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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 の ラ グ タ イ ム 서머타임 래그타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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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일상, 청춘, 판타지 |
개시일 | 2024. 7. 7. |
테마 | 漂流記 - 細野晴臣📀 |
시트스레・웹박수 |
1. 개요 ¶
늘 일상 그대로인 시골 마을
아주 조금 이상한 여름방학
평범한 시골 마을 토키와라초에 여름방학이 찾아오고, 토키와라 고교의 학생들은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여름 축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신비한 일들에 휘말리게 된다.
3.1. 자연환경 ¶
- 토키와라초(時原町)
일본 혼슈 중서부에 위치한 아케사기현(朱鷺県)의 지역. 지리적으로는 교토와 후쿠이, 효고에 가까우며, 와카사만의 지만 중 하나인 아케사기만(朱鷺湾)에 접한다. 바닷가는 리아스식 해안으로 섬과 무인도가 다수 있고, 내만에는 어항(漁港)이 위치한다. 지역 경제는 대체로 농·임업 중심이며, 특산물로는 말차와 대게가 유명하다. 직장인들은 마이즈루선과 연결되는 전철을 타고 교토로 통근하기도 한다.
- 쿠레비야마(暮日山)
토키와라초와 인근 지역의 경계에 걸쳐 있는 산.
- 쿠레비호(暮日湖)
쿠레비야마에 인접한 호수. 면적은 약 0.8km². 구조호로 북부의 수심이 깊어 수영에 주의를 요한다. 각종 민담과 지방 전설의 근원으로, 거대한 물고기나 거북을 보았다는 증언이 끊이지 않으며 신사에서 이를 부추기고 있다.
- 쿠레비호(暮日湖)
- 하토가와(羽戸川)
쿠레비야마 분수령의 최대 하천. 쿠레비호와는 단절되어 있으나 가깝다. 유량이 큰 편은 아니지만 다른 실개천에 비해서는 강폭이 넓다. 시가지를 지나서 동해로 곧장 흘러들며, 이에 따라서 생활권에서 가장 친숙한 강이기도 하다. 토키와라초에서 열리는 여름 축제는 주로 쿠레비호와 하토가와 유역에서 개최된다.
3.2. 인문환경 ¶
- 토키와라 고교
정식 명칭 아케사기 현립 토키와라 고등학교(朱鷺県立時原高等学校). 더 짧게는 「토키고」라고도 불린다.
정내에서 몇 번의 고교 통폐합을 거쳐 현재는 유일한 고등학교로 남아 있다. 폐교 위기는 아니지만 다른 시로 통학하는 가구가 많아서 학생 수는 많은 편이 아니다. 부활동은 여럿 존재하나 쇼와 시대 이후로 고시엔이나 전국체전 등에서 딱히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적은 없다.
- 하네이 이나리 신사(羽井稲荷神社)
쿠레비야마 기슭에 위치한 토키와라초의 신사. 통칭 하네이 신사. 당연히 이나리 신을 모시지만, 거기에 과거 여우가 쿠레비호에 뛰어들어 홍수를 막았다고 하는 민간신앙이 연관되기도 한다. 여타 이나리 신사에 비해 위세가 강한 편은 아니지만 후원금이 쏠쏠한지, 작으나마 매년 꾸준히 여름 축제를 주관한다.
- 토키와라초 여름 축제
하네이 이나리 신사에서 주관하는 지역 축제. 신주를 모신 가마(오미코시)를 들고 시가지를 순회한 다음, 하토가와에 띄워서 쿠레비호까지 옮기는 행사가 명물. 하필이면 교토 주변이라 관광으로 큰 재미를 보지는 못하지만, 마니아들에게는 나름의 인기가 있다. 축제 기간 동안 내에서는 제법 많은 가판대가 들어서고, 그 가운데는 토키와라고의 학생들이 참여해 만든 부스도 존재한다.
- 토키와라초 여름 축제
- 「사깅」
아케사기현의 지역 마스코트(유루캬라). 따오기를 모티프로 한 캐릭터로, 특유의 되바라진 표정과 극도로 단순화된 이목구비, 모티브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길쭉하고 무성의한 모양새가 특징이다.
4.1. 라무네 ¶
- 「라무네」
아케사기현의 모 중소기업에서 생산되는 라무네. 맛이나 성분에 특기할 만한 사항은 없지만, 그 청량감은 일품이다. 일본의 여름을 푸른 병 안에 구슬로 봉인해 둔 듯한 라무네의 단맛에는,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운명을 잡아세우는 힘이 잠재되어 있다고 일컬어진다.
- 운명력
라무네가 지닌 운명을 바꾸는 힘. 특정한 이벤트에서는 라무네를 1개씩 소모하여 다이스 결과값을 1씩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다만, 일부 보상의 경우 운명력을 사용해 얻은 다이스 값으로는 획득할 수 없는 경우가 존재한다.
- 운명력
4.2. 부적 ¶
- 부적
명계의 존재들로부터 기척을 숨기고, 또 이쪽에서 명계를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신비한 물건.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용도는 ‘저쪽’의 존재들과 얽혀들지 않게 해 주는 기능일 것이다.
- 하얀색 부적
유카타를 입은 소녀가 산길에서 헤매던 이들을 돌려보낼 때 몰래 포켓에 넣어 둔 부적. 등을 ‘팡!’하고 칠 때 말고는 넣을 기회가 없었을 텐데 손재주가 대단한 모양이다. 왠지 모르게 강렬한 생명력과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진다.
지닌 채로 가면을 쓰면, 아래 부적들의 효과에 덧붙여, 「게게게의 키타로」에서나 볼 법한 요괴들이 축제장을 즐겁게 거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요괴들은 가면을 쓰고 있는 자들에게 아무런 아는 체도 하지 않고 지나친다······.
- 검은색 부적
창고에 갇혀 있던 야나기 타케루와 야스라 타에미가 니이모토 카나에게 구출된 뒤에 어째선가 포켓에 지니고 있었던 부적. 니이모토 카나는 자기는 모르는 물건이라고 시치미를 떼지만 수상하게 들린다. 왠지 모르게 손에 쥐면 따뜻할 정도로 강한 열기를 내뿜고 있다.
지닌 채로 가면을 쓰면, 하얀색 부적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보라색 부적
미등장.
지닌 채로 가면을 쓰면, 빨간색 부적의 효과에 덧붙여 인간이 세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의문스러운 가판대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 빨간색 부적
미지의 존재와 조우한 이후 어째선가 지니고 있었거나 키타토라 미라이에게 받은 부적. 하네이 신사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1개 1,000엔인데, 파는 것과 달리 자수가 박혀 있지 않다. 왠지 모르게 키타토라 양의 샴푸와 비슷한 향기가 난다.
지닌 채로 가면을 쓰면 축제 현장에 모여들어 떠도는 수많은 도깨비불을 볼 수 있다.
