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modified: 2019-08-28 11:17:47 Contributors
"Carpe Diem, 오늘을 즐기는 검다."
Demian Komorebi |
나이 | 20 |
성별 | 남 |
178cm/가볍지 않음.
그를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우반신 전체를 덮고 있는 화상일 것이다.
화상의 정도는 얼굴이 특히 심했다. 붉게 짓무른 피부는, 그의 반대편 얼굴이 아무리 반반하든 그가 미남자라는 생각은 들게 하지 않는다(실제로 반대쪽도 그리 잘생긴 건 아니었다.). 그래도 그는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얼굴을 가릴 생각은 하지 않았다. 시력은 두 눈 모두 상당히 좋았다. 속을 알 수 없는 검은색 눈동자는 항상 무언가를 노리는... 것 같지는 않다. 또한, 그의 진분홍빛 머리칼은 눈에 띄었다. 심하게 눈에 띄었다. 의상은 매일매일 흰 상의에 청바지. 단벌신사니? 아니, 디자인은 조금씩 바뀐다. 그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모양이었다. 고르게 잡힌 근육도 근육이지만, 뼈가 선천적으로 통뼈라서 그의 주먹에 맞으면 아프다.
느긋한 남자였다. 어떤 일이 있어도 화를 내지 않는 이상한 사람. 어린아이에게도 속는 바보. 속아주는 것인지 진짜로 속는 것인지도 분간이 가지 않았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좋아하였기에 그렇게 되더라도 괜찮은 것이었을까. 그리고 말투는 뭐랄까, 느긋하면서도 활기찬 모순적인 말투였는데... 시쳇말로는 슴다체라 하던가?
정신을 집중한 곳에 물체를 맞출 수 있는 이능.
예컨대, 그가 과녁을 맞추고자 총을 쏘면 가운데에 적중할 확률이 통상의 사수들보다 높다는 것이다. 다만 얼마나 집중해야 하는지는 그때그때의 상황과 본인의 운에 달렸다.
혹자는 맞추려는 생각을 실제로 구현하는 능력이라 평했다.
4. 출신 영지 ¶
하르모니아.
빈말로도 잘 사는 집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생활고를 버티지 못한 부모는 그가 어릴 적에 이혼했다. 그는 누구의 편도 들지 못했기에 길거리에 버려졌으나, 그것이 오히려 잘 된 일이었을까.
- 아레스가 말하기를
두 아이는 청년으로 자라났다, 어려지길 반복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머리가 검붉은 청년은 신경질적으로 자신이 덮고 있던 이불을 걷었다. 그와 동시에, 그에게 무릎을 꿇고 있던 어떤 남자가 몸을 크게 움츠렸다.
"둘 다 장난 그만"
"아레스 삐졌어?"
"삐졌어?"
"내가 왜 삐..... 말을 말자."
계속 청년과 아이로 형태를 바꾸던 둘은 아이의 모습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그 모습에 반박하다가 입을 다문 아레스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내가ㅡ 하르모니아에서 레지스탕스로 도망쳤다는 말 하나 듣자고, 보고 받는거라 생각하나"
"아, 아닙...!"
"베히모스, 포보스. 배고프지?"
먹어.
그 한 마디에 두 아이가 아레스 앞에 무릎 꿇은 남자에게로 달려들었다. 비명 소리와 함께 바닥이 검붉게 물들었다.
5. 독백과 비설 ¶
- More
잠 못 이루는 밤에 그는 화상 자국을 더듬는다. 더 이상 아프지는 않았으나, 불타 사라진 피부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저를 버리고 떠나간 것들도 돌아오지 않는다.
비, 비가 내리는 바깥. 빗방울은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눈 깜짝할 새에 낙하해, 바닥에 제 몸을 흩뿌리며 울부짖는 녀석들. 그와 만났던 사람들도 어쩌면 저 빗방울의 무리처럼 세상에 육편을 흩뿌리며 죽어간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아니라면 어딘가에 고여 썩어가든지. 어느 쪽이든 더 이상 그의 곁에 남아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당신, 당신도 그랬습니다. 나를 버리고 떠나셨습니다. 진정으로 나를 위한다면 데리고 가셨어야죠. 당신만 생각하면 이 짓무른 피부가 지금도 불타는 것 같습니다. 내 인생은 당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아플 리 없는 상처가 안쪽에서부터 울려 오다. 가만히 하얀 천장을 바라보며, 고통이 가라앉길 기다리다. 귓가에 들리는 빗소리. 마치 바로 옆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처럼, 소리는 점점 커져만 가다. 숨소리, 빗방울의 무리, 창 밖의 가스등, 단조로운 벽지, 모두 뒤섞여 하나가 되다. 폭풍이 지나가다.
과거의 기억들을 되짚으면 항상 몸 어딘가가 아프곤 했다. 그것은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그는 스스로에게 타일렀다. 느긋한 그는 화를 낼 줄 몰랐기에, 책임을 돌리는 것도 하지 못한다. 밤이 깊어 간다.
- 무기는 쌍권총이다. 보조 무기는 기관총. 명사수이니 당연하려나.
- 성씨는 부모 중 누구의 것도 따르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이 지어준 것이라고 본인은 말하지. 거리에서 얻은 것은 이름과 화상이었다.
- 좀처럼 화내지 않는다기보다는, 사실, 화를 내지 못한다. 어?
- 영주들에 대해선 별 생각이 없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생각이란 것이 있을지도 모르고.
- Theme Song - 이름 (amazaras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