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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설명 ¶
시라세 아야토 白瀬アヤト 전 산하엽의 마법소년 - 비탄생화, M.S. 미등록
지금으로부터 수년 전 은퇴한 비탄생화 마법소년. 그의 꽃은 산하엽으로, 사명은 행복. 정령이 담긴 물건은 전해지지 않으며, 주된 능력은 신체의 상태 변화. 액체 및 기체로 자유로이 변할 수 있다.
- 매미가, 말을 거는 것 같아요.
습한 여름 담아 놓은 듯한 아이였다. 푸른 하늘처럼 쾌청한 낯에, 기분 나쁘게 들러붙는 투명한 미소. 마치 찝찝한 여름날을 압축한 것처럼, 어쩐지 기묘하기까지 한 분위기. 일직선을 그리는 비행운 아래에 있을 때가 가장 어울리던 아이. 그 애가 일찍이 마법을 쓰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그 점에서 소년의 부모는 운이 좋았다.
"마법소년? 비탄생화로군. 그래도 쓸모없는 능력은 아니니, 이 정도로는 어떤가?"
"아, 아이고,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 아이고,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들은 도박과 유흥, 대출로 인한 막대한 빚에 허덕이던 중 자식의 각성 사실을 인지했다. 아이는 자신이 드디어 부모님께 희망을,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제 발목을 잡지 않을 거야! 그러나 소년이 성장하여 어른이 되는 것을 기다려 주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그들은 친아들을 '사설 마법 중개업체'에 인계하였고, 중개소는 정보를 '비공식 마소 교육기관'에 넘겼으며, 얼마 후 교육기관으로부터 정장 차려입은 이들이 찾아왔다.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소년은 원래 이름으로 불리지 못했다. '학교'에서 내려준 이름으로 불리게 된 소년에게 동급생은 없었고, '선배'는 기록상으로만 존재할 뿐이었다. 위화감으로 가득찬 학교. 그러나 소년의 세계는 그뿐이었다. 다른 것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필요하지도 않았다. '시라세 아야토'는 흠결 없는 모범생으로 자라났다.
- 선생님, 저는 왜 저 아이들처럼 될 수 없나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조건적인 선행을 실천하는 것이 제일의 미덕이란다. 그런 이야길 들으며 절대 사람 앞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을 확인받았다. 아야토가 맡는 임무들은 인적 없는 곳의 마수 구제, 기밀 수집, 위험 구역 정찰 등이었다. 전부 꼭 필요한 일이었기에 아야토는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실천했다. 쉬는 시간에는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손틈새로 햇빛을 비추었고, 때로는 여름 바람의 그리운 향기에 이끌려 아무도 없는 기차역에 홀로 서 있곤 했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유서 한 장만 남기고 다음 임무에 나갔다. 아무도 몰라도, 대가 없어도, 그것이 미덕이니까.
- 이번 임무에서, 그들을 마주칠 것 같습니다.
어떤 건물에서 사업 기밀을 빼내기 위해 잠입한 아야토, 그리고 때마침 그곳에서 벌어진 인질극을 해결하러 오는 마소들. 이대로라면 그들은 우연히 만날 터였다. 그러나 시라세 아야토의 존재는 알려져선 안 됐다. 아야토는 건물 깊숙한 곳의 범인과 마주쳤다. 바깥에서는 마소들이 먼저 인질을 대피시켰다. 소년은 일이 커지기 전에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누가 알았겠는가, 범인이 미리 건물에 폭탄을 설치했을 줄은.
시라세 아야토는 온 힘을 다해 범인을 저지했다. 혹시나 폭발이 일어나 건물이 무너지면 자신의 '추가 임무'는 실패하는 것이고, 당연히 난전 속에서 마소들과도 만나게 되므로. 그렇지만 그에게 치명상을 입히거나 죽일 수도 없었다. 과연 누가 살해했는가는 쉽게 나올 테니. 그래서 아야토는 범인을 납치했다. 그리고 다른 곳에 넘기는 대신, 둘이서 도망쳤다.
