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반갑다. 앞으로 너희들과 함께 이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 이정우 대위라고 한다. 지금부터 내 외모에 대해 설명할테니 잘 들을 수 있도록.
중대장은 188cm에 82kg의 큰 키와 다부진 체격. 각종 운동으로 탄탄한 몸을 가졌지만...군생활을 하며 이어지는 폭음, 스트레스로 인한 흡연 등으로 배는 조금 나와있고 피부는 보다시피 약간 퍽퍽하다. 머리는 옆과 뒤를 짧게 친 시원한 리젠트컷을 주로 하고 중대장 개인적으로는 머리에 가장 신경을 쓴다.
중대장의 피부는 살짝 하얗다. 보다시피 머리와 눈은 까맣다. 군인은 염색같은건 허용되지 않거든. 머리도 병사들에 비하면 길지만 보통은 좀 짧게 잘라야 하지. 난 왜 리젠트컷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냐고? 군인도 사람이야 사람!
작은 점 하나가 있는 둥그런 이마와 짙으면서도 과하지 않은, 코 쪽으로 살짝 처진 눈썹은 너희들이 순해보이면서도 약간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쌍커풀 없는 애교살에 약간 큰,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눈과 살짝 위로 올라가있는 입꼬리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중대장이 자신만만해 한다는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높고 매끈한 콧대를 중대장은 꽤 마음에 들어한다.
담배 때문에 살짝 거뭇해진 입술이지만 중대장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데 누구 립밤 가지고 있는 사람 있나?
중대장은 보는 사람에 따라 신기해할수도 꺼림칙해할 수도 있는 만두귀다. 개인적으로는 썩 좋아하지 않고 있다.
면도를 하지 않아 살짝 거뭇거뭇한 코와 턱은 면도 해야지 해야지 해놓고 안하는 귀차니즘으로 인한 생리현상이다. 다들 제때제때 면도할 수 있도록.
크게 튀어나온 성대와 목의 힘줄은 중대장이 목을 꼿꼿이 펴고 다니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듯 중대장은 누가봐도 훤칠하니 남자답게 잘 생겼다고 말 할 수 있는 외모다. 중대장 스스로 이런 말을 하는게 살짝 부끄럽기는 하지만 대학교 때 까지만 하더라도 투블럭에 네모난 안경을 쓰고 다니다가 3사관학교로 편입하면서 머리를 자르고 라섹을 하자 외모가 꽃이 핀 케이스다. 그 때 부터는 보급형 박서준이란 별명으로 인기도 많았고 중대장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들 희망을 잃지 말아라!
어깨는 56cm로 중대장의 신체부위 중에서 가장 자랑할만 곳이라고 여긴다. 키와 덩치에 비해 손발은 살짝 작은 편이라 살짝 신경을 쓰고 있다. 누구 놀리는 사람 있으면 바로 상관모독죄로 영창에 갈테니 주의하도록 한다.
다리가 길고 허리가 그에 비해 짧지만 큰 차이는 없어서 굳이 줄자로 재보았을 때나 알 수 있는 비율이다. 기왕이면 황금비율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매우 아쉽다.
아랫배는 술 때문에 나왔지만 윗배는 여전히 4팩이 자리잡고 있다. 힘을 주면 아랫배도 들어가면서 식스팩이 나온다는 것에 중대장은 위안을 삼고 있다. 중대장은 조금 멀리 떨어져서 무심코 쳐다볼 때 왜 사람이 사각형이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깨가 각져있다. 고등학교때부터 별명이 그래서 사각형이었고 매우 싫어하는 별명이지만 이제는 그냥 자기 비하 개그로 잘만 써먹는다. 거기 끝에 있는 사람. 본 중대장이 사각형으로 보이는 것 다 안다. 마음껏 웃을 수 있도록. 광배와 등도 팔을 들어올리면 역삼각형 티가 난다, 정도로 발달되어 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군.
사실 중대장은 웃음이 많아서 뭐만 하면 빵 터져서 웃지만, 군생활 하면서 그렇게 웃었다가 심하게 갈굼받은 적이 많아 웃겨도 잘 참는다. 그래서 보통은 화나있나? 하는 무표정을 잘 유지한다. 병사들한테는 그냥 웃음대법관 중대장으로 불렸다. 그러니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중대장은 화나있거나, 불편해하거나, 기분나빠하거나 하는게 아니라 그냥 무표정이다. 아무 생각 없고 오늘은 어떻게 꿀을 빨까? 하고 생각하고 있을테니 잘 다가와주길 바란다.
이 정도로 육군 대위 이정우의 외모 설명을 마치도록 하겠다. 질문 있나? 없으면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