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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크루 자캐관계 어장/406

last modified: 2022-12-14 18:50:07 Contributors




1. Profile


406(한시호)
원본 픽크루 링크 https://picrew.me/image_maker/27125
소속 세계관 탄생마소

2. 설명

"나라고 해서 화가 안 나는 건 아냐...... 그렇지만, 다 힘든 상황인데 내가 굳이 화내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냥... 내버려 둬."

10월 5일의 탄생석, 라리마(Larimar)의 마법소녀. 현 10월을 담당하고 있으며, 은퇴를 준비중인 19세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이 일을 시작한, 약 7년차의 베테랑 마법소녀.
정령이 깃든 물건은 라리마가 중심적으로 장식된 비녀. 머리끈보다 비녀를 훨씬 더 선호하기에 평상시에도 비녀를 애용한다. 모으기도 한다.
원래 머리색은 흑갈색이지만 마법소녀가 된 이후 머리색이 맑은 하늘색으로 물들었다. 산호색 눈은 원래부터 그랬던 모양.
마법소녀로서 전투를 할 적에는 사신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낫을 무기로 이용하며, 물결을 타고 헤엄치듯 움직이는 등 인어 같은 모습이 눈에 띈다. 바다를 닮은 라리마답게, 주 능력은 물과 바다의 에너지를 다루고 바다 생물 형태의 소환수를 불러내는 것.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능력은 감정의 전염 및 제어. 자신의 감정을 전염시키거나, 남의 감정에 전염되어 휩쓸린다. 더 나아가면 타인의 생각을 알 수도 있으나, 본인도 휩쓸린다.
늘 느른하고 느긋한 태도에, 후배들이 뭔가 실수를 해도 화를 내기보다는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듯한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에게는 평이 좋다. 어찌 보면 적당적당히 사는 것 같지만, 사실 꽤나 속이 깊고 일처리도 빠른 편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런 태도 또한 자포자기에서 나오는 것으로, 일종의 염세주의자에 가깝다. 어릴 적부터 TV에서 주말 아침 방송하던 애니메이션 같은 것을 통해 접한 마법소녀에 대한 동경을 품었으며, 마법소녀가 된 이후에도 열정적이었다. 그러나 눈치채지 못했을 뿐, 무의식적인 회의감이 쌓이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그 회의감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게 한 일이 일어나는데, 약 5년 전 전대 다이아몬드의 타락과 관련된 일이다. 다이아몬드의 타락 이후, 홀로 나간 임무에서 그녀는 예상치 못한 빌런을 만나 큰 피해를 입는다. 이후 꽤나 긴 시간을 병원에서 지내며 치료를 받게 된다.
그 기간동안 소녀는 많은 걸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어린아이를 지키는 건 어른이잖아. 그런데, 아무리 무기를 들고 있다고 해도 어린아이가 어른을 지키게 되는 건 이상하지 않아? 힘이 있으면 올바르게 써야 하지만, 애초에 올바르게 쓰는 게 뭘까. 악인이 되고 싶지는 않아. 그렇지만 악을 처단하는 게, 애초에 우리의 역할이어야만 했을까? 국가 간의 약속? 미래에 취업이 보장돼? 그렇지만, 그 이전에 나는 이렇게나 아팠는데. 내가 아파야만 세계가 평화로워지는걸까? 어린아이를 이렇게 전장에 내모는 건 이상하지 않아? ......이럴 줄 알았다면 마법소녀 같은 건 동경하지 말 걸 그랬어.
...소녀는 그 이후 학교를 관뒀다. 치료기간동안 받지 못한 수업 탓에 진도를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며, 동시에 학교에 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은 취득했지만, 그래도 학교생활이 그리웠다. 많은 걸 잃었다. 마법소녀에는 이제 진절머리가 났다. 마법소녀를 그만둔다면, 그 때는 내가 하고 싶었던 걸 해야지.
그런데, 애초에 하고 싶은 게 뭐였더라.

2.1. 사명

너는 끝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위험에 직면하며, 세상의 모든 이치를 의심하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

-라리마의 마법소녀 한시호에게 주어진 사명, 의문점과의 직면.

바다는 아직까지도 사람이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깊어질수록 압력은 강해지고, 풍랑은 사람을 잡아먹는다. 그런 바다를 보며, 인간은 의문을 가졌다. 저 위험한 바다 안에도 어쩌면 아름다운 것이 있지 않을까? 인간은 호기심을 통해 도전하고, 의심을 통해 견고해진다.

그녀는 발전을 위한 의문을 품는 것을 사명으로 받았고, 그녀의 의문은 점점 날카롭게 벼려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여전히, 끔찍할 정도로 사명을 잘 지키고 있다.

3. 관계정리

3.1. (캐릭터 1)

3.1. 탄생석 마법소녀들편집
3.1.1. 1월 / 490(가넷)편집
......내가 웃지 않았던가. 내가 가식을 떨었던가. 내가 그 때만 진심이었던가.

네가 무슨 의미로 그렇게 말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 너도 봤을 거 아냐? 나는 줄곧 웃으며 너그러웠고, 그리고 줄곧 진심이었어. 눈 앞에 그런 사실이 있는데도 내가 거짓말쟁이라 비난하면, 네 마음이 편해지는 걸까? 그렇다면 마음대로 비난해. 난 화내지 않아. 네게, 아니 다른 모두에게도... 내가 화낼 수 있을 리가 없잖니. 난 이미 화내기를 포기했는데. 그러니까 난, 네가 믿을 이유를 바란다면 줄 수 있어. 너는 믿지 않겠지만, 이건 정말이야. 네게 화내지 않는 것도, 네게 웃어주는 것도, 전부 진심이며 거짓이 아니라는 점 하나만큼은 단언할 수 있어. 그러니까 네가 바라는대로 해 줄게. 나는 충분히 그럴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너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것만큼은 알아줬으면 좋겠네. 네게 거짓을 말한 적 없는 내게 거짓을 바란다면... 너는 결국 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걸 인정해버리는 꼴이 된다는 것, 그것 하나만큼은.

사명을 등지고 싶어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지금도 끔찍할 정도로 잘 지키고 있다. 의심하지 않는 법을 잃어버린 그녀에게 사명이란 지키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이었다. 어쩌면 당신이 보기에 그녀는 거짓말쟁이일 지도 모르지만, 이렇게나 정직한 거짓말쟁이가 있다면 그 사실이 거짓말같지 않을까.

그녀와 당신은 겉보기엔 친해보이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녀는 당신을 믿지 않는다. 털끝만큼도. 그야, 네가 먼저 믿지 않았잖니. 나는 널 믿어보고 싶었지만, 결국 네가 날 의심하기 시작했어. 그럼 나도 믿지 않는 게 옳잖아. ...그녀의 그 불신에는 어떤 분노도 배신감도 없다. 단순한 팃포탯Tit-for-Tat일 뿐이다.

그럼에도 아이러니한 것은, 그녀의 태도는 늘 진심이었다. 상대를 믿지 않음에도 늘 진실된 너그러움과 호의로 대하며,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은 거짓이 아닌 묵인이기에, 단지 침묵한다. 너에게 구해지고 싶지 않았고, 그럴 이유 따위 없었다는 본심을 말하지 않는다. 구해줘서 고맙다는 것도 진실, 구해지고 싶지 않았다도 진실, 그렇다면 조금 더 불편한 진실은 말하지 않는 것이 옳다.

