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내 옆자리의 신 님 4U
츠키모토 후유카 | |
나이 | 17 |
성별 | 여성 |
학년과 반 | 2-C |
성적 성향 | HL>ALL |
1. 외형 ¶
전체적으로 가냘픈 느낌이 나는 외형의 여학생. 키는 160대 중반 정도로 보인다. 머리카락은 옅은 회색빛으로 살짝 웨이브진 채로 날개뼈를 덮고 있으며 앞머리는 이마를 덮은 채 단정하게 다듬어져 있다. 얇은 눈썹 아래로는 긴 속눈썹과 무심한 듯한 눈매가 그려진다. 그 안의 눈동자는 물색으로 혼자 있을 때는 멍한 듯 보이나 이내 누군가와 마주하면 반짝이는 빛을 내며 여러 감정을 담아낸다. 투명하게 드러나는 표정은 친하지 않은 이가 보더라도 그 생각을 읽어낼 수 있을 정도이리라.
귀를 보면 하얀 보청기가 보인다.
학교 내에서는 그러지 않지만, 혼자 길을 걸을 때는 헤드셋을 끼고 있다.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해받지 않기 위해 음악을 크게 듣고 있는 척 하는 것이다.
그 외에 특이한 점으로는 니트류의 옷을 많이 입고 다니고 가방에 귀여운 뜨개 인형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는 점일까.
학교 내에서는 그러지 않지만, 혼자 길을 걸을 때는 헤드셋을 끼고 있다.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해받지 않기 위해 음악을 크게 듣고 있는 척 하는 것이다.
그 외에 특이한 점으로는 니트류의 옷을 많이 입고 다니고 가방에 귀여운 뜨개 인형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는 점일까.
3. 기타 ¶
청각장애인이다.
선천적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소리가 들리지 않기에 말을 하지 못한다. 보청기를 끼면 소리같은 무언가가 느껴지나 소리들을 구분할 수는 없다. 실상 보청기도 의미없는 수준에 가까우나 청각장애인인 것을 보여주기 위함도 있다. 항상 조심하고 있으나 무언가에 부딪혀 다치는 경우도 종종 있는 편.
수어, 휴대폰 메모나 메시지, 필담으로 소통한다. 상대방의 입술을 읽어 소통할 수 있으나 입모양으로 비슷한 단어들을 추론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다. 특히 외국어나 모르는 단어는 입술 모양으로는 알아듣기 어렵고, 길고 빠른 말이나 여럿이 하는 대화는 놓치는 때가 많다.
선천적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소리가 들리지 않기에 말을 하지 못한다. 보청기를 끼면 소리같은 무언가가 느껴지나 소리들을 구분할 수는 없다. 실상 보청기도 의미없는 수준에 가까우나 청각장애인인 것을 보여주기 위함도 있다. 항상 조심하고 있으나 무언가에 부딪혀 다치는 경우도 종종 있는 편.
수어, 휴대폰 메모나 메시지, 필담으로 소통한다. 상대방의 입술을 읽어 소통할 수 있으나 입모양으로 비슷한 단어들을 추론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다. 특히 외국어나 모르는 단어는 입술 모양으로는 알아듣기 어렵고, 길고 빠른 말이나 여럿이 하는 대화는 놓치는 때가 많다.
표정이 다양하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 한정적이기에 자연히 표정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일이 잦았다. 그렇기에 스킨십에 스스럼 없기도 했다. 친한 동성 친구 간에는 더욱 그랬고 이성인 친구와도 습관적으로 스스럼없이 손을 뻗는 경우가 잦아 핀잔을 듣기도 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 한정적이기에 자연히 표정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일이 잦았다. 그렇기에 스킨십에 스스럼 없기도 했다. 친한 동성 친구 간에는 더욱 그랬고 이성인 친구와도 습관적으로 스스럼없이 손을 뻗는 경우가 잦아 핀잔을 듣기도 했다.
중학교까지는 농아학교에 다녔다.
고등학교도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청인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지는 것과 대인관계의 폭이 줄어드는 것을 부모가 걱정하였고, 이를 부모를 통해 전해들은 소꿉친구가 돕기로 하여 일반고인 가미유키고에 진학하였다.
소꿉친구와는 아버지 사이의 인연으로 인해 자주 만나며 어울렸다. 멋모르는 어린애일 때에는 그저 만나면 노는 사이었지만 중학교에 진학할 즈음부터는 자연히 멀어지며 소원해졌다. 그런 소꿉친구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적응을 도와주겠다는 것에 꽤나 놀랐다.
1학년 초에는 장애로 인해 무시를 받고 이로 인해 소동이 일어난 적도 있었으나, 현재는 좋은 청인 친구들도 잔뜩 사귀고 학교에도 적응하였다. 등하교를 같이 하고 수업 진도 등 관련해 도움을 받다보니 서먹했던 사이도 이내 익숙해졌다. 그렇다고 고마운 마음마저 익숙해진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교도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청인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지는 것과 대인관계의 폭이 줄어드는 것을 부모가 걱정하였고, 이를 부모를 통해 전해들은 소꿉친구가 돕기로 하여 일반고인 가미유키고에 진학하였다.
소꿉친구와는 아버지 사이의 인연으로 인해 자주 만나며 어울렸다. 멋모르는 어린애일 때에는 그저 만나면 노는 사이었지만 중학교에 진학할 즈음부터는 자연히 멀어지며 소원해졌다. 그런 소꿉친구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적응을 도와주겠다는 것에 꽤나 놀랐다.
1학년 초에는 장애로 인해 무시를 받고 이로 인해 소동이 일어난 적도 있었으나, 현재는 좋은 청인 친구들도 잔뜩 사귀고 학교에도 적응하였다. 등하교를 같이 하고 수업 진도 등 관련해 도움을 받다보니 서먹했던 사이도 이내 익숙해졌다. 그렇다고 고마운 마음마저 익숙해진 것은 아니지만.
항상 무언가를 뜨고 있다.
뜨개방을 하는 어머니로 인해 어릴 때부터 뜨개에 익숙했다. 이제는 코바늘과 대바늘 모두에 능숙하며 취미 겸 진로로 계속하여 뜨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만든 뜨개 용품들은 대체로 스스로 사용하거나 친구에게 선물로 주곤 했다.
