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DR,AIRSS

Vongola Famiglia/이벤트/미래로

last modified: 2015-04-27 02:56:44 Contributors


상위 항목:Vongola Famiglia/이벤트

1. 미래로


문자가 도착한다.

『개발실로.』

~안내~
-개발실에 가봅시다.



"..부디 잘 돌아올수있도록"

카렌과 그렇게 헤어진뒤, 방으로 돌아와 간단한 글을 써내려갔다.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그리고 나의 마음의 안정을 위해.
「내가...죽...」
대강의 글을 마친뒤 그럭저럭 보일만한 자리에 놓아두고서 방에 걸어둔
모든것을 해제하고서 방을 나선다. 어느샌가 박스에서 나온 헤니나가 어깨
맡에서 매달려 뀨우 - 하고 우는것을 들으며 작게 미소지은채 그렇게 핸드폰에 도착한 메세지를 읽으며 천천히 개발실에 발을 디딘다.

"....."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사람들 얼마나 모였는지를 대강 확인하뒤 조용히
손에 쥐고있던 가면을 푹 눌러쓴다.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힘내자. 속으로
그리 중얼거리며 눈을 감고 제 자리에서 조금 눈을 감은채 컨디션을 정리한다.
--
그렇게 시간이 가지 않길 바랬는데, 매정하네, 매정해. 톡,톡,톡 움직이는 시계바늘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자 언제나처럼 리바에게서 온 문자에 핸드폰이 진동하자 액정만 확인한 뒤 곧 집무실을 나온다.
머리를 한번 쓸어올리며 크게 심호흡을 했다. 티내지 말자. 감성적이 되지 말자. 왜 내가 긴장이 되는 거지. 한번 주먹을 꽉 쥐며 개발실 문 앞에서 걸음을 잠짓 멈춘 그가 얼굴을 한 번 쓸어내리며 이내 문을 열어 들어간다.
뭐라고 말해야 하지. 아무 말 없이 그저 웃어야 할까.
개발실로 들어와 그저 사람수를 확인하던 그가 작게 한숨을 내쉬어 버렸다.
--
씻고 나와 오늘 끼니는 뭘로 때워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덩그러니 놓인 책상이 떨리는 소리가 들렸다. 책상이 있는 위치만 지진이 났을리도 없고 그렇다면 분명...

「개발실로 」

역시나 핸드폰엔 짤막한 문자가 와있었다. 잠시 멈칫하고는 날짜를 살폈다.
사전에 날짜를 들었었는데 까먹은 것인지 아니면 아예 듣지 못한 것인지, 대강 이때쯤이라는 것만 기억나는 중요한 그 일이 뇌리에 스쳤다. 핸드폰을 다시금 책상 위에 올려두고 문자의 내용에 따라 개발실로 향했다.
내딛는 걸음걸음에 유독 무게가 실렸다.
--
와. 오늘도 어김없이 짧은 문자. 딱 네글자만 쓰여진 메세지에 허, 하고 웃어보였다. 하기야 '개발실'이라던가 자음만으로 쓰지 않은 게 어딘가. 그랬다면 못 알아봤겠지만.
…그보다 오늘이 미래로 출발하는 날이랬던가? 핸드폰 화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지각하겠다 싶어 이내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쑤셔넣곤 모레티와 검을 챙겨들었다.

그런데 개발실로 모이라니, 이건 또 의외네. 하기야 별로 상관은 없나. 그리 생각하며 개발실로 천천히 걸어갔다.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모여있다. 와, 나 설마 지각?

"…왔습니다?"

어째 끝이 의문형이 되어버렸다. 아니 하지만 이건 꼭 내가 지각한 듯한 모양새라서. 뭔가 미묘하단 말이지. 역시, 천천히 오지 말 걸 그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안으로 들어가 대충 벽 쪽에 자리를 잡고 섰다.
모레티가 끙끙거리며 뺨에 얼굴을 부벼댄다. 하지마. 난 하루 전 네 말을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보다 멤버 회의 때 그대로인가? 더 간다거나 그러는 사람은 없지? …없겠지. 아니면 말고. 늘어나면 전력이 늘어나는 거고, 아니면 그런 거고. 신경쓸만한 문젠 아니겠지.
--
어떻게 도착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엄청 빨랐던 것만 기억이 나는데. 안전벨트를 꽉 붙잡고 있던 손이 얼얼하다. 머리도 약간 멍한 것 같기는 한데, 어쩌면 이건 단순히 찬 바람 탓일지도 모른다.
주머니에서 작게 울리는 휴대폰을 꺼냈다. 문자 내용은 짧고 간결하다. 뭐, 장문의 메시지를 보낼 만한 일은 아니니까.
코트 주머니에 다시 휴대폰을 밀어 넣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개발실, 개발실…… 아, 다 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 문과 멀리 떨어진 구석에 서서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
책상에 턱을 괴고 강아지풀로 미카도와 장난을 치고 있을 무렵 문자가 왔다. 이 타이밍과 데자뷰는....벌써 선발된 수호자들이 미래로 갈때가 된건가...., 미카도를 박스에 돌려보내고 지극히 심플한 문자 내용을 확인했다.

