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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ngola Famiglia/이벤트/마무리

last modified: 2015-04-27 02:56:44 Contributors


상위 항목:Vongola Famiglia/이벤트

1. 귀환


.....

시리우스가 성 근처의 공터에 부드럽게 착지했다. 리바와 조이엘로의 수호자들은 시리우스의 등에서 내려, 성쪽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와우, 봉고레 성 처음보는데 여기 원래 이런 모습이야?"
"아닐걸. 그리고 정확히 말하자면 여긴 성이 아니라 폐허같은데."
"...잘못 온거야, 우리?"
"...어라, 성이 왜???"

10년 후의 암브라가 보이지 않았던 때처럼, 리바가 눈을 비비고 성쪽을 다시 쳐다보았다. 하지만 역시 바뀌는건 없었다.
힘내, 카렌. 내 월급 털어줄게. 그걸로 모자라겠지만. 정 뭣하면 개발팀에서 모스카 털어오자. 모스카 힘도 센데 이런데다 써먹어야지.
...어라 잠깐만. 그런데 성이 이정도면, 사람들은?!!!!!

"잠깐, 사람들!!! 너희들, 사람들 무사한지 봐!!! 그리고 무사한 녀석들 다 휴게실로 데려와!! 조이엘로 너네도!"

아무래도 회의실보다는 휴게실이 더 편하겠지, 지금 상황을 봐선. 그는 그렇게 말하고 급히 반파된 성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 시각, 쓰러져있던 토파지오가 일어났다. 그리고 욕했다. 아 젠장.

~미션~
-성 팀이랑 합류하세요.
-잠입 팀,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아내세요.
-성 팀, 잠입 팀한테서 정보 들으세요.
-멘붕하세요(선택).
-무사한 사람들, 다 휴게실로 와요.

~안내~
-우리 월급~ 성 수리비로~



"빌어먹을 놈, 돈 안주고 튀었다 이거지?"

암브라를 떠올리며 중얼거린다. 따지자면 리바 잘못이니까....
카렌한테 리바 월급을 수리비로 전부 다쓰라고 해야겠다!
콧노래를 부르며 휴게실로 걸어간다.
--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왜 내가 향수덕질을 하려고 하면 사람들이 와서 일을 만들까. 난 향수덕질을 마저 하고 싶을 뿐인데. 대충 들리는대로 휴게실 쪽으로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늦지 말아야지. 저번 처럼 손 들라고는 안 할것 같지만 왠지 손 들라 해도 이상할 것 같지가 않아.. 뻘 짓하다가 다친 상처가 옷에 쓸렸다. .... 반팔 반바지 입고 다닐까. 아니, 그냥 입고 다닐래. 추워도 아픈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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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성의 상황은 대강 암브라에게 들어서 예상은 하고 있었으나, 이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 일부분은 거의 폭삭 무너지다시피 한 봉고레 성의 몰골은 생각보다 처참했다.
그리고 돌아다니는 조직원들이 별로 없는 상황 역시 불안감을 증가시키는 데에 한 몫했다.
초조함을 뒤로 한 채 익숙한 얼굴들을 찾으러 미안함을 가득 담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
옷부터 좀 갈아입고. 주변을 쓱쓱 돌아보던 아인은 지나가던 제 부하를 반쯤 털다시피 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를 알아냈다. 듣고 났을 때의 감상은 무덤덤. 남아있지 않기를 잘 했네, 뭐 이런 식으로 무책임한 생각을 한 후 부하를 놓아주고 방으로 들어갔다. 다행히도 방은 안전해서,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방수 가능한 백팩을 맸다. 제 몸 반만한 백팩 안에다 필요한 것들을 구깃구깃 구겨넣은-대개 쓸모없는 것들이었다. 갈아입을 옷이나 겉옷들, 간식거리, 고슴도치용 사료와 간식, 제일 좋아하는 게임팩 두어개와 게임기, 핸드폰 충전기, 여분의 칼, 리듬체조용 리본, 기타 등등- 후 휴게실로 가기 전에 물에 푹 젖은 고글을 고치기 위해 개발팀으로 향했다.

"저기, 이거 고쳐줘. 다 젖었어."

휴게실로 가면 그 쓸모없는 수신기부터 챙겨놓아야겠다고 생각한 아인은 와이파이 고글을 썼다. 이건 안 망가졌으려나. 제대로 잘 작동하는 것을 보니 다행히도 망가지진 않았나보다. 한숨을 슬쩍 내쉰 아인은 휴게실로 느긋하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 됐어. 지난 일은 지난 일, 돈은 돈대로 받았지. 그러면 그거잖아? 메데타시 메데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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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과 좀더 대화를 나누다가 잠드는걸 보고 잠시 자리에 머물러서 수척해진 얼굴을 바라보고있었다.가뜩이나 아픈애인데 이러고있으니 금방이라도 죽을것처럼 보여서,기분이 울적해졌다.

"...바보,니 몸이 성해야 조직도 지키지...다들 걱정 안하고...."

들릴락말락하게 중얼거리던 찰나 조직원 하나가 허둥거리며 들어와서 시끄럽게 무어라 얘기를 하기 시작하길래 쏜살같이 끌고나가 그 복부에 훅을 먹였다.

"야이 멍청아!절대안정 환자 병실에 누가 그렇게 들어오냐.확 그냥...뭐?돌아왔다고?아...지금 운디체지모 움직일 기운 없으니까 화상통화하게 가서 적당한거 하나 들고와."

내말에 조직원은 아픈 배를 문지르며 어디론가 갔다가 곧 슬림형 패드 하나를 가져왔고 난 그걸 받아서 다시 병실로 들어갔다.
-
얼마나 그렇게 곤히 잠들었을까. 죽은듯이 눈을 감고 있던 카렌이 다시 천천히 눈을 뜨며 작게 숨을 내고른다.
동시에 노크를 하며 잠입팀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작게 한숨을 내쉬며 레이리아를 힐끗 보고서 난처하게 미소를 지었다.

"…돌아오신 모양이네요. 레이리아씨, 휴게실쪽으로 화상 걸어주시겠습니까."

