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modified: 2017-02-17 17:49:57 Contributors
프로필 |
성별 | 여자 |
나이 | 17 |
생일 | 8월 4일 |
신장 | 168 가량 |
체중 | 불명 |
성향 | ALL |
흑백으로만 구성된 듯한 그녀에게 색채란 화려한 옷과 그녀의 눈과 입술 그뿐입니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는 작은 얼굴에 오밀조밀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새카만 속눈썹은 길게 뻗어 안 그래도 큰 편인 눈을 더 크게 보이도록 만들며, 입술은 색채가 있기는 하지만 생기는 옅고 희미한 우유빛이 도는 분홍빛을 띠고 있습니다. 눈이 마지막 색채이지만 그 눈조차 다 타버린 재가 섞인 듯 흰 빛이 살짝 섞인 자색이며 생기라고는 한오라기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그녀에게 생기가 가끔 돌면 은색 빛이 도는 자색 눈은 그녀의 외모에 화룡점정을 찍는 듯하기도 합니다. 호은골로 오기 전에 어깨에 닿지 않게 칼단발로 자른 머리카락은 그야말로 까마귀와도 같이 윤기가 도는 검은색인데. 빛을 비추면 약간 녹빛과 보라빛이 도는 듯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야말로 차가운 미소녀입니다. 표정도 의외로 미소일색으로 무표정함은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무표정보다 웃는 것이 더욱 가면을 잘 씌운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몸매는 은근 잘 빠졌습니다. 교복은 너무 활동적인 옷이기에 평소 입는 옷은 그야말로 복잡한 옷이죠. 명찰조차 달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것마저 달지 않는다면 무리인 것을 알았기에 달았습니다.
키는 168 가량이지만 더 안 클 것 같아서 아쉽다는 감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몸무게는 딱히 알리고 싶진 않아하지만 적어도 그 좋은 몸매를 보면 50은 확실히 넘어가는 듯합니다.
한 줄 까지는 아니지만 이정도 문장으로 표시할 수 있다. "너를 싫어해. 나를 떠나지 마.""나를 사랑해줘. 그렇지만 너는 떠나버릴 거니까 나는 널 미워해.""이런 짓을 하다니, 역시 난 쓰레기야. 이젠 이 사람이 날 싫어하겠지? 제발 날 버리지 말아 달라고 애원해야 해"
보시다시피 모순적 감정이 상당하며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상당한 폭력성과 충동을 지니고 있습니다. 불신감은 당연하고요. 그러나 현재 호은골에서 살면서 나아져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동거하는 안의 존재 때문입니다. 또다른 이유는 합의를 한 다음에 들려온 조부의 화병으로 인한 죽음 때문입니다. 소식을 들은 뒤부터는 특히 폭력성이 줄어들었습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에는 멀쩡합니다. 오히려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많이 신경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예의 자체는 바르기도 하고요. 충동만 어찌 제어한다면야. 그리고 그걸 할 수 있게 해 주는 존재가 안+대용 우양산입니다.
동아리:무소속
호은골에 오게 된 나이:17살
그녀가 이 곳에 내려오게 된 것은 학교폭력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다만 먼저 시비를 건 것은 피해자 측이었고 충동과 폭력성에 못 이겨 전치 10주이상을 다치게 한 건 연우였습니다. 물론 합의는 수월했습니다. 오히려 가해자가 양심도 없던 사례와는 다르게 병원비며, 합의금을 지불한 것은 괜찮은 편입니다. 그런 점이 감안되어 졸업을 하고 호은골에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더 스트레스를 받기 전에 차라리 시골 쪽에서 요양을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여 그녀는 이 호은골에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교복이 자유롭다는 점도 있었고요. 교복은 너무 활동성이 좋다고...
그래서 그녀는 충동적이 되더라도 조금은 생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움직임을 상당히 제한하는 복잡한 착의과정을 거치며, 옷의 무게가 꽤 나가는 옷을 입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항상 들고 다니는 양산 겸 우산은 온갖 개조를 다 했다고 합니다. 사실 움직임을 제한하려면 착 달라붙어서 다 드러나거나 노출이 너무 과도한 것이 있기는 하나. 선정성의 문제도 있고, 우산 겸 양산 겸 타격무기를 들고 다니는 데엔 부적합하기에 복잡한 로리타 패션계를 입고 다니는 상태입니다.
