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류호
- 7년수련
- 1. 수련: 기연 발동 7년에 모든 수련을 함과 동시에 경지를 올린다.
2. 수련
3. 수련
4. 수련
5. 수련
6. 수련
7. 수련
***
최종안이 선택되었습니다.
류호는 7년을 기연을 사용해 수련하여 절정의 경지를 밟기 위해 몸부림칠 것입니다.
마지막 7년 차에 류호는 간신히 절정의 경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고, 그 동안 요괴를 부리는 도사들의 행적은 완전히 놓쳐버리고 맙니다...
다행인 것은 현재 자리하고 있는 마을에서의 사냥 활동은 꾸준히 이어졌으며 마을과 류호의 관계는 굉장히 원만해질 것입니다.
이에 따른 짧은 연성이 차후 이루어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7년 뒤 뵙겠습니다!
***
프후우우우우우우우우...
숨을 크게 들이쉰다. 다시 내쉰다.
호흡은 일정하다. 차가운 밤의 공기가 입김에 데워져 새하얀 연기를 만들어낸다.
다리는 어깨넓이로, 일정한 간격으로 앞으로 걷는다. 손가락 하나하나는 마치 날카로이 벼려낸 검과도 같다.
자르지 않아 등까지 내려오는 더벅머리는 추한 얼굴을 가린다.
다 헤져버려 군데군데 구멍이난 낡은 무복이 찢어질듯 펄럭인다.
바람은 부자연스럽게 불고, 풀들이 낮게 꺾여간다.
스으으으으으으으...
다시 한 번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밤하늘의 별빛과 달빛이 공터에 있는 류호의 몸에 내려앉는다.
많은 생각들이 류호의 머리속을 태풍처럼 휘몰아쳐 어지럽게 만든다.
그간 제대로 된 적수가 있었던가?
자신보다 강하지 않은 요괴들, 산적들이 상대였다.
진정한 강자를 만났을 때 과연 나는 그들을 상대로 이겨낼 수 있을까? 동수를 이뤄낼 수 있을까?
패배만을 거듭하여 결국은 무림의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이름 한 자 남기지 못하고 쓸쓸히 무덤도 없이 백골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쿠웅.
앞 발을 내딛으며 주먹을 내지른다.
억지로 내공을 끌어올린다. 온 몸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머리 위에 무언가 연약한 빛이 꿈틀거린다.
나는 강한가?
기라성같은 고수들 사이에 당당히 발을 내딛을 수 있는가?
아니.
아니!
그럴리가.
나는 나약하다.
무림의 괴물들은 끔찍할 정도로 강하고, 나는 미숙하다.
주먹을 휘두르고, 심법을 수련하면 할수록 고수들과의 까마득한 격차를 몸소 실감하고야 만다.
후우웅 - !
주먹이 휘둘러지고 풍권이 일어 바람을 찢는다.
류호야. 류호야. 류호야.
모용중원을 떠올려라.
그 꺾을 수 없던, 성벽과도 같던 그를 보아라.
그를 무너뜨리기에는 내 일권은 돌에 던지는 계란 하나와도 같다.
나는 그를 넘어설 수 있을까?
포옹...
다시 한 번 발을 내딛으며 류호의 주먹이 움직인다. 목과 어깨가 일직선으로 쭈욱 뻗어지고 허리를 뒤튼다.
찬란한 달빛이 류호를 스쳐지나가고, 밤바람이 일권에 갈라져나간다.
다른 고수들은 어떠한가?
나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가?
파앙!
왼쪽 손을 쫙 펼치고 허공을 향해 내지른다.
아니!
나약하다. 약해. 약해. 약해. 약해. 약해.
약하다!
약하다고!
쾅!
발을 내딛는다. 쩌적하고 바닥이 살짝 갈라진다.
조급하다.
남들은 강한데, 나는 이리도 나약하다는 사실이 나를 조급하게 만든다.
두렵다.
내가 나약하여 언젠가 나보다 강한 이에게 쓰러질 것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날 두렵게 만든다.
나는 빨리 강해져야만 한다.
빨리. 정말 빨리 강해져야만 한다.
...
그런데.
왜?
탁.
류호의 움직임이 뚝하고 고장난 시계바늘처럼 멈춰버렸다.
나는 왜 강해지려고 하는거지?
강함이란 무엇이지?
강해져서 무얼하고 싶은거지?
무인으로서 그냥 강해지고 싶어하는건가?
내가 왜 강해지고 싶어하는지 잘 모르겠어.
혼란함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온다.
강해지더라도, 나보다 강한 자들은 언제든지 있을텐데.
아무리 노력해봐야 결국 제자리 걸음이 되는 것은 아닐까?
강박이 몸을 옭죄여온다.
왜.
왜?
어느 순간부터 관성적으로 수련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본다.
강해져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왜 강해지려 하는 것일까.
강함은 무엇이고?
강해져서 무얼 하려는걸까?
나는 왜? 무엇을 위해서?
7년이란 시간을 무엇 때문에 이리 수련에 힘을 쏟았지?
강해져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던가?
내가 왜 수련을 하고 있었더라?
툭.
팔이 힘없이 늘어진다. 몸에 힘이 빠져나간다.
무엇 때문에?
강함은 무엇이고.
무엇 때문에 나는 강해지려고 하는 것인가?
알 수 없다.
머리가 아파온다.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가슴이 아프다.
비명을 내지르고 싶을 정도로 답답해진다.
포옹...
하늘을 바라본다. 밤하늘을. 어두운 밤하늘을 은은하게 빛내는 별빛과 달빛을 바라본다. 감지않아 떡져 기름진 머리카락 사이로 달빛과 별빛이 새어들어온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러고 있는 것이지?
7년이라는 시간을 왜?
그 때 무언가 머릿속을 툭, 하고 치고 지나간다.
정말 사소하고 별 것 아닐 수도 있으며.
중요하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일 수도 있는 생각이 지나간다.
류호는 눈을 감았다가 뜬다.
머리 위에 연꽃잎 하나가 피어오른다. 눈에서는 형형한 안광이 빛난다.
몸에 힘이 넘치고, 근육은 더욱 세밀해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고양감이 몸을 감싼다.
방금 벽을 넘었다.
내가 왜 수련을 하는지.
왜 강해지고자 하는지.
이제는 답을 알 것 같다.
류호에게 깨달음이 찾아왔다.
- 모용세가로
- 시간이 흐릅니다.
중원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대사건들이 지나가고, 마교와 정파간의 분쟁이 끝난지도 어언 7년이 지나버렸습니다.
사건들은 잊혀지고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집니다...
전쟁이 오면 평화가 오고, 평화가 오면 전쟁이 오는 법.
7년이 지나 새로운 봄이 오고, 어둠이 태양을 가립니다.
불길한 천둥소리가 천지를 울리고 성난 벼락이 땅을 거세게 때립니다. 홍수가 세상을 뒤덮습니다!
때아닌 봄에 닥친 재앙에 농민들은 울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 중원에 한 가지 소문이 퍼져 나가기 시작합니다...
산동에 용이 떨어져 내렸다고 말입니다.
- 산동에 용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고 합니다.
- 미쳐버린 용이 산동에서 난동을 피우고 있습니다!
- 광검문의 무인들은 속수무책이라는군요...화경의 고수도 어찌할 수 없다는 뜻일까요?
모든 레스캐는 이 소문을 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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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심법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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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성 오심정좌 : 더러운 마음을 정화하고 몸과 마음가짐을 바로 하라. 환상과 저주에 일정부분 면역을 가진다. 삿된 기운에 저항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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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드디어 내가 가진 심법의 숙련도를 최대로 발휘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7년간의 수행은...역시 헛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은혜를 갚으러 갈 수 있겠지.
***
자신의 짐을 챙깁니다!
"으응? 어디 가셔요?"
7년 전에는 어린 꼬맹이었던 마을의 아이가 지금은 장성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깎지 않은 수염과 머리카락. 눈 앞이 잘 보이지도 않을 것 같은 류호이지만 이제 그런 류호를 마을 사람들은 익숙히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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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별 것 아닙니다."
어느세 그 조그맣던 아이가 건장하게 자란 모습을 보며 기쁜 마음이 들었다.
비록 원래의 목적은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대신 이 마을을 지켜낼 수 있었으니까.
"잠시 은혜를 갚으러 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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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떠나시는거에요?"
그래봤자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인 녀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류호를 쳐다봅니다.
아니, 그냥 마을에 정착한게 아니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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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금까지 오랫동안 신세를 졌으나 완전히 정착할 생각이었던 건 아니옵니다."
그 동안 요괴와 싸우고 동물들을 사냥하며 처음에는 어색했던 마을 사람들과 나름 많이친해져왔고.
나는 그것을 긍지로 여겼다.
허나 아직 무인으로서 정착하기에는 이르렀다.
이 세상에는 아직도 여러 혼란들이 존재했기에.
"하지만 언제 시간이 된다면 다시 이곳에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는 부디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소협."
모용세가가 있는 곳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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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녕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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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녕에 도착하자 마자 모용세가를 찾아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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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세가를 향해 이동합니다!
높다란 담벼락, 그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전각들. 왕궁인가 착각이 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대저택.
건물의 지붕은 모조리 장인이 구워낸 기와들로 가득하고 경비들의 기세는 삼엄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벅저벅저벅.