뜨개 인형을 만드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가방에 달려있는 뜨개 인형들은 다 스스로 만든 것이다. 1학년 말에는 열쇠고리를 단 노란 병아리 뜨개 인형을 같은 반 인원수 만큼 만들어 돌리기도 했고, 2학년 말인 지금은 둥글고 작은 고래 뜨개 인형을 잔뜩 만들고 있다.
그 자리에는 항상 뜨개 용품이 들어있는 뜨개 가방이 걸려있거나 놓여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손을 놀리며 무언가를 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리라.
뜨개방을 하는 어머니로 인해 어릴 때부터 뜨개에 익숙했다. 이제는 코바늘과 대바늘 모두에 능숙하며 취미 겸 진로로 계속하여 뜨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만든 뜨개 용품들은 대체로 스스로 사용하거나 친구에게 선물로 주곤 했다.
뜨개 인형을 만드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가방에 달려있는 뜨개 인형들은 다 스스로 만든 것이다. 1학년 말에는 열쇠고리를 단 노란 병아리 뜨개 인형을 같은 반 인원수 만큼 만들어 돌리기도 했고, 2학년 말인 지금은 둥글고 작은 고래 뜨개 인형을 잔뜩 만들고 있다.
그 자리에는 항상 뜨개 용품이 들어있는 뜨개 가방이 걸려있거나 놓여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손을 놀리며 무언가를 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리라.
겨울에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추위를 많이 타지 않는다. 겨울을 좋아하는데 특히 눈이 오는 것을 좋아한다. 겨울은 바야흐로 뜨개의 계절이기도 하다. 각종 목도리와 스웨터들이 나오는 때. 한 번은 어떤 이가 입은 스웨터의 패턴에 홀려 그 뒤를 졸졸 쫓아가다 길을 잃어버린 적도 있었다. 이름에 겨울(후유)이 들어가는 이유도 눈이 잔뜩 쌓인 날 태어났기 때문. 수어로 지칭할 때 겨울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가족들이 부르는 애칭은 유카. 후유 보다는 유카 쪽이 입모양이 확실히 보인다고.
그래서인지 추위를 많이 타지 않는다. 겨울을 좋아하는데 특히 눈이 오는 것을 좋아한다. 겨울은 바야흐로 뜨개의 계절이기도 하다. 각종 목도리와 스웨터들이 나오는 때. 한 번은 어떤 이가 입은 스웨터의 패턴에 홀려 그 뒤를 졸졸 쫓아가다 길을 잃어버린 적도 있었다. 이름에 겨울(후유)이 들어가는 이유도 눈이 잔뜩 쌓인 날 태어났기 때문. 수어로 지칭할 때 겨울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가족들이 부르는 애칭은 유카. 후유 보다는 유카 쪽이 입모양이 확실히 보인다고.
따뜻한 국물 요리를 좋아한다.
특히 어묵탕을 가장 좋아하는 편이고 전골류도 정말 좋아한다. 차에 조예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따뜻한 차 종류도 좋아한다.
특히 어묵탕을 가장 좋아하는 편이고 전골류도 정말 좋아한다. 차에 조예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따뜻한 차 종류도 좋아한다.
4. 진단 ¶
- 1
- 후유카:
035 징크스가 있나요?
징크스.....라.....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아마 없을 듯?
뜨개 관련해서 버릇 같은 건 있을 것 같긴 한데~
022 왼손잡이 or 오른손잡이
오른손잡이!
153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울며 붙잡을 때의 반응은?
일단 깜짝 놀란다!
진정하라며 팔을 쓸어주고 손짓으로 자신이 귀가 들리지 않음을 알려주고
휴대폰 메모로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하고 침착하게 물어보고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도와주고
그렇지 않는다면 주변에 도움을 구해본다!
후유카 TMI 주세요! 우리 후유카...
악력은 몇 나오나요?
아마 여성 평균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씻을 때 물의 온도는 어느 정도를 선호하나요?
뜨뜻한 정도~ 따끈따끈한 거 좋아해서
목욕한다면 물은 좀 뜨겁다 싶을 정도를 좋아할 것 같다~
날씨에 따라 기분이 변하나요?
감정 기복은 별로 없는 편?
하지만 비오는 날은 끈적끈적하고 손이 자유롭지 않아서 힘들다는 듯
물론 눈오는 날도 우산 때문에 손이 자유롭진 않지만
그래도 비오는 것보다는 낫다는 모양~
- 2
- 후유카:
073 좋아하는 옷과 어울리는 옷이 비슷하나요? 아니라면 옷 입는 스타일은 어떻게 절충하나요?
좋아하는 옷은 뜨개옷들. 말랑폭신포근한 것들. 낙낙하고 폭 감싸이는 옷들을 좋아해. 대체로 어울리는 편이고 평소엔 수수하게 입는 편.
자기와 어울리진 않는데 좋아하는 옷은 딱딱하고 남성적이고 힙한? 가죽 자켓이나 캐주얼 정장 자켓이라던가.... 멋있는 언니들이 입을만한 옷들을 보면 눈을 반짝이는데 자기랑 안 어울리는 거 아니까 그냥 보거나 다른 사람들이 입고 있는 걸로 만족하는 느낌?
086 가정은 화목한가요?
화목 그 자체. 어머니도 아버지도 다정하고 사랑 많은 성격.
354 러닝 시점 캐릭터의 최우선 목표/소망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무사히 졸업하기
후유카 TMI 주세요! 우리 후유카...
말투는 어때요? 예의바른가요 모나있나요?
아무래도 예의바르지? 그런데 가끔은 너무 솔직해서 의도치 않은 상처를 줄 때도 있어
평균 샤워 시간 알려주실래요?
한..... 30분......? 뜨거운 물 맞으면서 느릿느릿 씻는 편? 샤워보다는 목욕을 좋아해서 몸을 씻고 탕에 들어가서 한참 있다가 나온다.
꿈은 이루었을까요?
꿈....... 아직 이래저래 하고싶은 일 많으니까! 하나씩 이뤄나가지 않을까?
후유카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는_더위에_강한_편_약한_편
더위에 약하다..... 한여름에 밖에 내 놓으면 햇빛받은 눈사람처럼 녹아. 그렇다고 못 버티거나 쓰러지는 건 아니지만! 살짝 비실비실한 정도?