거의 항상 들고 다니는 우산겸양산겸타격무기는 재질부터가 티타늄+텅스텐계 형상기억합금에다가 천 부분도 물을 뿌리면 색이 변하는 염료와 일정 이상의 빛을 받으면 변하는 염료를 염색한 질긴 탄소섬유를 이중으로 사용해서 강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건 중학생 때부터 들고 다녔다고 합니다. 물론 그 전에는 그냥 좀 튼튼한 메이커의 우산이었지만, 현재는 위의 스펙으로 새로 다시 만들었습니다.
위의 타격무기를 만들 수 있다던가. 피해자(정확히는 피해자가 된 가해자지만.)에게 3차 의료기관의 특실의 10주 이상의 병원비며 치료비며 합의금을 지불할 수 있을 정도의 상당한 재력이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외가는 지주였던 집안이다 보니 땅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재력을 얻은 것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능력이었습니다. 물론 그녀가 초등학생 때 불행한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도 투자의 귀재, 예언가 같은 별명으로 불리는 대단한 사람이었고, 그녀를 낳고 몇 년 되지 않아 돌아가신 어머니도 어떤 분야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가버린 게 안타깝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굉장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었으니. 그녀의 아버지의 투자의 기반인 주식 중 일부가 변호사가 모두를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조부가 약간의 빼돌림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그것에서 그쳤다면 다행이었지만 그녀의 조부는 그다지 좋은 인물이 아니었기에 그녀가 아버지와 함께 휘말린 사고로 인한 부상이 나아 병원에서 퇴원했을 땐 그녀의 권리를 빼앗으려고 소송을 걸었다던가의 지리한 법정스릴러는 여기에 적기엔 여백이 부족하기에 생략하고. 그러한 과정에 초등학생에게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해 신뢰를 부정하게 되었으며 정체성 혼란 등의 경계선 성격장애의 전 단계즈음에 걸쳐있습니다. 어쨌거나 소송전에서는 승리하였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남긴 것은 기반만 남아있었죠. 그러나. 그녀에겐 아버지보다도. 사진만 남은 어머니보다도 더욱 악랄한 재능이 있었습니다. 투자의 운. 흐름을 읽어내리는 등의 분석능력. 기억력. 그리고 무엇이든 그냥 하면 그 무엇에서든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를 재능.
그러나 결국 그것이 연우를 완전히 망쳤습니다.
악랄하고 더럽고 어쨌든간에 엄청난재능으로 그녀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그리고 패밀리오피스들을 기본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세 개 다 경이적인 수익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주식은 그냥 용돈벌이용...이지만 예전에는 여기에서 나는 수익을 자본금으로 조달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수집가적인 면모도 존재하며, 그렇게 수집한 물품들은 개인 박물관에 엄중히 보관하고 있다.(어디에 있는지는 연우주가 못 정했다.)
- 수집품 목록 일부
중세 갑옷
-서양 갑주
-동양 갑옷
-면배갑
-근대 제복 등
여러가지 보석
-화이트, 핑크, 옐로우, 블루, 레드, 바이올렛 등의 여러 거대 다이아몬드 원석
-루비 여러 개.
-사파이어 각 색의 가공품과 원석
-여러 유색보석들(알렉산드라이트, 페리도트, 탄자나이트, 아쿠아마린 등등등)
공예품
-나전칠기
-금속공예
-도자기
초고가의 악기 및 명반
-바이올린(아마티,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
-피아노(여러 브랜드의 명품)
-하프나 여러 금관악기
-절판된 레코드판 등
초판본이나 한정판들
무기
우표나 화폐
수집의 대명사인 미술품 등등등....
의외로 성적은 최저점(70점)만 되도록 푼 다음에는 찍거나 마음내키면 풀기 때문에 적당하게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최저점을 완벽하게 맞추려면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풀 수 있어야 하는 점에서 보면 일부러 성적을 그렇게 받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의외로 체력이나 근력은 (엄청나게)좋습니다.
안은....동거하는 존재입니다. 그녀와 항상 같이 다니죠. 호은골에서야 우산이 대신하고 있어서 집 안에 히키코모리마냥 처박혀 있지만.. 그녀의 앞에선 안이 아무 말도 안 하더라도 인사하는게 좋아요. 뭐. 처음 보는 사람은 안에게 인사해야한다는 것도 모르지만요. 그것 정도는 연우 또한 인지하고 있어서 소개를 하고 있죠. 안의 키나 몸집은 상당히 작지만 연우가 정말 의지하고 있답니다.
안이 요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연우는 요리를 의외로 잘 합니다.
