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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ngola Famiglia/이벤트/대책회의

last modified: 2015-04-27 02:56:44 Contributors


상위 항목:Vongola Famiglia/이벤트

1. 대책회의


~안내~
-회의실로 모여봅시다. 와!



귀찮고 피곤해. 대책이라고 해봐야 다들 알아서 정할 그것을 위해 꼭 가야하는가. 새끼 손가락으로 귀를 파며 껄렁거리다, 못 보겠다는 듯 불꽃을 품고 거대해진 아이가 몸통 박치기를 하려 달려들자 기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야, 너 지금 그 모습으로 달려들면 사망감이거든? 징그럽다는 듯 일어나 방에 딸린 화장실에서 깨끗하게 손을 닦았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이가 날 죽이려 들 지도 몰라. 이게 지금 박스병기야 여동생이야? 분간이 안 되잖아.

"알았어. 가면 되잖아."

평소에 입지도 않던 정장을 제대로 차려입고, 달라붙는 치마를 손가락으로 두어번 떼어내고 스타킹을 쭉 당겨올렸다. 니삭스가 다리를 더 보호해주니 편하고 좋았지만 오늘은 뭐, 위험한 일은 없을 것 같고.
허리의 검집엔 중검만 끼우고 건들건들한 걸음으로 회의실로 향한다. 그래서 리바도 없으니 오늘은 진짜 개판 중의 개판이라 이거지. 핸드폰을 가슴 주머니에 넣고 동영상을 재생시킨 상태로 들어간다.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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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간 되었다. 몸의 이상은? 어디 불편한 곳은? 가벼운 찰과상과 피로로 인한 뻐근함을 제외하면 그리 나쁠 것도 없었다. 다행이다.
어제의 여파로 엉망이 된 정장은 세탁 후에나 입을 수 있을 것 같았고, 다른 정장도 누군가의 난동으로 당장은 못 입게 되어 있었다. 제 방에 왔었던 건 과거의 저 밖에 없다고 하는데... 대체 무슨일이...
하여간에 그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나마 입을 수 있는 사복을 챙겨입고 어제 발견한 총과 머리끈을 품고 나서야 바삐 회의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삼삼오오 몰려드는 보스, 수호자, 간부진들을 보며 낮게 한숨을 쉬었다. 평화는 오래가질 못하는구나...

" 외부고문팀 메리엘 르쉐르 출석했습니다. "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안고는 괜한 긴장감에 박스병기를 꺼내어 손끝에서 만지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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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의 대화를 통해서 조금은 그럴듯한 것을 건졌다고 자기위로 해봤자 변하는 건 없을테니깐. 매마른 입술을 살짝 만지작거리며 느릿하게 눈을 꿈벅였다. 사적인 감정을 내보이지 말자. 이성적으로. 언제나 이성적으로. 모든건 다 내가 책임져야 할테니깐.
짐짓 입꼬리를 억지로 올려 닫힌 회의실 문을 열어 들어선다. 상황도 상황이였던것만큼 분위기는 이상적인 것을 띄우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 작게 숨을 고른 뒤 다리를 꼬고서 팔등에 팔을 걸쳐 비스듬히 턱을 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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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시작 3분 전. 손목시계의 시간을 확인하며 조금 더 빨리 걷는다. 쉬지 않고 돌아다닌 덕택인지 다리의 상처는 피가 멎는 대신 오히려 악화된 성 싶었지만. 한 쪽 다리를 약간 절뚝거리며 회의실의 커다란 철문을 밀고 들어간다.
보고서와 음료 따위가 양식에 맞춰 제대로 놓여 있는지, 명패는 깨끗하고 각자의 자리에 놓여 있는지, 조이엘로 패밀리와 혹시 모를 로렌조의 참석을 위해 마련해둔 추가 좌석은 잘 갖춰져 있는 지를 확인한 뒤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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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손짓이 종이 몇장을 찢다가 뷔른에 의해 저지된다.이미 책상엔 찢어진 조각이 흩어져있지만 신경도 쓰지않고 낮은 목소리로 하는 얘기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시간 다됐어."
"...나도 알아."

퉁명스럽게 대꾸하고 벽 한켠에 걸린 반신 거울 앞에 선다.깨끗한 셔츠 깃은 빳빳하게,단추는 짝맞춰 잠그고 조금 구겨진 스커트를 툭툭 털어 펴고.그사이 뷔른은 내 뒤에 서서 머리칼을 우아하게 땋아내려주었다.언제나 살랑이던 그 머리카락들이 단정히 모아져 내린걸 만지작거리다가 한숨 반,수심 반으로 거울 속 나를 향해 중얼거렸다.

"회의도,앞으로도.과연 어떻게 될까."

그 어떤 안건이나 문제보다도 가장 앞서 얹어있던 생각이 말이 되어 흘러나오자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어깨가 묵직하게 눌리는,착각일지 모를 느낌에 작은 주먹으로 툭툭 두드리니 곧장 뒤에서 큰 손이 어깨를 감싸며 내 손을 내렸다.그리고 뭉친 근육을 주무르는 손길과 함께 무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까지도 잘 해왔잖아.너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면 돼.지금의 너희는 그거면 돼."

위로인지 격려인지 모를 얘기에 입꼬리만 비죽 올리며 돌아서서 잠시 쏘아보다가 성큼성큼 집무실을 나섰다.그 뒤를 뷔른이 소리없이 따랐다.
-
곧장 온 봉고레성은 어제 폭파의 잔해만 좀 치워졌을뿐,아직 수리가 시작되지도 못해보였다.그 전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다시 걸음을 옮겨 회의실로 향했고,곧 도착해 안으로 들어서자 뷔른은 자연스레 그 밖에 멈추어 대기했다.

"바리아 치엘로,참석합니다."

자리에 앉아 이미 모인 몇몇을 둘러보며 조용히 얘기하고,비뚜름히 몸을 틀며 다리를 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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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비아 출석합니다."

방으로 되돌아가 챙길 약들과 함께 시벨이 먹을 대나무들을 챙겨서 회의실로 향한다. 그리고 곧바로 도착한 회의실의 분위기에 짧막하게 인사하고 시벨을 불러내 지정된 자리에 착석한뒤, 시벨에게 대나무를 내밀었다. 시리우스, 리바의 문제인탓인가 흉흉한 분위기라 이렇게 꺼내놓지 않으면 중간에 뛰쳐나올것같아 꺼내놓은채 적당히 쓰다듬으며 사람들을 힐끗 응시한다.