".....다들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네...."

걱정어린 무표정으로 중얼거리듯 말하고 개발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난 종교도 없지만 일단 미래로 가는 사람들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빌고 개발실 안으로 들어갔다.
--
드디어 오늘이구나...
바리아 제복을 모두 갖춰입고서 잠시 정원에 나와 느릿하게 산책을 하고있었다.무겁디 무거운 발걸음과는 달리 소란한 머릿속에는 드디어 오늘,수호자들을 미래로 보내는 날이라는 생각이 한가득이었다.
제때 모여줄라나.이것들.여기도 늦으면 안될텐데.별별 생각을 다 하다보니 어느새 푹 내쉬어지는 한숨.무겁던 걸음을 멈추고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손안에서 울리는 진동에 다시한번 얕은 한숨을 내쉬며 봉고레성의 개발실로 걸음을 옮겼다.

"뭣하러 개발실이람..."
--
릴리를 정문 바로 앞에 내려다주고, 아래로 다시 돌아 내려와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자마자 재킷 안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이 부르르 울리다 이내 잠잠해진다. 문자인 걸 보니, 아마도 리바 씨겠지. 하여간 통보하는 습관은 좀 고쳐줬으면 하는데……. 한숨을 내쉬며 코트를 걸치곤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팔짱을 낀 채 엘리베이터의 뒤쪽 벽에 기대어 올라가는 층 수를 확인한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을 때, 실제 엘리베이터의 공간 규격을 재어보면 기재되어 있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엘리베이터의 뒤쪽 벽을 열면 빈 공간이 또 나타난다. 그게 숨겨진 공간의 정체. 사람이 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이 벽이 있는 이유, 다른 공간을 구분지어놓은 이유는……, 사람의 관을 그 안에 넣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이 벽이 열리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눈을 감은 채 속으로 숫자와 이름을 세어보다 띵, 하고 엘리베이터 특유의 묘한 무중력감이 사라지는 것에 뒤늦게 눈을 떴다. 닫히려는 철문을 손으로 잡아 내리고는 곧장 개발부로 향했다.
깨끗하고, 눈이 시리도록 하얀 공간. 드문드문, 혹은 삼삼오오 무리지어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세어본다. 대충… 전부 온 건가.
--
“누가 보냈는지 문자한번 겁내 단답이네.”

소리내어 한 번 투덜거리고는, 이내 머리에 쓴 헤드폰을 벗어 침대 한 구석에 내팽겨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개발팀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그, 미래인지 뭔지 간다고 소집하는 건가? 잠시 머뭇거리다, 핸드폰을 다시 꺼내어 날짜를 확인한다. 설 지나고라고 했으니까, 대강 맞아 떨어지는구만. 뭐, 나는 알 바 아니지만.
무심한 듯 기지개를 쭉 키고는, 마침 주머니에 들어있던 레몬맛 막대사탕을 꺼내어 입에 물고 개발실에 다다라 문을 끼익, 열고 들어선다.

“실례?"

사탕을 물어 약간 뭉개진, 우물거리는 발음으로 한 마디 툭 던지고는, 모여있는 수호자들과 간부들 사이로 다가갔다.
--
개발실로. 딱 네 글자만 적힌 걸 보고 주섬주섬 가방을 챙겼다. 혹시 몰라 아이도 꺼내 은근슬쩍 망토 속주머니에 숨겨놓은 후 개발실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또 길 잃는 건 아닐까 약간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어 애먼 사람 붙잡을 일은 없었다.

오늘이 그 날이던가. 미래로 가는 날. 아쉽긴 하지만 위험한 곳에 일부러 얼굴을 들이미는 성격도 아니었고 아직 깨지 못한 게임들도 많이 남았기에 별다른 신경은 쓰지 않았다.
...아, 이제부턴 신경 정도는 써야 하는 건가. 잘 모르겠어. 개발실 안으로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들어가 적당히 시야가 가려지는 자리에 착석했다. 오늘은 부디, 제발, 싸움이 없도록 해 주세요.
--
"얍. 지각 아니죠?"

오랜만에 바리아 제복을 입고 개발실로 뛰어가다시피 간다. 손 드는 거 싫거든. 늦었다면 그냥 ... 바리아 얘기 없으니까 괜찮을거야! 그런데 제복 오랜만에 입어서 불편하다. 우와.



조이엘로의 수호자 여섯명과 리바는 먼저 개발실에 와 있었다.
리바는 책상 위에 놓인 10년 바주카를 쳐다보고 있다가, 그들이 오고서야 고개를 돌렸다.