지금상황에선 제가 못 움직여서…미안하다는 듯 작게 미소지어보이며 덧붙인 뒤 작게 기침하다가 눈을 느리게 감으며 떴다.
이 꼴보고 다들 뭐라할지 안봐도 비디오였다. 아니, 이미 성때문에라도 정신 못차리시지들 않을까.
그리고 연결된 화상통화에 카렌은 무어라 할지 고민하는 듯 난처한 얼굴로 머뭇거리다가 리바에게 말을 건넨다.

"…어서와요. 다들."
--
성이 반파되어있다. …어? 잠깐. 여기 파괴신이 내려갔다가 왔나? 안개꼬맹이가 폭탄이라도 터트린 건가? 설마 그 안 좋은, 그거, 설마? 안면에 핏기가 가셨다. 잠깐. 잠깐만. 보스는? 우리 보스는 무사해? 이게 다 어떻게 되먹은 상황이야?

"…보스, 레이리아, 보스는?"

아니야. 설마. 난 무사하게 돌아왔는데 보스가 아닐 리는, 없잖아. 그럼. 보스는 강하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 아니, 괜찮아야해. 입술을 피가 날 듯 깨물며 카를로는 반파가 된 성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뒤에서 리바가 화상통신을 연결하는 게 보이지만 그딴 것보단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 무사한 모습을.

전에 옷에 쑤셔박아뒀던 고글을 찾아 끼며 대공 속성의 불꽃을 찾는다. 고장은 안 났어. 좋아. 그럼 탐지… 젠장. 누가 리바를 찾는다고 했어? 그 사람 말고!
이를 갈며 그는 거의 날아간 복도를 뒤져 계속 탐지했다. 어쩌지. 손이 떨린다. 왜 이러는 거야. 아냐. 보스는 괜찮을 거라니까. 보스, 제발, 제발 무사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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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게 정말.
반 쯤은 무너져 보이는 봉고레 성의 모습을 보며, 이제는 놀랄 힘도 없는지 질린 표정을 지어보인다. 대체 우리가 없는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보자, 마침 지나가던 조직원 하나가 띄었다. 어깨를 붙잡고 재촉을 하자 그는 차근차근 처음부터 설명해주었고, 그것을 들은 유리의 표정은 점차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정말... 미쳤어, 이건."

그의 어깨를 힘없이 놓아주고는, 이내 정신을 다시 차리고는 리바의 지시에 따라 휴게실을 향해 달려갔다.
--
내가 그 곳에 가있는 동안 성에서는 이렇게 큰 일이 벌어졌었다니. 보스의 안전이 가장 먼저 궁금했으나 어디에도 보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보스의 성격이라면 분명 마중을 나왔을텐데...

태양의 수호자는 역경을 내 몸으로 받아낸다기에, 물리쳐낸다기에 하루도 수련을 거르지 않았다.
좀 더 강한 몸, 완벽한 힘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아무것도 되어있지 못했다. 강하지도, 완벽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수호자의 사명마저 지키지 않았다. 한심했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자괴감이 가슴 언저리를 쿡쿡 찔러대고, 자리를 잃고 가슴에서부터 번져오는 기이한 감정은 목구멍을 짓눌른채 다시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했다.
양동작전은 회의때부터 지속적으로 나온 얘기였다. 그 점을 간과하지는 않았으나 이 정도로 본성을 몰아붙일줄은 몰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잠입해있는 조직원들에게 시선이 쏠리고 본성은 그나마 안전할거라 믿었다. 또한 그러기만을 바랐다.
그러나 상황은 정 반대였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자신이 바란것은 그저 하나의 확률에 불과한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에 확신을 걸고 잠입했던 것일까. 끝이 없는 물음에 머리가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때였다.

“보스...?”

눈 앞의 처참한 광경에 내내 굳은 얼굴로 일관하던 콴은 리바에게 도착한 영상통화를 보고는 화들짝 놀란듯, 눈을 크게 뜬다.
화면으로 보이는 보스의 몰골은, 딱봐도 처참했다. 젠장, 역시 내가 있었어야 했어. 작게 말을 짓이기고는 자꾸만 열이 오르는 눈시울을 손으로 꾹 눌렀다. 눈가에 열이 오를수록 마음은 식어갔다. 그러자 좀 더 명확하게 생각을 할 수가 있었다.

“보스 거기 어디십니까? 곧 가겠습니다. 아직 내상용 치료를 한번도 하지 않았으니 보스에게 해드릴 수 있을겁니다.”

화면으로 전해지는 카렌의 모습이 전혀 괜찮치 않아서 차마 괜찮냐고는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살아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깊게 가라앉은 화면을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
돌아왔나. 이마를 짚었던 손을 내리고 창문으로 고개를 내민다. 커다란 용 한 마리가 정원을 박… 살……. 아아……. 일 충분히 많은데……. 그래, 일 충분히 많으니까 거기에 일 한두 개쯤 추가되어도… 괜찮을 리가 없잖아.
까닭 모를 외로움을 느끼며 한숨을 푹 내쉰다. 어쨌든 내려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편이 좋겠다. 절뚝이며 아래로 내려가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직속 부하 한 명을 만난다.

"풀미네?"
"나중에. 잠입조 돌아왔어요."
"조이엘로 패밀리 태양의 수호자가 깨서요."

계단 손잡이를 잡으며 멈칫한다. 일단 불러다 카렌을 조금 더 치료시켜야 할까? 그래야 덜 놀랄테니까. 아니, 그보다는 사람들을 맞는 게. 아니, 그쪽 수호자들하고 얘기를 나눠야 하는데. 아냐, 정보 수집이 먼저야.

"알았어요. 내가 나중에 알아서 할게요. 그만 가 봐요, 에리얼."
"에리얼이 아니라 아리엘이라니까요."
"아, 그래요. 아리엘."

계단 몇 개를 후다닥 뛰어 내려간다. 찢어진 다리 쪽에 통증이 느껴지지만 그런 것까지 생각하면서 돌아다닐 겨를은 없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것도 같고. 글쎄, 덕분에 붕대를 갈 때 보니 피가 장난 아니게 배어나오긴 했지만 꿰맸으니까.
1층에 내려간 다음에야 숨을 고르고, 허리를 꼿꼿하게 편 다음 가능한한 말짱하게 걸으려 노력하며 정원으로 나선다. 역시 성이 무너져서 놀란 걸까. 음.

