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modified: 2017-12-13 15:55:09 Contributors
- 23번째 상담
(mp3 파일이 시끄러운 잡음과 함께 틀어진다. 중년의 여성과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의사: 오랜만이군요. 마지막 상담이...(종이 넘기는 소리) 대략 1년 전이네요?
환자: ...최근에는 바빴습니다.
의사: 마지막 상담때 경찰시험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그래도 1년만인데 근황을 듣고 싶네요. 어떻게 지냈나요?
환자: 교통경찰을 그만두고...(잠시 말을 멈춘다.) 지금은 옮겼어요. 수사팀으로요.
의사: 교통경찰로 쭉 근무하고 싶어했었지요? 심경변화라도 있었나요?
환자: 뭐 그것보다는... 생계 때문이죠. 월급도 많이 주고, 추가수당도 있거든요.
의사: ...힘들지는 않나요?
환자: 그래도, 많이 여유로워졌어요.
의사: 그렇군요. 그건 다행이네요.
(근황이나 사사로운 것을 묻는 질답이 이어진다. 별 특별하지 않은 대화.)
환자: (의자에서 일어나는 소리) 오늘은 이만 가봐야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의사: 권주군, 약속 한번 해주세요.
의사: 너무 참으려고만 하지 마세요. 지금은 괜찮아진것 같아도, 그리고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완전히 회복 됬다고 생각해도, 아닌 경우도 있으니, 자주 와서 상담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환자: ...노력해 볼게요
의사: 그럼 잘가요. 권주군.
(덜커덕 소리와 함께 기록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