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호은 학교)

견갑골을 덮는 흑발을 느슨하게 양갈래로 묶었다. 머리끈으로 사용한 빨간 리본이 인상적. 앞머리는 눈썹을 가리는 삼지창 앞머리다. 새카만 머리카락과는 대조적으로 피부가 희다못해 창백할 지경이다. 크고 둥글둥글한 눈은 눈꼬리가 아래로 쳐져있어 유순하게 보인다. 홍채는 연갈색. 빛을 받으면 색소가 옅다는 것이 더욱 잘 드러난다. 오밀조밀하고 가녀린 이목을 지녔다. 키는 141cm. 체구가 작다. 또래 아이들이 이제 막 발육이 시작되려는 것에 비해 그녀는 초등학교 저학년생 수준의 몸집을 지니고 있다. 옷은 주로 원피스나 스커트에 니트류. 하늘하늘하면서도 깔끔한 옷을 선호한다. 가장 많이입는 옷은 무릎까지 오는 길이의 검은 플레어 원피스와 검은 단화. 흰 카라가 달려있다. 입꼬리가 살짝 들려있어 웃는 인상이다. 볼살이 빠지지 않아 얼굴에서 아직 앳된 티가 난다.

드세다. 이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 외향적이고 활발하며 나이가 나이인 만큼 어리광도 잘 부리지만 그건 다른 이들한테 잘 보일 때 한정. 실제 성격은 똑부러져서 자기 일도 알아서 척척 하고 윗사람이라도 할 말은 다 하는 진솔한 성격이다. 가히 여장부감이라고 불릴만큼 기가 세다. 하지만 역시 어린아이는 어린아이. 울거나 웃거나 하는 등 감정표현이 다채로우며 순진한 면도 있다.

어릴 적부터 형제자매가 많은 집안에서 자라났다. 무려 7남매로 별이는 그 중 막내. 드센 성질은 집안 유전도 있지만 가족 내 포지션이 막내고 위에 오빠들과 언니들이 많다보니 이리저리 치이면서 형성된 것. 여담인데 부모님이 자식들 이름을 모두 순우리말로 지어주셨다. 그 때문에 본인은 자기 이름 안 까먹힌다고 좋아라하는 편. 다만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별 드립치면 때린다. 그 별명으로 많이 놀려먹혔기 때문이다.
본가가 호은골에 위치한 상태이나 별이를 비롯한 최근 세대부턴 도시에서 살다가 왔다. 별이의 부모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도시로 이사갔기 때문. 첫째와 둘째는 성인이라 따로 나가 살지만 나머지 5남매는 모조리 다 고향인 호은골로 내려왔다. 이사를 온 이후는 모친의 병세 때문. 일곱 남매를 부양하느라 빠듯하게 일을 하다보니 평소 몸이 약했던 어머니가 그만 쓰러지고 만 것이다. 이후 요양을 위해 호은골로 돌아왔다. 공기가 탁한 도시보단 맑은 자연을 그대로 유지했을 뿐더러 자기가 나고자란 고향 마을이 더 환자에게 좋을테니까. 첫째와 둘째는 가끔 가족들을 보기위해 호은골로 내려온다.
별은 가족들 중 어머니를 많이 닮은 편이다. 특히 창백한 피부와 색소가 옅은 눈동자가 많이 닮았다고. 그리고 병약한 체질도 결국 물려받았다. 물론 별이는 아직 나이도 나이거니와 어머니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유전자도 섞였으니 그리 심하진 않지만 대신 감기몸살 한 번 걸리면 고생을 많이 해야한다고… 기본적인 신체능력은 나쁘지 않으나 근본적인 체력 자체가 문제인지 다른 아이들과 달리기 시합을 하면 초중반까진 앞서나가나 후반부에서 뒤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