"왔어요? 생각보다 일찍 왔네요."

2. 회의


휴게실에는 조이엘로의 수호자 여섯명과 리바가 있었다. 아무래도 리바가 데려온 모양이다.

"다 모였나... 는 카렌이랑 레이리아가 중상이라, 왜 보스 둘이 저렇게 아픈건데. 너네 뭐했냐. 보스 보호 안하고. 그리고 카렌, 넌 왜 그렇게 또 죽다 살아난 얼굴이야."

한숨쉬며 말하는 리바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내가 이걸 카렌한테 어떻게 말해. 10년 후에 너 죽고 다른녀석이 보스자리 올라가서 사람들 다 죽이고 다닌다고.
그리고 다른 애들도 죽는다고 어떻게 말해. 아 젠장...

"일단 대체 어떤 일이 성에서 일어났는지 알았고, 조이엘로 본거지에서 들었는데... 10년 후에 죽... 아오, 진짜!!!"

리바가 벽에 머리를 박았다. 살려줘.

~미션~
-아는걸 말하세요.
-질문하세요.
-대답하세요.



".. 정신을 차려보니 보스들이이 다쳐있었습니다!"

전 빨간약이랑 알보칠이면 됐었는데 보스들은 아니더라구요! 어.. 보호할 생각은 안 한건 아닌데, ... 다음에는 보호할게요! 가능하면!
리바가 대려온 것 같은 6명을 대충 본다. .. 너네 누구세요. 그 뭐였지, 조이엘.. 그 패밀리 수호자 들인가?

"10년후에 죽, 뭐요. 죽어요? 모두?"

어머?
--
"와. 발언. 십년 후에는 보스가 죽는다던데."

손을 슬쩍 들고 지나가는 개가 참 귀여웠다~ 하는 투로 말한 아인은 휴게실 소파에 푹 파묻히다시피 누웠다. 푹신푹신하고 보드랍고 따스한 옷을 입으니 기분이 좋아 죽을 지경이다.
아, 그러고보니 아까 푸딩 하나 가져왔는데. 푸딩이나 까먹을까. 가방 안을 느긋하게 뒤적거리며 자잘한 초콜릿들이나 사탕, 캐러멜 등을 가득 꺼내 제 앞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나서야 푸딩을 꺼내든 아인은 느긋하게 껍질을 까냈다.

"그리고 광학 미채는 얘네가 한 게 아니라는 걸 보니, 확실히 다른 배후가 있는 모양이야."

예를 들면, 그래. 그 유명한 과학자라거나. 푸딩을 까먹을 숫가락을 손가락으로 느슨히 잡고 까딱까딱 흔들어대며 말을 이은 아인은 푸딩을 한 스푼 떴다.
일단 서로가 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괜찮은 걸까. 내가 에일도 보스도 아닌 이상, 상관 없지 않을까.

"중요한 건 리바에게 물어봐. 나보다 더 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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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향해 한숨섞인 말로 말을 건네는 리바에게 미안하다는 듯 그저 희미하게 웃어보이며 하하…그렇게 됬네요.라며 결국 시선을 내리깔았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방심한 탓에 모두들 다쳤으니까…"

폭탄을 터트릴 것이란 걸 미리 알고 있었으면 적어도 이렇게 까지는 되지 않았겠지. 힘없이 미소지으며 다시 시선을 올리자 다들 안전해 보이는 모습에 작게 안도의 숨을 나른하게 내쉬었다.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그 말을 하려던 차에 왠지 힘이 없어보이는 리바의 행동과 말, 그리고 급기야 그가 벽에 머리를 박자 카렌이 살짝 움찔거리며 작게 묻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말해줘요. 리바씨, 괜찮으니까…"

말을 마친 카렌은 저도모르게 손끝을 떨며 입술을 질끈 깨물지만 곧이어 들려오는 콴의 목소리에 카렌은 어쩌지,하고 머뭇거리며 입술을 달싹이다가
이내 평소와도 같은 미소를 미미하게 띄워보내며 그를 향해 웃어보인다.

"전 괜찮아요. 조이엘로 패밀리에 도움을 받았으니까…오실 필요 없으세요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콴씨."

자책하는 듯한 모습에 그러지 말라는 듯 싱긋 웃어주고는 작게 시선을 내리깔았다. 도대체 무슨 말들을 듣고 오셨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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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부터 얘길 해야 하는 거지……. 으음.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다짜고짜 타박이라니. 의기소침해지는 것 같은데. 그야, 맞는 말이니까 더더욱 반격 불가. 풀 죽고 쉬어버린 목소리로 느릿느릿 대답한다.

"잠입조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성에서 폭발이 일어났어요. 폭발 때문에 무너진 벽으로 조이엘로 패밀리 조직원들이 들이닥쳤구요. 경비를 강화시켜서 대응은 빨리 할 수 있었는데……, 거의 진압됐을 무렵 자폭용 폭탄을 터트리더군요.
두 번의 폭발 때문에 성의 지반이 많이 약해져서, 지금 공사에 막 들어갔습니다. 보스는 자폭용 폭탄이 터지는 걸 막기 위해 폭탄을 든 조직원 앞으로 뛰어들었다가 저렇게 된 거구요. 바리아의 보스는, 잘 모르겠습니다. …면목 없네요.
살아남은 잔당은 도망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조이엘로 패밀리의 수호자라는 사람 세 명이 찾아왔구요. 비의 수호자, 아콰마리나. 열다섯에서 열여섯 정도 되어 보이는 조그만 여자앱니다. 번개의 수호자, 스메랄도. 마흔 쯤 되어보이는 거구의 사내로 말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태양의 수호자, 토파지오. 이십대 초반 쯤 되어 보이는 남자인데, 카렌의 치료를 부탁했습니다. 덕분에 상태는 많이 호전되었구요. 대화를 하고 싶어 했는데, 아직 이야기를 나눠보지는 못했구요.
토파지오는 보스를 치료하다 쓰러져서 의료실 침대 한 쪽에 뉘여뒀다가 방금 깨어났다고 했고, 나머지 둘은 응접실에서 기다리라고 했던 게 어제 자정 무렵의 일입니다. 제가 아는 건 여기까지. 잠입조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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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쪼끔 다쳤어!그냥 긁힌정도라구!"

