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Solar System
"허무한 시간 속에 사라지기 전에 한번쯤 모든 것을 봐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1. 외형 ¶
키 183cm 체중 75.5kg.
검푸른 곱슬머리가 뒷목을 약간 덮을 정도로 내려오고 멀끔한 얼굴은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와 함께 볼만한 미남상을 자아냈다. 얇은 입술은 어중간한 일자를 그리고 낮게 뜬 금빛 눈은 늘상 허공 어딘가를 응시했다. 눈동자의 색을 닮은 금빛 피어스가 왼쪽 귀를 장식하고, 약간의 미소를 머금은 입술은 늘 막대사탕의 하얀 막대를 물었다. 가끔은 연초를 물고 있기도 했지만 불을 붙이지는 않았다. 붙인 적 조차 없었다. 대신 그의 근처로 가면 마른 꽃향기가 은은하게 느껴졌다.
자잘한 근육으로 단련된 마른 몸은 항상 검은 옷과 검은 구두를 단정히 걸치고, 양손에만 흰 장갑을 종종, 아니 거의 항상 끼었다.
자잘한 근육으로 단련된 마른 몸은 항상 검은 옷과 검은 구두를 단정히 걸치고, 양손에만 흰 장갑을 종종, 아니 거의 항상 끼었다.
2. 성격 ¶
- 그의 성격이라 하면 일렁이는 잔불처럼 잔잔하고 차분했다. 라곤 하나 대체적으로 차분한 편으로, 감정변화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표정이라던가 웃음이라던가 변화가 꽤 풍부했다.
3. 이능 ¶
<발화>
그의 불은 아주 작은 불씨로 시작해 점차 크기를 부풀려가 종당엔 어느 가족의 오붓한 집 한채를 불사르기까지 했다. 주인의 말 외에는 꺼지지 않고 사그라들지 않는 그 불은 흰 장갑에서 피어난 것과 달리 검고도 검었다. 허나 주인이 원한다면 아무리 큰 불이라도 열기 한자락 없이 그저 일렁이는 환영으로만 비춰지기도 했다.
작은 불씨가 피어나는 순간은 대체적으로 그의 손끝이었으나 원한다면 몸이 닿은, 몸 어디라도 어디라도 검은 불길을 일으켰다. 머리카락 한올에서라도 말이다. 또한 주인을 지키듯 반경 2-3미터 내의 모든 것을 검게 태워버리곤 했으나, 오래 쓸수록 그의 몸 역시 열기를 버티지 못 하게 되어버리곤 했다.
작은 불씨가 피어나는 순간은 대체적으로 그의 손끝이었으나 원한다면 몸이 닿은, 몸 어디라도 어디라도 검은 불길을 일으켰다. 머리카락 한올에서라도 말이다. 또한 주인을 지키듯 반경 2-3미터 내의 모든 것을 검게 태워버리곤 했으나, 오래 쓸수록 그의 몸 역시 열기를 버티지 못 하게 되어버리곤 했다.
<시간 정지 - 크로노스>
그가 전 주군으로부터 빌린 이능은 그의 불이 한층 오래 타오를 수 있게 해주었다. 전 주군의 무자비한 형벌을 닮은 그 이능은 그가 원하는 것의 상태를 원하는 시간 동안 멈춰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멈춰있다 하여 타오르던 불이 꺼지는 것은 아니요 멈춘 그 상태 그대로를 얼마간 더 유지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빌려온 이능이기에 효과도 효력도 미미한 것은 당연했다.
이 이능은 그의 본래 이능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그가 의도한 다른 것에도 사용될 수 있었다.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부분에서부터 어쩌면 중요한 국면을 맞이했을 때에도 말이다.
이 이능은 그의 본래 이능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그가 의도한 다른 것에도 사용될 수 있었다.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부분에서부터 어쩌면 중요한 국면을 맞이했을 때에도 말이다.
5. 기타 ¶
- 무엇을 좋아하느냐, 혹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늘 애매한 태도를 취하였다. 언제는 단 것이 좋다가도 언제는 싫다고 하며, 종종 기피하던 것을 그가 먼저 손대어 당기기도 했다.
- 말이 많지 않은 그는 자신과 관련된 얘기라면 더욱 하지 않았다. 가족이나 과거에 대한 건 더더욱 입이 무거워져 화제를 돌리거나 말없이 자리를 떴다. 아주 가끔 단편적으로 흘리기는 하나 자세한 건 역시 불명이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건 하나가 그의 과거의 전부인 정도인데 그나마도 아는 사람이 적었다.
- 그의 가족은 아틀라스에서도 제법 잘 사는 축에 속했으나 그가 크로노스의 직속 부하로 뽑힌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자택이 불타 전소했다. 그런 사고 아닌 사고로 그를 제외한 가족, 부모와 쌍둥이 동생과 사용인 다수가 새까맣게 타서 죽었다. 이것이 유일하게 알려진 그의 과거다.
- 레지스탕스에 들어가기는 하였으나 영주들이나 현 체재에 대한 증오나 반역심, 하물며 복수심 같은 것은 일절 보이지 않았다. 참고로 직속 부하로 있던 기간은 5년으로 그가 탈주한 날이 때마침 딱 5년째 되던 날이었다.
- 그가 애용하는 무기는 길이가 다른 두 자루의 검이었다. 그를 닮아 새카만 두 검은 긴 것과 짧은 것의 한 쌍이었으나 그는 주로 짧은 쪽을 뽑아들었다. 왼손에 역수로 단도를 든 모습은 어설프고 우스꽝스러울지 모르겠으나 망설임 없이 그어버리는 모습을 보면 결코 웃음이 나올 수가 없었다. 그의 검들은 독특하게도 도신에 주문과 같은 문양이 있어 색이 있는 무언가를 머금었을 때 아름답게 드러났다. 예를 들면, 붉디 붉은 핏빛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