"...일단 오긴 했는데, 왜 참석한거야 암브라?"
"그냥 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장난하냐. 봉고레 회의하는데 우리가 껴서 뭘 하려고."

일단 조이엘로의 일곱명도 제대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래서, 오늘 회의 진행은 누가 하는건데?"

~안내~
-누군가가 나서서 회의를 진행해주세요.
-발언은 자유입니다. 순서 지키지 말고 막 레스 쓰셔도 좋습니다만 중간중간 꼬이는것만 어떻게 바로잡아봅시다.



"의장은 제가 합니다."

가볍게 한 쪽 손을 들어올리며 말문을 연다. 로렌조는 오지 않은 모양이다. …하기는 안 오는 편이 훨씬 나으니까.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려다 입을 다물고 속으로 삼킨다. 다들 불안할 텐데, 이런 행동은 좋지 않다.
부드럽고 편안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며 손을 첨탑 모양으로 모았다.

"메세지를 보내드렸던 대로, 오늘 회의에 대한 안건은 총 세 가지입니다. 적대세력에 관한 대처 안건과 전 외부고문 드라고 리바에 관한 안건, 마지막으로 현재 공석인 외부고문을 현 외부고문 팀원 중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이 중에서 우선적으로 외부고문 선발에 관한 안건부터 정하고자 합니다. 참석하신 외부고문 팀원은 메리엘 씨와 크리스 씨 두 분이신가요? 자발적 참여를 받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다수결에 의해 선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견 있으신 분?"
-
"우리야 뭐... 그쪽에 대해서는 발언권이 없으니까 패스."

라피스가 손을 들어 패스를 선언한다.
일단 정식동맹도 아니고.
--
대강 인원이 모이자 회의가 시작되었다.시작이라기보단...늘 의장을 맡던 사람이 없으니 좀 주춤하는 분위기 였달까.루즈해지지나 마라.할거만 딱 얘기하고 끝너길.
한켠에 조이엘로들도 온걸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흐흠,가벼운 헛기침으로 목소리를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본 회의의 안건은 다들 알고 있겠지.각자 생각도 했을테고.언제나처럼 자유롭게 의견들을 내놓도록해.그리고,안건에 들어가기 앞서 하나 제안할게 있는데."

잠시 말을 끊고 시선을 암브라 쪽으로 돌린다.어제 전투에 들어가기전,정식 동맹이 아니어서 도움을 주기도 참전하기도 애매하다 했었지.하지만 그 애매한 상태로 도움을 받아버렸으니.물끄러미 바라보던 시선을 에일쪽으로 돌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

"지금 여기서 조이엘로와 봉고레의 임시동맹을 체결하는게 어떨까 싶다.이대로 어정쩡한 상태에서 계속 도움만 받으면 사단이 정리된 후에 문제가 생길수도있으니."

양측의 의견을 조율해서 해보자고.
일단 얘기를 꺼내놓고 한발 물러서 상황을 지켜본다.
-
암브라는 레이리아가 쳐다보자 잠시 움찔한다. 그래도 할 말은 한다.

"아, 찬성이야. 솔직히 먼저 대처를 해두려고 했는데, 동맹도 아니라서 뭘 못하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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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두 가지는 예상했던 안건이었으나, 세 번째의 안건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에일을 쳐다본다. 당장 보스가 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하루만에 새 외부고문이라니...

" 보스는 대공속성을 필요로 한 게 아니었나요? "

제가 알기론 주속성을 대공으로 가진 사람도, 부속성을 대공으로 가진 사람도 외부고문팀 내 간부진중에 없던 것 같은데요.
무엇보다 오랜 경력으로 다져진 리바 보스를 대신할 사람이 당장 우리 중에서 뽑을 수 있으리란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고요.

임시라면, 이해는갑니다만... 만약, 정말 만약에 보스가 돌아오지 않으면... 새 보스를 모셔야 하는건가요?

" 일단, 첫번째의 안건에 대해서. 적대세력에 관한 정보를 미리 몇몇분께 전달드렸지만... "

품 안에서 거의 온전한 총과 머리끈을 꺼내어 모두가 볼 수 있게 탁자의 중앙으로 쭉 민다.
머리끈에 선명히 달라붙어 있는 낙엽색의 머리카락을 다시 한 번 멀거니 바라보다가 여러 생각들에 입을 다물어버린다.
-
"대공속성이라는거, 꼭 필요한거야?"

루비노가 의문을 제기한다. 꼭 대공속성이 아니라도 보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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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리아의 말에 그쪽으로 몸을 약간 돌리며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조이엘로 패밀리와의 동맹 협약은 이미 협상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보스인 암브라와 수호자 여섯 명의 승인 및 결재 사인 정도일까. 필요하다면 바로 끝낼 수 있게 휴대용 프린트기와 노트북을 가져왔으니, 당장이라도 사인만 받는다면 협약은 체결된다. 암브라의 대답에 짧게 고개를 끄덕인 뒤 노트북에 전원을 연결하고, 소형 프린터기를 켜 바로 프린트를 해 협약서를 옆으로 넘긴다.

"아니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대공 속성은 워낙 희귀하니까요. 다른 패밀리 중에도 대공 속성이 아닌데 보스인 사람도 많고요."

메리엘의 질문에 답변하며 미리 스캔해둔 쪽지와 사진을 빔 프로젝터로 스크린 위에 띄운다.
-
아메티스타가 협약서를 받아들어 슥 훑어본 후, 암브라에게 넘긴다.
암브라가 협약서에 사인해서 에일에게 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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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대강 전해들었습니다만 어제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알수있을까요."

몇몇 의견들이 나오는것을 들으면서 본 회의에 관해 궁금해하던것을 물으며 으르렁거리는 시벨을 진정시킨다. 아, 그도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군. 술렁이는 마음에 미미하게 인상을 찌푸리다 챙겨온 약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
"...그냥 말하면 되는건가요? 솔직히 말하자면 엄청 뜬금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콰마리나가 조용히 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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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만약 리바 아저씨를 잡았다고 치면 …처리는 어쩔거야?"

말을 툭 던지며 책상 위에 몸을 쭉 뻗는다. 어쩌지. 배고파. 갑자기 식욕이 돌기 시작했다. 스테이크를 썰고 싶다가도 저 시내에서 파는 튜나 아보카도 스시 위에 마요네즈를 한가득 뿌린다던가, 아니면 그리스 음식을 먹고 싶었다. 그 밀가루에 시금치 해서, 사이에 고기랑 모짜렐라 넣은 그거 있잖아. 시금치 파이라고 하나. 한 조각 잘라 입에 넣을 때마다 쭉쭉 늘어나는 치즈 하며, 잘 익혀 양념한 고기 하며 장난 아닌데. …먹고 싶다. 너무 먹고싶다. 배고파. 배고파아아. 밥 먹고 싶단 말야. 식사하고 싶다고. Have a dinner. 저녁 좀 먹자. 중국 음식으로. 이왕이면.