류호는 더벅머리를 긁적거리며 모용세가의 정문 앞에 섭니다.
"멈추시오. 이 앞은 모용세가의 사유지요."
제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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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실례했습니다."
나는 그들의 제지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정중하게 포권을 하며 인사를 했다.
"소인의 이름은 류호라고 하옵니다만 혹 모용중원께서 안에 계시는 지 여쭤봐도 될련지요."
"몇 년전 그 분께서 소인에게 재능이 있다 하여 함께 일을 하지 않을지 권하셨기에 이렇게 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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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중원...? 이보게! 어찌 우리 소가주님의 이름을 함부로 그 입에 올리는가!"
문지기가 무엄하다! 면서 꾸짖습니다.
"일단 안에 보고를 할테니 잠시 기다려보시오. 소가주께서 별다른 언질은 없었던 것 같은데..."
문지기 하나가 안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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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혹시나 싶었는데 결국 그 분께서 권력을 바로 잡으셨나.
"실례했습니다. 몇 년 간 세간하고 단절하며 살아왔기에 여러모로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문지기가 안으로 들어갈려고 하자 웃으면서 말했다.
"예,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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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기다리니 곧 문지기가 돌아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오. 소가주께서 그대를 가주께 소개시키신다 하셨으니 의관을 바로 정제할 것이오. 시동이 안내할 터이니 따라가시오."
어린 남자 아이가 조용히 문 너머에서 류호를 향해 고개를 숙입니다.
***
생각보다 빠르군.
"네, 그럼 실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시동을 향해 마찬가지로 포권을 하며 인사한다.
"하하, 잘 부탁드립니다 소협."
***
시동을 따라가니 따뜻한 목욕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면도와 이발을 하기 위한 이발사도 열심히 가위날을 갈고 있군요.
"씻겨드릴까요? 아니면 홀로 씻으시겠어요?"
시동이 그리 묻습니다.
***
역시 세가라서 그런지 목욕 준비또한 철저하게 되어있구나.
하지만...
"소인이 알아서 씻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타인의 손길에 기대는 것은 좀 그렇기에 직접 씻기로 했다.
***
깔끔하게 씻고, 수염과 머리를 정리합니다!
음. 언제봐도 여전히...못생긴 얼굴이긴 합니다. 경지가 되어도 이 외모는 참으로 변하질 않는군요.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밖으로 나가자 아까 시동이 류호를 보고 흠칫 놀라더니 눈을 내리깝니다.
"가...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
오랜만에 기다란 혀로 얼굴을 감싸든 움직이다가 이내 시동이 오자 그만뒀다.
정말 이 정도로 시원하게 목욕한 건 언제일까.
이제야 좀 사람같이 된 것 같다...외모는 그렇지 못하지만.
커다란 눈으로 시동을 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
모용세가의 깊숙한 안으로 들어갑니다...
경비는 삼엄합니다. 안에는 초절정의 극에 달한 고수와 절정의 고수가 보이고, 당장 문 앞을 지키고 서있는 자 또한 초절정의 고수입니다.
"흠..."
문을 지키고 있는 자가 팔짱을 낀 채로 류호를 위아래로 쳐다봅니다.
"반갑다. 난 모용배라고 한다. 실력은 있어보이는데."
그가 눈을 찌푸립니다.
"인생은 좀 고달팠겠군. 들어가거라. 형님이 널 기다리시니."
***
문 앞으로 다가가자 엄청난 압박이 주변에서 느껴졌다.
삼재심법을 단련하면서 특히 실력자에 대해 판별이 가능했기에 더더욱 잘 느껴졌기에 알 수 있었다.
눈 앞에 있는 그는 바로 초절정의 극에 다른 자라고.
"류호라고 하옵니다. 어르신."
"이제는 익숙할 뿐이지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그리고 안에 기다리고 있을 가주를 만나기 위해 저 안으로 들어갔다.
- 노흉백비의 시험
- "실례하겠습니다."
소가주와 그 여인 되시는 분이 나가는 순간.
나는 가주의 말씀대로 자리에 앉았다.안으로 들어가자 가장 먼저 모용중원의 얼굴이 보입니다!
반갑군요! 그리고 그 옆에 있는건...엄, 엄청난 미인...!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류호는 곧바로 가장 상석에 앉아있는 노인을 향해 고개를 숙입니다.
절정이 된 이후에 이런 경험을 하는건 처음입니다.
몸을 절로 꿇리는듯한 압박이 느껴집니다. 노인은 평온하게 눈을 감은채 차를 음미하고 있지만, 기세는 꿇지 않으면 죽는다고 말해오고 있습니다.
***
안으로 들어가자 아까와는 비교가 안되는 압박이 들어왔다.
마치 실제하는 무언가가 몸을 짓누르듯이.
당장 몸을 꿇지 않으면 이대로 짓눌려 죽을 거라는 망상이 현실이 될 듯 무척이나 무겁다.
하지만 무릎을 꿇어서는 안된다.
고개를 숙이되 비굴해져서는 안된다.
그게 바로 모용중원 소가주의 밑에 들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일테니.
"소인은 류호라고 하옵니다. 대협들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렇기에 무릎을 꿇기 보다는 정중하게 포권을 취하며 그들을 마주한다.
***
모용벽은 인사를 받아주지 않고 허허 웃으며 찻잔을 내려놓습니다.
"앉으시게."
***
"실례하겠습니다."
소가주와 그 여인 되시는 분이 나가는 순간.
나는 가주의 말씀대로 자리에 앉았다.
***
류호는 자리에 앉습니다.
여전히 날카로운 기세가 피부를 콕콕 찌르고 있습니다.
"그래...나이가 어떻게 되던가?"
허허 웃으며 모용벽이 물어봅니다.
***
"올해로 33세가 되었습니다."
차근차근 자기소개를 시킬려는 것 같지만.
이 또한 엮어서 시험이 될 지도 모르겠군.
***
"33세. 33세라..."
허허. 웃으면서 모용벽은 차를 음미합니다.
"차 한 잔 들겠나?"
***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
류호는 차를 한 잔 건네받습니다.
"최근 강호를 질타하고 있는 소문이 두 가지가 있지. 자네는 알고 있는가?"
모용벽이 허허 웃으며 묻습니다.
***
공손히 차를 한 잔 마시면서 가주의 말씀에 이리 답했다.
"산동에서 용이 떨어졌다는 이야기와, 정파와 사파의 결합에 관한 이야기 말입니까?"
모용중원께서 소가주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몰랐지만.
이 두가지 소문은 밖으로 나가면서 들었기에 꽤 유명한 이야기 였다.
***
"그렇네."
모용벽은 기분 좋은듯 웃습니다.
"자네는 그 두 이야기 중 어느 것이 더 중하다 보는가?"
시험이 시작됩니다.
***
질문권 쓸게요!! 가주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답을 뭘까요?
***
정답은 둘 모두 모용세가에게 있어 중요하지 않다! 에용!
모용세가의 목적은 중원에 진출하는 것.
이 두 가지 사건으로 인해 중원 무림의 시선이 쏠렸을 때 이것을 기회로 삼아 산서, 하남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야해용.
조만간 산동의 일로 무림맹에 무림첩이 돌려질 것이고 힘의 공백이 중원 무림에 생기게 되겠죵?
그렇다면 그 힘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선 타 세력의 무력이 절실히 필요하게 될거구용!
이 기회를 살려서 산서나 하남에 모용세가의 무력단체를 파견하고, 거기에 거점을 마련해야한다.는 요지의 말을 하는게 훨씬 좋을거에용!
***
그 질문에 나는 이리 확답했다.
"둘 모두 모용세가에게 있어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대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이유또한 설명했다.
"이 두 가지의 사건만을 보기에는 시야가 너무 좁아집니다."
"봐야 할 것은 좀 더 앞이지요."
"예를 들어 좀 더 본질적인....세가의 영향력 자체를 넓히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산동에서의 일 때문에 조만간 무림맹에서 무림첩이 돌려질 것이고 결국 힘의 공백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타 세력의 무력이 절실히 필요하게 될 터."
"그 기회를 살려 산서와 하남에 모용세가의 무력단체를 파견하고, 거기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라고 생각되옵니다."
***
모용벽은 허허 웃으며 찻잔을 매만집니다.
"정녕 그리 생각하는가?"
기세가 기도를 죄어올 정도로 압박이 심해집니다...!
***
"예."
나의 대답은 변하지 않는다.
***
모용벽이 찻잔을 내려놓습니다.
그의 압박이 천천히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막힘없군. 자신감도 있고."
탐색하는 압박감은 전신을 훑는듯한 기시감으로 변합니다.
"눈에는 총기가, 몸에는 대장부의 기운이네. 허허허."
그런데. 하고 모용벽이 찻잔을 만지작거립니다.
"무언가 이상하군. 자네는 '협'을 중시한다고 들었네만."
모용벽이 웃습니다.
위험합니다!
'류호'의 캐릭터성과 류호의 '대답'이 일치하지 않아 모용벽이 의심을 하는 상황입니다.
"내 손자가 일러주었는가?"
류호에게 새로운 시련이 주어집니다!
모용벽의 의심을 회피하십시오!
다른 레스주들의 도움을 받아도 좋습니다!
