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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크루 자캐관계 어장/1011

last modified: 2022-01-01 06:55:26 Contributors



1. Profile

1011
원본 픽크루 링크 https://picrew.me/image_maker/134965
소속 세계관 참마미아!

2. 설명

"어... 그런가봐...?" - 자신더러 파파냐고 묻는 935를 향해.
935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은 아빠 후보 중 하나. 935의 어머니인 □□□의 학교 동창이며, 그녀를 짝사랑했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그녀의 손 한 번 잡아 보지 못했기에 935의 친아빠일 가능성이 없는 후보. 그러면서 얼떨결에 935의 질문에 수긍하는 등 얼빠지고 못미더운 면이 있다. 직장에서는 젊은 나이에 꽤나 인정받고 있는 엘리트여서, 주변인에게 사이비나 나야 나 사기를 조심하란 소리를 자주 듣고 있는 편.

혹시 □□□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의 이름으로 날아온 초대에 응했지만, 사실 935의 행동이었단 걸 깨닫고 약간 꽁했다. 그래도 생일파티라고 급하게 두 손 가득 사온 선물을 쥐어주면서 생일을 축하해 주고, 935의 생일날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녹음해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여러모로 좋아하는 마음에 솔직하지 못하다.

너의 산타아빠[1]가 되어주진 못할지라도, 너의 도움이 되어주고 싶어.

2.1. 추가 정보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꽃을 꺾고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물을 준다.
꽃이 너무 소중해서 꽃밭에 발붙이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을 향한 사랑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눈에 보이는 형태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
그의 사랑은 매체에서 나오는 아름답고 보답받는 짝사랑은 아니었다. 홀로 멀리서 지켜보며 조용히 키워나가며 전하지 않았던 감정일 뿐이었다. 상대가 알고 받을지 말지 고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짝사랑 상대가 누군가와 이어지고 헤어지는 것을 알아가면서 그때 다가가지 못한 것을 후회했을까? 그랬다. 그 사람이 그녀를 불행하게 만들 거라면 차라리 내가 좋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 생각이 틀렸다고 알게 되었다. 그녀는 여자로서, 어머니로선 혼자였지만 인간으로는 혼자가 아니었다. 하나뿐인 딸을 아낌없이 사랑하고 부족한 것 없이 키우면서 살아가는 것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실은, 몸도 사랑도 남편의 자리도 손에 넣을 수 없다 할지라도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가 혼자서도 잘 하고 있다면 굳이 거기 자신이 끼어들어서 초칠 필요도 없고, 935를 홀로 기르면서 마음고생을 했을 그녀를 멋대로 도와주면 빚진 마음에 그녀의 강한 의지가 약해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어느 날 그녀의 이름을 빌린 초대장이 도착했다. 아이의 여덟 살 생일 파티. 여덟 살 것이라기엔 성숙하지만 그녀의 글씨체가 아닌 누군가에게 대필된 글씨. 혹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불길한 착각에 다행히도 전말은 정말 별 것 아니었다.

3. 관계 정리

3.1. 935

"아저씨가 ■■■의 파파야? 만나서 반가워."
"어... 그런가봐...? 만나서 반가워..."
자타공인 사기 잘 당하는 사람으로서, □□□를 꼭 닮은 935를 보고 다가가자마자 들은 소리에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그, 그런가? 내가 저 애 아빠였던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책임져야 하지...? 는, 손도 안 잡아봤는데 아이가 생길 리가. 황새가 억울해할 소리. 당연한 사실이지만 깨닫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미안, 실수했어. 나는 네 파파가 아니야. 네 어머니의 친구란다."
자신을 '파파'라고 생각했기에 내밀어준 손, 언젠가 잡지 못한 짝사랑의 손을 닮은 작은 손, 그 손에 애써 태연한 척 양손 가득 들고 온 선물가방을 쥐어주었다. 손을 잡지 않는 건 자신이 겁쟁이여서가 아니라 그 손이 이미 가득 차 있어서라고 믿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줄 아빠가 없어서 일기장에 있는 이름들로 초대장을 불렀다고? 정말, 누굴 닮아서 이런 결단력을 가진 건지."
가슴 졸이고 달려온 것치곤 별 것 아닌 일이었지만 1011은 안심할 수 있었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어쩌면 그녀를 홀로 남겨둔 남자가 이곳에 있을 수도 있고,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앞쪽이면 앞쪽대로 문제지만 뒤쪽이라면 아빠가 와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는 이 여덟 살 핏덩이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
만약, 진짜 아빠가 없다면 그 자리에는.

"다음부터는 네 생일날마다 내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녹음해서 보내줄게. 내 친구들이지만 네 어머니의 친구들이기도 하단다. 그러면 생일 축하 노래가 없어서 외롭지 않겠지?"
하지만 그런 기대를 하는 건 옳지 않은 일이었다. 그건 1011이 가지 않은 길이었으니까. 그리고 두려웠다. 자기가 그 자리에 들어간다고 해도 그녀 앞에서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면 스스로를 원망하게 될 걸 알았다. 자신도 사람인데, 그녀를 두고 간 남자의 흔적이 비춰질 때마다 견딜 수 있을까? 둘 앞에서 자신의 추함을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합리적인 겁쟁이는 이기심을 이성으로 억눌렀다.

대신 1011은 935에게 알려주기로 했다.. 935이 본 '어머니'의 모습은 언제까지나 혼자였겠지만 자신이 아는 □□□은 외롭지 않은 사람이라고. 그녀를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보여주고 싶었다.
너도 이렇게 될 수 있다고.

"고마워."
□□□의 일기장에 잠든 내 이름을 찾아 줘서.
그녀의 인생에 내가 존재했노라고 알려 줘서.
슬프지만 기뻐.
하지만, 그녀는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3.2. 937

"...?"
935의 생일파티 날 937은 1011을 발견했지만 1011은 937을 발견하지 못했다. 기척을 죽이고 조용히 행동하는 937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935한테 주워들은 것밖에 모른다. 그 필체는 937의 것이었구나 하고 납득하고, 935을 많이 돌봐줬단 말에 호감도 가졌다. 그래도 이렇게 곤란한 일을 감쪽같이... 평범한 소녀인 게 맞을까? 정도의 인상.
(* 임시적인 내용입니다! 937 문서에 원하는 방향의 관계를 적어주시면 다시 쓸게요.)

4. 연성 가이드라인

연성 허용여부 O
커플연성허용여부 O
공식커플 ONLY X
이성애 연성 O
동성애 연성 O
연성시 가/불가 항목 질문 필수 X
과거/미래 날조 및 과도한 연성 O
비고

1011의 마음에는 □□□이 영원히 존재합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사귀게 될 수도 있지만 그때도 □□□와 그 사람 둘 다 아낄 거에요.
하나로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여러 애정이 뒤섞인 □□□을 향한 감정은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일반적인 사랑, 연인 간의 사랑)과 공존할 수 있는 종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정을 꾸리고도 옛 선생님을 존경할 수 있듯이. 연인과의 사랑과 친구와의 우정이 다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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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이 캐릭터의 등재일은 2021년 12월 24일 정시이다.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지음, 정현종 역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보리라! 생각했지요.
인생 길이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