코를 간질입니다.
끝없이 직선으로 펼쳐진 대로와 가변에 세워진 노점과 상점들. 안쪽으로 조금 꺾어들어가면 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고급 다점과 주루, 객잔, 숙박업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강에 띄워놓은 호롱불과 그 호롱불들이 밝혀주는 야경은 강과 거리를 한데 잇는 다리와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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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국이 있음으로 인해 일거리는 생길 것이고, 당연히 번화가와 유흥가는 주변에 생길 것이다. 현사는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이것 또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려 했지만, 아무래도 어려운 일이다. 현사가 불꽃놀이에 시선을 뺏겼다. 달과 별과는 다른 색이 흐드러지듯 퍼지는 모습을 어디서 또 보겠는가!
거리는 낮인 듯 밝고, 점포는 왁자지껄하고. 아이들은 뛰놀며 온갖 기이한 향이 코를 간지럽힌다. 현사는 고개를 돌려 강을 바라본다. 호롱불과 야경.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던 현사는 무얼 해볼까 고민하지도 않고 노점을 향해 걸었다.
# 일단 지르자! 지르는거다! 노점에서 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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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는 수많은 노점들이 있습니다. 장신구, 의류, 곡식, 주전부리, 술, 기념품 등등. 없는건 거의 없습니다!
어느 노점으로 가시겠습니까?
**
일단 머리를 묶을 것이 필요하다.
머리를 묶지 않으면 먹을 때 방해가 되니까.
# 장신구 ㄱㄱ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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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신구 노점으로 현사는 이동합니다.
반짝거리는 장신구들과 참빗같은 수수하면서도 인기 있는 품목들이 줄지어 놓여있습니다.
"어서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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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빗, 장신구...현사는 느긋하게 눈을 흘기며 장신구를 살펴보았다.
# 눈에 띄는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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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습니다.
천상 무림인인 현사의 눈에 띄는 장신구라면 이미 팔려나갔을게 분명합니다!
**
어울리는게...없다. 무난한 건 전부 팔렸겠지. 현사는 얼굴의 베일을 살포시 걷으며 물었다.
# "혹 어울릴만한 비녀를 추천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점포의 주인은 껄껄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가씨같은 사람에게 어울릴만한 비녀가 딱 있지요!"
허겁지겁 무언가를 하나 가져옵니다.
붉은 나비가 장식되어 있는 옥으로 된 비녀입니다.
가격은 대충 금으로 내면 된다고 하는군요!
이런 점포에 이렇게 비싼 물건이 있다니!
**
아가씨? 아가씨라고..? 내가..내가 아가씨...역시 난 예뻐. 현사의 무의식이 이상하게 흘러가나 싶더니 비녀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이런 점포에 이리도 비싼 물건이 있다고? 살까? 말까? 하지만 모처럼의 일탈이다. 사도 괜찮지 않을까? 잠시 고민하던 현사는..!
"부디 금으로 낼만한 가치가 있길 바라겠습니다."
# 지른다! 얼마야! 얼마!
**
누군가의 상상 속에서, 오늘부터 현사는 난 예뻐라고 써져있는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
금전 하나를 냅니다!
아쉽게도 이 비녀는 아이템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아이템이 아니다. 힝구! 그렇지만 난 예뻐 협회에 속하게 됐으니 그걸로 족하다. 현사는 비녀를 받은 뒤 바로 머리를 틀어올렸다. 능숙한 손길로 비녀를 끼워 머리를 고정한 뒤 향한 곳은..
# 좋아 이번엔 간식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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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먹으러 가봅시다!
간식을 먹을 땐 어디를 가야할까요? 맛있는 냄새? 번드르르한 장식들?
다 아닙니다.
아이들이 몰려있는 곳이 최고입니다!
과연 아이들이 유독 몰려있는 한 점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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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은 자고로 어린 아이들이 가장 잘 아는 법. 이건 어느곳을 가도 같은 사항이었다. 현사는 이곳저곳 둘러보다 아이들이 몰려있는 어느 한 곳에서 발을 멈췄다.
뭘까?
# 줄을 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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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30분)쯤 기다리자 현사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설탕에 우유를 굳히고 얼린 것을 파나 봅니다.
...빙수...?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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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정도 기다렸을까. 이렇게나 기다릴 줄은 몰랐는데. 그동안 뒤를 돌아 노점을 지나다니는 사람을 보거나 했던 현사는 기다리는 동안 천마님께 감사하며 일 생각을 했다. 소교주님은 잘 계실까..벽력혈마님은 설마 갈아타지 않으셨겠지. 한참을 생각하다보니 벌써 자신의 차례다.
설탕에 우유를 굳히고 얼린 건가? 달고 고소한 냄새가 났다. 일단은 사볼까.
# 산다! (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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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니다!
달콤한 맛이 현사의 혀를 사로잡습니다. 먹을 걸 먹고서 온 몸에 전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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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그리고 현사는 드물게 얼굴에 진짜 표정을 드러냈다. 학습되어 내비치는 표정이 아닐 정도의 맛이었다. 자신의 뜻을 내비칠 수 있는 맛에 현사가 멍하니 음식만 바라보았다.
천마님 세상에 이런 맛이 세상에 어디 있답니까. 소교주님께도 드리고 싶은데 녹겠지. 힝구. 먹으면서 돌아다녀야겠다. 뭐.. 흥미로운 것이 있나?
# 주변을 걸어다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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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은 언제나 화려하고 활기찹니다.
불꽃놀이는 끝나가지만 여전히 시장은 웅성거리고 있습니다.
오, 마침 저 멀리에 투기장이 열리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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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야시장. 불꽃놀이는 끝나가는데 아직도 시장이 웅성거리니, 무언가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투기장.."
투기장이라. 뭐, 참가하는 것도 아니고. 구경 정도면 괜찮은 일탈이겠지.
# 구경하러 갈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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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종목이 있습니다..
사람이 싸우는 것, 동물이 싸우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마장까지! 이 야밤에 경마라니! 라고 했지만 웬걸, 엄청난 횃불을 이용해 불을 밝혀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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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싸우는 것, 동물이 싸우는 것, 경마장..아니, 이 야밤에 경마라고? 생각해보니 사람이 싸우는 곳에 갔다 무림인이라도 만나면 곤란하고, 동물은..어째 조금 끌리긴 하는데..경마장도 한 번 보고싶고. 현사는 고민하더니 경마장으로 향했다.
# 역시 건-전하게 노는것이..
- 경마장으로
- 경마장으로 갑니다!
무려 24마리의 말이 순위를 가리는 곳으로, 지금은 야간경마가 진행 준비 중에 있습니다.
곧 경기가 시작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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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경마가 곧 시작되겠지. 현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 구경하기 좋~은곳 어디 없나~ 명당자리 찾는 김에 어디 뭐 어떤 사람들이 있나 봅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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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특별한 인물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사는 보기에 나쁘지 않은 자리를 차지합니다.
툭툭.
어디선가 확성기 같이 생긴 꼬깔을 들고 조정 중입니다.
곧 경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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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특별한 인물도 없고, 나쁘지 않은 자리도 앉았고. 현사는 경기를 기다렸다. 그러고보니 사람들은 왜 경마에 죽고 못사는걸까. 말이 달리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나? 의문이 지나갔다. 뭘까. 다들 돈을 내거는 것 같은데 내가 내걸면 안 되겠지. 도박은 좋지 못한 것이고...
# 바른생활 마교인! 경기를 기다린다! 돈은..못 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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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결과로 바로 넘어가실 수도, 경기 내용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선택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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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달리자!
# 경기 도중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결과를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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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은 생략하고 바로 결과로 넘어갑니다!
4번마가 1위, 2번마가 2위, 1번마가 3위를 하였고 기수 하나가 안타깝게도 낙마해 부상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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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마가 1위, 2번마가 2위...2번마가 2위..? 왜 두 번 써지는 것 같지. 현사는 경마도 즐겼겠다, 이번엔 뭘 해볼까 생각했다. 기수의 부상을 치료해 포교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닐 것 같고, 그렇다면..
# 동물... 투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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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가장 인기있는 것은 투계장과 투우장입니다!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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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계..투우.."
닭이냐 소냐 고민하던 현사는 투계장으로 향했다.
# 닭싸움 구경하러 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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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계장으로 향합니다!
학기아오라는 수탉과 매이애도라는 수탉의 대결이 곧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름참 거시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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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아오와 매이애도..
전설이라고 해도 노잼은 노잼..
현사는 괴전파를 치우려 애썼다.
# 눈에 잘 들어오는 사람이나 그런 건 없을까? 그냥 투계의 현장만 있습니까 카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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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축제를 즐기고 있을 뿐, 현사의 눈에 들어오는 '특별' 하거나 '특출' 난 인물은 없습니다...
투계를 보니까 왜인지 실망감만 드는군요. 학기아오랑 매이애도는 서로 움찔움찔거리면서 부리를 피하기만 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걸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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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나거나 한 사람은 없다. 투계도 영 재미가 없는데, 차라리 다른걸 볼까. 마지막 수밖에 남지 않았다. 현사는 마지막으로 닭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학기아오....난 널 믿었는데...
# 투기장으로 갑시다. 사람끼리 싸우면 그나마 재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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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장으로 갑니다!
무림인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싸우는 투기장인가 봅니다. 확실히 무림인들끼리 붙으면 그건 축제에서 하는 행사가 아니겠지요!
무림인들의 비무는 흔히 볼 수 있는건 아니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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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싸움이라. 무림인끼리 비무를 벌이는 건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그래도 무감한 성정에 흥미라도 동할 재미는 있으려니 싶어 현사는 싸움을 관전하기로 했다.
# 역시 제일 재밌는건 싸움구경이 아니겠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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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왜 있지 않습니까.
ㅈ밥대전이 가장 재미있다고....
현사의 눈에는 사람들이 아웅다웅하면서 주먹질을 하는 것이 아주 웃긴 장면이었습니다.
더욱 웃긴건 두 사람은 진지하게 싸우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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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옛말에 브론즈 승급전 구경이 가장 재밌다고들 하더라...현사는 지금 그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것 같았다. 진지하게 싸우는데 어째 저리 아웅다웅 싸우는건지.
현사의 입술이 희미하게 올라갔다. 최대한 웃어보인다는게 겨우 이정도라니, 분발해라 현사!
# 이변이 없으면 승패 함 보고 다른곳으로 가봐야겠슴다 카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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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색 띠를 두른 사람이 승리했습니다!
과연 축제는 축제. 딱히 크게 별 일은 없다는게 장점이고.
단점이죠!
어디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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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이 없어서 좋은데..그래서 안 좋네...투기장을 나선 현사는 멍하니 축제 현장을 둘러보았다. 이쯤 돌아갈까 생각해도 그러기엔 막상 또 할게 없고..
# 발길 닿는대로 가봅시다 우리 현사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 부린세수 매익거(扶吝說酬 媒翊據)
- 현사는 발걸음을 옮기고 옮기다가 이상한 낌새를 느낍니다.
내공을 끌어올리고 긴장하던 찰나.
슥.
차가운 날붙이가 목뒤에 겨눠집니다.
"...돈. 돈을 주시오."
메마른듯이 갈라진 목소리. 약하게 떨리는 손과 단검. 끊임없이 흔들리는 차가운 강철의 한기.
그렇지만 현사는 경시할 수 없었습니다.
현사와 엇비슷해보이는 실력. 또는 그보다 높은 경지의 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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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이상하다. 내공을 끌어올리며 긴장하던 현사는 날붙이의 한기에 눈을 굴렸다.
"돈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현사는 뒤로 돌려고 하면서도 여전히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엇비슷하다, 아니, 높을수도 있다. 여기서 싸움을 벌였다가는 자칫 마지막 휴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말벗이 되어주시는 조건으로 보수를 넉넉하게 드릴터이니 무구를 거둬주십시오."
# 아이고 선생님 일단 대화로 풀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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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떨리는 팔로 현사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오래 굶었는지 비척한 몸과 얼굴. 갈라진 입술.
...내공도 거의 없어보입니다.
싸운다면 지지는 않겠군요!
"돈. 돈을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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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척한 몸과 얼굴, 갈라진 입술. 내공도 거의 없어보인다. 오래 굶은 것일까. 현사는 문득 자신의 어린 시절이 겹쳐보이는 듯 가만히 그를 응시하다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 베일을 걷어 얼굴을 드러내고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던가.
"...드릴터이니 말벗이 되어주십시오. 보아하니 무공에 능한 것 같은데, 어찌 이런 몰골이 되었습니까."
현사의 손에서 은전 서너개가 짤랑거렸다.
"대답하십시오. 혹시 모르잖습니까."
넉넉하게 식사까지 제공할지.
# 헤이 돈을 줄테니 묻는 말에 대답해줘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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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라는 말에 그는 몸을 살짝 떨었지만 현사가 내미는 돈주머니를 곧바로 가로챕니다.
그리고 멍청한건지, 아니면 그만큼 다급한건지 그 자리에서 바로 돈을 세보는군요.
...현사가 마음이 조금이라도 악했다면 지금 그는 땅을 나뒹굴고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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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라는 말에 몸을 떤다. 현사는 조금 더 식사로 자극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다, 돈주머니를 가로채자 비어버린 손을 올려 자신의 턱가를 슬슬 문질렀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안일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무방비한 틈을 보이면 언제 누구에게 공격 당할지도 모를 겁니다."
현사는 손을 뻗어 돈주머니를 가리켰다.
"보수는 드렸습니다. 무림인이 거지꼴이 되고 내공이 없으며 무방비한 틈까지 보이는 이유나 들어봅시다."
그리고 그는 한 마디 더 덧붙였다.
"그러고보니 식사도 있지만 편히 쉴 자리 또한 마련해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길바닥에서 자는 건 억울하지 않습니까."
#어서 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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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짧은 고민 끝에 그는 현사로부터 두 발자국 물러섭니다.
명백한 거절의 의미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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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하신다면야."
현사는 혹시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서 신뢰하지 않는건가 싶어 베일을 뒤로 젖혀보기로 했다. 베일을 젖힌 뒤 현사가 담담히 말했다.
"도와준 은혜를 갚으며 의와 협을 지키는 것이 무림인의 기본 덕목인줄 알았건만 그건 또 아닌가보군요. 이리 아무런 탈 없이 내어주는 것은 선심에 가까웠을 터인데 이리도 야속해서야..."
# 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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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는 한 발자국 더 뒤로 물러서고 있습니다.
이대로 대화를 종료하실 수도, 제압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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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현사는 다시금 베일을 내려 얼굴을 가리고는 뒤로 돌았다.
"뭐, 오늘의 선행이라 쳐야겠습니다. 다음번에 만일 다시 만난다면 그런 수척한 몰골만 아니었으면 좋겠군요."
아참. 현사는 살짝 고개를 돌려 자신의 허리춤을 톡톡 건드렸다. 숨겨둔 채찍이 손잡이만 살짝 튀어나와 있었다.
"도박에는 쓰지 마십시오. 사람이 되라고 준 돈이지 망하라고 준 돈은 아닙니다."
