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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반 블랙

last modified: 2015-04-27 02:57:07 Contributors



1. 젠 반 블랙

"의사의 뱃속에는 장의사가 살고 있다던데."

이름 : 젠 반 블랙 (Gen Van Vlack )네덜젠

성별 : 남

나이 : 17

동물 : 검은등자칼

기숙사(구역) : 남-호수 중심에서 적당히 떨어짐

1.1. 외형-사람

결 좋은 흑발이 귀 밑까지 온다. 눈동자는 어두운 버건디색. 속눈썹과 쌍꺼풀이 짙고 눈매가 단려하다. 콧날이 날카로우며 턱선 또한 갸름한 편이다. 송곳니가 보통 사람들보다 날카롭다. 오른쪽 귀, 특히 연골 부분에 피어싱과 이어링이 요란하게 되어있다. 키 178cm. 뼈대가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데다 적당한 근육으로 탄탄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몸의 선 자체는 날렵하고 깔끔하게 잘 떨어진다. 옷은 캐주얼하게 입는다. 주로 입는 건 말끔한 진에 맨투맨 혹은 셔츠와 블레이저 코트. 코트의 왼쪽 팔엔 완장처럼 붉은 스카프를 매고 다닌다.

1.2. 외형-동물

몸길이 80cm에 꼬리길이 35cm, 귀길이는 10cm 정도로 길다. 코가 뾰족하고 꼬리의 털이 풍성하다. 등 부분은 검은색이며 옆구리는 적갈색, 네 다리와 꼬리 위쪽은 적황색이다.

1.3. 능력

본인 포함 근방 50m이내 생물의 흔적 따위를 지울 수 있다. 10레스 동안 지속 가능. 살아있는 생물의 경우 기척만 숨기는 게 가능하며 한 번에 최대 3명까지만 숨길 수 있다. 하루에 5번이 최대 사용가능하며 그 이후로는 체력에 무리가 가 사용이 불가능하다.

(신물 : 쿨타임이 7레스로)

1.4. 특징

- 밤눈이 굉장히 밝으며 행동이 민첩하다. 누군가(보통 권력자)를 졸졸 따라다니는 걸 좋아하나 간신배 스타일은 아니다. 그냥 존경의 의미로 따라다니는 것일 뿐. 이 때문인지 2인자의 성격이 강하다.

-어딘가 나사가 빠진 것 같은 모습과 능글능글함이 적절하게 결합된 성격이다. 연장자의 경우엔 조그만 친해지면 형님, 누님이라 부르며 동갑이거나 어린 사람들에게도 스스럼없이 군다. 사고관이 활기차고 자유분방하며 4차원 기질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이 걸린 일에서는 윤리에 어긋나는 일이 아닌 한 절대로 양보를 하지 않는다. 특히 이런 면이 두드러지는 게 협상과 타협 등의 담판을 볼 때. 이익은 얻지 못할망정 손해는 보지 않으려는 칼 같은 면모가 있다. 이 때문에 잔머리를 잘 굴리고 임기응변에 능하다. 대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세부적인 사항을 정하는 건 약한 편.

-운동, 그 중에서도 익스트림 스포츠를 매우 좋아한다.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나대다가 많이 다치고 구른다.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굴러서 전치 4주가 나와서 입원한 적도 있다. 달리기와 균형잡기를 잘하며 폐활량이 뛰어나다. 대신 지구력 부분에서는 바닥을 친다.

-좋아하는 음식은 스테이크와 민트. 스테이크는 꼭 레어를 시켜먹는다. 특히 스테이크는 꼭 레어를 시켜먹는 악취미가 있다.

-청소를 잘한다. 아니, 잘하는 수준이 아니라 환경미화원으로서 엘리트 수준이다. 주위를 깔끔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공간지각능력이 상당해 배치 또한 완벽에 가깝게 잘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방은 난장판에 가깝다. 이유는 귀찮아서. 그나마 청소하는 게 침대 주변정도.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 일정량 이상의 꽃가루에 노출되면 눈물과 콧물을 다 뽑아낸다. 그와 비슷하게 추위를 심하게 타 감기에도 쉽게 걸리며 걸렸을 경우의 증상은 꽃가루와 유사하다.

-손으로 잔재주나 묘기를 잘부린다. 특히 잘 다루는 건 잭나이프랑 카드. 잭나이프로 저글링을 잘한다. 문제는 재학생들은 하도 봐서 지겨워한다고(...).