이 의심을 회피하셔도, 정면으로 뚫으셔도, 주제를 돌리셔도 좋습니다.
이미 힌트는 주어졌습니다.
***
질문권 사용 가능? 가능하다면 씁니다 주제는 정면돌파
***
이번 시련에서는 질문권을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힌트를 드리고 레스주들과 머리를 맞대어보라한 것은 그 이유입니다!
다만 시련을 해결할 수 있는 여러 핵심 키워드는 제공해드릴 수 있습니다!
'캐릭터성'
'협'
'음모와 모략'
'모용세가'
'천재'
'인물의 이미지'
'빛과 어둠'
'명성'
입니다!
***
"오래 전부터 이리 생각했습니다."
나는 마저 차를 마시고 가주님을 바라보았다.
"협과 의라는 것은 힘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제 아무리 위대한 생각일지 언정 이뤄내는 힘이 없으면 그것은 공상일 뿐이라며 말이지요."
어렸을 적 괴물이 아니라고 하여도 자신은 그저 한 낱 가난한 아이에 불과했기에 닿지 않았다.
"하지만 힘이 있다면 의과 협은 비로서 구체적으로 효과를 같게 됩니다."
"무고한 이들에게 칼을 들이미는 악적들을 상대할 수 있고, 불안에 떠는 민초들을 안심시킬 수 있습니다."
"힘이라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힘이라는 것은 그저 수단일 뿐."
"소인이 모용세가에 들어온 이유는 그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모용세가는 음모와 모략의 정점에선 세가이며 그렇기에 세간에서는 다른 정파와 다른 성질을 지니고 있지요."
"하지만 역시 악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 또한 수단일 뿐이며, 결국 세가의 영향력이 커질 수록 그 보호를 받는 무고한 이들에게 있어서는 축복이라고 할 수 있으니말입니다."
"허나 그 수단이 무척 상징적이기에 결과와 상관없이 두렵게 보여질 것입니다."
"그걸 파악하신 소가주 께서는 저에게 손을 뻗어주셨습니다."
"앞으로 자신의 이명으로는 행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소인을 쓰시겠다고."
"그렇기에 소인은 그 분의 밑으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모용세가의 영향력이 그 누구보다 넓어진다면 보다 많은 무고한 민초들을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통에 얽매여 유연한 수단을 갖추지 못하는 힘 없는 협과 의보다는...차라리 누군가에게 욕을 먹을 지 언정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게 협과 의라고 생각하옵니다."
***
류호의 답을 들은 모용벽은 찻잔을 호로록 마십니다.
"자네도 한 잔 들지."
딱딱한 그의 목소리. 하지만 말을 듣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
#조용히 한 잔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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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한 잔 듭니다.
"아주 좋은 차라네."
류호의 내공 총량이 2년 증가합니다!
"내 손주를 잘 부탁하지."
모용벽이 웃으며 찻잔을 내려놓습니다. 하지만 류호는 직감합니다.
눈 앞의 모용벽이라는 남자는, 자신을 아직 신뢰하고 있지 않습니다.
***
"예."
물론 아직 신뢰를 하기는 어려울터다.
말로는 부탁한다고 말해도 결국에는 이제 막 들어온 외지인에 불과할테니.
그렇기에 결과로서 보일 수 밖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주님."
***
휘휘하고 모용세가의 가주가 손을 내젓습니다.
축객령입니다.
이제 모용중원 또는 신채훈을 찾아가보거나 쉬면 될겁니다.
***
"차는 잘마셨습니다. 가주님."
#그렇게 가주님에게 포권을 한채 밖으로 나온다.
***
밖으로 나옵니다!
- 굴러온 돌
- 일단 소가주 님께 인사를 드리는 것이 우선이겠지?
내가 소속될 곳을 확실히 알아줘야 할테니까.
***
현재 모용중원은 부재중입니다!
레스주가 부재중이라서요!
흑...흑...
***
그렇다면 세가 내를 돌아다니면서 신채훈을 찾아간다.
***
신채훈을 찾아갑니다.
그는 연무장에 있습니다.
탁! 타다닥!
목검을 들고 대련 중이군요.
***
세가 내의 구역을 살펴보던 중 마침 대련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누군가가 싸우고 있었다.
저 모습은...확실히 예전 소가주님이 나를 찾아왔을 때 말씀해주셨던 그 분인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을 걸어볼까도 싶었으나.
일부러 대련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대련이 끝난 직후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
대련이 끝나자 신채훈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이것저것 조언을 합니다. 그 시간이 끝나고 수건으로 땀을 닦을 때 쯤. 신채훈이 머리를 털어 말리며 류호를 쳐다봅니다.
움찔.
그의 얼굴 표정이 안좋아졌다가 바로 되돌아옵니다.
외모 때문이겠지요...
"아까부터 계속 서 계시던데 누구시오?"
***
"실례했습니다."
대련이 끝난 직후 드디어 저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줬다.
물론 내 얼굴이 얼굴이기에 좋은 표정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정중히 포권을 하며 인사를 했다.
"소인의 이름은 류호라고 하옵니다."
***
"아."
신채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마주 포권해옵니다.
"존함은 들어본 적이 있소. 소가주께서...추천하신 이름으로."
신채훈이 그리 말합니다.
썩 달가워하는 느낌은 아니군요.
모용세가 내부에서 류호의 평판은 낙하산입니다!
***
"예, 그렇사옵니다."
역시 갑자기 들어온 돌이 땅에 박히니 껄꺼스러월 할 수 밖에 없다.
아직 그 무엇도 능력을 보이지 않았으니 더더욱.
"그 분의 존함으로 오게 된 만큼 거기에 부끄럽지 않게 일을 할 생각이옵니다."
***
"...당신같은 사람이 한 명 있었지. 대단한 인물이었고, 강호에 족적을 남겼소."
신채훈이 그리 말합니다.
"무인은 번지르르한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하는 법. 기대하겠소이다."
***
나와 같은 인물인가.
"물론 그럴 생각이옵니다."
무인이란 행동을 함으로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는 자.
"행동으로서 소인의 의지를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
신채훈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화대주 신채훈이라고 하오. 그런데 어쩐 일로 이리 발걸음을 하셨는가?"
***
"예 세가에 들어오게 됐으니, 그 구조를 파악하는 동시에, 소가주께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려고 했습니다."
"이번에 소인이 들어갈 부대 또한 자세히 알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
신채훈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화대라고 하는 곳이오. 모용세가의 소가주에게 내려지는 직할대라고 보시면 되겠소. 실력보다는..."
신채훈은 저기 몇 명의 무인들을 바라봅니다.
"하아...충성심이 더 우선이기는 하외만."
***
생각보다도 더 격이 높은 부대였던 것 같다.
그 소가주의 직할대라니.
그리고 갑자기 대주께서 한숨을 쉬며 몇 명의 무인들을 보자 이리 생각했다.
"무슨 일이 있으신겁니까?"
***
신채훈이 웃습니다.
"..."
그리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습니다.
??
"모용세가에 이제 소속되셨으니 아셔야 할 것들이 있지."
신채훈이 그리 말하더니 내공을 끌어올립니다.
- 모용세가에서는 입을 조심해야 한다오.
전음입밀...
신채훈이 전음입밀로 류호에게 말을 전달합니다.
***
이건...전음인가.
끄덕
나는 더 이상의 말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소가주 님께서는 그리 아군이 많지 않은 모양이다.
모용세가이기에 더더욱 조심해야겠지.
***
류호의 눈치빠른 모습에 신채훈은 조금 경계를 거둬들입니다.
"말이 통하는군. 좋소."
그가 희미하게 웃습니다.
"내 말을 기억하시오. 그럼 일단 소개부터 하시는게 어떻겠소."
***
"확실히 그게 좋겠습니다."
#천재 다이스! 어떻게 자기소개를 해야 인상이 깊게 나올까요!
***
일단 죄다 두들겨 패는게 최고입니다!
낙하산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철저히 실력으로 보여주죠!
모두 한 번에 덤비라 합시다!
***
그렇다면 소개를 해야만 하는 우리 무인들에게 이동한다.
나는 무인들을 향해 다가가 포권을 하며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소인의 이름은 류호라고 하옵니다. 이번에 이화대의 부대주로서 오게 되었습니다."
***
이류는 잘 없고 대부분은 일류 수준인 것 같습니다.
삼류 무인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군요.
소가주를 섬기는 직속 부대이니 실력에도 어느정도 신경을 쓴 티가 확실히 납니다.
이류 무인들이라고 하더라도 일류를 목전에 두었거나 중원이 소가주로 오르는 과정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세가 내에서 입지가 탄탄하거나 둘 중 하나일겁니다.
"아. 그러시오."
다들 류호의 등장을 썩 반기지 않는 눈치입니다.
***
역시 굴러들어온 돌 같은 느낌이군.
대주께서는 그 모습과 같이 정중하게 대해줬을 뿐.
이것이 평범한 취급이겠지.
그러니 바뀌어야 한다.
"갑자스럽게 실례를 저질러 죄송합니다만."
"혹 이중에서 소인과 대련해주실 분은 있으신지요?"
***
다들 눈에 물음표를 가득히 띄웁니다.
"......"
무언가 알 수 없는 침묵이 감돕니다.