자캐가_사진집을_낸다면
후유카가 사진집.......? 맨날 뜨개 작품 만들면 사진 찍어서 SNS에 업로드하는데 그거 모으면 뜨개 작품집 정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혼자인_새벽에_외로움이_찾아든다면_자캐는
창문을 열고 달을 보거나 뜨개를 한다
- 3
- 후유카 TMI 주세요! 우리 후유카...
직업을 바꾼다면... 어울릴 것 같은 직업이 있나요?
음.... 현재 직업 학생이므로 직업을 바꿀 수 없겠지만 장래희망으로 생각하면...
뜨개방을 하는 엄마 따라 뜨개를 직업으로 삼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면 후유카 뭘 할 수 있으려나?
장애가 있어서 이래저래 소통이 중요한 직업은 빼야할테고
으으으음.......
밥면빵떡 순위 알려주세요!
그대로 밥>면>빵>떡
일단 식사를 가장 좋아할 것 같고 군것질도 잘 안 할 것 같은 느낌?
면도 좋아할 것 같은데 밥을 먹는 걸 더 좋아한달까
빵하고 떡은 간식으로 가볍게 먹는 것 말고 식사 대용으로는 아쉽대
노래는 잘할까요?
앗..... 노래는 무리.......
5. 관계 ¶
- 만난 시간 순 정렬
- 설정 오류 있을 시 알려주세요
- 토가미네 미츠루 (달)
- 미쨩은 3살 무렵 엄마의 뜨개방에 와 알게 된 소꿉친구에요. 미쨩의 어머니가 뜨개방에 와 시간을 보낼 때면 저도 미쨩과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장난을 치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러다 한동안 미쨩이 보이지 않았어요. 미쨩을 다시 만난 건 초등학생 시절 리쿠를 통해서였습니다. 다시 만난 미쨩은 저를 보면서 눈물을 터트렸어요. 저도 왠지 울음이 나 미쨩을 꼭 안아줬습니다. 미쨩에게 듣기로 미쨩의 부모님이 마코토와 함께 떠나게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뜨개방에도 오지 못했었다고요.
미쨩과는 함께 자주 놀았어요. 저희 집에서도 그렇고 미쨩네 집에 놀러가서도 그랬습니다. 어느 때는 둘이서 놀았고 어떤 때는 리쿠를 포함해 셋이서 놀기도 했었어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미쨩과는 계속 친한 관계를 유지해 왔어요. 미쨩과 연락도 자주 하고 궁도 대회를 구경가기도 했습니다. 미쨩이 저한테 액운을 물리치는 부적이라며 우승 화살깃을 주기도 했어요. 제가 리쿠와 멀어져 시무룩했던 동안 미쨩도 초등학생 시절 가끔 찾아왔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도 이젠 하지 않고 아야메 이모와 이사도 하게 되는 등 여러 일이 있는 듯 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주지는 않았지만요.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미쨩과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항상 학교 밖에서만 보던 친구를 학교 안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같이 있는 시간도 많아졌고요. 가장 좋은 것은 저와 리쿠와의 관계가 돌아오면서 중간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던 미쨩이 마음을 놓은 것이었어요. 셋이 다시 모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S
미쨩의 쌍둥이인 마코토 군이 저희 반에 전학온 날. 저는 너무 놀라 쉬는 시간이 되자 마자 미쨩을 찾아갔어요. 작게 운을 띄운 전학생이라는 말에도 흔들리는 표정을 보면서 무언가 있음을 눈치 챘지만 나중으로 미루는 미쨩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떤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미쨩이 힘들지 않았음 좋겠어요.
E
플래그 아이싱 캐치 대회. 미쨩이 마코토 군과의 1회차 승부에서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넘어지는 것을 봤습니다.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눈에 밟혀요. 경기가 끝나고 연락해도 병원에 갔다가 집에서 쉰다는 말에 차마 찾아가지 못하고 걱정만 하다 메달로 교환한 시로이나리 인형만 두고 왔습니다. 괜찮을까요 미쨩.
D
그리고 그 바로 다음 날은 미쨩의 생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생일 선물 전달 방문은 허락 받았어요~ 선물은 여름 때부터 준비한 품 낙낙한 오버핏 흰 가디건이에요. 얼굴 보고 꼭 끌어안으니 그나마 맘이 놓입니다.
E
크리스마스 선물
- 토가미네 마코토 (열매)
- 마코토 군은 미쨩의 쌍둥이에요. 가장 처음 봤던 것은 3살 무렵 뜨개방에 온 어머니와 미쨩과 함께 왔었을 때였습니다. 사실 그 때의 기억은 어스름하게 남아 있어서 잘 기억나지 않지만요.
미쨩과 초등학생 때 재회했을 당시 부모님과 마코토가 함께 떠났다는 것을 알게된 이후로 저는 마코토 군에 대한 소식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미쨩이 부모님을 만났다고 했을 때에도 마코토 군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어요.
그러던 중, 2학년 말인 지금. 마코토 군이 저희 반으로 전학을 왔습니다. 저는 한 눈에 마코토 군을 알아봤어요.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찾아간 미쨩에게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순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혼란스럽고 힘든 느낌이었어요. 만약 제가 미쨩이라고 해도 분명 그럴 거에요.
마코토 군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사실 잘 모르겠어서 조심스러운 마음입니다.
