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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설명 ¶
제국민 모두가 입을 모아 지고의 꽃은 단 하나뿐이라 읊는 밤이 깊어간다. 황녀의 탄신일을 축복하는 노랫소리가 울려퍼져 -
피기도 전에 시든 것의 베갯잇에 닿아서
그 이름을 묻자 텅 비어 공허한 어둠속을 헤메는 눈빛이 여는 법을 모르는 입술을 대신하여 무명(無名)이라 답하였다. 귀멀고 혀가 잘려 말하고 들을 수 없는 여인들이 모여 이 '없는 것'의 최소한의 의식주만을 당담하며 감시했으니 그들이 이 것을 서로의 일지에 먹으로 능소화라 이름을 붙여 암구호로 썼다. 그렇게 그녀는 제 아비어미도 모르는 이름따라 구중궁궐의 슬픈 꽃(金藤花)이 되었다
현 황제의 딸은 한명이라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도 그러하다. 인간이 아닌 요사스러운 것의 놀음으로 태어난 아이는 날 때부터 허깨비였으므로 나기 전에도 죽은 것이며 결국 '없는 것'이라 그 존재를 인정받지 못했다.
2.1. 凌霄花 ¶
원본 픽크루 링크 | https://picrew.me/image_maker/1656497 |
황제는 황태자가 아닌 황자였다. 무능한 전 황제와 병약한 1황자.
황태자의 자리를 두고 후궁의 몸에서 난 황자들끼리 난을 벌였으니 한미한 출신의 후궁의 아들인 현 황제는 승부를 위해 구미호와 계약을 했다. 그 계약의 결과로 태어난 것이 올해 19세가 된 아스라하게 바랜 금발과 금안의 소녀다. 요괴에게 빈 소원은 더한 대가를 예비하는 것이므로 그 저주에 묶여 있으니 아이를 죽일 수도 없어 황제는 죽은 황제들의 위패를 모시는 궁 변두리의 사당 옆, 오래되어 사람의 흔적이 지워진지 오래인 궁궐에 가두었다. 황자의 난 중 현 황제의 편을 들어 사정을 아는 현무가문의 소수중진의 연결로 눈과 귀가 먼 비구니와 무당으로 하여금 감시하게 했다. 귓볼의 붉은 띠는 반요의 기운을 봉인하는 부적이다.
3.1.2. 금련화 ¶
말로만 들어본 아름다운 황녀님이자 제국의 꽃. 저리도 사랑받으시는 분은 분명 봄꽃같이 사랑스러우시겠죠. 시녀들이 오며 가며 읊던 말을 그대로 읊어보며 멍하게 황녀의 탄신을 축하하는 연등이 올라오는 밤 하늘을 쳐다본다. 같은 궁에 있지만 그녀는 자신과 다른 세계의, 낮을 허락받은 사람. 만나볼 수 있을까 꿈에 그리다 보름달 뜬 날에 환영같이 보이는 얼굴을 마주한다. 여동생으로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고귀하고 한 없이 아껴주어야하는 사람으로 여긴다.
3.1.3. 금비이 ¶
지나가는 말로 들은 어린 황자님이지만 그 말이 저와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죽은 사람이기에 엄연히 산 사람 중에서도 지엄한 위치인 황자를 같은 아버지를 두었다는 것 만으로 감히 가족이라 칭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비이를 두 번 본 적 있다. 요력이 강해져 현무가에서 보내온 음양사들도 그녀를 감당하기 힘든 유난히 달빛이 짙던 정월대보름이었다. 고귀한 금발의 어린아이. 영체 상태로 무의식적으로 밖으로 탈출한 여우는 봉인되기까지의 잠시의 시간동안 그에게서 무언가를 찾아내듯 빤히 쳐다보았다.
3.1.5. 호야 ¶
소중한 친구.
나서 본 것이 글로 소통하는 여인들 밖에 없어 흙에 나뭇가지로 이를 옮겨적다가 글자를 발로 헤집는 어린 여우를 보았다. 어설프게 애정을 표현하고 있으며 비슷한 기운덕에 호야는 여우의 모습으로만 나타났지만 친구라 인지했다. 하지만 등화가 호야와 사람과 같이 소통을 할 수 있으며 지성체로서 인지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친밀하다 느꼈을 뿐이다.
아무리 흔적을 지운다 하여도 음기가 강해지는 동짓날에는 등화의 기운을 숨길수가 없어 황제가 헤메는 꼬마 요괴를 일부러 데려다 놓아 그의 것으로 오인하도록 했다. 역설적으로 숨기기 위한 장치가 등화 본인에게는 희미하지만 바깥세계와 소통의 통로가 되어버렸지만 고의인지 불찰인지 황제는 반응하지 않고 있다.
나서 본 것이 글로 소통하는 여인들 밖에 없어 흙에 나뭇가지로 이를 옮겨적다가 글자를 발로 헤집는 어린 여우를 보았다. 어설프게 애정을 표현하고 있으며 비슷한 기운덕에 호야는 여우의 모습으로만 나타났지만 친구라 인지했다. 하지만 등화가 호야와 사람과 같이 소통을 할 수 있으며 지성체로서 인지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친밀하다 느꼈을 뿐이다.
아무리 흔적을 지운다 하여도 음기가 강해지는 동짓날에는 등화의 기운을 숨길수가 없어 황제가 헤메는 꼬마 요괴를 일부러 데려다 놓아 그의 것으로 오인하도록 했다. 역설적으로 숨기기 위한 장치가 등화 본인에게는 희미하지만 바깥세계와 소통의 통로가 되어버렸지만 고의인지 불찰인지 황제는 반응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