신채훈도 입맛을 다시며 눈동자를 굴려댑니다.
류호는 현재 이들에게 호감도가 낮으나 실력은 다들 어느정도 있다는걸 눈치챈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류호가 '그냥 대련을 해볼 사람있느냐?' 라고 묻는다면 그냥 굴러온 돌이 단순히 실력으로 기강을 잡는다는 의도가 뻔히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천재적인 류호의 두뇌는 스스로가 너무 성급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좀 더 정파의 명문가에 소속된 일원으로서 '품위'를 지키며 도발, 대련 등을 제안해야할 겁니다!
***
"소인은 그 지위가 어떻든 새로들어온지 얼마 안됐습니다."
이렇게만 내버려두면 내용이 너무나 노골적일터다.
"그렇기에 선배님들께 가르침을 받고 싶었습니다."
"세가에 충성을 해오시며 뼈를 깎는 노력을 하시고. 거기에 걸맞는 지혜를 길러오신 선배님들을 이렇게나마 마주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부디 괜찮으시다면 소인에게 가르침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
"그게 대련이시오?"
한 이화대원이 그리 말합니다.
"예의범절에 대한 가르침이라면 내 얼마든지 시간을 내어드릴 수 있소만."
다른 이들이 쿡쿡 웃고 신채훈의 표정이 굳어집니다.
좋은 의도는 아니지만 모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애매합니다.
이게...모용세가...?
- 안되겠군. 내 도와드릴 수 있소만, 도움을 받으시겠소?
신채훈이 전음입밀로 류호에게 말을 건넵니다.
- 아직 소협은 모용세가에 어울리지 않으니 말이오. 불쾌하시다면 내 사과하리다.
***
저 친구들을 제대로 도발할 예의있는 말이 뭐가 있을 지 질문권 삽니다!
***
도발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의를 차려주니 실력도 같잖은 잡것들이 설치는구나. 혓바닥으로 검을 휘두르나 보지?"
"오 세치혀가 그리 매끄러우신 것을 보니 검로도 매끄러우실 것 같소. 한 번 보고싶구려."
"나 또한 예의범절을 아주 잘 안다오. 한 때 주입기라는 별명으로 불리웠지. 서로 누가 더 예의범절을 잘 가르치는지 내기하시겠소?"
"쯧쯧...고수가 지도 대련을 해준대도 겁먹은 개새끼마냥 꼬랑지를 마는 것 하고는."
"이게 모용세가의 이화대? 무인이라면 응당 혓바닥이 아니라 무위로 말을 하는게 예의 아니겠소."
"소가주는 혓바닥보다 검이 필요할테니 그 쪽은 소가주가 필요치 않으실 것 같소."
"혀가 잘 굴러가는걸 보니 참 기름진 것을 많이 드셨나보오. 기름부터 좀 빼셔야하지 않겠소? 움직여서."
"주절주절 말이 많구려. 소가주 앞에서도 그리 말이 많으시오?"
등등이 있습니다.
다만...평판은 추락할겁니다.
***
도움을 주려는 대주께 나는 구태여 손을 들어 말린다.
"그러한 가르침을 주신다니 황송할 따름입니다."
예의범절을 언급한 이화대원을 향해 웃으며 말합니다.
"하기야 대련을 하기에는 심신이 무척 지쳐보이시니 말입니다."
"아니면 교양에 특화되신지라 이러한 대련에 어울리시기에는 힘드실 수도 있겠군요."
"이화대는 직할대이니 만큼 무투에만 특화된 것만이 아닌 거기에 걸맞는 교양과 지식도 필요할테니 말입니다."
"무공이나 경지가 부족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요. 이해합니다."
***
"오. 그러면 잘 아시겠구려. 소양이나 교양이 부족하면 아무래도 조금 힘드실 수 있겠다는 것을 말이오. 그런 이들이 간혹...이화대에 들어고자 할 때가 있었지. 안그런가 다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화대원들.
도발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도발 대사'에 저런 대사가 들어갔다는건 이만한 대사를 치지 않으면 상대가 도발에 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대는 모용세가에서 나고자란 무인들. 류호가 아무리 천재적인 두뇌를 지녔다고 하더라도 그 경험이 어디 가지는 않습니다.
실책이 연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말'로는 류호가 모용세가에서 나고 자란 저들을 어떻게 하기 어렵습니다.
이대로라면 기선제압에는 실패하게 될겁니다!
다른 레스주의 도움을 적극 받아들이시는걸 추천합니다!
***
어떻게 기선제압을 해볼까? 천재 다이스!
***
계책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현재 김캡의 머리에서도 이 상황을 타개할만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상황입니다!
레스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봅시다!
김캡이 보고 오! 괜찮다! 싶다면 바로 판정에 들어갈겁니다!
***
그럼 질문권! 여기서 가장 효과적인 기선제압 방법은 뭘까요!
***
지금 상황이 이렇게까지 온건 류호가 계속 과하게 예의를 차리니까 쟤들이 짜놓은 판에 걸려서 당하고 있는 와중이니까.
이런 애들한테 제일 잘 통하는건 원래 '단순무식 정의맨'이거든용?
막 저렇게 혓바닥 놀릴 때
'?? 무인이 혓바닥 길게 되어있음?'
하고 일단 주먹부터 꺼내는게 베스트이기는 한데...
이건 평판을 깎아먹을거에용
류호주의 스타일은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 것을 추구' 하는 스타일인데 이 상황까지 왔으니 어느 쪽이든 손해는 불가피해용
로우리스크 로우리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꼭 기억해두세용!
***
흠...아무래도 예의를 너무 차린 것 같다.
대주님이나 소가주의 체면을 생각해서 부족한 나름대로 대응을 해봤더니.
결국 저들의 놀음에 놀아났으니...아직은 여러모로 경험이 부족할 판이었구만.
결국은 떠돌이의 방식대로 하는 게 제일이었나.
"하기야, 그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혀만 잘 굴리면 얻을 수 있는 자리를 뺏길 수 있으니 말일텝니다."
"검로가 혀만큼 따라주지 못할테니까요."
***
"뭐?"
곧바로 도발이 먹혀듭니다!
신채훈의 표정이 조금 풀립니다.
"하하. 실력에 자신이 있으신건 좋소만, 여기는 모용세가라오."
하지만 저들은 아직 류호가 짜놓은 판에 끌려들어갈 정도로 흥분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무게추가 류호쪽으로 조금 기울어집니다.
***
"예, 이곳은 모용세가지요."
"자신의 사람한테는 무척이나 자비로우신 것 같지만...그 정도가 약간 지나치신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한 후 소가주께 받은 한단지몽(邯 鄲 之 夢)의 혈서를 대주에게 넘기면서 말했다.
"그 분께서 이리 말하셨습니다. 덧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으니. 흐트러지듯 사라질 것들이 이리도 많더라고."
표정을 죽이며 기를 퍼트린채 이화대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대들은 무인이 맞습니까? 아니면 저잣거리의 소근소근 거리는 계집아이입니까?"
"무(武) 라고 하기에는 너무 연약하고 무(舞)라고 하기에는 화려함이 하나도 없군요."
"그것을 보니 소가주께서 떠돌이에 불과한 소인을 부대주로 삼은 것이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직할대에 있는 대원들이라는 것들이 무를 단련하는 것이 아니라 텃세나 부리며 배와 혀에 기름칠을 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나같이 이 드높은 새장에 갖히느라 바깥은 어지간히도 모르니 말이오."
"그에 걱정되어 소가주께서는 나한테 명을 내리어 그대들을 시험하라고 했으나."
"아니나 다를까 기강과 힘이 중요한 부대에서 예의를 갖췄더니 힘도 없는 주제에 기고만장해 져서 감히 부대주의 앞에서 텃세나 부렸으니!!"
"그야 말로 무인이 아닌 단순한 버러지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나 다름이 없소."
"아니, 어쩌면 대주님을 제외하면 그대들은 관직에 뜻을 지니셔서 그런 걸 수도 있겠군요."
"그러니 저명하신 문사님들을 이 무림인이 결례를 범했으니. 이 불초 부대주가 미래의 문관들께 인사 올립지요."
마치 연극에 나오는 배우와도 같이 과장스럽게 예를 갖춘다.
"허나 그것이 아니라면."
품에서 그 분이 주신 패를 꺼내들고 말한다.
"소가주님의 명으로 너희들에게 두 번쨰 시험을 내리겠다!!!"
***
이화대원들의 얼굴이 굳습니다. 신채훈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끼고 류호를 쳐다봅니다.
"하.."
한 이화대원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앞으로 나섭니다.
"좋소. 어울려드리리다. 부대주 나으리. 그런데 그건 아셔야할게요."
류호가 앞으로 나선 이화대원을 쳐다보니, 그는 아까 신채훈과의 대련에서 가장 오래 버티고 충분한 실전과 계기가 있다면 절정의 경지를 곧 밟을 수 있을 법해보였던 인물입니다.
만약 류호가 없었다면 부대주의 자리는 저 자가 가져갔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군요.
"신 대주를 제외하고 이 곳에 있는 모두는 '모용'씨를 쓰고 있단 것을 말이오."
그가 검을 허리춤에 차고는 포권을 취합니다.
"모용세가의 장로, 모용배의 손자. 모용진철이 가르침을 청하오."
