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론, 그는 약초꾼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여동생, 솔과 함께 일했다.
#낮은 계층에서 식용 식물을 판별하고, 독이 든 식물은 수렵용으로 담아두고, 보존 기간이 긴 식물은 미궁도시에서 판매를 한다.
#위험한 나날도 있었지만, 둘이 함께라면 부족함이 없는 나날이었다. 그러나 항상, 모든 그르침은 불시에 찾아온다.
#익숙한 루트를 거니던 중, 그들이 나타났다. 단순한 도적이었는지, 혹은 또다른 집단이었는 지는 알 도리가 없다.
#다만 그들은 솔은 납치하고, 펠론을 죽기 직전까지 구타했다. 정신 없는 사이, 미궁으로 내려가 보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펠론은 깨달았다. 약초꾼 남매는 서로를 제외하고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이었기 때문에, 선정되었다는 것을.
#펠론은 여동생의 마지막 말을 기억한다.
#괴로워했고, 눈물을 흘렸고, 악몽을 꾸고, 피부를 긁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섰다. 여동생을 찾기 위해.
#살아있다고 믿는다. 펠론을 아는 이들은 감히 죽었다고 말을 꺼내지 않는다. 듣는다고 해도, 펠론은 이렇게 대답한다.
#“제가 직접 보지 않은 이상은 판단하지 않기로 했거든요.” 이것은 여동생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한 모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