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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ngola Famiglia/이벤트/잠입팀

last modified: 2015-08-11 11:04:19 Contributors


1. 잠입팀


그는 잠입팀으로 선발된 사람들에게 마몬 체인의 개량형을 나눠주었다.

"잠입팀, 일단 마몬 체인 감기 전에... 날 수 있는 박스병기라면 좀 꺼내봐. 날아서 들어가야 할 것 같으니까."

리바는 그 말을 하며 박스에서 시리우스를 불러내었다. 크기는 몇 사람이 탈 수 있을정도로 큰 크기였다.

"하늘에서는 별다른 감시체계가 없더라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우리가 들어가기 직전에 감시망을 마비시키고, 들어간 직후에 되돌려놓을거야. 되돌려놓는다고 해도 우리들을 이미 '원래 있던 존재'라고 인식하기에 경보음같은건 울리지 않을거고.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하늘에서 건물로 다이빙! 하고 싶지만 그랬다가 건물 표면에 고압전류라도 흐르고 있으면... 안되니까 그건 포기했어."

그는 시리우스의 등에 올라가 떨어지지 않도록 제대로 자리잡았다.

"자, 각자 비행형 박스병기에 올라타. 없는 사람은 시리우스 위에 타도 좋고, 다른 사람 박스병기에 올라타도 좋고."

~안내~
-비행형 박스병기를 가진 사람은 박스병기를 꺼내어 크기를 키우세요.
-없는 사람은 있는 사람 박스병기에 올라타세요.



"실례"
"고슴도치 위에 앉을 수는 없는데. 저기, 시리우스 위에 앉아도 돼?"
"전 비행형은 아니니 감사히 얻어타겠습니다!"
“잠시, 신세 좀 지겠습니다.”
"그럼 실례 좀 할께."

1.1. Fly!


시리우스는 딱히 사람들이 많이 타도 별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타든지, 말든지. 떨어지지나 않으면 좋으련만.

"좋아, 다 탔지? 뭔가 정말 다 탄 것 같지만 상관 없나. 그럼 날아올라, 시리우스!"

시리우스가 날개를 몇 번 퍼덕거리더니 이내 하늘로 날아올라, 구름 바로 위까지 올라간다.

......

저 멀리 섬이 보였다. 리바는 잠시 시리우스를 멈추게 하고, 시계를 보며 시간을 쟀다.

"3... 2... 1... 지금이다! 날아들어!"

시리우스가 재빨리 해변가로 날아들어 착지했다. 흰 모래가 휘날린다.

"들어왔으니까, 다들 일단 빨리 내려. 그리고 링에 마몬 체인을 감아놓도록."

리바는 재빨리 자신의 링에 체인을 감았다. 그런데 이거, 저쪽에서 링 탐지기능 그런거 없다고 하면 바보짓 하는거 아냐?

~미션~
-시리우스에서 내린 다음, 링에 마몬 체인을 감으세요. 아니면 발각될수도?



“으어어어-.”
"근데 이거 얼마나 효과 있는거야?"
"그거? 감고 있으면 링 감지기에 걸리지 않을 정도?"
"....우웩"
"빨리… 가자."
"…엄청 빠르네요… 욱. 다들 괜찮아요?"
"괜찮아."

1.2. 잠입


"다들 잘 감았지? 그럼 가볼까. 잘 쫓아오기나 해."

리바는 분명 처음 와보는 섬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을 이끌며 무사히 건물 앞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묘하게도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정글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회사로 위장한 마피아 조직, 45층의 '조이엘로 컴퍼니'의 입구를 볼 수 있었다.
벽에서 파지직거리는 소리가 계속 나는걸 보니 아무래도 고압전류가 흐르고 있는 모양이다.

"고압전류는 못들었는데, 진짜 있었구만. 다이빙 했으면 죽을뻔했어. 그나저나 들어가야 하나... 아, 문쪽은 소리가 없으니 괜찮은 것 같네. 하기야, 그녀석들도 출입은 해야지."

리바가 한 손으로 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기려는 듯 손을 뻗었다.

