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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ders/스토리

last modified: 2015-04-27 02:56:39 Contributors

상위문서: Defenders


1. 1부:대한민국




1.1. Chapter.1 P그룹 본사 건물 붕괴사건


1.1.1. 줄거리 요약


국제연합기구는 테러범죄조직 어벤저스의 위험성을 깨닫고는 안전지대라고 확신하던 대한민국에도 디펜더스 요원들을 파견하게되고 새로 신설된 561 지부 건물에서 지부장인 조칠구와 요원들은 첫 대면을 하게된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어벤저스의 일원 The Rat Man과 Moler는 명령을 하달받고 P그룹 본사 건물을 포함한 공장 수십채를 몇일간에 거쳐 차례로 파괴하기 시작한다.

어벤저스의 움직임을 막기위해 울산으로 출동한 요원들은 수십시간만의 잠복끝에 두 어벤저스 일원들을 발견하기에 이르렀고 성공적으로 체포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병원으로 수송중이던 어벤저스 Moler가 과다출혈로 사망하며 561 지부 요원 모두가 크나큰 질책을 받게된다.

지부장인 조칠구는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떠넘기며 'P그룹 본사 건물 붕괴사건'을 성공적으로 해결한다.

그러나 정작 어벤저스가 왜 국내에서 철강부품의 최대 수요를 공급하는 P그룹 본사를 타겟으로 삼았는지에 대해서는 알아내지 못한다.

지금까지 561 지부 요원들이 해낸 성과중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낸 임무였다.

1.1.1.1. 내용




머리가 어질어질할정도로 차가운 바람을 뿜어내는 에어컨 한대, 그리고 평범한 사무실과 다를바없이 단촐하게 꾸며진 몇몇개의 사무용 책상들과 컴퓨터 몇대들..

이유를 알수는 없지만 구석 한켠에 위치하는 커다란 냉장고 한대와 자판기, 정수기 따위가 난잡하게 바로 디펜더스 561 지부의 사무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561 지부의 요원인 현리는 소파에 등을 기대고 고개까지 뒤로 젖힌채 마치 제집 안방이라도 되는듯 마냥 다리까지 뻗은채로 편안하게 잠을 청하고 있다.

그러나 현리는 실날같은 꿈속에서 들려오는 일어나라는 제촉같은 소리에 결국 잠에서 깨어나게된다.

한편 사무용 의자에 앉아 테이블에 반쯤 엎드린 자세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는 히에카는 한국 지부에 파견된것이 약간 어색한듯(그는 일본인이다.)

계속해서 주변의 눈치를 살피기 바쁘기만하다.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선 나탈리의 느긋한 인사에도 차마 대답하지 못하고는 그저 스마트폰만을 만지작거릴뿐이다.

그렇게 아무도 나탈리의 인사에 대꾸를 하지 않았다지만 그녀는 어찌됬든 들뜬 마음에 싱글이는 표정을 감추지못한다.



"설-마.금연은 아니겠지."


사무실 내부 구석의 벽에 기대어 서있는 재혁은 이죽거리며 연신 라이터를 켰다가 끄는것을 반복한다.
불씨가 차디찬 에어컨 바람에 흔들리며 위태위태한 묘기를 부리다가 어느새 자취를 감춰버리면서.

그는 필요이상으로 차가운 바람을 내뿜는 에어컨을 바라보며 만족한듯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을하며

주머니에서 꺼내든 담배갑 겉비닐을 뜯다가 아직 잠에서 덜깨 비몽사몽하고 있는 현리를 향해 시선을 옮기고는 혀를 쯧쯧찬다.


"어이 형씨.수고가 많네."



재혁은 확실하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현리도 561 지부에 새로이 파견된 요원이라는것을.

그리고 가볍게 현리에게 손을 흔들며 말을 건넨다.



" 아니요 뭐.. 하는일 없이 졸고만 있으니까. "



현리는 우두커니 초점없는 눈동자를 끔뻑이다가 재혁의 말에 대충 대답하고는 주위를 둘러보며 다른 요원들의 인상을 살펴본다.

그때 갑작스레 탁하고 책상바닥을 치는 소리와 함께 모두에게 전혀 시선이 가지않았을법한 구석쪽의 등이 돌려진 의자가 귀에 거슬리는 끼긱 소리를

내면서 앞으로 돌아가 새로운 얼굴이 요원들과 함께 마주하게 되었다.



"지부장님이 여 있는데도 아무도 인사 한마디 안건네나? 와 나 버르장머리들이 우째 돌아가는기가."


느긋하게 하품을 내뱉고는 게슴츠레한 눈매로 뚫어져라 한명한명씩을 눈으로 훑어가며 입술을 비뚤이고는 뚱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말을 꺼내는 남자는 오늘 처음으로 요원들과 마주하게된 새로운 지부장이다.

어울리지않는 정장차림의 오른쪽 가슴팍에 달린 명찰에 써져있는 글씨가 그의 위치를 알려주고있었다.

그래도 끊임없는 무시속에 결국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는 지부장.



"이러카믄 곤란하제, 눈깔 씨퍼런 아들은 그렇다쳐도. 야들아 니들 여 뭐하러왔노? 여기 주목들좀해보그래이."



궁시렁거리던 지부장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는 책상에 양손을 짚으며 떠들썩한 분위기가 사그라드는것을 지켜보다가 주목하라는듯

손뼉을 두어번치고는 요원들을 부른다.

그러다가 잠시 그의 눈빛이 번뜩이는것은 재혁이 들고있는 라이터에서 일렁이는 불꽃때문이였다.

사무실 한켠에 부착되어있는 금연 스티커가 잠시 창문 바깥에서 흘러들어오는 빛무리에 슬쩍 주목이 되고는 이내 사그라든다.



"아 뭐야. 왜 이렇게 길이 복잡해!? 안내인도 하나 안보내주고!"



그때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여행용 캐리어를 질질끌고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오던 아베는 지부장의 말을 무시해버리고는

재혁이 담배를 꼬나문 모습을 보고는 돌연 표정을 굳혀버린다.



"에잇 저기요, 아저씨. 건물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되죠!"



여행용 캐리어를 그냥 사무실 바닥에 내동댕이치듯 집어던지던 아베는 재혁에게 따지듯이 초면인 그에게 거리낌없이 말을 쏘아붙인다.



"뭐."




재혁은 갑작스런 아베의 공격적인 어조에 살짝 놀란 눈치였지만 곧 평정심을 되찾고는 그녀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게다가 뭐야 저거."




그러던 그는 자신에게 눈치를 주는 지부장에게 시선을 흘긋 돌리더니 무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보란듯이

입에 꼬나문 담배를 한모금 빨고는 이죽이며 코로 담배연기를 내뿜는다.