경지에 큰 차이가 납니다! 류호는 원한다면 대련 과정을 진행할 수도 스킵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대련 과정을 스킵합니다. 적당히 급소 맞추지 않고 큰 부상 입히지 않는 정도로 제압하는 걸로
***
스킵합니다!
"커헉..."
류호는 놀라운 감정을 가까스로 숨깁니다.
무려 눈 앞의 모용진철이라는 인물은 류호를 상대로 3합을 버텨냈습니다!
첫 정권을 검으로 막고 두번째 주먹에는 그 검을 부러뜨리면서까지 류호에게 접근해 일장을 날리려 시도했습니다만, 곧바로 류호의 다음 출수에 손목이 잡힌채 종아리를 걷어차여 땅바닥을 굴렀습니다.
땅바닥을 여러번 굴러 먼지투성이가 된 모용진철이 후들거리는 다리로 일어섭니다.
"더 할 수 있소."
까득.
그가 이를 갑니다.
류호는 대련을 더 지속할 수도,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그를 보며 단 한마디만을 하였다.
"그걸 정하는 건 패자가 아니외다."
***
까드득, 하고 이가 갈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무언가 반발이 터져나올게 분명할 순간.
"부대주의 말이 옳다. 이화대원 모용진철은 예를 지키도록."
신채훈이 나지막히 말하자 진철은 얼굴을 숙이고는 포권을 취합니다.
- 훌륭하셨소.
그리고 류호의 귀에 다시금 신채훈의 전음이 들려옵니다.
***
대주를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진철을 보며 말했다.
"그대는 무엇입니까."
일어서 포권을 하는 그를 보면서 말했다.
"지금 그대에게는 무구가 없소."
"같이 싸울 동료도 지켜보고 있을 뿐이오."
"그렇다 하여 경지의 차이를 모면할 기발한 책략을 떠올린 것 또한 아닐텐데."
"오로지 의지만으로 일어설려는 그대는 무엇입니까."
제 아무리 누가봐도 억지를 부리며 싸울려는 그는 누가봐도 승산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살짝 빛이 보이는 것또한 사실일지니.
"정말로 다시 나와 대련하고 싶소?"
***
모용진철이 고개를 빳빳이 듭니다.
"위로 향할거요. 내 6촌 형처럼 무인으로서 높은 경지를 향할거요."
6촌 형이라면 아마 류호의 주군인 모용중원을 말하는 걸겁니다.
"부탁드리오."
그가 포권을 하며 다시금 대련을 청합니다.
***
"그렇다면 승자로서 그대의 도전을 받아들일지니."
"그 누구의 혈연으로서가 아닌 본인으로서 말해보시오."
"다친 몸을 이끌고, 오직 의지를 지니며 싸우려는!!"
"그대는 누구인가!!!"
***
"모용진철이외다."
류호와는 정반대로 담백합니다. 모용진철은 검은 발로 밀어버리고 손바닥을 펼칩니다.
대련 과정을 스킵하실수도, 진행하실 수도 있습니다!
***
호흡을 가다듬는다.
기를 온 몸에 순환시켜 힘을 유지한다.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예측한다.
"그렇다면 오시오."
"그대의 연꽃을 한 번 피워보시오."
***
총 19번의 대련이 이어집니다!
모용진철은 더이상 일어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후우....후우...."
그럼에도 정신은 또렷하게 차린 채로 이를 악물고 류호를 노려봅니다.
꺾이지 않는 모습은 높게 사줄만 하군요!
"지, 진철이가 저 정도라니..."
"젠장. 진짜 절정이라고? 기감이랑 태도가 너무 달랐는데..."
"떠들기만하지 말고 진철이부터 일으켜세워!"
절정의 무인에게는 작은 수군거림들도 다 들려오기 마련입니다. 이화대원들은 모용진철을 일으켜세웁니다.
"후욱....."
모용진철은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일어선채로 류호를 쳐다봅니다.
"부대주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오."
그리고 포권을 취하며 허리를 굽힙니다. 모용진철이 이리 말하자 다른 이화대원들도 군말없이 류호에게 포권을 취합니다.
이제서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됩니다!
굴러 들어온 돌, 예의, 신채훈이 직접 나서지 않은 이유, 왜 저들이 류호를 배척했는지.
기존의 이화대원들에게는 류호가 모용진철의 자리를 빼앗은 인물로밖에 비춰지지 않았을겁니다!
그리고 류호가 진철을 꺾음과 동시에 강자의 아량, 자비. 마지막으로 가르침을 내렸습니다. 동시에 모용진철을 비롯한 이화대원들은 자신들의 실력부족에 의해 외부 인물을 영입할 수 밖에 없음을 뼈저리게 느꼈을겁니다.
이화대가 류호를 '정식'으로 부대주로 인정합니다!
***
마찬가지로 포권을 한다.
"그대의 연꽃이 조금이라도 피어올릴 수 있었다면 충분합니다."
이제서야 그들은 나를 봐주고 있었다.
자신들의 지위를 빼앗는 굴러들어온 무언가가 아닌.
소가주를 등 뒤로 자신들을 지배하려고 하는 존재가 아닌.
나 류호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내 약속하리다!!"
"이제부터 이화대의 부대주로서!!"
"결코 부끄럽지않게 살지 않겠다는 것을!!"
"그대들의 연꽃을 피어올리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소!"
그리고 웃으면서 말한다.
"계속 나 류호를 봐주시오, 나 또한 그대들을 바라볼테니."
- 우리들의 만들어진 영웅
- 아직 감정의 골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몇몇 이화대원들은 마음이 살짝 동한듯 눈빛이 조금 흔들립니다.
드디어 길고 길었던 인사를 끝냅니다!
이제는 다시 신채훈의 시간입니다.
"진철이는 요양을 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하루동안 쉰 다음 모레 다시 보도록 하자. 그리고 너, 너, 너, 너. 이렇게 넷은 소가주님의 방을 경비한다. 이상. 헤쳐."
"헤쳐."
이화대원들이 모두 자리를 떠나갑니다...
"부대주는 어디 나와 함께 술이라도 한 잔 하시겠소?"
***
"하하, 왜 안되겠습니까."
대주와 한 잔이라...여러모로 정보를 교환하고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
그리고 이화대로서 배워야 하는 무술에 대해 알아봐야겠지.
***
술상이 신채훈의 방에 마련됩니다!
쪼르르륵...
신채훈이 천천히 류호에게 술을 따라줍니다.
고요하군요.
***
술을 건네받고 조용히 마신다.
주막이 아니라 바로 대주의 방에서 마신다니...여러모로 이야기가 오가겠군.
나는 대주의 얼굴을 바로보았다.
***
신채훈은 평온한 얼굴입니다.
무언가를 읽어낼 수가 없습니다...
절정의 극에 달한 인물, 아마 류호의 주군이 쥔 패 중 가장 강력한 패.
적호검희와 함께 석가장과 모용세가의 동맹을 체결한 주요 인물로 세가 내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신채훈은 자신의 잔에 술을 따르고는 류호에게 건배하자는듯 잔을 앞으로 내밉니다.
"모용세가에 온 걸 환영하오."
***
역시 읽어낼 수가 없다.
눈 앞에 있는 신채훈 대주 이 분이야 말로 주군의 가장 강력한 패이니 당연했다.
곧 초절정의 경지에 오르는 나의 상관.
마찬가지로 술에 잔을 따른다.
"감사합니다, 대주."
그렇게 우리는 서로 건배를 한다.
***
챙.
도자기들이 부딫히는 맑은 소리.
신채훈은 술을 목울대 너머로 넘기고 안주를 하나 집어 입에 가져갑니다.
우적우적.
꿀꺽.
"소가주께서 직접 부르셨다 들었소만, 소가주와는 어떤 관계시오?"
직설적이군요!
***
슬슬 분위기가 올라간다고 생각했던 나는 적당히 안주를 먹기 위해 하나를 들고.
그대로 긴 혀를 이용해 음식을 감싸
꿀꺽
그것을 통째로 삼켰다.
"방황을 했던 저의 은인이시죠."
처음에는 말 그대로 길을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했고.
이윽고 한 두 번 만나는 것을 계기로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
신채훈은 가만히 이야기를 듣습니다."그렇구려."
그가 콧잔등을 찡그립니다.
흠?
***
천재 다이스 발동! 채훈이가 왜 코를 찡그렸는지 파악해본다.
***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
무언가 반응을 하였을터인데.
어찌됐든 게속 이야기를 나누면 될 문제인가.
"그나저나 모용진철이라는 대원은 확실히 재능이 있더군요. 벌써 절정의 벽에 닿은 정도이니 말입니다."
***
"아직 멀었소."
신채훈이 피식 웃으며 대답합니다.
"절정의 벽이 얼마나 드높은지는, 그 아이가 가장 잘 알겠지. 알지 않소? 벽 앞에 섰을 때가 가장 무기력하다는 것을 말이외다."
***
"허나 무기력하다는 것을 알기에 자신의 한계를 깨닫게 되는 것이고, 그렇기에 그것을 부술 기회를 얻을 수 있게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혼자 수련을 했을 무렵 나는 무력했다.
강해져야만 한다.
오직 그 생각만을 가지고 수련을 했을 뿐이니.