1
등교하기 전 미쨩에게 시로이나리 인형을 주기 위해 문 앞에 두고 가려는데요. 밖으로 나오는 마코토 군과 마주쳤습니다!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요! 그래도 등교길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해보니 나름 정리가 되어요. 마코토 군은 미쨩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좋아요. 신년참배 때 빌 소원은 마코토 군과 미쨩이 서로 오해가 풀리고 예전과 같은 사이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D
미쨩의 생일을 준비하다가 마코토 군의 생일도 같은 날이라는 걸 깨달은 저는 부랴부랴 뜨개 여우 인형 열쇠고리를 만들 수 있었어요. 학교에서 주려고 했는데 주지 못했던 것을 귀가하는 마코토 군과 마주쳐 다행히 줄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에요~
- 시라유키 토모야 (눈)
- 초등학생 무렵 엄마를 따라 가게 된 료칸의 대욕탕에서 저는 뜨거운 온천의 맛을 깨닫고 말았습니다. 엄마를 졸라 자주 가게 된 료칸에서 저는 시라유키 상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엄마가 얘기해 주시기를 시라유키 상은 시라유키 가문의 도련님이랬습니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어울리는 무리가 달라 또래임에도 친해질 기회가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초등학생 무렵 언제 쯤이었던가. 시라유키 상이 저에게 수화로 인사를 건냈던 일이 있었습니다. 시라유키 상은 분명 아무런 의미 없는 일이었겠지만 저는 엄청 놀랐어요. 농학교 선생님이나 가족 외에 저에게 수화로 말을 걸어준 청인은 시라유키 상이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막 들뜬 마음으로 엄마, 아빠, 리쿠, 미쨩 등등 온갖 사람들에게 자랑했던 기억이 납니다.
료칸에 손님으로 가거나 저희 뜨개방에서 만들고 있는 신사의 기념품인 뜨개 인형을 전달하러 심부름으로 갈 때 종종 마주치게 되면 시라유키 상은 저에게 수화로 말을 걸곤 했습니다. 비즈니스 수화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그럼에도 점점 손동작이 깔끔해지는 건 신기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가미유키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에도 신세를 졌었습니다. 리쿠가 일을 쳤을 때 그 수습을 도와준 게 시라유키 상이랬어요. 이사장님께도 당시 학생회장에게도 당시 상황을 자세히 알아봐달라 얘기를 해주셨다고요. 지금도 담배를 피거나 땡땡이를 치는 리쿠에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요. 리쿠가 그걸 썩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게 눈에 보여 오히려 제가 죄송스럽습니다.
1
쌓인 눈이 햇빛에 반짝이는 낮 시간. 여우들을 구경할 겸 나선 산책길에서 시라유키 상을 발견했습니다.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가다가 이내 넘어져 눈속에 폭 파묻히고 말았지만요. 민망하게도 그걸 들켜서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인사도 할 수 있었고 여우들에게 사료도 주고 쓰다듬도 할 수 있었습니다. 눈 밟는 뽀드득 소리와 유리창을 닦는 뽀드득 소리가 다르다고 알려준 시라유키 상은 소리는 촉감과 닮았다고 얘기해 주었어요. 덕분에 소리에 대한 상상이 조금은 풍성해졌습니다.
2
크리스마스 파티를 구경왔다가 시라유키 상을 발견하고 인사를 나눴는데요. 대화 주제가 흘러가다가 어쩌다보니 같이 왈츠를 추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플로우 중앙에서요! 다른 사람과는 처음 춰보는 왈츠를 박자도 안맞는 채로 남들 시선을 잔뜩 맞으며 추게 되었어요. 물론 굉장히 부끄럽고 부담스럽고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왜 즐거운 것일까요. 이 시간이 끝나는 게 싫어 세 번을 연달아 췄음에도 어쩔 수 없이 끝은 오기 마련입니다. 혹시나 하고 챙겼던 티코스터 선물도 드리고 코오리마츠리에 같이 가자 할 수 있었던 건 역시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일까요?
- 와타나베 슌 (그릇)
- 슌쨩, 아니 슌 선배는 초등학생 시절 도시락 심부름을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저희 뜨개방에서 점심을 슌 선배네 도시락집에서 사 먹거든요. 도시락 집에 갈 때마다 자연히 또래의 슌 선배를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얼굴을 익히고 서로 대화도 나누고 했습니다.
슌 선배와 시라유키 상은 소꿉친구라고 들었어요. 어릴 때부터 같이 다니는 것을 종종 봤었습니다. 사실 시라유키 상과는 친밀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지만 이상하게도 슌 선배와는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시답잖은 말까지 하게 돼요. 아무래도 도시락 집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먹는다는 것은 친밀한 행위이잖아요. 슌 선배가 수화로 말을 걸어주었던 것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고요.
고등학생이 되고 리쿠와의 사건이 있었을 때 고민을 털어놨던 것도 슌 선배였습니다. 저는 그 때 겁을 먹은 상태였어요. 교실이 난리가 나고 저는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해 이리저리 휩쓸렸다가 나중에야 같은 반 친구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은 사실 각오하고 있었지만, 리쿠가 얽혀 피해를 받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기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괜찮다는 듯 서 있었지만 발 아래부터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슌 선배는 잘 들어주는 상냥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선배이니까. 의지할 수 있으니까. 그 때 일을 털어놓다가 그만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말았어요. 선배의 따뜻함에 마음을 추스르고 돌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시라유키 상에게 이 사건에 대해 자세히 말해준 것도 슌 선배였대요. 이제는 슌쨩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아직 민망해서 입이 안 떨어집니다.
- 코우사카 시니카 (검정)
- 시쨩은 초등학생 때 만난 리쿠의 친구에요. 어린 마음에도 시쨩의 까만 머리카락이나 보라빛 눈동자가 너무 예뻐서 눈길이 갔던 기억이 있어요. 반질반질 윤이 나는 개울가의 까만 조약돌 같아요. 초등학생 때였고 학교도 달랐으니 따로 연락하고 지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리쿠가 시쨩을 데려오는 날이면 정말 좋아하며 함께 놀았고 헤어질 땐 아쉬웠었어요.
리쿠와 멀어지고 나서는 시쨩과의 연결고리도 사라져 이제는 추억 속에만 남게 되었어요. 가미유키는 큰 마을이 아닌데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한 게 서글픕니다. 시쨩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D
겨울의 초입. 어느 날과 같은 교실에서 저는 복도를 지나가는 익숙한 검정을 발견하였습니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뛰어간 곳에 보이는 것은 어릴 적 헤어진 친구, 시쨩이었어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그 무엇도 챙겨오지 않아 저도 모르게 나온 수화를 알아보고 또 답해준 시니카의 모습에 저는 놀라기도 하고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시쨩을 꼭 끌어안았습니다.