금연표시 되있는데.. 라며 입을 삐쭉 내밀며 불만스런 표정을 지은 아베는 재혁을 흘겨보다가 결국 바닥으로 고개를 떨군다.

한편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적어보이는 동생또래로밖에 보이지않는 재혁이 자신의 눈치를 무시한채로 보란듯이 담배연기를 게걸스럽게

입에서 내뱉자 지부장은 심기가 상당히 불편해진듯 헛기침을 연신 토해내며 이마에 힘줄이 꿈틀이기 시작한다.

나지막한 한숨을 내쉬는 지부장은 뒷짐을 진채로 자신의 자리에서 비껴나와 재혁의 앞으로 가까이 몸을 옮기고는 이내 걸음을 멈춘다.




"꺼람마 확 걍."




지부장은 조근조근한 어조로 전혀 부드럽지않은 껄끄러운 말투로 재혁에게 협박조로 말을 놓고서는

이내 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다시 한번 요원들의 얼굴을 한번씩 훑어본다음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사무용 책상 하나를 의자삼아 그곳에 엉덩이를 내리깔고 앉는다.



"내 얼굴 처음보제? 내는 제 561 지부에 새로 부임된... 그니께 니들하고 앞으로 함께할 지부장 조칠구라고한데이. 이름 잘 기억해둬라잉."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려는듯이 그는 자신의 가슴팍을 두드리며 여러 설명이 필요할것없이 간단히 소개를 마치고는 요원들의

분산된 시선을 집중시키려는듯이 자꾸만 헛기침을 연신 토해내며 눈치아닌 눈치를 집중하지못하는 몇몇 요원들에게 쏘아붙인다.



"이러카↗믄? 말투, 이상합니다..."



사투리를 구사하는 지부장의 말에 아직 한국말도 제대로 떼지못한 나탈리에게는 어안이 벙벙해질 일이였다. 당연스레 고개를 갸웃거렸고 당혹스럽기 그지없을수밖에.


그런 그녀는 히에카의 듣는 자세를 흘깃 보고서는 그저 다른 사람들이 하는대로 따라하면 되겠구나하며 생각하고는

느긋한 표정을 지으며 알아들어먹지도 못할 지부장의 말을 경청한다.



"코리안은 원래 개성을 추구하는 나라라서 그러는기라. 뭐 어쨌던간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그러다가 나탈리의 말에 쩝하고 고개를 가로젓고는 가볍게 흘러가는 이야기들을 마치고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주머니에서 작은 리모컨을 꺼내들고는 천장을 향해 겨누며 버튼을 누른다.

갑작스레 사무실을 밝히고있던 형광등들이 쥐죽은듯이 빛을 뿜어내는것을 멈추고는 블라인드들이 굳게 닫히며 창문들로 들어오는 빛무리를 완벽하게 차단한다.

그러자 곧바로 사무실 중앙으로 뚜렷한 홀로그램 영상이 안내음이 울리는 동시에 펼쳐지며 아른거리는 빛에 흐릿한 지부장의 모습은 요원들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었다.



"분위기 아주 맘에들어."




지부장은 이내 흡족한 표정을 거두고는 홀로그램을 향해 리모컨을 겨누고는 버튼을 누른다.




"최근 경남쪽에서 골치아픈일들이 허벌나게 많이들 벌어지고 있는데 국내 최대 제철업체인,

뭐 여러분들도 잘 알고있는 P그룹의 본사가 하룻밤사이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 당일 이후로도 계속해서 제강, 제철사업에 투자중이던 철강공장들이 아주그냥 남김없이 싸그리!... 사라져버렸다.

울산에 위치해있는 공장시설의 대부분이 땅으로 쑥 꺼져버렸다 이말이야."






지부장의 말이 이어짐과 함께 화면상으로 적외선 CCTV에 포착된 건물의 붕괴 직전의 모습이 나타난다.

곧 화면은 전환되며 감쪽같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린 P그룹 본사 건물의 모습과 여러 제철공장의 모습만이 반복적으로 화면상에 머무르다가

지부장이 리모컨의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르자 재생이 멈추며 건물이 붕괴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자료 끝무렵에서 화면은 정지한다.




"뭐? 전부? 철강공장 전부 박살났다고? 이런 개같은놈들이! 인명피해는 있어요? 아 돌았나 왜 또 지랄이야!"





홀로그램 영상을 주시하고 있던 파에톤의 인상이 급 찡그려진다. 그는 덮어쓰고 있던 검은 후드를 휙 넘기고는 다시금 영상을 자세히 뜯어보며 이를 바드득 간다.





"우리는 이 원인을 어벤저스. 그놈들의 소행이라고 생각중에있다. 사건의 배후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 며칠사이에 그 수많은

건물들을 땅으로 푹 꺼지게 만들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놈들이라면 당연히 능력자라는 답이 나오겠제. 인명피해는 그나마 없는편이다."




화면이 전환되며 어벤저스 일원의 프로필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그리고 지부장은 리모컨을 움켜쥔채로 화면을 주시하고있는 일행들에게로 다시 얼굴을 내비치며 눈썹을 씰룩인다.




"이놈들은 희한하게도 지들을 잡아주소~ 하고 애원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CCTV에 포착된 영상으로 대조해보자면 사건이 발생하는 시각은 대체적으로 일치하는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니까.. 딱 밤 열두시. 그쯤이다."





다시 화면이 전환되며 수십개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CCTV에 포착된 영상들이 떠오른다.

화면은 영상에 저장된 시각을 줌인하며 대체적으로 차이가 불분명한 시간들을 리스트화시켜 화면상으로 나타낸다.



"오늘은 야간근무다! ..자, 다들 인나라 땅끝까지 갈라면 한참은 가야될끼다."







-경상남도 울산 pm 11:50-




울산의 거리에는 깊은 밤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고유의 분위기를 잃지않으며 빛을 발하고있다.

하지만 도심 외곽에 위치하는 공장 건물들 근처는 완전한 적막함에 감춰져 있었고 함께 잔존하는 것이라고는 매미 울음소리와 밤이되도 식지않은 더위뿐이였다.













철컥







"이야 이짓도 오랜만이네."





공장 건너편의 건물 옥상에서는 재혁이 조립을 끝마친 저격소총을 옥상 난간에 걸쳐놓으며 꼬나문 담배를 깊게 한모금 들이마신다.

무덤덤한 표정 아래로 그는 한가로운 생각을 보태며 지금 시간쯤 방영하고있을 심야 프로그램만을 머릿속에 떠올릴뿐이였다.