당신이 거짓을 강요하지만 그녀는 단 한번도 강요당한 적이 없다. 늘 진심이었고 진실이었다.



자. 이제부터는, 절대 네 앞에서는 하지 못할 이야기.

내가 그래선 안 된다고? 그렇지만 그건 네가 그런 태도로 나오니까 나 또한 그렇게 되는 것 뿐이야. 속아주는 건 의외로 힘들어.

내가 피했다고? 그래, 그건 맞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너 또한 진실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렇게 말할 처지는 되는 걸까. 너처럼 굴면 나아지는 건 있어?

네 마음이 중요하지 않았다고? 그게 그렇게 보였어? 그래, 넌 그랬구나. 그렇지만 그런 말 하는 너 또한 내 마음은 중요치 않은 거지? 그렇지만 이렇게 여긴다고 해도 네게 말할 이유는 없어. 나는 네게 화내지 않을 거니까. 다 힘든 상황인데, 내가 화내서 남들 기분 불쾌하게 할 이유 없어. 그러니까 단지 침묵하는 거지. 네게도, 나에게도 화내는 건 힘든 일이잖아. 힘들게 하고 싶지 않고 힘들게 살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속임수를 쓰는 편이 익숙하다면 너나 그렇게 하렴.

나는 묵인할 뿐, 거짓말하지 않으니까.







3.1.2. 2월 / 434(자수정)편집
"괜찮아, 신경쓰지 않아도 돼."

나이가 어리고, 실수가 잦다. 어린애니까, 후배니까, 화내지 않는다. 화낼 이유가 없다. 그렇지만 너도 어쩌면 나와 같이 비참한 꼴에 처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그 사실은 조금 화가 난다. 단지 그럴 뿐이다. 단지...... ...이 세상은 무척이나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태생이 그랬기에 이런 꼴에 처해야만 하는 네가 안쓰럽다.

후배라기보단 그냥, 어린애를 보는 기분.





3.1.3. 3월&9월 / 448(다이옵테이스)편집
"어, 어...? ......어, 그러니까..."

매번 끌려다닌다. 명랑함과는 거리가 먼 본인의 성격상, 끌려다닐 때마다 당황하곤 한다. 어쩌다보니 계속 붙잡혀서 끌려다니고, 그러면서도 그다지 텐션이 오르지는 않지만... 지나보면 조금은 재미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평범한 즐거움조차 의심해버리게 된다면, 슬플 것 같다.

평범한 선후배 관계.





3.1.4. 4월 / 379(다이아몬드)편집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그다지 이야기는 하지 않는 편이다. 이는 서로의 성격 탓인데, 379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고 자신은 그나마 나이가 비슷하니 덜하다고는 해도 선을 긋는 게 약간 남아있다. 그렇지만 그와는 별개로, 전대 다이아몬드의 타락으로 인해 상대도 많이 피곤했을 거라는 생각으로, 대화는 나누지 않지만 말 없이 챙겨줄 때가 많은 편.

물망초와의 관계에서 전대 다이아몬드를 떠올릴 때도 있으나, 굳이 관여하지는 않는다. 정확히는 관여해선 안 될 문제라고 여기는 것에 가깝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제 3자의 입장에 서 있으니까.



3.1.5. 5월 / 784(에메랄드)편집
(*이어지는 거 보고 잇습니다)





3.1.6. 6월 / 386(진주)편집
"......너는 늘 밝구나. 마법소녀 일, 힘들지는 않아?"

...부탁이니, 넌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의 밝고 늘 온건하며 부드러운 점이 부럽다. 내가 조금만 더 밝았다면 지금처럼은 되지 않았을까, 고민하면서도 결국 자신에게 있어서 밝음을 찾을 권리는 애초에 없었다고 체념한다. 그래도 밝은 사람을 곁에 두면 자신 또한 조금은 밝아지지 않을까 해서 조금 더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편.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밝고 싹싹한 점이 굉장히 호감이 가는 좋은 후배. 그렇기에 종종 괜찮은 디저트 가게를 같이 가거나, 이런저런 걸 같이 즐겁게 이야기하곤 하는 좋은 선후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같이 있으면 즐거운 감정이 조금씩 옮아서 어쩐지 웃게 된다는 모양. 아무튼간에 좋은 후배라고 여긴다.

......그렇지만, 그렇기에 본인의 진짜 속내를 그대로 털어놓을만한 상대는 아니다. 언제나 당신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자신의 썩어빠진 본질에는 다가오게 할 수 없었다. 이 두개골 안에 들어있는 본질은 고결하고 상냥한 네가 닿기에는 너무나도 괴로운 것일테니까.



곁에 두고 싶어지는, 누구라도 당신의 손을 잡으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그런, 심지가 굳고 다정한 사람. 당신에 대한 그녀의 평가는 그랬다. 그리고 그렇기에 더더욱 자신이 닿을 수 없는 존재였다고 생각했다. 똑같이 썩어빠진 녀석들이나 내 곁에 있어야겠지. 네 곁에 나는 어울리지 않고 내 곁에 너는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는 멀어야만 했다. 그렇기에 가까워지고 싶었다. 어쩌면 그녀에게 있어서 당신은 태양이었기에, 당신의 밝음을 입어야만 그녀가 겨우 빛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그녀는 항상 좋은 얼굴만을 보여주고, 뒷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달이었으니. 그래서 그녀는 당신의 빛에 기생했다.



...어쩌면 당신이 조금은 부러웠을지도 모른다. 아니 당신이 부러웠다. 당신은 늘 진심으로 상냥했으니. 그래서 당신의 진심을 자신의 본심으로 상처입히지 않기 위해 선을 그었다. 그렇게 해서 겨우 좋은 선배가 될 수 있었다. 거리를 두고 본심을 드러내지 않아야만 다정하기만 한 사람이 될 수 있다니 웃기지.

그럼에도 당신에게 보여주는 웃음은 당신이 만들어 준 진심이었다.





3.1.7. 8월 / 729(홍마노)편집
"아, 안녕. 그러니까, 이번에 들어온 홍마노의 마법소... ......어, 그러니까... ......소녀라고 불러야 할까, 소년이라고 불러야 할까? 어느 쪽이 마음에 들어? 일단 형식적으로는 마법소녀라고 되어있는 것 같긴 하지만."

마법소녀인데 마법소년인 아이가 새로 들어왔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 꽤 당황했다. 그러니까... 어? 뭐라고? 일단 본인 앞에서는 그렇게까지 티내지 않았다. 초대면에서 이번에 새로 들어온... 어쩌고 하면서 인사를 하다가 그러고보니, 어떻게 불러야 하지? 하고 중간에 머뭇거린 적은 있지만서도. 어쨌든 티를 안 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는 별로 트러블 없이 잘 지내는 모양. 개인적으로는 어린애니까 그렇게까지 친해질 일은 없겠다~ 하고 생각하는 중.