"일단... 미래로 갈 사람들, 앞으로. 이거 받아라."

그는 자신을 포함한 미래팀에게 마몬 체인과 3일치의 식량이 든 보관용 박스를 나눠주었다.

~안내~
-미래팀, 받아요.
-그 외는 패스하셔도 됩니다.



"흠.."

잠시 뜸을 들이지만 이내 손을 내밀어 그것들을 받은뒤 적당히 넣고
마몬 체인은 잠시 망설이다 그것을 새끼손가락쪽에 감아둔다. 그리고, 눈에 띄인 조이엘로 패밀리중에 익숙한 얼굴 두개가 있는것이 보여서 녹용이랑 상아도 있네, 라며 작게 중얼거리면서 볼을 긁적인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합니까?"
이어서 이제 미래로 어떻게 갈지 묻는데, 미래의 나는 이미 죽었으니 10년 바주카로 쏘아지면 어디로 떨어질지는 랜덤인가? 그런 의문을 묻고싶었으나 이제 어떻게 하냐는 물음으로 대신한다.
--
마몬 체인에다가 박스. 어째 마몬 체인을 중요한 사건마다 자주 보는 듯한 느낌이라 받아들면서도 기분이 묘하다.
확실히 미래로 아무 대책없이 갔다가 링이 감지되서 그 미래를 막거나 조이엘로의 치엘로를 데려오지도 못 하고 그대로 꿱, 죽을수도 있으니까. 미리 착용해둬야하나? 잠깐 고민하며 사슬을 쥐다가 약지에 낀 반지에 둘둘둘 감고는 고개를 들었다.

"준비는 이걸로 다 끝난 겁니까?"

이제 저 바주카 맞고 미래로 슝~ 날아가면 되려나. 아니 그보다 저 보관용 박스, 저거 식량인가. 왜 적어보이지. 나중에 저거 다 털리면 어쩌… 아. 알아서 해야겠구나. 하기야 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챙겨줬냐만은.
-
"일단 기다려. 아니면... 인사라도 해두던가."

누구에게, 라고까지는 말하지 않겠어.
그는 라셰를 보며 말했다.
-
"..음, 어차피 무사히 돌아올테니까 인사는 괜찮지 않을까요."

그것보다 인사하면 울것같아서.
인사라도 해두는게 어떻냐는 말에 피식 웃어보이면서 고갤 젓는다.
어차피, 무사히 돌아올테니까 금방 돌아올테니 인사는 안하는게 좋지 않을까 ~ 라는 기분으로 어깰 으쓱인뒤 새끼손가락에 감아둔 마몬체인을 다시
링에다가 감아둔다.
--
들어오기까지 거의 반 넋을 놓고 걸은 것 같았다. 긴장 때문이기도 했고, 걱정 때문이기도 했다. 자꾸만 조이엘로 패밀리의 본거지에 잠입하러 갔을 때의 상황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쪽 보스가 해주었던 미래 이야기 그리고 봉고레성에 돌아왔을때 보았던 참담한 광경. 애써 생각을 돌리려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손에는 마몬 체인과 식량이 보관되어 있는 듯한 박스가 들려있었다.
가는구나, 정말로. 아마 돌아와서 보았던 봉고레성과는 다른 참담함일 것이다.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덜한 상황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모여있는 조직원들을 한번씩 둘러보았다. 이 사람들이... 다 죽고 사라진 세계.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른 침을 삼키며 굳게 마음먹고 다시금 손에 들린 물품들을 바라보았다.
--
마몬체인이랑 식량이 들어있는 박스를 받는다. 이러니까 갑자기 미래로 가는게 후회가 되네. .. 나 아직 깰 게임이라던가, 그런거 많이 남아있는데.
마몬체인이랑 박스는 대충 주머니에다가 넣어 놓는다. 떨어트릴 정도로 실수를 많이 하는 건 아니니까, 체인 떨어트리면 난 그대로 망하는 거지 뭐.
그런데 나 10년 뒤에 왜 죽었지. 자살은 아닐텐데. 3일치인데 3 일 넘어가면 어떻게 되는거지. 굶어죽나?

"질문. 식량 다 먹거나 잃어버리면 어떻게 돼요?"
-
"그럼 현지에서 조달해야지."

그나저나 또 늦은거냐.
리바가 한숨쉬었다. 하여간 지각쟁이라니까.



"각오는... 되어있을테니 괜찮겠지."

리바는 10년 바주카를 들어 미래팀에게 겨누고, 차례로 발사했다. 마지막 차례는 그 자신이었다.
자신에게 겨누고 발사하려는 순간, 릴리를 보고 떠오른게 있는지 잠시 멈추고 입을 연다.

"릴리 브라운을 내 대리로 임명한다. 내가 죽으면... 뭐, 그때는 네가 내 서류들까지 다 해야한다는 소리겠지."