"…새우 부추 딤섬."

툭 중얼거리곤 에일이 프로젝터로 올린 화면을 비스듬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래서 저걸로 할 수 있는게 뭔데? 결국 답은 하나잖아. 걔네를 때리고 잉챠잉챠 해서 리바를 데리고 온다. 그리고 리바와 시리우스를 이산가족으로 만들고 이틀 동안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내가 도대체 뭐라는 거야.
-
"...와, 방금 말 엄청 무서웠어. 처리라니."
"그리고 배고프면 이거 줄게."

루비노가 딸기파이 한 조각을 내민다. 아마도 주방에서 가져온 모양이다.
-
"바람핀 아빠를 가정법원에서 처리해야지. 이혼을 하든 징역을 때리든."

어깨를 으쓱이며 루비노가 건네준 딸기파이를 지긋이 노려본다. 타르트도 아니고 파이. 파이라. 괜찮아, 정어리 파이는 아니니까. 그렇게 되뇌였지만 한 번 역겹다는 듯 굳어진 표정은 도통 풀리질 않았다. 그래도 준 성의가 있지, 어떻게 그걸 싫다고 내쳐. 어쩔 수 없다는 듯 힘들다는 표정을 한 가득 담아 파이를 작게 떼어 입에 넣고…

"우욱."

밀려오는 헛구역질을 참기 위해 손으로 양 입을 가렸다. 아. 씨. 씨. 씨이. 아. 졸라 싫어 파이. 세계에서 제일 싫어. 순식간에 핼쓱해져 책상 위에 얼굴을 파묻고 바르작거리며 떨다, 낑낑거리며 두어마디를 내뱉는다.

"…물이나 좀 줘. 파이는 못 먹겠다."
-
"여기, 물."

...내가 뭘 잘못 줬나? 혹시 딸기 알레르기라도 있는건가??
루비노가 긴가민가한 시선으로 물을 건넨다.
그나저나 바람핀... 이것도 바람으로 들어가는구나.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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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브라의 대답과 에일의 빠른 대응에 동맹건은 일단락 짓기로 한다.확실히 예지가 있는 암브라네를 동맹 삼아 두면 한결 편하겠지.이건 이걸로 정리.
그대로 시선을 돌리다 메리엘이 내놓은 총과 머리끈으로 보이는것을 응시한다.어제 습격한 이들의 것인가?잠시 눈길을 주다가 스크린 위로 비춰지는 사진과 쪽지로 고개를 돌린다.

"저 내용은 이미 들어서 알고있고.새 외부고문 보스는 이 사단이 끝날때까지 '임시'로 두었다가,모두 끝난 다음에 정식 계승을 하는걸로 이해해도 되겠지?"

임시.그 단어를 부러 강조하며 얘기하고 대답을 기다린다.
-
"너도 돌아올거라고 생각하는건가?"

뭐, 생각은 자유지.
아메티스타가 레이리아를 흘긋 쳐다보았다.
-
"돌아온다 안돌아온다는 뒷문제고,현재 이 상황에 무턱대고 모두 맡겨버리면 제대로 이어지겠어?일단 일부 급한 사항들만 맡기고 나머지는 봉고레가,필요하다면바리아측에서도 맡아주지."

아메티스타의 비아냥 같은 말에 조목조목따져 대꾸하고 따라 흘겨본다.사실은 돌아왔으면 좋겠지.전부 적의 잘못이고 리바아저씨는 어쩔수없는 선택을 한거였으면 좋겠어.
얼마간 보던 시선을 돌려 빈 테이블로 꽂는다.
-
"뭐,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는지, 안돌아오는지, 해피엔딩인지, 배드엔딩인지 알게 되겠지."

흘겨보는 시선을 대충 쳐다보다 고개를 돌려버린다.
--
어, 회의시간 늦었네. 간부기는 해도 어차피 어리니까 안들어가도 되지 않을…리가 없잖아. 생각은 그렇지만 귀찮은 건 귀찮은거고. 침대 위에서 밍기적 거리며 아셀과 회의 시작한지 1시간은 돼 보이는 것 같은데, 이미 늦은 거 패기있게 안 가거나, 지금이라도 가거나… 월급 같은 건 어차피 학생이라 별로 필요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안 가면 또 엄청 깨질 것 같고. 그렇게 또 밍기적 거리다 보니 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아씨, 진짜 귀찮아. 결국은 침대에서 일어나고, 회의실 쪽으로 향한다.

"늦어서 죄송합니다아."

중얼거리듯이 말하고 제 자리에 앉는다. 귀찮아.
-
한순간 일곱명의 시선이 쏠렸다가 그냥 별 일 없다는걸 깨닫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
" 외부고문은... 간부진이 되어도 좋고, 하지만 절차를 걸쳐 적합한 사람을 선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

보스의 고생은 말로 안 해도 모두가 알고 있었으니까요. 이리저리 치이고 위험도 많았고, 다치는 일도 많았고.
함부로 하고 싶다. 하며 앉을 수 없는 자리라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 한 마디 발언해도 좋습니까? "

긴장해 다소 딱딱한 어투가 나와버렸지만 그럼에도 차분히 손을 들어 자신의 발언권을 얻어낸다. 좋아, 쉼호흡하고. 발언은 잘 해 본 적이 없으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을 한 번 쓸어내린다. 이어 침착한 어투로 자신의 발언을 시작해내간다.

" 총과 머리끈에는 봉고레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어요. 총만 본다면 전투로 인해 갈라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

머리끈을 자신의 앞쪽으로 당겨와 그것을 모두에게 잘 보이게 들어보인 후, 문양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가리킨다.

" 이 머리끈에도 같은 모양이 새겨져있어요. 갈라진 봉고레의 마크가. 고의적으로 이런 문양을 새긴 셈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 "

마지막에야 자신없는 어투로 끝내버렸지만, 발언 자체는 스스로의 판단에 나쁘지 않았다. 다시 머리끈을 내려놓고 총의 옆에 밀어놓는다.

" 그리고 조직원 중 한 명이 ' 반 봉고레 연맹 ' 이란 것을 전투 중에 들었다고 합니다. "

봉고레를 갈라놓은 마크와 반 봉고레. 이 정도면 누구나 쉽게 예상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닌가요? 발언을 끝낸 뒤, 시작할때와 마찬가지로 자리에 천천히 앉는다.
-
"이름 한번 직설적이네."