- 하얀색 부적
- 여우 가면
축제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여우 가면. 부적을 지닌 채로 가면을 쓰면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존재를 바라보고도 무사할 수 있는 이유는 부적의 신통력이 몸을 지켜주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4.3. 수상한 상자 ¶
- 이 아이템은 집행부의 임시 부실에 놓인 공유 아이템으로, 이하 해당 아이템에 관련된 행동은 적절한 합의 하에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나무 궤짝. 감물로 어둡게 물들인 표면이 군데군데 긁혀 자작나무의 고른 무늬가 드러나 보인다. 떨어지면서 손상되어 경첩이 비틀리는 바람에, 함부로 열었다간 망가질 것 같다······. 모양새는 아무런 꾸밈도 없어 단조로운 편이고, 앞면에 작은 열쇠가 들어갈 만한 자물쇠 구멍이 나 있다.
신사 뒤편의 창고에서 발견한 수상쩍은 나무 상자.
개봉하는 방법을 추측하여, 3일마다 1번씩(자정 기준), 최대 5번까지 상자 열기를 시도할 수 있다. 현재 낙하의 충격으로 손상되어 있는 상태로, 상자 열기를 시도한 횟수가 5번을 초과하면 상자가 파손되어 더 이상 열 수 없게 된다.
또한 상자 열기를 시도하기 전, 그리고 시도 횟수가 2번, 4번이 될 때마다 다음 중 한 곳을 골라 「수상한 상자」를 여는 법에 관한 힌트를 탐문할 수 있다. 이미 방문한 곳은 다시 찾아갈 수 없다.
힌트 |
[ 토키와라 정청 ]미방문 |
[ 하네이 이나리 신사 ]미방문 |
[ 게임센터 ] 방학이 되어 오히려 한적해진 게임센터에 들르자, 시원한 바람이 이마에 끼쳐 왔다. 사람은 얼마 없었지만 대신 익숙한 인물들이 보였다. 안쪽에서 엔도 선생과 니이모토 양이 태고의 달인 대전 모드를 플레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뭐 하는 녀석들이지?’라는 생각이 들 때쯤 저쪽에서도 인기척을 알아차리고 다가왔다. 적어도 니이모토 양은 아무렇지도 않게 바닥에 떨어진 이 상자를 내민 장본인이기도 하니, 무언가 짚이는 곳이 있지 않을까? 수상한 상자를 내밀자, 두 사람은 똑같은 포즈로 턱을 짚고(서로가 서로를 따라하면서 놀리려고 한 것 같은데, 누가 먼저였는지가 불명확했다)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입을 열기까지는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 그냥 오래된 상자잖아. 망치로 내리치면 열리기야 하겠네만, 요지는 내용물에 손상이 가지 않게 열겠다는 거지? 퍼즐을 풀이하려는 자세로군, 아주 바람직해.” “「당신과 내가 만나면 태양이 떠오르리라. 바람이 불어오면 나의 마음을 알 수 있으리라.」 그러니까 마이크 구멍에다 입김을 불면 열리지 않을까요?” 니이모토 양이 아무렇지 않게 꺼낸 농담에 엔도 선생은 풉 하고 폭소를 터뜨렸다. “이걸 50살 넘은 엔도 선생님이 알아듣는 것도 용하지만, 애초에 이런 닌텐도랑 관련된 매니악한 농담을 알아들을 만한 사람도 선생님밖에 없군요······.” “아니, 아니! 참으로 적절해서 말이지! 이 세상 대부분의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은 레이튼 교수 시리즈에 나와 있지 않나. 게임을 참고하다 보면 무슨 미스터리든지 풀릴지도 모르는 일이지, 으하하하. 그나저나 나는 「역전검사」에 나오는 걸 생각했는데 말이야······.” 그 뒤로도 두 사람 사이에서 「레이튼 교수와 악마의 상자」를 비롯해 온갖 게임과 관련된 잡담이 길게 이어졌지만, 상자를 여는 법에 관련된 유의미한 정보는 전혀 얻을 수 없었다······. |
5.1. 시놉시스 ¶
- 토키와라 고교 여름 축제 학생 준비위원회(집행부)
본 스레의 캐릭터들이 소속하게 되는 단체.
- 준비위원회란
사회 참여 활동의 일환으로, 토키와라고 측에서 학생 제작 부스를 조직·운영하는 것을 총괄하는 기관.
어떻게든 지역 축제를 들뜨게 하고 싶은 정청과 이나리 신사, 사회공헌 명목으로 현의 예산과 지원금을 잔뜩 얻어내고 싶은 학교, 그리고 학교 축제가 그다지 융성하지 못해 놀 거리가 없다는 학생 측의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져 매년 꾸준히 조직되고 있다. 또한, 이런 탓에 학생들이 멋대로 엉뚱한 부스를 만들어 사고치지 않게끔 감시하고 감독하는 효과를 얻는다.
명칭이 매우 길기 때문에 학생들은 대내적으로 「집행부」라고 부르며, 인선은 고문 교사가 ‘제멋대로(勝手に)’ 정하되 자원자를 환영한다고 알려져 있다. 방학 기간의 축제인 탓에 집행부의 고문 교사는 기본적으로 기피되며, 올해의 위원회 고문은 빨간 제비를 뽑은 국어의 엔도 선생.
- 여러분의 역할은
심혈을 기울인 엄격한 심사를 거친 끝에(엔도 선생이 말한 바에 의하면, “연필을 굴려서”) 적합한 인재로 뽑힌 당신은, 이번 여름방학의 축제 집행위원으로서 축제 구성에 몸소 참여하게 된다.
활동 내용은 자유로우며, 직접 부스를 기획하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주민과 학생들을 돕고 다니는 일이 될 수도 있으며, 단지 축제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는 것뿐일 수도 있다. 축제에 완전히 무관심해 보이는 경우라 해도, 무언가 엔도 선생이 명부에 집어넣은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생애 오직 한 번뿐인 올해의 여름방학을 즐기는 일이다······.
- 준비위원회란
- 전설이 뒤엉킨 축제
- 이나리 넥스트 도어
토키와라에는 목숨을 바쳐 마을을 홍수로부터 구했다는 자애로운 여우 신령에 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오늘날 그 사건을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풍요」와 「성장」을 상징하는 이나리의 사자들이 지금도 어디선가 마을 사람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굽어살펴 보고 있을지도······.
- 「소원」을 이루는 법
한편, 토키와라고에는 (7대를 만들기에는 불가사의 수가 부족해서 만들어진) 3대 불가사의 외에도, 여름 축제에 관한 한 가지 소문이 매년 떠돌고 있다. 여름 축제에서 ‘이러저러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 그러나 그 설화의 문제점은 첫째로 정확한 방법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과, 둘째로 정확히 무슨 소원이 이루어지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가마를 들고 한 번도 손에서 놓치지 않거나, 하토가와를 거슬러 올라가는 가마 행렬 옆에서 수영을 하거나, 제사를 지낸 후 등불 떠내려보내는 행사에서 가장 나중에 등불을 내려놓거나, 하네이 신사의 숨겨진 토리이 밑을 지나간다거나······. 뜬소문은 무궁무진하게 많고, 실제로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 학생들도 제법 있지만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법.
“자칭” 신문부장인 니이모토는 이 특종을 잡고 신문부를 정식 부활동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집행부에 선출된 당신에게 「조사」를 부탁했다. 고작 라무네 한 병을 사 주겠다는 말에 코웃음치고 무시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한 사람도 있을지도 모른다.