짐짓 쾌활하게 말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듯,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는 방아쇠를 당겼다. 팡.
흰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10년 후의 그들은 나오지 않았다.
자신에게 바주카를 쏘기 직전에 했던 그의 마지막 말이 방 안을 맴돌았다.

"부디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를."

그리고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기를.



잠짓 주먹을 꽉 쥐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까. 하지만, 안되겠지. 그치만. 정말 그치만…난 정말 겁쟁이니까. 지금도 심장이 불안하게 뛰어.

가지마세요. 여기 있어줘요. 나도 갈래요. 다치지 마세요. 위험하면 도망쳐요. 죽지 마세요. 살아 돌아와요.
입 밖으로 내보내고 싶은 말들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입술을 작게 질끈 깨물며 눈살을 찌푸린 뒤 시선을 살짝 내리깔았다. 어쩌면 미래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끔찍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겨우 힘을 뿐 손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하지만, 믿어야 겠지. 이 사람들을. 내 가족들을. 그러니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단지 리바씨가 죽는다는 둥 그런 소리를 할때는 그저 눈살을 찌푸렸을 뿐이었다.

펑,하는 소리와 환청처럼 들려온 목소리. 잠짓 한번 더 주먹을 꽉 쥐고 풀어버린 그는 입술을 꾹 다물며 이미 모습을 감춘 그들의 자취를 바라보다 작게 혼자 중얼거린다.

"전원 한 명도 빠짐없이 기다리겠습니다."



미래는 온통 폐허, 폐허, 폐허였다. 무너진 집의 콘크리트 잔해물들, 썩어가며 냄새를 풍기는 무언가, 가끔가다 보이는 사람이었던 것의 일부분.
봉고레 성은 보이지도 않았고, 그들의 주변에는 쓰레기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보이는 동물이라고는 간간히 머리를 내미는 쥐 정도일까.
주변에 있는 살아있는 사람이라고는 그들이 전부인 것 같았던 그 때, 그들이 잘 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만 기억과는 조금 달랐다.

"우왓, 늦었다!!!"
"쇼-쨩, 늦잠은 나빠♬ 나랑 공주님이 번갈아 깨웠는데도 이렇다니!"
"알아요!! 아니까 뛰어요!!"

쇼이치와 백란이 그들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이거!!! 이거 안차면 5분 후에 돌아가!!!"

쇼이치가 옆에 백란을 달고 뛰어오며 손에 든 은색 팔찌 하나를 들어보인다.

"...재들은 왜 여기 있냐. 일단 차라니까 차야지, 어쩌겠어."

그들을 보고있던 리바가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서 쇼이치와 백란쪽으로 뛰어가며 말했다.

~미션~
-리얼타임으로 5분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팔찌 못차면 여러분 돌아가요:)
-돌아가면 이틀동안 미래 못가요. 10년 바주카 탄환 다 썼어요. 개발팀 갈아넣어도 무리예요.



"....젠장."

미래로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보이는 참혹한 형상에 인상을 찌푸리는것도
잠시 그대로 급한일이 있는것을 깨닫고 다릴 움직여 그들쪽을 달려가서
그들이 흔들고있는 은색팔찌를 그대로 손으로 낚아채 손목에 찬다.

"이런 타임리밋은 또 뭡니까!"
그리고 버럭 화를 내는데..화내봤자 뭐하겠어, 이런..
--
어, 저사람들 왜 저기 있지. 그런데 저 흰색 사람 뭐야. 호칭 뭔데.

"..어머?"

돌아가는구나? 팔찌 하나를 받고 손목에다가 찬다. 그런데 이걸 왜 지금 주는거야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못 받으면 어쩌려고.
개발팀은 왠지 영원히 고통받을 것 같다. 그런데 돌아가볼까. .. 그런데 이 폐허는 또 뭐지. 아포칼립스? 포스트 아포칼립스 rpg를 하는 기분인데...
--
엄마야. 마피아라고 해도 깜짝 놀라면 역시 엄마소리부터 나오는지 속으로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다가 저 멀리서 뛰어온 쇼이치가 건넨 은색 팔찌를 받아 대충 팔에 찼다. 되게 급해보인다. 아, 5분 안에 안 차면 돌아간댔지? 그래서 그런 거구나.

"…근데 예상 외로, 여기 되게 멀쩡하네요."