나라면 좀 더 좋은 이름으로 지었을텐데. 뭐가 좋을까... 여하튼.
토파지오가 중얼거렸다.
--
"그게 두 번째 안건입니다. 가능하다면 생포, 불가피할 시에는 살해도 허용하는 것으로 생각중입니다만."

아인의 말에 짧게 대답하며 약간 늦은, 새로운 바리아의 넵비아인 소나에게 가벼운 눈인사를 한다. 한 바퀴를 돌아 결재 사인을 받은 협약서를 확인한 뒤 그것을 파일에 잘 끼워두고, 시간을 확인한 뒤 3월 16일 20분으로 조이엘로 패밀리와의 협약이 체결되었다고 공포한다.

"정식 절차를 거치려면 전 외부고문인 드라고 리바의 후계자로 발탁되어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러기 어렵습니다. 이미 은퇴하신 이에미츠 씨를 부를 수도 없구요.
자원하시는 분이 없다면, 미리 추천을 받았던 릴리 브라운 씨를 임시 외부고문으로 삼고자 합니다. 또 다른 분을 추천하시려면 지금 말씀해주세요. 반대 의견이나, 다른 추천 후보가 없다면 자리에는 없지만 릴리 브라운 씨를 임시 외부고문으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바람 핀 아빠라니, 어째 비유가……. 한숨을 내쉬며 책상 아래에 달린 버튼을 꾹 눌러 탕비팀에 간단히 먹을 만한 것을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다.

"생수는 각자 자리 앞에 500ml씩 드렸으니까, 더 필요하시다면 참석하지 않은 분들의 것에서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
"일단 붙잡고 묻습니다. 사정은 모르는 일이니까요."

대강 수선거리는것을 지켜보다가 입을 열어 속삭이듯이 말한뒤 입을 다문다. 이 사실을 라셰님한테 알려드려야할까. 봉고레라는 조직 자체가 흔들리는 기분의 이것은 어쩌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어질 - 머리가 울리는것과 함께 낮게 바뀌는 시야를 느낀다.

"귀찮네. 약 맛없어."
손안에 남은 알약을 입에 털어넣고 이제 방으로 돌아가도 되는지 주변을 살피다가 한숨을 내쉰다. 드디어 하나가 되었나싶었는데 이런 일이 잔뜩 일어나 우울 하다며 짧게 기침한다.
--
잠시 조용히 의견들이 모아지는걸 듣다가 에일의 말에 눈을 한번 깜빡인다.그래,아직 성급하게 정식을 세우긴 힘들지.
조이엘로와의 정식 동맹이 체결되었음에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내 생각을 표한다.

"이의 없어.리바 건도,가능하면 생포.상황에따라 살해도 수긍하지."

아무리 따르던 사람이라도 스스로 아니라 선언한 사람이다.지금은 가슴보다 머리일때야.
더 의견이 없는듯 조용해지자 후우,작은한숨을 내쉬고 흘긋 암브라 쪽을 바라본다.

"혹시 다음 습격이나 그들과의 조우에 관한 정보는 없나?"
-
암브라는 무언가를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 시계를 쳐다보고 있었다.

"안타깝지만 없어. 하지만 오늘 밤에 보일지도 모르지."
--
릴리 씨라면야... 나보다야 오래 계셨고, 팀 내에서도 그리 반대할 사람은 없을테니...

" 저도 이의 없습니다. 살해의 건은... 다수결을 따르겠습니다. "

제 손으로 죽일 수 없지만, 결국 그런 엔딩이 나버린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어쩌면 죽이지 말라고 뛰어들어버릴 지도 모를 일이지만, 정말 만약에 만해하나의 일이 생길때까지 의지를 세워야만 할테지...
텁텁 말라오는 목에 생수병을 단번에 들이킨다.

2. 난입


"5... 4... 3... 2... 1... 지금이야."

암브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로렌조가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서 들어온다. 얼굴에 있던 낙서는 깨끗하게 지워진 상태였고, 옷에는 피가 살짝 묻어있었다. 어디서 싸우기라도 했을까?
그가 그다지 좋지 않은 표정으로 그들을 보며 말했다.

"봉고레는 스파이 양식이라도 하고 있는겁니까? 이거,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군요. 아무리 어수선하다고는 하지만 이러면 안됩니다."

그러고서는 자신의 자리가 있는걸 확인하고서 자리에 앉고서 덧붙인다.

"일단 보이는대로 족쳐놓긴 했는데... 정보는 확실히 빼돌려졌을겁니다. 그게 무엇이든."

그러다 허리춤에 매달린 박스가 달각거리는걸 깨닫고서 아, 하는 짧은 탄성과 함께 가지고 온 것들을 꺼내놓는다.
마몬체인이 감겨있어 나오지는 못하지만 계속 달가닥거리는 시리우스의 박스병기와... 리바의 편지다. 필체며 사염인이 확실히 리바의 것이다.

"누가 가져가기 전에 먼저 킵해뒀지요."

~안내~
-로렌조에게 질문이 있습니까?
-시리우스를 풀어줘도 됩니다.
-편지를 살펴보아도 됩니다.



…안 보인다 싶었더니. 한숨을 내쉬며 아인의 샌드위치를 가져온 조직원들이 곧장 허리춤의 총을 뽑는 것을 보고 한 손을 들어 제지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적어도 당장은 아군. 믿을 수 없다는 게 문제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발언도 주의하도록 해야겠는데.

"교전 장소와 인원이 어떻게 됩니까? 별다른 것은 없었습니까? 가령, 저 문양이라던가."

메리엘이 원탁 중앙에 놓아둔 머리끈의 문양을 가리키며 묻는다. 정보가 빼돌려졌다……. 무슨 정보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은 특별한 정보랄 것도 없을 텐데. 짧게 혀를 찬다.
손을 뻗어 리바의 편지를 이쪽으로 가져온다. 필체도, 사염인도. 리바 씨가 확실한데. 누가 가져가기 전에 미리 가져왔다……. 적어도 조작되었을 가능성은 없겠군. 입술을 깨물며 찬찬히 편지를 읽어본다.
-
"봉고레 성 여기저기에서... 한 열 명이 조금 안되었던 것 같군요. 저 문양은 지금 처음보는겁니다만."

총을 뽑는 사람들에게 장난식으로 손을 들어보인다.
이런데서는 싸우지 않습니다. 도망칠 장소가 없잖아요?