- 이나리 넥스트 도어
- 더욱 이상해지는 여름방학
단순히 가마를 들고 다니거나, 타코야키나 초코바나나 매대가 들어설 뿐인 축제여야 했을 텐데, 집행부와 깊이 연관된 학생들은 하나둘씩 점점 축제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이변」을 눈치채게 된다.
한여름에 으스스함을 일으키기 위해 찾아온 귀신의 소행일까? 그저 누군가가 꾸민 장난일까? 아니면 이 모든 것이 정말로 소원이 이루어져 가는 신비한 과정의 일부일까? 꿍꿍이가 있어 보이는 엔도 선생도, 의뭉스럽게 웃는 신사의 무녀 아르바이트생도, 니이모토 양도 모두 명확한 대답을 해 주지 않지만······.
오직 단 하나, 「용기」만이, 당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줄 열쇠가 될 것이다.
5.2.1. 서머타임 래그타임 여름방학 ¶
기간 | 7. 8.(월) - 7. 21.(일) |
내용 | 웹박수로 자신의 ‘소원’에 관련된 내용을 밝히면 「라무네」 1개를 지급합니다. |
테마 | ジユーダム - 椎名林檎📀 |
이벤트 에피소드 |
[ 스토리 보기 ] 국어의 엔도 선생은 교무실 탁자 위에 두 다리를 얹은 채로 황금사슴벌레를 잡고 있었다. “어, 그거 말이지.” 하고 건성으로 대답하기는 했지만, 코앞의 학생보다도 당장 인벤토리에 굴러 들어올 3,000벨이 더 중요하다는 눈빛이었다. 마침내 잠자리채로 야자수에 붙은 벌레를 낚아채고 나서야, 고개를 들었다. “괜찮잖아, 이름만 좀 올려도.” 뻔뻔함이 극에 달한 완폐아의 얼굴이었다. “가뜩이나 윗선에서는 이걸 확대하라 말라 난리인데, 과소화를 해결하지도 않고 그러면 나는 곤란하단 말이지. 너희도 이왕이면 좀 적극적으로 나서 보라고. 소원이 이루어진다잖아?” 그렇게 머그잔에 담긴 커피를 쭉 넘기고서는, 의기양양할 정도로 개운한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 “그렇지, 소원. 너 말이야, 소원 같은 건 있냐? 그런 거 평소에 정해 두지 않았다가 실수로라도 소원 퀘스트를 완수해 버리면 공짜로 기회를 버리는 거라고. 잘 생각해 뒀다가 나한테 메시지로 보내. 알아들었지?” 어느새 기울어 가는 한여름의 해를 등지고, 엔도 선생은 일어나서 기지개를 쭉 폈다. “그걸로 방학 숙제는 퉁 치는 걸로 해 주마. 친구들한테도 가서 전파해. 난 이제 퇴근해야 되니까. 그럼, 방학 잘 보내라.” 멋대로 집행부의 명단에 자기 이름을 올린 것을 따지러 간 학생이 들은 반응은, 그게 전부였다······. 소원이라. 뜬구름 잡는 학교의 흔한 소문 중 하나였지만, 이상하게도 매년 이맘때에는 그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
5.2.1.1. 미니 이벤트: 천렵 ¶
기간 | 7. 12.(금) - 7. 14.(일) |
내용 | 하루에 한 번씩 강낚시를 하는 「천렵」 레스 작성이 가능해집니다. (상세) |
테마 | ジユーダム (ヒャダインのリリリリ☆リミックス) - 椎名林檎📀 |
이벤트 에피소드 |
[ 오프닝 보기 ] 먼 바다에 적란운이 높게 피어올랐다. 맑은 날씨는 햇빛을 하나도 가려 주지 못해서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사람의 그림자가 곳곳에 보였다. 집행부는 ‘환경 미화 명령’이라는 엔도 선생의 문자를 받고 소집되어 나왔지만, 약속 장소에서 마주친 것은 살갗을 꽁꽁 감싸고 선글라스를 쓴 신문부장과 진지해 보이는 얼굴의 소녀뿐이었다. 알 사람은 알겠지만, 뒤쪽의 소녀는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토키와라초 수계 미화 프로그램의 자원봉사단에서 행동대장 격으로 활동하고 있는 코이케 양이었다. 매주 토키와라의 온 계곡과 하천을 이 잡듯이 들쑤시며 불법· 유어객을 몰아내고 쓰레기를 깡그리 치워 버린 덕분에, 하토가와를 비롯한 인근의 하천은 모두 깨끗할······ 터였다. “정말 그렇게 보여? 내 눈에는 쓰레기가 잔뜩 보여. 특정외래생물이라는 하천 생태계의 적 말이야.” 코이케는 그렇게 말하더니, 가벼운 몸놀림으로 계곡의 가운데에 있는 바위를 향해 뛰어올랐다. 그러더니 잠시 쭈그려앉아서 발밑을 뒤적거리다가, 집게를 바짝 세운 새빨간 가재 한 마리를 들어올려 보였다. “이 친구는 미국가재라는 녀석이야. 언니, 오빠들도 초등학생 때 키워 본 적 있지? 이 녀석을 되도록 많이 잡아서 이 하천 유역에서 멸종시켜 버리는 게 이번 천렵의 목표.” 가재는 잔뜩 성이 난 듯이 허공을 향해 위협했다. “규칙은 간단해. 첫째, 투망은 금지. 불법이야. 둘째, 특정외래생물을 산 채로 들고 멀리 이동하지 말 것. 그것도 불법이야. 얼음 동이를 나누어 줄 테니까 멀리 벗어나지 말고 그 자리에서 즉살해 줘. 정 숨통을 끊는 게 어려우면······ 그렇네, 황소개구리 같은 게 있다면 나한테 들고 와. 셋째, 여기는 민물이니까, 잡은 걸 먹고 싶으면 최소 10분은 가열할 것. 잘못하면 죽을 수 있어. 마지막으로, 힘들면 반드시 물을 마시고 쉴 것. 이것도 생명에 관련된 문제니까. 그럼······.” “카오 군, 할 말이 더 남아 있지 않아?” 알기 어려운 표정으로 라무네를 들이켜고 있던 신문부장이, 코이케를 향해 돌아보면서 의뭉스럽게 말했다. 순간 할 말을 잃고 쭈뼛대던 코이케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이 강에는 어업권이 안 걸려 있으니까, 피라미라든지, 황어, 은어 같은 생선을 잡아도 괜찮아. 모아 와서, 나중에 같이 구워 먹자······.” |
[ 엔딩 보기 ] 코이케 양은 한가득 쌓인 가재를 온 힘을 다해 박박 씻고, 잡은 생선을 손질한 다음 꼬챙이에 꿰어 소금을 치고, 부싯돌로 일으킨 불씨를 삼끈으로 옮겨 모닥불을 지폈다. 몇몇은 생선의 숨통을 끊는 순간을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기도 했으나, 코이케 양은 시종 침착하고 정확한 손길로 마무리지었다. 세상 어디에 저런 중학교 1학년생이 있나 싶을 정도로 능숙한 손놀림이었다. 차차 굵은 목재를 불구멍에 밀어넣은 연후로, 불길이 크게 올랐다가 잠잠해 들며 더운 아지랑이가 춤추기 시작했다. “······징그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괴로울까 봐 걱정되기는 하지만, 내가 실수하지만 않으면 되니까.” 코이케는, 팔팔 끓는 반합에 가재를 한 마리씩 던져넣는 중에 말했다. “중요한 건, 생명을 받아 가는 순간까지도 ‘태어나 줘서 고마웠어’라고 생각하는 거야.” 집행부가 저마다 모여들어서 강가의 돌무지에 일렁이는 주황빛을 바라보고 있을 동안, 신문부장 니이모토는 당신의 옆자리에 와서 ‘영차’ 하는 신음을 내며 무릎을 쭈그려 앉았다. 한밤이 되었는데도 선글라스를 고집스럽게 쓰고 있었다. 검은 렌즈의 테두리에 빛무리가 맺혔다. “고마워, 어울려 줘서.” 니이모토는 최대한 대수롭지 않은 시늉을 하며 말했다. “쟤는 저래봬도 어리광쟁이거든.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는데, 설상가상으로 카오 군네 아빠가 올 여름 도쿄로 출장을 가셔서, 방학 동안 놀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요즘 애들은 저렇게 산이나 강으로 돌아다니지도 않으니까······. 너희 덕분에 한시름 덜었네.” 모닥불 가까이에 앉은 코이케 양은 열기로 익어 가는 생선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니이모토가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그 눈빛을 알아볼 수는 없었다. “······응? 맞아, 이용한 거야.” 어느새, 니이모토는 당신을 향해 시원하게 식혀져 있는 라무네 병을 내밀었다. 겉에는 결로가 생겨 있을 정도로 차가운 병이었다. “자, 여기 강화물. 이용은 해도 서운하게 만들지는 않는 성격이거든. 탓쨩 돈으로 산 거지만. 그러면 뭐, 아무쪼록 축제 쪽 조사도 잘 부탁해.” |
