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가족이 그를 찾았을 때는, 그것이 끝난 뒤였다. 그는 여러 동물이 섞인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를 발견한 가족은 경악했다. 집으로 돌아와 한참 만에 깨어난 그는 자신의 상태를 보고, 울고, 또 울었다.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괴물을 보는 것으로 바뀌었으며, 그의 부모 또한 그를 안아주는 일이 없었다. 그는 점차 고립되었고, 점차 우울해졌다. 그래도,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그를 보고 괜찮다고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형이었다. 오히려 멋있지 않냐고 하면서, 그를 보고 웃어줬다. 그는 그걸 듣고 다시 울었다.
방에만 박혀 있던 그는 조금씩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읽었고, 익숙하지 않은 두 쌍의 날개로 하늘을 날기 위해 연습하기도 했다. 자신의 것이 아닌 자신의 몸을 정말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어느 날에 그는 형에게 하얀 석궁을 받았다. 생일 선물이라며 그의 형은 말했다. 그는 눈을 반짝였고, 그의 일과에는 석궁을 다루는 연습이 추가 되었다.
그의 형은 마법에 재능이 있었는데, 가끔 그를 데려다가 마법을 사용해 놀아주고는 하였다. 그리고 또 가끔은, 그를 앞에 두고 여러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였다. 옛날이야기나, 바깥의 이야기 같은 것. 그의 형은 바깥에 대해 항상 가감 없이 얘기했다. 바깥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위험한지,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 받는지. 그는 항상 그것을 말하며 그에게 조심하라고 하고, 자신은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바깥에 나가고 싶다 얘기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그의 형은 정말로 기사가 되어 바깥에 나가게 되었고, 집안은 뒤집어 졌다. 거기서 평온했던 것은 오로지 그 뿐이었다. 그는 조용히 사격을 훈련하고, 훈련 받고, 교육을 받으며 자라다, 조용히 집을 떠나 기사가 되기 위해 떠났다
그는 자신의 형이 왜 기사가 되었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막연히 바깥이 보고싶었거나, 자유를 바랐거나. 그렇게만 생각하였다. 확신하는 건, 어떤 이유든 그의 형은 잘해낼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또. 그는 자신이 왜 기사가 되는지 안다. 형을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그저 바라는 것이다. 이런 모습의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고. 그리고 또 생각하는 것이다. 괴물과 같은 자신은 바깥의 괴물들을 상대하는 게 맞지 않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