3.1.8. 11월 / 375(토파즈)편집
"후배야, 너는 전대 다이아몬드를 어떻게 생각해?"

사석에서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대화하는 정도. 그러나 문득 그런 걸 물어보곤 한다. 이전 대 다이아몬드를 어떻게 생각하냐던가 하는. 타락한 이유는 상대도 계속 입을 닫고 있고, 자신도 그 당시 활동을 했던 만큼 어느 정도 아는 게 있으니 묻지 않지만, 그래도 그런 걸 물어보는 이유는 뭘까 싶어지는 질문을 자주 한다.

여러모로 선을 긋는 만큼, 자신은 알려주지 않으면서 375에게는 알려달라고 하는 듯한 태도.





3.1.9. 12월 / 537(탄자나이트)편집
"......재스퍼, 어째서 마법소녀를 그렇게나 좋아하는 건가요?"

겉으로는 무던히, 다른 사람들을 대하듯 은은한 친절함과 상냥함으로 대하지만 속으로는 마법소녀에 대한 그 광신적인 태도에 질려서 이미 학을 떼고 있다. 마법소녀 관두면 연 끊을 1순위. 그 눈빛이, 소름이 끼칠 지경이라던가. 마법소녀가 너무나도 지긋지긋해서 관두고 싶은 그녀의 입장에서는, 상대의 사랑이니 고귀니 하는 말이 무섭다.





3.2. 탄생화 마법소년들편집
3.2.1. 1월 / 407(수선화)편집
(*이어지는 거 보고 잇겠습니다...)



3.2.2. 2월 / 376(물망초)편집
전투 상황에서는 먼저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한 상대에게 멋대로 도움을 주거나 하지 않는다. 전기 능력은 아무래도, 물과 함께하면 상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나. 혹시 실수했다간 팀킬을 할 수도 있어서 멀리하는 편이다. 물론 잘 이용하면 쓸만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실수하는 게 겁이 난다나.

다만 그런 공적인 활동 외의, 사적인 관계는 그닥이다. 오며가며 인사는 하고, 회의 같은 게 있으면 대화는 하지만, 사적으로는 대화할만한 공통 관심사가 많이 없는 듯 하다.





3.2.3. 3월편집




3.2.4. 4월 / 382(논냉이꽃)편집
역시 마소라는 건 다들 미쳐있는 게 분명해......

어떻게 저런 어린 애를 마법소년으로 만들어? 문득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자신도 현재의 382와 비슷한 나이대에 마법소녀 활동을 시작했다는 걸 깨닫고 한숨을 내쉰다. 아무래도 어린 탓에 많이 챙겨주는 후배 중 하나다. 간식거리라던지, 여러모로 해서. 본인은 곧 은퇴를 할 예정이라 그런 것도 있는 듯. 더 챙겨주지 못한 걸 아쉬워하며 다시 그들과 엮이는 걸 택할 바에야, 지금 잘 챙겨주고 연 끊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





3.2.5. 5월 / 500(민들레)편집
"......그런가요, 원하는 거... ...충고해줘서 고마워요.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꽤 좋은 일이네요."

그렇지만, 그렇게 다 아는 듯 꿰뚫어보는 듯 말하면서도 결국 알아채지 못하는 건 있나 보네. 네가 내게서 뭘 보고 말하는 건지는 몰라도, 나는 내가 뭘 바라는 지 몰라. 뭘 바랐던 건지, 뭘 위해 살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뭘 원하는 지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뭘 원하지 않는지만 알고 있어. 결국 아무 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는 건, 기분이 조금 나쁘네.

평상시에 고민을 말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말하게 되었다. 본래 그럴 생각은 없었다. 숨기려 했는데 표정에서 드러난걸까, 상대가 추궁해왔기에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신뢰할 수 없었고, 답을 듣고 나서도 득은 없었다. 결국 알지도 못한 채 참견하는 것만 같았다. 문제가 있는 걸 눈치챘다면, 사람이 숨기려 하는 것도 좀 눈치채주지 왜 굳이 그랬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겉보기엔 너그럽게 대하지만, 속으로는 꽤나 싫은 감정이 있다. 단지 그런 부분을 드러낼 수 없으니 드러내지 않고 좋게 여기고 있는 부분만 드러낼 뿐. 마법소녀를 은퇴하면 바로 연을 끊을 생각이다.





3.2.6. 6월 / 748(튜베로즈)편집
...두렵다고, 조금도 괜찮지 않다고, 끝나는 걸 알기에 오히려 조금도 괜찮아질 수 없다고 솔직히 말할 수는 없었다.

나는 그런 사람이니까. 나쁜 것을 등 뒤로 숨기고 좋은 것만 보여주려 하는, 그런 사람이니까. 그럼에도 들켜버리는 게 싫다. 그리고 너를 알아버리는 것이 싫다. 네 감정이 이쪽으로 휩쓸려오면, 나는 네가 내게 죄책감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된다. 네 선의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나는 그럼에도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저기, 위쉬안. 괜찮다면, 정말로 그래도 된다면... ......부탁해도, 괜찮을까."

너의 죄책감을 이용할 생각이다.

그녀는 당신에게, 능력을 써 달라고 했다. 당신의 호의를 이용하려는 속셈이었지. 그러나 그녀에게는 아편이 필요했다. 어떤 방식으로라도 이 고통을 잊을 수 있어야만 했다. 그래야만 지금의 이 온전한 모습이라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의 짐을 당신에게 덜어준다면 당신은 그 무게에 깔려 죽을 지도 모른다고 잠시, 생각했지만... ......그래서 뭐 어쩌라고.



자, 여기에서 한 가지 퀴즈. 당신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 왜 직접 물에 뛰어들기보다는 튜브 같은 것을 던져야 하는지- 그리고 왜 직접 뛰어들어 구조한다 해도 뒤에서 목을 끌어안듯 붙잡고 끌고 나와야 하는지 아는가? ......물에 빠진 사람은, 직접 뛰어든 것이라 할 지라도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며 발악을 하기 때문이다. 직접 물에 뛰어들어 구조하려 든다면 익수자의 발버둥에 당신이 오히려 죽음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어쩌면 그러한 상황에 처해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신은 기꺼이 그녀를 위해 사지로 뛰어든 것이나 마찬가지인 제안을 했고, 그녀는 영악하게도 당신을 붙잡았다.



......평상시에는 가볍게 만담을 할 정도의 사이지만, 그녀는 가끔 정신적으로 과하게 내몰릴 때면 당신에게 능력을 써 주기를 청하며 당신에게 제 짐을 덜어내려 하곤 했다. 그 썩어빠진 속내를 은근히 드러내며 제 짐을 내려놓으려 하던 것은 당신을 좀먹어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서였을까.

아픈 것도, 싫은 것도, 전부 잊고 싶었던 것 같다.





3.2.7. 7월 / 493(금어초)편집
"......뭘 이야기하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모두의 행복 이외의 무언가를 바란 적이 없는 걸."

그녀는 화내지 않는다. 분노를 쏟아내고자 하는 욕망조차 이미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포기하고, 포기하고, 포기한 것이 너무나도 많아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493의 말은 어쩌면 정곡을 찔러왔을 지도 모른다. 바란 것이 없다 말하기엔, 그렇게 많은 다른 것을 포기해가면서까지 지키려 한 마지막 한 가지 욕망은 있지 않은가. ...마법소녀를 그만두고, 평범한 일반인으로서 살아가고 싶다는 그 욕망은. 그 원망은.