~안내~
-건물에 들어갑시다.
-'문'외의 다른 것을 만지면 감전되서 리타이어. 사람은 피카츄가 아닙니다. 만지지 마요. 번개의 불꽃도 아니라 흡수도 불가능.
-일단 여기서 끊습니다. 내일 이시간에 계속.



"잠시..이 봉으로 눌러봐도 됩니까?"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열려고 하는것같아 그녀는 그에게 그것을 물어보며 손에 들고있는 견제용 봉을 들어보인다.
전기충격이라던가 그외로 걱정되는게 있긴한데 저렇게 함부로 손댔다가 바로 들킨다면? 소용없는 일이란 생각에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뜬다.

"들어갈거면 빨리 들어가."

그리고 내 대신 위험에 처해줘… 같은 이기적인 말은 내뱉지 못했으므로 뒷말은 꾹 삼켰다. 에이, 하필 다들 연상일게 뭐람. 검집을 침착하게 껴안은 아인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런데 당당하게 정문으로 들어가도 되나 몰라."

그렇다고 저런 벽을 넘어갈 생각은 죽어도 없지만. 명색이 잠입이라 그래놓고 당당히 문으로 향하는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며 그의 뒤를 따른다.

"사람도 없는 게 그냥 무인도 같네요. 우리도 저런 거 해봐요. 고압전류 좋은 것 같은데. 재미도 넘치고."

장난스레 답하며 카를로는 문을 여는 리바와 뒤에 서있는 일행들을 바라보았다. 어째, 너무, …심각하게 조용한데. 여기.

"얘네 부자인가"

벽에 전기를 흐르게 할 정도면 대체 어느 정도의 자금력이 있는거지? 본고레도 돈이 많기는 하지만
주머니에 손을 넣고 문을 여는 리바의 뒤를 따라간다. 열자마자 안에서 총알이 날아온다거나 하지는 않겠지?
그나저나 이건 잠입이 아니라 정문으로 대놓고 들어가는거 같은데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지 잘 모르겠다.

콴은 문으로 들어가기 전, 혹시 주변에 cctv 같은 설치물은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전기로 장벽을 치고 있는 걸로 보아 설마 누가 들어오겠어 하는 마음에 설치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컸지만, 혹시나 나중에 위협이 되어서 다가올 수 있는 일들은 최대한 사전에 방지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의 연장선상으로 지금 이곳에 서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그 어느 때보다 다부진 입매의 입을 굳게 다문채, 문 안으로 들어섰다.

1.2.1. 건물 안



사람이라고는 그들뿐인 것 같은 건물 안에는 통로를 차단하는 듯, 통로 여기저기에 차단기가 내려져 있었다.
차단기는 여러겹의 번개의 불꽃으로 코팅되어 표면에서 초록색 필살염을 발하고 있었다.

"우리들이 오는걸 이미 알고 있던 모양이야. 자기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싶진 않았기에 다 물린 것 같은데... 접근은 싫다는군."

리바는 가지고 있던 석궁으로 차단기에 화살 몇 발을 연속으로 날려보았다. 효과는 없었다.

"씁. 시리우스 불러내면 또 체인 풀어야 하잖아. 일단 주변 수색부터 해볼까. 조직원들이 돌아다니는데 설마 함정을 설치했겠어."

...는 그 조직원들 다 물렸으니 있을 수도 있는건가.

~미션~
-다음 층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엘리베이터나 찾아보자 어디있으려나"

이러다가 갑자기 바닥이 꺼져서 추락하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
+엘리베이터는 보이지 않았다.

"....콜록, 적당히 다 두들겨볼까요."
그녀는 잔기침이 남은 목을 만지작거리며 어떻게해야할지 고민에 빠지면서 손에 쥐고있던 창을 살짝 들어 이곳저곳을 쿡쿡 찔러보기 시작한다.

"함정 걸리면 바로 튀는게 좋겠습니다."
여모저모 다 두들기면서 말하는것이 신빙성은 적지만서도 열심히 주변을 살펴본다.
+딱히 함정같은건 보이지 않았다.