때마침 옥상 계단 아래서부터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헤드폰을 눌러쓴 파에톤이 모습을 드러낸다.





"Hi, brother."





인사를 건네는 파에톤에게 툭하고 짧은 한마디를 내던진 재혁은 뒷편에서

손을 흔드는 파에톤을 향해 살짝 눈을 흘기고는 다시 창밖을 날카로운 눈으로 응시한다.




"I am not your brother"



파에톤이 눌러쓴 헤드폰에서는 얼마나 볼륨이 컸는지 재혁의 집중을 흐트려놓을정도였다.

재혁은 결국 양손을 옆구리에 짚으며 짧고 굵은 한숨을 내쉰다.





"Shut u....Please be quiet"





음악소리에 인상을 팍 구긴 재혁은 천천히 파에톤을 돌아보며 급 표정을 바꾸고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부탁하는 어조로 그에게 말한다.




"나 한국말 할 줄 알거든요. Thank you for your consideration."




그러나 재혁의 기분을 알아차린 파에톤은 그저 그의 말을 되받아치고는

음악을 꺼달라는 재혁의 말에 짧게 Sorry라고 말하고는 음악재생을 정지시킨다.










"피곤해....."




한편 승용차 안에서 잠복근무중인 현리는 충분히 지루한 표정을 지은채로 양손에 쥔 팥빵과 커피우유를 번갈아가며 우물거린다.

계속해서 감기는 눈꺼풀을 어떻게든 이겨내려 애를쓰며 찬바람이 그나마 잠에 효과적일것이라 판단한 현리는 이미 창문을 연지 오래였다.








"야식 땡겨요-"





공장 건물 근처에서 아베와 함께 잠복중인 나탈리는 바닥에 쭈그려 앉은채 손가락 장난을 치며 무척 평온한 어조로 중얼거린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임무를 수행중인 사람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아른거린다.

이곳 한국에서도 크로켓을 팔겠지, 혹시 안 팔면 나는 어떡하지 하는 잠복근무 하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둥실둥실 떠다녔다.





"아가씨, 긴장돼요?"




아벨이 바싹 긴장한 표정으로 나탈리를 빤히 쳐다보자 나탈리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아베에게 눈을 맞추고는 그녀에게 말을 건낸다.





"응. 나 긴장되서 미칠꺼같아요... 처음이라 무서워."





아베는 평온하기 그지없는 나탈리의 느긋함에 긴장이 약간 풀린듯 굳은 표정을 풀고는

나지막히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대답하고는 어느새 손에 들린 빵봉지를 입으로 뜯는다.





"너무 하면 안좋으니 풀어요."




나탈리는 아베의 경직된 모습에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다소 어색한 어조로 말을 건낸 그녀는 곧 아베가 꺼낸 빵봉지를 보고 눈을 빛낸다.



"무슨 빵인가요?"



그녀는 아베가 들고있는 빵봉지에 온 신경을 집중하기라도하듯 잠복근무중인 사실마저도 잊어버린듯 큰 목소리로 묻는다.





"슈크림 빵인데, 드실래요?"




아베는 눈을 반짝이는 나탈리를 보고는 풋하고 웃어버리다가 빵을 반절로 쪼개고는 그녀에게 빵조각을 건네며 묻는다.

그녀는 기다리기라도 했다는듯이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고는 건네받은 빵을 한입 크게 베어문다.

히에카는 공장 근처 시야확보가 원활한 옥상 난간에 기댄채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공장쪽을 유심히 쳐다본다.

그의 옆에 펼쳐진 노트북 스크린에는 공장 내부의 CCTV 화면들이 나타난다.





"아아- 그 잘들리나? 혹시 졸고있는건 아니겠제?"




자정무렵 무전기(디펜더스 요원들에게 지급된)를 통해 갑작스럽게 잡음이 섞인 지부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홀로 사무실을 지키며 무전중인 지부장은 수백갈래로 나뉘어진 화면을 모니터링하며 헤드셋을 머리에 끼운채로 공장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줌인시킨다.

그는 화면상으로 흘러가는 시간에 조마조마하게 눈동자를 굴리며 이마에서 식은땀을 삐질 흘린다.






"유일하게 지금 꽤나 규모가 있다고 볼수있는, 그러니까 어벤저스의 표적이 될만한 공장들은 다섯군데가 남아있다.

다들 하나하나 제대로 잡아야하니까 골고루 인원 분산시켰고, 어쨌건간에 낌새가 보인다싶으면 무작정 뛰쳐나가지는마라.

상당히 노련한놈들이니께. 그렇다고 너무 굼뜨게 행동하지는말고. 지켜보고있다. 만약 그놈들을 발견하면 될수있는대로 생포하도록하고."




손가락으로 헤드셋의 마이크를 입가에 가까이 구부린 지부장은 사뭇 진지한 목소리를 섞어가며 말한다.




"이제 함 움직여봐라 실력들좀 함 보자."




사무실 내부에서 요원들의 상태를 스크린을 통해 점검하던 지부장은 팔짱을 낀채로 의자에 등을 기대며 마지막 한마디를 모든 요원들에게 전한다.









빠아앙!













"...!"




차 안에서 깜빡 잠이 들어버린 현리의 머리가 그만 운전대와 맞부딪치며 경적을 울리고만다.

정적을 깨는 경적소리에 깜짝놀라 잠에서깬 그는 눈을 뚱그렇게 뜨며 연신 깜박거리고는 고개를 쳐들어 핸들을 바라본다.





"지부장, 장난하냐? 나는 저격수야. 죽이기 아니면 죽이기밖에 선택할수밖에 없는데 뭐? 생포?"




한편 지부장의 무전에 불만을 먼저 터트린것은 재혁이였다.

그는 지부장의 무전이 끝나자 곧바로 무전기를 입가에 가져와 쏘아붙이듯이 말한다.





'뭐? 생포? 장난해? 그런 쓰레기들을 왜?'




지부장의 무전에 안색이 굳어버린 파에톤또한 속에서 끓어오르는 울분을 감추지 못한다.




"아까부터 고 주딩이가 말썽을 부리는것 같은디 어디 함 돌아오면 제대로 고쳐줘보까 함?

여하튼간에 불만있으모 끝나고 여와서 얘기를해라.

내도 본래가 사람인지라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는디.. 우리 쪼매만 스무스하게 나가봐야제."





재혁의 말에 간신히 화를 참아내는듯한 지부장의 목소리가 협박적인 어조로 무전을 통해 전달된다.

사무실 내부에서 상황을 중계하고 있는 그는 결국 나지막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젓고는

말싸움은 그만두기로 결심하고서는 화면쪽으로 다시 시선을 옮기며 계속해서 주시한다.