하지만 자신의 벽을...왜 강해져야 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난 절정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저또한 부대주로서 제대로 준비를 해야겠지요."
***
"...글쎄. 사람마다 깨달음은 다 다른 것 아니겠소?"
신채훈은 자신의 잔에 술을 따릅니다.
"부대주로서의 역할, 이라. 무엇을 준비하고자 하시오?"
***
"우선은 기본적으로 부대주로서 해야할 업무를 파악해야겠지요."
"그 다음 대원들을 알아보며 수련에 도움을 주고."
"저 또한 무공을 단련하며 진법과, 전략을 배워 부대를 운영하는 것에 익숙해져야하지 않겠습니까."
"무엇보다 대주와 주군을 보좌하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
신채훈이 고개를 젓습니다.
"아니. 아니지. 아니오. 아니오."
아니 뭐가 아닌거죠?
"세가 내에서 환영회가 있소. 가장 먼저 사람들과 안면을 트시오. 소가주가 그대를 비호한다고는 하나 소가주의 자리는 결국 큰 어르신이 원하기에 있는 것이라오. 그리고 세가의 중진들은 모두 큰 어르신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지. 그대의 부대주 자리는...소가주의 의향과 상관없이 큰 어르신이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박탈될 수 있다는 뜻이오."
꿀꺽.
그가 술을 마시고는 잔을 내려놓습니다.
"소가주에게는 세력이 없소. 그대 자리도 위험하지. 그리고 모용세가에서는 그 능력을 증명할 때에 단순히 무력만 보지 않는다오. 그대 자리를 가장 확고히 하는게 제일 우선이오. 사람들과 안면을 트고 그대가 그들에게 유용하다라는 인식을 심어주시오. 타인들은 그대가 소가주에게 인정받았다는 것보다 큰 어르신께 인정받았다는 것을 더 높게 칠테니."
신채훈의 눈이 좁아집니다.
"명심하시오. 이 모용세가의 주인은 소가주가 아니라 큰 어르신이오. 아직, 소가주께 함부로 '주군'이라 칭하지 마시오. 소가주께도 큰 어르신의 눈이 붙어있으니...그대라고 다를 것은 없소. 조심하셔야 할거요. 세가 내에서 큰 어르신의 눈과 귀가 닿지 않는 곳은 없으니까."
***
역시 잘 파악하고 있군.
"그렇지요, 굳이 따지자면 이화대원들의 배경에 있는 분들이 그나마 큰 지지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허나 지금은 여러모로 부족하기 나름일겁니다."
그들이 진심으로 충성하는 것이 아닌 최유력 후계자인 소가주께 뭔가를 얻을 수 있기에 그런 것일터다.
소가주의 일 때문에 많은 숙청이 있었으니. 그또한 감지덕지 했다.
"큰 어르신께 잘 보여야하는 것은 논할 가치도 없이 기본적인 것이지요."
"저또한 유용함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일어날 일처럼 말이지요."
"세가 내에 이득이 되는 일을 하는 것...그것으로 증명을 할것입니다."
세가의 영향력을 확장하고 이후를 노린다...대주의 말대로 아직은 그때가 아닐지니.
***
신채훈은 그제야 다시 미소를 띕니다.
"다행이오."
그러더니 갑작스레 전음입밀로 말을 보냅니다.
- 큰 어르신은 모든 걸 아시오. 그리고 모든걸 준비하시지. 언제나 그걸 기억하셔야 하오.
?
- 애초에 소가주가 지금의 소가주가 되는건 불가능했소. 바짝 몸을 낮추시구려.
이게 본론이었군요.
류호의 천재적인 머리가 순식간에 상황을 그려냅니다.
...애초에, 소가주. 그러니까 모용중원은 소가주가 될 수 없었다.
즉, 소가주에 오르는 것은 결국 가주의 묵인 하에 벌어진 일이다.
확실히, 지금 류호의 주군은 굉장히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큰 어르신의 묵인 하에 후계가 바뀌는 것을 세가 모두가 봤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후계가 바뀌는 것 또한...............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죠.
***
"그저 성의를 다 할뿐입니다."
여러모로 시선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빨리 나또한 전음을 배워야 할터인데.
***
- 부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면 좋겠구려.
신채훈은 그 말을 하고 입꼬리를 끌어올립니다. 눈은 차갑디 차갑습니다.
천재적인 류호의 눈은 그것을 포착합니다.
지금까지 들은 모용세가 내의 권력 지도와 신채훈의 말 등을 종합해보았을 때...
현재, 모용세가의 가주는 소가주에게 '진심으로' 충성을 바치는 자를 원하지 않습니다.
대체 왜일까요?
왜...?
그 때 였습니다.
"말을 다 기억하셨다면 내 새로운 인물을 소개시켜드려도 되겠소?"
? 새로운 인물?
***
즉 진심으로 소가주에게 충성하는 자는 필요치 않다는 건가.
하기야 그렇겠지.
소가주가 되는 것이 확정되었던 아버지를 직접 끌어내린게 소가주이시니 말이다.
그나저나 새로운 인물이라....
"물론 괜찮습니다."
***
그러자 류호의 옆에서 그림자가 일렁입니다.
"애쓰셨소. 신 대주."
검은색 복면을 쓴 인물이 류호의 바로 옆자리에 태연하게 앉아있습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류호가 마시던 술잔을 들고는 술을 따라 목구멍에 털어넣습니다.
"반갑네."
그 인물은 류호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내 본래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적네만, 신 대주가 나름 평가를 후하게 내렸군. 영야(影爺)라고 부르시게."
??
***
이게 바로 그 눈과 귀인가.
최소 절정, 아니 초절정이 확실하다.
"류호라고 하옵니다."
그를 향해 나는 포권을 취한다.
***
영야는 손을 내젓습니다.
"그나저나 숙수를 바꿨나? 음식 맛이 조금 바뀌었는데."
젓가락을 휘적이며 복면을 쓴 채로 안주를 입에 집어넣습니다. 아니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얼마 전에 숙수 하나가 일을 좀 저질러서 말입니다. 조용히 내보냈습니다."
"하여간에 장난질 치는 놈들은 언제나 있어왔지. 고생하셨네."
신채훈은 조용히 고개를 숙입니다.
"내 이리 자네에게 모습을 드러낸건 별게 아닐세. 교육에 협조를 좀 해주었으면 해서 말이야."
왜인지 류호의 눈에는 복면을 쓴 영야가 웃고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른 곳도 그렇겠지만 우리 모용세가의 교육은 특별하다네. 후계자를 길러내는 수업은 더더욱이."
***
천재 다이스 영야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예상을 해본다
***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오호."
영야는 그런 류호의 모습을 보고 흥미롭다는듯 감탄사를 내뱉습니다.
"어르신이 웬만해서는 쉽게 외부인을 세가 내부로 받아들이지 않으시는데...너, 적호검희와 비슷한 녀석이로구나."
***
머리 굴리는 소리가 아무래도 상대에게 들린 모양이다.
"그저 제가 있는 위치에 걸맞게 행동할 따름입니다."
여러모로 주의를 해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괜찮으시다면 계속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가주란 외로운 자리지...언제나 이득과 손실을 계산해야하고 말이야."
영야가 웃는듯한 어조로 다시 한 번 술잔에 술을 따릅니다. 아 저거 내가 쓰던건데...
"감정보다는 이성을. 가슴보다는 머리를. 열정보다는 냉혈을. 자신보다는 가문과 세가를 생각하는 것이 바로 그 위치이지. 스스로를, 가족을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이 세가가 살아남고 번영할 수 있는 길이라면 그리 해야한다는 말일세."
흐음...?
"그리고 소가주께서는 새롭게 이 자리에 올라섰지. 어르신께서는 세가를 위해 훌륭한 후계자를 키워내셔야만 하네. 허나, 야망만으로는 그 자리에 오를 수 없지..."
영야가 말을 이어나갑니다.
"모용세가의 가주는 끊임없이 의심해야하는 법이고 외로워야 하는 법. 자신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인물이 있어선 안되네. 적어도 지금은."
껄껄하고 영야가 웃습니다.
"모용세가의 사람들은 개인에게 충성하는 것이 아닌 세가에게 충성해야만 하네. 그게 우리의 전통이고 모용세가가 살아남아 오대세가가 된 비사네. 우리 소가주는 그걸 넘어 자신에게 충성하려는 이를 만들려하고 있어. 안되지...안돼...그래서는 개인의 야망을 위해 세가를 도구삼는 셈이 되어버리지 않는가?"
탁.
술잔을 영야가 탁자에 내려놓습니다.
"개인이 세가보다 우선할 수는 없는 법. 소가주의 교육을 위해 협력해주기를 바라네. 어르신께서 세운 대계에 참여해주었으면 좋겠네만. 아 대계가 무엇인지 궁금한가?"
들으면 협력하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일 수 밖에 없으니 궁금하다면 말해주시게, 하고 영야의 목소리가 낮게 속삭이듯 들려옵니다.
***
질문권 구입! 영야가 류호에게서 원하는 진의,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
"저에게 있어서 세가란 대의입니다."
"대의라는 것은 따르고 싶기에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당연한 것이지요."
"비가 땅에서 부터 쏟구치는 게 아닌듯, 밤이 밝게 빛나는 것이 섭리인 것 처럼 말입니다."