“저 불꽃, 비의 불꽃으로 진정시킬 수는 없는 건가요?”
"...그거 좀 이상하지 않아?"
스스로도 엉뚱한 발상임을 느끼지만 그 외에는 딱히 방법이 보이지가 않는다. 말을 끝으로 다시금 생각에 잠긴다.

"경화...라."

확실히 단단하긴 하겠지. 뭐 어째야되나? 쉽게 부서지진 않을테고. 일단 '경화'라는 속성에 대해 주시해야 하는건가?
차단기를 뚫어져라 응시하던 유리는,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조그맣게 입을 떼었다.

"..폭풍. 폭풍의 불꽃으로 분해하는건..?"
"폭풍? 글쎄, 지금 폭풍이... 있나? 누구 폭풍 속성 가진사람?"

"비상구 없어 비상구?"

주변을 휘휘 둘러보며 자주 보던 비상구의 초록등을 살펴보았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키가 작아서 그런거야. 키 큰 사람들 사이에 낑겨있으니 시야가 턱턱 막히는 거야.
자신이 안전을 위해 팀의 후방에 있다는 것은 신경쓰지도 않고 투덜거렸다. 어디 저 차단기 조종실이라도 없을까.



"...생각해보니 이거, 차단기에만 코팅해놨고 벽은 그대로네?"

그는 차단기 옆 벽을 필살염을 감은 발로 콱, 찼다. 벽에 금이 간다. 한번 더 차니, 이내 우수수 소리를 내며 벽에 구멍이 뚫린다.
사람 한 명정도가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만들어졌다.

~안내~
-하핳, 이건 몰랐지.

~미션~
-구멍으로 들어가시거나, 아니면 계속 수색하시거나...?



"남자라면 들어간다."
"…우와. 나이스."
"제가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아니면, 다른 구멍이라도 만들면 좋겠습니다만.."
"저기, 잠시만! 들어갈거면 이거 가져가!"
"오, 수신기. 그러고보니 이런 것도 있었지, 참. 근데 꼬마, 남을 생각?"
"남을거야. 나중에 나 까먹지나 마."
"안까먹어. 이따 데리러 올게. 조심하고."

1.2.2. 언더 더 씨



그 자리에 남아있던 아인은 발 밑에 있어야 할 바닥의 감촉이 느껴지지 않는다는걸 깨닫는다.
그리고 곧 섬 근처 바다에 버려지게 된다.

~미션~
-섬으로 올라오세요. 계속 거기 있으면 음... 데플은 아니겠지만... 리타이어?
-일단 올라온 다음 대기해주세요.



젠장, 이게 뭐야! 갑자기 버려졌잖아. 아, 진짜, 아! 진짜 짜증나! 아! 아! 차갑잖아! 동사하겠다고! 죽어버린단 말야, 사람이 얼마나 연약한 생물인 줄 알아?
겨우겨우 헤엄쳐 올라왔지만 옷이 다 젖어버렸다. 온 몸이 축축해, 짜증나, 아, 진짜!

"아, 이, 진짜, 진짜, 걸리는 놈, 진짜, 죽여버릴 거야, 진짜, 아!"

고글이 고장나기라도 할까 탈탈 물기를 털던 아인은 가디건을 벗어 물기를 꼭꼭 짰다. 진짜, 아, 짜증나! 그냥 같이 갈 걸!

1.2.2.1. 폭풍, 안개 출현!



섬에 올라온 아인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다름아닌 조이엘로의 폭풍과 안개, 루비노와 라피스라즐리였다.

"와, 진짜 왔네. 역시 암브라. 나도 예지몽 좀 꿔봤으면."
"...네가 예지몽까지 꾸면 보스 필요 없는거 아냐?"

잠시 서로간의 대화를 나누던 그들은 곧 전투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링에 불꽃이 넘실거리더니 곧 박스병기가 열렸다. 폭풍쪽은 큰 몸집을 자랑하는 화려한 줄무늬의 황호, 안개쪽은 보이지 않았다.
분명 열었는데...?

