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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설명 ¶
<태양>이라 이름붙여진 반구형 에너지 반응로를 중심으로 한 형태의 세계가 있었다. 그 세계의 인간은 둘로 나뉘어 있었다. 태양이 가동 중 뿜어내는 파장에 닿으면 신체변이를 일으켜 사망하는 인류 달인간, 영향을 받지 않는 해인간. 해인간은 번영을 위해 태양을 영구가동시키고 싶어했고, 달인간은 삶을 위해 태양을 영원히 정지시키고 싶어했다. 두 인류는 하루의 반만 태양을 가동시키기로 합의했으나, 어느 날 해인간이 통보 없이 태양을 가동시켜 대피하지 못한 대부분의 달인간이 변이하거나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살아남은 소수의 달인간은 노출되어 있는 태양을 고공에서의 고속 하강으로 파괴하는 <이카루스 계획>을 실행했으나 그 결과로 일어난 대폭발의 충격으로 세계는 멸망했다.
그는 이 계획의 입안자이자 실행자였다. 본성은 선했지만 신념이 강한 만큼 고집도 강했고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했다. 학교에 처음 왔을 땐 능력이 통제되는 중에도 기어이 기구를 만들어 뛰어내리다 크게 다치는 일도 자주 있었다. ..."해인간"을 닮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도 광기 같은 집념에 한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습은 지금 찾아보기 힘들다. 듣기론 누구에게 한 대 맞고 정신차렸다던가. 인간의 몸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도와주곤 하는 조금 과감한 성격의 소년일 뿐이다.
그는 이 계획의 입안자이자 실행자였다. 본성은 선했지만 신념이 강한 만큼 고집도 강했고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했다. 학교에 처음 왔을 땐 능력이 통제되는 중에도 기어이 기구를 만들어 뛰어내리다 크게 다치는 일도 자주 있었다. ..."해인간"을 닮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도 광기 같은 집념에 한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습은 지금 찾아보기 힘들다. 듣기론 누구에게 한 대 맞고 정신차렸다던가. 인간의 몸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도와주곤 하는 조금 과감한 성격의 소년일 뿐이다.
3.1. 890(데이지) ¶
필요한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에는 자주 들렀다. 기술 분야 책장 앞에 앉아 책을 옆에 쌓아두고 읽는 다소 매너없는 모습에 의외로 성실한 그녀는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다음에 들렀을 땐 깜빡하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무시하게 되었다... 같은 일도 있었을까. 정신차린 후에는 기술 분야 외에도 쉬는 시간에 읽을 즐거운 책을 찾아 한아름 품에 안아드는 게 눈에 들었을지도.
3.2. 890(비스체) ¶
여기서 날아오름을 쫓는 건 포기했으니 이제 그런 걸 만들지는 않지만, 여전히 이것저것 만들고 갖고 다니는 게 꽤나 신기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이런저런 질문을 받기도 했지만, 기초부터 사전지식이 필요한 걸 물어볼 땐 처음부터 기일게 설명해줘야 할지 대충 넘어가야 할지가 고민이다. 아, 왜 옷 안에 쫄쫄이를 입고 있냐고... 응, 이건 비행복이란 건데... 날 때 입는 옷이야. 못 나는데 왜 입고 있냐고? 하하, 추억은 원래 쓸모없어도 갖고 다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