아니 난 다 죽었다길래 여기도 저기도 막 이렇게 저렇게 폭발이 콰광~ 크레이터가 이곳저곳~ 그런 줄 알았는데. 아, 그러면 안 되나? …안 되겠구나?
--
그 다음 상황 역시 마치 영화를 보는 듯 내가 아닌 제 3자의 입장이 되어 흘러가는 듯 했다.
체인을 링에 감고 차례대로 바주카를 맞더니 어느덧 나 역시도 연기에 휩싸여서 펑! 남아있을 사람들에게 어떠한 말도 전하지 못하고 온 것은 당연했다.
정말 말 그대로 얼결에 미래로 왔다. 황량한 주변 풍경에 더이상 어떠한 생각을 이을 수 없었다. 굳게 맘먹은 방금 전과는 또 다르게 굳어버린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는데 어디선가 요란한 사람 소리가 난다 싶더니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다급하게 건네주는 팔찌를 또 나역시 그 다급함에 전염되어 허겁지겁 팔목에 찼다. 그래서 이게 뭔데...?



"컴퓨터만 두드리다 나오니까 체력이 없는거야."
"...당신은 마시멜로만 먹었잖습니까."
"있을 때 먹어야지."
"시끄럽고, 빨리 안내해. 암브라는 어디냐."
"맞아. 팔찌는 마음에 들지만 우리들에게는 암브라의 생사가 중요한데."
"...하아. 암브라는 살아있으니까 걱정 말고... 그럼 일단 '땅굴 네트워크'... 그러니까 우리들의 본거지로 안내할게."

한숨쉬던 쇼이치가 앞장서고, 그 뒤를 백란이 따른다.

"빨리 오지 않으면 공격받을지도? 곧 공습시간이거든."

~미션~
-따라가세요. 리얼타임으로 10분 초과시 공격받습니다.
-지금부터 팔찌가 몸에서 리얼타임으로 5분동안 떨어져 있으면 그 캐릭터는 10년 전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주의해주세요~



"...무슨 미니게임 하는기분."

만담을 보는 기분이 들었지만 여기서 그런 불평을 하기에는 무리라는 사실을 깨닫고서 작게 한숨을 내쉬고 그들을 뒤따라가며 주변의 풍경을 눈에 담는다.
역시 끔찍한 풍경이긴했다. 이런 미래라..어떤 사람이 만든건진 몰라도 아주 음울하네. 그런 생각을 하며 다릴 빨리 움직여 그들을 뒤따라간다.

"땅굴 네트워크라..거기에 있는겁니까."
--
우와 공습. 내가 기대하던 거랑 똑같다! 나중에 이런 장르의 영화 볼 수 있으면 재미있을텐데. 디스토피아 소설.
어쨋든 공습시간이라니 백란 뒤를 따라간다. 나중에 집에 돌아가고 싶으면 그냥 팔찌 푸르고 돌아가면 되는거구나? 그런데 나 미래에서 기다릴게 못했다.. 이제 미래 올 일도 없을텐데. 젠장.
돌아가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영화 다시 봐야겠다. 아까워.. 그런데 공습때 맞으면 어떻게 되지.
--
공습은 또 뭐야. 설마 진짜로 하늘에서 뭔가 우수수수 쏟아진다는… 이야, 미래 이거 진짜 막장이네? 헛웃음이 절로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럴 시간에 일단 쫓아가자. 오자마자 공습 당해서 요단강 건너고 싶진 않아.

"땅굴 네트워크라면 진짜 지하에 있는 겁니까?"

그러다가 땅굴이라는 것에 의아함이 일었다. 하기야 공습이 일어난다면 위쪽보다는 지하가 안성맞춤이긴 하지. 특히 숨어있는 상황이라면야 더더욱. 와, 근데 여기 진짜 가관이다.
주위를 둘러보며 폐허의 모습에 혀만 차다가 먼저 앞서가는 그들의 뒤를 따랐다.
--
뭔 상황인지. 백란과 쇼이치, 저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하나도 정리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우선 눈으로 보이는 것만 해도 이렇게 난장판인데...

“자, 잠깐”

확실히 바깥 상태를 보면 이곳에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무방비 상태로 오래 노출되어서 좋을것이 없긴 하지만, 정신없이 흘러가는 대화 그리고 행동지령에 눈이 핑 돌것만 같았다.
정신차리자. 각오 하고 미래에 온 만큼 이것 또한 미래의 재앙인거야. 서둘러 그들의 뒤를 따라 지하에 있다는 임시 기지, 뭐 그 비슷한 무언가로 향했다.

1.1. 땅굴 네트워크


곧 땅굴 네트워크의 입구가 나타났... 다고는 하지만 주변 환경과 너무나도 비슷하여 저게 입구인건지, 아닌지 심히 헷갈린다.
쇼이치가 아무렇지도 않게 잔해를 헤치고 입구를 드러낸다. 비밀기지로 통하는 입구라기보다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땅굴의 입구 같은 느낌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폭격에 다치지 않으려면 빨리 밑으로 내려가야겠어."

그러고서는 곧바로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내가 마지막으로 들어갈테니까, 일단 들어가♬ 다시 덮어놔야 하기도 하고~"

백란이 마지막으로 남을거라는 말을 하며, 그들에게 어서 들어가보라는 듯 손짓한다.
길은 일직선이라 중간에 다른 길로 샐 가능성은 없겠지만, 좁아서 오래 있고싶지는 않아보인다.