악몽을 자주 꿉니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고개도 똑바로 든 상태에서 수업에서 졸아도 악몽을 꾸고 집에서 푹신한 침대에 누워 자도 악몽을 꾸지요. 제일 자주 꾸는 건 수업에서 앉아서 졸 때에는 사고 당시를 거의 대부분 꾼다고 보면 되고, 푹신한 침대에 누웠을 때엔 사고 당시와 안이 떠나는 꿈을 제일 자주 꿉니다. 그래서 자발적 과로를 하는 편입니다. 차라리 잠을 자지 않는다면 꿈을 꾸지 못할 정도로 깊게 죽은 듯 잘 테니까요.
4. 테마곡 및 독백 ¶
테마곡들
독백들
- 호접몽
옷을 내려다보면 평범했다. 평범한 잠옷 뿐만 아니라 몸도 줄어들었다. 햇빛이 가득 들어오며 열린 창 사이로 마치 햇빛에 물들어 노란 색을 띨 것 같은 따뜻한 바람이 하얀 커튼을 적당히 휘날리게 하고 그 커튼에 반사되고 투과된 빛이 그림자를 만들어 현실이 아닌 듯 달아날 것 같은 분위기를 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순간.
"아. 그림자가 져서 그런 거야. 어울리지 않은 건 없어도 돼."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색채로 물들인 방 안에 커다란 하얀 침대. 마치 구름에라도 탄 것처럼 이불이 푹신푹신하게 나를 휘감았습니다. 어린 몸에 어린 마음. 꿈을 전부 이해하진 못했지만 불행한 삶의 끝은 죽음과도 같은 깊은 잠이었습니다. 그 언니는 누구? 나랑 눈이 닮았어! 식당에 들어서자 보이는 뒷모습에 어째서인지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난 안 우는 아이여서 아빠가 놀라서 뒤집개를 들고 나에게 다가왔어. 왜 우니? 라는 차분한 목소리는 당황을 담았고, 대답이 없으니 아마도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악몽이라도 꾼 거니? 라고 물어보았지. 그래서 난...
"네. 난 나쁜 꿈을 꾸었나 봐요!"
눈물이 글썽이는 나를 괜찮다면서 안아주는 아빠였다. 꿈과는 사뭇 달랐지. 꿈에서는 메마르고, 공허함과 함께 나를 바라보는 눈에 약간의 변질된 애정이었는데. 꿈에서 깨니 아빠의 품에 안기면 갓 구워 스테이크에 곁들인 버터 바른 감자의 향이 희미하게 나는 가운데 쌉싸름한 허브를 태운 향이 나에게도 옮겨붙는 것 같았다. 테이블에 앉아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건 꿈에선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어서. 그리고 식사 시간에 꿈의 이야기를 합니다. 악몽 정도는 문제 없어요! 그리고 턱을 괸 아빠가 하는 말에 귀가 쫑긋 섭니다.
"아. 너무 현실같아서 무서웠다면 호접몽이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는걸?"
"호접몽이 뭐예요?"
"그건 장자라는 사람이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데 너무 생생하고 아름다워서 꿈에서 깨었을 때 내가 나비가 된 게 꿈인지, 나비가 내가 된 게 꿈인지 모른다는 소리야."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상하지 않았다. 그것이 너무나도 현실적인 꿈이었지만 이것이 더 좋잖아? 누구라도 좋아할 거야. 깔깔 웃는 현실이 멀어져 간다.
(중략)
"기분 더러운 꿈이야..."
이를 으드득 하고 갈고는 한동안 짐승이 난동을 피우는 듯한 울부짖음과 침대 옆의 우양산으로 내는 둔탁한 타격음. 무언가 와장창하고 깨지는 소리, 천이 찢어지는 소리와 전기를 쓰는 것에 전원이 끊기는 파직하는 작은 소리마저 가시고 무언가에 얻어맞아 금방이라도 경첩이 떨어질 듯 문이 덜컥거리면 난장판이 된 방을 깨지지 않았지만 구석에 처박힌 스탠드가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유리조각이 뺨에 스쳐 피가 흐르고 있는 것도 모른 채 구석에서 멍하게 천장을 바라보며 주저앉아서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고 자책하고 그리하여 모두가 나를 무감정함으로 쳐다볼 거라는 공포심을 지닌 연우가 있었다.