# 아 ㅋㅋ 미인계 안통하네 이번엔 물러나지만 다음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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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보내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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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발걸음을 멈춘 현사가 급작스레 몸을 돌렸다. 감숙에 시체가 생긴다 = 감숙에 흉흉한 소문이 돈다 = 홍단표국은 어쩌고? = 천마님 맙소사!
"그러고보니 감숙에 무림인 시체가 뒹굴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현사가 성큼성큼 다가간다. 어차피 저 사람은 내공도 없겠다! 내가!
"감숙의 명성이 무너지고 표국의 위상이 무너지며 제 대가리도 무너집니다."
데려가겠다!
# 저한테 왜그러셨어요 저 놈 잡아라 내가 프린세스 메이커를 시키던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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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도망치려했지만 아무 힘도 없는 놈과 현사의 격차는 너무나도 컸습니다...
그래도 현사와 비슷하거나 높은 급의 무인이건만...이리 쉽게 제압이 되어버립니다.
보급의 중요성 잊지맙시다!
"크으윽...!"
그를 제압하자 그는 발버둥칩니다. 의미가 없군요!
"아, 안돼. 내가 이리 붙잡히면 아가씨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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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도 약했다고? 발버둥쳐도 의미가 없었다. 현사가 아가씨라는 말에 눈을 슬쩍 감았다 뜨더니 낮게 되물었다.
"아가씨라. 어떤 아가씨를 말하는게지?"
붙잡히면 아가씨가, 거지꼴의 무림인, 없다시피한 내공..무언가 있음은 확실하다. 맹하기만 하던 현사의 눈에서 불쑥 이채가 감돌았다.
"내 도와줄 수 있다 말하지 않았나. 말해보시게. 힘도 없으면서 무슨 아가씨를 찾고 있나. 아가씨도 힘이 있어야 부르거나 하지 않겠나?"
# 어서 말을 해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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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실수를 했다는듯 입을 꾹 다물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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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말고. 내가 어떤 사람일 줄 알고 그리 불신하는가? 무얼 말하면 되나. 응? 혹시 이런 걸 바란건가?"
현사는 입술을 부드러이 올렸다. 웃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당연하지, 잘 하면 좋은 건수를 물어다 온 것일지도 모르는데.
"가엾은 아가씨...행색을 보아하니 쫓기거나 누군가의 표적이 된 것 같은데, 여기서 만일 내가 자넬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홀로 남은 아가씨는 과연 어떻게 될까."
현사는 웃으며 고개를 기울였다.
"농일세. 너무 깊게 받아들이진 말게나. 하도 입을 열지 않으니 이렇게라도 해야 입을 열 것이 아닌가."
# 협박아닌 협박을 해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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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무려 기원후 1000년 대의 중국 무림인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마초적이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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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통하질 않는 걸 보니 굴러먹다 호위로 고용된 사파놈은 아니다. 끝까지 자존심을 세우는 걸 보니 정파는 분명하고. 엉망이 된 행색을 보아하니 무림공적이라도 된 듯 싶은데
이대로 성과가 없다면 무림맹에 던져버리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마교인이 무림공적을 던져준다면 그 얼굴도 참 볼만하겠다.
어쩔까. 고민하던 현사는 슬쩍 웃음을 삼켰다. 천마님께서 이 머저리를 데려온 것도 답이 있으리라.
# 헲미캡틴 질문권! 폭력 말고 답이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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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과 대화는 키워드를 충족해야하고, 가장 손쉽고 빠른 수단은 폭력이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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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님, 정녕 제가 주먹을 써야합니까. 현사는 잠시 시나리오를 고민한다. 하나는 조련이고, 둘은 조련이라. 설득은 어려울 것 같고...
"하는 수 없지. 나는 즐거운 걸 찾아 헤메어 이러는 것이니 너무..."
정말 때려도 돼나. 그는 나직히 중얼거렸다. "하여튼 자기 명예는 더럽게 챙기는 정파놈들. 돈도, 숙식도, 목적을 달성하게 도와준다 해도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하지."
일단..
"정녕 따라오지 않을겐가."
딱!
# 무림인의 딱밤을 한 번 맞아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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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는 주먹을 내지릅니다! 남자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재빠르게 뒤로 물러서지만 콧잔등에는 선명한 굵은 땀방울이 맺혀있습니다.
체력적으로도 내공적으로도 저 자는 한계에 몰려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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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참."
귀엽네. 참 병아리 같다. 현사의 입에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싱글벙글하니 미소가 걸렸다.
"그러니까 도망치지 말았어야지. 앞으로 지칠 때까지 한 번 해볼지도 모르는데."
음, 묶는게 좋겠다. 현사는 허리춤의 채찍을 꺼내들더니..
"말을 듣지 않는 개에겐 목줄도 참 좋지."
?
이놈이 채찍을 쓰는 이유가 있었구만!
# 수라편 2식 - 목묶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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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이라면 쉽게 제압되지 않을 인물입니다만, 그는 지쳤고 현사는 쌩쌩합니다.
마교의 기이한 채찍을 이용한 무공이 시작되자 그는 허우적대다가 채찍에 목을 콱 묶여 바닥에 얼굴을 박아버립니다!
쿠웅!
"커헉...."
굉장한 수모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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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움직여봤자 채찍 안이지."
잡았다. 넘어진 그를 주욱 끌어당기려 하며, 된다면 발을 배 위에 얹어 내려다보려 하지 않았을까. 현사의 먹빛 눈동자가 번들거렸다.
"이대로 어딘가로 집어던질 수도 있으니 어서 말하게. 가여운 병아리."
# 따라올거야 안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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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뼈가 부러지기 일보직전인 위험천만한 상황!
그럼에도 그는 굽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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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는 오히려 굽히지 않는 상황이 더 좋았다. 채찍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렇다면 이대로 무림맹까지 가자꾸나. 그게 네가 원하는 바겠지, 병아리야."
현사가 히죽 웃었다.
"아가씨는 내 꼭 찾아서 신강에 처넣어주마."
# 일단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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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발버둥을 치지만 현사의 채찍은 너무나도 강했습니다!
현사는 그를 제압했고,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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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버둥 쳐봤자 소용이 없다니까."
현사는 혀를 가볍게 차며 고개를 내저었다. 어떻게 할까. 슬쩍 한 손으로 삿갓을 벗어보인 현사는 이대로 끌고가면 사람들의 시선이 오갈 것이라 생각했다.
"갑자기 돈을 빼앗으려 하는 남자라 도망칠까 했건만, 알고보니 아픈 무림인에, 환자였다..그래서 가여워서 데려왔다 하면 되겠지."
대외적으로는.
몸이 병약하지만 심성이 곱고 얼굴마저 예쁜 도련님 취급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데 내가. 현사는 채찍을 거두고 그의 머리에 삿갓을 눌러 씌우더니, 부축해 데려가려 했다.
# 삿갓 씌우고 부축해서 함 데려가볼게용~
- 정령왕 애귀내수(精靈王 涯鬼耐水)
- 현사는 성공적으로 납치...아니 선행을 행합니다!
이렇게 쓰면 되죠?
아무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반항도 불가능한 이를 삿갓으로 푹 눌러쓰게 한 채로 이동합니다.
어디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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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젝틀리!
어디로 가냐니, 답은 한 곳이다.
"가엾은 사람..이리 험한 몰골이 되어선...어서 갑시다. 저를 따라오면 됩니다."
선행! 베푼다!
# 본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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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의 본가는 천마신교입니다!!!
농담입니다.
홍단표국의 은밀한 곳으로 이동합니다...물은 답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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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님 믿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기엔 휴가가 아깝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물은..?
# 깨운다, 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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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올라라 워터 파워!
이게 아닌데?
어푸! 어푸푸!
역시 물은 답을 알고 있습니다. 온 세상 진리는 물에게 있으며 옛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세상과 생명의 근원을 물로 주창한 이유 역시...어쩌고저쩌고.
아무튼 답을 알고 계신 물께서는 그를 깨워내는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오오! 천마님! 제가 이런 기적을 목도하고 놀라는 일을 용서하소서!
"여...여기가 어디오..."
아. 여긴 홍단표국입니다. 안심하세요.
**
가라 현사, 물대포!
는 현사는 물속성이 아닌지라 물을 뿌려 그를 깨워내는 기적을 목도할 뿐이다. 애귀내수(涯鬼耐水)를 불러내긴 아직 멀었다, 현사! 것보다 계약했다가 천마님께서 노하실라!
"아, 여긴 내 대화를 나누기 위해 친히 데려온 장소요. 안심하시오."
의사양반 미소를 지어보인(?) 현사가 물었다.
"어찌 왔는지 기억은 하오?"
# 나 할거야 취조 너에게~
**
애귀내수 정도면 천마신의 하위신에 속하는 편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진짜 있는지 없는지 알게뭐람!
"뭐...뭔가가...뭔가가 허전하오..."
고자가 되었다 이 말입니다.
그건 아니고, 충격으로 인해 잠시 자기가 맡은 임무가 뭐였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물은 천마신마냥 답을 알고 계십니다.
**
뭐야 천마님 예상보다 훨씬 더 대단해! 역시 천마님! 동경해버려!
허전해? 현사는 슬쩍 시선을 내리려다 스레의 등급을 생각하곤 다시 눈을 들어올렸다. 허전하다는게 그건 분명 아닐건데. 아무리 정파놈이라 해도 같은 남자인지라 그쪽을 팬 기억은 없다.
"저런..."
이럴땐 역시. 현사는 다시금 물을 뿌렸다.
"이젠 기억나오?"
# 가랏 물대포
**
이럴 때는 뭐다?
water is known answer.
문법적으로 맞는지 아닌지는 차치하도록 합시다.
"아가씨! 아가씨를 어찌한거냐 이 무뢰한!"
물을 맞자마자 용기백배해진 남자는 현사에게 소리치지만, 묶여있는데 어쩌실?
**
물이다 물! 이러다 속성이 물로 정해질 것 같다! 이야! 내가 이 스레의 물의 요정이 된다! 현사는 소리치는 목소리에 다시금 물을 뿌렸다.
"목소리가 너무 크지 않나."
아가씨라. 현사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건 자네가 알아봐야지. 난 아가씨를 본 적이 없는데. 아가씨는 누구고, 마지막으로 두고 온 곳이 어디인가?"
# 워터 스탠바이!
**
"크윽...."
그는 물을 맞고 이를 악뭅니다.
"내가 말할 것 같으냐?"
ㅇㅇ
**
당연히 말할 것 같은데. 현사는 슬쩍 채찍을 물에 담그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지. 딱 2번의 기회를 더 주면서."
일단 워터채찍 이전에 다시 물대포다 받아라!
# 워터파워!
**
물의 위대함이란!
하지만 그는 의외로..? 의외로 신의있는 자였습니다!
"절대 말하지 않을테다! 이 사악한 놈아!"
...어...그림이 썩 아름답지 않기는 하지만, 너가 다 실토하면 내가 이렇게 나빠지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시간입니다...나쁜건 너야! 이 바보야!
**
네가 실토하면 내가 사악한 놈이 안 되겠지. 현사는 흐린 눈으로 잠시 그를 쳐다보다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럼 아가씨는 어딘가에 있는지도 모르고, 평생 도움만을 바라고 살겠구만. 가엾은 아가씨. 무림에서 여자를 조심하라고 하지만..."
현사는 다시금 물대포를 준비하며 미소를 지었다.
"무림인이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면 어떨지 뻔하지 않나. 무림 공적이라도 되었을지도 모르지. 도와준대도 싫다하니 아가씨의 목숨줄은 천운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겠군."
# 협박!
**
"......"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어?
진짜 무림공적이야?
- 내 휴가는 어디로
- 뭐야, 진짜야?
"설마 진짜 무림공적인가?"
현사는 물을 뿌리려다 멈칫하곤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렇다면 더 협상이 쉬워지겠군. 무림인에게 쫓기는 자에겐 길이. 열려있지 않나. 다른 무림인이 절대 건드리지 못하도록 내가 도와줄테니 한 번 이야기 해보게. 자, 어쩌다 무림공적이 되었나?"
# 회유!
**
그는 입을 열지 않습니다.
현사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해 물의 정령에게 기원을 하려고 할 때 쯤! 그가 입을 엽니다.
"...정말인가?"
암 그렇고말고!
**
애귀내수, 다시 나와 계약을...
"물론이지."
잠깐 보류하지. 현사는 미인계라도 쓰듯 최대한 아름답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우리는 무림공적이라도 품어주고, 도와주며, 지켜줄 수 있지. 자네가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말일세. 자, 편히 말해보게."
# 무슨 일이길래 그리 절박한가?
**
"..."
그는 잠깐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입을 엽니다.
"아가씨는, 강서궁문의 금지옥엽이시오. 나는 아가씨를 아주 어릴 적 부터 모시고 있었지."
오! 강서궁문! 들어본 적...있던가요? 한미한 무림문파인가 봅니다.
"그리고 석가장의 2공자와 연인관계셨지. 그 빌어먹을 기생오래비 놈팽이 놈이 우리 아가씨를 반반한 얼굴로 꼬신거요!"
그건 또 몰랐네!
"알고 있겠지만, 석가장은 사파로 분류되는 문파고. 강서궁문은 명문정파요."
아니, 몰랐는데!
"그래서 두 사람의 사랑은 언제나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소. 허나...얼마 전 석가장주가 졸하면서 후계를 놓고 대립이 심화되었지. 정적들이 정보를 본가에 흘렸고 강서궁문은 아가씨를 구금했소. 그리고..."
팝콘이 필요합니다.
"석가장의 2공자가 보낸 사람들과 나는 합세해 아가씨를 탈출시키는데 성공했소.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지..."
흠.
"그리고 이 곳 까지 도망온거요."
이야기를 다 듣고서 드는 생각입니다만.
이건. 현사 개인이 처리할 일이 아닙니다!
"아가씨를 피신시키지 않으면, 분명 2공자를 제거하는데 인질로 쓰이시고 결국 팽당하실 것이오! 정파의 기개를 지키지 못하고 사파와 붙어먹는 자가 있다니. 어찌 명문 정파인 강서궁문에서 그것을 용납하겠소? 아가씨의 목숨만은 살려야하오. 이제 아가씨를 모시는 사람은 나 혼자 남았으니 내 목숨마저 버리고서라도 아가씨께서 행복하실 수 있다면...!"
뻔한 신파극은 여기까지 듣기로 합시다.
**
모르는 문파의 이름이 계속 나왔지만 대충은 알 것 같다. 한 사건에 여러 세력이 섞여 혼란하다 이 말이군. 머리를 굴려보니 후계 대립이 있다면 그들 또한 다른 문파에게 도움을 청할 것이고... 개인이 처리할 일이 아니다. 스승님께 여쭈어보는 것이 더 낫겠지.
"가엾은 사람, 내가 이런 사람을 못살게 굴었다니. 부디 나를 용서해주시오."
