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여원은 수련장에 나와 검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두 손으로 검을 가볍게 쥐고 초식에 맞추어 휘두르면서, 검의 움직임을 다리가 제때 따라갈 수 있도록 연습하기를 몇 번. 완전한 동작을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차오르지만 그 때문에 팔을 멈출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후우… 하아."
몸이 비명을 지를 때마다 여원은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쉽니다. 무거운 짐이 조금 덜어질 때까지. 그렇게 동작이 끊기지 않도록 호흡을 조절하며 수련에 열중해갑니다…
# 새나라의 어린이는 아침부터 대연검법을 수련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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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검법을 수련합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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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몇번 더 검을 휘두른 뒤, 여원은 제자리에 앉아 잠깐 휴식을 취했습니다. 하늘을 보니 오늘따라 더 맑은 느낌이네요. 몸 상태도 어쩐지 괜찮은 것 같고. 그렇다면 오늘은 수련보다는 어딘가로 향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여원은 몸을 일으킵니다. 수련장을 나가 가볍게 산책이라도 할까요.
# 밖으로 나가서 세가를 좀 둘러볼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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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갑니다.
요즘 남궁세가는 한창 시끌벅적합니다!
둘째 형님 남궁지원이 글쎄 결혼식을 올린다지 뭡니까?
둘째 형을 도우러 갈 수도, 형수님을 도우러 갈 수도, 다른 것을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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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얼마 전 들려온 대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둘째 형님의 혼사입니다. 그러니까… 형수님이 될 분이 아마… 흑천성주 호재필의 외손녀였죠.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어쨌든 형님의 결혼식이라면 힘써 도와주는 것이 동생의 도리가 아닐까요? 생각을 정리한 여원은 걸음을 재촉해 둘째 형님이 있는 곳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 지원이를 도우러 갈게용! 결혼이다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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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을 도우러갑니다!
마침 둘째 형님은 절강의 정파, 파랑고일문의 문주와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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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습니다. 형님께서 경사를 맞으셨으니 제가 돕는건 당연한 일이지요."
자신을 걱정해주는 지원의 말에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무래도 손님 맞이를 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여원은 지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뒤, 방금 전 도착한 듯한 파랑고일문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남궁여원이라고 합니다."
형님의 친우라면 분명 의협을 아는 자들이겠죠. 인사를 건네고 이쪽으로 들어오시지요. 하며 사람들을 안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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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고일문의 문주, 전해복이라 하오. 강호에서는 허명이나마 도해검수로 불리우고 있소이다."
껄껄 웃으며 그가 여원에게 말합니다.
...말투는 완전 노인인데 생긴건 어린아이입니다.
반로환동의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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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어린아이인데, 어쩐지 말투에서 연륜이 느껴집니다. 반로환동… 그 경지에 다다른 고수를 대면하니, 절로 고개가 숙여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고명하신 분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여원은 살짝 웃어보이며 예를 표한 뒤, 손님 맞이를 이어갑니다.
#고수들이 몰려온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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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복을 보내고, 둘째 형님의 친우이자 모용세가의 소가주 모용중원을 맞이합니다!
그를 안으로 들여보냅니다...
그 뒤에는 웬 대머리 빡빡이...아니 소림사의 승려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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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접객을 이어가다보니, 승려로 보이는 인물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분명 소림의 사람일텐데… 어찌됐든 여원은 승려에게 다가가 먼저 공손히 예를 표합니다.
"오시는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궁여원이라고 합니다."
#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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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의 명진이라 합니다. 그 쪽 분은 혹시 남궁세가의 셋째 도련님이 아니십니까. 하하."
맨들맨들 대머리는 허허 사람좋은척 하고 웃으며 합장합니다.
어디 대머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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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렇습니다."
"식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안쪽에서 기다리시면 되겠습니다."
합장하는 승려를 마주보고 옅게 미소지으며, 그를 안쪽으로 안내합니다. 아직도… 뒤를 잇는 행렬은 한참 남은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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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이 한참동안 접객할 때, 갑작스레 손님이 들어오는 것이 뚝 끊겨버립니다.
얼레? 벌써 손님들이 다 온 것일까요? 그럴리는 없는데요?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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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승려를 안내하고…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손님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아무도 이쪽으로 오지 않습니다.
"으음…"
여원은 잠시 고민하다, 일단 정문 쪽으로 걸음을 재촉합니다. 혹시 형님이 계시는 문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확인해야 겠네요.
#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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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여원은 밖으로 나가봅니다!
거기에는 높다랗게 사천당가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사천백, 당오현과 둘째 형님이 무언가 실랑이를 하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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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문으로 내려와보니, 시야에 사천당가의 깃발이 들어옵니다. 아무래도 뭔가 문제가 생긴게 틀림없어 보이네요. …이 상황에 마음대로 끼어들어도 되는걸까요?
하지만 형님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면,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뭔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없는지 좀 더 가까이 다가가봐야 겠네요.
#일단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봐야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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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남궁지원 스토리와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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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 가보니,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뭔가… 개인적인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 같기도…? 어쨌든, 여원은 형님이 있는 곳까지 걸어갑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이쪽으로 손님이 오지 않으셔서…"
당오현을 비롯한 당가 사람들에게 정중히 예를 표한 뒤, 상황을 일단 정리하려는 듯 말을 꺼냈습니다.
#머리를 굴려봐용… 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할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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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이구나!"
당오현은 화색합니다.
"네 둘째 형이 어릴 때 너를 가지고 하늘 높이 던졌다가 말이다!"
