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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설명 ¶
밖에서 잡혀온 소년. 나이는 만 15세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 외에 어디서 왔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그를 경매에 부친 브로커만이 알 것이다. 기실, 이 곳에서 그러한 것들이 그리 중요하지도 않기도 하다. 본래 흑발이지만 머리가 잿빛으로 새어 그레이라 불린다. 밖에서 잡혀왔으니 뭣도 모르고 금방 죽을 것이라, 잠시의 유흥거리로 생각되었으나 예상과 다르게 냉혹하고 무자비한 살상행위로 금방, 소동을 끝내었다. 병기로 키워진 연구소의 실험체보다도 더 살상기계같은 소년에게 불길한 번호가 붙여진 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주 무기는 쌍권총이지만 사실 그에게 주무기라는게 의미가 있을까. 손에쥔건 있는대로 사용한다.
냉혹하고 무자비한, 표정변화 없이 창백한 얼굴로 전투에 임하는 소년은 사실 그리 비정하지 못했다. 잡히고 팔려오고 그리고 최종전투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그는 동생을 잃었다. 친동생도 아니었지만 유일한 가족이나 매한가지였기에 닥치는 대로 눈에 보이는 이들을 죽이고 있다. 그는 복수만 할 수 있다면 족했다.
...과연 이 길이 맞는 걸까?
...과연 이 길이 맞는 걸까?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몰린 소년은 일부러 감정을 죽인것 처럼 굴었다. 그가 끝없이 잊고 싶어하는 사람으로서의 괴로움과 고통과 관련없이 인간은 생각보다 쉽게 잔혹해질 수 있었다. 미숙하지만 그렇지 않은척 흔들리지 않은 척 모든 연기와 그런 척이 쉬워졌다. 죽는것은, 또 끓는 감정을 토해내지 못함이 이로부터 오는 괴로움보다 더 싫기 때문이다.
3.1. M07(미신) ¶
동생과 비슷한 나이대의 어린 아이. 최종 결전전에는 제법 다른 사람들에 비해 미신을 미온적인 태도로 대했다. 무미건조한 얼굴로 누군가는 얼토당토 않다며 무시하는 각종 미신들도 옆에서 묵묵하게 들어주곤 했다. 미신의 나이로 미루어봐 확실하게 그의 원수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동생이 떠올라서도 맞지만, 확실히 다른 사람들에 비해 미미하지만 약해진다는 느낌은 있어도 거기까지일 뿐이다.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는 최종 5인으로 미신이 남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죄책감 대한 소소한 위안이 될지도 모른다. 어중간한 대체제일 뿐이지만.
3.2. 4R1(아리) ¶
나랑 닮은 아이를 본적이 있어? 아니면 혹시 네가 죽였나?전혀 배려하고 있지 않다. 물론 그레이의 생각엔 어차피 죽고 죽이는 사이가 될 테니 배려할 이유도 없었다. 이미 죽은 몇명에게서 시설내 소년들에 대한 신상명세를 털어낸 후 저격수인 아리가 여기저기 주워들은 것이 많을 수도 있다는 확실하지 않은 추론을 들었다. 추론일 뿐이었지만 그는 그 추론 하나라도 붙잡아야 할 많큼 절박했고 집요했다. 최종 결전 전에는 서로 해치는 것이 (계기가 있지 않다면)대놓고 허용 되지는 않으니 큰 일을 없었지만 앞으로는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