- 오오가미 유이 (병아리)
- 유쨩은 초등학생 때 알게 된 귀여운 동생이에요. 유쨩도 리쿠를 통해 알게되었는데요. 처음 데려왔을 때 소심하게 우물거리던 모습이 너무 귀여웠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동생이 없어서 어릴 적부터 동생이 있기를 바래왔었는데요. 이렇게 귀여운 동생이 생겼으니 챙겨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먹을 거라도 하나 더 쥐어주고 싶고 예쁜게 보이면 챙겨주고 싶고 쓰다듬어 주고 싶고 꼭 끌어안고 싶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유이가 전학을 가게 되었고 더 이상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이게 무슨 일일까요. 입학식에서 유쨩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훤칠하게 커진 키에 멋있어진 모습으로요. 아무래도 오랜만에 만난 것이니 말을 건 저를 어색해 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여전히 귀여워요. 전학을 간 이후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딱딱하게 구는 모습도 왠지 뚝딱이는 인형 같아서 귀엽게만 느껴져요. 학교에서 마주칠 때면 쫓아가 인사하고 안부를 묻고 주머니에 사탕이라도 있으면 쥐어줍니다.
귀여운 우리 유쨩. 쓰담쓰담하면 싫어할까요? 일단 키 차이 때문에 무리일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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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좋아 나온 산책에서 저는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사람의 손을 탄 고양이는 선뜻 품에 안겼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유쨩의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었습니다! 헐레벌떡 뛰어온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잃어버리지 않고 잘 찾아서 다행이에요! 유쨩네 집에 놀러가 크림쨩을 맘껏 쓰다듬고 이야기도 하던 중 헬스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헬스장에서 저는....... 유이는 정말 대단한 아이었습니다. 본받아서 자주 같이 가야겠어요.
- 아카이누 코가네 (강아지)
- 초등학생 시절. 어떤 이유 때문에 그곳에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숲 옆의 외진 도로에서 커다란 화물차에 치일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소리를 듣지 몰라 차가 오는 줄도 몰랐는데 불빛이 비추고 나서야 화물차의 존재를 알았어요. 그 때는 완전 몸이 얼어붙었는데요.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시야가 휙 뒤집혔습니다.
처음에는 멍했어요. 화물차는 온데간데 없고 숲의 모습만 보였으니까요. 그리고 저를 구해준 것으로 보이는 금빛의 커다란 개가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 커다란 몸집을 과연 개, 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저는 상황을 지각하자마자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다가 이내 숨을 헐떡거리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아마 그 차에 치였다면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을 거에요. 어린 저도 그 정도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울음을 터트리자 그 커다란 짐승은 저를 품어주었어요. 저는 기다란 털에 푹 파묻혀 울었고 울음을 그칠 때 쯤에야 그 모습을 찬찬히 볼 수 있었습니다. 검은 눈동자가 보였고 한쪽 눈에는 커다란 화상 흉터가 있었어요.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었는데, 그 순간 그 커다란 몸집이 연기처럼 사라졌어요. 그 직후 저는 사람들에게 발견되었던 걸로 보아 아마, 그 인기척 때문일 것이라 추측해 봅니다.
그 일은 저에게 아주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 일로 이누타마시라는 가미유키의 토착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은 신사가 있다는 것도요. 신도로 등록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매일매일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건 이후로 자주 신사로 찾아가 참배를 드리곤 합니다. 지금도요.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에 들어선 어느 날.
이누타마시가 생각나는 한 소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눈을 가로지르는 안대와 금을 녹인듯한 머리카락에 새까만 눈동자. 저도 모르게 쫄래쫄래 뒤를 쫓아가 말을 걸었어요. 물론 이누타마시를 아냐는 물음에 알고는 있다는 평범한 답변을 들었지만요.
코가네 군이 이누타마시 님일 리는 없죠. 그저 닮았다고 생각한 것 뿐입니다. 코가네 군과 이야기를 할 때면 꽤 즐거워요. 밝고 활기차고 따뜻합니다. 뭔가 자꾸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역시 동생이기 때문일까요.
- 호리고메 미유키 (신사)
- 미유쨩은 조금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커다란 개와 같은 존재로부터 목숨을 구하게 된 날 이후로 저는 틈만 나면 그 이야기를 하고 다녔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잖아요. 어떤 이들은 믿어주고 어떤 이들은 믿지 않았지만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말하기를 저를 보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다고 했어요.
그 때 미유쨩을 알게 되었어요. 미유쨩은 저를 구해준 존재가 신이며 이 가미유키의 토착신인 이누타마시 님이라는 걸 알려줬어요. 이누타마시 님을 모시는 신사도 알려주고 함께 사고가 있을 뻔한 장소도 가보고요.
그리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어요. 신사가 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 함께 놀기도 하고 서로 연락도 주고받으면서 잘 지냈었고요.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을 때는 정말 기쁘고 좋았어요. 물론 미유쨩이 리쿠만 보면 으르릉하는 것에 조금 곤란할 때가 있긴 하지만요. 그래도 싸우는 것만 아니라면 다행입니다.
- 토우코우 이치카 (꽃)
- 잇쨩은 신사 할머니네 손녀딸이에요. 잇쨩이 할머니 심부름으로 뜨개방에 찾아온 걸 제외하고는 그렇게 안면을 틀 일이 없었는데 제가 중학생 때 신사 할머니의 뜨개회에 참여하게 된 것을 계기로 친해지게 되었어요.
같은 동네에 살다보면 그리고 엄마가 뜨개방을 하다보면 확실히 여러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잇쨩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던 것이나 잇쨩네 아버지가 도쿄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거나요. 그래서 잇쨩이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도요.
뜨개회에 올 때마다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있는 잇카를 볼 때마다 왠지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할머니가 귀가 안 들리는 저를 배려하면서 챙겨주듯이요. 사탕이나 간식거리를 챙겨주면서 조심조심 다가가다보니 가끔은 서로 필담을 나누기도 하고 인사도 나누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가미유키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너무 기뻐서 학용품 세트와 병아리 뜨개 인형을 선물로 주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밀어내려 하는 모습도 보이는 잇쨩이지만 그래도 함께 있을 수 있는 지금만큼은 서로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시키노 메이오 (활)
- 미쨩의 궁도 대회를 구경가다보면 매번 눈에 띄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미쨩한테 물어보니 미쨩이 1학년 부부장을 할 때 부장이었던 분이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미쨩이 이 사람 얘기를 하면서 열받아하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미쨩을 열받게 만드는 사람이라니. 그거 쉽지 않은데요. 어떤 사람인 것일까요?
