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로 가르마를 탄 검은 머리카락은 굵은 웨이브가 자연스럽게 턱선을 타고 흘러 내린다. 즉, 긴 옆머리를 넘긴 앞머리 없는 스타일. 기장은 허리 중간정도로 나무 비녀로 대충 올리기도 한다. 눈동자는 물론이고 속눈썹과 눈썹 모두 매우 검고 또렷하다. 쌍커풀은 없으나 눈매가 약간 위로 시원하게 올라간 큰 눈형태라 답답해 보이진 않는다. 피부는 분홍색이 비치는 하얀피부. 잡티는 별로 없는 편. 전체적으로 곱게 자란 티가 나는 얼굴이지만 눈꼬리가 약간 올라가서 만만한 느낌은 아니다. 오목조목한 생김새.
키는 160정도, 몸무게는 표준. 몸선이 여리여리하고 부드럽다. 특이하게 개량한복을 입었는데, 치자색에 작은 들꽃이 수놓인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덧대어 입었고, 무릎위로 오는 기장에 하늘하늘하게 펴진 그 끝매무새가 가위로 자른듯, 찢겨 나간듯 특이하다. 허리에 검붉은 주머니 하나를 꿰찼는데, 안에는 부적이 들어 있다. 또 저고리 속에 향낭을 들고 다녀 매화향이 난다. 다섯겹의 속치마와 혹시 몰라 입은 속바지덕에 마음놓고 뛰어다닌다 카더라. 치자꽃이 흐드러지게 핀 꽃신을 신었다. 신색은 검정. 손목에 붉은 댕기를 맸는데, 머리를 묶는데는 잘 안쓰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