"저기. 당신이 뉴욕 타임 스퀘어 광장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고 혼자 서있는 7살 아이라고 상상해봐. 조금 전까지만 해도 넌 엄마 손을 잡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엄마는 군중 속으로 사라져 버렸어. 엄마를 찾으려고 주위를 미친 듯이 둘러보지만 엄마는 보이지 않고 겁나는 낯선 사람들이 당신을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지나갈 뿐이야. 그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항상 느끼고 있어. 나는..."
얼굴을 무릎에 묻고 미처 스탠드가 닿지 않는 곳에 도사리는 어둠이 또아리를 틀어 나를 잡아챌 것 같아. 싫어. 무서워.
"언제나처럼의 악몽이야. 똑같다고."
악몽이란 걸 잘 알고 있지만. 처음 꾸는 것이어서 도저히 진정할 수 없었다. 마음 속을 가득 채운 구멍 안에 존재하는 건 분명 보통 사람들에게 있을 여러가지.. 안정이라던지. 사랑. 정체감 등이 결핍된 자리를 차지하는 공허감과 절망감 그리고 종잡을 수 없는 감정. 채워줘. 채워달란 말이야. 퍼부어줘. 아. 있지 안. 절대 떠나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위로받고 있어.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잖아. 한동안 그렇게 앉아 있다가. 절그럭거리는 소리를 내는 깨져버린 파편을 툭툭 차면서 슬립 자락을 살짝 걷어올리며 사무실로 향합니다. 꿈은 길었으나 현실은 짧았기에 차라리 일로서 잊으면. 그날 밤은 지독히도 길었던가.
//유리조각과 깨진 창문. 부서진 티비(최신형. 몇백만원 호가한다)와 컴퓨터(최신형. 게임을 해도 아주 부드럽게 돌아간다) 그리고 찢겨나가서 솜이 삐져나온 인형은 안이 문자로 연락해서 치울 사람을 불러왔다고 캅니다.
- That's all I have
Why are you so cry?
애증. 돌아봐야 했던 것과 망집에 사로잡혀 본 것.
"난 사랑해. 더할 나위 없이 말이야. 그건.. 그 사건은.. 그저 실수였어. 실수였다고!"
중얼거리며 합리화를 시키려 했다. 하지만 알고 있지 않는가? 애증까지는 가능한 일이다. 가정이란 사회집단의 최소단위로써 작은 애증은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 일. 그러나 그 애증의 대상에게 애를 뗀 증만을 쏟아부은 것은 엄연히 제 잘못이었다. 그리고...
What you've been seeing is already broken, and you didn't look in the other side is to shine. Why did you look only at the front side? The reverse was still there... You can't forget what you lost, and you were obsessioned that your Love.
제길. 그걸 누가 모르냐고. 도저히 바라볼 수 없단 말이야. 그건 실수였어. 누구나 실수는 하지만...그래. 실수는 때론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주지. 갈라져버린 냉랭한 골을 도저히 메울 방법을 찾울 수 없었다. 다른 곳에서 파내서 메우면 모를까. 나는 그런 방법조차 몰라. 배운 적 없으니까. 빌어먹을 아버지. 내게 준 건 외모뿐이잖아. 뭐. 그 외모도 망가지겠지만.. 그래. 난 사람과 사람의 그 인연도, 관계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어. 비참하게도 대물림은 하지 않으려는 것만이 효과를 보았을 뿐. 사람이란 어째서 유전따위에도 영향을 받는 걸까. 그래서 난 항상 철저한 조사를 통해 골을 만들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갔지. 웃긴 일이로군. 서로의 가시에 안 찔리려는 고슴도치의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셈이잖냐.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가르쳐줄 수 없는거냐? 학교에선 차라리 이런 걸 가르쳐 줬으면 좋을 텐데...투명한 눈물과도 같은 술이 병에 담겨 있었다.
"도대체....... 뭘 위해...그따위 감정을..."
"되돌릴 수 없..."
원인을 모르지만. 그는 무릎을 꿇고 울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충격이었다. 제 나이에 맞지 않는 어른과도 같이 날카롭게 잘 벼려진 이성이 지켜보라고 속삭이는데 감성은 앞으로 나아가라고 속살속살. 감성의 목을 휘어잡고는 헛짓거리 하지마. 라고 위협적으로 말한 뒤 지켜보는 것은 감성의 목을 뚜둑.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꺾어버릴 수 있을 것만 같았어. 그러나 내가 나아갔더면 바뀌었을까? 그거 생각해도 과거는 이미 고정되었으니 소용없어.