- 오니메 아이 (사랑)
- 아이쨩은 같은 반이 된 계기로 알게 된 친구에요. 아니, 명확히 말하자면 누군가 아이쨩을 괴롭히려는 걸 발견하고 막아세운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 썩은 우유를 대신 마셔달라뇨. 아이쨩이 이것저것 다른 이들의 부탁을 잘 들어주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건 명백한 괴롭힘이잖아요. 제가 따지자 장난이었다며 넘어갔지만 저는 아이쨩을 그저 둘 수 없어 그 때 이후로 계속 옆에 두고 이런 질 나쁜 장난들을 막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옆자리에 앉게 되고 친해지게 되었는데요. 요즘 이상하게 어디에 부딪히는 일이 줄어든 것 같은 기분입니다.
- 아오모리 치토세 (파랑)
- 아오모리는 제가 2학년에 문예부에 들어갔을 때 만난 후배입니다. 전 1학년 때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바빠 부활동을 들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요. 2학년이 되고 교우 관계나 학교 생활에도 적응이 되어서 친구 따라 문예부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아오모리도 조금 늦게 들어오게 되어 비슷한 시기에 입부하게 되었습니다. 동기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고슴도치 같이 뾰족뾰족 소심한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왠지 낯을 가리는 모습이 잇쨩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사실 처음 봤을 때 눈을 사로잡는 예쁜 파랑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계속 저도 모르게 말을 걸게 되더라고요. 제 눈색도 파랑이니 비슷하지 않을까요?
책 추천해 줄 수 있냐고 물었을 때,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도 인상적인 부분이었어요. 항상 구석에서 책을 읽곤 하는 아오모리는 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정말 좋은 추천으로 재밌는 책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 선물을 주고 받기도 했었어요. 악세사리를 건네어 주는데 얼마나 기쁘던지요. 저도 병아리 뜨개인형 열쇠고리와 뜨개 리본이 붙어있는 머리핀을 선물로 주었어요. 조금 더 친해져서 치쨩이라고 부르고 싶은데요. 아직은 무리이겠죠?
- 사카모토 요우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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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제출해야하는 숙제를 문예부실에 두고 온 것 때문에 학교로 돌아간 날. 저는 불 꺼진 문예부실에 무단 침입한 괴한을 만났습니다. 악령으로 오해받아 성불 당할 뻔 했지만 대화를 통해 사카모토 선배가 주말마다 오타루에서 신사 알바를 하고 파쿠르가 특기이며 지인의 부탁을 위해 벽을 기어올라 창문을 통해 문예부실에 침입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사카모토 선배가 소설을 쓴다는 사실이었어요. 저의 문예부 영입에 선배는 입부하기로 약속했어요! 정말 잘 된 일입니다. 되돌아보면 뭔가 아리쏭한 기분이지만요.
- 선지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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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부실에서 목도리를 뜨고 있는데 한 학생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자신을 선지아라고 소개한 한국인 유학생이에요. 서로 통성명을 하는데 한겨울에 교복 위에 후드집업만 입고 있는 모습에 왠지 추워보여 뜨고 있던 목도리를 완성해 선물로 주었습니다. 라인도 나누고 함께 하교하면서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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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쨩과는 학년이 다르지만 자주 연락하고 지내요. 한 번은 지쨩이 아지트를 만들었다고 라인을 받았습니다. 엄청 두근두근한 마음에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본격적인 느낌이라 놀랐어요. 예전에 만들어 두었던 담요를 선물하고 이전에 있었던 아이싱 대회 이야기도 하고 즐거웠습니다. 친구 100명 만들기가 목표라는 지쨩의 이야기가 너무 귀여워서 꼭 안아버렸어요.
- 시미즈 코우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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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독백 ¶
- 1. 눈이 내리는 날
-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눈은 소리없이 내린다고 해요. 만화책을 보면 <사락사락>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눈이 내리는 소리는 나는 것일까요, 나지 않는 것일까요.
어쨌든 소리 없다는 것은 저와 비슷한 느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머니가 제 이름을 지을 때 지금의 후유카라는 이름과 유키라는 이름 중에 고민했다고 들었어요. 그렇다면 눈은 제 두 번째 이름 같은 것일지도요.
눈이 오는 날에는 거실에 앉아 가만히 정원에 쌓이는 눈을 구경하는 게 낙입니다. 지금도 거실에 앉아 뜨개를 하며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어요. 어머니에게 듣기로는 가미유키의 눈은 성스러운 눈이라고 합니다. 카미유키를 벗어나서 눈을 본 적은 없었기에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아버지는 잠시 외출하셨고 어머니는 뜨개방에 나가 계십니다. 저는 혼자 이 시간을 만끽하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집에 리쿠가 자주 놀러왔었는데요. 지금은 그렇게 막역한 사이가 아니다보니 가끔은 그때의 리쿠와 지금의 리쿠가 다른 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지금,
눈이 <사락사락> 내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뜨고 있는 목도리는 누구에게 선물하면 좋을까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겨울은 역시 포근한 뜨개의 계절이라는 것입니다.
- 2. 문예부 작문 숙제를 하며
- 문예부는 책만 읽는 부서가 아니었습니다.
문예부는 작문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땐 얼마나 아연했던지요.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습니다. 제가 쓴 글을 다른 사람과 돌려본다는 것은 조금 아니, 많이 부끄러운 일이지만 말이에요.
사실 청각 장애인이 글을 익힌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원래 글이라는 것은 말을 옮기기 위해 고안된 것이니까요. 들은 것 없이 글만 익히는 것은 마치 이미 죽어버린 사어를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라틴어를 공부하는 것과 같달까요.
그만큼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행위는 정말 좋습니다. 신기한 게 훨씬 더 많아요. 제가 느끼지 못한 모든 정보가 책 안에는 담겨 있습니다. 책을 통해 저는 소리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문예부에 들어서 대화를 위한 글이 아닌, 정말 글을 쓰기 위한 글을 쓰는 요즘입니다. 2학년에 들어 친구따라 들어가게 된 문예부이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아, 문예부에 들어서 좋은 점이 또 있습니다. 귀여운 후배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아오모리는 조용하고 귀엽고 상냥한 아이에요. 흰 뜨개리본이 들어간 머리핀을 주었을 때의 얼굴을 기억합니다. 자그마한 병아리 뜨개인형을 쥐어주었을 때도요. 분명 저는 상냥한 아오모리의 행동에 호의를 돌려준 것 뿐인데도요.