집어삼킬 수 있다면 집어삼켜야 한다. 현사는 최대한 슬픈 표정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아가씨께서 행복할 방법이 있을 것이오. 조금은 괴로운 길일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스승님께 여쭙는 것이 낫겠지. 현사는 잠시 고민하는 척 하다 미소를 지었다.
"일단은 장소를 옮기도록 하지. 아가씨의 위치를 알려준다면 내 사람을 보내 안전하게 데려오도록 하겠네. 그동안은 옷도 갈아입고, 잠시 쉬는 것이 좋겠구만. 그런 모습으론 아무것도 지킬 수 없지 않나."
# 가랏 몬스터볼! 회유볼을 던져봅니다!
**
이미 다 말해버린 상황. 남자는 순순히 현사의 말에 따릅니다!
**
"좋아, 그렇다면..."
현사는 일단 스승님을 찾아뵙기로 했다. 국주님 헬프! 스승님 헬프!
# 스승님 헬프!
**
남자는 휴식을 취하기로 했고, 홍단표국주와 현사는 금방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더냐?"
**
"스승니임.."
현사는 같잖은 애교를 떨어보기로 했다!
"현사가 실수로 엄~청 큰 대어를 낚아버려또.."
# 상황설명을 합니다! 아잉 스승님 어떻게 하죠
**
스승님은 현사를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제정신이 아닌 것 같구나. 보약을 한 첩 지어줄테니 먹고 가거라."
안통했습니다!
**
"아니, 스승님. 절세가인 제자가 이렇게 애교를 떨어주는게 어디 흔한 일인 것 같습니까?"
우우 너무하다 너무해! 현사는 보약이란 말에 오만상을 쓰며 고개를 내저었다.
"약은 몸이 원체 종잇장인지라 이미 충분히 먹고 있습니다. 그것보다 스승님. 석가장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 아니 이럴수가 보약만은 안돼
**
"내가 너를 몇 살 때 부터 봐왔다고 생각하느냐?"
...킹정할 수 밖에 없군요....
"석가장? 아주 중요한 곳이지. 그런데 대관절 석가장이 왜 나오느냐? 어릴적처럼 애교를 떠는 것을 보아하니, 석가장에 대해 재밌는 소문이라도 들은게냐?"
재밌지는 않은데요?
**
"힝입니다. 아주 힝이야."
내 흑역사를 아는 아주 무시무시한 스승님. 현사는 아주 중요한 곳이라는 말에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것이..."
현사가 어색하게 웃으며 양쪽 검지로 제 볼을 콕 찔렀다. 애교로 무마하고 싶다는 필사적인 뜻이었다.
"어쩌다보니...제가 엮여버렸지 무업니까..."
# 사실대로 설명하며 모든것을 실토합니다. 스승님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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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의 말을 차분히 듣던 스승님은 마지막에 박수를 치면서 아주 좋아하십니다.
...왜요?
"잘 되었구나. 그것 아느냐? 본교에서 석가장을 포섭하기 위해 큰 일을 하나 벌이고 있다는 것."
처음 듣는데요?
**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현사는 멍하니 눈만 깜빡이다 입을 작게 벌렸다.
"그럼 저는 휴가를 나와서도 또 일을 한 것이나 다름이 없군요."
휴가와서도 일한다 현사도비. 왜 나만 모르는 이야기가 이렇게 많지? 벽력혈마님도 그렇고 나만 모르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 우우 불공평하다 불공평해.
"아무튼. 일단 회유는 성공했지만 이 이후에 어떻게 할지를 도통 모르겠습니다. 저 혼자서 해낼 일이 아니다보니.."
# 현사는 잘 했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스승님 엉엉
**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스승님은 손가락 두개를 펼쳐보입니다. 두우개애!
"하나는 내게 맡기고 너는 쉬는 것이고."
하나를 접습니다.
"다른 하나는 네가 이 일을 맡아보면 어떠하느냐?"
다른 하나도 접힙니다.
선택하십시오!
**
두뇌 풀가동!
스승님께 맡기면...나중에 수련이 두 배가 될 수도 있다! 그것만은 안돼!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제가 맡아보고 싶습니다."
사심도 있었다. 잘 해내면..소교주님께서..
칭찬해주셔..!
# 두 번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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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그럼 지금 바로 석가장이 있는 강서 쪽으로 출발할 채비를 하거라. 그 아가씨인가 뭔가 하는 자는 내가 잘 준비해놓을테니."
지금부터 현사는 석가장 방면의 새로운 책임관리자가 됩니다!
**
"알겠습니다."
이제 휴가의 ㅎ자도 없게 생겼구만. 현사는 짧은 날의 즐거움을 내려놓곤 다시금 무표정하게 명령을 수행할 준비를 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이제...확인하자.
돈 체크!
미모 체크!
가면과 베일 체크!
채찍 체크!
마지막으로 포켓몬 체크! 현사는 이름도 모르고 몬스터볼에 집어넣은 포켓몬이 있는 문을 열었다.
"형씨, 아가씨를 위해 강서로 출발할 생각이오. 괜찮소?"
# 가자 나와 강서로! 체크체크!
**
"...."
그 곳에는 음울한 느낌의 미남이 하나 서있었습니다. 현사가 잡아온 사람이 맞나 싶군요!
"준비 됐소."
**
"세상에, 내가 사람 보는 안목 하나는 좋군."
잘생긴게 최고지. 현사는 두개의 가면 중 하나를 들어 건네곤 미소를 지었다.
"얼굴이 팔렸을지도 모르니, 쓰고 다니게."
# 그럼 출발!
**
그는 가면을 썼고 출발할 채비가 끝납니다.
꽤 커다란 마차가 두개 준비 되어 있었고 그 중 하나에는 이미 사람이 타있습니다.
저 안에 타있는 것이 분명, 석가장의 그녀겠군요!
우효!
**
저 마차 안에 석가장의 그녀가 있는 것인가?
"자네가 말한 아가씨가 맞는지 알아봐야 하긴 할 것 같은데...괜찮겠나?"
그는 잠시 남성에게 자신을 따라오라 하며, 마차에 타기 전 이미 타있는 마차의 외벽을 정중히 두드렸다.
"실례하겠습니다. 안전히 계시는지 확인차 잠시 모습을 드러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 석가장의 그녀가 맞나용? 확인 또 확인!
**
그녀는 창문을 가립니다.
일단 그녀가 맞으니 무례를 저지르지 말라며 물의 세례와 축복을 받은 놈이 대답합니다.
**
"이런, 저도 모르게 무례를 저질렀군요.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현사는 그럼 다른 마차에 슬 타볼까 생각하다, 물의 세례와 축복을 받은 남자를 쳐다보곤 저도 모르게 한쪽 입꼬리를 올려보였다.
"어쩔 수 없지 않나. 내 그대를 돕겠다 했는데 하나라도 잘못된다면 서로 곤욕일테니. 자, 갑세."
# 암 쏘리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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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의 일행은 말 그대로 압도적인 전력! 수림과 녹림이 제대로 마음먹지 않는다면 건드릴 수 없는 세력입니다.
가면서 있는 일들을 스킵하실 수 있습니다.
스킵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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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조아조아 강력한 전력 좋습니당 일이 없다면 당근빠따 스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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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걸 스킵하고 석가장이 위치한 호남과 강서의 경계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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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길었다. 현사는 마차에 내리기 전 새까만 베일이 드리워진 삿갓을 머리에 썼다. 자연스레 얼굴이 가려진 현사는 남성에게 말했다.
"그러고보니 통성명도 하지 않았군 그래. 현사라 하오. 그쪽은?"
대답하지 않는다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현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 이제 어디로 가야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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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줄 이름같은건 없소."
아직 알려주기 싫다는군요! 정말! 깐깐하다니깐!
**
"까칠하긴. 자네보다 고양이랑 친해지는게 더 쉽겠어."
현사는 베일 너머로 그를 흘끗 쳐다보더니 한숨을 푹 쉬었다.
"자, 이제 아가씨를...무사히 품에 보내야 할텐데."
# 어디로..가야하오..! 웨얼..!
**
그 때 웬 사람이 주저앉아 있는 것을 봅니다.
...저기가 약속 장소였을텐데요?
**
약속 장소에 보인 건..사람이다. 주저앉은 사람. 왜 저기 앉아있는지. 일단 괜찮겠지. 현사는 주저앉은 사람이 있는 장소로 향했다.
"저런,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일어나시지요."
접선책인가?
# 아 유 오케이?
**
이에 관해서는 일상으로 풀어나가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접선책, 천강단원 원려와 만납니다!
**
일상으로! 퀘스트가 떨어졌다! 진행 끝나고 하면 되는거 맞죵?
아무튼 원려와 만났으니 이 다음엔... 이 다음엔..!
# 상황을..들어야해용..!
- 왜 나는 햄보칼 수가 업서
- 앗!
원려 뒤로 다른 수행원들이 뛰쳐나옵니다! 급히 따라나온 인물들인가 보군요.
허허...석가장의 대접이...썩,마뜩,찮어@@~~!!
그들에게 현재 석가장은 며칠에 한 번 꼴로 주인이 바뀌는 상황이라 전달 받습니다.
**
나는 관대하고 예쁘니 이정도는 뭐 괜찮지.
나는 관대하다!
"석가장의 자리를 하나가 진득하게 꿰차야 하는 상황이로고?"
천마님, 이 기회로 제가 성장하는게 맞겠죠. 현사는 눈을 데구르륵 굴리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아씨가 2공자의 연인이라 하였지. 그렇다면 2공자를 자리에 앉히고 석가장을 신성한 마교를 위해 먹어치우는 것이 좋을 터. 그렇다면..
# "2공자의 행방은?"
**
아무도 모르는듯 서로 눈을 데굴데굴 굴려 쳐다봅니다.
허허.
**
"..."
아무도 몰라. 천마님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역시 처smㅏ...아니, 아닙니다.
"그렇다면 아씨를 호위하는 걸 부탁하겠소. 내 직접 2공자를 찾아보도록 하지."
아참.
"최선을 다해 지켜야할게야."
# 2공자는 내가 찾아야지 어휴 고양이보다 길들이기 까다로운 남자도 데려가겠습니다. 일하러 가자..!
**
2공자는 꼭꼭 숨어 있습니다. 이 전력을 가지고서는 시간낭비일 뿐입니다.
우선 사생아를 만나보도록 합시다.
**
숨바꼭질 달인이라는 소리도 못 들었는데요.
아이고 내 마교팔자야!
# 사생아!! 마교의 훌륭한 피를 이어받은! 사생아! 만나러 갑시다! 어디있니ㅣㅣㅣㅣㅣ
**
석가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 곳에는 정리가 되다만, 전투의 흔적들이 즐비했고 땀을 수건으로 닦고 있는 훤칠한 사내가 서 있습니다.
"아. 어서오시오. 석주형이라 하오."
포권례를 취하며 그거 예의를 차립니다.
**
전투의 흔적. 꽤 많은 일이 있었나보다. 현사는 마찬가지로 포권을 취하며 예의를 차렸다.
"배고현가의 현사라 합니다. 이리 만나뵙게 되어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 일단은 호감을 얻는게 중요하니 예쁘게 웃어보이겠슴다 나랑 친하게 지내용
**
그는 씨익 웃습니다.
"우선 먼 길 오시느라 고단하실 터인데, 저희가 자리를 마련해두었으니 편히 쉬시지요. 잔치도 오늘 저녁에 열릴 예정이오니 꼭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이...접대받는 일...?
**
"이리 환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퍼펙트 접대! 현사는 속으로 천마님께서 함께하기를 기도했다. 천마님, 이 분이야말로...
"혹 도울 일이 있으시다면 편히 말씀해주십시오."
# 현사 접대 받는다! 그리고..도울 일도 찾을 것이다!(?)
**
"하...하하...."
석주형은 숨길 수 없는 어색한 웃음을 짓습니다.
"...그것이, 요즘들어 총관의 공격이 매서워지고 있습니다."
흑천성 쪽에서 제대로 지원을 하고 있는 것 같군요.
**
어색한 웃음. 현사는 무슨 일이 있나 귀를 기울였고, 들려오는 소식은 썩 좋은 것이 아니다.
"총관의 공격이라."
확실히 마교측에선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갈 것이다. 그래. 이대로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흑천성도 만만치 않은 녀석이고...
"그것 참 즐겁지 아니한 일입니다. 누군가는 열심히 지키는데 그리 나온다면 누구도 웃을 수 없지요."
현사가 눈을 휘어 웃었다.
"제 열심히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현사가! 돕는다! 뚜샤뚜샤
**
지금부터 현사는 참전합니다!
**
조졌습니다 참전한대요. 내가 도화전이 몇개더라. 부활까지 아주 열심히 쟁여둬야지.
# 이제부터 뭘 하면 될까요 엉엉
**
"지금은 푹 쉬시오. 전쟁은 오늘만 있는 것이 아니니."
석주형은 그리 웃으며 자리를 뜹니다...
- 수련 해야지. 수련해서 짱이 될 거야.
- 푹 쉬라는 말과 전쟁은 오늘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 현사는 그가 자리를 뜨자 어떻게 할까..고민하다 적어도 치울 것이 없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제 뭘 할거냐면.
바로!
# 수련이지 아니면 뭐겠어! 수창이다 수창! 나는 편찰마객의 발 끝은 한 번 도달해야지! 수라편 수!련!
**
10%
그리고 제가 실수를 했는데, 귀영심법 사실 80%가 맞는데...천재로 착각하고 20%씩 올려버렷...다시 80%로 조정되었으니 노티스해드립니다..
**
아니 이럴수가 내가 생각했던 80퍼가 맞아버렸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용
# 귀영심법..합시다..수련...
**
90빠센트!
**
드디어 저도 그림자에 숨어들 수 있는건가용 나는야 그림자맨~
# 귀영심법 수련~
**
드디어 당신의 귀영심법, 100%가 되었다!
- 4성 어두운 영광 : 그림자 안에 숨어들기 시작한다.
**
아 조와용 이제 그럼 다른것도 수련해야지 수련은 저녁까지 계속된다 캡틴 저는 수창이 되겠습니다 나는 인간이길 포기한다 죠죠~
# 조아조아 수라편 함 더 수련갑시다~
**
유얼 수라편 숙련도 이즈 20프로!
**
수라편 숙련도 이즈 20프로? 하이!
# 30프로를 향해~ 수라편 ㄱㄱ~
**
유얼 수라편 퍼센테이지 이즈 30 롸있?
**
슬슬 진행상황 보니 저 수련하다 뛰쳐나오게 될 것 같거든요 아니면 말고요 일단 되는대로 뽕 뽑아봅시다 게으른 내가 언제 또 수련을 하겠어 캡틴 죄송해요 앞으로 수련스레도 열심히 이용할게욤
# 수 라 편 수 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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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에에엑!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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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구마 당하는 악마의 비명을 내시고 그러세요
# 50퍼도 가봅시다 ㄱㄱㄹ 수라편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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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에에에에엑...
아무튼 50!
