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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설명 ¶
무기력을 학습한 소녀
"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저는 그저 따를 뿐이에요. "
"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저는 그저 따를 뿐이에요. "
이름 두 글자. 성은 없다. 그 근본을 알 수 없으므로 절로 부모에게서 이어져 올라가는 근간또한 없기에 소녀의 이름은 성씨없이 그저 비연이다. 하지만 편의에 의해 서류상에는 외자 이름으로 비 연 으로 기재되어있다. 그녀의 모든것은, 그녀의 근본과 같게 누군가의 편의에 의하여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불사인간. 얼굴이 함몰되고 목이 베이고 아무리 끔찍한 상해를 입더라도 수시간이면 회복된다. 능력은 흡수와 방출. 인간 스포이드. 독성분을 흡수하고 흡수된 독을 내보낼 수 있다. 오랜시간, 기억도 안 날 만큼 어린시절부터 정부기관에 붙잡혀 있었고 당연하다는 듯이 물건처럼 다뤄졌다. 인간으로서의 삶의 존엄을 위한 의지같은건 배워본적도 없고 설사 배웠더라도 그녀는 인간의 자격을 박탈당했기에 얼마든지 마음대로 쓰다 내던지는 행주처럼 사는것이 당연했다.
무기력이 학습되어 삶이 되었다. 비연은 의지를 가진 인간이 아닌 누군가의 요구를 마땅히 듣고 착실히 옮기는 도구에 가깝다. 실험체로서 쓰였던 그녀는 이제 전투병기로도 쓰인다. 차갑고 갸냘픈, 뿌연 안개속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작고 무미건조한 목소리, 창백하게 메마른 얼굴과 의지를 박탈당한 목각인형의 눈알과 같이 아무것도 쓰이지 않는 눈이 소녀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