그러다가 이내 공장(C) 근처에서 움직임이 포착되는것을 확인하고는 그쪽의 화면을 줌인시키며 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본다.






".....알겠습니다."






한편 승용차 안에서 대기중이던 현리는 생포라는 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도는듯 무거운 한숨을 내뱉으며

어떻게 어벤저스 일원들을 상대할지 고심하며 차창을 닫고는 B구역으로 차를 몰기 시작한다.






"그럼 저희도 가요 아가씨,"





공장 인근에서 아베와 함께 잠복해있던 나탈리도 빵조각을 한손에 쥔채로 몸을 일으키며

아베에게 말을 건네고는 먼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쩐지 안색이 좋지않은 아베는 나탈리에게 먼저 가라는듯이 손짓하며

이를 꽉 물고는 어디론가 달려가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린다.





"근디, 공장(C)쪽에서 뭔일 안일나고있나? 화면상으로 뭔가가 쪼매 잡힐랑말랑..."





스크린을 주시하고있던 지부장이 순간 먼지구름이 점점 커다랗게 일렁이기 시작하는 화면을 보고는 요원들에게 무전을 날린다.

그리고 잠시후 현장에서 자리를 지키고있는 요원들에게도 보일법한

커다란 먼지구름이 약간의 미동과 함께 커다란 굉음을 울리면서 공장(C)의 전체를 감싸버린다.

주변에 주차되어있던 자동차들도 공장쪽에서 전해지는 굉음에 경고등을 울리며 소음이 가중되어 혼란은 더더욱 커져만간다.





"야아, 떴다. 공장(C)쪽 함 몇명이 가서 확인해봐라카이. 너무 깊숙히 들가진말고! 다른쪽도 방심하지말고 계속 지켜봐!"




공장 건물에 드디어 균열이 일어나며 쩌적이는 소리를 토해내고는

높다랗게 솟아오른 굴뚝부터 무너져내리기 시작하며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져버리고만다.

작은 균열이 점점 커지며 건물의 윗부분부터 아래쪽으로 멈춤없이 향해가고는 점차 건물의 붕괴에 속도가 붙는다.

상황을 그저 스크린을 통해서만 볼수밖에 없는 지부장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그의 급박한 목소리가 모든 요원들의 무전기를 통해 쩌렁쩌렁 울린다.






"…뭐, 어쩔거예요?"






곧 가까운 부지에서 시작된 굉음이 파에톤에게도 들려왔고, 기겁한 표정으로 멍하니 재혁을 바라보며 묻는다.






"그건 내가 할말이다 꼬맹이. 성질있는 형 따라올거냐?"




그런 그의 물음에 그저 심드렁한 표정을 일관하는 재혁은 장총을 챙겨 등에 매며 파에톤의 어깨를 짚는다.

그러자 파에톤은 자신의 어깨를 짚은 재혁의 손에 주먹을 올려놓으며 기겁한 표정은 그새 사라지고 자신만만한 표정만이 얼굴에 가득하다.





"당근. 그리고 나도 형 못지 않거든요. 성질이나 쌈질이나."




씩씩하기 그지없는 파에톤의 말에 재혁은 피식 웃어버리며 파에톤의 머리에 손을 잠시 얹었다가 뗀다.





"그래.그럼 살아남아라.그런데 네가 나 잘싸우는지 못싸우는지 알기야하냐?"






두 요원은 최대한 어둡고 조용한 구간을 택하여 그곳으로 몸을 옮기기 시작한다.





"열 여섯, 아 여기 나이론 열일곱인가. 파에톤이에요. 태양신의 바보같은 아들내미 이름이죠. 형은?"




두 요원은 서로의 이름을 알고있지 않았다. 561 지부에서의 첫 임무를 함께하는 초면들끼리 드디어 간단한 자기소개를 시작한다.

재혁이 파에톤을 어색하듯 바라보는 눈동자에 마찬가지로 뻘쭘했던 그는 재혁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내가 아는 그 파에톤?피 에이치 에이 이 티 에이치 오 엔?태양신의 아들?그리스 신화의 그거?허이구 참으로 거창하구만.잘어울린다 잘 어울려."





재혁의 눈동자는 잠시 파에톤에게 머무르지만 이내 시선은 다른쪽으로 돌아가버린다.

적의 갑작스런 출현에 대비하기위해 언제든지 공격을 받아낼 태세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임 재혁이다.눈 색은 이래도 시력하나로 먹고살기때문에 별로 원망은 안하는 대한의 아들내미.군대도 갔다왔다고."






재혁은 중얼거리듯 말하며 품에서 담배갑을 꺼내들고는 담배를 하나 꼬나문다.


한편 공장(C)건물 정문에서는 매캐한 먼지구름이 일렁이며 바람을 타고 뿌옇게 퍼져나간다.







"속도가 왜캐 빠르노. 다들 공장(C)쪽으로 가야쓰겄다. 다른때보다 너무 빠른데. 아마 저쪽으로 다 몰렸을기다!"





모니터를 등지고 서있는 지부장의 눈앞에 떠오른 화면상의 먼지구름. 그리고 기둥쪽부터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하는 건물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굉음을 일으킨다. 화면상으로 가득찬 먼지구름밖에 볼수없는 지부장은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요원들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상황을 알리며 이마에 가득한 땀을 손수건으로 훔쳐내며 테이블에 놓아둔 냉수만 벌컥벌컥 들이키며

먼지구름으로 가득찬 화면만 계속해서 뚫어져라 쳐다본다.






"좀 멀리 떨어져있는 아해들은 후딱 총알같이 글로 뛰가라 공장(C)쪽으로 언넝!"







스크린에서 다른 공장 구역쪽에서 그 어떠한 불길한 움직임이 포착되지않자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지부장은

자리에서 몸을 벌떡 일으키며 테이블을 세차게 내리치며 마이크로 버럭 소리를 지른다.








"알겠습니다~"





나탈리는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지부장의 다급한 목소리에 공장(C) 건물로 이동하며 속삭이듯이 무전기에 대답한다.

그리곤 한손에 쥐여진 슈크림빵을 우물거리던 그녀의 다른 손에 38구경 리볼버가 쥐여진다.





"와~우, 굉장하네.....힉!..켁, 케, 컥.."




건물붕괴 현장에 가까이 도달한 나탈리는 자신쪽으로 먼지구름이 풀풀 날려오자 손부채질을 하면서 느긋하게 전진한다.

그러다가 바닥을 향해 떨어지는 잔해 파편이 그녀의 옆을 곧바로 스쳐지나가자 깜짝 놀라서는 가슴을 왼손으로 감싸쥔다.