"좋아! 렛츠 파티! 예에!"
"하여간, 저게 안개인지 태양인지... 에라 모르겠다. 지원이나 해 줘."
"오케이!"

루비노가 손발에 폭풍의 불꽃을 감아들고 달려들었다. 근처에서 그녀의 박스병기인 황호가 크게 울부짖었다.
뒤에서는 라피스가 투척용 단검 여러자루를 손에 들고 던질 자세를 취한다.

~미션~
-싸우세요.

~정보~
-루비노와 라피스의 시트가 수정됩니다.



"콜록, 콜록, 아, 진짜 추워."

이빨이 다각다각 떨려온다. 진짜 추워 죽겠어. 누구야, 이딴 거지같은 설계를 한… 잠시만. 성 아래에 바다가 있다는 건, 그러니까, 저 성이 아예 환각이라는 말도 되는 거 아냐? 건물 아래에 환각을 덧씌웠다거나 하는 거면 어쩌려고 그래. 양 손을 모으고 밭은 기침을 뱉던 아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신발과 니삭스를 벗었다. 뭐가 어찌되었든 지금은 내가 추워. 신발을 탈래탈래 털고, 니삭스의 물기를 쭉쭉 짜내고, 모자를 벗어던지고 쓸모없는 안경은 부숴버리고. 온갖 난리를 다 친 후에야 루비노와 라피스에게 시선을 준 아인은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안녕. 지금은 내가 좀 바쁜데, 미안하지만 담요 좀 가져다줄래?"

별로 가져다주고 싶은 눈빛은 아닌 것 같지만… 아, 젠장. 지금 나 2:1이잖아. 분명 발리잖아. 내가 무슨 전대 수호자처럼 싸움에 미친 맹수도 아닌데. 나는 평화주의자라고, 평화주의자. 가방에 쑤셔박은 링을 느릿하게 꺼낸 후 박스에서 아이를 꺼낸 아인은 머리카락의 물기를 짜면서 물었다.

"둘 다 여자로 보이는데. 혹시 같은 여자 몸을 훔쳐보는게 취미는 아니겠지? 아, 난 평화주의자야. 안 때리면 안 화내."



달려들던 루비노가 갑자기 멈춰섰다.

"아, 그러고보니 암브라가 적당히 하고 보내주라고 했지."
"에, 그랬던가? 그런데 우리 아직 아무것도 안했는데?"
"어쩔 수 없잖아. 딱 봐도 싸울 것 같지도 않고."

루비노가 아인을 보며 덧붙였다.

"하늘이랑 구름이 최상층에서 기다리고 있어. 직통 엘리베이터도 있고, 가면 담요도 있겠지. 가 봐."

그들은 언제 싸우려 했냐는 듯, 박스병기들을 다시 박스에 돌려보내고 무기를 집어넣었다. 그러다 갑자기 라피스가 말했다.

"...아, 그러고보니 너는 엘리베이터 위치랑 비밀번호 모르는구나. 데려다 줘야하나."
"잘 다녀와, 라피스."
"나한테만 일을 시키다니! 너무해, 루비노~"
"나는 우리 호피 털 정리나 해줘야겠어. 나중에 보자."

라피스는 한숨을 내뱉고는 아인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가자. 안내해줄게."

~안내~
-최상층으로 올라가봅시다.
-라피스의 안내를 따라가봅시다. 현관직통 엘리베이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난 진짜 몰랐어요. 한 명정도는 더 있을 줄 알았지...



설마 싫다고 화를 내는 건 아니겠지. 아, 화를 내도 상관 없어. 추워 죽겠다고. 징징징. 싸워봤자 남는 것도 없는데, 왜 나같은 평화주의자에게 이런 고난을 내리시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체인을 빼고 필살염을 피워 몸을 적당히 녹인-와, 진짜 매력적이네 필살염. 따끈따끈하니 기분 좋다. 이대로 느긋하게 잠들어버리고 싶을 정도야.- 아인은 아이를 집어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이야. 내가 아무리 매력적이라지만 여기서 벗기려고 하면 못 쓰지."