그랬기에 그녀는, 상대를 꽤나 껄끄러워했다. 다만, 속으로만 그랬고... 겉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 후배니까.





3.2.8. 8월 / 511(시스투스)편집
"나이젤도, 죽으면 아프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밝을 수 있는 거에요? ...물론, 그게 온전한 진심으로 느껴지는 건 아니에요. 그 웃음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그게 진심이라면 무척 슬플 거 아니에요. 그런 확신이죠. 그 웃음이 가짜일거라는... ......그런 확신.

......저기. 안 힘들어요? 죽는 게 싫었던 적, 없어요? 아니, 좋았던 적이 있어요? ...싫을텐데. 나라면. 어떻게 그런 걸 버티는지...

네 언행들, 나한테 하는 말은 아니지만 그거 오며가며 듣게 되는 내 입장에서는 되게 신기하게만 들리는 거 알아요? 뭐... 상관없지만. 아무튼, 내 앞에서는 나름대로 자제하려는 것 같은데, 그게 내가 불편해할 것 같아서 자제하는 거라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안 하는 게 좋아요. 나만 불편하게 여길 것 같지는 않아서 말예요."

상대방에게 호의적으로 대하고는 있지만... 종종, 무심코 비꼬듯 말해버린다. 상냥히, 무던히 웃고는 있지만, 호의적인 태도와는 별개로 가끔 그런 말을 툭툭 뱉어버리게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화내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화를 내는 것처럼 들렸을 수도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 본인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단지 의문이었으며, 의심이었고, 단지 순수한 충고였을지도 모르는 법이다. 단지 그 어조가 비꼬는 듯한 것이 문제일까. 나이가 두 살이나 어린 것과는 별개로, 그녀에게는 후배가 아닌 선배이기 때문에 무심코 선을 덜 긋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





3.2.9. 9월 / 385(용담화)편집
"...위원회에 들어가려고 하는 이유가, 특별히 있어?"

얼마 없는 동갑내기. 그랬기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그녀 특유의 선을 긋는 면이 덜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조금 더 친할지도.

사실은 위원회든 마법소녀든 마법소년이든, 이미 진절머리가 났던 그녀였지만, 그녀는 마법소녀라는 단어에서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방법을 몰랐다. 은퇴하면 그대로 끝인가? 그럼 난 뭘 해야 하지? 그런 와중에, 너는 5년간 마법소년 활동을 하다가, 그만둔 뒤에도 또 마소들과 엮이려 한다.

어쩌면 그녀는 그게 조금 부러웠다. 나는 많이 후회했는데 너는 계속할까를 고민하고 있구나. 그래서 의문이 들었다. 어째서 그럴 수 있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3.2.10. 10월 / 378(금잔화)편집
나도 저랬다면 나았을까. 그 때 포기하지 않았다면.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만 얻었던 탓에 정상적인 학교생활 등등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본인으로서는 상당히 부러움이 있다. 어느 쪽이냐 말하자면, 학업을 놓지 않는다는 부분일까. 어떻게든 학업을 이어나가려고 했었다면 지금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방황하게 되진 않았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지만 후배를 부러워한다고 그대로 말할 수 있을 리 없으니, 그런 점에서는 드러내지 않으려 하고 선을 그으며 그냥 좋은 선배인 채 있으려 한다.

따지자면 평범한 선후배 정도의 친근감만 갖고 있으며, 대하는 것도 그 정도이다.







3.2.11. 11월 / 392(국화)편집
"나는 말야, 사실 마법소녀 같은 건 이미 진절머리가 나서 못 견디겠어. 마음대로 관두지 못하니까 하는 것 뿐이지.

...근데 그건 너도 그런 것 같아.

세상은 이미 틀려먹었어. 너도 나도 결국 쓰레기통 안의 쓰레기지. 틀린 말은 아니지 않아? 이 세상이 거대한 쓰레기장이면, 그 안에 있는 우리가 멀쩡한 상품일 리 없잖아. 언젠가 팔려나갔었지만 쓸모가 없어져서 버려진 쓰레기지. 우리를 사갔던 세상은 결국 조금 쓰다가 망가지니 새로운 아이를 사들여서 똑같이 망가트리려고 해. 봐, 이렇게 윗사람들이 다 미쳐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미치지 않고 견딜 수 있겠어? 먼저 태어났기에 먼저 그 명이 다할 많은 전 세대들은, 먼저 죽지 않기 위해 후대를 전장에 내몰아. 결국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 되는 건 당연하잖아.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기에는 이건 이미 너무 이상해. 그냥...... 나도, 너도, 다를 바 없어.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고, 우리의 전 세대도 우릴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지. 전부 쓰레기투성이야.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나였지...... 불평만 해선 바뀌지 않는 걸 알면서도 이래.

결국, 내가 마법소녀니까 뭔가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것 또한 선민사상이었어. 결국 나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고, 바뀐 건 보다시피 나였잖아. 그러니까 난... 그냥 포기하려고. 내가 더 잘났다고 믿던 선민사상도, 우리들이 고결하다고 믿었던 것도... 그냥 기대하지 않을래. 나는 역시, 이 일이 끝나면 마법소녀든 마법소년이든, 마주치기 싫어.

만나서 좋았던 사람도 있지만 역시 싫은 일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아. 결국 그래서 너도 나도 썩어가는 거겠지. 이 썩은 세상에서."

일종의 동병상련. 같은 나이에 마소가 되어 비슷한 기간을 마법소년, 마법소녀로서 썩어온 상대이기에, 자신에게 있어서는 어쩌면, 마소들 중에서는 가장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상대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평상시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어차피 다 힘든데 내가 굳이 더 화낼 필요가 뭐 있냐 하면서 그냥 느긋하게 넘어가지만, 상대의 앞에서는 상당히 직설적으로 변할 때가 많다. 다만 아무래도 자신이 변한 만큼 상대가 변한 걸 근처에서 봤던 영향인지, 반대로 상대의 날카로운 성격도 그대로 받아준다.

가끔은 상대의 손을 꼭 붙잡고 옆에 앉아, 본인의 염세주의적인 내면이 드러나는 독기가 서린 말이나, 어쩌면 일부러 상대의 속을 박박 긁어대는 듯한 말을 던지곤 한다. 가령, 내가 죽으면 넌 어떻게 할 거야? 라던가 하는, 악취미적인 발언들. 굳이 손을 꼭 붙잡는 이유는, 대답하지 않고 도망칠 지도 모른다, 싶어서 그러는 것도 있지만 혹시 상대의 감정이 자신에게 전염되지 않을까 싶은 것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은 상대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근본적으로 그녀가 상대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상당히 오랜 기간을 봐 왔고, 지금처럼 완전히 망가지기 이전의 모습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호의적이다. 그러나 그렇다기엔 상당히 엇나가고 뒤틀린 태도로 대할 때가 문득문득 있다. 어쩌면 그런 태도는 그녀에게 있어, 꽤나 짓궂은 방식의 구조 신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녀가 이렇게 바뀌기 이전의 모습을 당신은 알 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태도 또한 그런 뒤틀림에서 나온 호의라는 걸 알 지도 모른다.