화상너머로 보이는 이들과 리바의 말에 언제나처럼 에헤헤 웃으며 재잘거린다.그와중에 화상화면에 나오는 저와 카렌을 보고 오 잘나온다 중얼거리며 화면 캡처를 해버린다.
그러고 또 실실 웃다가 리바의 어정쩡한 말에 벙찐 표정으로 뭐?하고 되묻고만다.지금 내가 무슨소릴 들은거지?

"리바아저씨,지금 뭐라고하다만거야?죽어?누가?장난해?"

빨리 얘기안할거야?내가 직접 가서 들어야해?
한순간에 웃음기가 싹 가신 표정으로 화상 너머 리바에게 시선을 꽂은채 서늘하게 읊조린다.

"대체 거기서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일단 보스 보호건은 상황이 상황인만큼 넘어가기로 하고... 아아아아, 빌어쳐먹을..."
"...저기, 괜찮으면 우리들이 말할게요."
"아냐, 내가 할게... 내가 한다니까..."

아콰마리나의 도움을 거부한 리바가 다시 입을 열었다.

"첫째. 10년 후의 카렌은 죽는다.
둘째. 10년 후의 우리들도 아마 죽는다.
셋째. 한 여성이 '도디체지모'가 된다. 그리고 사람들을 학살하고, 건물들을 폐허로 만든다.
넷째. 조이엘로 패밀리는 그 10년후의 봉고레에 대적하기 위해 세워진 패밀리다. 그러니까 아군으로 생각해야 하는건가.
다섯째. 10년 바주카를 쐈지만 10년후의 암브라, 그쪽 보스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5분 후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거기서 뭔 일이 있는지 난 모르고.
이상. 더 빠진거 있냐."

~안내~
-빠진 정보가 있다면 채워넣으세요.
-질문하세요.



"더이상 빠진건 없는것같고...일단, 대강 정리해보니 전대 데치모가 겪었던 일과 흡사한것같아 묘합니다."

대강 정리된 정보들을 하나하나 머릿속에 집어넣으며 곱씹어보지만 역시
전대 안개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아주 흡사하다는 사실을 깨달을수 있었다.
여성이라는 점에서 조금 다르고, 그 여자가 도디체지모가 된다는것을 제외하면 거의 똑같다고 생각될정도로 비슷한 상황에 그녀는 손을 살짝 들어 리바에게 궁금한것을 물어본다.

"10년 바주카로 쏜 조이엘로 패밀리의 보스를 다시 데려와야할것같은데
저희와 저쪽 패밀리가 함께 갑니까? 그리고, 이 사태에 대해 전대 데치모한테 한번 물어보는것도 좋지않겠습니까."
일단 은퇴했다지만 조언을 얻는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그렇게 궁금한것을 물어보고서 손을 내린채로 링을 휘감고있던 마몬체인을
발견하고서 그것을 떼어내버리려한다.
-
"그렇네... 그래서 더 기분나빠."

그는 이마에서 말라붙은 피딱지를 대충 뜯어내었다.

"데려와야 할 것 같은데, 함께... 인가, 당연히 함께 가야겠지. 이녀석들 보스니까. 그리고 전대 데치모한테는 연락해보지."

"우리들 보스니까 당연히 가는거 아냐?"
"당연하지. 그런데 우리가 간 직후에 돌아오면 어쩌냐."
"그러게요. 어쩌죠..."

--

리바의 간략하고도 정확한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이번 1,2차 침입에 가담한 패밀리들을 모두 파악해 놨으며 그에 걸맞는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조금 걸리는 것은 그들은 수호자들 외 다른 조직원들에게는 거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계승식을 어떻게 안건지는 그쪽도 모른다고 합니다. 아마도 배후가 있는건 아닐까 추측해보고는 있지만...
조이엘로 측도, 그리고 저희도 그 점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
"처분? 그거 했다잖아. 그리고 10년 후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면 그녀석들이 습격만으로 끝냈을까.
계승식은... 너네 아는거 있냐."

리바는 한쪽에 있던 조이엘로의 수호자들을 돌아보았다.

"그거 암브라가 꿈 꾸고 정신 없을때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리던거 들은 거 아냐?"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
"그녀석 잡았어요?"
"살아있진 않아."

--

리바 뒤로 처음보는 자들이 눈에 들어오자 아마도 조이엘로 패밀리의 수호자겠지. 하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던 터라 상당히도 말하길 꺼려하는 듯 드물게 욕설까지 내뱉은 리바를 저 역시 살짝 가라앉은 눈동자로 바라봤다.
이번에 쳐들어온 마피아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때 느껴진 위화감이 이런 거였나. 조금은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이건 뭐 시한부 인생 찍는 거나 마찬가지 아냐.
조금은 불안정한 호흡을 내뱉던 카렌은 깊게 심호흡을 몇번 하다가 다시 리바를 바라봤다. 아직까진 계속 이야기를 들을 생각인 듯 보였다. 모두가 죽는 다는 얘기에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서도.

--

잠시 리바의 모습에 울컥 화가 올라올뻔 했지만 곧 이어지는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그리고 패드를 놓칠뻔했다.

"...뭐?아니 왜 다 죽는건데?게다가 그 암브라인지 뭔지는 왜 쏴가지고...리바아저씨...."

무어라 할말은 많은데 속에서 정리가 되질않는지 고개숙인채 크으,옅은 신음을 흘렸다.
그와 동시에 잠시 잊었던 통증이 한차례 몸을 훑고지나가 움찔했지만 철저한 표정관리를 하며 다시 화상너머로 시선을 올렸다.

"하....그래서 지금 우리가 조이엘로와 손을 잡고 그 사태를 막아야한다 이거야?그 암브라라는 보스도 찾고?"
-
"차라리 직접 미래 보고 오라고 쐈는데, 몰라. 안돌아오잖아. 그리고 너, 아파보이는데 쉬어라."

혹시 모르니까 10년 바주카를 개발팀에 맏겨서 정말 이상이 없었던건지 물어봐야겠다.