5.2.2. 서머타임 래그타임 백귀야행 ¶
기간 | 7. 22.(월) - 8. 4.(일) |
내용 | 이벤트 기간 동안, 「신은(神隠)」 일상 레스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상세) |
테마 | Cube - 星野源📀 |
이벤트 에피소드 |
[ 오프닝 보기 ] 토키고의 학생들이 제출한 기획안을 검토하는 회의는, 테이블에 가져다 둔 과자가 동나기도 전에 일찌감치 끝났다. 어차피 매년 열리는 행사이기에 지자체 관계자들도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굴지는 않으려는 모양이었으나······. 아직 해가 쨍쨍한 와중에 돌아가려는 집행부를, 회의 내내 거의 졸고 있었던 엔도 선생이 불러세웠다. 그 옆에는 사복 차림의 키타토라 양이 서 있었다. “어───이, 자네들. 안 바쁘면 이 친구 좀 도와줘.” 누구 한 명이 바쁘다고 칭얼댔지만······ 엔도 선생은 단칼에 반박했다. “방학 중인 주제에 뭐가 바쁘다는 거야. 세상에서 제일 한가한 녀석들이.” “수고 많으세요.” 키타토라 양은 농담을 받아들이고 생긋 웃었다. 하네이 신사의 종업원 키타토라 미라이, 그녀는 「집행부」에 정식 멤버로 등록된 것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토키와라 고교에 대한 신사 측의 의견 전달자 역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회의에서 마주칠 일이 많았다. “신사 뒤편에 창고가 있는데, 거기에 선배님들이 썼던 기자재를 보관하고 있거든요. 꺼내는 걸 조금 도와주실 수 있나 해서요.” ······그렇게 집행부의 일원은 키타토라 양에게 이끌려 쿠레비야마로 향했고, 하네이 신사 뒤편의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통해 걸어 들어갔다. 몇 분쯤 걷자, 바깥에서는 눈치채기도 어려울 만큼 작은 헛간이 나왔다. 트럭이 들어올 수 없어 상자를 직접 날라야 한다는 것이 키타토라 양의 설명이었다. 창고 안에 들어 있는 물건들은, 가판대를 설치하기 위한 천막이나 잡동사니들이 대부분이었다. 기성품들이 많았지만 일부는 학생이 직접 다듬어 만든 손길이 느껴지기도 했다. 학생들이 사용한 축제 물품을 학교에 보관하기에는 토키고의 창고가 지나치게 좁고, 그렇다고 신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물건을 신사 본전의 창고에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몇 년 전에 학교 측이 신사의 신직과 협상해서 간신히 버려진 창고 하나를 얻어내 쓰고 있다고 했다. 학생들로서는 이미 만든 물건을 버리기는 아깝고, 예산을 마구잡이로 쓸 만큼 사정이 넉넉한 것도 아니니 울며 겨자 먹기로 동의했다는 모양. 키타토라 양이 성심껏 관리한 덕에 기자재들은 모두 먼지가 쌓여 있을 뿐 더럽혀지지는 않았지만······. “정리가 필요하겠네.” 팔짱을 끼고 있던 신문부장의 감상은 이랬다. 밤이 되자 쿠레비야마의 삼나무 숲에서 쏙독새가 울기 시작했다. 창고의 정리를 마친 집행부원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상자를 하나씩 들고 오솔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서둘러 돌아가려는 마음으로 저마다 다른 페이스로 걸으며 대열이 뿔뿔이 흩어지려는 그때, 키타토라 양이 싸리비를 내밀어 발길을 막아섰다. “······여러분, 적어도 두 사람이 함께 이동해 주세요. 이런 밤중에 혼자 걷는 건 좋지 않아요.” 말을 듣지 않으면 지나갈 수도 없다는 듯이 단호한 말투였다. 몇몇은 놀라면서도, 혹시나 반달가슴곰이 튀어나올까봐 하는 말이겠거니 하고 수긍했다. 고작해야 산책길 수준의 짧은 오솔길이고 심지어 신사 주변이기까지 하니 기우처럼 들리는 것이 당연했지만, 키타토라 양의 표정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뭇 진지해 보였기 때문에 이겨낼 수 없었다. 두 사람씩 어울려 어두운 산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자, 발 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의 소리와, 서늘해진 밤 바람의 감촉이, 한낮의 달구어진 아스팔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여름 날씨와는 사뭇 다른 생경함이 되어 등 뒤에서 들끓기 시작했다······. 연기 같은 구름에 반달이 흐려졌고, 곳곳에 서 있는 이끼 덮인 석등이 기둥 틈으로 백열광 같은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누군가는 문득 깨닫는다. 이 숲길이······ 이렇게 길고 복잡했던가? |
[ 분기 ① 엔딩 보기 ] 숲을 모조리 날려 버릴 듯이 불어 대던 바람이 한 순간에 멈추었다. 밤길을 지켜보던 올빼미들이 일제히 날아갔다. 그러나 여전히 음산한 기운이 길의 저편에서 풍겨 왔다.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세계의 것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이상한 분위기였다. 흰 빛을 뿜는 석등에 바닥이 반짝이며 일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발치에서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신사에서 창고까지 오는 데 하천을 건넌 기억은 없었다, 아니 없는 것이 분명했다. 길을 잘못 든 것일까? 그러나 분명 외길을 똑바로 거슬러 왔을 터이다······. 물결은 소리가 나지 않을 만큼 잔잔했지만 제법 거센 기세로 흘렀다. “큰일이구나, 너희들. 여기까지 흘러올 줄이야.” 별안간 저편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소름돋는 적막을 깨뜨렸다. 눈을 깜빡이기 직전까지도 보이지 않았던 인영(人影)이 멀리 냇물 너머에 서 있었다. 붉은 유카타를 입고 여우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소녀였다. 손에 폭죽이나 솜사탕이 아니라 붉은 제등을 들고 있다는 작은 위화감 정도를 제외하면, 금방이라도 마츠리 현장에서 뛰쳐나온 듯한 옷차림이다. 나이를 짐작하기는 어려웠으나 두 사람의 또래 정도 되어 보였다. 제법 거리가 있었음에도, 그녀의 잔잔한 목소리는 마치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것처럼 가깝게 들렸다. “카모타케츠노미노미코토 님께는 말해 두겠지만, 「무병식재」에 「미아가 되지 않기」는 포함되지 않는단 말이야······.” 