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즈키- 사람 이름이라기엔 조금은 별난 그 이름을 어떻게 사람 이름으로 쓰게 되었나, 그 얼굴을 보면 납득될지도 모르겠다. 투명한 검은색의 머리카락 아래에 놓인 창백한 눈동자에서, 시적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겨울 하늘을 떠가는 달을 떠올릴 수 있을 테니.
옅은 소년이었다. 뙤약볕 아래에 구르는 것이 일과인 운동부인데, 양옆으로 흘러내리는 까만 머리 아래의 얼굴은 어찌 그리 하얀지. 날카로운 얼굴선은 소년다워 헌앙하였으나, 어딘지 모를 얼굴에 어려있는 수심이 그 얼굴에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더해주고 있었다.
189cm, 93kg의 상당한 장신. 체계적으로 다잡은 근육들이 쌓여, 큼직한 어깨와 밸런스가 좋은 모래시계 모양을 그리는 광배근, 툭 튀어나온 대흉근 등, 단정한 얼굴에 비해 글래머러스하다는 말을 써도 될 법한 선의 소유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