- 1부 엔딩 이후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정확히는 성격보단 가치관. 삶 자체를 염세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보다 강해졌으며 마이웨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자기 주관이 강해졌다. 전처럼 사람들을 좋아하며 따라다니는 성향은 많이 죽은 편. 사건이나 주위 사람들에 대해서도 별 감흥이 없으며 오히려 시니컬하게 변한 면도 없지는 않다. 생각 자체도 굉장히 신랄하지만 말로 내뱉는 것까지는 자체하는 듯. 윤리적인 상태도 글러먹었다. 자기가 무슨 짓을 하던 간에 삼사라보다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직까지 행동으로 실천은 하지 않지만. 마루나래에 대한 소속감이 조금은 남아있는지라 머릿속으로만 이래저래 생각하는 정도이다.

1.5. 과거사

네덜란드의 유명한 카바레 사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카바레 문화를 접한지라 세상이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블랙코미디로 이루어져있다고 생각하면서 자라왔다. 아버지한테서 각종 묘기를 배우던 중 10살 무렵에 처음으로 동물로 변하였고 오히려 아버지는 이 사실을 알고 나중에 단원으로 써먹을 수 있겠다며 기뻐하였다. 그러던 중 12살에 꿈에서 입학통지서를 접하게 되며, 2년 동안 고민하다가 14살 때 입학을 하게 된다.




1.6. Rubout


“Am I hurt? I’m hurt. I’m sick.
I will never know what makes me happy, Why did you make me?
Why my life never gets easier? I’m hurt. I’d rather die. “

“I’m crying to show you
And you came up to me stung my thumbed with a neeedle
to make my system work again.

you saved me again mom, you fuxking saved me again mom.

It’s hard to be a daughter of a woman loved by god.
I know who hurts will eventually be punished by god.


“내 마음이 아픈 건가? 나 상처받았나봐. 나 아파.
나는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을 거야. 왜 날 낳았어?
왜 내 삶은 점점 어려워만 져? 나 아프다고. 차라리 죽는 게 낫겠어. “

나는 당신에게 보여주려 울었지.
그럼 당신은 바늘을 가져와서 내 엄지를 따주었어
내 시스템이 다시 돌아가도록.

당신이 날 또 살렸네, X발 엄마가 날 또 살렸네.

신의 사랑을 받는 여자의 딸로 살아가는 건 힘들어.
상처를 주는 사람은 결국 신에게 벌을 받는다는 건 알아.

_Puer Kim, <It’s hard to be a daughter of a woman loved by god>



당신은 지독하게 추운 날에 나를 낳았어. 어쩌면 그때부터일지도 모르지.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된 게, 내가 추위를 많이 타는 이유일지도 모르고. 그래서인지 나는 설경을 보면 가끔씩 슬퍼져. 당신이 나를 품고 있던 자궁 안도 저렇게 차가웠을까, 하고.

당신은 선량한 사람이었지. 나만 아니었더라면 그와 함께 살아갈 일도 없었을 거야. 하지만 당신은 나의 존재를 알고 난 뒤에도 별로 슬퍼하는 기색이 아니었어. 오히려 그를 더욱더 사랑하며 나를 애정 속에서 키워줬어. 왜 그런 걸까, 당신은. 그는 당신의 세계와 어울리는 사람도 아니었는데, 나만 아니었더라면 당신은 그토록 믿고 따르던 신과 함께 살아갔을 텐데.

난 물론 당신과 그를 사랑했어. 지금도 그렇고. 하지만 그에 대해서 윤리적으로 평가하라면 솔직하게 말할 자신이 없어. 난 처음에 그런 걸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어. 환경을 운운하긴 싫지만 내가 태어나고 나서 제일 가까운 곳에서 보고 자란 세계이니까. 처음엔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살다가 그게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다른 아이들과는 약간 다른 세계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혼란스러움에 가까웠어. 당신은 날 최대한 평범하게 키우려고 노력했어. 영화관과 도서관에도 자주 데려가고 여행도 많이 갔었지. 자기 전에도 언제나 날 사랑한다며 안아주었고. 지금 생각해보니 당신도 내가 평범하게 자라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이미 그때 알고 있었던 것 같아. 내가 당신을 보면서 자주 한 말이 있잖아. 엄마,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고 있어? 그러면 당신은 고개를 저으며 나의 머리를 쓰다듬곤 했지.