그녀는 원래 이렇게까지 속이 썩어 문드러지고, 뒤틀린 정신상태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것만큼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말아줘.






3.2.12. 12월 / 462(서양호랑가시나무)편집
환장하겠네.

가끔 놀자면서 난입해서 치댄다. 정말 알 수 없는... 알 수 없는 녀석이다. 진짜, 도통 모르겠다. 게다가 약간 맛이 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감정이 전염당하는 것만큼은 피하기 위해, 마주치게 되면 최대한 거리를 두곤 한다. 그렇게 발랄할 자신도 없고, 그러면 기운도 쭉 빠져서.

그와는 별개로 후배로서는 잘 대해준다. 막 치대는 것도 나름대로 받아준다.







3.3. 비 탄생석&탄생화 마소들편집
3.4.1. 389(수정?)편집
한때, 389가 아직 수정의 마법소녀였을 때는 단순히 조금 알고 지내는 후배였다. 행방을 알기 힘들어진 현재는, 글쎄. 그렇게까지 친하지도 않았고, 그냥 알던 후배였을 뿐이니까... ......그냥 알던 후배였을 뿐이니까. 그렇게 넘기려고 해도, 어딘가에서 잘 지낼거라 믿으려고 해도, 그 애는 아직 중학생이었는데. 언제까지고 마음을 무겁게만 먹어선 안 되니, 그냥 언젠가 돌아올거라 믿으려고 했다. 그렇지만 도저히 그렇게 되지 않았다. 별로 친하지도 않았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잘해줄 걸 그랬어.

389에 대한 걸 떠올릴 때마다, 중학생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곤 한숨을 푹 쉰다.



3.4.2. 405(카넬리안)편집
아, 그런 분도 있었지. ......조금 놀라운걸.

마법소녀라고 인정받기를 바라는 광석이라는 점에서, 기묘하다고 여겼다. 정령이 깃들어 마법을 쓰는 것이 마소들일텐데... 저건 정령 그 자체가 나타난 거나 마찬가지 아냐?

마소 시스템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저런 순수한 호의를 보이며 자신을 받아달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인정해주는 것이 옳다고 여긴다. ......그리고 그래야 자신처럼, 험하게 구르다가 피해를 입는 사람이 더 생기지 않을 거라고도 믿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 사람을 받아주는 편이 모두에게 좋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과는 별개로, 선을 긋는 건 여전해서 상대에게 호의적인 태도와는 별개로 자신에 대해서 많은 걸 알려주려고는 하지 않는다. 또한 상대의 바람과 모두의 이득을 위해, 상대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에 있어 도움을 주려고 한다. 이런저런 걸 알려준다던지.



그와는 별개로, 찾아봐줄까? 라는 말에 대해서는 그저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렇게 대답한다.

"......제 원한은 오롯이 저의 것이고, 오직 저만이 평생 진 채 가져가야 할 거니까... 그러니까, 말은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제 한은, 제게 향하는 당신의 모든 호의보다 무거우니까요.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덜어주었다간 아마 당신이 견디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신경쓰지 않아도 좋아요."

어쩌면 조금은 냉정한 말이다. 당신이 신경 쓸 필요 없으니까 간섭하지 말아주세요, 라는 말을 돌려말한 것 뿐이니.





3.4.3. 517(임페리얼 제이드)편집
그녀는 상대를, 그저 무심하게 대한다. 상대는 죽지 않고, 계속해서 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미쳐버릴 수도 없었다는 점이 더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단지 몇십 년을 그렇게 살아오고 있을 선배에 대한, 무심하고 평범한 호의만이 그 공포에 대한 진심으로 남았다. 그리고 그렇기에 상대에게 진심을 내보이진 않는다.





3.4.4. 540(소프트핑크 지르콘?)편집
곧 은퇴하게 될 터라, 상대방에게도 타인에게 하는 것과 같은 평범한 호의만을 보여준다. 더 이야기할 일도 없을테니 그것으로 끝. 끝이다.





3.4. 위원회 및 선배들편집
3.4.1. 388(체리 핑크 루비?)편집
치즈케이크는 별로 취향이 아니지만......

위원회의 어른. 아무래도 이런저런 이유로, 마소 시스템 자체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게 된 탓에 위원회 소속인 당신에게도, 겉으로 드러내려고는 하지 않지만 사실은 불신을 품고 있다. 그럼에도, 상대를 믿지 못하는 것과는 별개로 상대의 호의적인 태도는 자신도 좋게 보고 있으며, 그렇기에 예의를 차리며 자신 또한 호의적으로 대한다. 즉 한 줄로 정리하자면, 위원회 사람이기에 완전히 믿지는 않지만 인물 자체는 선인으로 보이기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일까. 어쨌든 상대에게 선을 긋는 면이 많이 보이며, 결국 자신이 마법소녀를 그만두면 사회로 돌아가고, 위원회와도 마소들과도 엮일 일이 없기에 자신에 대한 것을 말하지 않으려 한다.

여담으로, 평상시 그녀가 건네는 마시멜로 가득한 코코아와 치즈케이크를 볼 때마다 사실 치즈케이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주니까 예의상 받아먹고 있다고 한다.



3.4.2. 391(전 백일홍)편집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이렇게 흉터가 남았잖아요. 그런데도, 이 시스템이 정말 옳은 거에요?

나만 고통받은 거였다면, 그냥 내가 적응을 못 한 거라고 생각하면 끝인데...

위원회의 어른이기에 그다지 신뢰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마주칠 때마다 늘 깍듯이, 일부러 거리를 두려는 듯한 정적인 태도로 대한다. 속으로는 상대가 가리고 다니는 한쪽 눈과 얼굴에서 흘낏 보이는 흉터에 대한 개인적인 의문이 있다. 정확히는, 그런 것을 통해 더더욱 본래 가지고 있던 회의감이 늘었다고 할까. 흉터가 생긴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위에 들리는 진위여부가 불분명한 소문에 따르면 전대 다이아몬드에 관련된 것이라는데, 물론 진위여부가 불분명하니 단순 추측이고 사실이 아닐 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게 사실이라면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소 시스템에 대한 정이 떨어지지 않은 게 조금 신기하다는 듯 하다.

어쨌던간에 그다지 친하진 않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굳이 말을 걸지 않고, 단지 공적으로만 여긴다.



3.4.3. 393(에피도트)편집
뭔가 특별히 신경쓰이는 점도 없는데다가, 아무래도 공적인 느낌에 가까운 서로간의 태도 탓에 몇 번 마주쳤다고는 해도 접점은 그다지 없음.





3.4.4. 489(전 글라디올러스)편집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걸 알아채버렸다면 그건 당신의 감이 좋은 걸까요, 아니면 내가 허술했던 걸까요.

어느 쪽이든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원래는 나도 이런 인간이 아니었는데, 내가 이렇게 바뀐 건 누구 탓이더라. 한때 마소 활동을 함께했지만,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정확히는 자신이 마소라는 것 탓에 연이 이어지고 있는 상대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니 아마, 마소를 그만두게 된다면 연이 끊길 상대 중 하나.