"찾기 싫으면 넌 찾지 않아도 돼. 하기 싫으면 하지 마."



"어쨌든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거야.
첫째. 조이엘로 패밀리를 아군으로 구분해야 하는가.
둘째. 암브라를 데리러 가야하는가.
셋째. 간다면 모두가 갈 것인가. 아니면 인원을 정해서 갈 것인가.
넷째. 우리가 가지 않아서 미래가 찾아오고, 그게 암브라의 꿈대로 된다면 어쩔 것인가."

그는 쇼파에 주저앉고서 옆에 있던 휴지로 또다시 흘러나오는 핏방울들을 닦아내었다.



"난 조직원이니 높으신 분들이 정해"

딸기우유에 빨대를 꽂고 쪽쪽 빨아마시다가 멈추고 말한다.
10년 뒤라면 나 52살이 되는건데 그건 끔찍하다고 생각 되는데 말이지

"가만생각해보면 지금 우리가 준비를 하면 10년 뒤에 무슨 짓이 일어나도 막을수 있지 않나?"
-
"...편해서 좋겠구만. 그런데 일단 누가 우리들을 죽일지 몰라. 어떤 준비를 할 생각인데. 생각 있으면 일단 말해봐."

리바는 대충 피에 젖은 휴지를 쓰레기통에 던져넣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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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조이엘로 패밀리는 임시적 동맹으로 구분짓는쪽이 좋을것같습니다. 이쪽은 보스가 미래로 날아간판이니 별달리 할말이 없으니까요."

고민스러운 사안들을 내놓는 리바에 잠시 고민에 빠지지만 이내 하나를
꺼내놓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간다. 손에는 약과 함께 붕대가 들려있었는데 계속 저렇게 놔뒀다가는 계속 출혈을 일으킬것같다는 생각에 그녀는 치료하죠?라고 말하듯 그를 바라보며 손을 뻗으려한다.

"그리고 조이엘로 패밀리의 보스인 암브라는..일단은 데리러 가는쪽이 좋지 않을까요. 예지몽이라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니 훗날 동맹을 맺으면 유리할지도 모를일이니까요.
그외로 인원은..지금 상황을 좀 정리한다음에 정하는게 좋을것같습니다. 모두들 여러모로 혼란스러워합니다."
-
"그런가. 하기야... 아, 고마워."

그는 라셰가 건네는 약과 붕대를 받아 이마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붕대 감으면 귀찮아지는데... 아 모르겠다.

"혼란스럽기는 나도 마찬가지야. 그럼 일단 시간을 두고 정하기로 할까. 다른 사람들 의견도 일단 들어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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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저희 봉고레 뿐만아니라 조이엘로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문제이니까…애초에 조이엘로는 10년후의 봉고레에 대적하기 위해서 세워진 것이니 아군으로 생각 할 수 밖에 없겠군요. 일단 저도 그쪽의 도움으로 살아난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리고 암브라씨를 데리러 가는 것에는 찬성입니다. 모두가 가는 것 역시 찬성입니다. 여기서는 아직 다른 마피아의 고삐를 못하신 듯 하니 언제 또 쳐들어올지 모를테죠. 그것밖에, 희망이 없지 않습니까."

그의 말을 잠자코 듣던 카렌은 곰곰히 생각하다가 다시 화상영상으로 시선을 돌리며 천천히 말을 건넨다.
지금보다 내성의 치료를 받으면 반나절만에 움직이는 것도 꿈같은 얘기는 아니였고, 그렇게 되면 진행은 훨씬 수월해질 수 있는게 분명했다.
단지,만약 미래에 그렇게 되버린 다는 것이 사실이라면…그것에 대항해야하는지, 아님 받아들여야 하는지…
하지만 역사에도 없었던 일이 터진다면, 그것때문에 모두가 죽어버리는 일이 발생하면, 망설임없이 그것에 저항해야 해. 모두를 지킬 방법은 그것밖에 없어.
분명, 나를 시작으로 모두가 죽어버리고, 봉고레를 전대가 원하지도 않은 길로 인도한다면, 그건 절대 용서받지 못해. 나도, 그녀도.
-
너는 아군으로 생각하는건가... 보스인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야. 나도 아군쪽으로 생각하고 싶고.
그런데 뭐? 진짜 죽을 뻔 한거야?!!"

그가 놀라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죽다 살아난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죽을뻔했던거야?!!!

"아, 그 치료 내가 했어. 그래서 지금은 죽을맛이지만."
"방전상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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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계승식을 시작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조이엘로쪽에서 어느정도 책임을 지실거라 믿습니다. 듣자하니 왜 정보가 세나간 건지는 그쪽도 모르는 것 같으니깐요.
애초에…미래에 간다 하더라도, 그것이 바뀔지는 확신 할 수 없겠지만…모두가 다치지 않는 것이 이 길 밖에 없다면, 전 암브라씨를 믿겠습니다."

작게 숨을 내고르며 중얼거리던 중 돌연간 리바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소리치자 카렌은 깜짝놀라 움찔거리며 곧 아차,하며 난처한 미소를 흘렸다.
그거야 폭탄을 직면으로 맞고 복부가 뚫렸는데 살아날 사람 드물지 않겠냐고 말하려하지만 이것까지 말했다가는 그는 휴게실이 아닌 병실로 찾아올게 물보듯 뻔했으므로 그저 하하,하고 난처하게 웃어버렸다.

"지금은 괜찮습니다. 조금더 치료하면 움직일 수 있어요."

게다가, 그리 나쁘게 흘러간 것도 아니였고…
마지막에 덧붙이듯 말을 흐린 카렌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이내 시선을 떨구며 가만히 반지만 작게 만지작거렸다.
-
"너... 너...... 아니다. 넌 나중에 보자. 바보같이 또 사람들 구하려다 다쳤겠지."

