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modified: 2017-01-14 03:44:51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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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은 학교 S2
任마누엘 |
성별 | 여자 |
나이 | 16 |
생일 | 12월 24일 |
신장 | 173cm |
체중 | 54kg |
성향 | GL |
- 동아리 : 밴드부, 댄스부. 현재 겸임중.
- 호은골에 오게 된 나이 : 15살.
첫 인상에 걸맞게, 너는 정말로 독특한 아이였다. 선명하면서도 흐릿했고, 어느 한 쪽에 속하지 않고 회색이었다.
처음부터 제 본연의 색이 존재라도 했었냐는 듯, 뿌리까지 물들인 머리칼은 선명한 바이올렛을 띄었다. 자연스럽게 허벅지까지 내려왔다가, 묶음으로써 다시 어깨를 덮었으니. 높게 묶은 곱슬머리의 끝은 다시 물들여 옅은 핑크빛이었다. 옆머리를 넘기지 않고 그대로 늘어트렸고, 눈가를 덮을 길이였던 앞머리는 양쪽으로 넘긴 끝에 세 갈래로 나뉘었다. 머리를 풀기보단 묶는 것이 더 예쁘장했고, 옆머리로 인해 광대뼈가 강조되는 얼굴은 매끈했고, 갸름하면서도 뚜렷한 이목구비였다. 하얀 피부에 새빨갛게 칠한 입술이라, 꼭 인간이라기엔 여우를 마주하는 것 같잖아. 눈꼬리가 올라간 모양에 입술이 얇은 것이 누가 봐도 여우상이 확실했다. 색소가 옅은 다색 눈동자는 언제나 은은하고도 끈질긴 인상이었다.
꼭, 춤을 추다 온 아이처럼. 너는 언제나 올곧은 자태를 취했다. 원래도 키가 큰 몸이었으나 더욱 더 커 보이는 몸이었고, 살이 전혀 붙지 않은 몸이면서 이상하게도 잔근육만은 탄탄했고, 굴곡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나잇대 소녀의 체형이 아닌 것 같았다.
하긴, 열여섯 먹은 소녀가 이렇게 발육이 좋을 리가 없지, 하지만 눈앞에 있는 건 사실이었고, 명확한 형태였다.
교복을 입은 적이 살면서 한 두번 있었을까, 아니, 어차피 뭘 입어도 또래로 보이지 않으니 상관없는 걸까. 이제는 아무래도 좋을 모습이었다. 너는 자유분방하고도 고고한
여우였으니,
그래. 그것만이 너를 요약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였다.
요망한, 능청스러운, 그러면서도 다정한.
하늘 아래 간사(奸邪)한 자가 있다면 아마 너를 뜻하는 말이겠지. 제 것이라면 애지중지 대했고, 남의 것이 있다면 자연스레 손길을 뻗었다. 마치 세상 모든 것이 네 것과 남의 것으로, 예쁜 언니와 그냥 남자애로 나뉜 것처럼, 너는 제 것에 대한 독점욕이 대단했다. 상냥하면서도 공허한 손길, 꼭 무언가가 결핍된 것만 같이. 너는 이성에게보다 동성에게 더 친절했고, 그들의 「우정」 을 갈구했다. 정말로, 이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이 꼭 그들만 있다는 것인 양. 절반만 섞인 경어가 이를 입증해 주었다. 때로는 따스하지만, 때로는 가차없는, 그것은 조용하고도 은밀하게 당신에게 다가왔다.
유난히도 레몬이 신 날이었다.
- Before I Was
- 대구광역시 태생, 자라난 곳은 서울특별시
절망 속에서 헤메이던 끝에 닿은 곳은 평온이었다.
- 제 가족에 대해 말하는 일이 적었다. 들리는 이야기가 있다면 혼혈이라는 것,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쪽이 혼혈이라는 것. 그 외에는 정보가 없었다. 어떻게 살다 왔는지, 무엇을 하다 왔는지에 대해선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 독일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남동생 하나, 위에 오빠 하나. 원래부터 남자 형제가 많은 집안이었다. 아들만을 원하는 집에 딸이 생겼으니 결코 좋은 시선을 받지 못했으리라는 건 자신할 수 있었다. 표면적으로나마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는 게 한 가지 위안이었을까,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어머니보다는 형제들과 더 친했다.
- 예술을 시작하면서부터 제일 먼저 틀어진 것은 아버지와의 관계였고, 두번째로 틀어진 것은 어머니와의 관계였고, 세번째로 틀어진 것은 형제들과의 관계였다. 가족과의 관계가 모두 적대적으로 변한 상황에서 소녀가 의지할 곳은 학교밖에 없었다. 학교는 그녀의 낙원이었고, 그녀만의 에덴동산이었다. 소녀는 이 예술중학교를 사랑했다. 결코 떠나갈 생각도, 떨어질 생각도 없었다.