~미션~
-5분안에 들어가세요. 5분 초과시 공격받습니다. 역시 리얼타임. 와, 오늘 리얼타임 풍년이다...



우와, 저게 입구야?

주변 환경이랑 비슷해보이는 입구를 보고 멍한 표정을 짔다가, 폭격에 끄앙 쥬금 당하고 싶지는 않아서 입구쪽으로 걸어간다.
길 잃을 리는 없을 것 같은데, 오래 있고 싶지는 않네. 응. 그런데 이거 뭐야.. 폭격.. 유혈한 사람은 좋지만 내가 유혈 사태는 싫어하는데.
느긋하게 걸어가면.. 폭격당하나??
--
아니 뭐 무슨 뭐만 했다 치면 빨리 들어가래. 이거 아주 민첩성과 기민성을 절로 길러주는 곳이네. 그런 생각에 한숨만 쉬다가 일단 들어가기로 한다. 아. 진짜.

"미래가 아니라 시뮬레이션 하는 기분인데…"

그러니까 시간 안에 미션을 클리어해라! 라는 기분. 아. 이거 좋네. 게임이잖아? 왠지 누군가가 떠오를 것 같아 고개만 절레절레 젓곤 땅굴 안으로 들어갔다. 빌어먹을 공습. 날리는 놈 알아내면 제일 먼저 죽인다.
--
"...그럼 이만."

어서 빨리 들어가야할것같아 일단 안으로 들어서면서 남는 백란을 힐끔 바라보는데 저래뵈도 보스였으니 괜찮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일직선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걸으며 적당히 주변을 둘러보기도 한다.
--
아무것도 없을것 같던 공간에 문이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그 안의 통로가 또 어디론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미래에는 이런 기술도 늘었구나 개발팀... 딱 봐도 협소해보이는 좁고 답답한 통로였지만 지금은 들어가는게 상책이었다.

“오래 서있지 말고 쭉 들어가십시오.”

정신이 없어 누가 내 앞에 들어갔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이 곳에 오래 있고싶지 않다는 일념 하나로 말을 전했다.



"...넓어??"

그들이 도착하자 보이는 것은 흡사 봉고레 성 같은 넓디 넓은 공간, 그리고 이상할정도로 없는 사람이었다.
마중나온 것 같은 유니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어서 들어와요. 사람도 없고, 손님맞이 준비도 되어있지 않지만."

유니가 잠시 고개를 돌려 쳐다본 한쪽 방에서 지쳐 나가떨어진 스파나, 쟌니니, 그리고 대열에 막 합류한 것 같은 쇼이치가 보인다.
또 다른 방은 문이 닫혀있고, '수면중'이라 적힌 종이가 붙은 것이 보인다. 누군가가 자고 있나보다.
그들의 뒤로 막 백란이 들어와 말했다.

"공주님, 마중나와준거야? 고마워~"
"위는 별 일 없었나요?"
"언제나 같지, 뭐. 폐허에 폐허에 폐허. 그러고보니 폭격이 시작될 시간인데..."

백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벽들이 흔들리기 시작하지만, 그 진동은 미약하다.

"여기야 안전하니까♪ 라-쨩의 박스병기가 열심히 만들었거든! 아, 폭격은 곧 끝날테니까 마음껏 둘러봐도 좋아!"
"그렇네요. 일단 여기에 적응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안내~
-둘러보세요. 넓은데 사람은 없어서 길 잃을수도 있어요.
-여기 화기 사용 금지. 필살염은 가능. 조리는 전자레인지나 전기레인지로.
-폭격은 하루에 한 번씩, 랜덤으로 10분동안 시행됩니다. 그 시간동안 밖에 있으면 최소 경상, 최대 생명 위급.
-랜덤이기에 함부로 나가는건 위험. 다만 암브라가 예지몽으로 '이 시간이다'라는걸 알아내면 그날은 자유롭게 출입 가능.
-미래에 대해서 NPC들에게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네, 그래서 현재 상황을 대강 정리하고싶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어떻게 행동할지 정하고싶네요."

겉과 다른 속의 모습에 조금 놀라긴했지만 이내 지금 이상황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 금새 손을 들어 의견을 말하겠다는 뜻을 내보이면서
미래의 사람들, 백란과 유니에게 묻는다. 일단 조이엘로 패밀리의 보스를 데려가는것을 일순위로 두고 현재 미래에서 돌아갈방법,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된 대강의 상황설명을 원한다.
일단, 미래로 온이상 그만큼 건질것은 건져가야한다는 생각이기에 한숨을 내쉬면서 쓰고있던 가면을 만지작거리며 대강 주변을 둘러본다.