아, 딴 생각 말고 얼른 숙제나 해야겠습니다.
이러다 영영 글을 적지 못하겠어요.
- 3. 재회
- 시쨩을 처음 만난 건 초등학생 때였습니다. 리쿠의 소개로 처음 만난 시쨩은 까만 머리카락에 보랏빛 눈동자를 지닌 예쁜 여자애였어요. 초등학생 때이고 저는 다른 학교를 다녔으니 개인적으로 둘이 만나서 논 적은 없었지만 제 집에서도 같이 놀고 시쨩네 집에 놀러가서 놀기도 했었어요.
제가 언제는 삼촌네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저는 거기서 커다란 돌을 봤었습니다. 지금이야 삼촌이 수석을 모으는 취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때는 그게 뭔지도 몰랐어요. 커다란 검은 돌에 안쪽에는 삐죽빼죽한 보라빛 수정이 잔뜩 빛을 내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그걸 보자마자 시쨩을 떠올렸었어요. 삼촌에게 저게 뭐냐고 나 달라고 떼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자수정 수석을 받진 못했고 빈손으로 돌아왔지만, 다음 번 시쨩을 봤을 때 저는 상기된 얼굴로 시쨩에게 달려갔습니다. 그 때 저는 항상 목에 거는 수첩과 펜을 가지고 다녔는데, 거기에 바로 글을 써서 보여줬던 것 같아요.
어린 아이의 어휘란 참으로 빈약해서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납니다.
매번 리쿠가 시쨩을 데려오기만 기다리지 말고 따로 연락하거나 친하게 지냈어야 했는데, 지금은 아쉽기만 합니다. 그 때는 리쿠와 멀어지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까요. 다음에 만약 시쨩을 우연히라도 만나게 되면 꼭..........
그렇게 생각한 순간
복도에 지나가는 검은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곱슬거리는 짧은 물결이 지나가자 저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뛰쳐나갔습니다. 걸어가는 뒷모습에 우다다 뛰어 그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와아!
시쨩이에요!
눈을 들어 보이는 모습에 저는 얼굴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예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저는 상기된 얼굴로 바삐 손을 움직였습니다.
-어디에 있었던 거야! 잘 지냈어? 뭐하고 지냈어? 나 엄청 보고싶었는데!
-나 기억해?
아차, 너무 기쁜 나머지 수화를 해버렸습니다! 저는 따로 글을 적는 대신 머리카락을 걷고 명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음을 띕니다.
시쨩이 저를 알아봤다면 전 그 몸을 꼭 안아버렸을 거에요!
- 4. 미쨩 생일 축하해!
-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쨩의 생일입니다!
초등학생 때는 이런저런 문구류나 그 때 당시 눈에 좋아보이는 것들을 선물했었는데요. 중학교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뜨개를 하기 시작하면서 뜨개옷 선물을 하기 시작했었어요. 생일이 아니더라도 미쨩하고 어울린다 싶으면 선물을 하다보니 미쨩의 스웨터 종류는 거의 제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뿌듯해지는 거에요.
미쨩도 제가 떠준 목도리나 옷들을 자주 입어주고 하니 뿌듯한 마음은 배가 되곤 합니다. 올해도 미쨩의 생일 선물로 줄 뜨개옷을 여름 때부터 고심했었어요. 이번에는 낙낙한 오버핏의 도톰한 가디건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도안을 찾다가 딱 이렇다할 것이 없어서 엄마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도안을 함께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론 흰 베이스에 목깃을 따라 노란 실과 검정 실을 넣어 무늬를 냈습니다. 소매 부분도 마찬가지로 노랗고 까만 무늬가 들어갔어요. 나머지 부분은 흰 실로 떴지만 뜨개 기법으로 밋밋하지 않게 채워 넣었습니다. 마무리를 하고 나니 정말 마음에 들게 완성되었어요! 사진을 찍고 포장을 해서 보관한 게 벌써 2주 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생일을 앞두고 대회가 열렸고 미쨩이 넘어져 다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병원에 찾아간다고 해도 인형을 전달해주러 집에 가는 것도 거절당했어요. 그래도 자정이 되자 마자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생일 선물을 주러 찾아가겠다는 말에도 허락을 받았습니다.
물론 전날 인형을 두러 갔었을 때 마주친 마코토 군에게서 마음이 쓰이는 이야기를 들었지만요. 역시 얼굴을 보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무너졌던 걸까요. 힘든 일이 있으면 털어 놓으면 좋을 텐데. 미쨩은 스스로 참는 일에 익숙해 진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미쨩의 생일이면 마코토 군의 생일이기도 하죠. 사실 학교에서 주지는 못했지만 전날 혼자 만든 게 있어요. 주먹 두개를 쌓아둔 크기의 흰여우 뜨개 인형 키링입니다. 여우 뜨개 인형은 자주 만드니까요. 금세 만들 수 있었지만 다른 점은 두 눈을 마코토 군과 같은 검정과 금색으로 수놓았던 것입니다. 학교에서 주려고 했는데 마코토 군이 리쿠 옆자리라 계속 리쿠가 붙어 있어서 그만....... 리쿠한테 들키면 웬 선물이냐고 물을테고 그럼 생일 선물이라고 말하게 되면 두 사람이 쌍둥이라는 걸 들켜 버리고 말잖아요! 안 돼!
그래서 주지 못했습니다.
리쿠에게는 먼저 하교하라고 하고는 저는 미쨩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미쨩에게 선물을 주고 마코토 군을 마주치게 되면 슬쩍 주려고요. 물론..... 두 사람의 기류를 보고 선물 못 줄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되면 어쩔 수 없습니다. 편지와 함께 신발장에 넣어두는 수밖에요. 그렇게 되면 마코토 군이 하루 늦게 받게 되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저는 그런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미쨩의 집 앞에서 벨을 눌렀어요. 미쨩에게 선물을 주고 생일 축하 의미로 꼭 안아주고 아프지 말라고 토닥토닥 해주고 쉬어야 될테니까 일찍 집으로 귀가하는 것이 제 계획입니다.