"제 아무리 뛰어난 개인일지라도 그 욕망이 대의보다 우선시 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것은 모든 것을 거슬러올라, 이윽고 다른 것 또한 뒤틀리게 만들 뿐이지요."
"그러니 듣겠습니다. 대계라는 것이 무엇인지. 세가에게 있어 옳은 방향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십시오."
어차피 듣지 않는 순간 반동이라는 인식이 찍힐 수 밖에 없으니.
***
분기점이 설정됩니다. 미래의 방향이 일부분 고정되었습니다.
"영웅은 만들어진다라는 말을 아는가?"
영야가 운을 띄웁니다.
"어르신께서는 소가주를 영웅으로 만드시려 하시네. 생각해보게. 아버지를 끌어내리고 제 아비의 자리를 차지한 탐욕스러운 후계자...그 어떤 사람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겠나?"
어느새 신채훈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가 가주의 자리에 오른다면? 모용세가의 숙원은 좌절되고 말겠지. 그래서 어르신은 소가주를 영웅으로 만드시려는게야...영웅이 제 아비를 치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만드려고. 그리고..."
왜인지 오싹합니다.
"모용중원이라는 사람이 제 아비와 할아비를 제치고 가주가 되어야했던 이유를 말일세."
이건.....숫제 광기에 가깝습니다. 아니 광기입니다.
"어르신은 늙었고, 화경에 이르는 길은 멀기만 하지. 허나 팔 하나가 없더라도 천재적인 두뇌와 야망, 능력을 갖춘 어린 후계가 나타났다. 후계자인 아들은 대협에 가까운 인물이지만 모용세가를 이끌어가기에는 부족하다. 장차 화경에 이를게 분명한 후계...모용세가를 위해서라면 후계는 바뀌어야만 했어...이건 어르신을 비롯한 세가의 원로들이 동의한 사항일세. 어르신과 원로들의 의도대로 소가주는 잘 해내주었어. 하지만 자꾸 개인의 영달을 가문보다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그래선 안되네. 가주는 비정해야하는 법이야. 하지만, 단순히 비정하기만 해서는 모용세가가 중원에 나아갈 수 없겠지. 밖에서 볼 때에는 영웅이, 모용세가에게는 훌륭한 가주가 필요해. 그래서 어르신은 계획을 세우셨네."
광기에 찬 웃음이 조심스레 흘러나옵니다.
"철저히 계획되어 만들어진 영웅의 탄생, 그리고 세가의 숙원을 이끌 다음 세대의 후계를 만들어내시겠다 말일세. 거기에 소모되는 것이 설사..."
스산한 기운이 감돕니다.
"자기 자식과 자신의 목숨이라 할지라도."
탁.
영야가 수저를 내려놓습니다.
"어르신의 대계에 함께해주겠는가?"
***
영웅.
그것은 어떤 시대든 감미로운 단어였다.
만인을 이끌고 옳은 길을 향해 나아가는 자.
그게 바로 영웅이었다.
그들은 바로 그런 영웅을...만들어 낼려고 하고 있던 것이다.
그 속은 비틀리고 어긋나 있었으며...비극이 담길 수 밖에 없었다.
영웅이라는 것은 비극이 없을 수가 없으니까.
"예."
나는 찬성해야 한다.
"세가를 위해...대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
영야가 웃는 것 같습니다.
"고맙네."
영야가 류호의 손을 잡습니다.
압도적인 내공의 힘이 휘몰아칩니다...
"부디, 우리 소가주가 사람을 믿어서는 안되네. 사람에게 믿음을 주어서는 안돼...적어도 지금은 말이네. 아마 꽤 오래 걸릴걸세. 그러니 자네에게 내 부탁을 좀 하겠네."
이건 부탁이 아니라 협박입니다.
"소가주를 배신해주게. 마치...당신에게 충성을 바치는 것이 아닌, 오대세가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충성한다는...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되네. 아시겠는가?"
이게...정파...?
***
손을 마주 잡으며 느껴지는 압도적의 내공에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이게 바로 초절정의 힘...그 내공의 편린인가.
"알겠습니다."
"어차피 대의를 위해 모든 것을 할 생각이었으니 말입니다."
눈을 커다랗게 뜨며 그를 똑바로 보았다.
어차피 대의를...선을 따른다는 것은 처음부터 나의 목적이었다.
***
지금부터 류호의 행동에는 강제성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류호는 영야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 본능적으로 느껴졌어
- 이제 부터 계획을 위해 처음에는 무슨 행동을 할 지 생각해본다.
***
뭐 계획도 좋지만 숨 돌릴 틈도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밖으로 나가봅시다!
***
"그런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생각보다 밤이 깊어졌으니 말입니다."
이제부터는 소가주를 배신해야 하는건가?
애초에 내가 선택한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 당장으로서는 저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면 이럴 수 밖에 없었다.
생각은 복잡하지만...적어도 지금 바람 쐬는 정도라면 괜찮겠지.
그리 생각한 나는 밖으로 나간다.
***
둘은 류호를 조용히 보내줍니다.
달이 참 밝습니다.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그 때였습니다.
사사삭!
?
웬 그림자가 세가 내부를 활보하더니 곧 담장을 넘어갑니다!
습, 습격인가?
***
저건.
도대체 뭐지?
나는 담장을 넣은 그림자를 향해 달려가 그 모습을 확인하러 갔다.
***
파바박!
류호는 땅을 박차고 달립니다! 순식간에 담장을 넘어 그림자를 쫓아갑니다!
속도는 생각보다 많이 느립니다. 몇 걸음 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겁니다!
어떡할까요?
***
일단 쫒아는 가되 적당히 거리를 두고 상대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 지 확인을 해본다.
***
상대는 민가가 있는 마을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흐음...?
***
저긴...마을?
저기서 뭘 할려고 하는거지?
***
몸을 숨기고 그림자를 계속해서 쫓습니다...
민가에 가더니...
기와로 지붕을 한 제법 부유한 집의 담벼락을 서슴없이 넘어버립니다.
와, 실화냐?
***
도둑?
아니 그렇다고 하기에는 그 정도로 신중하지 않은 것 같은데.
좀 더 살펴봐야겠다.
***
그림자를 쫓아 담을 넘으시겠습니까?
***
아니 그 전에 천재 다이스를 이용해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해봅니다.
***
나오는걸 잡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섭니다!
***
아니, 안에 무엇이 있을 지 알 수 없다.
차라리 그림자가 나오는 순간 잡는 게 나을터.
만약 그림지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면 저 집안의 사람일 확률이 높겠지.
***
숨어서 대기합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고 곧 그림자가 담벼락을 넘어 나옵니다!
***
그 그림자에게 다가가 잡는다.
***
그림자의 팔을 잡아챕니다!
"꺄악!"
응?
***
여자?
비명이 들리자마자 손을 놓고 말한다.
"혹 모용세가의 여식이십니까?"
당신은 모용세가의 사람인가 아닌가.
***
"다, 당신 뭔데요! 뭔데 남의 뒤를 쫓고...!"
대답은 하지 않는군요.
***
"실례했습니다. 제 이름은 류호, 이번에 모용세가 내에서 소가주 직할대의 부대주를 맡은 자입니다."
그녀에게 포권을 하며 인사했다.
***
"...."
그림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아 누가 봐도 모용세가의 여자인거 뻔히 보이는데 숨기고 싶어하는 것 같네요!
***
여전히 대답은 없군.
"대답해주시지 않는다면 저로서도 어쩔 수 없겠군요.
이 건에 관해서 세가에 직접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괜찮겠습니까?"
보아하니 세가의 여식은 나름 무공을 익히고 있지만 나보다는 낮았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상황이 정당하냐고 묻자면 애초에 몰래 움직일 필요도 없을터.
명분으로 따지면 내가 위에 있었다.
***
"아, 안, 안돼옵..!"
말을 하다가 혀를 씹었나봅니다. 그녀는 아픈지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입을 손으로 틀어막습니다.
어우...아프겠다...
많이 다급했나봅니다.
***
아무래도 내 예상이 맞았나 보다.
저렇게 혀까지 깨물정도로 당황할 정도니까.
"괜찮으니, 천천히 말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저도 무조건 보고할 생각은 없습니다.
대신 몇 가지 조건만 들어주신다면 말이죠."
***
그녀는 다시금 침묵을 지킵니다.
절정 고수의 눈으로 자세히 살펴보니, 목부터 귀까지 새빨개져있습니다.
정말 말하기에는 곤란한 무언가라도 되는걸까요?
"마, 말 모태요..."
혀를 정말 제대로 씹었나보군요. 말을 더듬습니다. 웃긴건, 자기가 말을 더듬어놓고는 부끄러워하며 표독스러운 눈으로 류호를 째려봅니다.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
저렇게 까지 말을 못한다니 무슨 일 있는 것일까?
자세한 것은 모르나 적어도 목부터 귀까지 빨개지고 있는 것을 보면 꽤 부끄러운 일 같았다.
확실한 건 적어도 무겁지는 않지만 나름 가볍지도 않다는 것이려나?
부끄러움, 비밀, 다른 집.
설마?
"혹 연정과 관련된 것입니까?"
***
홱!