**
캡틴 제가..제가 잘못했어요 하지만 5번만 더 하면 우리 5성 볼 수 있어요 저는 보고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니 이제 4번인가
# 그렇다 수라편 수련이다
**
큐에에에에에에엣따!
유크시브 퍼센트!
**
큐에에에에엣따!!!!!!!!!!!! 유크시브 좀 멋지네요
# 치르시브 퍼센토! 가자 수라편! 수련!
**
치르시브도 뭔가 멋진데...?
무술 이름같은데..?
70%!
**
80퍼 갑시다, 80퍼센트! 간다!
# 수라편 수련!
**
따흐흑 80 따흐흑.
**
울지 말아용 이제 90퍼니까용..그런데 어째 제가 수라편을 수련한다면서 채찍으로 캡틴을 내려치는 것 같아용..
# 수라편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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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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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이제 5성이에용
5성을 보게 된다니!
# 마지막! 수!라!편!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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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와아앙아악!
- 5성 수라편 4식 갈래편 : 내공을 이용해 편의 끝 부분을 인위적으로 여러 갈래로 만들어 공격합니다.
**
이것이...5성의 맛...? 수련도 끝났겠다, 검은 멱리도 쓰고 어디 한 번...
주변을..둘러보면..
죽겠지...내가 마교 사람인데..
# 현사 할 일 없워? 못돌아다녀?
- 현사 복지 좀 해주세요
- 뭔가 석가장 안이 소란스럽습니다.
그러니까....밖에서 무슨 충돌이 있는 것 같다던데요...
**
현사는 소란스러움에 숨을 돌린다. 충돌이라. 대체 어떤 충돌이 있길래..?
# 왓헤픈 암커밍
**
정확히는 천강단원들과 석가장 쪽의 사람과 시비가 붙...아니군요.
정당한 천강단원의 권리행사이자 포교행위와 그에 불응하는 못된 이교도들의 만남입니다!
현사는 하란 일행과 조우합니다.
**
하란 시점
요즘 싸구려 소설들도 만난지 하루 만에 가면 개연성 없다고 까이는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모릅니다.
얼굴이 곧 개연성이라는 것을...쯧...쯧....
천강단원들은 완강하게 모두 다 함께 가서 천마신의 은혜를 받자고 왁왁 소리를 질러댑니다.
그런데, 뭔가 저 쪽에서 제법 지위 있어보이는 사람이 온 것 같은데요?
*
'내가 경공만 익혔어도...'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질끈 깨물고 속으로 생각한다. 사실 역이용이고 뭐고 도망치고 싶어. 내 영혼을 이렇게 빼앗기는가. 산음로도 못했던 걸 천강단원이 하네.
그렇게 영혼이 입으로 반쯤 빠져나가던 와중 누군가 이 쪽으로 오는 것이 보였다. 어...높은 천강단원인가? 저 사람은 말이 통할까?
"저..저기 혹시.. 그 쪽 관계자 되십니까?"
#살려주세요
*
현사의 반응이 없습니다.
그 관계로 임의 반응이 들어갑니다.
....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아니, 그녀인가? 하란은 그 또는 그녀의 중성적인 아름다움에 흠칫합니다. 뭐 저렇게 사람을 홀리게 생겼담?
*
어어, 이 사람 뭐지? 저렇게 예쁜 사람은 나 빼고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그것보다도 남자야 여자야? 아아니, 아무튼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저희는 근방의 치안과 질서 유지라는 큰 일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만 실례해도 되는 줄 알겠습니다."
아까 그 천강단원들이 아니라 저 미인을 보면서 이야기한다. 저 사람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하란 혼자 북치고 장구치면서 빠지겠다고 헛소리를 하는 꼴이란... 끔찍하군.
#은근슬쩍 빠집니다.
*
현사는 멱리를 쓴 상태로 천강단원 쪽을 향하기로 했다. 그래, 일단 얼굴을 가려야 일단은 추후에 악연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포교행위에 불응하는 이도교가 있다는데 어찌 나서지 않을 수가 있는가. 더군다나 극진히 모셔야 할 사람까지 있는 와중에.
"무슨 일이길래 이리도 소란스럽느냐."
현사가 물었다.
"저희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라도 하였는지요, 소저. 어찌 그런 표정을 짓고 계십니까."
# 울 애들이 뭐 했어용? 그럴리가 읍는데? 어?
**
현사는 급히 얼굴을 멱리로 가립니다.
이런 이미 얼굴이 보여져버렸군요. 어쩔 수 없습니다. 뭐 어쩔건데! 어! 내가 마! 으이! 느그 서장이랑! 으이!
천강단원들은 자신들의 포교가 성공직전인 아주 기쁘고 축복받을 날이라고 말합니다.
현사의 뒤통수가 당깁니다.
누가봐도 포교성공 직전이 아니라 납치 성공 일보직전입니다.
**
아이고.
천마님.
맙소사.
으이그 이 화상들아! 라고 당장에라도 외치고 싶지만 현사에겐 그럴만한 체력이() 없었다. 무엇보다 남을 혼내는 것도 익숙치 않고. 현사는 천강단원을 주욱 훑어보더니 반투명한 베일 사이로 생긋 웃어보였다.
"다음부터는 더 나은 포교를 보여주었으면 하네. 천마님께선 그대의 노고와 신앙심에 감복하시겠지만 가여운 어린 양은 무얼 알겠는가. 언젠가 필히 그분의 품으로 돌아갈테니 보내주거라."
상사가 빡칠 때 보여준다는 전설의 업무웃음을 받아라! 현사는 하란에게로 시선을 돌리곤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길이 바쁘실텐데 이리 시간을 빼앗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소저."
# 하란 암쏘리 얘네는 제가 어떻게든 해볼게요...
**
현사의 호통아닌 호통에 하란은 그 난리통을 빠져나가는데 성공합니다!
천강단원들은 풀이 죽거나 뿔이 났습니다!
거의 다 된 밥이었는데!
라는게 그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허허...
**
"너무 괘념치 말았으면 하네."
현사는 천강단원의 태도를 보곤 깊은 한숨을 참아내려 애썼다. 얘들아, 너희가 하는 포교는 아주 나쁜거야..현사는 눈을 짐짓 애교스럽게 깜빡이며 미소를 지었다.
"비록 떠나갔어도 천마님께서 분명 손을 뻗지 않겠는가. 그렇게 돌아오는 어린 양은 분명 그대의 포교로 마음을 돌리는 게지.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포교하게. 언젠가 필히 마음을 돌려 천마님의 품으로 오게 될 게야."
# 그니까 예쁜 얼굴 보고 진정하고 포교도 천천히 시간들여서 하자 얘들아..설득을 조금 해봅시다..
**
그들은 불만스러워 해도 조금은 진정됩니다.
큰 고비를 하나 넘겼군요!
칫....
**
고비는 넘겼다. 현사는 숨을 들이마시곤 가볍게 내쉬었다.
"어디보자. 그러고보니 그 아가씨는 어찌 되었을까."
#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이것저것 일단 들어봅시다.
**
원려주가 오고있지 않은 관계로 그녀는 그냥 방치되어 있습니다...
**
앗 아앗....아가씨 미안해...
그럼 다른 할 일은 없는지 살펴봅시당
# ㄱㄱㄹ
**
뭐지? 고구려의 초성인가?
천강단원들은 다시 기괴한 포교...를 시작하고 있고 간신히 거리는 평화로워졌습니다.
당장 할 일은 보이지 않지만...
피냄새가 나는듯합니다.
착각이겠지만 곧 피바람이 불어칠 것 같다는...그런 예감이 듭니다.
**
거리는 평화롭고 기괴한 포교는 계속된다. 그러나 예감이 좋지 않다. 절대 맡고 싶지 않았던 냄새가 코를 스치는 것 같다. 현사의 두 눈이 주변을 서늘하게 훑는다.
피바람이 곧 불어닥칠 것이다.
"돌아가도록 할테니, 다들 조심하게. 뭐든 조심해야 나쁠 것이 없으니. 무림은 늘 피바다였어."
주의하라 간단히 이르고는 아까 있던 곳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무언가 나쁜 예감이 든다.
# 조심하며 돌아갑시다. 대비를 해두는 것이 좋겠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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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세가 놈들이 이 곳에 왔다!"
석주형이 빼액 소리를 지릅니다! 그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습니다.
.....그게 뭐 대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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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세가 놈들이 이 곳에 왔다. 덜덜 떨리는 손을 본 현사는 느긋하게 고개를 기울였다. 아무래도 진정시키는 것이 좋겠지. 현사의 눈이 부드럽게 휘었다.
"공, 괜찮을 겁니다. 공은 혼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여기에 공을 도울 사람이 있으니, 너무 심려치 마시지요."
# 컴다운 예쁜 내가 있잖아요
- 아가씨 대소동
- "광검객(狂劍客) 모용배가 이 곳 까지 왔는데 어찌...!"
그는 버럭 소리를 지르다 맙니다.
"미안하게 되었네. 내 잠시 흥분을 하였어."
여전히 그의 손은 떨리고 있습니다.
"모용세가에서 가장 강한 자들 중 하나네. 강북에서 크게 이름을 날리는 자이기도 하고. 현재 모용세가 가주의 동생이라던가 조카라던가 확실하지 않아 말이 많을 정도로 무림에 잘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야."
다른 이가 현사에게 조용히 말해줍니다.
"한 번 나타날 때 마다 손속이 과하고 잔인하여 광검객이라는 별호가 붙었지. 당분간은 사리는 편이 좋을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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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검객 모용배. 미안하다는 말엔 조심히 고개를 숙였다.
"괜찮습니다. 공의 마음을 제가 헤아리지 못하고 무조건 진정하라고 한 탓도 있지요."
손속이 과하고 잔인하다. 사려야한다. 현사는 슬쩍 눈을 굴렸다. 그리하다면 살수를 쓸 수도 없는 상황인가? 과하고. 이 부분이 유달리 신경이 쓰였다. 역으로 이용해먹기도 어려운가.
# "그리하다면 대처할 방법이 정녕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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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당장은 어찌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하지만, 방법은 언제나 있겠지. 총관과 싸움을 붙이는게 최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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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없다, 라."
총관과 싸움을 붙이는 것이 좋다면야. 현사는 슬쩍 미소를 지어보였다.
"총관에 대한 정보가 조금 더 필요한데 말이오."
# 아는거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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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총관이 이 곳을 쳐들어올 것이오. 빼앗긴 석가장을 되찾기 위해서 말이지. 몇 번의 전투에 한 번 꼴로 석가장의 주인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니."
일단 당장은 총관과 싸우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이번에 물러나고 저들과 싸움을 붙인 후 다시 이 곳을 치는건 어떨까 하오만."
석주형은 이미 말을 들을 상태가 아니니, 현사와 참모진이 결정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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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빼앗긴 석가장을 되찾기 위해 쳐들어올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물러나 모용배와 총관이 싸우도록 한 뒤 이곳을 친다...좋은 방법이다. 그렇지만 다시금 이곳을 칠 때, 거대한 피바람이 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모용세가의 사람과 총관. 단순히 둘의 싸움으로 끝나면 좋을텐데."
무려 이쪽이 개입해 삼키려 들 정도면 보통 큰 싸움이 아닐 터다. 현사는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떴다. 아니된다면 스승님께 자문을 여쭙는 방법밖에 없겠지. 아니면 외당에 도움을 청하거나.
"좋소. 이번엔 물러나는 방법이 좋겠지."
# 오케이 사딸라, 그렇지만 다른 대비도 조금 해둬야 할 것 같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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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비를 말하시오?"
이제부턴 현사의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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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떠올렸다.
"지금 우리가 잡고있는 열쇠가 있지 않던가. 아가씨 말일세. 모용배와 총관의 싸움도 중요하지만 그 아가씨를 놓치게 되면 아무것도 뺏지 못할 테니."
아가씨에 대한 것. 천강단에게 맡기긴 했지만 그들의 행동으로 보아...현사는 그때의 기억을 지우기로 했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네. 정파는 원래 그렇지 않던가. 겉으론 정의니 무어니 하며 열심히 하고 있지만 속내는 음흉하여 흉계를 꾸미지. 아가씨를 최대한 사수해야 하네. 이번 모용백도 그 계획일지 누가 알겠나."
공이 생각하기엔 묘수가 없나? 같이 머리 좀 맞댑세.
# 그러니 아가씨를 지킬 무언가가 최소 하나가 더 필요한데 머리 함 맞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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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가씨는 이번에 놓고 가는게 낫다고 생각을 했네만..."
참모진과 현사의 의견이 엇갈립니다!
"그 아가씨를 여기에 두고가면, 정파와 손잡은 2공자가 이 곳을 집중 공략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총관 쪽은 이 정보를 모를 것이고."
철저히 냉정하고 계산적인 책략입니다.
"지켜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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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고 가는것이 낫다라. 조금만 더 생각해도 가장 현명한 선택지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현사는 잘 알고 있다. 아니, 잘 아는 건 아닌가? 그래도 뱀 같은 제 성정을 익히 알고 있다. 버리고 두고가면 누군가 날름 집어가 다시는 누군가에게 뺏기거나 하지 않기 위해 잔뜩 벼린다.
"사랑의 힘은 아주 대단하지. 당장 부모와 자식을 보게. 자식이 손아귀에 들어가면 부모는 손에 쥐고 손쉽게 흔들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힘이 아닌가."
현사가 슬그머니 웃었다.
"정파쪽을 손에 쥐어 흔들 기회가 여기 있는데 그걸 뺏긴다면 조금 아깝다고 생각했을 뿐이라네. 무조건 놓고 가는 건 조금 그렇구만."
흐음.
# "가짜를 이곳에 두고 진짜는 우리가 빼돌리는 방법은 너무 무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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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의 역할은 누구로 할 것인가? 우리 사람인가? 아니면 아무 관련도 없는 이를 하겠는가? 들키면 무조건 죽을테니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사람은 쓰지 않았으면 하는군."
그가 그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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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현사에게 가장 남자다운 방법을 쓰게 하는 방법은 기각인거에용...
현사는 괴전파를 떨쳐냈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 좋겠지. 최대한 은밀하게 데려오면 좋겠군.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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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렇게 하도록 하지."
모든 방법이 결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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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는 결정 직후 작게 후회했다. 차라리 스승님께 맡길 걸. 내 휴가도 박살나고 내 뇌도 박살나고 몸까지 박살나게 생겼구만.
# 이제 할 일은..더 없는 건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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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습격이 있을 예정입니다.
스킵하실 수 있습니다.
스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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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격이요?
# 사건이 없다면 스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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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합니다.
석주형과 현사, 그리고 기타 사람들은 대역을 세워놓고 몸을 뺍니다!
채앵! 챙!
신가리가 남아서 적들을 저지하고 있습니다.
"후퇴! 안가로 후퇴하라!"
현사는 고개를 돌리고 뛰어갑니다.
....안가에 도착합니다!
석가장은 다시금 총관이 점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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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런 싸움에 휘말려선. 이번에 제대로 된 공도 세우지 못하면 소교주님을 뵐 면목이 없겠다. 현사는 고운 얼굴을 찡그렸다.