편지에 쓰인 것은 「미안하다」뿐이었다.
...편지지에 비해서 내용이 적다. 어째서일까?
--
"수고~ 우리 봉고레도 슬슬 힘든가보네?"

오랜만에 보는 로렌조에게 손만 슬쩍 들어보인뒤 그가 보인 박스와 편지중에 박스쪽을 건들여보려한다. 시벨도 깨달은듯 이를 들어낸채로 으르렁거리고있었다.

"과연 어떻게 될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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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에는 마몬체인이 단단히 감겨져 있었다. 아무래도 체인을 먼저 제거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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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 벌써... "

어제 전투 중에 쓰러진 부상자로 잠입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저도 모르게 배제하고 있었다. 망연한 실수에 머리를 짚으며 달그락 거리는 박스를 바라본다. 시리우스?

" 시리우스를 풀어주세요. "

그의 허리춤에 묶여 있는 시리우스의 박스를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제가 스스로 손댈 순 없으니 풀어달라 요구한다.
지금에야 스파이를 잡아온다한들, 아직 그를 완전히 신뢰하기에는 그의 태도는 이도저도 아닌 박쥐같은 모양새니까요.

" 스파이를 어떻게 구분해내신거죠? "

설마... 벌써 성 안의 조직원의 얼굴을 모두 익힌거에요? 하기사, 그라면 당대의 천재라 불리우니 그럴 만도 합니다만.
편지는 차마 손대지 못하고 누가 대신 소리내어 읽어주기를 기다리며 초조한 듯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린다.
-
"스파이 말입니까? 다른 사람들 없는 곳에서 몰래 움직이는게 스파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그는 시리우스의 박스에 묶인 마몬체인을 풀려고 해보았지만 아무래도 힘이 센 사람이 끊어내야 할 듯 싶었다.

"뭐... 정확하게 대답하자면 제가 모습을 감추고 있을 때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잡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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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대답과 자꾸 시계를 보는게 뭔가 있나 싶어 긴장을 늦추지않는다.하지만 태평한게 적습같은건 아닌거같다싶더니,곧 5초카운트가 끝나자마자 달려들어온 로렌조의 모습에 눈이 살짝 커진다.그리고 뒤이은 말에 쯧,혀를 차고 면목없는 어조로 뇌까린다.

"수고스럽게 만들어서 미안하군.사태가 해결되면 따로 보답을 해주던가,상의해보도록하지."

살짝 고개를 까딱여보이고 달각거리는 박스로 눈길을 돌린다.저건 확실히 시리우스다.체인때문에 못나올뿐이지 별 위해를 가할거같진 않단 생각에 풀어줄 요량으로 박스를 집어든다.

"이거,푼다."

체인을 풀기전 모두를 향해 얘기하고 혹시 모르니 레지스도 미리 꺼내놓는다.레지스가 허리에 제대로 감긴것을 확인하고,박스를 감싼 마몬체인을 푸르며 살짝 대공의 불꽃을 주입해 개갑시킨다.
-
"보답은 필요없습니다. 당신들 일이나 잘 하세요. 엄청 쌓여있던데."

저도 그동안 스파이 잡느라 좀 놀아서 말이죠... 꽤 쌓여있을겁니다.
로렌조가 물을 조금 마셨다.

시리우스가 박스에서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다 구슬프게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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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캣...."

갑작스레 숫자를 세는 소리를 듣다가 놀랍게도 숫자가 끝나는 그순간 들어온 카피캣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손에 들린 편지를 지긋이 쳐다보다가 다른 사람들이 먼저 보고나면 보기로 하거나 이야기를 듣거나 하자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이 확인하던지 , 다른 사람이 확인하던지 똑같으니까.
볼을 긁적이며 고개를 움직였다.시리우스가 걸린 허리춤을 복잡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보다가 주위를 쳐다봤다.
상황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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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힘들어요. 멀쩡합니다."

저도 모르게 테오도르를 향해 왈칵 짜증을 부린다. 리바 씨가 저쪽에 있다면 이쪽의 관제 구조도 알고 있으니 스파이를 잠입시키기 더 쉬워져서 그런 것뿐이다. 한 번 갈아엎어야지 안 되겠는데. 그나저나, 다시 릭이 된 건가.
열 명 정도. 문양은 처음 본다. 그렇다고 해서 단정지을 수는 없지. 입술을 깨물며 불편한 기색으로 편지지를 내려다본다. 이것 뿐이야? 여백이 너무 큰데.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뿐이야?
얼굴을 찌푸리며 형광등에 편지를 비춰본다. 레이리아에게 대공의 불꽃을 주입해달라고 부탁할까? 아니면 촛불로 살짝 그을려 볼까. 고개를 갸웃거리다 웬만한 비밀 편지는 전부 알아볼 수 있도록 개발부를 닦달해서 만든 만년필의 펜 라이트를 비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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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른 방법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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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노가 건넨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다, 이어지는 에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 물은 안 보이는 …아이가 마시고 있구나. 어느새 물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리려는 아이를 보다 작게 한숨을 내쉰다.

"새우 딤섬. 시리우스 호빵. 먹고싶은데 못 먹으니까 개 기를 거야."

헛소리를 두어번 지껄이며 책상에 엎어지려다 벌컥 들어온 로렌조에게 시선을 던진다. 재밌어서 왔다기엔 꽤 진지하고 발랄한 모습이다. 남도 이렇게 몸을 다해 일을 하는데 정작 수호자는 배가 고프다고 징징이라. 와, 이거 대단한데. 구슬프게 울며 리바를 찾는 시리우스를 안쓰럽게 바라보다 숨을 깊게 내쉬었다.

"여기서 질문 타임. 그래서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뭔데?"
-
"그건 당신이 뭘 하고싶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군요."

로렌조가 빙글빙글 웃으며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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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의 구슬픈 울음소리에 마음이 울적해진다. 주인을 잃어서? 아니면 리바보스의 전언이라도?
시리우스에게서 거둬낸 시선을 로렌조에게 고정시킨 채 그에게 묻는다.

" 이번 사태에서 당신은 아군? 아니면 적군? "

적군이란 대답을 내뱉을 바보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샤가 든 박스병기를 꼭 쥐었다. 당장이라도 개갑할 기세로.
편지의 여백이 다소 거리가 먼 자리에서도 눈에 띄는 것으로 보아 적은 수의 글자만 새겨져 있는 것 같다. 짧은 전언이라면 쪽지하나면 충분할 것을.
아무래도 무슨 트릭 같은 게 있는 모양인데, 필살염을 그슬려 보는건...?
-
"적군이면 왜 스파이를 잡았겠습니까?"