- 이건 나쁜 짓인가요? 아니, 즐거운 짓이라고 생각할래요.
열린 창문 틈으로 소년과 함께 떨어진 그는 곧 기이한 바람에 휩싸여 사뿐히 땅을 밟았다. 옆에는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서, 다치진 않았냐며 물어오는 소년이 있었다. 그대로 인질범과 납치범이 향한 곳은 시골의 폐쇄된 분교. 텅 빈 교실과 책걸상이 쌓인 복도, 활짝 열린 옥상과 자그마한 지하실까지. 아야토는 상대를 지하실로 밀어넣었다. 이 정도는 괜찮지요? 저도 악역답게 굴어 볼래요. 그는 매일 지하실에 들러 상냥한 말을, 자기 이야길, 때로는 밝지만은 않은 것들을 들려주었다. 상대의 반응이 어떻든 늘 즐겁게 말을 늘어놓으며. 그리고 인질의 몸값으로 받은 돈을 써서, 늘 가장 맛있는 식사와 향기로운 입욕제를 사다 주었다. 어느 날엔가는 외출을 하자며, 나뭇잎 사이 햇빛 들어오는 교실에 같이 앉아 있는다든가. 노을 흩뿌려진 옥상에서 둘이서,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다 별자리를 본다든가. 운동장까지 나가 달리기 시합을 한다든지. 납치 중의 추억 만들기에 열심이었다.
- 우리 둘 다 돌아갈 곳이 없는 것 맞지요.
알고 있었다. 상대가 점점 이 생활에 질려갈지 모른다는 것을. 곧 있으면 제게 더 이상 마법은 없다는 것을. 영원히 반복되는 사계절에 갇혀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을... 이게 끝나면 상대는 돌아갈 곳으로 돌아가면 된다. 어디든 간에, 있을 곳이 있다. 그러나 나는 투명인간이다. 아무도, 그 누구도 시라세 아야토를 모른다. 본래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모범생이 아니다. 너무나도 즐거운 짓을 저질러 버렸으니까.
- 당신이 나의 유일입니다.
이제 끝내요. 시라세 아야토는 상대의 휴대전화를 돌려주었다. 곧바로 외출했다.
...전화벨이 울렸다.
갑자기 전화해서 미안해요..
잘 들리지 않는다면 지상으로 올라와요. 지하실 문은 열어 두었습니다.
그간 당신과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만날 수 있어서, 이곳까지 올 수 있어서...
.
.
오늘 저는 스무 살이 됩니다.
저는 앞으로 몇 분 있으면 마법소년을 졸업합니다.
제가 아직까지 그것으로 남아있던 이유가 무엇인지 아세요?
- 저는 내내 행복했어요.
열아홉의 여름이 끝났어.
철로 위의 신기루?
오늘 ○시경 ○○현의 철도 ○○선에서 열차가 장시간 정차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차장은 철로 상에 소년의 모습이 보여 긴급정지를 실행했다고 합니다. 확인 결과 역무원 역시 선로 위에서 동일한 인상착의의 소년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건널목을 빠져나간 정황이 없음에도, 소년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안전당국은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오늘 ○시경 ○○현의 철도 ○○선에서 열차가 장시간 정차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차장은 철로 상에 소년의 모습이 보여 긴급정지를 실행했다고 합니다. 확인 결과 역무원 역시 선로 위에서 동일한 인상착의의 소년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건널목을 빠져나간 정황이 없음에도, 소년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안전당국은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 만약이 있다면, 다시 만나요.
- 모티브곡은... 정말 멋진 6월이었습니다 + 소녀 레이 + 그 여름이 포화한다. 여름정병세트
- 미등록 마소에 예전 사람이라 관추하지 않는 것이 거의 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