그는 아까 감아두었던 붕대를 새 붕대로 갈았다.
붕대 낭비같으니까 머리박는건 그만하자. 다음엔 뭘 하지. 시리우스보고 물라고 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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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흘러가나 싶더니만 저를 향해 나중에 보자는 말과 함께 정곡을 찌르는 말에 총 두번 움찔거리며 결국 할 말이 없는 듯 나중에 잔소리를 들을걸 생각하며 난처한 미소로 시선을 회피하고는 작게 알겠습니다,하고 답한다.
레이리아의 핀잔에도 그저 어쩔수 없지 않냐는 듯 미소지어보이지만서도 …
어느정도 회의가 마무리 되가고 있는 듯 서로의 의견이 맞부딪히자 나중에 리바와 따로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피곤한 듯 눈을 느리게 감고서 다시 떴다.

"…수리비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전대에서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쩔때는, 머리를 굴리지 않고 몸으로 뛰어들어야지만이 바뀌는 상황도 있을 테니깐요."

단지 그 가능성이 희박할 뿐이었다.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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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또 이쪽은 가려고...

"가지 마. 쉬어라. 아픈 사람 가서 좋을거 하나 없어. 말 들어보면 폐허에 학살에 그렇다던데, 병자가 가서 뭐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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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군으로 구분하면 안 돼?"

어쨌든 옷도 주고, 이것저것 따져봐도 나쁜 사람들 같지는 않다. 그러니까 마피아에게 있어서 좋은 사람은 조금 이상하지만, 아군으로 구분하지 않을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암브라는 파멸할 미래의 반란군을 모았던 것이지, 현재를 위한 반란군을 모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까 일단은 데리러 가는 쪽이 좋을 것 같은데.

"인원을 정해서 가는 건… 아, 확실히 그렇네."

이럴 때면 밀려오는 서류에 지친 사람들이 잠시 현실을 잊고자 자신도 가겠다고 주장할 것이 틀림없지 않은가. 에, 뭐. 꼭 누군가를 예로 든 것은 아니고. 바로 두 사람이나 있잖아? 업무와 결혼한 보스라던가, 남의 일도 대신 하는 에일이라던가. 두 사람을 떠올리며 푸딩을 한 컵 비운 아인은 초콜릿을 쓱쓱 까며 말했다.

"보스는 데리고 가면 안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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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도 아군에 한표인가. 그런데 왜 아까는 따로 떨어졌던건데? 순전히 내가 궁금해서 묻는거다만."

일단 자리에 다시 앉는다. 놀라서 피가 또 솟아나네. 붕대나 더 감자.
그는 일단 붕대를 더 감았다.

"보스는... 카렌은... 혼자 성에 남겨도 불안하고, 그렇다고 해서 미래로 보내는 것도 불안하니, 이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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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싸우기 싫어서."

그런데 누가 뒤통수를 맞을 줄 알았나. 알고보니 싸울 뻔 했던 쪽이 내 쪽이라니, 운이라고는 세계에서 제일 더럽게 없는 사람이 바로 나! 와, 멋져! 얼굴을 잔뜩 구기며 초콜릿을 까득까득 씹은 아인은 흐느적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조이엘로 쪽에서 수리비도 준댔잖아? 쟤-라고 말하며 에일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말로는 돈 없으니 배 째, 라는 건데 미래로 보낸 사람도 우리, 책임을 져야할 사람도 우리. 그렇다면 적당히 타협해서 보내면 되잖아?"

진짜 최종보스가 어디에 있을지도 모르는 판에 여기서까지 또 적군을 늘리고 싶지도 않았다. 게다가 조이엘로 쪽 태양은 보스를 구해줬으니까 이 쪽도 그쪽 보스를 구해주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

"그리고 우리가 아무리 기업형 범죄조직이라고 해도, 목숨값은 확실하게 갚아. 보스의 목숨이 중요하지 않다는 소리는 아니겠지? 목마른 놈이 우물판다는 거라면, 우린 태양이 없다는 것에서부터 이미 보스의 목숨을 빚졌어. 뒷처리도 그들이 대신 했고. 여기서 또 책임을 떠넘기는 순간 우린 멍청이가 되는 거 아냐?"

아, 초콜릿 너무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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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기 싫어서??? 그건 넘어가고, 수리비는 방금 줬으니까 패스. 책임은... 그래, 나 머리 좀 박자."

레이리아의 말에 한 번 얻어맞고, 아인의 말로 두 번 얻어맞은 그는 벽에 머리를 몇 번 더 박았다.
아프네. 피난다.

"태양을 빚진건가... 목숨값이라. 그것도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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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그거나 먹어. 상처 제대로 치료하고."

리바의 앞에 카라멜 봉지를 던져놓은 아인은 초콜릿을 연신 리바의 이마를 보며 저 피를 닦을 사람을 걱정했다. 핏자국은 하필 제일 안 닦이는 것 아닌가. 뭐, 그건 그렇고. 대충 분위기는 다같이 가자~라는 것 같은데. 이 사람들, 사실은 마피아가 아니라 바보모임 아니야?

"일단 난 보스들이 가는 건 반대야. 적어도 보스들은 여기에 남아있어야해. 습격받고 보스들이 실종되기까지 한다면, 딱 반란 일어나기에 좋지?"

핏자국 생생한 몸뚱이어도 적당히 가리고 우린 건재하다! 하고 보여주지 않는 이상, 습격받고 끔살당하기 딱 좋다. 10년 후로 날아갔어요~ 완전 늦게 돌아와요~ 건드릴 사람 없어요~ 라고 해봤자…. 같이 가더라도, 적어도 보스들은 가장 마지막에 가는 것이 옳다.

"영양제, 진정제, 방패. 이렇게 셋도 남아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결론은 알아서 내리고."

초콜릿을 끝끝내 다 씹어먹은 아인은 속지를 구깃구깃 접어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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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땡큐."

그는 캬라멜 봉지를 뜯어 하나를 입에 넣었다.

"그럼 외부고문팀, 조직원들에 더해서 카렌이랑 레이리아까지? 하긴, 둘이 제일 많이 다친 것 같으니까 남겨도 괜찮겠지."

근데 영양제, 진정제, 방패는 뭐냐. 혹시 솔레, 피옷쟈, 풀미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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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의견을 내면 되는 걸까. 까칠하게 일어난 뺨을 손바닥으로 쓱쓱 문지르며 생각한다. 조금 더 머리가 맑은 상태라면 좋을 텐데. 지금은, 너무 피곤해. 각질이 일어난 입술을 톡톡 두드리며 각각의 안건에 대해 할 수 있는 만큼의 논리를 전개한다.
…머리 아파.