적군이면 스파이를 놔두는게 당연히 이익이죠. 안그래요?
메리엘을 보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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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걸 하면 됩니다."

아인 쪽으로 샌드위치 접시를 내밀며 짧게 대답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으음. 증식하는 건 무리일 것 같고. 한숨을 내쉬며 종이 끄트머리를 만지작거린다. 필살염을 붙여볼까? 근데, 잘못되면 어떡해. 그냥 불타고 사라지는 걸로 끝나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볼 수 없다는 건 확실한데……. 내가 붙일 수는 없으니까. 짧게 고민하다 입술을 잘근거리며 레이리아 쪽으로 편지를 밀어 보낸다.

"비밀 편지인 것 같습니다. 필살염을 붙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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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못지않은 조력자가 있으니 걱정 마."

로렌조의 말에 날카롭게 대꾸하고 시리우스쪽을 바라보았다.불꽃을 많이 넣은건 아니라서 나온 시리우스는 그닥 크지않았다.빈 박스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구슬프게 우는 시리우스를 향해 손짓한다.이리와서 레지스랑 같이 있어.주인이 없으니 불안하겠지.그생각에 레지스가 허리에서 풀어져 시리우스쪽으로 다가간다.그런 레지스에게 혹시 모르니 아는거있으면 물어봐달라고 부탁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사이 다른 인원들은 편지를 뜯은듯,에일의 손에 들린 편지지에 시선이 가있었다.달랑 미안해요,라고만 쓰여있다던데.빤히 바라보고있으니 이쪽으로 편지를 내미는 에일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이고 편지지를 든다.

"진짜 한마디뿐이네."

정말 미안하다 뿐인 편지지를 물끄러미 보다가 잡은 손에 대공의 불꽃을 훅 피워올렸다.
-
1. 언제나 약을 몸에 지니고 다닐 것.

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시리우스는 그저 울 뿐이었다. 박스에서 리바가 풀어두지 않았나보다.
-
태우면 안되니까,조심히 피워올린 불꽃이 편지지를 한번 훑는다.잠시 넘실거리며 종이위를 돌아다니던 불꽃을 살짝 줄이니 미안하다 아래에 한줄 글자가 떠올라 모두가 들을수 있게 소리내어 읽었다.

"1.언제나 약을 몸에 지니고 다닐것.이라는데?"

겨우 이정도 숨기려고 이랬나.그러기엔 앞에 붙은 1이란 숫자가 걸려.
만약을 위해서 불꽃을 피운채로 잠시 더 들고있어본다.
--
더 이상 떠오르는건 없었다.
그러다 토파지오가 자리에서 일어나 편지에 태양의 필살염을 붙여본다.

"이거, 종류별로 다 해봐야 하는거 아니야?"

그러자
3. 시리우스를 잘 부탁한다.
라는 말이 떠올랐다.
-
"아,그런거같네.그럼 각자 있는속성으로 붙여보라고."

토파지오의 불꽃에 한마디 더 떠오르자 수긍하며 편지를 테이블 한가운데 밀어놓는다.
그나저나 시리우스를 잘부탁한다니.파트너면서 어떻게 박스병기를 놓고가?실격이라고.
새로 떠오른 한마디를 곱씹으며 아직도 작게 우는 시리우스를 레지스더러 데려오라고 부른다.슬픈건 이해하겠지만,회의중이라 신경쓰이니까.
나머지 인원이 편지에 불꽃을 붙여보는걸 바라보며 남은 내용들이 무언지 귀기울인다.
-
시리우스가 울다 지쳐서 잠들었다. 박스에서 나오려고 힘을 하도 많이 써서 지쳤나보다.
다시 박스에 넣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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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약을 몸에 지니고 다닐 것? 누구에게 하는 말이지. 약이라니, 무슨 약? 카렌에 대한 말인가? 아니, 리바 씨는 모를 텐데……. 카렌이 말했다면 알고 있을지도.
…잠깐만. 안 돼. 그렇게 되면 정말로 위험해지는데. 약을 빼가는 걸로도 충분히 죽게 만들 수 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다. 입술에 일어난 각질을 매만지던 손톱을, 언제부터인가 물어뜯고 있었다.

"시끄러워요."

테오도르에게 쏘아 붙이며 피가 나기 시작하는 손을 입에서 떼어내며 주먹을 꽉 쥔다. 톱날 모양으로 뜯겨나간 손톱이 손바닥 안쪽 살을 긁는다.
토파지오의 말을 듣고 세 번째의 것이 떠오르는 걸 잠깐 보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번개와 폭풍의 필살염을 차례로 붙여본다.
-
2. 적습이 또 있을 예정이니 성의 복구를 서두를 것.

4. 그녀의 속성은 단일번개. 최소한 번개 이외의 불꽃은 내지 못했음.

라는 문구가 새로 떠올랐다.
--
"무리하지말라니까.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리바씨 저쪽으로 넘어간 이상 알만한건 다불었을껄? 그게 타의던 자의던, 이 리바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우리 봉고레의 정보는 저쪽으로 넘어갔을지도 모른다는거야. 그외로 우리가 방금까지 회의하던 살해던 포박이던 뭐든..그런 단어가 리바씨한테 넘어가면 여러모로 곤란할거같단 말이지."

총체적인 배드엔딩이야.
모두들 멘붕하고 괴로워할때 저쪽으로 넘어간 리바씨가 이걸 들으면?
답없다고 생각하는데. 내 말이 틀렸나? 그런 말을 덧붙이며 피가 나기 시작하는 에일의 손을 발견하고 곁으로 스슥 다가가 대일밴드를 내밀어보였다. 붙여. 피난다. 아픈데. 그런 행동을 하면서 문득 로렌조에게 물어볼것이 있어서 물어본다.

"그 스파이들중에 몇놈 살려두고 데려오면 안되나? 그것들 기억 뒤집어보거나 자백제같은거 먹이면 되잖아. 아니면 내 환각으로 이것저것 해볼수도 있고."
인간이라는걸 뒤집어보는것도 제법 괜찮은 방법인데.
입맛을 다시면서 슬슬 피곤에 쩔어간다 중얼거리면서 지끈거리는 머릴
부여잡고 알약 하나를 입에 물고서 물을 마신다.
-
"그건 아무래도 무리같군요. 제가 죽인 녀석들때문에 지금은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는 모양이라, 잡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아니면 조직원 전원에게 자백제를 먹인다던가... 는 아무래도 무리같군요.
로렌조가 대답했다.
-
"아깝네. 나중에 또 잡으면 다이렉트로 나한테 보내주거나, 개발팀으로 돌려봐. 그쪽은 인간 하나 뒤집어놓은건 쉬울테니까."