어쨌든, 공적으로 대하고 있는 상대이다. 친하게 지낼 마음은 없다. 위원회인 이상, 신뢰하고 싶지 않다. 특히나 자신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다면, 더더욱.





3.4.5. 499(전대 에메랄드)편집
"...아뇨, 잠시만요. 제가 직접 하려고 했는데요......?"

그 자식은 제가 직접 처리하겠습니다, 같은 느낌으로 생각은 하고 있지만... 상대는 자기가 하겠다고 한다. 어,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일단 자기 손에 피 묻히는 건 기분 더럽고 하니까 맡길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원망이나 분노 같은 건 진즉에 버렸다 생각했지만 복수심이 남아있었나보다. 왠지 직접 하고 싶어진다. 어쨌던간에 그런 걸 제외하면 나름대로... 그럭저럭? 알 수 없는 관계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위원회 사람들 중 그나마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라는 걸까. 단순히 악즉참악의 말살을 바라는 사람이니 그만큼 더 재 볼 것도 없고, 위원회 사람이라는 것과는 별개로 잘 하면 자기 대신 손에 피 묻혀줄 수도 있으니... 까?





3.4.6. 512(전 흑백합)편집
"......뭐, 다들 미쳐있는 법이니까요. 아무튼간에, 휴식 관련해서는 늘 감사합니다.

제가 허술했던 걸지는 모르겠지만, 드러났고, 신경쓰인다 하니 신경써주시는 것 정도는 이용하는 게 좋겠죠......"

임무를 배치받은 구획이 상당히 인접해있어서 마주친 적이 있는데... 의외로 무덤덤하게 넘어갔다. 다만 그 때와 현재의 갭을 생각하면, 역시 조금 혼란스러울지도. 가끔 인사과에서 관련 업무로 연락을 받을 때마다 덧붙이는 말에, 나름대로 그런 호의를 이용해볼까 싶기도 하다. 어쨌던간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내면을 들켜버렸다면 그에 대한 호의는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그와는 별개로 상대가 위원회인 이상 그녀 본인이 상대를 온전히 신뢰하지는 않는다. 상대의 호의를 이용하고자 하는 건 그 이전, 상대의 현역 시절에 마주쳤던 경험이 있기 때문. 일종의, 비참한 처지에 대한 동병상련 같은 게... 조금은 있었을까? 어쨌던 그녀가 마소를 그만둔다면 연은 끊길 게 분명하다.





3.4.7. 521(전대 물망초)편집
"......고생... 글쎄요, 선배님만큼 했을까요. ......선배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요즘은, 일 안 힘드신가요?"

한때는 선후배, 였었다. 지금은... 글쎄, 뭐라고 불러야 할까. 어떤 관계도 아니라 말하기엔 결국 대화는 오가고 있었다. 어쨌든 그런 사이였다.

그녀는 그녀 자신을 해하려 한 그 사람이 당신과 얼마 정도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마음에 안 든다고, 어떻게든 해 버릴거라고 병상에서 분노를 삭이며 끝없이 정보를 찾으려 하던 차에 어쩌다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그렇기에...... ...그렇기에, 차마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함부로 꺼낼 수 없었다. 그 일이 있기 이전의 혼란스럽던 때 당신은 죽었었고, 또한 살아 돌아왔으며, 또한 그 일에는 당신과 연인이었으며 그녀 자신에게는 선배였던 누군가가-

......결국 그 시절은 쓰리고 고통스러운 때라서, 그 해를 떠올리게 할까 두려웠다. 사실 그녀 자신이 떠올리기 싫었던 것도 있었다. 무작정 꺼내기엔 너무나도 괴로웠지. 결국 거리감은 자연히 생겨났다. 위원회에 들어갔기에 더더욱 그렇다. 그 어떤 사람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게 된 것은 결국 당신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다. 거리를 두는 것은 그녀 자신이 바라는 일이기도 했으니 그것에 당신이 상처받지만 않았기를, 당신 또한 바랐던 일이기를 바랄 뿐이다.

그녀는 지금, 당신이 의학 공부를 위해 떠났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 단지 떠났다면, 그것으로 이제 자신과는 볼 일이 없으리라고 여기고 있을 뿐이다. 그녀는 곧 은퇴할 것이고, 의학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난 거라면 자신은 그 쪽과 평생 연이 없을테니 마주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녀는 떠나서 없는 것에 의심을 갖지 않기로 했다. 그런 것까지 의심하면 결국 자신만 비참해질 것 같았다. 자신이 그걸 바랐기에 떠난 것일텐데, 무언가를 바라고 원해서 이루기 위해 떠났다는 사실을 의심해버리면 결국 질투심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 내막은 모르고, 알 생각도 없다. 어쨌든 그냥 그런 걸로 덮어두는 것이 좋다고 바랄 뿐이다. 아쉬울 지 모르겠지만, 그리워한 적은 없다.





3.4.8. 728(전대 오팔)편집
당신 같은 게 어떻게 전대 10월을 맡을 수 있던 걸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그녀 자신도 간과했던 것이 있었다면, 결국 당신도 자신도 10월에 속했기에 닮기 싫어도 닮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지.

개인적으로, 위원회 내에서는 가장 싫어하는 상대. 그래서 거의 데면데면한 사이이다. 그래, 그렇구나. 당신은 결국 내가 당신처럼 되길 바랐구나. 그렇지만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꿔버리면 못 알아챌 리 없잖아. ......그녀는 상대의 태도 변화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와는 별개로 조금 방향성은 다를지라도 본인이 상대를 어느 정도 닮아가고 있다는 것은 눈치채지 못한다.



그래, 어떤 면을 이야기해야 할까? 예를 들자면...... 오직 자신만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상처입힐 수 있는, 그 지독히도 이기적인 내면? 그럼에도 자신은 이상적인, 옳은, 좋은 사람이어야 하는 그 표면적인 태도? 근본적으로 그들은 달랐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들은 똑같이 이기적이었고, 어둠을 숨길 줄 알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호의를 산다. 방식이 다를 뿐... 제법 닮아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이 싫음도 동족혐오일 지 모른다.



그럼에도 그녀는 이게 동족혐오라고 눈치채지 못한다. 단지 당신을 싫어했고 신뢰하지 않았기에 깊이 파고들지 않으려 했다. 그렇기에 결국 엮이지 않으려 할 뿐, 최대한 멀리하고 말 뿐. 대놓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3.5. ???편집
3.5.1. 접점 없음 - 394(아이리스), 397(카를-하인츠), 410(포도)편집
스쳐지나간 정도로 거의 접점이 없거나, 아예 모르는 사이.



3.5.2. 403(리하르트)편집
더 이상 그 악인을 원망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 사건이 싫어지지 않은 게 아니며, 악을 싫어하지 않게 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원망하는 것조차 지쳐있었다.

더 이상 분노하지 않는다. 원망하지 않는다. 혐오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 고통에 대한 보상이었다.

나는 그 일로 잃어버린 것이 너무나도 많아서, 단지 그것들을 아까워했을 뿐이었다.