소녀는 나막신을 신은 채로 냇물을 건너기 시작했다. ‘참방’ 하는 소리가 울려서 두 사람은 말소리의 일부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이번만이야. 자, 두 사람 모두 따라와.” 그렇게 말하고, 소녀는 낭창낭창 흔들리는 제등을 내세우고 두 사람의 뒤편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앞장서 걷는 동안 소녀는 벙어리라도 된 것처럼 침묵을 지켰다. 이름을 묻는 말에는 “내 이름은 오기노 치히로야.”라고만 대답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이자카야 아니면 라멘집, 타코야키 매대에서나 볼 법한 빨간색 제등에는, 호쾌한 글씨체로 「돈베에(どん兵衛)」라고 쓰여 있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닛신 컵라면?’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때쯤, 소녀는 갑작스레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두 사람의 등을 동시에 ‘팡!’하고 가볍게 두드려 밀치는 감촉이 느껴졌다. 그렇게 한 걸음 밀려나 도착한 곳은 신사의 입구였다. 엔도 선생이 트럭의 운전석에 앉아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둘을 쳐다보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자 거기에는 인기척도 없이 평범하고 어두운 숲길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심지어는 그곳을 헤매던 기억조차도. |
[ 분기 ② 엔딩 보기 ]해금 조건: 정확히 108의 값으로 「신은」 일상 종료 |
[ 분기 ③ 엔딩 보기 ] 주변의 풍경은 점점 기이하게 변화해 갔다······. 쏙독새 울음 소리가 간간이 들려 왔다. 두 사람의 걸음을 힐난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아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기도 했다. 모든 것이 토키와라의 평범한 산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무엇이 「평범」이고 무엇이 기기괴괴인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려 놓으려는 듯이, 비상식적인 보랏빛으로 점멸하며 무릎까지 자란 무성한 풀숲. 분명히 기억나는 것 하나는, 오솔길은 그렇게 길지 않았고 석등이 이렇게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석등이 늘어선 사이를 지나갈 때마다 새하얀 빛이 하나씩 켜졌다. 저 멀리서는 낮은 울음 소리와 함께, 구근을 태우는 듯한 매콤한 냄새가 바람을 타고 풍겨 왔다. 짐승의 울음, 아니면 사람의 울음? 맞은편에서 무언가가 무리지어 걸어오는 듯하지만, 눈에는 무엇도 비치지 않는다. 어느새 두 사람은 교토의 후시미이나리타이샤에 놓인 것과 비슷한, 무수히 길게 이어져 있는 센본도리이의 통로 앞에 다다랐다. 선선한 주황빛이 불처럼 형형했지만, 가까이서 바라보면 그 모습은 투명하다. 토리이의 붉은색은, 기괴하게 자란 보라색 수풀에서부터 난반사된 빛이었다······. 둘에게는 이 이상 걸어가면 안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인기척이 자꾸만 흘러들어 왔다. 바람보다 무겁고 슬픈 무언가가, 얼떨떨하게 선 두 사람의 몸을 그대로 뚫고 지나가는 것처럼 스쳐서 등줄기에 알 수 없는 감촉을 남겼다. 그때 등 뒤에서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자 그 자리에 서 있는 건 낮과 마찬가지로 무녀복을 빼입은 키타토라 양이었다. “길을 잃으셨네요.” 한밤중이라 지쳤는지 어딘지 힘이 없는 말투. 주춧대 없이 자라 허공을 둥실둥실 떠 다니는 덩굴처럼, 말에 아무런 심지를 느낄 수 없다. “말씀드렸잖아요, 혼자서 가는 건 위험하다고요. 정말로 큰일날 뻔했어요. 제가, 신사로 안내해 드릴게요······.” 키타토라 양은 붉은 하카마 자락을 나풀대며 미끄러지듯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어쩐지 떨떠름했지만, 결국 따라가지 않으려면 기괴한 토리이가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키타토라 양을 뒤따라 왔던 곳과는 다른 길로 오솔길을 타고 들어가면, 그간의 기묘한 경치가 마치 잠깐 졸면서 꾸는 꿈이었다는 듯이 사라지고 어느새 아무런 특이사항 없는 흙바닥과 익숙한 신사의 배전이 나왔다. 분명 키타토라 양을 따라 걸을 셈이었으나 원래 장소로 도착하고 나니 앞장서서 걷던 키타토라 양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두 사람은 아무래도 서둘러 신사의 입구 쪽으로 달려갔겠거니 하고서는, 흙길에서 나와 돌바닥을 지나 여우 석상이 있는 입구로 향하기로 했다. 그리고, 돌계단으로 내려가는 길목의 사무소 모퉁이에서 다급히 튀어나온 키타토라 양을 맞닥뜨렸다. “정말, 두 분! 어디 가셨던 건가요? 산길에서 무슨 일이라도 당한 줄 알고 놀랐어요.” |
[ 분기 ④ 엔딩 보기 ] 주변의 풍경은 점점 기이하게 변화해 갔다······. 쏙독새 울음 소리가 간간이 들려 왔다. 두 사람의 걸음을 힐난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아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기도 했다. 모든 것이 토키와라의 평범한 산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무엇이 「평범」이고 무엇이 기기괴괴인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려 놓으려는 듯이, 비상식적인 보랏빛으로 점멸하며 무릎까지 자란 무성한 풀숲. 분명히 기억나는 것 하나는, 오솔길은 그렇게 길지 않았고 석등이 이렇게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석등이 늘어선 사이를 지나갈 때마다 새하얀 빛이 하나씩 켜졌다. 저 멀리서는 낮은 울음 소리와 함께, 구근을 태우는 듯한 매콤한 냄새가 바람을 타고 풍겨 왔다. 짐승의 울음, 아니면 사람의 울음? 맞은편에서 무언가가 무리지어 걸어오는 듯하지만, 눈에는 무엇도 비치지 않는다. 어느새 두 사람은 교토의 후시미이나리타이샤에 놓인 것과 비슷한, 무수히 길게 이어져 있는 센본도리이의 통로 앞에 다다랐다. 선선한 주황빛이 불처럼 형형했지만, 가까이서 바라보면 그 모습은 투명하다. 토리이의 붉은색은, 기괴하게 자란 보라색 수풀에서부터 난반사된 빛이었다······. 둘에게는 이 이상 걸어가면 안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인기척이 자꾸만 흘러들어 왔다. 바람보다 무겁고 슬픈 무언가가, 얼떨떨하게 선 두 사람의 몸을 그대로 뚫고 지나가는 것처럼 스쳐서 등줄기에 알 수 없는 감촉을 남겼다. 그때 길이 없는 풀숲에서 무녀복을 빼입은 키타토라 양이 튀어나왔다. 한참을 뛰어다닌 것처럼 숨을 헐떡이며 흙과 풀잎으로 어질러진 모습이었다. “하아, 하아, 하아······! 