자백제라던가 증언을 뱉어낼수있는건 널렸어. 그저 쓰지않을뿐이지.
이 상황이 일어난것에 대해 참 웃긴 일이라며 키득거리다 일단 이런 정신으로는 처음보는 로렌조를 신기하다는듯이 바라본다. 친구 발언때문일까?
잠시 그렇게 바라보다가 점차 떠오르는 편지의 글씨들을 발견하고 흐음..
고갤 갸웃한다.

"이 리바씨라는 사람 정말로 넘어간거 맞아? 저쪽 녀석들이랑 빚있어서 그걸 거부할수없어서라던가..나는 잘 모르겠고, 영화에 자주 나오는 그런 상황이니까."
적이 된 아군 포지션이라던가.
마지막에는 울면서 한팀이 되거나 최악의 경우 죽음.
사기를 저하시키는 상황이란것은 분명하다고 으르렁거리는 시벨의 입에
대나무를 물려주고 눈을 깜박였다.
-
"그러도록 하죠."

잡는다면, 말입니다. 그나저나 개발팀인가요? 그쪽 사람들 성 복구때문에 또 죽어나갈텐데...
로렌조가 물을 조금 더 마셨다.
--
2. 적습이 또 있을 예정이니 성의 복구를 서두를 것.
성을 복구하자마자 부숴질 거라는 이야기라면, 그거 곤란하잖아요.

4. 그녀의 속성은 단일번개. 최소한 번개 이외의 불꽃은 내지 못했음.
단 두 개의 문구로 아리송한 느낌이 되어버렸다. 그 때 봉고레 소속을 포기한다 말했으면서, 꼭 이러면 그 쪽으로 스파이로 잠입한 것 같잖아요.
잠깐, 스파이?

" 잠깐 그 편지 좀 줘보세요 "

에일에게 편지를 받아들고는 비의 속성의 불꽃을 피운다.
-
5. 다음번에 나랑 마주치면 반드시 죽일 것(그 전에 종이를 발견하면 반드시 찢을 것)

라는 문구가 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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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잠들었구나."

레지스에게 실려오는 시리우스를 받으니 이미 울다 지쳐서 잠들어있었다.하긴,계속 나오려고 애썼을테니 기력이 많이 빠졌을거다.잠시 머리를 보듬어주다가 박스를 열어 안으로 돌려보냈다.쉬고 있으렴.
그렇게 시리우스를 보내고 레지스도 일단 돌려보낸후 추가로 밝혀진 문구들을 전해들었다.적습이 또있을거고 그쪽 보스는,아마 보스일 여자는 단일 번개 속성이란 얘기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한다.

"적습이 언제일진 모르지만 지금 성의 피해로 봐선 복구가 하루이틀로 끝나진 않겠지.그러니 임시적 방어만 해두고 전력을 다듬는게 어떨지 싶은데."

일단 얘기를 해놓고 메리엘이 비의 불꽃을 붙이는걸 보다가 드러난 내용에 얼굴빛이 하얗게 질린다.죽여..?지금,죽이라고 했어...?
반쯤 일으켰던 몸이 털석 주저앉으며 한동안 말을 잃는다.
-
아인에게 편지를 건넨다.
-
"아빠가 바람난 줄 알고 머리채 휘어잡으려고 이빨 부득부극 갈고있는데 알고보니 옛날 애인에게 코 꿰인 상황이네."

에일이 밀어준 샌드위치를 한 입 크게 베어물며 지껄인다. 뚫린 입이라서 아마 못 하는 말이 없는 거겠지. 물에 빠지다시피 한 아이의 엉덩이를 툭 치고, 편지를 가져가는 메리엘에게 저도 손을 내민다.

"다 보면 나도 줘. 나 사실 불켜미거든."

이로치 불켜미던가, 그거 보라색이었지 아마? 헛소리를 하며 구름의 불꽃을 피운다. 폭풍 여기에 없나. 없겠지. 그래도 새로 피우긴 귀찮으니, 맡긴다 루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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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전대들에게 연락하면 바로 발각될테니 하지 말 것.

이라는 문구가 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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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닥쳐요."

양 손에 힘을 주며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댄다. 저도 모르게 날 선 어조의 욕설이 튀어나오고 말았지만.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이 몰라서 그 말을 안 하는 게 아니잖아. 입술을 깨물며 얼마간 그를 쏘아보다, 메리엘에게 편지를 내밀었다.
폭풍, 대공, 태양, 번개, 비, 구름. 안개 속성만 붙이면 나머지를 전부 볼 수 있는 건가. 다음에 보면 반드시 죽이라……. 그건 이쪽에서 알아서 판단합니다.
보스가 번개 속성이라. 그럼 안개 속성의 사람은 뒤로 보내고, 동일한 번개 속성이나 비, 폭풍 속성의 사람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게 좋겠지.

"번개의 필살염으로 중요 부분을 일차적으로 방어하고, 경계 레벨을 올리도록 하죠."

종이를 가져와 테오도르 앞으로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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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무서워라."

여전히 느긋한 어조지만 내밀어진 편지에 불꽃을 피워올린다. 이 상황이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은데 나만큼 이렇게 여유로운 사람은 없으려나? 아, 역시 소속감이 부족한것같다. 한번 교육이나 받아볼까싶어 편지쪽에 불꽃을 피워올리면서 잠시 눈을 감는데 역시 테오도르의 잔소리가 와르르 쏟아지는것을 들으며 다시 눈을 뜬다.

"죽이라고...흠, 일단 나는 죽이라는건 패스."
이런 사람이 저쪽으로 갔다는것자체도 안믿기거든.
그말을 마지막으로 불꽃을 다 붙인뒤 다시 돌아오는 의식을 느낀다. 아, 자꾸 이렇게 바꿔야해? 나 당분간만 잠들어있을래. 졸려. 짧막하게 들려오는 목소리를 끝으로 시야가 제대로 돌아온것을 깨닫고 작게 한숨을 내쉰다.

"...돌아버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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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불꽃을 마지막으로, 문구가 모두 떠올랐다.