쟤네 보스도 그다지 싸우라고 한 것 같지도 않고, 적 비스무리한 사람들의 호의를 받는 것도 그렇고, 지금 추워서 제가 제정신이 아니예요. 아인은 축축하게 젖은 신발을 두 손가락으로 겨우 걸쳐들고 라피스를 따라 걸음을 옮기며 고글을 썼다.

"이거 수신 되긴 하는거야?"

고장난 것 같은데. 발신이나 좀 되라.
+고글은 고장났다.

1.2.2.2. 합류


라피스는 1층으로 들어가 한 쪽에 있는 그림을 옆으로 치웠다. 그러자 보이는 키패드. 그녀는 능숙하게 비밀번호를 입력했고, 곧 엘리베이터 한 대가 도착했다.
그녀는 엘리베이터에 제일 먼저 올라탔다.

"이건 간부용이라 함정같은거 없어. 타."

~안내~
-타세요.



"땡큐, 그러니까 라피스."

상대방의 이름을 어렴풋이 기억해낸 아인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아. 진짜 어색해. 그거보다, 다른 팀은 잘 하고 있으려나?
고글은 아마 고장이라 작동도 안 하는 것 같고, 지금은 좀 따뜻해서 기분 좋고. 살다살다 그림 뒤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 또 처음이지만. 한 일도 없지만 노곤하네.



엘리베이터는 곧 최상층에 도착하여 알림음을 내었다. 문이 열리고, 그들의 맞은편으로 문 하나가 보인다.

"뭐야, 벌써 사람들이 있네?"

라피스는 문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한다.

~안내~
-따라가세요.



축축하게 젖은 머리카락 때문에 짜증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한겨울 바다에 처박아두고 아무런 조치도 안 해주면 어쩌란거야. 라피스를 따라 그나마 따뜻한 방 안으로 들어가니 좀 살 것 같다고는 느꼈지만. 팔자 좋게 주저앉아 담소를 나누는 같은 패밀리들을 오늘만큼 때리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 생각한 아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입을 열었다.

"담요랑 갈아입을 옷. 속옷도 필요해. 방도 내놔. 위로금은 받지 않을테니까."

쳐들어온 주제에 당당하긴 했지만, 겨울 바다에 빠트리는 건 범죄야. 알아? 살인 미수라고.

1.2.3. 계셉션



구멍으로 들어간 그들은 곧 계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끝없이 이어진 것 같은 계단이었다.

"...보통 계단은 중간중간 다른 층에 갈 수 있도록 되어있지 않나?"

이런 미친. 여긴 계단만 만들어놨어. 다이어트에는 좋겠지만 난 다이어트의 필요성이 없단말이다.

일단 계단을 올라가보도록 하자.

~미션~
-계단을 올라가세요. 파이팅.



"...이쪽분들은 다이어트 하시는걸 즐기시나봅니다."
"…뭐 이딴…"
"...그냥 부숴버리면 안돼? 아..싫어. 나 진짜 싫어."
“이거 뭐 다 셀프서비스네요. 비상구도 혹시 셀프로 뚫는 걸까요?”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던 그들.
대충 20층정도 올라오자, 엘리베이터가 하나 나왔다.

"아아아아아 엘리베이터... 탈 사람?"

~미션~
-엘리베이터에 타거나 타지 마세요.



"....왠지 저거 타면 안될것같은데."
“그냥 타지 않겠습니다.”
"어.. 엘리베이터? 안 탈래. 뭔가 수상해."
"그냥 가죠. 저거 안 타고 가면 우리 다리 아파서 싸우지도 못 할 것 같은데 설마 이 망할 곳 보스가 최상층에 있을까."

1.2.4. 꿈꾸는 소년


엘리베이터를 무시한 그들은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최상층에 도달한다.

"...문 연다?"

문을 열자, 다짜고짜 검이 날아들었다. 꼭 사슴의 뿔 같은 특이한 검이었다.
그것을 리바가 가뿐히 피해내자 큰 책상 앞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던 보스, 암브라가 입을 열었다.