??? 이게 무슨 소리람.
갑작스레 들려오는 황당하고 충격적인 소리에 여원의 머리가 굳어버립니다!
아니 김캡! 이런 식으로도 천재 두뇌 다이스가 막힐 수도 있다니 너무한 것 아니오!
아무리 천재라도 갑자기 어릴 때 흑역사를 들으면 흥미진진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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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예…?"
여원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만히 생각해보려 했지만, 예상치 못한 말에 갑자기 머리가 굳어버립니다. 둘째 형님이? 하늘 높이? 던져…?
"그, 그것이 무슨 말씀이신지."
황급히 자신의 귀를 막는 지원을 돌아보고는, 어떻게든 말을 끊어보려 하지만… 아니, 그래서 하늘 높이 던져서 무슨 일이 있었던거죠? 여원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인데. ...이 정도는 들어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이 뇌리에 스칩니다.
#이건… 개그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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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어. 기억하지 못한단 말이냐? 그래. 그래. 아무리 뛰어난 오성을 가진 너라도 이제 막 말을 하고 뛰어댕길 때 쯤은 기억 못할 수도 있지!"
지원이 막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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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원은 말문이 막힌채로 실랑이를 지켜봅니다. 죄송합니다 형님. 사실은 저도 궁금해요.
…얼마 지나지 않아 형님이 백기를 들고, 여원은 어쩐지 아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안으로 들어가는 둘을 배웅했습니다.
" 이제 돌아가볼까. "
어쨌든, 이제 손님맞이를 재개할 시간인 것 같네요. 여원은 원래 자신이 손님을 맞이하던 자리로 돌아갑니다. 아까 같은 상황이 다시 생길 일은… 없겠죠?
#다시 일하러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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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갑니다!
남궁여원은 인맥을 쌓기 위해 접객을 할 수도, 다시금 손님을 맞이할 수도, 자유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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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야겠죠.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그때 돌아갈 생각으로, 여원은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자리에 섭니다.
#다음에는 어떤 인물이 올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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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인물을 기다려봅니다!
이번에는!!!!
음...
저게...뭐죠...?
黑天...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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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천성… "
여원은 점점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깃발을 복잡한 심정으로 바라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광경이지만… 그건 '얼마 전'까지였을 뿐이죠.
마음을 가라앉히고, 완전히 손님들이 시야에 들어왔을 즈음에 먼저 나아가 예를 표하려 합니다.
#(형님의)장인어른이 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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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장인어른이 아니라 장인어른의 장인어른입니다!
그 어느 깃발보다 높은 흑천성의 깃발이 펄럭이고 육중한 거체를 지닌 흑마 위에는 어리디어린 소년이 무표정한 얼굴로 여원을 내려다봅니다. 소년의 등에는 창, 칼, 활, 도끼, 망치 등 온갖 다양한 무기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켜라."
소년이 여원에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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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을 동그랗게 뜬 여원은, 눈 앞의 소년이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깨닫습니다. 하루에 반로환동한 고수를 둘씩이나 보다니…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흑천성의 필두라니요.
" 먼 길 오시는데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들어오십시오."
그의 표정을 살핀 여원은… 지금은 축하의 말을 아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대신 그의 말대로 옆으로 살짝 물러나, 일행이 지나갈 길을 만들었습니다.
#이 사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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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소년이 씨익 웃습니다.
"넌 오래 살겠구나."
그러더니 소년이 말에 탄 채로 짧은 팔을 뻗어 여원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고는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 뒤로는 100명에 달하는 흑천성의 고수들이 따라들어갑니다.
휴. 한숨 돌렸네요!
라고 할 때.
여원의 눈에 이상한게 보입니다.
저게 뭐지. 여기 있으면 안되는 거 같은데.
天...敎...
이게 왜 여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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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흑천성의 손님들을 보내고, 잠시 안도하며 고개를 살짝 숙입니다. 결혼식의 당사자를 생각하면, 이정도는 예상했던 일이니까요. 다행히 별 일 없었으니 이제 괜찮을겁니다.
라고 생각한 그때, 여원의 눈에 또다른 무리가 보입니다. 어어... 저 깃발이 왜 여기있죠?
그래도, 이제와서 도망갈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쭉 하던대로 안내하는 수 밖에요...
#보스를 잡으니 또다른 보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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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유양월!"
아리따운 여성이 말에서 훌쩍 내리더니 포권합니다. 근데 어...인사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천마신교 사천지부에서 왔습니다. 소협. 절강대협의 결혼을 축하드리고자 말이지요!"
...이거 맞...아...?
"이야. 과연 강호무림에 이름이 드높은 남궁세가다운 위엄입니다! 이 아름다운 빛깔의 기와하며..."
전혀 신경조차 쓰고 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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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아아… 예. 잘 오셨습니다… "
인삿말을 제외하면 아주 정상적인 대화입니다. 아뇨. 사실 그렇게 정상적인 편은 아니네요. 여원은 얼떨결에 인사를 받았지만, 곧 자신이 상대하는 이들이 마교도라는 점을 떠올리고는 경계태세를 취합니다.
" …여길 지나가시겠다는 겁니까? "
아무리 그래도, 이 상황은 여원의 머리로 이해하기 어렵네요. 그 사이 이곳으로 온 형님을 보고 여원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났지만, 그럼에도 경계는 늦추지 않습니다.
#이게 혼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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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마교의 여인은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힘차게 끄덕입니다.
...지금 죽여야하는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