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만 붙이면... 다가 아냐... "
요즘 매일같이 따라붙는 악마. 악마라지만 보이는 모습만 보면 나름대로 착한 악마인 것 같다. 게다가 같이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감정표현이 다양해지는 것 같다. 혹시 우리가 친밀해지고 있다는 증거일까?
" ...실은, 나도 베르베르가 재미있어.... "
베르베르가 궁금하다. 베르베르가 자랑하는 진명이 알고 싶다. 하지만 이해는 해. 역시, 악마는 진명을 들려주면 약해지니까... 안경을 벗은 모습이라든가. 그런 것들 말고도 베르베르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이것은 호감일까, 탐구심일까?
" ....높은 선반에 있는 책 꺼내기 같은 것,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니까... "
베르베르는 계약을 졸라대며 자신이 뭔가 부탁하면 다 해줄 것 같은 태도다. 하지만 베르베르에게 뭔가 부탁하게 되면 그만큼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자신이 해주어야 하는 건 아닐까, 굉장히 조심스럽다. 웬만한 일은 부탁하지 않고 혼자 하려 한다. 발푸르기스의 밤에서 가끔 만나는, 악마와 계약한 다른 마녀들(록산느라든가, 에스더라든가...)을 보면 꽤나 페널티가 있는 것 같아서 같은 처지가 되고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