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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양

last modified: 2019-02-28 16:26:40 Contributors



1. 프로필

"글쎄...대충 하고 잘까?"

이름 연회양
나이 18
성별
기숙사 현무

1.1. 외형

홀로 있어도 눈에 띄는 사람은 아니다. 사람보다 배경이 부각되었다.

***

이상하다. 분명 멀쩡하게 마주보며 대화하고 있었지 않은가? 잠시 눈꺼풀을 내리고 상대의 모습을 떠올리려 할 때면 꼭 부연 성에가 낀 듯 잘 생각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사람의 얼굴에만 얼룩이 져있는 사진을 보는 기분이다. 다시 눈을 뜬다. 그러면 생각난다. 아, 이런 얼굴이었지. 대화를 나누다가 헤어진다. 떠올리려 한다, 생각나지 않는다. 수려한 주제에도 그 얼굴은 평범한 척을 했고 정말 인상 깊지 않았으니까. 우스꽝스럽게도 다시 불러야 했다. 만나서 얼굴, 모습을 살피며, 그 특징 하나하나를 눈에 새기듯이 기억하고 각인시키고 헤어지고 기억을 확인하고 안심하고. 몽타주를 끼워맞추는 것 같았다. 기묘했다. 인형이나, 원숭이나, 아니면 다른 무언가. 마치 사람이 아닌 것을 보았던 것 같은 착각에 한 순간 빠진다.

***

지저분한 단발. 어중간한 길이의 머리카락. 간단하게는 산발. 별의별 명칭이 다 있고 틀린 소리는 아니다. 자르지 않을 거라면 차라리 기르는 편이 나아보이는 긴 앞머리나, 귀를 덮은 옆머리, 앞쪽에서 훤히 보이는 목을 덮은 뒷머리 말이다. 좋게 봐주기 힘든 길이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바람에 단정한 인상은 글렀다. 앞머리가 드리운 그림자 아래에서 눈꺼풀을 내렸다 들어올린다. 속눈썹이 길고 쌍꺼풀이 졌고, 특별한 다른 특징은 없다.

억수로 퍼붓는 비바람에 흔들리는 검은색 머리카락, 먹구름을 올려다보는 검은색 눈. 톤이 어두워서 그렇게 보이는 거지 사실 갈색 머리카락에 갈색 눈이다. 조금 탁한 듯한 살색 피부까지, 특별할 것 없는 전형적인 동양인의 색이다.

***

체구가 유독 작다. 앙상한 손목을 쥐면 부스러질 듯하다. 159cm의 놀라운 키. 몸무게는 형편없다.

전부 제 몸보다 큰 옷으로 가려버렸다.
캐주얼할수록 좋다. 한편 한복에도 익숙해진 기분은 이상하다에 가깝다.

***

늘 어찌나 곱게 웃던지.

1.2. 성격

회양은 아마 사색을 좋아할지도 모른다. 불확실한 표현이 둘이나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회양은 실제로 사색으로 온종일을 보냈으나, 그것을 즐겼다는 문장 하날 제 입 위로 올릴 눈치를 도무지 안 보였으니까. 희한한 사람이다. 사색을 하는 동시에 쉼없이 입을 놀리고, 실없이 농담 하날 던지는 와중에도 다른 생각에 심취해 있는 사람. 그리고 속내를 한 번도 드러내지 않는, 이상한 사람. 자칫 생각없이 행동하는 사람으로 보이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오늘만 사는 사람. 글쎄다. 그런 표현이 맞을까. 적어도 그렇게 미래지향적인 사람은 아닌 것은 확실한데. 그가 조금만 더 자신의 행동과 말을 조심해주었으면 한다. 함부로 끼어들지 않으면서도 막 나가는 그 행동. 어쩔 때 지나치게 신랄하게, 냉소적으로 가라앉는 그 말. 비관적인 태도. 무기력한 눈빛. 모든 것을.

아니.
회양은 잘 웃는다. 늘 웃을 정도로, 느긋하고 낙천적이다. 진지하지 않고, 시답잖은 농담밖에 말할 줄 모르고, 그만큼 유쾌하고, 밝고, 마음 터놓기 좋은 친구다.

헛소리는 짧을수록 좋다.

1.3. 사용 지팡이

재료 개암나무
속재료 유니콘의 털, 혼드 서펀드의 뿔
길이 110cm

세간에 불리우는 '지팡이'다웠다. 누군가의 몸을 지탱하기 좋게 길고 묵직하며, 견고하여 휘어짐 하나 없었다. 유니콘의 털과 혼드 서펀드의 뿔을 품고 개암나무 위로 발라낸 검은빛의 옻. 손잡이 부근에 단조로운 은빛 무늬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대략 1m하고도 10cm나 되는 이걸 회양은 마법보다는 '짚는' 용도로 훨씬 더 쓰고 다녔다. 수맥을 감지하면 연기를 내뿜는 목재인 연유로 주인을 의도치 않게 다우저로 만들었나. 회양은 주인에게 지나치게 섬세한 이 지팡이를 특히 신경써야할 것이다.

1.4. 패밀리아

누가 책임지겠다고.

1.5. 기타

- 왼손잡이다. 오른손은 지팡이만 쥔다. 마법 수업을 배우는 중에 왼손으로 농땡이를 부릴 수 있으니 완벽하다. 회양의 농담은 양념이 되곤 했다. 무엇의?
- 회양의 지팡이는 그의 세 번째 다리다. 오른쪽 다리는 망가진 것이나 다름없어서, 지팡이를 짚어야만 정상과 엇비슷하게 걸을 수 있었다.
- 마법에 큰 재능은 없다. 특유의 잔머리로 보완하는 수밖에. 암기 과목은 잘 해왔다...아마.
- 독실을 쓴다. 그리고 학교에서 방학을 보낸다.
- 전자기기 금지는 다소 아쉬운 규칙이다. 아이는 머글세계에서 두루 쓰이는 생활용품을 조금 챙겼다.
- 잠이 많다. 자는 데엔 만렙. 걸어가면서도 옅게 졸 수 있다. 쉽게 지치는 몸상태인 것 같다.
- 생각보다 먹성이 좋다. 수면욕을 채웠으면 다음은 식욕이다. 욕구일 것이다.
- '불'은 썩 달가운 존재가 아니다.
- 하루하루의 발자취를 종이 위에 남기는 것은 그닥 나쁜 발상이 아니었다. 이불속에 파고든 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일도.
- 불필요한 이야기는 언제까지나 불필요하다.

2.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