나도 그 세계에 발을 디디고 난 후에 당신과 그는 나를 주말마다 교회에 데려갔어. 신에게 일주일간의 죄악을 고해성사 해야 한다는 이유였지. 난 그게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 이런 식으로 빌 거면 왜 법이 존재하고 실형은 왜 존재하는 걸까 하고. 그는 이렇게 말했어. 우리는 도구일 뿐이라고. 직접적으로 그들에게 해를 끼치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죄를 실천하는 도구이니 별 다른 죄가 없다고. 다만 우리는 총이나 칼과 달리 인격이 있는 도구이니 참회하는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그래, 참회는 최소한의 예의였어. 세상엔 우리보다 악독한 이들이 많아. 학살을 저지르고 테러를 일삼지. 하지만 그들 중에서도 법의 제재를 받지 않고 사는 이들은 무서울 정도로 많아. 개미를 밟아 죽이듯 수십 명을 죽음에 몰아넣고 집에 돌아와 편히 발 뻗고 자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널리고 널렸다고.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그저 그들의 손잡이일 뿐이야. 난 그들보다 나쁘지 않아. 난 그 생각 하나로 여태까지 버텨왔어. 내가 무슨 짓을 하든, 그들보다는 타락하지 않았다고. 그래서 난 이때까지 항상 누군가를 올려다 본 것일지도 몰라. 난 그저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일 뿐이니 기계적으로 말고는 살아가는 방법을 몰랐지. 누군가의 인생에서 들러리나 하며 영원한 조연으로 사는 게 나의 몫인 줄 알았어.

내게 아니마가 생겨나고 난 뒤로 말이야, 난 솔직히 두려웠어. 다른 이들과 다른 점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마루나래에 가는 것도 처음엔 무서웠어. 나 같은 애가 가도 괜찮을 곳일까? 그곳에선 일주일마다 참회를 해야 할까? 한참을 망설이다 간 그 곳은, 정말로 행복한 곳이었어. 라인강의 운하처럼 여기저기 수상가옥이 있고, 바깥세상의 근심 따윈 없는 곳이었지.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들이 있었어. 내가 살던 세계와는 관련 없던 친구들이. 난 그 사실이 너무 좋았어. 당신과 그 다음으로 친구들이 좋아졌지. 친구들을 만나기 전에 내가 어떻게 시간을 견뎌왔는지 생각이 나질 않았어. 아무렇게나 걷다가 해가 지는 하늘을 봤을 때 그리운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어떻게 버텨왔던 건지. 난 친구들을 진심으로 믿고, 좋아했어. 얼마 전까지는 말이야.

하지만 그 친구들이 나보다 더 깊은 곳에 빠져 산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내 기분은 얼마나 비참했는지 말로 할 수가 없었어. 또한 마음만큼 형편없는 게 없다는 걸 알게 되었지. 우리가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하는 게 과연 가능하기는 할까? 설령 그 사람을 깊이 사랑한다 해도. 그 친구들도 마찬가지야. 난 영원히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겠지. 어떤 나이가 지나면 우리는 자신감과 확신의 가면을 쓰게 돼. 그 가면은 우리 얼굴에 달라붙어 떼어낼 수 없게 되지. 나마저도 이런데, 그 친구들은 얼마나 빨리 그 가면을 쓰게 된 걸까. 태어날 때부터 그랬던 걸까. 어쩌면 그런 아니마로 태어난 이상 그곳에 갈 운명이였을까. 그곳의 수면을 조금이나마 본 나의 감상으로 따지면 거기는 그런 곳이야.

더럽고 냄새나고 가엾고 역겨운 곳.
쓸모없는 연민과 슬픔, 무한정 번식하는 무기력과 갈 곳 없는 울분이 늦가을의 낙엽처럼 이리저리 쓸려 다니다 자멸하는 곳, 바닥으로 떨어진 인생들의 종착지. “이봐, 당신 정도의 인생이라면 그냥 죽는 게 나을 것 같은데?” 하고 넌지시 충고해주고 싶은, 막장까지 떨어진 삼류 인생들이 그래도 한 번 살아보겠다고 마지막 베팅을 하려고 들어오는 동네. 팔 수 있는 장기를 다 팔아 도박으로 날린 사내가 열한 살밖에 안 된 자신의 딸을 끌고 와서 이 아이의 장기도 팔 수 있느냐고 물어오는 곳. 그곳은 영화나 소설처럼 결코 멋있는 곳이 아니야. 인간의 원시적인 악이 남아있는 곳이지. 여기서 조금만 있다 보면 죽음은 삶의 대극으로서가 아니라 그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는 말을 이해하게 돼. 공기 중에 어렴풋이 떠다니는 분진처럼 우리 주위를 항상 맴돌고 있어. 여기선 그 누구도 상처에 대해서 눈물 등의 감정소모에 체력낭비를 하지 않아. 짧은 일생 동안 쭉 지켜본 나조차도 그런 건 아직 받아들이기 힘들어. 죽음이나 이별은 결코 슬픈 게 아니야. 그저 무섭도록 효율적인 시스템일 뿐이지. 이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쯤이면 난 어떻게 변해 있을지 상상할 때마다 목 뒤가 서늘해지더라. 난 언제나 이렇게 생각해. 인간에게 있어서 자신만큼 겁나는 것이 또 있을까 하고 말이지.