동시에 들린 사레때문에 숨이 막히는듯 컥컥거리다가 가까스로 진정하고는 계속 향해나간다.

한편 C 구역에 다다른 히에카는 무너져내리는 건물 파편에 깔리지 않게끔 부산하게 몸을 움직여야만 했고 그와중에도

공장(C) 건물 주변에 폭약을 재빠르게 설치해두고는 무너져내리는 공장 내부로 달려들어간다.







"한놈은(아벨) 어디가서!"




요원들이 서서히 공장(C) 건물 근처로 집결하기 시작하자 요란하게 땅을 헤집던 소리가 잦아든다.

그리고 이내 건물 전체를 가리던 짙은 먼지구름이 바람에 떠밀려가며 3분의 1가량 균열이 생긴 위태위태한 상태의 건물의 모습이 드러난다.

지부장은 그런 긴박한 상황에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까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모니터로 흘러나오는 화면을 통해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고는

힘없이 자리에 주저앉아 등을 뒤로 기댄채로 으아 한숨을 내쉬며 양팔을 뒤로 쭉 뻗는다.



나탈리는 미간을 찌푸린다. 지부장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나보다.

먼지가 어느정도 가라앉자, 나탈리는 조금더 건물쪽으로 다가가 상황을 확인해본다.




"우리의 일을 방해하지마라."







먼지구름이 걷히자 심하게 파헤쳐진 바닥 안쪽에서 북실북실한 털복숭이 괴물 두어마리가 기어나오기 시작한다.

바닥으로 기어나온 털복숭이들은 곧 괴물의 형상에서 사람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며 디펜더스 요원들과의 거리를 둔채로 미간을 찌푸린다.






"끝까지 뒤를 밟는 귀찮은 피래미들이라면 Defenders밖에 더있겠어?.. 살아돌아갈 생각은 꿈에도 꾸지마라."







검은 슈트를 입은 두 남자중 한명이 팔짱을 낀채로 퉁명스런 어조로 중얼거리다가 요원들에게 말을 쏘아붙이고는 다시 능력을

발동하여 털복숭이 괴물의 모습으로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온몸의 근육이 순식간에 팽창하듯 북실북실하게 자라나는 털들과 함께

부풀어오르며 이내 거대한 덩치가 되어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낸다. 그리고는 뒷발로 강하게 바닥을 내리치자 땅을 울리는 강한 진동이

요원들을 주춤거리게 만들자 털복숭이들은 각자 하늘을 향해 가볍게 도약하고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포효한다.



"엄머..."


나탈리는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탈리는 양 손으로 총을 부드럽게 감싸쥔채 그들을 향해 겨눴다. 낫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철컥












날카로운 발톱을 쳐들며 한마리는 재혁과 파에톤이 함께하고 있는 아래로 다른 한마리는 마찬가지로 총구를 겨누고있는 나탈리쪽으로 향해 포효를 외친다.

눈깜짝할새에 공중에서 바닥까지로까지 꽤나 긴 거리를 내리꽂는듯이 얼마 거리를 두지않은 상태로 다가선다.

나탈리는 자신에게 다가온 능력자를 보고 놀라서는 입을 헉, 하고 벌렸다.




"옴 마갓-!"



Oh my god을 이상한 발음으로 발음한 낫은 부들부들 떨면서 총구를 다시 능력자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털복숭이 괴물 하나가 맙소사 소리를 외치던 나탈리를 향해 주먹을 휘두른다.





"엄마야!"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낫은 허둥거리면서 뒤쪽으로 꽁무니를 뺐다.


"C 구역 도착."


재혁은 아직 불도 안붙인 담배를 잘근잘근 씹으며 입가에 무전기를 갖다대고는 중얼거리다가 쥐고있던 무전기를 떨군다.

그는 레이저 포인트를 털복숭이 괴물에게 고정시킨다. 파에톤또한 장비하고있는 권총을 꺼내들며 미간을 찌푸린다.






"내 능력 보면 잘어울린단 말 쏙 들어갈걸요. 그냥 잘어울리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 개간지 작살이라고."


살벌한 멘트를 덧붙인 파에톤은 곧 장비하고 있던 가벼운 권총만을 꺼내들었다.

능력을 쓸 타이밍을 재며 진동의 주기를 계산하던 그가 눈을 찌푸렸다. 레몬색 눈이 어둠속에서 기묘하게 빛났다.





"오냐.기대하마."


재혁이 다가오는 털복숭이 괴물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짧은 총성들이 연달아 울릴때 나탈리쪽으로 향하던 털복숭이에게서 둔탁한 피격음이 들린다.




"좋지 않은곳을 맞을것 같군."


공중에서 몸을 움찔하며 중심을 잃을것만 같이 보였던 털복숭이 괴물은 무사히 바닥에 착지한다.

그들의 거뭇거뭇한 어깨근처 아래로 살짝 선혈이 흐르고있었다. 공격을 받은후 손등의 날카로운 칼날같은 발톱이 사라져버렸다.

천천히 재혁과 파에톤이 함께 위치하는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분노에 가득찬 표정을 짓고는 등을 돌려 포효를 내지른다.

둘을 향해 쏜살같이 네발을 모두 이용하여 무서울정도로의 속도로 그 둘을 향해 달려든다.




"형 그런발언 드럽다고요. 쫌만 버텨줘요!"


파에톤은 재혁의 말에 사태의 심각성도 잊고 웃어버린다. 그의 집중력이 차츰 뚜렷해 지는것이 보였다.

희미한 빛무리가 안광처럼 파에톤의 눈가에 실리던 순간 파에톤이 비틀거리며 벽을 짚었다.

그때, 옥상에서 대기중이던 히에카가 재혁과 파에톤에게 달려드는 털복숭이를 명중시킨다.

또다른 털복숭이가 동료의 깨갱거리는 나지막한 비명소리를 듣는다. 그는 동료의 비명소리가 들린쪽으로 시선을 돌리게된다.






"드럽든 말든 여기는 전장이거든.근데 솔직히 드럽긴 하다."

재혁은 파에톤의 말을 맞받아 치며 킥킥 웃다가 괴로워하며 벽을 짚는 파에톤을 가라앉은 눈으로 바라본다.




"여긴 맡기고.수고해라."





"아프냐 털뭉치?"



바닥으로 나뒹군 털복숭이는 서서히 자신의 모습으로 되돌아오기 시작한다.

그 많은 털뭉치가 사라져버리거나 빠져버리며 이내 제 모습을 되찾은 남자는 피가 멈추지않는 어깨와 옆구리의 관통상을 양손으로 꽉 쥔다.