"개판이구만."
# 이제 어쩌죠 엉엉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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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에 돌아옵니다...
석주형과 현사를 비롯한 우두머리들이 모입니다.
"훌륭해. 작전대로 되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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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작전대로 되었다고 해도 세상 일이 제맘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현사는 슬쩍 눈을 굴렸다.
"아가씨는 잘 숨겨두었겠지."
...그러고보니..
# 그 까칠한 고양이 같던 호위는 어딨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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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아가씨를 지키고 있습니다.
둘은 서로 한 마디도 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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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는 잠깐 무언가를 고민한다. 지금 그 둘이 자신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언제 2공자가 아가씨를 뺏을지도 모르고, 언제 그가 다시 자신을 배신할지 모른다. 마교가 확실하다고 해도 온전히 제것이 아니면 쥐어 흔들기 어려운 것이 사람이다. 자신은 천재도 아닐 뿐더러, 잘 하는 일이라곤 남을 현혹하는 것 뿐이니...
"잠시 다녀오지."
# 둘에게 신뢰라도 쌓아볼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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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둘에게 갑니다!
그들은 움찔합니다.
호위가 살짝 옆으로 비켜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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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의 눈에 딱 걸렸다. 아니, 이렇게 예쁜 사람을 무서워 해도 되는 건가? 현사는 어떻게 할까 머리를 빠르게 굴려 고민하곤 처연한 표정을 지어보려 했다.
"그리 두려워하시다니..섭합니다. 제가 아가씨를 고려하지 못한 것 같아 이리 찾아뵈었습니다."
현사가 비위라도 맞추라는 눈치로 슬쩍 호위를 바라보곤 다시 그들을 바라보며 가벼이 무릎을 꿇으려 했다.
"사과를 드리러 왔습니다. 저희쪽에서 귀한 분을 이리 거칠게 대한 것 같아 계속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 핫챠 받아라 사과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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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예 몸을 돌려버립니다.
대화할 의지 자체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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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는 울어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 대화할 의지조차 없다니! 산 넘어 산이로구만. 현사는 품속에서 작은 비단조각을 꺼냈다. 저번에 축제에서 샀던 비녀였다.
"아가씨께서 마음이 편치 아니하신건 저도 압니다. 그렇지만 아가씨도 알다시피 무림은 험하고 무림공적은 정파와 사파 할것없이 모두의 표적이 아니덥니까.."
현사의 눈이 느릿하게 감겼다 뜨였다.
"저희는 최선을 다해 아가씨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방법이 건전치는 아니하더라도 부디 노여움을 푸소서."
# "사랑을 위해서라면 생존보다 더욱 급박한 것은 없습니다. 아가씨는 그이를 사랑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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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여전히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납치범들이 사랑이니 뭐니하면 협박처럼 들릴 뿐입니다!
납치범과 피해자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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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하게 계속 대하면 넘어오겠죵 헬프미 어떻게 해야합니까..나는 내 사람을 만들어 보고 싶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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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있어서 현사를 비롯한 사람들은 모조리 납치범과 그 일당들입니다!
방법은 크게 위력적인 강제와 온화한 이해가 있겠습니다.
온화한 이해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고, 먹을 것을 챙기고, 남들 앞에서 그녀를 변호하는 모습을 보이십시오! 그렇다면 그녀는 조심스레 입을 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건 그녀 또한 강서궁문의 자식이자 2공자의 연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자신을 거의 죽이려하다시피한 가문이라도 그녀에게는 혈족이고 가족이며,
2공자의 소식도 모른채 납치되어 있는 그녀는 비참한 상황입니다...
위력적인 강제
줘패고, 고문하고, 고통을 줌으로써 그녀의 의지와 마음을 꺾으십시오!
그녀는 당신의 의지대로 말하고 움직이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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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서라도 말을 듣게 하기엔 자신이 그렇게 개자식은 아니고. 굳이 다른 자의 분노를 불러일으킬 필요는 없다.
"2공자의 소식을 알아봐드리겠습니다. 아씨."
그렇지만 천마님을 위해서라면 무얼 해도 괜찮겠지.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
몸을 부수기보단 마음을 부수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다.
현사가 기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 둘을 섞는다면 현사는 인성 파탄자가 되겠지만 저는 일단 파탄자 캐릭터를 매우 좋아하거든요...호홓 조만간 2공자가 죽었다는 헛소리를 전해야게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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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몸이 살짝 떨립니다.
하지만 그 뿐...그녀는 현사가 가져오는 정보들을 신뢰하지 않을겁니다.
적어도 겉으로는요.
이제 현사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2공자...2공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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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우스워. 2공자라. 현사는 자리를 나선 이후, 조용히 사람을 부르려 했다.
"2공자에 대한 소식을 알아왔으면 하네. 최대한 은밀하게. 아참."
그가 작게 덧붙인다.
"죽었다고 날조해줬으면 좋겠구만. 소문은 내지 말고, 저 아씨만 그렇게 알 수 있도록."
# 현사쟝 왜 혼자 암투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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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한 사람이 나타나더니 무릎을 꿇습니다.
현사에게 석주형이 배정한 마교의 일원들 중 하나입니다.
"명 받았습니다."
이제부터...정보조작이 이루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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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조작. 아주 좋아라. 현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 무리 안에서만 '죽었다'고 한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아, 그래. 생각해보니 죽은 자가 살아 돌아오면 그것만큼 감격스러운 일도 없다. 진짜 죽이기에는 아직 정보가 부족하고...
"잠깐, 하나만 더. 확실하게 하도록 없는 존재를 만들도록 하지. 내력에 의해 상처를 입은 옷가지와 상대의 모습으로 둔갑하는 귀신이 돌아다닌다는 소문 정도면 되겠군."
# 날조 ㄱ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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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말입니까?"
그가 고개를 갸웃합니다.
"음...적당히 포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보조작을 시도하시겠습니까?
**
"어렵다면 환각을 보여주는 무림인도 괜찮겠군. 아가씨 앞에 언젠가 죽은 줄 알았던 2공자가 살아 돌아오면 그것만큼 당혹스러운 일이 없지 않겠나."
일은 확실히 해야지.
"수고가 많군."
# 시도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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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조작이 시도됩니다!
주사위 1은 대실패
2는 실패
3은 실패하지만 약간의 효과를 얻음
4는 성공하지만 약간의 손해를 얻음
5는 성공
6은 대성공입니다.
현사의 위치. 상대방의 정보수집능력이 미약함을 근거로 들어 다이스 결과값에 +2를 합니다.
대성공!
현사가 잠깐 기다리는 사이에 누군가가 방문을 두들깁니다.
똑똑똑.
누구지? 현사는 들어오라고 하니 정보조작을 하러 갔던 그 인물입니다.
"명을 완수했습니다. 저잣거리에는 변신귀가 떠돌아다니며 흉흉하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고, 어딘가 야산에서 피가 묻은 무림인의 옷가지가 발견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석가장의 높은 사람들에게만 내려지는 문양이 새겨진 옷입니다. 최소한 이 안에서는 2공자가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 라고 사람들이 믿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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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기다리면서 기도를 했다. 틈틈이 천마님께 신앙을 드러내야 한다. 그것이 참된 종교인이 아닌가.
"들어오라."
아. 정보 조작을 시도하던 그 자였다. 결과가 너무나도 좋다.
"수고했네. 자네 덕분에 일이 수월해지겠군."
천마님께서 이 어린 양을 굽어 살피셨구만. 그렇게 생각하며 현사는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해사히 웃었다. 무시무시한 흉계를 꾸밀 때만 나타난다는 예쁜 미소가 여깄구만!
# "그 옷가지, 내게 줄 수 있나?"
**
"물론입니다. 아주 '우연히' 입수했습니다. '운'이 좋았죠."
그는 옷가지를 현사에게 건넵니다.
- 흰 안개꽃의 꽃말은 순수한 마음
- "그래. 우연히 입수했겠지. 어쩜 이리 장할꼬?"
아이 좋아라. 현사가 옷가지를 받고는 슬쩍 고개를 기울였다.
# "자네가 보기엔 이 옷가지를 보고 아가씨가 속아 넘어갈 것 같다 생각하는가?"
**
"속아넘어간다니요?"
그의 눈이 동그랗게 커집니다.
"저희는 소문을 말하는 것 뿐입니다."
아. 미안합니다. 현사는 자기 잘못을 시인합니다.
그렇죠.
알아낸 소문을 말해주는 것 뿐입니다...
**
"이런, 실언을 했군."
현사는 잘못을 시인한다. 알아낸 소문을 말해주는 것 뿐이니, 언젠가 귀에 들어가는 건 자신의 몫이겠지. 현사가 잠깐 피 묻은 옷가지를 매만진다.
"수고했네. 이만 돌아가도 좋아."
아, 옷가지 돌려줘야지.
# 조아쓰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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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지를 돌려줍니다.
그는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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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잠깐 시간도 났겠다..
# 오늘 귀영심법 5성 찍을겁니다 말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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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이 현사주를 말려봅니다.
소용없었습니다.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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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이다! 5성인것이다!
# 귀영심법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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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아.아.악!
5성 교주의 그림자 : 언제든지 교주(교좌가 비었다면 충성을 바치는 대상)의 그림자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텔레포트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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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뭔가 엄청난 걸 얻은 느낌인데?
#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이것이 실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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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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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었다! 엌ㅋㅋㅋㅋ이러다 교주님은 공중부양도 하실 듯;
시험 삼아 써보고 싶긴 하지만 일 중이니 할 수가 없다! 현사는 고민하다 밖으로 나왔다.
# 아이 니드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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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는 밖으로 나옵니다.
이걸 썼다간...
1소교주의 그림자로 쏙 이동해버리겠지요.
어? 그러면 어떻게 다시 돌아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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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수 ㅇ벗서.
그러면 석가장을 말아먹게 된다!
쓸 수 없어! 언젠가 써야해!
그런데 원리가 뭐지?
# 혼-란스러워용 수련을 더 해야하나! 아니다 밖은 어떤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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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는 충성심입니다.
...?
뭐요.
아무튼 밖은 평온합니다.
아직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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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충성심으로 되는 일이었어요? 아 하긴 믿음으로 공중부양 하고 저기서는 재림하는데 뭐 충성심이라고 안 되겠냐 천마 만세! 교주님 만세!
일단 밖은 평온하다. 이렇게 평온하면 불안한데. 언제 이 평화가 깨지고 피바람이 불지 모른다. 그는 다시금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지금 할 일이 무엇일까.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 아니면 아가씨를 회유해볼까.
아. 일단 꽃부터 꺾자.
# 꽃 꺾으러 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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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를 정말 설명하자면, 현사의 몸에 들어있는 내공은 천마신에게 비롯된 것입니다.
비둘기가 귀소본능이 있는 것처럼 천마신에게서 온 것은 천마에게 돌아가려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천하에 천마와 가장 가까운 것은 교주와 천마의 핏줄들이고, 귀영대원들의 내공은 다른 이들보다 회귀본능이 강한 편입니다.
이를 이용해 교주와 그 후계들에게 전해져내려오는 천마신공을 개조하였으니.
그 흔적이 귀영심법에 남아있습니다.
꽃을 꺾으러갑니다...
온갖 화려...하지는 않고. 하얀 안개꽃이 가득합니다.
국화가 없는게 다행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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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꺾으러 가자 보인 것은 하얀 안개꽃이다. 현사는 꽃을 손가락으로 툭, 하고 건드려본다. 온통 하얗고 몽글거리는 것이 가득하니 괜히 감상에 젖는 기분이다. 국화가 없어 다행이렷다?
아예 웅크려 앉아 꽃을 한아름 안아보려 했다. 소교주님은 꽃을 좋아하실까? 아버지(스승)는?
아가씨도 꽃을 좋아해야 할 텐데. 그래야 일이 잘 풀릴 텐데. 아니, 아가씨는 왜 천마님을 안 믿는 거야. 사람 힘들게.
"꽃아. 너를 좀 꺾어가야겠다."
# 꽃! 꺾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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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아...앙대!
현사 : 돼.
끄아아악!
꽃의 비명이 들려오는 착각이 있고, 현사는 하이얀 안개꽃을 꺾어냅니다.
음.
참으로 죽음의 향기가 짙...아니 이게 아니죠.
아무튼 향냄새...아니 향냄새도 아닙니다.
그냥 꽃냄새가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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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목숨을 해쳤다! 현사의 폭력지수가 +1 되었다!
..이게 무슨 소리람. 꽃냄새가 좋다. 죽음의 향기가..아니 향냄..아니 캡틴 이게 무슨 소리요 사람을 죽인 것보다 더 마음이 아프지 않습니까 엉엉..
꽃 말고 다른 것도 있으려나..
#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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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주변에는 갈대밭이 너르게 펼쳐져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여름입니다.
네? 가을을 지나서 겨울아니냐고요?
어허. 그거슨 현실입니다.
밖은 추워도 여긴 여름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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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현사는 이벤트를 할 때마다 힐링-도비-힐링-도비-힐링-도비의 무한반복인데 이거 노예를 잘 조련시키는 방법 그런 거 아닌가요..? 줬다 뺐다 줬다..
이제 뺏을 차례인데..현사는 괴전파를 휘휘 내저어 떨쳤다.
"갈대밭과 안개꽃이라. 참 기이한 조합이구만."
# 갈대밭엔 무엇이 있을까용 홍홍~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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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으로 갑니다!
갈대밭에는 아직 푸르른 녹색빛을 발하는 갈대들과 진흙들이 있습니다.
그 너머에는 넓은 강이 유유히 휘몰아치며 흘러가는 중입니다.
현사는 거기를 보면서 귀 앞으로 삐죽 튀어나온 머리카락을 천천히 귀 뒤로 넘깁니다.
사아악...
바람이 불면서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휘날립니다. 멍하니 바람이 몰아쳐온 곳을 쳐다봅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영화같은 장면이니, 이걸 누가 그림으로 그려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피식 웃습니다.
그 때.
작은 소음이 들려옵니다.
현사는 허리를 뒤로 꺾으면서 손을 뒤집어 땅을 짚습니다.
후웅!
신묘한 몸놀림으로 움직인 현사는 자신의 자리에 박혀있는 작은 화살을 봅니다.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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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강과 아직 푸르른 갈대. 참으로 좋다. 거 무림인이 아니라 관료의 길을 걷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유유자적 풍류나 즐겨도 됐을 법 했다. 나중에 화공을 불러 그림이라도 그려볼까...
는 내 이럴줄 알았다. 늘 평온함 뒤에는 피바람이지! 아이고 나 죽네! 신묘한 몸놀림으로 피했다 해도 이게 무언가.
...화살?
화살이라고? 잠깐. 저번에 그 괭이같은 남자가 무어라 했더라.
아가씨는 강서궁문의 금지옥엽...
궁문..설마..
# "게 누구냐. 신원을 밝혀라. 강서궁문의 사람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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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갈대밭을 헤치고 몇 사람이 천천히 걸어나옵니다.