몇 년 전, 여름방학의 어느 날. 반복적으로 여러 날에 걸쳐 해야 할 뿐 내용 자체는 꽤나 간단했던 임무가 있었다. 그 당시 그녀는 그것을 가볍게 수락했고, 그것이 그녀의 불운이었다. 그녀는 한 빌런의 타깃이 되었고... 예상치 못한 빌런의 난입에 무력화되어 거의 빈사 상태에 이를 정도로 상처를 입게 된다. 다행히도 죽지는 않았지만, 그 이후로 그녀는 학교를 그만두고, 세상을 싫어하게 되었다. 얼굴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녀는 기억나는 대로, 나름대로의 몽타주 같은 것을 그려가며, 상대를 기억하고 자신이 당한 만큼 상처입히겠다 중얼거렸다. 한때는 정말 당신을 원망했고, 당신을 혐오했으며, 또한 당신에게 분노했다. 꼭 똑같은 꼴로 만들어주겠다며, 자신이 어디를 어떻게 다쳤는지를 전부 적어 둘 정도였다.

...그렇지만 이젠 그것 또한 그만두었다. 증오하는 것에 지쳐버린 그녀는 몽타주도, 다친 곳을 정리해 둔 메모도, 전부 찢어서 내던졌다.

조금 냉정해졌을 뿐이었다. 가해자를 상처입힌다 해서 돌아오는 건 없을 걸 알았다. 증오하는 것 또한 괴로웠다. 그녀는 냉정한 정신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만약 다음 번 그 자식을 만나게 된다면, 내가 잃은 것들에 대한 보상을 받아내고야 말 거야.

증오하지 않는다. 혐오하지 않는다. 분노하지 않고 또한 원망하지도 않는다. 다만 잃은 것이 너무도 아까워서, 잃은 만큼은 받아야 할 것 같았다.

조금 운이 나빠서 내가 그 악인의 표적이 된 거라면, 이번엔 그의 운이 나빠서 그가 내 표적이 되길.



3.5.3. 414(오리칼쿰?)편집
"아, 그러니까. 빌런은 아니란 거죠? 오리칼쿰의 계약자 뭐 그런... 아... 음......"

솔직히 하는 짓만 보면 이미 돌은 것 같긴 한데...... 아무튼 빌런은 아니다 뭐 그런 거? 좀... 의심스러운데......

예전에 마주쳐서 한번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있다. 처음엔 빌런인가? 했는데 딱히 그렇진 않았다. 다만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난 뒤 그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가 없어 잠깐 벙쪄있었다. 그 이후의 감상은, 음. 한 마디로 천재적인 또라이.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이라고 한다.

좀 의심스럽기도 하고, 다시는 말 걸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한다.





3.5.4. 415(전대 다이아몬드)편집
......내가 선배한테 뭘 기대해야 할까요? 난 이제 당신에겐 아무것도 기대 안 해요. 당신이 우리를 저버렸으니까.

선배. ......였던 사람. 당시 아직 어렸던 그녀는 당신에게 그렇게까지 깊은 친근감은 가지지 않았다. 그래도 어쩌면, 나름대로의 존경심이 있었을지도.

그러나 지금은 그것조차도 아니다. 당신은 타락했고, 그녀는 성장했다. 개인적인 원한은 아마도... 없었다. 아마도.

다만 인류는 당신을 증오했기에, 그녀는 당신과 마주친다면 아마 낫을 휘두르게 될 것이다.





3.5.5. 515(마소 사냥꾼)편집
마소를 노리는 빌런이 있다- 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렇기에, 자신 또한 노려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조금은 가지는 중. 경력이 상당히 있는 편인 자신을 은퇴시키면, 그 쪽에서는 이득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반, 은퇴하고 싶다- 는 생각 반으로.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누군가에게 노려진다고 하면, 과거의 경험이 오버랩되어 소름이 훅 끼쳐오기 때문에 그런 생각 자체는 되도록이면 하지 않으려 하는 편.





3.5.6. 544(전대 산호)편집
"......아, 선배님. 죄송하지만 지금은 싫다는 생각부터 드네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생각해주시는 건 고마운데 별로 현실적인 제안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선배 저랑 국적부터 다르잖아요? 선배네 카페에서 일하려면, 제가 그 쪽에 가서 살아야 할텐데. 워킹홀리데이라던가 그런 것도 있긴 하지만, 일단 저 지금 대학 문제부터 시급하고. 은퇴하자마자 유학부터 가서 돈 벌며 생활하는 건 먼 일이에요. 게다가 정말 가서 일한다 쳐도, 진상이 한 명도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남 상대하는 일은 지치잖아요? 그래도 돈 주니까 계속 하는 거지- 하실 수도 있는데, 그 말은 결국 돈 주는 거 아니면 그 일 안 한다는 소리잖아요. 그래서 카페 일이라던가, 아르바이트로 해 볼까 싶긴 했는데 역시 그런 점이 걸려서 좀.

그래도 뭐...... 나중에 이 망할 놈의 성격이 조금이라도 고쳐지고 하면 그런 일도 좋아질 수 있겠죠. 언젠가 그런 때가 오거나 하면 그 때는 조금 생각해볼게요.

근데 제가 보기엔, 아마 그런 때는 안 올 것 같아요. 지금 상황만 봐서는요. 나중에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안녕히 계세요."

이제는 이 일과 아무런 관련도 없기에, 이미 은퇴하고 떠난 사람이기에 오히려 진심의 편린이 드러났다. 그 염세주의적인 내면으로 살살 상대의 속을 긁었을 지 모르고,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카페에서 일해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에는 환하게, 밝게 웃으며 위의 말로 받아치고는 자리를 떴다. 인성 뭐냐?

여러모로, 상대에게는 당황스러운 대화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3.5.7. 592(전대 페리도트)편집
"......조금 더 밝게 웃는 편이, 좋으려나? 그치만 지금도 봐, 밝잖아. 나, 제대로 웃고 있는데. 거짓말 아냐. ...이걸로는 부족한가?"

역시 마법소녀인 채로, 끝낼까? ......뭐,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아직 살 날도 많고 그렇잖아? ......그 많은 날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이것저것 끌려다니거나, 놀래키려는 장난에 당해주거나 했었다. 그런 와중에 최근 당신이 타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무슨 일일까 싶어 두려웠다. 그리고 그 와중에 어쩐지 한편으로는, 기묘한 감정이 들었다. 결국 그렇게 된 거구나, 그렇구나. ......나도, 이젠 끝내버릴까? 나도 타락해버릴까? 아니면 그냥-

그런 생각을 하다가 다시 한번 한숨을 쉬었다. 역시 타락하고 싶지도, 끝내버리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미래가 너무나도 불확실해서 두려웠다. 당신을 생각할 때면 두려워진다.





3.5.8. 758(전대 아메트린)편집
......아, 이제야 알았다. 린 선배, 날 싫어했구나. 어디의 린이랑 똑같네? 그 애도 선배도 날 싫어해.