"첫 번째에 대해서는 우선 보류. 두 번째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목마른 놈이 우물 파는 거죠. 리바 씨가 보낸 게 맞기도 하고, 고의성은 있고, 물론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하더라도 책임성은 있겠지만요.
글쎄요, 다른 패밀리 보스가 사라진다면 그건 어쨌든 우리로서는 이득 아닙니까. 솔직히 완전히 신뢰하는 건 전 못하겠습니다. 셋째,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고려할 이유가 없겠네요. 넷째, 우리가 가면 미래가 바뀝니까? 확실해요?
만약 우리가 가서 그 미래가 그대로 실현이 된다고 하면? 미래가 얼마나 어떻게 바뀌어 있을 지 누가 압니까. 그 미래라는 것, 정확하지도 않은 거잖아요. 바꿀 수 있는 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팔짱을 끼고 잠시 목을 가르랑댄다. 아, 피곤하다. 며칠 째 철야. 수리비는 또 어디서 충당해 오지? 마약 제조를 더 늘여야 할까? 아니, 그럼 가격이 떨어질 텐데. 섣불리 값을 올릴 수도 없고. 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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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부터 넷째까지 다른 녀석들과는 다른 의견이구만. 그래, 너라면 그럴 줄 알았어.
지금 정신이 말이 아니니까 반론은 보류하고... 그러고보니 수리비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아 맞다. 암브라가 수리비로 쓰라고 통장 주고 갔는데, 깜박했다."

라피스가 주머니를 뒤적여 통장 하나를 꺼내 에일쪽으로 휙 던졌다.
한 눈에 보기에도 0이 많아보인다.

"그거 우리 주식투자한 돈 들어오는 통장인데, 어떻게 줄 생각을 했는지 몰라. 이제 암브라 없으니까 복권도 못긁는데."
"...복권 긁은거 너였어??"
"그냥, 지나가다가 들어서 해봤는데 맞더라고.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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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비? 통장을 공중에서 낚아채 내용을 확인한다. 스위스 은행. 뒤에 붙은 영이 하나, 둘, 셋… 다섯, 여섯… 아홉… 심지어 달러. 주식투자한 돈이 들어오는 통장이라고? 미래를 본다고 했으니 몇 년 내에 주식이 오르내리는 것쯤은 쉽게 파악 가능. 그래서 그렇게 돈이 많았군.
안쪽 주머니에서 수첩과 만년필을 꺼내 빠르게 계산하기 시작한다. 이번 분기 예산이 이 정도고, 거기서 수리비로 빠진 게 이만큼. 그리고 보수 공사 비용, 경비 강화 비용, 치료비, 박살난 기계들 수리나 구입하는 데 이 정도 들고, 어음으로 지불했던 것들 까고, 그 다음에…….
아니, 굳이 계산하지 않아도. 이 정도면 1년 예산 정도는 거뜬하잖아. 게다가 이거 이자가…… 세상에. 가만히 두고 몇 년만 지났다가 꺼내보면……. 아니, 그보다 분산투자를 한다거나 적금으로 부어서… 복리 이자를……, 거기에 연이율 몇 퍼센트…….
복권 같은 거야 끽 해야 몇억 원이니까 괜찮, 잠깐만. 복권은 당첨자가 없으면 이월되잖아? 그럼 당첨자를 알아내서 죽이고, 그 짓 몇 번 반복했다가 복권 한 번에 긁어버리면……. 할만하지 않을까?

"네, 환자는 쉬세요, 보스는 사람 많은 쪽으로 가면 될 것 같……."

사람들 말이 하나도 안 들리지만 그딴 거 이제 아무래도 상관 없어. 두 다리 뻗고 자도 된다. 만세! 만세! 으아아아!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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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에일이 뭔가 달라졌다는걸 보고서 몸을 떨었다.
저녀석 엄마다. 카렌이 엄마인 줄 알았는데 에일이 엄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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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이 말을 마치길 기다리며 생각에 잠겼다가 이윽고 진중한 표정으로 화상에 얼굴을 비췄다.

"나도 카렌,아니 운디체지모의 의견에 가담한다.모두가 모여서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건 이번사태로 깨달았을거라 생각해.거기다 그 암브라가 그렇게 된건 순전히 우리탓이잖아?
그리고,적어도 죽는다면 뭐라도 해보고 발버둥치다 죽는 편이 나아.그 어떤 빌어먹을 년한테 개죽음 당하는것보다야 훨씬."

말끝에 저도 모르게 으득 이를 갈고서 울리는 뼈에 낮게 젠장을 읊조리며 고개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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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서 함께 움직이면 성이 다 비게되는데? 암브라는... 그건 내가 잘못했으니까 벽에 머리박고 사죄하마."

그는 다시 벽에 머리를 박으려는 자세를 취했다. 머리박고 사죄하자. 내가 왜 그랬을까.
그냥 데려올걸. 그랬으면 시리우스 등 위에 여러사람 안타고 좋았잖아. 이런 꼴 안나도 좋았잖아.
-
"하지마,아저씨.머리박는다고 그 보스가 나와?괜히 힘빼지말고 그냥 좀 진정하라고."

리바의 말에 신랄하게 얘기하며 행동을 저지한다.기분이 상당히 안좋은듯 얼굴에 짙은 그림자가 내려앉아있었다.
거기다 옆에서 카렌은 괜찮다고 페이크치지...화상에 보이지않게 고개돌려 카렌을 보고 '이 멍청이!'하고 입모양으로 쏘아붙였다.
그러곤 아무렇지않게 다시 화상을 향해 툭 내뱉었다.

"외부고문이랑 조직원들은 남기면 돼지.가는건 보스와 수호자들로만 한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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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막 회의감 느끼는 참이거든? 레이리아, 이따가 나 갈때까지 카렌 못나오게 잡아놔라."

이따가 가서 잔소리라도 좀 해주고... 걱정도 해줄까.

"그걸로 될까. 나는 별로 반대하고 싶지 않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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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의 말에 어깨를 한번 으쓱이고 대꾸한다.

"뭐 굳이 그럴 필요를 못느끼겠는데.그냥 전화 끊으면 와."