그들의 머리는 산발이고, 옷은 헤졌습니다.
오래 씻지 못했는지 퀴퀴한 땀냄새가 여기까지 납니다.
땟자국이 가득한 얼굴과 대비되는 매서운 눈빛이 현사를 향합니다.
그들은 모두 활과 화살을 들고, 허리춤에는 단검과 장검등을 차고 있습니다.
"그렇다. 이 마두야. 우리 아가씨를 어디로 숨긴것이냐..."
가장 앞에선 장년의 여성이 갈라진 목소리로 물어옵니다.
**
인생 참..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나. 아니, 알긴 했지. 이렇게 될 걸 누가 몰랐겠나.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건만 일찍 터진 것 뿐이다. 참 오랜 길을 걸어왔는지 꾀죄죄 하지만 눈빛은 매섭다. 피바람이 불 것 같더니만. 현사가 속으로 혀를 찼다.
"아씨를 찾는 것이라면 내게 물어서는 아니될 일이지. 혹시, 내가 마교의 사람이기 때문에 나를 의심하는 게요?"
현사는 미간을 찌푸렸다. 싸우기 전에 정보를 아는게 중요하다. 잘 하면 판도를 뒤집을 수도 있고.
# 다들 경지가 어느정도인가용 호달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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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바보로 보이는 것이냐? 젊은 마두야. 우리가 아가씨를 아무 생각없이 찾고 있을 것이라 여기느냐?"
그녀가 천천히 시위에 화살을 겁니다.
"네게서 아씨의 향기가 나느니라."
그들은 최소 일류 이상. 앞에선 장년인은 무려 절정의 고수입니다!
현사로서는 낭패입니다!
아니 캡틴! 지금 저랑 장난칩니까! 밸런스 무엇?
이라지만 저들은 현사를 함부로 해칠 수 없음을 현사 또한 압니다.
그리고 현사를 비밀리에 멀찍이서 호위하던 이들도 지금 발바닥에 부리나케 움직이고 있을겁니다.
현사는 여유를 되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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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다고는 안 했잖아요 캡틴...밸런스 무엇..? 그렇지만 현사는 가까스로 여유를 되찾았다.
"진정하시지요. 저도 아씨께서 자신이 무림공적이라며 두려움에 떨고 계시길래 보호중이었습니다."
와, 안 때려서 다행이다. 때렸으면 활 맞고 죽었겠네. 현사는 최대한 미모를 살려(?) 안타까운 미소를 지었다.
"2공자가 눈에 불을 켜고 아씨를 찾는데...사파의 손에 정파의 아씨를 어찌 보내겠습니까. 저는 아씨께 비단 옷, 호화로운 먹을 것, 호위, 친절한 시비도 몇 붙였습니다. 마교였지만 어찌하겠습니까. 무림공적이라 하여도 가엾은 자에게 손을 뻗어 돕는 것이 저희의 교리입니다."
요약하자면 납치는 했지만 어미냥이 없는 아깽이인줄 알고 냥줍을 했다. 가까웠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도움을 청하는 아씨를 보살폈거늘, 이리 잔혹하게 나오시면 어찌하십니까. 섭합니다."
# 현사눈 잘 보살폈눈뒈 똑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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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궤변."
그녀는 여전히 시위에 화살을 걸어놓은 채입니다.
"아씨는 돌려받겠다. 우리에게 아씨의 신변을 넘겨라."
...이게 목적이었군요.
현사는 그제서야 전후상황을 파악합니다.
이들은 어떠한 이유로 금지옥엽이 마교 쪽에 억류되어있는걸 알아차렸습니다.
감숙에서 이들을 찾아냈으니, 감숙에서 한 발 차이로 늦은 것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추적조만으로 교국의 위세를 뚫을 수 없으니 지금 현사가 혼자 있을 때.
협상을 하고자 하는것 같습니다.
이 정도는 천재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사에게는 저게 협상이 아니라 협박으로 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지원이 오려면 시간은 걸릴 것이고, 상대는 현사보다 훨씬 윗줄의 실력자들....
반드시 조심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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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알겠다. 아씨를 돌려받겠다 이 말이로고. 전후상황이 이제서야 머리에 들어온다. 금지옥엽이 마교에 억류된 걸 알았겠지. 그리고 되찾고 싶을 것이다. 제가 혼자 있을 때. 이것은 협상인지.
아니면 협박인지.
안타까운 미소를 짓던 현사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일을 하거나 제 주인을 모실 때가 아니면 보여주는 무표정. 그래.
이제 쉴 시간도 없다. 모조리 일이다. 윗줄의 실력자인데다 지원요청은 시간도 걸린다. 현사가 눈을 가늘게 뜨며 입을 열었다. 전과는 확실히 다른 목소리다. 섭하다며 장난스레 말하던 것도 모조리 없다.
"어찌되었든 아씨는 내게 있소. 하니 활을 내려 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는군. 대협. 대화를 요청하오. 무언가 착오가 있는 듯 하니."
현사는 느긋하게 말을 이어갔다. 듣기 싫어도 들으시오.
"아씨는 강서궁문을 두려워했소. 사랑하는 자와 이어지지 못하게 한다며 울분을 터뜨리기까지 하였지. 허나 아씨가 2공자에게 가면 어찌 될 지 천마님도 모르는 일. 내 한가지 실토하겠소. 석가장의 총관이 공격하여 아씨를 죽일 뻔 하였음은 아시오?"
이건 어느정도 사실이니까. 습격이 벌어지면 죽을 자였다. 혹은 강서궁문에 질질 끌려가 또 죽음을 맞이하거나.
"혹 내가 아씨를 함부로 대할 생각이었다면 진즉 총관에게 아씨를 던져주었겠지. 2공자에게 죄를 뒤집어 씌울 아주 좋은 명분이 아니오. 허나 나는 아씨를 살렸소. 그리고 언제라도 아씨는 다시… 알지 않소? 손 한 번에 많은 것이 사라지는 것이 무림이오."
제발 먹혀 들어라.
"그리고 마두라 하였나, 대협이 보아도 천마에게 미친 마두지 않소. 그 밑에 있는 것들은 과연 어떻겠소? 말이 도통 통하지 않을 터지 않나. 유일하게 말이 통할 것 같은 나를 쏘았다가 어찌 되겠소. 냉정하게 판단하시게.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 않나. 괜히 죽였다 정마전쟁의 시발점을 끊는 불명예를 안을지, 아니면 아씨를 돌려줄 터이니 한 가지 제안을 받아들일 지는 대협의 몫이오."
# 협상 하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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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화살을 시위에 걸고 겨눈채로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으득.
뒤의 누군가가 이를 바득바득 갑니다.
"사저! 그냥 쏩시다! 마두의 세치 혀에 놀아나서는 안되오!"
"...."
조금 더 입을 열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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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의 세치 혀라 했는가. 내가 바로 현사(玄巳)다. 현사는 아예 손을 다소곳이 모았다. 활을 겨눈 사람과 여유롭게 손까지 모은 사람.
아니면 천마에 눈이 돌아가 순교까지 마다하지 않는 진짜 광신도. 잘생기면 뭐하나, 눈부터 돌아있지 않던가!
"아무도 모르게, 가끔은 손을 잡아도 괜찮은 법이지 않소. 그 누구도 알지 못하고 대협의 가문은 명예를 드높이며, 우리는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지. 서로가 서로에게 이득이지 않소."
현사가 살풋 웃었다.
"아씨가 천마님의 신도가 되어 대놓고 강서궁문의 이름에 큰 먹칠을 하는 것 보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손을 잡고 닦아 증거를 인멸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오?"
# 그냥 우리 협상하자 서로 윈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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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 아니 누나!"
다른 정파인들이 소리를 버럭 지릅니다.
".............달리 방도를 강구해보거라."
"당장 저 년을 잡아 묶고 세치 혀를 잘라낸 다음..."
"그게 될 성 싶으냐!"
서로 의견이 충돌되고 있습니다.
"얼어죽을..."
그녀가 활을 내립니다.
"마두. 네 년의 세치혀에 놀아난 것이 아니다. 조만간 우리가 네 년을 찾아갈 터이니......"
그들은 의견 분열로 인해 재빠르게 후퇴합니다!
현사는...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주저앉습니다.
나 남잔데.
**
혀를 자른다니. 정파 놈들은 저런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의와 협을 중요시 하는 건가? ..라고 물고문을 했던 현사가 생각했다.
요점은 살아남았다 정도겠다. 의견 통일이 안 됐나 보군. 세치 혀에 놀아났다 생각하지 말라고 해도 이미 균열은 갔다. 망설이는 이 순간이 큰 기점이 되리라 생각하며 현사는 한숨을 쉬고, 주저앉았다.
"...아직 기능도 잘 하고 멀쩡한데."
왜 아래가 없고 위로 달린 사람이 되었는지. 손에 쥔 안개꽃을 바라본 현사는 먼지를 툭툭 털고 일어나려 했다. 아씨께 이야기나 해볼까.
# 최대한 은밀하게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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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는 조용히 돌아갑니다...
안개꽃은 무사하군요.
후...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까? 현사?
물에 비추어진 당신 얼굴을 보십시오.
그게 여자 얼굴이지 남자 얼굴입니까? 그게 화장도 안한거잖습니까?
빨리 이 무림의 여자들에게 사과하십시오. 여러분 보다 이쁜 남자라서 죄송하다고 말입니다!
...
그러고보니까 이 얼굴을 아씨에게 보여준 적이 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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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뭐가 문젠지. 물에 비추어진 얼굴을 본 현사는 슬쩍 예쁜척을 해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음. 예쁘게 생기긴 했군. 그러니까 착각하지..는 이런 얼굴로 태어나서 미안해진다. 사실 놀랐을지도 모른다. 저런 여자가 어떻게 마교지? 하지 않았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현사가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아씨에게 보여준 적이 없다.
그러니까 대화가 안 되는 게 아닐까.
안 됐던 거지!!!!!!
# 좋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꽃단장하고 아씨에게 갑시다!!!!! 난 예뻐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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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꽃단장을 시작해봅시다.
꽃단장은 스킵하실 수도, 스킵하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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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를 물고
머리를 곱게 빗고
눈가에 붉은 칠도 살짝 하고
뭐 그런 일련의 과정 아니겠습니까.
설마 망하겠냐
# 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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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처럼 꾸밉니까 여자처럼 꾸밉니까?
이 외엔 전부 스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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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모를 기억하십시오 캡틴.
현사는 이 남자 같지만 여자같은 아름다운 외형으로 가는 겁니다!
# 치장은 2% 여성처럼 해볼까용! 귀걸이 출동! 비녀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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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캡틴 : 저게 어케 남자임??
아무튼 살짝 여성스러운 느낌으로다가 치장을 마칩니다!
...아무튼 이쁘고 잘생긴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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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적인 매력을 살짝 가미하는 것이 사람의 신비로움을 더 돋보이게 한다 이 말이다!
현사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자, 일단 한 사람에게 검수라도 맡아볼까? 아씨께 가기 전, 슬쩍 호위를 쳐다보곤 능글맞게 웃어보였다.
"어떤가?"
# 나 지금 어때 보여?
- 예쁜 사람이 둘
- 호위는 중얼거립니다.
뭐라고 하는거지? 일류 무림인의 쓸데없이 대단한 청각은 그 중얼거림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가능..."
뭐가 가능하다는거야.
"굉장히 멋지십니다."
아무튼 뭐 그렇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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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대단한 청각이 일을 했다! 가능이라니. 현사는 대체 뭐가 가능인지는 몰라도 단 둘만 있는 상황은 피해야겠거니 생각한다. 등짝이 위험한 것 같아용 캡틴 어째서죠!
"멋지다니 다행이구나."
그럼 가볼까, 중요한 인물인데 한 번은 홀려봐야지. 현사는 안개꽃을 손에 한아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 아씨 만나러 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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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것은 『가능』이라는 것이에용. 가능하다는 뜻이지용.
이상한 괴전파를 무시한 현사는 안개꽃을 품에 쏙 안고서 아씨를 만나러 갑니다.
똑똑똑 똑똑!
두유어노빌다수노우만!
끼이익...
마법의 주문과 함께 방문이 열립니다.
아씨는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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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것이 무림의 가능! 현사는 괴전파를 무시하기로 했다. 똑똑똑 똑똑!!!! 나랑 수노우만水露友蔓(물과 이슬, 덩굴로 벗을 만드는 것) 만들래?! 현사는 문을 열었고, 아씨는 등을 돌리고 있었다.
"아씨, 바깥에 안개꽃이 만발하더이다."
주의를 돌리기 위해 네가 나긋하게 말했다.
"이리도 아리따워 혼자 보기 아까운지라, 아씨께도 보여드리고자 가져왔지요. 한 번만 봐주시지 않겠습니까?"
# 안개꽃이야. 그리고 예쁜 나도 있지! 한 번만 봐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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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이라는 말에 아씨의 몸이 살짝 떨립니다.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을지는 몰라도, 2공자와 몰래 만날 때 마다 남들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만나야했을 겁니다.
이를테면, 현사가 있었던 갈대밭 근처라던지...
안개꽃은 그녀의 추억과 관계되어 있을 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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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의 몸이 살짝 떨린다. 정파의 삶 따위 알고싶지도 않고, 모른다. 끽해야 알 수 있는 건 시선이 곱지 않았을 것과 그것을 피하기 위해 몰래 만나야 한다는 것. 현사는 조용히 안개꽃을 바라본다. 그런가. 이 또한 추억인가?
"서역에서는 꽃에 각자 뜻을 담으니, 꽃말이라 합니다. 그곳에서 이 흰 안개꽃의 꽃말을 무엇이라 하였는지 아십니까."
현사는 안개꽃 하나를 집어 그녀의 시선에 닿도록 팔을 뻗었다. 이리 뒤를 돌아본다면 직접 보여주는 수밖에 없으니.
"죽음이라 하더이다. 우습지 않습니까. 어찌 이리 작은 것을 죽음이라 표하는지. 허나 다른 뜻도 있지요. 순수한 마음이렵니다."
현사는 곱게 미소를 지어보인다.
"남녀간의 사랑에 참으로 걸맞는 꽃말이어라. 죽음도 두렵지 않을 순수한 마음이 아닙니까. 그동안 아씨도 오래 참았습니다. 두려운 집안의 시선도, 세간의 눈도. 아니합니까."
# 그니까 대화 좀 하자..
**
".....닥쳐요."
드디어 아씨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 첫마디가 욕이라는건 좀 슬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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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이라니, 상처를 받고 말았다. 현사는 자리에 앉듯이 하며 눈을 낮게 내리깔았다.
"마교도 무림인이기 이전에 사람인데 같은 사람 심정 이해라도 하면 덧납니까? 사람을 도깨비 보듯 하시니 참 섭합니다."
본인이 한 잘못은 기억도 안 하는 뻔뻔한 현사였다.
"그리고 놓아드리기도 어렵습니다, 아씨. 강서궁문 사람들이 방금 전에도 이곳에 왔다 갔으니 말입니다."