그녀가 놀란 눈으로 류호를 쳐다보더니 다시 바닥에 고개를 푹 숙입니다.
하아. 한숨이 나오는군요.
여자아이란, 대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대로는 오히려 경계만 살 것 같은데요?
***
하아....
소녀심이라는 것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
하지만 반응을 보면 나의 말이 거의 정답인가 보군.
"그렇다면 이 이상 추궁하지는 않겠습니다. 저 또한 그에 대해 뭐라 말할 자격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오늘은 제가 발견해서 그렇지 만약 다른 대원이 발견하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분명 어떠한 이유든 세가에 보고를 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이 바로 세가에 충성을 다한 자들의 의무일 것이다.
"아가씨가 어떤 마음을 지녔든 그것을 더럽힐 생각은 없습니다.
방해할 생각 또한 없습니다. 저는 그저 지키고 싶을 뿐입니다.
이것은 저의 모든 것을 걸고 맹세합니다."
***
"..."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심스레 류호를 올려다봅고 있습니다.
밤이라 그런지, 류호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나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그리고나서야 제대로 첫 말문이 트입니다.
***
나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류호라고 하옵니다."
이번엔 그저 나 자신만을 소개했다.
***
그녀가 숨을 후우 하고 크게 쉽니다.
"...저는 모용예원이에요."
그녀가 조심스레 이야기합니다.
"오늘 있었던 일, 꼭 비밀로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오라버니가 아신다면..."
모용예원의 몸이 살짝 떨립니다.
***
"네, 반드시 비밀로 하겠습니다."
***
그녀, 모용예원은 한숨을 푹 내쉽니다.
그리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터벅터벅 힘없이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방향은...세가 쪽입니다.
***
가능한 거리를 벌리고 따라갈려고 했다만....
확실히 지금의 그녀로서는 그것도 부담이 될려나.
"알겠습니다. 그럼 몸 조심 하시길."
***
곧 모용예원의 뒷모습이 사라집니다.
그녀는 이제 세가에 있을 것입니다.
***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다.
소가주를 배신하라고 하지 않나.
모용세가의 여식이 갑자기 다른 사람의 집에 침입을 하지 않나.
여러모로 복잡한 하루였다.
***
세가로 돌아갑니다!
이제부터 류호는 세가와 그 근처에서 시간을 보낼 경우, 예원과 매우 높은 확률로 마주치게 될겁니다!
원래 연애란게 다 그렇죠 뭐.
김캡은 못하고 있지만.
하하!
하하하!
훌쩍.
***
지금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용?
***
세가에 막 돌아온 시점은 자정을 훌쩍 넘겨 새벽입니다!
몇 시간만 있으면 동이 틀겁니다!
***
그렇다면 슬슬 방으로 돌아가 잠을 약간 잡니다.
***
류호는 자신의 방에 돌아가 잠을 청합니다.
.
..
...!
상쾌한 아침입니다!!
***
오늘로서 세가에 보낸 지 첫 날인가.
#방으로 나가 주변을 살펴본다.
***
밖으로 나갑니다!
저 멀리 모용예원이 걸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
? 마침 저기에 예원 아씨가 보이는 군.
일단 말이라도 걸어볼까.
그리 생각한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가볍게 인사를 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가능한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는게 지금의 그녀한테는 편할려나.
***
흠칫. 모용예원이 굉장히 놀랍니다!
"누...누구..."
그리고는 재빨리 시선을 피합니다.
하하. 모른척할 셈이냐?
***
"하하, 처음 뵙겠습니다. 이번에 새로 이화대에 소속된 부대주 류호라고 합니다."
하긴 여기서 아는 척을 하기에는 공간이 좀 넓고.
아씨도 무척 신경이 쓰이겠지.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모용예원은 잠시동안 류호를 빤히 쳐다봅니다.
류호는 내심 놀랄 수 밖에 없는 대응입니다! 아니! 내 얼굴을 이렇게 빤히 쳐다보다니! 세가 내부에서는 소가주 이후로 처음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아, 아닌가? 뭐 아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요.
"..."
무언가 중얼거린 것 같은데 절정 경지의 무인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중얼거림입니다.
"네. 잘 부탁합니다. 부대주."
모용예원은 쌀쌀맞게 대답합니다.
***
음, 이번에는 날도 밝아서 내 얼굴이 훤히 보일텐데.
어떻게 저리 꾸준히 쳐다볼까...의외로 내성이 강한 건가?
어쨌든 무척이나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는 것 같더니 이내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럼 전 이만 실례하도록 하겠습니다. 혹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불러주시길."
그렇게 예를 다하며 수련장으로 향하고 지나가던 도중 그녀의 귓가에 조용히 소근거린다.
"역시 무척 아름다우십니다."
밤보다는 역시 밝은 낮에 보는 그 모습이 좋았다.
***
마지막에 아름답다, 는 부분은 기연의 힘으로 김캡이 삭제 처리하였습니다. 그럼 안돼요!!!!!!!!!!
아직 둘은 친밀하지 않으니 친밀감부터 쌓아야할겁니다! 기연의 힘으로 정말 '어지간하지 않은 이상'에는 친밀감 쌓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명심하세요!
부탁 또는 빚을 지게 만들어서 만남을 이끌어내세요!
- 자습 자습
- 수련장을 살펴본다!
***
수련장을 살펴봅니다.
.
..
...
열심히 훈련 중인 이화대원들이 보입니다! 오늘은 신 대주가 없군요. 자율 대련인가?
***
음, 이번에는 신 대주께서 없으시군.
오늘은 자율 훈련인가.
적당히 훈련장으로 가서 인사나 해야지.
"모두 좋은 아침입니다."
***
다들 포권하며 류호에게 인사합니다!
***
"하하, 다들 수련에 열중하니 참 보기가 좋습니다."
부대주가 된 자로서 좀 더 빨리 나오는 것을 노력해봐야겠다.
위에 서기로 한 이상 제대로 된 본보기를 보여야 할테니.
"혹 같이 대련하고 싶은 사람은 있소? 내 언제든 받아드리리다."
몸을 풀며 자세를 잡는 등 준비를 해둔다.
***
다들 대련을 거절합니다!
아니! 무인이란 것들이 이렇게 호승심이 없어서야!
"그런건 아니고, 요즘 북쪽이 흉흉합니다. 부대주. 대련을 하다가 몸이라도 다쳤을 때 북쪽에서 일이라도 터지면..."
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로군요.
***
북쪽이라....
"물론 그렇게까지 거칠게 다룰 생각은 없소만."
어느쪽이든 불안한 건 마찬가지겠지.
그렇다면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우선은 자율대련을 지켜봅시다! 이들에게도 스스로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대주로서 지휘에 대해 공부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그렇다면 자율대련은 그대로 하십시오."
무조건 경지가 높은 상대와 싸워서는 제대로 점검이 안될테니.
나는 따로 진법이나 지휘를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봐야 겠다.
***
모용세가 내의 장서각으로 향합니다.
온갖 장서들이 가득한 장소로, 도서관과 같다고 보시면됩니다!
문제는 대출이 안됩니다.
***
여기가 책을 보관하는 곳인가?
일단 여기를 관리하고 있는 사서에게 한 번 물어봐야 겠군.
***
"부르셨습니까?"
사서가 다가옵니다.
***
"예, 병법과 진법에 관한 책을 찾고 싶소만, 어디에 있는지 안내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사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고의 중앙으로 갑니다.
"이 곳입니다. 그럼..."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고는 곧 사라집니다.
류호가 책장을 살펴보니 병법에 관한 책들이 보입니다.
***
안내해준 사서를 향해 인사를 하고는 그대로 서고에 넣어져 있는 병법서 중 하나를 꺼내.
그것을 읽어 공부를 시작한다.
***
전략전술에 대한 공부를 시작합니다!
소집단과 대집단을 다루는 것 중 무엇을 공부하시겠습니까?
***
소집단을 공부
***
소집단을 공부합니다!
검진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
그 다음에는 대집단을 알아본다.
***
대집단을 알아봅니다!
군대의 운용에 대한 책입니다!!!!
무림인들에게는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인 것 같군요. 왜 이런게 모용세가에?
***
군대의 운용에 대한 책?
확실히 무림인하고는 그리 연관이 있는 책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단순히 교양이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꽤 충실하다.
***
살펴봅니다!
군대에 대한 이해도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왜 군대가...?
K-ARMY 예비군을 언제갈지 모르는 김캡의 분노인가??
***
이에 대한 지식이 어떻게 쓰일 지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구나.
#다시 한 번 소집단에 대해 공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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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소집단에 대해 공부합니다...
음! 이 정도면 본격적으로 진법을 배워봐도 괜찮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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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서고에서 진법서를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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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법서를 찾아봅니다!
다만 서고에서는 류호 수준에 맞는 정도로 뛰어난 진법서가 있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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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진법서 자체는 있는 모양이지만.
아주 기초적이거나 좀 더 나을 뿐 그 이상의 진법은 찾을 수 없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사서를 찾아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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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에게 찾아갑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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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이곳 외에 진법에 관한 책을 보관하는 곳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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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법이라면 아까 그 자리에 있습니다만..."
사서가 그리 말합니다.
"헌데, 부대주께서 익히실만한 고급 진법은 이 곳에 없습니다. 가문의 비전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