당신이 언젠가 나에게 얘기해주었지. 가장 오래된 인류의 두개골에는 창으로 찔린 자국이 있고 살인청부업자와 포주는 농부보다 더 오래된 직업이며 성경에 나오는 최초의 아들이 한 일도 살인이었다고. 사람들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것들을 다 전쟁으로 이루어 낸다고. 이것이 당신이 나에게 설명한 인간이란 종이야. 처음부터 서로를 끊임없이 죽이면서 살도록 설계되어 있던 거라는, 그런 아포토시스로 이루어져 있는 인류를 말이야.

당신에게 그런 말을 들었을 때에는 난 아직 어렸었어. 그래서 난 마루나래의 사람들이, 친구들이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없었지. 내 친구들과 그런 곳은 정말 어울리지 않았거든. 그러니 막상 그 결과를 보고나니까 믿을 수가 없었어. 그렇지만 한 편으로 말이야, 안심이 되더라.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양심은 남아있는 건지 스스로가 너무나 싫어졌어. 참 웃기지? 인간이라는 게. 이제 난 이곳에서도 제일 나쁘지 않은 사람이 된 거야. 그들로 인해서. 어쩌면 영원한 가치관이 확립된 걸지도 모르지. 이제 난 더 이상 남의 손잡이로 살 필요가 없게 된 거야. 그 전까지는 없었던 살아가는 이유가 생겼어. 그들은 영원히 갱생하지 않을 거고 나는 그들보다 착한 사람으로 살게 되는 거니까. 그들만 있으면 난 선인이 될 수 있으니까. 내가 설사 수만 명을 죽이게 되어도 그들보다는 나은 사람인 거야. 그래서 난 자유의지라는 걸 처음으로 마음속에 품게 되었어.

당신에게 이런 기쁜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어.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당신이 나를 안아주던 기억이 나니까. 이런 사실을 알면 당신이 다시 나타나 날 안아줄 것 같아. 모든 게 괜찮을 거야, 젠. 모든 게 다 괜찮아, 하고. 그래, 모든 게 다 괜찮아. 이제야 말하는 거지만 난 그동안 당신의 아들로 살아가느라 너무나 힘들었어. 당신은 이 세계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착하고, 신에게 사랑받아도 될 정도로 모든 면에서 아름다운 사람이었거든. 난 당신 같이 살고 싶었어. 지금은 어림도 없는 소리지만, 그래도 그랬던 적이 있었어. 이제 나는 사는 이유를 찾은 동시에 꿈꾸는 걸 포기해버렸어. 희망을 품지 않으니 확실히 죽도록 무서운 일도 없더라. 희망과 공포는 늘 붙어 다니니....... 앞으로 당신을 보게 될 일은 없을 거야. 여긴 너무나도 먼 곳이라 당신에게 갈 수 조차 없어. 나는 늘 나를 둘러싼 세상 너머 또 다른 세상이 있다고 믿어왔어. 내가 속한 좁은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그 세상에서 자발적으로 떨어져 나온다 해도 삶은 계속되는 것임을, 오히려 더 나은 삶을 만날 수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보이고 싶었어. 더 나은 삶을 찾아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내가 찾던 세상을 찾은 게 아닐까. 그러니 너무 마음 아파 하지마. 당신의 아들은 여기까지 올라왔어.

마지막으로 난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고, 사랑받길 원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어쩌면 당신은 나에 대해서 유일하게 슬퍼할 사람일지도 모르겠네. 확실히 사람에게는 희망과 사랑보다는 절망과 슬픔이 오래 남잖아. 그러니 난 당신의 행복보다는 슬픔이 되었으면 좋겠어. 당신이 날 오랫동안 기억하도록. 이제야 당신이 내게 했던 말을 해줄 수 있게 되었네. 모든 게 괜찮을 거야, 엄마. 모든 게 다 괜찮아. 그러니까 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