# 너 상황이 좀 그래서 못 놓아줘...로 미끼를 던져봅니다!
**
강서궁문의 사람이라는 말에 아씨의 몸이 황급히 틀어지다가 멈춥니다.
그녀는 반쯤 몸을 틀었습니다.
옆모습은 무가의 자식이라고 하기에 믿기 어려울만큼...
여리여리하고 왜소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누구라도 지켜주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그런 모습입니다.
2공자가 푹 빠진 이유가...있을지도?
**
무가의 자식이라기엔 여리여리하니 왜소하다.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에 현사는 2공자의 취향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저런 취향이었나, 아니, 하기사. 무림에서 이런 여성을 만나기 참 어렵지.
"아씨. 몸을 제대로 돌려주시어요. 그래야 대화가 되지 않겠습니까."
현사는 나긋하게 말했다.
"강서궁문의 사람이 와 아가씨를 넘기라 하였으나, 절대 곱게 보내줄 눈은 아니었지요. 마교의 손에 넘어가느니 아씨를 죽이겠다는 눈이었습니다. 이해합니다, 아씨. 어떤 방법으로라도 정도를 걸어야 하는 가문이 아닙니까. 그렇기에 흑천성 또한 날뛰며 호시탐탐 사람을 죽일 순간을 노리니, 아씨를 2공자에게 보내기엔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지요."
# 어디로 가도 넌 죽겠더라...어떡할래...로 조금 흔들어봅니다!
**
그녀는 여전히 반쯤 몸을 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이 정도군요...
"나 또한 무가의 자식. 그런 협박에 굴할 것 같으냐."
오오...문장으로 말해줬습니다!
**
"협박이라 생각하십니까."
현사는 미소를 지었다.
"아씨를 생각해서입니다. 밖은 위험하여 이대로 가시면 주검으로 2공자에게 돌아가실 겁니다."
현사가 안개꽃 줄기 하나를 빼어 장난스럽게 흔들어보인다.
"아니면, 놓아드릴까요? 조건 하나를 걸고서. 그렇게 좋은 조건은 아니렵니다만."
# 문장조아! 그러니까 대화 하자니까?
**
"....가가께서는 살아있단 뜻이구나."
그녀는 현사의 말 한 마디에서 단서를 찾아냅니다.
순간적으로 안도하는 기색입니다. 현사의 실수군요.
하지만 무림의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는 법. 오늘은 살아있을 수 있지만 내일은 죽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현사는 패를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조건?"
고운 이마에 주름이 집니다.
**
힝구 어째서!
"제가 포교라도 하더이까, 서러워라! 이럴 줄 알았으면 제일 무서운 사람한테 넘기고 빠질 걸."
그랬으면 진행이 안 됐을 것 같지만용. 현사는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고 불만스럽다는듯 중얼거렸다.
"한 번도 대화를 해본 적이 없어 그럽니다. 다들 대화를 시도하려 하면 도망치기 바쁘니 이렇게라도 사회성을 길러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네가?
# 이렇게라도 대화하면 조금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유치한 발상이네용 홍홍..홍....홍...머리 안돌아간다 커피 좀 타올게용
**
그녀는 질끈 눈을 감습니다.
"좋다."
그제서야 몸을 다 돌립니다.
그 자태는....음....
로맨스 판타지에 나오는 악녀 일러스트같습니다.
???
현사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괴상한 지식에 몸서리칩니다. 이것은 다 묘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귀찮아져서 때려친 캡틴의 잘못...
아무튼.
화사한 정원에 와있는 기분이 절로드는 외모입니다.
눈망울은 크고, 이목구비는 오밀조밀하며, 머리는 단아하게 땋아 한 쪽으로 내렸습니다.
길고 얇은 흰 손가락은 어찌해야할지 몰라 우물쭈물 거립니다.
그녀는 현사와 눈을 마주치지 않습니다.
"되었느냐."
**
현사는 근육질 여성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어딜! 안돼! 내 마음에 들어올 생각은 하지도 마라! 내 마음엔 오로지 천마님과 소교주님 뿐이다!
"기쁩니다."
현사가 활짝 웃었다. 뱀 같은 새끼. 목적을 위해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알았던가. 현사는 제 무릎을 끌어당겨 앉는다. 어째 그 모습이 남성 무림인이 할 법한 자세는 아니었지만.
"아씨, 혹 저와 눈이 마주치시는 것이 싫은 것이옵니까?"
# 야호 조건 잘 걸었다 그치만 힝구야!
**
그녀는 인상을 찌푸립니다.
"무례하구나."
제대로 앉으라는군요....거 참 까칠하기는! 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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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하다니! 현사는 다소곳한 자세로 앉으며 눈을 내리깔았다. 분명 현사도 좋은 집안의 자제일 것인데, 이렇게 조신한 아랫사람의 태도는 어디서 배워왔는지.
"제가 무례를 저질렀군요."
현사는 혼난 강아지 같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 죄송합니다...는 아가씨 이런 캐릭터셨어요?
**
혹시 압니까? 향간에 떠도는 그 소문들...
2공자에게만 보여주던 내숭들이었다면 모든게 완벽히 설명이 됩니다.
이것이 M - 연애...?
아가씨는 그제서야 살짝 인상이 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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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가 분명 수줍고 조신하니 아무튼 그 고양이 같던 호위도 그러지 않았나? 현사는 잠깐 머리를 굴리다 깨달았다.
내숭이구나. 역시 연애는 대단하다. 사람의 평판을 아주 바꿔놓으니...하지 마? 하지 말라면 하지 마 이..
"용서해주세요, 아씨. 주변 사람들과 제대로 섞일 틈도 없다 보니 이리 알지 못하는 것이 많습니다."
배고현씨가 으디서 구라야..? 사회화 덜 된건 인정하지만 저 태도는 인정할 수 없다!
"그러니 아씨께서 조금이라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 아씨랑 대화할 거리를 만들어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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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는 뭔 소리냐는듯한 반응입니다.
정파와 사파의 예법은 다르고, 중원과 교국의 예법은 또 다릅니다!
문제는 정파는 교국을 극혐한다는겁니다!
"내가 어찌 그리해야 하는가?"
호감도작을 더 해야한다니! 캡틴 이 나쁜 사람!
**
이럴수가 호감도작을 더 해야 한다니 눈도 안 마주쳐주는데 이게 무슨 소리요 캡틴! 내가 미연시를 하는 건가! 엉엉!
"교국의 예법 말고도 다른 것 또한 알아야 유연히 대처할 수 있지 않겠나이까. 무력 말고도 다른 것으로도 해결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문화의 충돌은 사소한 것이 큰 불로 번지는 법이다. 현사는 눈을 잠깐 들어 아씨를 쳐다보고는 안개꽃을 향해 시선을 내리깐다.
"싫다면 어쩔 수 없지요. 이는 제가 강요할 것이 아니니."
# 호감도작! 을 해야 하니까! 이미 망했지만! 일단 부드럽고 감성적이며 세심한! 그런 애라고! 어필을!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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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씨는 조용히 현사를 바라보더니 다시 시선을 거둡니다.
호감도작이 왜이렇게 어렵냐구요? 2공자 약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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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실팬가! 현사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한다. 그러고 보니까...내가 아씨를 챙기긴 했는데.
"그러고보니 아씨, 음식은 입에 맞으셨는지요."
제대로 챙기진 않았네?
# 이쪽으로 파고 들어볼게용 흑흑 밥 잘 주는 사람 좋은 사람인데 이것도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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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쓰고, 맵다."
아씨는 이렇게 평합니다.
아니! 교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셨군요! 음식이 입에 안맞으면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이 되기 마련입니다.
치킨 다리 두개 다 먹는걸 용서할 수 없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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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교국 음식이 맞지 않았다니! 어느 나라에서는 감금 생활을 해도 밥은 꼬박꼬박 좋은 걸로만 가져다 주는데! 중죄다! 중죄! 현사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고개를 살짝 숙였다.
"맞지 않으셨군요. 말씀만 하신다면 원하시는 것으로 준비를 해드리겠나이다."
그렇다고 한겨울 산수유 그런 건 조금 어렵겠지만. 현사는 잠깐 눈을 들어 아씨를 바라보았다.
"허면 단 음식은 어떠하십니까? 다과를 내올까 하여서..."
# 그럼 우리 다과로 식성이라도 맞는거 있나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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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입니다.
단 거 싫어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뭐? 어르신들? 그 분들도 너무 달아서 그렇지 적당히 단건 좋아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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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단 음식이라면. 현사는 시비를 부르려 한다.
"다과 상을 준비하지."
# 나 이거 알아 티타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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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과상이 차려집니다!
아씨는 조금 흥미를 보입니다!
**
현사는 작은것을 하나 들어 깨물고는 고개를 깊이 숙였다.
"독은 없으니 드시지요, 아씨."
# 독 없어요! 안심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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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는 우아하게 과자를 입 안에 가져가 오물오물 깨물어 먹습니다.
...
....
.....
다과회가 끝납니다.
조금은, 아씨의 경계심이 허물어진 것 같습니다.
**
"다과는 마음에 드셨는지요, 아씨."
아씨의 경계심이 조금이나마 풀어졌어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현사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간 아씨의 불편하신 점을 깊게 헤아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예의가 몸에 아주 철철 묻어난다.
# 호감도작 합시다..아씨한테 다시 사과해봐요..
**
"다행이군요."
목소리도 누그러졌습니다.
"이제 그만 혼자 있고 싶은데."
나가라는 말을 돌려하지도 않는군요! 매정한 사람같으니라고!
**
앞으로는 아씨를 더 지극히 보살펴야겠거니 생각한 현사는 고개를 가볍게 조아렸다. 기분이 상하지 않게 물러나라니 물러나야겠지.
"알겠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라도 시비를 통해 말씀해주소서. 제가 아씨의 명을 듣겠나이다."
안개꽃을 고이 자리에 두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 물러납시다...
**
현사는 물러납니다..........
이것이...짝사랑의 비애...?
그 때 누군가가 조용히 현사의 옆에 나타납니다.
"꼬리가 붙은 것 같습니다."
그 때 2공자에 대한 소문을 만들던 친구입니다.
-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 짝사랑이라니
짝사랑이라니! 현사의 순수한 마음엔 천마님만 있사와용! 훌쨕훌쨕.
"꼬리라고?"
소문이 통하지 않는다면 2공자의 세력인 건가? 아니면 의심하는 제 3의 존재? 현사는 눈을 가늘게 뜨고는 미소를 지었다. 어허, 미인웃음 금지!
"그 꼬리가 누군지는 아직 알지 못했소?"
# 꼬리가 누군지 알아봅시다?
**
"잠시..."
그는 품 속에서 반으로 갈라진 구슬을 하나 꺼냅니다.
그리고 내공을 쑤욱 집어넣더니 한참 동안 가만히 있습니다.
".....이런. 작동이 안됩니다. 기물을 찾아낸 것 같습니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외발의 여성 무인이라는 것 정도..."
그가 다시 구슬을 집어넣습니다.
"몸의 무게는 낮은 편이고, 발자국은 작습니다. 크기가 작으니 여성이거나 아이겠지만 아이라 하기에는 보폭의 길이가 깁니다. 발자국이 찍히는 힘이 다르니 못해도 절름발이거나 외발일 터. 절름발이라고 하기엔 양 발의 발자국 크기 작습니다. 그러니 의족을 단 외발 여성 무인일겁니다."
그가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이 호남에서 그런 여성무인은 하나밖에 없지요."
**
외발의 여성 무인.
현사는 그녀를 알고있다. 그녀를 본 적이 있고, 대화를 한 적이 있으니까.
"하란."
천마님은 이리도 은혜로우신 분이다. 적어도, 이 꼬리가 아예 모르는 초면은 아니니 말이다. 현사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한다. 내 이 아씨의 경지가 어느정도인지를 모르니 섣불리 다가가기도 그렇고, 정보를 또 조작하면 눈치를 채 이곳이 위험해진다. 흑천성과 엮어버리면 되나? 음, 엮기엔 지금 상황이 좀 그런가.
"공이 보기엔 이 꼬리를 어찌하면 좋겠는가? 기물을 찾았다니 자칫하다 우리쪽에서 꼬리를 잡힐지도 모를 일인데..."
# 자문을 슬쩍 구해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최선의 방법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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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야지요."
그는 태연하게 대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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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선의 방법이로고? 현사가 그를 돌아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누가 처리하는 것이 좋다 보나?"
그 여인이라면 난 순교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 누가 조장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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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결정해주시기를."
인사권은 오직 현사에게 있습니다.
"직접 나서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옵니다만..."
오우야 레스캐vs레스캐 오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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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직접 나섰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 갈기갈기 찢겨서, 그곳에서 또 새로운 것을 배우면? 혹은 천마님의 긍휼한 은혜가 함께 한다면? 죽음의 문턱이 무엇인지 안다면? 그 이후의 세계를 안다면? 현사가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한 손으로 입가를 덮는다.
"하면 내 직접 나서도록 하지."
소교주님께 죄송한 일이다. 순교해도 좋을 것 같다. 그만큼 기쁜 일이 어디 있으랴. 모두 천마님을 위해서다.
# pvp 해봅시다..패배는 예정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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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는 지금부터 미사하란과 그 일당에 대해 음모를 꾸밀 수 있습니다.
관련된 진행 레스는 스레에 직접 올리지 마시고 익명편지를 통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익명편지에는 이 곳에 알리지 않은 암구호를 써놓으신 뒤 레스를 써주세요.
진행 도중에만 사용가능합니다.
예시
암구호 : 김캡틴은 커여운 연하남이다(?)
#현사는 비보잉을 할게용~~~
를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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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은 현사주가 하기가 어려워용..뇌를 이리저리 굴려봐야겠군용..흑흑 현사야 미안해 현사주가 바부 말미잘이야..
# 이제 더 할 일은 없는거죵? 그럼 수련 할 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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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캡틴은 시무룩해하는 동시에 오들오들 떱니다. - 귀영심법 5성 100% 달성 / 실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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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얼마만의 진행이냐!
기억을 더듬어 현사는 편지를 쓰기로 했다.
# 아부지 혹은 어무니...현 상황에 대한 편지를 쓰겠사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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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일단 씁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어떤 내용으로 쓰시겠습니까?
그리고 현사는...편지를 쓰면서 울기 시작합니다! 꺼이꺼이꺼이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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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려고 하니까 갑자기 서럽다. 이건 김캡틴의 사악한 농간도 있지만 지금까지 진행한 것을 떠올리는 그런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라고 노래를 부르는 노란 네모 스폰지의 목소리가 스치는 이유도 있다. 현사는 일단 울기로 해따.
훌쩍.
그래도 편지는 써야지..
스승님께...기체후일향만강..중략..여장도..생략...상황은 이렇고..이렇고..훌쩍.
# 스승님께 안부를 물음과 동시에 현재 석가장의 상황에 대해 보고할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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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네모 스폰지의 노래 월요일 좋아~가 들리다니.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입니다.
현사는 훌쩍거리면서 편지를 다 쓰고, 보냅니다!