새카맣게 썩어가는 속도 모른 채 술을 그리 퍼마시면 어쩌자는 거지? 아빠만 아파? 차라리 내가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돌아가셨다면 납득했겠지만. 이제와서 날 왜 원망하는 거야?
이해를 못하겠어! 그렇지만.... 말하면 안돼. 말할 수 없어. 나는 자랑은 아니지만 똑똑하니까. 한번 실수한 일은 다시 하지 않아. 그렇지? 이상할 정도로 새하얀 얼굴에 홍조가 돌았다.
마치 죽어가는 사람이 사는 분위기가 희미하게 어른거리는 집은 결국 사라질 것이다. 손을 뻗으면 추억이 무너지고, 역사를 부수는 걸까. 현장에 남은 건 잿더미 뿐인데. 내 시야가 흐릿해진다.
No home made of only love, also hatred. However they didn't know how to. It' was miserable. or who disregard the road not taken?
Everyone fell into your sorrows. Satisfied?
.....No. it doesn't mine. That was my mistakes. However it's not mine.
It's a cowardly excuse. Even too late.
We drown into your swamp, made of Love-hatred.
- 공포
이 곳에 갇혀 신체의 부자유에 의해 손하나 제대로 까닥하기도 어려운 상태로 몇 주 동안이나 있어야 하는 걸까. 최소 10주라니. 최대로 하면 얼마냐고 의사에게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어 물었을 때 최대 1년이란 말을 들었지.
언제나처럼 시계의 뻐꾸기의 그 무기질적인 눈을 세 번 바라보게 되면 내 온몸이 싸하게 식어가. 아. 그녀가 오고 있어. 도망가야 해.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잠들어야 하는데. 잠들 수조차도 없어. 이 고통과 이 떨어지는 물소리와 이 수많고 하나하나 집중할 수 있는 내 상태. 마치 각성제라도 맞은 듯한 이 기분.
분명 일부러 소리를 내면서 오고 있는 거야. 또각또각또각. 세발자국. 점점 가까워져. 세번. 두번. 세번. 다섯번을 걸으면 병실 문 앞이야. 어라. 멀어져? 아. 다룬 병실 사람인가 ㅂ.....쿵쿵거리며 두두두두 뛰어오는 소리가 안도의 숨을 내뱉는 내 머리를 뒤늦게 타격하고 그걸 깨닫기도 전에 어느 순간 내 눈과 그 무서운 눈이 마주쳤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할 정도로 아파. 그만해. 그만 하란 말이야.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마. 그 절규는 언어를 이루지 못해. 그런데 웃긴 건 말이야. 손은 하나도 대지 않았어. 이야기만 하고 갈 뿐이야. 그 이야기의 묘사력이 움직일 수 없는 내게 쑥 박혀들어 상상만으로 살아가는 나를 괴롭게 할 뿐이지.
"으....어...."
성대가 갈라지는 목소리. 쇠를 긁어내리는 듯 듣기 싫운 목소리에도 저 무섭기 짝이 없는 여자는 언제나처럼의 미소로 일관하며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야겠지? 라며 태연하게 내 몸 중 그나마 드러나 있는 부분.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라면서 말하는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더욱 혐오감이 들었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이 신체에 갇혀버린 나는 들어야만 하고, 그저 기절일 뿐이었지만. 그런 광경에 흘러나오는 새카만 음악. 그건 새카만 음악이 아니었음에도 나는 새카맣다고 느끼게 되고. 결국 이 음악은 내게서 절대로 떨어질 수 없이 그림자 속애서 끈덕지게 나를 끌어내릴 거야. 그 공포심에 아드레날린이 분출되고. 피가. 시야가 주황빛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나를 지치게 해. 각성되어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지쳐서 더 이상 손가락조차 까딱하지 못해도 더 먹을 수 조차 없어. 그래서 난 하루하루 말라가. 제발 빨리 퇴원하고 싶어. 이 공간은 모르는 이가 보기엔 화려하고 좋은 곳이지만 내겐 지옥이나 진배없어.
"쏟은 물에 젖은 흙을 퍼내어 그 안의 물을 뽑아낸다 하더라도 완벽히 같은 물이 될 수 없듯이. 한번 내뱉은 말은 아무리 변명한다 하더라도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기분이니."
내가 무얼 했다고 그리 무섭게 피하는 거니. 라고 묻는데. 정말 모르는 거야? 소리지를 수 조차 없이. 나는 짧은 죽음 속으로 빠져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