겨우 찾았어요, 두 분!” 두 사람의 얼굴을 보자 키타토라 양이 한숨을 내쉬었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것처럼 잔뜩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키타토라 양은 한껏 집중하는 얼굴로 주위를 주의 깊게 둘러보다가, 두 사람에게 서둘러 달려와서는 품에서 빨간 부적을 꺼내 내밀었다. “이거, 절대로 품에서 놓지 마세요! 신사로 돌아갈 때까지!” 어느새 주위의 이상한 풍경은 마치 꿈이었다는 것처럼 사라졌고, 새가 우는 어두운 숲길만이 펼쳐져 있었다. 키타토라 양은 말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아깝다는 듯이 서둘러 두 사람을 이끌고 숲길을 거슬러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런 특이사항 없는 흙바닥과 익숙한 신사의 배전이 나왔다. 도대체 어디를 헤매고 있었던 걸까? 추측하기 위해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려 해도, 이제는 그 기이한 숲길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
5.2.2.1. 미니 이벤트: 야타가라스 ¶
기간 | 7. 22.(월) - 8. 4.(일) |
내용 | 야나기 타케루와 야스라 타에미는 「탈출」 일상 레스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상세) |
테마 | 地獄でなぜ悪い - 星野源📀 |
이벤트 에피소드 |
[ 오프닝 보기 ] 창고는 겉보기보다 훨씬 넓게 느껴졌다. 실내는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깜깜했고, 오래된 지붕에서 새어든 한 줄기 빛을 타고 먼지가 떠도는 것이 눈에 비쳤다······. 오래된 랜턴을 켜 빈 상자에 올려두고, 일행은 시간이 가는 것을 잊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어느덧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 때쯤, 야나기 타케루와 야스라 타에미, 두 사람은 바깥의 하얀 햇살이 저물어든 것을 뒤늦게 눈치챘다. 입구 쪽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도서를 정리하는 데 열중하고 있던 키타토라 양의 모습도 이제는 보이지 않았고, 인기척조차 느낄 수 없었다. 가장 위화감이 드는 것은, 창고 바깥에서 새어나오던 빛이 모조리 새까맣게 변해 버린 것이었다. 마치 태양이 사라져 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하지만, 창고의 문은 빗장이 걸린 것처럼 잡아당기고 밀어 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영락없이 갇혀 버린 모양새였다. 산속의 외딴 창고에······. 『까─악, 까──악.』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나타나 있는 문자는 ‘권외’. 안테나의 줄이 모조리 사라져 있었다. 산속이라서일까? 어쩌면 그 이유가 아닐지도 모른다······. 시계는 오후 8시를 나타내고 있었지만 그 시각이 맞는지도 분명치 않았다. 이제 의지할 빛이라고는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낡은 랜턴 속에서 흔들리는 주황빛 전구뿐이었다. 그마저도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불분명······. 아니, 천천히 불규칙하게 점멸하는 얕은 빛을 보면, 조만간 꺼져 버릴 것 같았다. 손으로 불을 덮어 가리듯, 빛이 천천히 약해져 갔다. 멀리서 까마귀의 울음소리가 들려 왔다. 모든 것이 낯설고 의문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단 하나······. 불길함이 엄습해 오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
[ 엔딩 보기 ] ······달깍! 쿵────. 한참을 들이받아도 꿈쩍도 하지 않던 문짝이, 마지막 발길질 한 번에 묘한 소리를 냈다. 까마귀 소리가 멎었다. 감금 상황에 목이 타던 두 사람은 이변을 알아차렸다. 대미지가 누적되어서인가? 아니면, 문지방 위에 걸려 있던 수상한 나무 상자 하나가 떨어진 것 때문에 문이 열리게 된 것인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문을 열고자 손을 뻗는 순간 거꾸로 바깥에서 누군가가 경쾌하게 문을 열어젖혔다. 상쾌한 밤 공기가 단번에 쏟아져 들어왔다. 바깥은 초승달로 어스레했지만 창고 안보다는 훨씬 밝고 역광이 들이쳐서, 문간에 서 있는 사람의 실루엣을 알아보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여어───, 청춘남녀.” 그건, 니이모토 카나였다. 그녀는 하얗게 질린 둘과는 달리 여유로운 태도로 손가락을 흔들며 인사했다. “안색이 안 좋아 보이네? 보아하니 스캔들 기사는 기대할 수 없겠구만.” 신문부장의 머리 위에 앉아 있던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갔다. 아까까지만 해도 까악까악 소리가 온 대기를 메우는 듯하더니만, 이제 창고 주위에는 까마귀 깃털의 기색도 없었다. 모든 건 꿈이었던 걸까? 그런데, 만약 이것들이 전부 꿈이라면 니이모토 양도 그 환몽의 일부일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미닫이문을 쿵쿵 두드리는 사람이 있길래 ‘특종이다!’ 싶어서 서둘러 와 봤는데 이거 유감인걸.” 니이모토 양이 성큼성큼 창고 안으로 들어와서, 바닥에 떨어진 상자를 주워 타에미에게 내밀었다. 아무래도 오래되어 보였는데 낙하의 충격으로 경첩이 약간 뒤틀려 있었다. “아무튼, 어두운 데서 수고 많았어.” 궤짝을 건네준 니이모토 카나는 별다른 말조차 덧붙이지 않고 숲길을 따라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돌아가는 길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5.3. 서머타임 래그타임 가면연회 ¶
기간 | 8. 5.(월) - 8. 18.(일) |
내용 | 이벤트 기간 동안, 각종 축제 부스 및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상세) |
테마 | 飛行船 - 三浦大知📀 |
이벤트 에피소드 |