능력을 발휘할때와는 다르게 힘든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는 숨을 몰아쉬며 흔들리는 눈동자를 자신의 동료에게로 돌린다.







"정말 짜증납니다...아이고, 참....... ......이거 이번엔 맞춰달라고 대주네요~"


나탈리는 털복숭이가 고개를 돌리자 미소지으며 흉부 부분을 겨눠 방아쇠를 당긴다.

쓰러진 동료쪽으로 한눈을 팔고있던 건제한 털복숭이는 나탈리의 리볼버 권총에서 불이 뿜어지자 신경질적인 표정을 짓는다.

그는 눈동자를 나탈리쪽으로 다시 굴리고는 배를 슥 문지른다. 그을음만이 남은 배의 거친 가죽을 총탄이 뚫어내지 못한것이다.

이를 부득 갈던 털복숭이는 주먹을 또다시 움켜쥔다.






장총을 고쳐잡은 재혁은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레이저 포인터를 다시 털복숭이에게 겨눈다.





"아까 피해냈겠다."


피하기 힘들만큼 매우 근접한 거리였다. 방아쇠는 당겨지고.

털복숭이는 허리쪽으로 총탄이 퍽하고 박히는 소리가 짧게 등뒤로 느껴지자 살짝 그르릉거리는 소리를 낸다. 그는 재혁쪽으로 고개를 훽 돌린다.

한편, 재혁의 옆모습을 보고있던 파에톤은, 숨을 멈추고 좌표를 계산했다.

파에톤의 눈이 폭발하듯 번쩍였다. 어둠만이 가득한 허공에서 반짝이는 금가루같은 작은 입자들이 순식간에 뭉치더니 소리없이 터졌다.

파에톤이 눈을 감싸고 벽에 기대었다.

빛줄기 하나가 털복숭이의 다리쪽으로 쏟아지며 순식간에 허벅지를 관통해버린다.

털복숭이는 빛줄기가 사라질 무렵 고통을 이기지못하고 바닥에 주저앉는다.

그는 쓰러진 남자와 마찬가지로 능력을 더이상 발동하지 못하고 제 모습으로 서서히 돌아온다.

털복숭이때의 본연의 눈빛과 다를바없는 냉정하기 그지없는 눈동자를 바닥으로 흘긴다.

그는 피가 철철 흐르는 다리쪽과 가볍게 피가 흐르는 허리쪽으로 손을 가져가고는 손에 붉은 핏덩이가 묻어나는것을 제차 확인하고는 나지막한 한숨을 내쉰다.





"과연 종잡을수가 없구만."



재혁은 파에톤의 공격에 혀를 쯧쯧찬다.




"괜찮냐 안구레이져 꼬맹이?"




장총 끝으로 털복숭이를 푹푹 찌르며 말한 재혁은 제 모습을 드러낸 털복숭이들을 보며 눈을 잠시 크게 뜨다가 어이없다는듯 헛웃음을 짓는다.





"항복하겠다. 이제 그만 그 총구들좀 거둬줬으면 좋겠는데."

쓰러진 남자는 이미 의식을 잃은지 오래였고 무릎을 꿇은 남자만이 고개를 수그린채로 체념한듯 항복의 의미가 담겨있는 말을 쏘아붙인다.





"미안하지만 '능력'이라는건 앞으로 어찌될줄 어떻게 알아? 지부장놈...이 아니라 지부장이 오거나 네놈들이 죽지 않는이상 그럴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




재혁은 그들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며 말한다.

나탈리는 배를 손바닥으로 문질거리면서 바닥에 쓰러진 털북숭이, 아니 더이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인간 남성을 바라보았다.




"....."



그녀는 리볼버를 들고있던 손을 바닥으로 떨군다.




"저기... 상황 끝나가는거에요?"





뒤늦게 나타난 아베가 멀찍이 서있는 히에카를 발견하고 주위 눈치를 살피며 다가가 묻는다.





"그런것 같아요."




건물 뒤에서 상황을 살피던 히에카는 아베와 함께 건물에서 나온다.





"캬핰ㅋ하 안구레이졐킄크!"



파에톤은 여전히 손으로 눈을 감싼채 재혁의 말에 킥킥댄다.

마치 단순한 장난이라는듯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어벤저스 일원들 앞에 멈춰선다.

파에톤은 눈을 감싸던 손을 뗀다. 눈에 보이는 요원들의 수를 가늠하고 지금껏 이 사람들이 다들 어디있었나하며 속으로 중얼거린다.




"야, 니들 내뺄 생각 하지마. 나 안구레이저 개쎄거든? 다음은 머리통이다?"





"좋댄다..."



정신나간 사람보는 심정으로 파에톤을 바라보던 재혁은 털복숭이에게 다가가서 안구레이져 개쌔다는둥 여전히 험한 입담을 하는 파에톤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



"대충 끝을 본것같구마. 수고들했다. 체포한뒤에 지역 경찰서로 넘기고 귀환해라. 당장 캐낼것이 허벌나게 많으니께."




지부장은 상황을 지켜본것뿐만 아니라 요원들이 하고있는 말 하나하나까지도 모두 듣고있었던 모양이다.





"우리가 우습겠지. 능력자라고해서 이렇게 간단하게 제압할줄은 상상도 못했을거야. 그리고.."

"거기 너, 너도 능력자지? 어떻게 편하게 살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곱게도 Defenders에 발을 들일 생각을 하다니 무슨 생각인지 알수가 없는데.."





고개를 수그린채로 흔들리는 눈동자를 깜빡이던 어벤저스의 일원 하나가 고개를 쳐들고는 입가에 가벼운 실소를 띄우며 파에톤을 가리킨다.

그는 잠시 말을 중얼이고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시선을 의식을 잃은 자신의 동료에게로 돌리며 말을 이어간다.




"뭐? 편해? 이 XX! 야 일어나 너 내말 듣고자 아오빡쳐 누군 리얼 장님 일보직전인데 이게 아나 야 일어나!"




"페널티 장난아닌것 같은데 함부로 쓰면 되겠냐.그거말고 손에 있는 따땃하고 검은 쇳덩이나 써 임마."

주위에 몰려든 디펜더스들을 무심한 눈으로 쭉 훑어본 그는 이미 끝난상황에서 이제 마무리만 남았다는 생각에 한숨을 쉰다.





"그날로 니는 여서 짤리는게 문제가 아이고 콩밥 묵어도 내는 모른다."

"그리고, 재혁이라켔나. 다녀오고나서 니는 조금 내하고 이야기좀 해야겄다."



그때 상황을 지켜보고있던 지부장이 파에톤에게 경고하듯 무전한다.