물론 미쨩을 보게 되면 그저 와락 안아버리게 될 것 같지만요.
- 5.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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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습니다.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필름 3팩이에요. 필름 한 팩당 여러장의 필름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사지 않는 한 끝이 있다는 게 왜인지 낭만적으로 느껴져요.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떨어지는 벚꽃이 아름다운 까닭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편지를 쓴 이는 누구인지 알 수 없었으나 기품이 고고하고 바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이 보냈는지 알 수 있다면 좋았을텐데요. 아쉽게도 그 어떤 단서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저는 바로 들켜버렸는데 말이에요! 굉장히 억울한 일입니다!
소중한 것을 담으라는 말에 저는 어떤 것을 촬영할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어요. 창 밖에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내리는 눈을 찍어보고 싶었어요. 창문을 여니 찬 바람이 머리카락을 날립니다. 저는 차가운 공기가 안으로 침입하는 것을 느끼며 눈이 내리는 하늘을 찍어요.
한 장의 필름이 나옵니다. 편지에 적힌 대로 바닥에 가만 놔두고 기다리니 흰 빛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희끄무레한 하늘만 보일 뿐 눈송이는 담기지 않네요.
그럼에도 필름 겉면을 만져봅니다. 눈송이는 보이지 않지만 이 하늘은 눈이 내리는 하늘이라는 걸 제가 알고 있으니까요. 마치 상자 안에 들어있는 양처럼. 사진 속에 들어있는 눈은 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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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옆 협탁 위에 미쨩에게 선물받은 무드등을 장식했습니다. 불을 끄고 태엽을 돌리니 무드등이 돌면서 방 안을 따뜻한 빛으로 가득 채워요. 침대에 누워서 떠다니는 빛무리를 눈으로 쫓습니다.
내 달님이 보내준 달이에요. 손에는 내 땅님이 보내준 오르골이 있습니다. 배 위에 올려두고 두 손을 얹은 채로 가만가만 진동을 느껴 봅니다. 크리스마스가 넘어가는 자정. 오늘 하루의 기쁨을 되짚어봐요.
아침부터 리쿠와 미쨩이 사귄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좋아하는 것이 이성적인 감정으로 이어져 사귀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었던 건 우리의 사이가 변치 않을 거라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진동이 끝이 나자 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편지를 씁니다. 크리스마스 랜덤 선물이 미쨩에게 간다는 소식을 듣고 따로 선물을 준비하진 않았지만 미쨩에게 답장은 쓰고 싶은 마음이에요.
펜을 들어 적어 내려갑니다.
[내 사랑하는 미츠루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네가 내 편지를 보는 것은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겠지만. 나는 아직 크리스마스야. 네 선물을 받아서 너무 기뻐서 편지를 쓰게 되었어. 물론 내일도 우리 보겠지만.
내 뜨개 목도리가 너한테 가게 되었다는 걸 듣고 엄청 웃었어. 이게 운명이라고 하면 운명일까. 아마 내가 만든 뜨개 작품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뽑자면 너일거야. 그러니 내 목도리도 너한테 가게 된 걸까? 자연한 이끌림처럼 말이야.
선물 너무 잘 받았어. 내 달님. 이 무드등 두고 항상 너 생각하라는 뜻이지? 나 매번 잠이 안 올 때 달을 올려다 본다는 거 알고 보낸 거야? 이젠 잠이 안 올 때마다 이 무드등 켜고 네 생각할게. 그럼 우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따뜻할 거야.
리쿠와 사귀게 되었다고 들었어. 진심으로 축하해. 둘이 이렇게 이어질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너희 둘이 이어지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었단 생각이 들어. 항상 서로를 지키며 행복하길 바라.
항상 널 걱정해. 늘 네게 좋은 일들만 가득하고 힘든 일은 없었음 좋겠지만. 만약 힘든 일이 눈 앞에 나타날 때마다 이겨낼 수 있길 바랄게. 내가 힘들 때마다 네가 옆에 있어줬던 것처럼, 네가 힘들 때마다 나도 네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
곧 신년이야. 연말을 따뜻하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자.
널 생각하는 후유카가]
편지를 마무리하고 낮에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찍어 두었던 눈꽃 가지가 담긴 필름을 함께 동봉합니다. 내일 미쨩에게 전해줄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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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정리합니다. 시클라멘 디퓨저는 침대 옆 협탁에 미쨩이 보내준 달님 무드등 옆에 두었습니다. 향이 좋아요. 겨울꽃이라서 시클라멘이라니. 이름을 이용한 말장난이려나요. 익명으로 보낸 편지라지만 누구인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꽃말을 찾아보지 말라니. 하지 말라면 하고 싶어지는게 인지상정인걸요. 게다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아무 의미 없다는 거 안다고요.
침대에 앉아서 유이가 보낸 운동화를 신어 보았어요. 헬스장에서 신발 대여를 했을 때 사이즈를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딱 맞는 사이즈에 발을 굴러도 편안해서 신이 납니다. 운동......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뭔가 뿌듯한 것이 있었습니다. 근육통 너무 힘들었지만요...... 유튜브로 폼롤러를 이용한 스트레칭을 찾아보곤 지쨩이 선물해준 태블릿으로 틀어놓고 사용해봤어요. 윽. 아프면 뭉쳐있는 것이라는데요. 틈틈히 계속 풀어줘야 하는 모양입니다.
마지막은 아오모리가 보내준 시집이에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 조금씩 음미하면서 읽고 있어요. 골라 적어준 와카도 너무 예뻐서 편지를 계속 들여다보게 되어요. 특히 동경을 담았다는 그 말에는 배시시 웃어버리고 맙니다. 제가 해준 것이 뭐가 있다고 이렇게 편지와 선물을 준다니요. 다음에 만나면 아오쨩이 좋은지 치쨩이 좋은지 물어봐야겠습니다. 고장날 아오모리를 생각하니 웃음이 나요.
이번 크리스마스는 매년 그러했든 해피 크리스마스에요. 부모님과 함께 먹었던 달콤한 케익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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