- 제 어머니에게 커밍아웃을 했다. 자신이 여자를 사랑하는 레즈비언임을, 같은 학년의 여학생과 진지하게 교제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당연하지만 아무도 곱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톨릭 집안 아래에서 여자가 사랑할 수 있는 성별은 오직 남자뿐이었으니 당연했다. 자퇴를 할 지 전학을 갈지, 아니면 헤어질지. 주어진 선택지는 오직 세 가지뿐이었고, 족쇄는 더욱 소녀를 조여왔다.
- 존재를 상실할 것인가, 「너」 를 포기할 것인가. 한때는 절벽의 끝에 서 있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제는 아무 얽매일 일도 존재하지 않으니, 정확히 자유를 얻은 것은 일 년 전, 어머니와 의절하고 집을 떠난 뒤부터였다.
- 캐리어를 끌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소녀는 고뇌했다. 고향집에 갈까, 친척 집에 잠시 의탁해 있을까, 쉼터로 갈까? 아니면 어둠의 뒷편으로 ? 은은한 붉은 등잔이 반기는 그곳으로 ? 아니, 소녀는 그럴 수 없었고, 그러지 못했다. 어느 쪽도 자유롭지 못했고, 어느 쪽도 이해해줄 리가 없었다. 그래, 소녀는 숨기로 했다. 아주 종적을 감춰버리기로 했다.
- 언젠가 모두가 이해해 줄 그 날을, 같은 성별을 사랑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세상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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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ature
- 173cm, 54kg, 양손잡이. 쓰리사이즈는 90-65-92.
- 춤은 네게 있어 영혼이요, 언어요, 사랑이었다.
손이 올라가면 저절로 몸이 움직였고, 발이 움직였다. 스텝과 리듬으로 보아 그냥 학원에서 대충 배운 게 아닌 듯 보였다. 소녀는 꼭 전문 무용수인 양 춤을 추었고, 지금 이순간만 사는 것처럼 불태웠다.
- 체력이 정말로 대단했다. 하기야, 밤을 새우고 아침을 넘겨서까지 춤을 춘다면 당연히 체력이 좋아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체육 시간만큼은 그녀의 시간이라 자처할 수 있었다. 이것은 누구의 이의도 받지 않는 사실이었다.
- 목소리가 예쁘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이 마이크를 잡게 된 계기였다
탁하고도 허스키한, 그러면서도 특유의 그루브가 있는. 표현력이 좋고 느낌있게 잘 부른다는 말을 곧잘 들었다. 그것보다는 담배를 뻑뻑 펴대도 멀쩡하게 부를 수 있다는 게 더 대단한 거 아닐까요. 현대 팝이나 R&B에 적합한 목소리였다.
- 가장 능통한 것은 음악,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산수
본래부터 언어에 능통했는지 외국인과도 자연스레 말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영어에 제일 능통했고 그 다음은 독일어. 라틴어 역시 자연스레 구사했으니 최소 4개국어는 할 수 있는 셈이었다. 물론 이들 언어만 구사하지는 않았다.
- 애정을 표현하는 것에 스킨십만큼 좋은 건 없지, 안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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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igion
- 천주교 신자, 모태신앙. 세례명은 마누엘Manuel.
세례명을 그대로 받아 쓴 이름은 제게 어울리는 이름이 아니었다. 당연하지, 남자 이름인데.
- 신앙은 언제나 무언가를 방해해왔다
신은 왜 우리가 서로 사랑할 수 없게 했을까요, 죄악, 그 다음은 나락. 소녀의 사랑은 언제나 지옥이었다.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게 잘못이라구요? 그럼 난 지옥에 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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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Relationship ¶
- 채동아
한 걸음, 두 걸음. 뒤를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부정하지 않아도 좋아요, 이미 나는 봤으니까. 인지한 뒤에 찾아간 것은 손길이었고, 내쳐졌음에도 손길은 끊이지 않았다. 자아, 쓰다듬어도 되죠. 언제나 너를 보자마자 내뱉는 말이었다. 그야, 이렇게 조그만 예쁜이라면 쓰다듬지 않을 수가 없는걸. 그래서, 쓰다듬어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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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미래
한번 찾아갔던 길을 육개월이나 가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언니도 몰랐나 보다. 그만큼 언니네 한식당이 맛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자, 그래서 오늘도 왔어요, 예쁜 언니. 오늘도 늘 시키던 걸로 주문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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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일 슈트글리히
어쩌다 보니 주고받던 것이 어느덧 4년, 그 사이 당신은 당신을 정리하고, 나는 나를 정리했다. 다시 만났을 때 웃는 얼굴로 만나요, 그런데 정말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 실제로 보니 정말 예쁜 오빠네. 오빠때문에 내가 수학을 공부하게 생겼다는 거 알아요? 눈물나네. 그런데 이 방정식 어떻게 푸는 거더라? 미안해요, 내가 수학은 젬병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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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별
당신이 연주하는 동안 나는 춤을 추었고, 노래를 불렀고, 평을 늘어놓았다. 오빠의 취향이랑 온전히 들어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는 좋은 말동무라 생각해요. 그래서, 오빠는 어떤 걸그룹 좋아하나? 아, 보이그룹은 언급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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