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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호무라

last modified: 2020-09-14 07:59:48 Contributors

엔도 호무라
모티브 신 불의 신
성별 여성
학년과 반 3-A
성적 성향 ALL



1. 외형

키는 173cm, 몸무게는 평균이었다. 그 존재는 여성치고는 다소 큰 키에 다부진 체격을 지닌 존재였다. 피부는 새하얬으며 잘 관리해주고 있다는 듯, 지저분한 곳 하나 없이 깨끗함을 자랑했다. 결이 좋은 머리카락은 불에 오래도록 탄 뒤에 남은 잿더미 만큼이나 짙은 흑색이었다. 아, 그래. 동양인에게서 보기 어려운 색은 아니었다만, 그 존재의 머리는 유달리 더 그 색이 짙어 밝은 낮 동안에도 마치 어두운 밤 하늘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앞머리는 얇은 눈썹을 넘어 눈을 아슬아슬하게 찌르는 길이였으나, 그는 제 머리를 양옆으로 살짝 밀어넘기고 다님으로 눈이 찔리지 않게끔 하였다. 옆머리는 그의 어깨를 스치는 길이였고, 뒷머리는 그 끝이 그의 날갯죽지까지 닿아 있었다. 머리는 주로 푸르고 다니는 듯 보였으나 그 날의 기분에 따라 때때로 변화를 주곤 하였다. 그 존재의 눈동자는 제 머리카락과 비슷할 정도로 짙은 검은색이었다.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짙은 그 홍채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원인을 알 수 없는 심리적 불안감을 주곤 할 정도였으나, 그 불안감을 무시하고 그의 눈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눈동자에 은은히 가라앉아 있는 미묘한 붉은 빛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눈은 그다지 작은 편은 아니었으나, 늘 나른한 듯이 가라앉아 있기에 크다고 느끼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눈꼬리는 다소 날카롭게 치켜 올라간 편이었다지만 이미지 자체가 날카롭다는 느낌은 아니었으며 길게 뻗은 속눈썹은 늘 느릿하게 올라갔다가 내려가길 반복했다. 교내에서는 평범하게 교복을 입으나 집에 있을 때는 남성용 유카타를 즐겨 입었다. 어째서 남성용을 입느냐 한다면 그게 더 편해서, 라는 대답을 들려줄 것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모습을 취하고 있으며 신으로서의 모습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본인 자체가 불이 되는 것도 가능은 하다만, 인간의 모습이 원래대로의 모습이라고 하지.

2. 성격

불의 신이라 하면 어딘지 호탕하고 호쾌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었으나 여기 이 존재는 그러질 못했다. 아니, 반쯤은 맞는 말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존재는 다른 이들이 제 주변에서 무얼 하든 하등 관심을 두지 않았다. 불쾌한 언행을 밥먹듯이 일삼는 자들이 눈앞에 있어도 늘 가벼이 웃어 넘기는 것이 전부였으며 다른 이들에게 다가가는데에 있어 거리낌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 존재가 상냥한 성격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길고 긴 세월을 보내며 수많은 나라의 건국과 멸망을 반복해서 지켜보는 동안 그는 지쳐가기 시작했다. 그 어떠한 일도 더 이상 그에게 흥미를 가져다주지 못했으며 그는 언젠가는 이 생활이 끝나기를 소소히 바라고 있었다. 그 존재의 친절과 배려는 기나긴 시간 동안 몸에 베듯이 기계적으로 학습해버린 습관에 가까웠으며, 한 번 수틀리면 당장 이 일대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리리라며 이를 갈 정도로 상냥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살아온 세월이 세월인지라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늘상 초연하고 처연한, 가을날 나뭇잎을 전부 떨구고 시들어가는 나무와도 같은 무기질적인 분위기가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하지만 제 흥미를 아주 조금이라도 자극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는 금새 나른하게 가라앉아있던 눈동자를 빛내며 그 일에 진절머리가 날때까지 파고들 것이 분명했다. 마치 산불과도 같이 빠르게 피어오르고 그 열기가 가라앉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존재였다. 하지만 한 번 불이 난 자리에는 또 불이 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 그러한 점 마저도 불과 꼭 닮아있다고 할 수 있었다.

3. 기타

몸에서는 늘 타닥거리며 피어오르는 모닥불과도 비슷한 냄새가 은은하게 나곤 했다.

학생의 신분인지라 교내에서는 피우지 않았지만 집에서는 금새 곰방대를 입에 물었다. 일반 담배도 피우기는 하지만 그 존재는 곰방대를 더 선호했다.

오래 살아와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았다면, 그것은 당신의 착각이다. 그는 불의 발견과 함께 그곳에 존재함으로써 그 누구보다도 많은 변화를 겪어왔고, 또 필연적으로 그에 익숙해졌다. 다만 더 익숙하고 말고의 차이는 있기 때문에 혼자 있거나 자신의 존재를 아는 이들과 함께 있을때는 상당히 옛날틱한 말투와 행동을 고집하지.

현재는 자신을 섬기는 가족이 마련해 준 집에서 거주중이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신앙심을 지닌 이들이 마련해 준 집은 혼자 살기에는 다소 넓은 감이 있었으나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는 듯한 눈치였다.

성적은 최상위권이었으며 운동신경 역시 뛰어났다. 음악이면 음악, 미술이면 미술, 못하는 것이 없었으나 그가 얼마나 오래도록 존재했는가를 떠올린다면 그 다재다능함이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월반 같은 것은 귀찮다는 것을 이유로 들며 늘 학년 최상위권 성적만 유지할 뿐, 그 이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리 오래 살아 온 존재가 어째서 아직까지 지의 기운을 받지 못했는지는 본인만이 알고 있다. 그 이유를 입에 담기 꺼려하는 걸로 보아 사정이 있는 모양이야.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이따금씩 평범한 인간 행세를 하며 시간을 죽인 적이 몇 번인가 있다. 이번에 가미아리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도 비슷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