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제 생각할 때가 되긴 했다.
이 아이의 운명은 이미 무와 떨어질 수 없게 되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이는 무에 타고난 천재성을 가졌다.
"꼬마야."
영이를 불러봤다. 천진난만한게 아직은 세상을 알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살짝 어두운 기운이 내 얼굴에 드리울 뻔 하다가 겨우 웃는 얼굴로 가릴 수 있었다.
나는 어딘가 둘이 앉을 만한곳을 찾은뒤 거기 앉았다.
"옆에 앉아봐라, 재밌는 문제를 낼테니 한번 풀어보렴."
옛날에 영물들이 자라나는 숲속에서 한 영물이 태어났단다.
그 영물은 자라난다면 아주 아름답고 놀라운 빛을 내뿜으며 높이 날게 될지도 모르는 새였단다.
그런데 그 영물이 훗날 빛을 뿜게 되면, 다른 새들은 빛을 뿜게 되지 못할것이었기에 숲속 짐승들은 그 영물은 절벽에 내던져 졌단다.
그러나 그 영물은 죽지 않았고, 희미 하게 안개속에서 빛나는 그 영물을 한 보잘것 없는 남자가 주웠던거지.
보잘것 없는 남자는 이 영물이 단순히 잃어버린거라 생각해서 먼길을 걸어 그 숲으로 영물을 데리고 돌아갔단다.
결국 영물은 다시 숲으로 돌아왔고, 모든 짐승들이 그 영물을 주목하기 시작했지.
그 영물이 혹시라도 빛을 뿜게되면... 다른 새들이 빛을 내지 못할까봐 두려운거야.
이제 와서는 그 영물을 데리고 숲밖으로 도망치더라도, 그 빛은 너무 밝아서 숨기기 힘들어 계속 짐승들이 찾아와 빛을 탐하려 들테지.
"꼬마야."
"너가 영물을 주운 남자라면 어떻게 할래?"
나는 영을 쳐다봤다.
"영물을 데리고 다시 숲 밖으로 나가 계속 짐승들을 피해 최대한 빛을 숨겨야 할까."
"아니면 그 숲에 남아 영물이 그 빛을 내도록 다듬어 줘야 할까."
#평이와 함께 하는 심리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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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입을 엽니다.
"영물은 빛을 맘대로 조절 못하는거야 삼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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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물의 빛은 아름다워서 빛을 약하게 할 수는 있어."
영이는 피를 타고 났지만 무술을 배우지 않고 살 수도 있다.
"너무 아름다워서 가까이서 본다면 결국 다들 알아채고 말아."
그러나 어떻게든 추적자들은 찾아올것이다.
"짐승들은 그 빛이 밝게 빛나면 두려워 하거든. 그래서 단 하나의 영물만 빛나야 돼."
그 재능은 두려워서 단 한명의 후계자만이 있어야 할테니까.
"그렇지만 어쩌면... 그 숲에서 멀리 멀리 떨어져 잘 숨긴다면 짐승들이 못 찾아낼지도 몰라."
"남자와 영물은 자기가 태어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겠지만."
# 삼쭌의 추가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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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삼쭌, 그 영물도 다른 동물들이 빛을 내는걸 시러해?"
영이의 큰 눈이 평을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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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다?"
"그건 영물이 판단할 일이겠지. 자신의 빛만을 뽐내고 싶어 빛을 내는 다른 동물들은 다 쫒아낼지, 아니면 계속 빛내며 자신을 위협하게 놔둘지."
"결국 숲은 가장 강한 빛이 계속 빛나기만 하면 되니까."
#안... 싫어할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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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왜 나야해??"
삼쭌을 바라보며 영이가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묻습니다.
평은 천재로서 이 어린 천재가 하는 생각을 바로 알아챕니다.
이 녀석, 지금 이게 자기 이야기라는걸 눈치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