[ 스토리 보기 ] 길가를 메울 듯이 빼곡한 등롱의 행렬이 매달리고, 개시를 흥미진진하게 준비하던 매대들이 잇달아 막을 올렸다. 매미 소리를 뒤덮을 만큼의 떠들썩함이 거리마다 찾아왔다. 기온의 야마비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화려한 오미코시가 신사에서 뛰쳐나왔다. 집행부원들은 순번을 정해 축제 운영본부에서 교대로 당직을 맡고, 비번인 동안에는 자유롭게 행사장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여어, 집행부.” 까만 카라스텐구 가면을 쓰고, 굽이 높은 나막신에 먹빛 유카타를 입은 소녀가 나타나 말을 건넸다. 유카타에는 엷은 색으로 벌집 무늬가 수놓였고 가면의 부리는 삐죽 솟았다. 누구인지 짐작하기 어려우리만치 꽁꽁 싸맨 차림새였지만, 목에 걸린 커다란 카메라를 보면 삼척동자라도 그게 신문부장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을 법했다. 표정이 굳은 사람에게는 “음? 붕붕마루 사절?” 하고 실없는 헛소리를 던졌겠지만, 살갑게 인사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딱히 친한 척을 되돌려 주지도 않는, 참으로 뜨뜻미지근한 태도였다. “그보다 오늘은 내가 좋은 정보를 나누어 주지. 「소원을 이루는 법」에 관한 내용이야. 잊고 있지는 않았지?” 또각또각, 나무 굽 소리를 내며 가까이 다가온 신문부장이 소맷자락 속에서 축제의 팸플릿을 꺼내 펼친 뒤 내밀었다. 축제장의 가판대 명단과 위치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약도였다. 그 중에서도 토키와라고의 학생들이 참여한 부스는 학교의 상징인 와인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그것을 받아들자, 신문부장은 품에서 붉은색 맛키를 하나 꺼내더니 지도 위의 몇 군데에 동그라미를 쳤다. “여기, 여기, 그리고 여기. 아, 여기도. 내가 점찍어 놓은 수상쩍은 곳들이야. 전부 토키고 학생이거나 토키고 졸업생이 운영 중인 부스지. 아니, 아닌 경우도 있나······ 하여간 저 부스 관련자들은 대체로 전설에 대해 뭔가를 알 법한 사람들이거든. 그러니 너희가 가서 조사를 좀 해 줘. 그냥 노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착실히 소원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이니까······ 스스로를 믿도록 해.” 스스로를 믿는다기보다는 니이모토를 믿으라고 하는 편이 더 이치에는 맞았지만, 신문부장은 자신의 신뢰감을 그다지 신용하지 않는 듯했다. “하나 충고해 주자면, 가면 쓰는 걸 잊지 마.” 코이케 카오루와 놀아주는 데도 집행부원들을 불러내 멋대로 이용한 것을 보면, 이 또한 무슨 꿍꿍이가 있지 않은가 하는 의심을 지우기 어려웠다. 하지만 대꾸할 새도 없이 신문부장은 손을 가볍게 흔들며 축제의 인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활엽수 숲의 꼭대기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새들이 활개 치는 소리를 내며 날아올랐다. |
[ 시스템 안내 보기 ] 길거리의 불빛만으로는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깊은 밤이 되자, 어린애들에게 손사래치는 술도가의 포렴 너머로 태운 안주의 고소한 냄새가 풍겨 왔다. 주황빛으로 물든 땅바닥의 돌멩이가 별빛처럼 반짝였다. 「가면 쓰는 걸 잊지 마」라고 했던 니이모토 양의 말이 왠지 음산하게 뇌리를 떠돈다. 꽉 찬 보름달 빛이 구름에 사위어, 밤하늘의 지붕이 잠깐이나마 무겁게 주저앉은 느낌이 들었다. 투명한 고래가 어깨를 핥고 지나가는 듯한 기분이 스쳤다. 왠지 모르게 얼굴을 가리고 싶어져서, 어느 가판대에서나 보이는 여우 가면을 뒤집어쓰면, 가늘게 뚫린 눈 구멍 너머로는······. |
이벤트 상세 |
[ 어둠 나가시소멘 ① ] 쿠레비호의 산책로 인근과 등산로 일대를 병풍처럼 둘러친 가판대 사이에서, 어른들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벌어지는 음산한 집회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어둠 나가시소멘. 토키와라에 동고와 서고가 있던 시절, 대학 입학을 앞둔 수험생들이 소속 학교를 막론하고 모여서 서로의 불운을 기원하며 행했던 의식이 원조라고 전해진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피가 흘렀는지는 짐작할 수도 없지만, 그 전통은 지금까지도 가느다랗게 명맥이 이어져 임시로 가설한 무허가 부스의 형태로 계속되고 있었으니, 전승자들 간에 전해지는 단 하나 규칙이 있다면 「세간이 알지 못하게 하라」는 것. 토키고의 재학생이 아니라면 설령 졸업생이라 한들 그 누구도 어둠 나가시소멘의 연회장을 알아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선생들의 끄나풀’인 집행부에게도 쉬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도대체 어디서 정보를 입수했는지, 대나무 비계 설치를 끝낸 순간에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어른’이 들이닥쳤던 것이다. 토키고의 졸업생이자 쿠로사와 클리닉의 부사장인 의사 쿠로사와 히나였다. “고등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쯤이야 뻔하지.” 쿠로사와 씨는 이번 축제의 자원봉사자로, 위생 및 건강 관리 자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쿠로사와는 「자기가 배석하여 운영을 감독하고, 안전사고 및 식중독을 방지하겠다」는 조건을 달고서는, 어둠 나가시소멘의 영업을 남들 몰래 묵인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몇몇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각자가 준비해 온 ‘바늘 천 개’, ‘광대버섯’, ‘바삭바삭한 석회암’ 등을 거두어들여야 했지만, 적어도 기껏 설치한 대나무 미끄럼틀을 없애는 것보다는 나았으니 끽소리도 하지 못했다. ······집행부원은, 니이모토가 맛키로 표시한 동그라미 중 한 곳에서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가건물을 발견했다. 간판도 없이 검은 천막을 두른 텐트였다. 그 안에는 침울한 얼굴로 소면을 삶고 있는 낯익은 학생들과, 마왕성을 정복한 대마용사처럼 “와하하하” 하고 웃으며 재료를 하나씩 검사하고 있는 쿠로사와 선생님이 보였다. “응? 집행부잖아! 너희도 연루된 거니?” |
[ 어둠 나가시소멘 ② ] 어두운 밤. 모두가 안대를 쓰고 꿇어앉은 가운데, 죽통을 타고 흐르는 차가운 물 소리가 텐트 안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둔탁한 소리······. 재료들이 하나씩 내려오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나가시소멘이란 전분기가 쭉 빠진 탱글탱글한 소면을 차가운 쓰유에 찍어 먹는, 여름의 호젓하고 소박한 맛이 있는 풍물시였겠지만, 이것은 어둠 나가시소멘. 덩어리져 내려오는 정체불명의 재료들의 소리는 물론, 냄새부터가 일반적인 여름 별미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자, 건져라······. 건지거라!” 쿠로사와 선생님은 음산한 목소리로 웃으며, 떨떠름하게 굳어 있는 참가자들을 부추겼다. 참가자들은 허공에 젓가락을 휘적대며 겨우 수로선을 찾아, 엉성한 폼으로 건져내기 시작했다. 입에 넣기 전까지는 재료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이 어둠 나가시소멘의 묘미. ‘그러다가 젓가락이 입을 찔러 다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없지는 않았지만, 이미 학창시절에 어둠 나가시소멘을 몇 번이고 주도했던 쿠로사와는 알고 있었다. 망설임이 무엇보다 강력한 완충재가 되어 준다는 것을······! |
