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히 휘는 네 두 눈과 즐거이 올라가는 입꼬리, 살짝 보이는 뾰족한 덧니. 성격도 그러하였고, 외관도 꼭 여우처럼 잔망스러웠다.
네 머리는 누굴 닮은건지 모르겠다. 네 말을 인용하면 칠판색의 단발머리는 누가 봐도 비대칭으로 뚝 잘려있었고, 항상 빳빳하게 펴져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아침의 이야기. 점심이 조금 지나면 네 머리는 늘 그랬듯이 북실북실하게 뜨곤 했다.
건강한 커피빛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이 매끈했다. 외모도 호감형에 잔망스러움까지 더한 너의 뚜렷한 이목구비는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기 좋았다. 작은 콧볼과 오똑 선 콧대, 항상 흥미와 즐거움으로 가득 들어찬 눈꼬리는 살짝 올라간 것과 더불어 길고 촘촘한 속눈썹이 박힌 것이 여실히 드러났고, 도톰한 입술이 항상 호선을 그어 그 자체로 유쾌한 분위기를 지어내고 있었다.
붉은 눈동자에 새하얀 홍채. 이질적이며 어찌보면 두려울 수 있는 눈동자는 항상 즐거운 듯 빛나고 있다.
177cm. 신발을 신으면 182까지 갈 수 있다고 너는 자부했다. 근육이 있거나 다부진 골격은 아니었다.
저지를 걸치고 편한 트레이닝 바지를 주로 입었다. 그 이외에도 편한 옷이라면 무엇이라도 입고 왔으며, 교복은..글쎄다.
1. 목화고등학교를 재학중이지만, 학업에 그렇게 성실한 편은 아니다. 학교에 다니긴 하는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2. 본인 말로는 내다버린 자식이라고 농담을 하곤 했다. 뭐라고 했더라, 엄마랑 아빠랑 나한테 가업 물려받기 싫으면 넌 저기로 가! 해서 왔다고 했던가. 인첨공에 온지도 얼마 안 됐다. 고작 3년차인가?
3. 가족사. 본인 말로는 어머니, 아버지, 누나 하나, 인첨공에 연구원으로 있는 형 하나라고 하지만 자세히는 불명. 소문으로는 재벌 3세가 아니냐는 말이 있다. 아니면 저렇게 학교를 물 마시듯 빠지거나 통장이 마르거나 하지 않을테니까.
3-1. 주기적으로 용돈을 받고 있다. 가끔 누나가 777원을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땐 인첨공 밖으로 나가서 항의라도 하고 싶다고.
4. 이름이 콤플렉스.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직전 개명한 것인데, 개명 전 이름은.....
5. 잘 먹는다. 아주 잘. 아니, 너무 잘.
6. 괴도 겟세븐(Get-Seven). 그게 그의 또 다른 이름이다.
7. 혈액 공포증. 혼절할 정도는 아니지만 심하면 그 직전까지 간다. 이마저도 많이 나아진 것이라고.
인첨공에선 소소히 떠도는 소문이자 작은 사건에 불과했다. 사건 현장엔 항상 '행운의 7을 그대에게'라는 해괴한 문구가 적혀있었다.
처음엔 다들 웃고 넘겼다. 어느 날은 어떤 연구원의 감쪽같던 가발, 또 어느 날은 누군가 내야 했던 자필 레포트, 그리고 어느 날은 체육 선생의 선글라스..사소하면서도 누군가의 중요한 물건이 사라졌으니 웃고 넘어갈법도 했다.
하지만 점점 스케일이 커졌다. 겟세븐은 예고장을 보내며 보석은 물론이요 사건의 중요한 단서까지 훔치는 지경에 이르렀고,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순간.
겟세븐은 사라졌다.
사람들은 의아해하지만 그의 사정은 달랐다. 겟세븐이 아닌 태이의 삶을 살며 사소한 usb를 장난으로 훔쳤다 의뢰를 받은 블랙옵스에게 덜미를 잡힌 날. usb 안엔 한 연구소와 기업간의 유착 관계, 더러운 실험 기록이 있었다. 태이는 생사를 결정해야했고, 울며 겨자먹기로 블랙옵스에 발을 담글 수밖에 없었다.
혈액을 조종하는 능력이다. 자신의 혈액을 타인에게 전달해 혈액도핑 효과를 얻을 수도 있고, 흘린 피를 단단하게 굳혀 무기처럼 쓸 수도 있다. 상대방의 혈류를 늦추거나 빠르게 해서 흥분상태나 쇼크상태를 일으킬 수도 있고, 그대로 심장을 폭발시켜버릴 수도 있다. 이 능력을 얻으면 혈류나 혈액 등을 감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명탐정이 가지고 있으면 좋을 법한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