1. 언제나 약을 몸에 지니고 다닐 것.
2. 적습이 또 있을 예정이니 성의 복구를 서두를 것.
3. 시리우스를 잘 부탁한다.
4. 그녀의 속성은 단일번개. 최소한 번개 이외의 불꽃은 내지 못했음.
5. 다음번에 나랑 마주치면 반드시 죽일 것(그 전에 종이를 발견하면 반드시 찢을 것)
6. 끼고 있던 대공의 링에 추적기를 달아놓았으니 장소를 추적하여 아지트의 위치를 알아낼 것.
7. 전대들에게 연락하면 바로 발각될테니 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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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이어지는 대화들을 들었다.다음 아인이 불을 붙여 나온 내용은 전대들에게 연락하지말라는것.그 얘길 들으니 어쩐지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다.거진 2주간 연락이 안되었으니 분명 폰에 전파가 통하는걸 확인하자마자 연락이 올 사람들인데 한통도 없는게 무슨 일인가 싶었으니.굳이 먼저 하지않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테오도르가 불꽃을 피우는걸 바라보았다.

"이걸로 다 밝혀진건가."

각 속성별로 하나씩 떠오른 편지의 전문.방금 떠오른 내용은 자신의 링에 추적기를 달아놓았으니 아지트를 찾아오라는,그런 내용이었다.물끄러미 글자들이 차오른 편지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거,당장 태우고 마지막에 떠오른 문장 내용은 여기 있는 누군가가 개발팀으로 직접가서 얘기하는게 좋을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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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 불쌍해서 어째."

제일 불쌍한 건 시리우스다. 아빠가 갑자기 사라졌어! 근데 나 버리고 갔어! 인간으로 따지자면 졸지에 천애고아가 되어버린 거다. 시리우스가 울다 지쳐 쓰러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남은 샌드위치를 전부 입에 우겨넣는다. 의외로 개판은 되지 않았네. 좀 아쉽다. 예전엔 개판 오분 전이어서 볼 만 했는데. …뭐, 그럴 여력도 없다는 걸까.

"그러면 말은 다 나왔네. 리바 아저씨를 죽이지 않고, 동맹이라고 했으니 어느 조직이 들어있는 지도 파악할 것. 본거지를 …치는 건 바보나 할 일이고."

암암. 중요 전력이 빠져나가면 어쩌려고. 나같아도 약해진 봉고레 꼴깍 먹어치울 것 같은데. 고개를 끄덕거리며 물 한 모금을 들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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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의 문구를 보며 어디 태울만한 것이 없나 살핀다. 필살염은 글씨를 띠우는데 썼으니, 되려 안 태워질 지도 모르고.
찢어버리면 미련하게 그걸 끼워맞추는 사람이 없잖아 있긴하니까요. 절대 제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글쎄요. 죽이는건...

상대는 중무장에 근거리, 장거리에 딱히 불리한 점은 없어 보였다. 단지, 방탄조끼를 뺀 나머지 부위가 그나마 공격할 만 하다는 것을 제외하곤.

" 전대 연락이 불가능하다는 건, 여기있는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는소리네요. "

몇 명의 사상자만을 내고 전투에 임할 정도였으니, 게다가 봉고레. 조직원들의 능력은 타 조직보다는 유능할 터였다.

" 성을 복구하나마나네요. 정말. "

분위기를 풀기 위한 장난담긴 어투로 너스레 건넸다. 그렇게 쉽게 풀어질 분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적습에 대비하면서도 상대의 아지트를 찾아내어 어떻게 할 지 생각해야 한다니, 총체적 난국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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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를 마지막으로, 모든 내용이 떠오른 걸 확인한 뒤 얼굴을 쓸어내렸다. 꺼슬한 뺨을 만지작거리다 주머니에서 지포라이터를 꺼내 손때 묻은 종이에 불을 붙인다.

"어차피 전대와 연락이 통하는 사람은 극히 제한적이니까요."

고개를 끄덕인 뒤 바로 개발팀에 연락을 넣어 추적 장치를 부탁한다. 하고 싶은 말은 이것 뿐인가. 이것 뿐일까. 이게 끝일까. 당신은 죽고,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채로 살아가면 그뿐일까.

"오늘 회의는 이쯤에서 끝낼까요?"

무거운 한숨을 뱉으며 아직 뜨거운 재를 손으로 비벼 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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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는 당분간 내가 맡고있어도 되겠지?"

에일이 신속히 편지를 태우는걸 바라보며 잠든 시리우스 박스를 집어올렸다.아까 레지스가 들어가기전,시리우스와 함께 있을수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해왔으니까.녀석답지않은 풀죽은 기색에 말없이 그러마 대답했었다.
편지도 시리우스도 일단락되었고 더이상 얘기할것도 남지않은 회의.사람들 목소리 사이로 이쯤 끝낼까 하는 얘기에 살짝 몸을 바로하며 테이블을 톡톡 두드린다.

"그러자고.더 얘기할것도 없어보이고.이제 쉬어야 앞으로 움직이던가 하지.이의 있는 사람?"

그렇게 얘기하고 모두를 한번 둘러본다.



"뭐, 더 할 것도 없잖아... 라기보다는 여기서 대체 무슨 대책을 더 세워야 할 지 모르겠어."
"그래도 일단 받아적어뒀는... 데, 종이는 대체 왜 태운거야?"

아메티스타가 투덜댄다. 왜 태웠어. 왜. 아니, 적긴 했으니까 그다지 상관은 없지만서도.
그들은 일단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시 너희들이 성에서 나갈 일이 생겨도, 우리들이 여기 있을테니까."

암브라의 말을 마지막으로 그들은 먼저 회의장을 떠났다.

"뭐어... 개발팀에는 제가 가보도록 하죠. 믿지 못하겠다면 나중에 따로 가도 되겠네요. 그럼 이만."

로렌조도 개발팀에 가보려는것인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내~
-오늘치 이벤트 종료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1. 마무리


리바의 편지

1. 언제나 약을 몸에 지니고 다닐 것.
2. 적습이 또 있을 예정이니 성의 복구를 서두를 것.
3. 시리우스를 잘 부탁한다.
4. 그녀의 속성은 단일번개. 최소한 번개 이외의 불꽃은 내지 못했음.
5. 다음번에 나랑 마주치면 반드시 죽일 것(그 전에 종이를 발견하면 반드시 찢을 것)
6. 끼고 있던 대공의 링에 추적기를 달아놓았으니 장소를 추적하여 아지트의 위치를 알아낼 것.
7. 전대들에게 연락하면 바로 발각될테니 하지 말 것.



~안내~
-로렌조가 개발팀에서 무언가를 발명해왔다. 아무래도 리바의 링에 붙은 추적기가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있는 기계인가보다.
-아지트가 있는 위치에 대한 정보가 캐릭터들에게 전달되었다.
-성의 복구율 : 30%
-내일 이벤트는 아지트 습격이고, 오후 일곱시입니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