"넓네요. 한번 길 잃으면 찾기 힘들겠습니다."
바깥은 모르겠지만 일단 이 안에서 길 잃으면 찾기가 아주 힘들어질것같으니 최소 2명정도 동행을 한채로 돌아다녀야겠다며 작게 중얼거리며 흔들리는 벽을 힐끔 바라본다.
-
"미래의, 그러니까 지금의 상황을 듣고 싶은거야?"

그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다가 말을 이었다.

"일단 너희들은 다 죽었어. 그... 누구더라? 이름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여하튼 지금의 봉고레 보스가 수를 써서 다 죽인 모양이더라.
그 후에 이상한 힘을 써서, 아마도 그 박스병기의 힘 같았는데 나는 잘 모르니까, 여하튼 그 힘으로 봉고레 성과 바리아 성까지 뒤덮었어.
그 때까지 어떻게 숨겼는지, 참. 나도 몰랐다니까? 밀피오레에 쳐들어 왔을땐 이미 늦어서 리얼6조화의 도움으로 겨우 유니만 데리고 도망쳤어. 뭐, 도망쳤다고 해도 완전히 도망친건 아니지만."

그는 소매를 걷어 팔에 있는 검은 반점을 보여주었다. 불길한 느낌이 드는 것도 같다.

"그 때 공격받은 자리인데, 자꾸 커지는거 있지? 언젠가는 나를 집어삼킬 것 같다니까."

중간부터 미래의 상황이 아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게 되어버렸지만 그는 대충 다 설명했다고 생각하나보다.
-
"...그런가요, 그 반점 삼키는것뿐만 아니라 다른 기능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대강의 상황 설명을 듣고서 고갤 끄덕이며 이해를 뜻하는데 이어서 백란이 보이는 불길한 검은 반점을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가 그것을 살펴보려하며 삼키는것외로도 다른 기능이 있을지도 모른단 말을 건넨다.
왜, 아이들이 보는 액션영화나 만화같은데서 잘 보이지 않았던가? 상처를 통해서 맘대로 움직이는 인형이라던가 여러가지. 그런것들이 떠올라서 인상을 미미하게 찌푸리지만 이내 한숨을 내쉬며 이제 무얼할지 걱정스러워 머릴 긁적인다.
--
비좁은 통로를 죽 따라 걸으니 봉고레성과 견주었을때 뒤지지 않을 만큼 넓은 공간이 나왔다. 덩달아 숨통도 확 트이는 느낌에 크게 심호흡을 했다.
차츰 심박수가 안정을 찾아가며 위에서 만난 쇼이치, 백란 외에도 익숙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자 암담하던 심정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평상시처럼 여유롭지 못한건 역시나 여기저기 눈에 들어오는 빈자리를 때문이겠지. 현실. 즉 여기에선 과거일 그 곳에 남아있을 사람들이 벌써부터 보고 싶었다.
항상 서류들에 치여 죽어가는 소리, 티격태격대며 다투던 소리, 조심조심 서로 조사해 얻어낸 기밀 자료들을 교환하는 소리, 웃음소리... 여러 소리들에 둘러싸여 살다가 막상 이토록 조용한 공간에 닿자 참을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이상했다.

“저 방 안에는 누가 자고 있는 겁니까?”

마음을 환기시키기 위해 수면중 팻말이 걸려있는 방으로 시선을 돌려 주위에 있던 개발팀에게 물었다. 적어도 한명쯤은 살아서 반겨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이 움텄다.
-
"개발팀은 지금 자느라 정신없을테니 제가 대신 알려드릴게요. 저 방에는 암브라가 자고있답니다."

어쩌면 일어나서 내일 폭격이 언제 일어날지 알려줄지도 모르죠.
유니가 방쪽을 쳐다보며 안타깝게 웃었다.
미안해요, 아무래도 당신이 바라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 때, 갑자기 닫혀있던 방 문이 열리고 암브라가 부스스한 모습으로 나와서 하품했다.

"야, 너... 진짜 너 이자식..."
"아, 아메티스타... 오래간만이야. 그리고 유니. 내일 공습은... 후아암. 오후 여덟시부터야."
"그런가요... 내일 확실하죠?"
"확실해. 꿈에서 백란이 날짜 말해줬으니까."

유니에게 공습정보를 전해준 암브라는 멍한 얼굴로 그들을 쳐다보고서 왔냐는 듯 고개를 끄덕여보이고서 다시 방에 들어간다. 알고 있어서 그런지 놀라지 않은 눈치다.
그러다 다시 방에서 나와 그들에게 말한다.

"기회는 세 번 있어. 한 번은 내일, 다른 한 번은 3일 후, 마지막 한 번은 7일 후. 3일 후에 병력이 가장 많이 빠지니까 개인적으로는 3일 후를 추천할게. 하지만 빨리 끝내고 돌아가고 싶다면 내일도 괜찮겠지."

