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외모 ¶
검은색의 머리카락은 어깨에도 닿지 않을 정도로 짧은 단발로, 일자로 가지런하게 잘려있다. 갈색 피부에 짙은 눈썹. 황금빛 눈동자는 그녀의 치켜 올라간 큰 눈과 늘 짓고 있는 비웃는듯한 미소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오묘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양팔에는 늘 표면에 기하학적인 도형들이 섬세하게 새겨진 큼지막한 금팔찌를 하고 다닌다.
1.5.1. 가문의 역사 ¶
아룬가는 역사에 그렇다 할 큰 흔적을 남기지 못한 가문으로써, 그 시작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갈린다. 거대한 서재. 어떤 기록에는 한 여행가가 사막의 신비로움과 기묘함에 압도당해, 다른 기록에서는 가난한 상인이 정글의 풍부한 식량과 희귀한 광물들이 내뿜는 아리따운 빛에 반해서 이곳 남부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얼마 되지 않는 자금과 낙타 12마리로 시작한 무역은 운이 좋았던 것인지 점점 규모가 커져, 가문의 전성기에는 다른 일에도 손을 대고, 몇몇 귀족들과도 깊은 관계를 맺었으며 돈으로 어느 정도의 영지를 매입했다. 무리한 사업의 확장과 소규모의 실패로 아룬 가문은 한 걸음씩 바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또한 영토도 줄어들었으나 아직은 대대로 이어내려진 사업으로 인한 자금과 노하우를 무시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