저, 이제야 선배를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올바른 아이가 될 수 없던 거죠? 그런데도 화려한 세계를 동경했던 거죠? 그렇기에 좋은 선배가 되어야 했던 거죠? 우리 둘 다 똑같네요. 이제야 알았어요. ...아, 역시 나도 은퇴하고 나서는 선배처럼 죽어버릴까? 선배는 어차피 못 듣겠지만, 이거 꽤 진심이에요. 선배도 나도 어차피...... ...길이 없던 거잖아. 이 이후에, 어디로 나아가야 할 지, 애초에 나아갈 수 있는지, 방법이 없던 거잖아요. 나도 솔직히, 앞길을 모르겠어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도... 조금도 모르겠어. 나도 은퇴한 뒤에 죽어버리면 그 땐 선배를 만날 수 있을까? ......그럼, 저 쪽 세상에서는 우리 동갑이겠네요.

때로는 모든 것을 보이며 무너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선배가 말했었죠. 아, 환청이었을까요?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선배는 진짜, 나쁜 사람이에요. 선배도 살아서는 못 했잖아요. 죽어서야 모든 걸 보여줬잖아요. 무너진다는 게 그 뜻이었나요? 진짜로, 나쁜 사람이야... 근데도 전부 미워할 수는 없다는 게 신기해. 선배도 그랬던거죠? 선배도 날 온전히 미워하진 못 했잖아요. 선배로서의 애정은... 있었을거라고 믿어요. 설마 없었어요? 그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선물은 고마웠어요. 저도 나름대로 연구해서... 덧붙여보려고는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네요. 뭐...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면 더 나았겠죠. 이젠 그걸 누구한테 넘겨줘야 할까요? 저는 선배만큼 성격이 꼬이지 않아서, 선배만큼 후배를 싫어하지 않거든요. 싫어하는 애는 아니지만 역시 스베트라나한테 줄까. 잘 써먹을 것 같은데.

당신이 떠난 뒤에야 당신을 이해하게 되었다. 왜 이제서야 당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걸까? 후회하곤 하지만, 결국 후회한다 해서 당신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 건 지금의 자신이었기에 당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 때의 자신이었다면 당신을 붙잡을 수 없었다는 것.



어쨌든 그 때의 그녀는, 당신을 보며 진심으로 당신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당신처럼 상냥하게, 당신처럼 밝게... 좋은 선배로 있고 싶었다. 그리고 그랬기에 그녀는, 당신이 죽었을 때 가장 크게 충격을 받은 사람들 중 하나였을지 모른다. 당신은 그녀에게 있어서 밝고 상냥한, 좋은 선배였으니까. 자신이 동경하던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나 그렇기에 동경이 깨졌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법이다.

처음에는 당신의 본래 모습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조금 뒤에는 자신도 어차피 그렇다는 걸 생각했다.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자 하는 건 우리 모두의 본성이었다. 그 뒤에는 당신이 남겨준 것을 되짚어보았다. 당신의 그 책자를, 당신이 남긴 말을 되돌아보며 당신의 비참함을 실감했다. 당신이 그렇게 떠난 것을 생각하며 계속해서 당신의 뒤를 쫒았다. 당신의 어둠을 들여다보고, 당신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했다. 아니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이 싫었다. 세상이 싫었지만 자신도 세상의 일부였다. 세상에 대한 혐오감은 자기혐오라는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온다. 그리고 당신도 아마 그랬겠지. 그녀는 그렇게 믿으며 당신을 떠올렸다. 이제서야 당신을 이해했다. 마법소녀는 화려하고 사랑스러운 모두의 우상이었으니까, 당신도 나도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수많은 생각들이 몰려왔다. 어쩌면 조금은, 당신을 비웃고 있다. 그렇지만 그렇기에 당신을 동정했고 당신의 마지막을 진심으로 애도했다. 이제서야 알아서 미안하다고 생각하며.



3.2. (캐릭터 2)


4. TMI

국적은 한국. 생일은 10월 5일.
마법소녀로 변신했을 때의 복장. 비녀에는 라리마 이외에도 산호와 담수진주가 추가로 장식되어 있다. 신장 164cm.
손이 하얗고 예쁘다. 그 큰 낫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던 사람 손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예쁜 손. 따로 관리를 하는 건지는 알 수 없다. 사실 오너 취향입니다. 요염하게 예쁜 손!
단 것, 특히 초콜릿에 환장한다. 심심하면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걸 까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그 향이 밴 탓에, 그녀의 곁에 가면 늘 달달한 향이 난다.
민트초코는 싫어한다. 정확히는 민트는 좋고 초코도 좋은데 합쳐놓으니까 끔찍한 혼종이 나왔다는 듯한 반응.
단 것은 원래도 좋아했지만, 사건 이후로 스트레스가 극도로 심해진 탓에 인생이 너무 쓰다면서 입이라도 달아야 견디겠다는 핑계를 대며 단 것에 유독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현재는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거의 입에 달고 산다.
마법소녀 활동 관련해서 대외적으로 뭔가 언론과 관련될 일이 있다면 아예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는 편. 그러고 나서 기 빨린다고 혼자 피곤해한다.
성장하면서 성격이 여러 번 바뀌었다. 사건 이전과 15살 사건 이후(여름방학)~겨울방학 때, 16살부터 은퇴 전까지, 그리고 은퇴 이후를 기준으로 계속해서 바뀜.
사건 이전: 순수하고 밝고 착하며 호기심이 많았다. 눈치가 빨랐고, 시끄럽다기보다는 조용하고 성숙한, 어른스러운 아이였음. 다만 직진하는 기질이 있어서 뭐든 노빠꾸로 막 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사건 이후~16살 이전: 403에게 입은 피해로 인해 거의 반 년을(...) 병상에서 썩으며 조용히 흑화했다. 병원 밖으로 나갈 일이 거의 없어서 이 당시의 모습은 사실 아는 사람이 드물 듯. 이 때는 사실상 분노에 차 있던 시기라서, 염세주의적인 사고관이 자리잡힌다. 조금씩 가면을 쓰던 시기.
16살~현재(은퇴 직전까지): 타인에게 호의적이던 가면을 자포자기와 함께 아예 자신의 내면으로 흡수해버린다. 조금 능글맞아졌지만, 타인에게는 여전히 상냥하고 예의바르며 다정하고 착하다. 그럼에도 선을 그어서 내면을 보여주지 않는다. 내적으로는 수동적 허무주의와 염세주의가 제대로 자리잡혔고, 자포자기도 강해졌다.
은퇴 이후: 마법소녀 이제 아니라고 막 나간다. 양심을 팔아먹어서 능구렁이가 됐다. 노빠꾸 기질이 제대로 부활하고, 플러팅과 헛소리에도 능해짐. 염세주의 기질은 조금 꺾였지만 남아있고, 능동적 허무주의자가 된다. 자포자기해서 막 나가는 것도 같지만, 의외로 꽤 잘 지낸다.
뭔가 취미나 취향 등등 여러 부분에서 센스가 엇나가 있다. 요즘 관심을 가진 건 락피킹(...)인 모양.
타인과 함께 있기보다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편.


5. 연성 가이드라인


연성 허용여부 O
커플연성허용여부 O
공식커플 ONLY
이성애 연성 O
동성애 연성 O
연성시 가/불가 항목 질문 필수 X
과거/미래 날조 및 과도한 연성 O
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