재혁이 다 타버린 담배필터를 밷고서는 다른 담배를 입에 가져가 라이터에 불을 붙이려는 찰나 지부장의 무전을 듣고 흠칫하며 불을 킨다.








"정말 알차게도 부려먹더니만... 이런거 추가보수 나오는거겠지? 그리고 할말 뭐, 나는 너랑 하하호호 만담할 생각따윈 없는데."






재혁은 담배연기를 내밷으며 말한다.







"아직 철도 안든놈, 골빈 총잡이들. 굴려먹기에는 딱좋겠군 허수아비들로. 많은 정보를 원할테니, 그래..

"우리는 어벤저스의 일원이다. 총질에만 관심이 있는 골빈놈들이 몇 있는것 같은데 이 이야기가 의미있는 이야기가 될지는 모르겠군."

"어벤저스가 만들어진 이유가 뭔줄아나? 바로 너희들같은 정상인들, 우리를 비탈길로 몰아세운 너같은 인간들때문에 결정된 조직이다."

"비록 지금 우리가 너희들에게 패배했을지는 모르지만 이미 일은 시작된지 오래다. 아마 절대로 막을수 없을걸. 네놈들은.."



어벤저스 일원 한명이 요원들의 얼굴을 한번씩 훑어보고 한심하다는듯이 조소를 입가에 띄운다.

금방이라도 감길듯한 흐리멍텅한 눈동자를 깜빡이며 말을 이어나가다가 결국 눈을 감고는 무릎을 꿇은채로 정신을 잃어버린다.




재혁은 그들에게서 돌아서려다, 어벤저스들의 말에 실눈을 뜨며 그 둘을 번갈아본다.







"뭐랄까..."




나탈리는 약간 불편한 표정을 지으면서, 멍한 시선으로 중얼거리다가 정신을 잃어버린 그를 뒤로 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골빈 총잡이라...총잡이라 불리기에는 약간 부족한 성과였던것 같은걸..."





몇번이고 자신의 공격을 피했던 털복숭이의 몸놀림을 다시 회상하면서, 낫은 말없이 핏방울 튄 총을 대충 블레이저의 소매로 슥 슥 문지르고는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다음에는 더 노력하리라, 하고 속으로 다짐하면서 본부로 조용히 귀환하였다.






Chapter.1 P그룹 본사 건물 붕괴사건 끝.




1.2. Chapter.2 574 지부 개설식 사건


1.2.1. 줄거리 요약


국제연합기구의 우려에따라 대한민국 내에서 어벤저스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자 이에 충남 대전쪽으로 새로운 지부 건물인 574 지부
를 개설하기에 이른다. 561 지부와는 비교하기 힘들만큼 커다란 규모였던 건물이 들어서자 전세계적으로도 이례적으로 많은 인원들이 들어
설 574 지부의 개설식에 대통령이 직접 축사를 맡게된다. 하지만 어벤저스는 이 개설식을 이용하여 대통령을 납치하기 위한 작전을 미리 끝
마치고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었으며 그 사실을 알게된 561 지부 요원들은 개설식이 있을 당일 충남 대전으로 파견된
다. 그러나, 예상외로 어벤저스의 움직임은 재빨랐고 어벤저스의 일원 Doll과 Talia에 의해 대통령은 어벤저스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현장에
서 체포된 Talia는 곧바로 체포되어 병원으로 수송되었으며 Doll은 대통령을 납치한채로 스텔스 헬기에 몸을 싣고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561
지부 요원들이 처음으로 실패한 임무였고 이에 책임을 떠맡게된 지부장 조칠구는 자리에서 해임되어 무기한 대기상태로 남는다.

1.2.1.1. 내용


작성중

1.3. Chapter.3 어벤저스 아지트 수색 작전


1.3.1. 줄거리 요약


지부장의 공석을 대신하여 574 지부의 지부장인 Rachel이 요원들에게 임무의 내용을 알리며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원래 임무의 내용은 종
로경찰서의 경찰서장의 지휘아래 경찰특공대원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해나갈 예정이였으나 경찰서장이 장염이 걸려 임무시각에 나오지 못
하게 되자 두 강력계 형사가 경찰서장대신 561 지부 요원들과 함께하게된다. 그뒤에 요원들은 어벤저스 아지트로 의심되는 구역들을 수색
하던도중 무전으로 경찰특공대원의 위급한 목소리를 전해들은 요원들은 곧 눈앞에서 거대한 폭발을 목격하게된다. 의심구역쪽에서부터 시
작된 폭발에 요원들은 형사 김형사의 도움으로 폭발의 근원지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하나 이미 의심구역 주변은 폭발에 휘말려 죽은 경찰특
공대원들과 잔해들뿐이였다.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요원들은 계속해서 아지트 내로 진입하는데 성공하나 세 어벤저스의 일원 Ignito, Ms.ho
ok, Jam과 충돌이 일어나 피할수 없는 고전을 겪게된다. 계속해서 싸움이 벌여지던중 Ignito는 본래의 목적을 요원들에게 말하며 목적대로
아지트 내부의 자폭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며 Ms.hook의 능력으로 아지트 내부에서 모습을 감춰버린다. 동시에 다른 의심구역에서 연락을 받
았던 형사 진식과 경찰특공대원들이 아지트 입구에서 대기하던중 요원 히에카가 입구쪽에 설치한 플라스틱 폭탄이 그의 오산으로 폭발하여
두 형사 진식과 김형사는 폭발에 휘말려 산화되고 아지트 내부로 들어선 경찰특공대원들은 가까스로 폭발의 타이밍에 맞추어 죽음을 모면
한다. 결국 임무 자체는 실패한채로 버려진 어벤저스 아지트에서 모든 인원이 극적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하여 간신히 자폭 시스템이 활성화
된 아지트의 폭발에 휘말리는일을 피할수 있게 된다. 사망자 19명 부상자 6명이라는 인명피해만을 갱신한채로 임무는 종료된다.

