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modified: 2023-02-03 02:44:47 Contributors
2. 𝐿𝑖𝑘𝑒 𝑦𝑜𝑢 𝑎 𝑙𝑖𝑡𝑡𝑙𝑒 𝐷𝑜𝑛'𝑡 𝑤𝑎𝑛𝑡 𝑛𝑜 𝑟𝑖𝑑𝑑𝑙𝑒 ¶
츠바키가오카 여학교 7대 불가사의, 그 일곱번째, 영상제작부실의 보라색 나비. 고등부와 중등부를 잇는 계단에서 보랏빛 나비를 발견한다면 아무리 예뻐도 따라가지 말 것. 그 길은 영상제작부실로 이어지는 길이고, 영상제작부는 현재 폐부되어 영상제작부실로 쓰이던 교실은 지금 창고로 쓰이고 있으니. 즉 나비를 따라간 학생은 어디에도 없을, 없어야 할 '영상제작부실'이라는 알 수 없는 곳에 끌려들어가게 된다. 영상제작부실에서 무엇을 봤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담당 선생님 '미카미 선생님'은 7년 전에 정년퇴직 후 교사직에서 물러난지 오래인데 때때로 미카미 선생님을 찾는 오래된 교복을 입은 학생이 저녁 무렵 교사에 나타나는데 이 학생은 오래 전 자살한 영상제작부의 배우라는 소문이 있다. 그야, 그 아이 무척이나 예뻤으니까. 마치 화면 너머의 이상적으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이쪽으로 건너온 것처럼.
- 𝑺𝒕𝒂𝒚 𝒊𝒏 𝒕𝒉𝒆 𝒎𝒊𝒅𝒅𝒍𝒆
영상제작부실의 보라색 나비 |
관리자 | 시치리미야 나즈나 |
신물 | 1998년의 디지털 카메라 |
츠바키가오카 여자고등학교의 7번째 불가사의의 관리자, 영화제작부실의 주인 시치리미야 나즈나(七里宮七十七). 딱히 마지막 괴이라고 괴이들의 수장이라거나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7대 불가사의 중에선 상당히 어린 편에 든다. 때문에 모임이나 회의라도 있으면 완전히 막내 취급. 괴이도 영도 되지 못한 사념 덩어리를 나비로 구현하고 사역해 부린다. 신물은 20년 전에나 썼을 법한 낡은 디지털카메라. 겉으로 보기엔 학생들 또래의 소녀처럼 보이고 마치 학생인 양 교복을 입고 있지만 2010년경 바뀐 새 교복이 아니라 이전의 구 교복을 입고 있다.
츠바키가오카 여자고등학교의 영상제작부는 1998년 단편 영화를 한편 찍었다. 학생 작 치고는 제법 퀄리티가 높아 이곳저곳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그 해의 영상제작부의 부실은 단 한 순간도 웃음소리와 소녀들이 떠드는 소리가 끊기지 않는, 열정과 청춘으로 빛나는 장소였다. 자살자 따위는 없었다. 어쩌면 그녀들에겐 완성품인 영화 이상으로 그 순간이, 학교가 소중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해가 끝날 때. 다수의 부원들은 같은 생각을 했다. 졸업하지 않고 학교에 남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혹은, 무언가 우리가 있었다는 증거를 남길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수십년간 다른 졸업생들이 똑같이 했을 생각. 그 사념이 자신이 누군지도 잊은 오래된 영 하나에 덮어씌워져 그녀, 시치리미야 나즈나가 태어났다. 그녀는 1998년의 그들이 영상에 담고자 한 이상적이고 완전한 여주인공의 형태로 빚어졌다. 그녀는 아름답다. 당연하게도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절의 남겨진 편린이고 향수이니. 무엇이 감히 이미 지나간 추억 이상으로 어여쁠 수 있을까.
다소 멍하고 느긋해보이지만 영원히 홀로 그 과거의 영상제작부실에 남겨진 것이나 다름없으니 성격은 상당히 나쁘다. 학생들에게도 딱히 호의적이진 않은 괴이. 짓궂은 장난을 걸고 소녀들을 영상제작부실로 불러들여 심술궂게 괴롭히다 엉뚱한 곳으로 되돌려보낸다. 그녀는 학생들을 질투하고 갈망한다. 외로움을 잘 타지만 그녀를 만나러 와줄 이는 영영 없다. 누군가 온다 해도 순간. 그녀는 피안의 존재. 그 누군가는 차안의 존재. 그녀는 빛바랜 과거고 학생들은 언제나 정신없이 앞으로 달려나가고 있었다. 때때로 그녀를 기억하고 다시 영화제작부실로 찾아오겠다 약속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 중 약속을 지킨 이는 아무도 없었지만. 영상제작부실을 떠나는 학생은 모두 그녀를 잊는다. 과거의 부산물을 기억 한켠에 남겨놓기엔 중고교생의 매일은 늘 새로운 것으로 가득하기에. 학생들이 모두 떠난 저녁에나 겨우 움직일 수 있고, 낮에는 수동적으로 나비를 움직여 학생을 부를 수 밖에. 그렇게, 무엇인지도 모를 무언가만을 위해 멈춰 있고 누군지 모를 누군가가 깃든 추억을 복기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4. 연성 가이드라인 ¶
연성 허용여부 | O |
커플연성 | 허용여부 | O |
공식커플 ONLY | |
이성애 연성 | X |
동성애 연성 | O |
연성시 가/불가 항목 질문 필수 | X |
과거/미래 날조 및 과도한 연성 | O |
비고 | 훌쩍 커버렸어 함께한 기억처럼 널 보는 내 마음은 어느새 여름 지나 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