아마도 봉고레 성 침투계획인가보다. 암브라는 의견을 묻는 듯 그들을 돌아보았다.

"내일이랑 3일후랑 7일후인가... 나는 그다지 상관없지만, 너희들은?"

~미션~
-의견을 말하세요. 다수결로 결정됩니다.



"이 미래에서 과거로 연락을 보낸 수단은 없겠지요..어떻게서든 이 상황을 보낼수있다면 좋을텐데, 그리고 이런 미래를 만든 장본인에 대한 정보가 혹시 있는지 알수있을까요?"
일단 여자란것은 알고있으니 상관없다는 생각에 그렇게 물었다가 이내 나오는 암브라를 확인하고 그래도 죽지는 않았네,라며 혼자 고갤 끄덕인다.

"일단 내일은 무리가 아닐까싶습니다. 3일후가 어떤지요, 정비도 해야하고 적응도 해야하니까요."
예상외로 적은 인원은 아니지만 이 혼란스런 분위기에 몸을 적응시켜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3일후로 의견을 내본다. 그외로 어떤것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계획도 짜야할것같고.
-
"연락수단이 있었으면 내가 쓰지 않았을까. 안타깝게도 이 시대의 기술로도 그건 불가능한 모양이야."

암브라가 고개를 저었다. 있었으면 내가 그걸로 여기 상황이 어떻고, 뭘 해야하고, 적이 누구고, 그런걸 다 알려줬겠지.

"그럼 3일 후에 한 표."
--
아. 역시 멀쩡하네. 방에서 나와 꿈의 내용을 알려주는 암브라에게 짧게 인사하다가 흘러나오는 말에 눈만 깜박였다. 기회는 세번. 내일, 3일 후, 7일 후. 병력이 빠지는 건 3일 후.
추천이라면 그쪽을 한다는 말에 잠깐 고민에 빠진다. 확실히 빨리 끝내고 가고 싶지만, 이런 일을 급하게 진행하다간 아예 말아먹을 가능성도 있어 내일 바로 하자고 얘기를 꺼내기엔 조금 망설여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3일 후까지 우리가 멀쩡하리라는 보장도 없지 않나? 아무리 예지몽을 꾼다지만, 미래가 바뀌는 경우도 있을 텐데. 바뀌지 않는 꿈이란 건 있을 수가 없으니까. 그럼, 어째야하려나.

"전 3일 후요. 급하게 하다가 말아먹을 것 같으니 승산이 그나마 높아보이는 3일 후로."

내일 바로 갔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갈 수는 없지. 일단 여기서 이쪽 상황에 익숙해지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후 가는 게 그나마 생존 가능성을 높여줄 것 같았다. …와. 생존 가능성이라니. 뭔가 말 무거운데.
-
"아, 그럼 3일 후에 한 표 더 추가."

하지만 그 때까지 이 세계에 적응하고, 준비를 갖췄어도... 아니다. 그만하자.
--
내 질문에 대한 유니의 안타까운 심정이 섞인 대답에 축 처지는 듯 했지만 내색할 수는 없었다. 가장 힘들었을 사람들이었다. 그 모든 순간들을 거쳐 지금 이곳에 남아있는 사람. 작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리던 찰나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문이 벌컥 열리고 암브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 좀 보고 말(거의 취조 수준에 가까운 대화였지만)몇번 나눴다고 그새 정이 든건지 꽤나 반가운 심정에 손이라도 흔들어 볼까 했지만, 뻐꾸기 시계마냥 공습 일정만 알려주고는 다시 방으로 쏙 들어가버려서 손을 흔들 필요가 없어졌다. 무안함에 살짝 들어올렸던 손을 뒤로 슥 빼고는 덤덤한 척, 의견을 말했다.

“저는 3일 후가 가장 괜찮을거라고 생각하는데...”

병력이 가장 많이 빠질때가 아무래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3일 후에 한 표를 던졌다.
-
"그럼 3일 후에 세 표네. 다들 그 때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구나."

그는 콴을 보다가 다른 사람들을 한 번씩 훑어보았다.
그래, 이 시대의 나도 병력이 가장 많이 빠질때가 적기라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그 결과는... 참혹하지.

1.2. 습격 날짜


"나도 대충 그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되는데."
"...상관없어."
"나도."
"나 역시도. 어쨌든 암브라가 추천한 날이니까."

다른 사람들도 모두 3일 후를 선택했기에 자동적으로 습격 날짜는 3일 후로 정해졌다.

"그럼 3일 후(리얼타임으로 내일)의 그날까지, 일단 여기 환경에 적응하고 좀 쉬는게 좋겠어."

~안내~
-습격 : 3일 후(내일) 오후 7시.
-돌아가기 전까지는 미래팀과 현재팀 나눠서 돌려주세요. 같이 돌리실거면 미래 가기 전의 상황으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오늘 이벤트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