답장이 올지 안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보고는 완료하였습니다.
똑똑.
누군가 방 밖에서 문을 두들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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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안 좋아 매운탕을 끓여도 시원찮을 녀석들아!
편지도 다 썼겠다, 이제 다른 얘기를 해볼까 하던 현사는 노크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지금 눈이 부었나? 빨개졌나? 아 맞다 원래 병약속성이라 눈 주변은 빨갛지! 아 근데 목은?
용모체크! 용모체크!
"...들어오시오."
# 누구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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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누군가 노란 네모 스펀지로 매운탕을 끓이는 것을 상상한 뒤, 매운탕 발언자의 식성을 취향존중 해주기로 여기나 멀찍이 떨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다행히 몸은 문제 없습니다! 왜냐?
현사는 항상 가오나시이기 때문입니다.
"습격! 습격입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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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시간에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
아니 이게 아니지. 현사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숨을 가다듬었다. 습격이라. 이 상황에 안 일어나는게 이상할 정도지. 채찍의 상태는 어떻지? 현사는 허리춤을 흘끔 내려다보았다.
"자행한 자는? 총관쪽인가, 아니면 2공자쪽의 사람인가?"
# 일단 나섭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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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관 쪽입니다!"
현사의 무장은 완벽합니다!
"무려 총관이 직접 기습해왔습니다!"
아니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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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관이 직접?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어지간히 급했거나, 자만했거나 둘 중 하나일까? 나 혼자 상대할 수 있나?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면 천마님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가능하진 않을 것이다. 아마도.
"내 나가도록 하지. 자네는 이 상황을 도울 사람을 부를 수 있는가?"
# 아이고오. 아이고오...첫전투 무섭다 호달달 일단 나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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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형제가 먼저 나가 맞서싸우고는 있습니다! 허나 총관이 이끌고 온 역도 무리가 의외로 강한지라...!"
총관이랑 직접 맞다이 칠 일은 없군요!
일단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병력은 끌어모았습니다!
서둘러 나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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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무리를 처리하면 되는 건가? 총관과 맞다이를 치는 일이 없어 다행이다. 만약 맞다이를 쳤으면...상상만 해도 싫다. 현사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빌어먹을 몸뚱아리가 정상이어야 할 텐데.
"천마님께서 우리를 굽어 살피니 맞서 싸우거라. 알겠느냐?"
# 진짜 나갑시다! 내가 간다!
- 난 그 사실을 몰랐어
- 바깥으로 나갑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악 - !!!
나가자마자 현사의 옆구리를 향해 석가장의 무복을 입은 무인 하나가 검을 세우고 달려듭니다!
대처하십시오!
**
돌겠구만. 나가자마자 달려드는 꼴에 현사는 재빠르게 상황 판단을 했다. 작정했구만.
"어딜."
현사는 채찍을 휘둘러 무인을 잡아채려 했다.
# 수라편 - 목묶기에용!
**
목묶기
파악!
현사의 재빠른 손이 채찍을 휘둘렀고, 채찍은 뱀처럼 사사삭 움직이더니 검을 피하고 그대로 무인의 목을 휘감아버립니다!
"커, 커헉!"
그럼에도 검을 놓지 않은 점에서는 칭찬을 주고 싶지만...
휘익.
현사가 팔에 힘을 주고 채찍을 당기자 무인은 어렵지않게 목이 부러져 절명합니다!
살인, 참 쉽죠?
**
채찍은 익숙하게 무인의 목을 휘감았다. 검을 놓지 않는 점은 가상하나 이걸 어쩌나, 이도교다.
유감스럽게도 현사는 이도교에게 인색한 사람이었다.
팔에 힘을 주자 채찍을 통해 손 끝으로 누군가의 뼈가 부러지는 감각이 느껴진다. 머리 한 구석이 싸해졌다. 소교주님과 천마님을 위해서 움직일 시간이다. 현사의 발이 생각을 마치기 전에 땅을 박찼다.
# 다음 녀석도 조지러 가용!
**
파악!
땅을 박차고 흙이 비산합니다!
현사는 순식간에 싸움의 현장으로 이동합니다!
채애앵 - !
검과 검이 부딫히고 피가 흐르고 비명이 터져나옵니다! 말 그대로 아비규환!
현사는 순식간에 아군과 적군을 파악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
현사의 두 눈이 차갑게 가라앉는다. 아군과 적군을 파악하고 채찍을 고쳐 잡는다. 배교자, 이도교. 과연 자비가 필요한가? 현사는 적군을 향해 채찍을 내리치려 했다.
할 말은 이 다음에 해도 된다. 중한 일이 떠올랐다.
# 수라편 - 차차악
**
짜아악!
적군을 향해 채찍을 내리칩니다.
"커헉!?"
갑자기 등을 채찍으로 얻어맞은 무인은 비틀거리면서 뒤를 돕니다!
음, 얕았나?
**
얕았나? 현사가 뒤를 돈 무인을 마주한다. 아니면 아까 막강하다던 그 녀석인가. 현사가 다시금 채찍을 휘두르려 했다.
"대체 예가 어디라고 이리도 찾아 오시는 게요, 응?"
# 차차악 한 번 더 갈게용~ 찰싹찰싹!
**
차차악
짜아아아악!
상대가 대비하고 있음에도 채찍은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요리조리 방어세를 피하더니 얼굴을 그대로 내리찍습니다!
커헉...
순식간에 얼굴이 뭉개지고 그대로 쓰러집니다!
어려운 상대는 지금까지 없군요!
**
얼굴이 뭉개지는걸 발견한 현사가 미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걸 자주 봐왔지만 역시 완자요리는 당분간 피해야지.
현사는 주변을 살폈다. 아씨가 혹여라도 도망칠까..하는 신중함 때문이었다. 그 빌어먹을 신중함.
# 혹시 몰라용... 말 잘듣고 재빠른 아군을 찾아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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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군들은 죄다 싸우는데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아아! 이럴 때 부하들이 없다니! 난이도 무엇!
**
난이도 무엇;;
# 질문권 써용! 지금 상황에서 아씨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 없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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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간단합니다!
직접 아씨에게 갑시다.
**
지금 상황에서용? 전투인데? 이럴수가! 아씨냐 전투냐 그것이 문제로다! 현사는 허탈하게 웃었다. 사람들이 죽이라 하면 죽이는게 맞다.
살려두니 이리 독이 된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다시금 알려도 될 것이다...
# 전투는..어쩌지..일단..아씨에게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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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는 방향을 돌립니다! 하지만...하지만!
촤악!
단검 두 자루를 단 검은색 무복을 입은 무림인 하나가 위에서 뚝 떨어져내려옵니다!
"넌 못지나간다!"
오 마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아니아니 오 마이 스카이 데몬!
**
뭐임? 뭐임?? 방패병임? 넌 못지나간다가 여기서 나온다고? 현사는 애꿎은 천마님의 이름만 속으로 연신 불러댔다. 천마님 제게 왜 이런 시련을!
"보내주면 어디가 덧나나?"
아씨 때문에 마음도 급한데 이 도발 방패병은 무엇인가! 짙은 불쾌감과 함께 현사는 채찍을 쥐었다.
# 수라편 - 차차악
**
《 차차악 》
짜아아악!
채찍이 강하게 바닥을 내리찍습니다! 채찍 모양의 구덩이와 함께 흙과 돌멩이가 공중으로 튀어오릅니다.
"흥!"
검은 무복은 단검을 역수로 쥐더니 몸을 흔들면서 공격을 피해내 현사의 품 안쪽으로 파고듭니다...!
막아내야합니다!
**
단검을 쥔 자가 품 안으로 들어온다. 채찍으로 지금 막아낼 수 있나? 안 될 것이다.
# 차차악을 역으로 이용해서 공중으로 높게 뛰어올라볼게용 - 불가판정 / 회피 요구
**
현사는 급히 오른발을 왼발 옆으로 꼬면서 상체를 뒤틉니다!
자연스레 몸은 회전하면서 빙글 돌아 우아하게 공격을 피해냅니다!
"헛...!"
현사의 목이 있던 자리에 단검 두자루를 찔러넣던 검은 무복은 단검을 고쳐잡고서 자세를 잡습니다.
**
살았다. 하마터면 스승님께 보낸 편지의 답장을 받기도 전에 천마님을 뵐 뻔 했다. 현사도 마찬가지로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채찍을 휘두르려 했다.
# 내공을 담아서! 수라편! 조련이에용!!!
**
《 조련 》
파파팍!
강맹한 천마신교의 내공이 담긴 채찍이 수십 번 휘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차핫...!"
검은 무복은 당황한채로 채찍을 힘겹게 막아냅니다....!
이런. 천마신교의 교인들은 보통 일류까지는 동급의 고수들에게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무공을 잘 살펴보세요.
**
현사는 힘겹게 채찍을 막아내자 멱리의 베일 사이로 눈을 가늘게 떴다. 빠르게 끝내버리고 아씨에게 가야 하는데..가능하겠지.
# 목묶기에용..!
**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부, 분명 나와 비슷한 실력인 것 같았는데...컥!"
《 목묶기 》
쫘아아악!
꾸욱.
뱀처럼 날아든 채찍은 순식간에 검은 무복의 목을 묶어 땅바닥에 패대기 칩니다!
"끄으으으윽...!"
그는 끈찔기게 채찍을 벅벅 긁으며 발버둥칩니다.
**
비슷한 실력이다. 하지만 현사에겐 아주아주 좋은 빽이 있지 않던가.
"천마님의 가호 덕분이지."
발버둥 치는 모습에 표정을 찌푸린 현사는 묶은 상태로 채찍을 꽉 휘어잡고는, 내공을 실었다.
"그러니까 진즉 천마님을 믿지 그랬나."
# 묶은 상태 그대로 차차악 쓸게용!
**
《 차차악 》
빠각!
채찍이 허공을 향해 날았다가 땅바닥에 부딫힙니다. 끔찍한 소리와 함께 사람의 머리는 머리였던 것이 되었습니다.
탁탁.
현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채찍에 묻은 머리의 흔적을 털어내고 아씨가 계시던 방으로 이동합니다.
음, 그러면 그렇지. 이 쥐새끼들 같으니라고.
이 혼란을 틈탄 강서궁문의 쥐새끼들이 눈에 보입니다!
**
강서궁문 녀석들. 이럴 줄 알았다. 현사는 사근사근 웃으며 주의를 돌리려 했다.
"드디어 협상을 할 마음이 생겼나보오?"
# 아가씨는 안 돼 이놈들아
**
현사와 맞붙었던 그녀입니다.
그녀는 굳은 얼굴로 현사를 바라봅니다.
"....이렇게 만나게되어 유감이지만. 어쩔 수 없다네."
뭘 어쩔 수가 없어!!
강서궁문의 무인들이 곧바로 활을 현사에게 겨누지만, 그녀가 손을 들어 제지합니다.
"아가씨께서 가지 않으신다 버티는데. 무슨 수작을 부린게냐."
딱히 부린건 아니고, 원래부터 도망쳐 나온 인간이 데리러 왔다 그러면 퍽도 잘 돌아가시겠습니다. 예?
**
뭘 어쩔 수가 없어. 협상이 싫었나? 나름 인간적인 방법을 써줬는데 그것도 싫...
"그..자네들은..없소?"
능지..아니, 마교인도 아는 것을..?
"수작은 무슨, 돌아가면 죽는게 나은 생활이 계속 되거나 죽어버릴 텐데 희망이라도 가지고 살아있는 것이 훨 낫지."
기가 차구만. 현사는 한숨을 푹 쉬었다. 정파 녀석들은 이 간단한 것도 모르나! 가오에 죽고 가오에 살겠구먼!
"수작을 부린 적은 없네. 내 맹세하지."
호감도작은 망했..으니까..? 술수는 없음 암튼 그럼.
# 정파인은...그..없나?
**
그 말에 그녀가 반응하려던 순간.
콰아아앙 - !
무언가 부숴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현사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석주형의 안가는 등잔 밑이 어둡다고.
바로 석가장의 옆에 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찾기 어려운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이미 안가의 정문은 부숴진지 오래였으니 이번에 부숴진 것은.
석가장의 대문입니다.
"모용세가의 모용배가 여기에 왔노라! 나와 생사를 가늠할 자는 앞으로 나와라!"
그 말에 강서궁문의 무인들은 화들짝 놀랍니다.
"그 모용배가 이 곳에?"
"무슨 일입니까! 전해들은 바가 전혀 없습니다만...!"
"모두 진정하라!"
그녀가 수하들을 제지시킵니다.
"........모든게 끝난것 같군. 마교도.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물러나겠지만. 넌 물러날 수 없겠구나."
까드득.
이를 박박 갈면서 그들은 천천히 뒤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곧, 현사는 홀로 남았습니다.
**
이게 말이 되나? 진짜? 석가장 대문이 박살난 건 둘째치고 이게 진짜 말이 되는 상황인가? 현사는 강서궁문의 일행을 베일 사이로 노려보곤 시선을 거뒀다. 끝까지 속은 박박 긁는구만.
그것보다 지금..
"X발..."
X됐다. 이런다곤 안했잖아요.
# 왜 나는 행복하질 모태
* 2번째 대사건 - 대화산논검
- 귀환
- ...
목적을 이루지 못했지만, 호사가들은 얼굴을 가리고 손이 고운 여성인지 남성인지 모를 마교도 한 명을 술안주로 들기 시작합니다.
채찍을 쓰며, 무력은 뛰어나지 않으나 석지훈의 연인을 손에 쥐고 있었던 것은 조금이라도 석지훈의 대처가 늦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정도로 큰 일이었을겁니다.
하지만 그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기에 호사가들은 그저 평범하게 거론하고 말 뿐입니다...
현사의 명성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현사의 간극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이제부터 현사는 일류 완숙입니다.
【 현사 】
경지 - 일류
간극 - 완숙
내공 - 20년(20년)
세력 - 천마신교(귀영대 후보생 -5)
정신 - 2단계
명성 - 2단계
재산 - 3단계
인물 호감도 - 3
정신타격&부상 - 0
도화전 - 0
강점 - 옥골선풍(-3)
약점 - 종합병원(+2) 울보 (+1)
무릉도원 물품 - x
...
....
.....
모든 것이 끝나고.
현사는 터덜터덜 스승님이 계시는 곳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자 스승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방에 돌아갑니다.
방 안의 작은 탁자 위에는 편지가 하나 놓여져 있었습니다.
- 귀환歸還
천주원.
길었던 휴가가 마침내 끝이 났습니다.
**
호사가의 술안주, 아무도 정체를 알지 못하는 마교도.
중한 일에 실패하여 감내할 일이 많은 자.
참 수식어도 많다.
현사는 스승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방으로 돌아와, 편지를 발견하곤 내용을 읽었다. 귀환. 마침내 뜨거운 여름도 지나고 길었던 휴가도 끝났다.
"..."
가서 울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돌아가는 길, 소교주님을 뵐 때. 가면도, 멱리도 모두 벗기로 했다.
# 소교주님께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