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modified: 2017-05-15 18:57:55 Contributors
이름: 엘레지 Elegy
나이: 19세
성별: 여
조직: 헌터즈
특징: 밀수입자
막 나가는 10대 문제아. 소녀를 쉽게 말하자면 그리하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선 하나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제멋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세상에 대하여 지치고 환멸을 느끼고 있고, 규칙과 규율에 질색한다. 늘 우울하고 분노에 차 있으며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밤하늘을 오린 것 같은 검은 머리카락은 앞머리는 눈썹 위까지, 뒷머리는 어깨까지 내려온다. 그와 대비되는 핏기 하나 없는 창백한 흰색 피부에 갸름한 턱선을 가지고 있다. 속눈썹이 긴 눈은 눈꼬리가 위로 치켜 올라가 있고, 빛을 받으면 푸르게도 보이는 오묘한 보라색의 눈동자를 지니고 있다. 키 165cm에 표준 체중.
- 엘레지의 과거사
소녀의 오빠는 보기 드문 천재였다. 살짝 어딘가 맛 가 있긴 했지만. 위커너스 시티가 아직 유토피아라고 불릴 때, 청년은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의 손을 잡고 고향을 떠나왔다. 소녀는 반짝반짝 빛나는 도시의 풍경에 넋을 잃었다. 여기가 이제 우리가 살아갈 도시야. 청년은 그렇게 이야기했다. 빛에는 그림자가 있는 법. 그것은 위커너스 시티도 마찬가지였다. 청년은 도시의 악을 마주하고, 거기에 빠져버렸다.
어느 날 청년은 엉망인 얼굴로 동생의 손을 붙잡았다. 예쁜아, 잘 들어봐. 이 미쳐가는 도시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하나 있어. 마약을 제조하는 거야. 오빠, 드디어 미쳤구나? 또라이 같은 소리 집어치워. 아는 사람에게서 부탁을 받았어. 그 이상한 사람들? 당장 거절해. 선금을 받았어. 도로 돌려주면 되잖아! 벌써 어디다 쓴 거야? 청년은 아무 말 없이 가방을 열었다. 무수한 약 봉투가 바닥에 떨어졌다. 하, 정말 미치겠네. 난 몰라. 알아서 해! 소녀는 발을 요란히 구르며 방으로 돌아갔다. 청년은 쓴 웃음을 지으며 밖으로 나섰다.
날이 갈수록 청년이 하는 일은 늘어났다. 처음에는 그저 제조한 마약을 납품하는 것뿐이었는데. 청년은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졌다, 점차 알 수 없는 물건들을 집에 가져다 놓기 시작했다. 그것이 이 도시의 것이 아님을 소녀는 눈치챘다. 야, 이젠 뭘 하고 다니는 거야? 궁금해? 청년은 소녀를 향해 환히 미소 지어 보았다. 소녀의 머리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그대로 몸을 돌려 달아나려고 했다. 청년은 소녀를 쉽게 붙잡았다. 예쁜아,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 거야. 너도 날 도와야지. 그래야 살아가지. 오빤 정말 미쳤어! 소녀는 볼품없이 질질 끌려가며 그리 외쳤다. 소녀는 청년의 일을 돕게 되었다. 진저리치며 거부했지만 그래야만 했다. 소녀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이 도시 밖의 일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소녀에게 흘러들어오는 것은 다양했다. 위커너스에선 피지 않는 꽃, 먹고 싶었지만 구할 수 없었던 음식, 그리고 낯선 사람. 거긴 좀 어때요? 여기보단 덜 개판이지. 사람은 그리 말하며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꼬리가 길면 잡혀. 네 오라비에게 그렇게 말 좀 하렴.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 미친놈이 이번에는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소녀는 검은 정장을 보았다. 미친, 난 아무것도 몰라. 소녀의 머리에서 다시 경고음이 울려 퍼졌다. 소녀는 달아났다. 현명한 선택이었다. 청년은 머리에 구멍이 뚫린 채로 피 웅덩이 위에서 발견되었다. 소녀는 어디에도 갈 곳이 없었다. 어디를 가든 죽음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아니, 단 한 곳.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장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녀는 피 묻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자경단의 문을 두드렸다. 와이러즈가 제 오빠를 죽였어요. 그들이 저도 곧 죽일 거에요.
엘레지는 소녀의 본명이 아니다. 어떤 부모가 자식의 이름을 비가(悲歌)라고 짓겠는가.
총을 잘 다룬다. 자신이 오빠한테서 배운 것 중에 유일하게 쓸만한 것이라고.
아직 미성년자인데도 불구하고 담배를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