잠시 말을 멈추고 흘끗 카렌을 돌아봤다가 화상 너머에서 흘러나오는 대화에 의외라는 표정을 짓는다.

"이번에도 수호자들끼리 가려구?음....참 뭐라하기도 그렇네."

카렌도 언제 나을지 모르고.혼잣말하듯 중얼거리다가 알아서들해,라며 결정권을 넘겨버린다.간다고 빡빡 우겨도 못가게하면 답없으니까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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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의견이 모아진것같습니다만..일단 환자는 쉬는게 좋겠습니다."

대강의 의견들이 쫘르륵 나온것을 들으며 얌전히 앉아있던 그녀는 다시
벽에 머릴 박는 리바 덕에 눈을 가늘게 뜬다. 지금 상황에서 인력 하나도 급해 죽겠는데 저런 자해를 왜 하는걸까. 그런 의미를 담은 눈빛을 그에게 쏘아 보내면서 다친곳이 많아보이는 여러 사람들을 힐끗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목숨값도 지었으니 일단 임시로 결론을 내리고, 정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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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환자는 좀 쉬라그래. 그리고 우리들도 좀 쉬자."

나도 좀 쉬고. 너무 머리가 복잡해서 머리를 박았던 모양이야.

"임시 결론은 조금 이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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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아무래도 아군.. 이라고 봐야하지 않겠어? 에일의 말처럼 아직까지는 완벽하게 신뢰할 수는 없지만,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그들의 도움이 필요한 건 사실이야. 미래를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 그건 전 데치모의 사례로 충분히 답이 될 것 같은데? "

한결 진정된 모습으로, 테이블에 턱을 괴고는, 다른 이들의 반응을 살펴보며 천천히 입을 떼었다. 뭐, 수리비 통장을 건네 준 모습을 보니 딱히 반박할 필요는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일단은 알건 알아놔야 맘 놓고 움직일 수 있지 않겠어.

"그리고 당연히 다 같이 움직여서는 안돼지. 그랬다가는 조이엘로의 찌끄레기한테 과거부터 당할 판이야."
-
"이쪽도 아군, 인가... 그럼 남는건 에일인데, 에일은 원래 저랬으니까 패스. 다 같이 움직이는데는 반대라. 사실 나도 반대긴 해."

그는 붕대를 한번 더 갈았다. 나중에 태양의 불꽃으로 치료라도 받자.

"아, 그녀석들. 그녀석들 대충 족쳐놨는데, 또 모이려나."
"뭘 어떻게 했는데?"
"피클형."
"아."

--

졸려. 지루해. 가고싶어.

몇 분동안 꾸벅꾸벅 졸더니, 아예 의자에 앉은 체로 자기 시작한다. 손 드는 걸로는 아직 덜 혼난 것 같다.
-
"넌 왜 졸고있어."

아리스타타의 의자를 발로 퍽, 차버린다.

"의견 없으면 그냥 가라."
-
"..으앙앙ㅇ아!"

어, 잠들었네. 머리를 살짝 박고 정신을 차리니 휴게실. ... 여기 내 방 아니었지. 내가 왜 잘 생각을 했을까.

"아닙니다. 회의 좋네요 회의. 네."

손 들라고 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곱게 찰 줄은 몰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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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냥 가라. 여기 있으면 또 졸겠네."

아리스타타를 일으켜 세우려 한다. 그냥 가. 네 방에 가서 자. 잠이나 자고 나중에 결과 통보받아.



1. 미래로 모두 가되, 보스&외부고문팀&조직원들 모두 남긴다.
2. 1에 더해서 수호자 몇몇도 남겨두자.

2번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남을 수호자들은 차후에 정합니다.

3. 10년 후의 세계


끝없이 펼쳐진 폐허. 폐허 밑의 작은 세계. 폐허를 기반으로 세워진 성. 성의 왕좌에서 홀로 웃음짓는 여인. 그 손에 끼워진 수많은 링들. 달각달각거리는 불길한 검은 박스병기.
너는 나에게 자유를, 나는 너에게 힘을. 그리고 광기를. 또한...
검은 그림자가 성을 완전히 덮어버렸던 그날부터 성은 그 밝기를 잃고 그림자보다도 더 어두워진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성의 예전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눈물로 그림자를 씻으려 하였지만 그들마저도 그림자에 먹혀, 그 자신의 피로 하여금 성의 어둠을 더하게 되었다 한다.

--

그녀를 피해 폐허 밑에 세워진 작은 세계에 한 남자가 새로 들어왔다. 아니, 그와 동일인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원래 그곳 사람이었으므로 새로 들어왔다는건 조금 이상할 것이다.
어쨌든 새로 들어왔거나 그렇지 않은 그 남자는 그가 원래 있던 장소와 많이, 매우 많이 다른 장소에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꿈 속에서 많이 봐왔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아, 그래서 이걸..."

암브라의 팔에서 매끄러운 은색 팔찌가 반짝인다. 다만 장신구는 아니었다. 흰색 남자가 암브라의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

"맞아♬ 그게 없으면 곧바로 돌아가버린다고 하더라구. 시간이 없어서 소형화는 못했지만."

흰색 남자는 한 쪽에서 팔찌를 계속 만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었다. 대화가 들려온다.

"배아파아아..."
"안돼. 시간 없어. 일어나.'
"맞아요! 늦으면 어떻게 하기 전에 다들 돌아가 버릴거라구요!"
"다들 다과라도 드시고 하세요."
"고마워, 공주님."

여기저기 다친 모습의 수척한 개발팀이 그곳에 있었다. 그 시대의 유니 또한.

*미래편, Coming soon*

~안내~
-이벤트 종료하겠습니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암브라, 루비노, 토파지오, 스메랄도, 아콰마리나, 라피스라즐리, 아메티스타가 NPC화 됩니다.
-조이엘로 패밀리가 봉고레의 아군으로 합류합니다.
-...미래편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언제나 그렇듯, 기대 이하를 보게 되실겁니다.
-영원히 고통받는 개발팀. 힘내라, 개발팀.
-엉엉 이벤트 끝났어 엉엉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미래편 스토리랑 언제 다 짜죠. 이거 오래 걸리게 생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