[ 코르크 사격장 ]운영: 크리스마스 낚시도구점 〈주요 경품〉 라무네, 각종 간식 대학생의 절망이 서린 다루마 (남의 절망 에너지만큼 영험함 획득 가능) 토키와라 말차 우지킨토키 「사깅」굿즈 등 |
[ 오미코시 행렬 ] 언제나 품위유지를 들먹이며 정장 차림을 고수하는 댄디 보이 엔도는, 난처한 얼굴로 손사래를 치면서 정청의 지역축제 집행계원(이쪽이 진정한 의미로 「집행부」였다)이 내미는 주홍색 핫피와 홍백의 네지리하치마키를 애써 거절하고 있었다. 그저 운영본부 텐트 구석에 숨어 네모네모로직을 풀고 있었을 뿐인데 ‘몸도 우락부락하니 힘 잘 쓰게 생겼는걸!’ 하며 끌려나와 가마를 들고 옮길 위기에 처한 것이었다. 천하의 엔도라 해도 시골 아주머니들의 기세를 앞지를 수는 없는 법. 울상이 된 눈으로 주위를 애처롭게 둘러보던 엔도 선생은 마침 구경이 난 집행부원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거기 너희! 지금이라면 오미코시 옮기기에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마! 하토가와에도 들어갈 수 있고, 기념품도 받는다!” 힘든 일을 제자들에게 떠넘기는 수준급의 인간성을 보고 아주머니들은 아우성을 쳤지만, 그보다 난처한 것은 집행부원들이었다. “괜찮아. 여성과 어린이도 참여할 수 있으니까. 여고생이라고 해서 안 될 것도 없지 않지. 무엇보다 나 같은 아저씨가 우중충하게 가마를 옮기는 것보다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축제에 참가하는 게 그림이 좋지 않겠어?” 엔도 선생은 눈치를 보듯이 정청 계원을 흘겨보았다. 안 그래도 계원 아주머니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그래, 학생들. 해 볼래? 재미있단다! 아주머니도 소싯적에는 최전선에서 오미코시를 들고 옮겼는데, 원래는 장정들이 들어야 하는 건데도 남자들이 영 힘을 못 쓰는 걸 보고선 내가 ‘나와 봐!’ 해서 너끈히 들고 옮겼지. 그때부터 토키와라에서 오미코시는 성별과 무관하게 들자고 했는데, 옛날에는 다들 망측하게시리 훈도시 차림으로 부대꼈는걸. 오호호호······.” 계원 아주머니의 수다는 한없이 이어졌다······. 엔도는 지나치게 디테일한 옛날 이야기에 아연실색하더니, 요새는 훈도시 대신 발목을 끈으로 졸라 맨 하카마를 착용하니까 맨살이 보일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마치 남 일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오십줄이 넘은 엔도가 반세기 넘는 일생 동안 축제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뜻일 터이다. 속는 셈 치고 자원해서 빚을 만드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겠지. |
5.3.1. 미니 이벤트: 달무리 ¶
기간 | 8. 17.(토) - 8. 30.(금) |
내용 | 누군가와 함께, 소원을 적은 등불을 띄워 보내는 일상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
테마 | ??? |
이벤트 에피소드 |
[ 오프닝 보기 ] 시내를 순회한 가마는 하토가와를 거슬러 올라가 쿠레비호까지 이동한다. 물보라를 튀기며 가마를 밀어내는 장정들의 모습이 토키와라 여름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이기도 한데, 물론 하류부터 강을 타고 가는 것은 아니고 잠깐 발을 담그는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는 안전상의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역시 강물을 오르는 것 자체는 별 게 아니네······.” 둔치에서 카메라를 목에 걸고 바라보던 신문부장이 중얼거렸다. 오미코시 행렬은 강변을 따라 난 좁은 국도를 따라 한동안 더 이동한 뒤에, 숲길로 접어들고 얼마를 더 가서 호수 앞에 설치된 가설 무대 앞에서 멈췄다. 저녁이 되면 높이 타오르는 장작불 앞에서 신사의 무녀들이 가구라 공연을 벌이는 것이다. 거기에는 올해로 고등학생이 된 키타토라 양도 참여한다. 전체적으로 짤막한 인상을 한 키타토라 양이 춤을 출 줄 안다고 생각한 토키고 학생은 얼마 되지 않겠지만, 그 몸에는 이미 여름 내내 전통무용 수업까지 다니며 철저히 익힌 춤사위가 배어들어 있었다. 불은 곧 태양이며, 곡식을 자라게 하는 이나리의 힘. 그리고 범람하는 강물을 가로막는 기운이기도 하다. 그래서, 축제의 하이라이트에는 늘 불꽃을 강물 위에 흘려보내는 의식이 함께한다. 모닥불에서 얻은 불씨를 등롱에 담아 하토가와로 다시 내려보내는 행사였다. 적어도 이 마을 사람들은 오래도록 그렇게 믿어 왔고, 그 덕인지는 몰라도 유구한 세월 동안 한 차례도 수해에 고통받는 일 없이 평화로운 세상과 풍요로운 들판의 조화를 누려 왔다······. “들었어, 너희들 「소원」에 관련된 걸 찾고 있다면서?” 올해 등롱 흘려보내기 행사의 감독을 맡은 「칸로 라멘」 점장 케이시 요시마사가, 가마 행렬을 뒤쫓아온 집행부원들을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원래대로라면 자기 가판대에서 면을 삶고 있어야 했겠지만, 축제 현장에 돈코츠 육수를 삶기 위한 가스 설비를 끌어 오는 대가로, 등롱 흘려보내기 행사 동안에는 그가 자원봉사자들을 지휘하는 임무를 맡는다는 내용의 뒷거래가 이미 이루어져 있었다. 등불 흘려보내기 행사는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환경 보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등불을 띄우는 구간은 어디부터 어디까지로 한다, 자원봉사자는 어디에 몇 명을 배치한다, 좌초된 등불의 회수는 어떻게 한다, 기타 등등······. 그리고 하천을 깨끗이 청소하는 데 코이케 카오루 짱이 빠질 수 없다. 원래 의뢰인인 니이모토로부터 코이케에게, 그리고 코이케가 케이시에게 언질을 준 것이었다. “분명 내가 토키고에 다닐 때도 등불에 소원을 쓰면 이루어진다느니 하는 뜬소문이 있었지······. 참. 너희, 당번 서면서 일하느라 바빠서 등불 띄우기는 엄두도 못 냈겠구나? 행사 접수는 낮에 끝나긴 했지만, 너희들은 수고가 많으니 이 삼촌이 특별히 편애해 주마. 몇 개 남은 예비 등롱이 있으니까 그걸 쓰도록 해.” 케이시의 가슴팍에 매달린 무전기에서 뭐라뭐라 외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케이시는 거기에다 대고 “네, 스탠바이 부탁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아, 그런데, 예비품 수량에도 한계가 있으니까 나눠줄 수 있는 건 두 사람 당 하나인데 괜찮지? 뭐, 둘이서 띄우는 게 분위기 있고 좋잖아.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엉뚱한 곳에서 띄워 보내지는 마라. 이래저래 골치아파지니까······ 할 거면 들키지 않게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