1.3.1.1. 내용


작성중

1.4. Chapter.4 대통령 구출 작전


1.4.1. 줄거리 요약


어벤저스 아지트 수색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직후 561 지부에 새로운 지부장인 Rafaello가 공석을 대신하게된다. 때마침 디펜더스에서 전북
함열 다송리 부근에 납치된 대통령이 사찰에 감금되어있다는 정보를 입수받으며 Rafaello가 봉인된 2층으로 향하는 통로를 개방하여 요원들
은 처음으로 2층에 숨겨져있던 격납고를 확인하게된다. 그리고 스텔스 헬기에 탑승한 561 지부 요원들은 임무에 동행하게된 지부장과 함께
작전지역까지 도착하게되지만 적의 기습을 받아 착륙하지 못한채로 논밭으로 추락하게되지만 모든 인원이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게된다. 산
쪽에 위치한 사찰로 향하는 요원들의 앞을 가로막는 어벤저스의 일원 Natasha를 체포하며 산 중턱까지 들어서는데 성공하나 Evan이라는 소
년에 의해 지부장이 숲속으로 휘말리지만 곧 소년이 모습을 감추자 지부장은 요원들과 다시 합류하게된다. 사찰 안으로 들어선 요원들의 앞
으로 574 지부 요원 두명과(본래 이 임무는 574 지부 요원들과 함께 수행하게 되었으나 작전지역에 도달한 561 지부 요원들은 그들의 모습
을 볼 수 없었다.) 구출된듯 보이는 대통령이 나타나 아무런 의심을 않던 지부장은 두 574 지부 요원에게 수십발의 총알을 맞고는 쓰러지게
된다. 패닉상태에 빠진 요원들은 그들에게 총구를 겨누자 두 574 지부 요원과 대통령은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들이 모습을 바꾸는 능
력을 가지고있는 어벤저스의 일원임을 밝힌다. 본래의 모습을 드러낸 능력자 Base, Polo, Olleh는 Evan의 전력을 더해 요원들을 압박하나 요
원 파에톤이 Evan을 쓰러뜨리며 순간 어벤저스 일원들의 전력은 순식간에 상실되고만다. 결국 또다시 한번 어벤저스에게 속게된 디펜더스
요원들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로 새로운 지부장인 Rafaello가 사망처리되며 사건은 일단락된다. 또다시 561 지부의 지부장 자리는
공석이 되었으나 무기한 대기중이던 전 지부장 조칠구가 다시 561 지부의 지부장 자리에 영입된다. 한편 세 어벤저스 일원(Base, Polo,
Olleh)과는 다르게 Evan이라는 소년에게서는 어떠한 신상정보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인지라 다른 어벤저스 일원들이 교도소로 수감되는 것
과는 달리 디펜더스에서 심리 심층검사를 통하여 Evan의 정체를 밝혀내기위해 잠시 체포를 미뤄둔다.

1.4.1.1. 내용


작성중

1.5. Chapter.5 제 2차 어벤저스 아지트 수색 작전


1.5.1. 줄거리 요약


574 지부의 후방지원을 받아 561 지부 요원들이 2차적인 어벤저스 아지트 수색 작전에 들어갔다. 서울 중심지에 대한민국 내에 잔존하는 어
벤저스 아지트중 가장 핵심이라고 가정되는 아지트가 위치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었다. 561 지부 요원들은 각자 서울의 25개의 구에 흩
어져 수색작전을 시작하지만 미처 예상치 못했던 커다란 사건이 터지고만다. 미리 서울 전체 곳곳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해둔 어벤저스 일원
들이 수색작전을 한참 수행중이던 디펜더스 요원들이 서울에 잔존하고 있을때 설치해둔 폭탄을 폭파시키며 서울의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
어버리고 동시에 561 지부 건물이 산화되며 여러 문화재가 손실됨은 물론 청와대마저 폭발의 화염에 무너지고만다. 간신히 무사히 탈출하
는데 성공한 561 지부 요원들이였으나 대기중이였던 574 지부 요원들의 대부분은 미처 폭발을 피하지 못하고 수많은 요원들이 희생된다. 엄
청난 인명피해를 야기한 이 사건을 계기로 국제연합기구에서는 대한민국을 어벤저스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에 이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수많은 전력을 상실한 디펜더스의 사기가 심각하게 꺾이게 되었으며 지부를 잃은 561 지부 요원들은 574 지부 건물을 잠시 빌리게 된다.

1.5.1.1. 내용


작성중

1.6. Chapter.6 첫 시가전


1.6.1. 줄거리 요약


전국적으로 어벤저스 일원들이 은행의 돈에 손을 대기 시작하자 디펜더스 요원들은 각자 임무를 하달받고 임무지역으로 뿔뿔히 흩어지게된
다. 561 지부 요원들은 대전 지역의 은행점을 지키는 임무를 맡게되어 잠복하며 임무를 성황리에 수행해나가고 있었으나 급작스럽게 574 지
부쪽으로 수십대의 어벤저스의 스텔스 헬기가 모습을 드러내며 수많은 병력이 그 인근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미처 공격에 대비하지못한 57
4 지부 요원들은 급작스럽게 시작한 시가전에서 처음에 밀리는가 싶었지만 후방에서 뒤늦게 어벤저스의 기습을 알게된 561 지부 요원들의
합세와 경찰특공대의 지원으로 시가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지만 574 지부 건물은 사용 할 수 없을만큼 망가져버리고 지부를 잃은 디펜더스
요원들은 잠시동안 대전 시청 인근 건물을 임시 지부로 사용하게된다.

1.6.1.1. 내용


작성중

1.7. Chapter.7 Goodbye Korea


1.7.1. 줄거리 요약


561 지부 요원들은 예상외로 뛰어난 공로를 입증하는 동시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수많은 사건들에서 무사귀환을 하여 뛰어난 생존력
을 입증하게된다. 그래서 국제연합기구의 판단에 따라 561 지부는 해체되며 명목상의 지부를 잃은 요원들은 뉴질랜드로 파견된다. 디펜더
스 제 383 지부의 요원으로 다시 활동을 재개하며 7 사무실의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시작을 꾸려나간다.

1.7.1.1. 내용


작성중

2. 2부:뉴질랜드


2.1. Chapter.8 뉴질랜드 남섬 진공작전


2.1.1. 줄거리 요약


신 383지부 요원들이 지부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뉴질랜드 남섬 자체가 어벤저스의 손에 장악된지 오래였다. 따라서 383 지부 7 사무실 요원
들 모두가 뉴질랜드 남섬 진공작전을 수행하게되며 어벤저스 세력의 중심지로 추정되는 크라이스트처치에 집결하라는 지령을 받고는 에어
곤돌라에 몸을 실은채로 남섬으로 출동하게된다. 하지만 계속해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 요원들의 희생을 피할수 없었고 결국 신 383 지
부 요원들의 대부분이 희생되고나서야 도착한 크라이스트처치는 이미 어벤저스의 힘에 짓눌린 디펜더스 요원들뿐이였다. 그렇게 절망에 빠
져있을때 시간 능력자인 '나카무라'의 성공적인 타임 패트롤로 역사를 완전히 뒤바꿔버리며 상황을 단숨에 역전시킨다. 그리고 가까스로 크
라이스트처치에서 어벤저스 무리를 밀어내는데 성공하고 임무를 끝마친 383 지부 7 사무실 요원들은 지부로 무사귀환하게 된다.

2.1.1.1.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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