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년 █월 ██일. A지구 남부 강가에서 포획.
종을 특정할 수 없는 해파리 크토니안에게 노출된 데미휴먼. 높은 크토니안 인자의 침식 수치와 오랜 방치로 크토니안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외형적, 구조적으로 인간과 큰 괴리를 보인다. 포획 직후 중화제를 투여했으나 변형된 신체는 되돌아가지 않았다. 해파리와 생물학적 유사성이 매우 높다. 심지어 ████ ██에 성공하며 사실상 사람처럼 생긴 해파리나 다름이 없음이 입증되었다.
데미휴먼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형질을 제외한 특수 형질은 다음과 같다.
- 수중 활동 가능함. 활동 가능한 최대 수심 ████m.
- 골격 촉수에서 복합 맹독성 자포 확인됨. 접촉 시 격렬한 작열감과 함께 즉각적인 마비 증세 나타남.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 할 시 ██분 내로 사망.
- 재생 능력 확인됨. ███ ███ ██하고 경과를 지켜보자 █일 내에 완전히 회복됨. 재생이 진행되는 도중 급격한 대사량 증가를 보임.
- 돔 골격에서 생체 발광 기관 확인됨.
포획 당시 이미 신체적 성장이 완료되어 있었으며 사회생활에 필요한 행동, 관습, 언어 등이 전혀 학습되지 않았다. 그리고 상당히 진행되었던 크토니안화의 후유증으로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팩과의 접촉마저도 일절 없이 홀로 지낸 것으로 추정됨. 조속히 사회화와 언어 학습 절차를 시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2
오랜 시간 끝에 가까스로 기본적인 사회화와 언어 학습이 완료되었다. 심문을 진행하여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었다.
- 어린 시절의 기억 없음, 유생체 때는 인간의 모습이 전혀 없는 한천 덩어리였을 것이라 추정된다. 그러한 외관 탓에 출생 직후 버려져 강줄기를 타고 바다까지 흘러든 것으로 보임. 그 후로 바다에서 사회와 단절되어 야생동물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영위해옴.
- 해저 밑바닥을 걸어다니거나, 해류를 따라 유영하거나, 가끔씩은 강을 거슬러 오르고 땅 위에 오르기도 함. A지구 남부 강가까지 거슬러 올라온 이유는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행동으로 보임.
- 작은 생물과 해초를 주식으로 하여 살아옴. ███ ███로부터 반경 ███ 해리의 넓은 활동 범위를 가짐.
- 크토니안과 교전 경험 다수. 특히 수생 크토니안에 대해 박식함. 유생체 시절엔 이리저리 도망다녔지만 성체로 성장한 후엔 역으로 만만한 크토니안을 사냥하는 일도 많았다고. 크토니안이 정확히 어떤 존재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위협적이고 이질적인 생명체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됨. █████에 대해 묻자 그런 것은 전혀 본 적이 없고, 보았다면 지금 여기 앉아있을 수도 없을 것이라 진술함.
#3 담당자 소견
사회화에 성공하였으나 여전히 불안정하고, 공격적이며, 구속과 통제에 일절 길들지 않은 개체이다. 탈주나 변칙 행동의 가능성이 높으니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해양경관이 조성된 대형 수조에 넣은 후 ██ ██ ███에 수용할 것.
신체적 성장은 완료되었으나 정신적으로는 미숙한 점이 많다. 기본 전투력은 준수해 보이니 적절한 ███ ██과 훈련으로서 개체를 길들인다면 병기로서 이상적인 가치관을 지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담으로, 푸르게 빛나며 어두운 수조 속을 떠다니는 모습을 보면 바다의 천사가 따로 없다. 아름답고 몽환적이다.
그리고 개체 이름 추첨함에 부유하는 공포 써 넣은 놈은 내가 진짜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조져버릴 테다 이 크툴루 눈깔같은 ██들아.
#4
██████ - ███████(아니마)의 활용에 대한 건의
(전략)
그러나 높은 침식률과 중화제 미투여 후유증으로 인한 이질적인 외형, 이미 한 번 크토니안화의 문턱까지 다녀왔다는 기록 탓에 개체와 페어링하려는 이니시에이터가 없습니다. 훈련 과정도 이미 수차례 이수하여 더 이상은 반복의 의미가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