"그만해. 실력확인은 충분하잖아, 아메티스타."
"...귀찮게. 나중에 또 시키지나 마."

아메티스타는 그들에게서의 관심을 아예 끊어버리고서 노트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검은 곧 그의 박스병기인 숫사슴으로 변해 그의 주변에 자리잡고 앉았다. 발굽마다 무지개색 양말이 신겨져 있는, 특이한 모양새였다.

"안녕... 이라고 해야할까, 반갑다고 해야할까. 난 꿈 속에서 너희들을 꽤 많이 봐왔는데, 이렇게 대면하는건 또 처음이라 살짝 긴장되기도 하고..."

암브라가 머리카락을 긁적이며 말했다.

~미션~
-딱히 없음. 각자 반응하시거나, 패스하시거나.



"오냐"

암브라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하자 이 녀석도 온건파처럼 느껴지는데? 하고 생각하고 방 안으로 들어가 바닥에 앉는다.
가만, 그러고보니 이녀석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했었지?

"싸움 안할테니 슈퍼볼과 로또 당첨 번호 좀 알려줘라"
"에...? 번호??"

암브라가 잠시 생각하다 막 말하려는 순간, 아메티스타가 저지했다.

"하지 마라."

--

"리바!"

그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다행히 리바는 가뿐히 피해냈다. 한 숨을 한번 내쉬고는, 흐뜨러진 머리카락 사이로 눈을 부릅뜨고는 그들을 노려보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다짜고짜 이게 무슨짓이죠?"
"실력 확인? 아까 들었듯."

아메티스타가 잠시 고개를 들고 유리를 쳐다보며 대답한다.
그러다 다시 노트북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누가 계속 접속하려고 하는데... 놔둘까보냐."

--

"긴장하시던 말던 상관없고, 그렇게 말하는걸 들으니까 화납니다."

그말을 끝으로 옆에 서있는 숫사슴에게 시선을 돌리는데 작게 녹용..이라는 중얼거림을 흘리는것을 보니 뿔을 자르고싶어하는것같다.

"화날만도 하지. 하지만 일단 좀 진정하고... 애플은 건드리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아하하, 난처한 웃음을 흘리던 암브라는 숫사슴 애플을 쳐다보는 라셰를 보며 덧붙였다.

--

“당당하게 맞이하는 태도로 보아... 간부들인것 같군.
특히 당신. 당신이 보스냐? 아, 아니. 보스인가?”

머리를 긁적이는 소년을 가리키며 말을 하다 그만 화를 참지 못하고 잠시 공격적인 어조의 반말이 튀어나갔으나, 급히 수습하며 말을 맺었다.
네놈들이렸다. 계승식을 그 꼴로 만들어 놓은게.

"그러고보니 자기소개가... 내가 보스고, 이쪽은 구름의 수호자, 아메티스타."

그는 자신과 아메티스타를 차례로 가리키며 말했다.

"좀 진정해줬으면 좋겠는데..."

1.2.5. 대체 10년 후에 어떤 일이 있었던거죠.(궁서체)


갑자기 문으로 아인과 라피스가 들어온다.

"데려왔어, 암브라~"
"고생했어."
"뭘~"

라피스는 대충 쇼파에 걸터앉았다.


잠시 라피스에게 고개를 끄덕해보인 암브라는, 그들을 한 번씩 훑어보고서 곧 이야기를 시작했다.

"...모두 모인 것 같으니, 시작할게. 잘 들어줬으면 해."

잠시 침을 삼키며 말을 끊는다. 긴장되는 모양이다.

"10년 후의 미래를 파멸로 이끈건, 다름 아닌 봉고레야. 나는 봉고레에 대항할 반란군을 모으던거였고.
아, 습격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이정도로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 내가 일일히 다 볼 수가 없어서...
물론 예지몽도 있고, 수호자들도 있지만 관리가 너무 어려워. 봉고레가 존경스러워지네.
전에도 예지몽으로 몇 번 잡긴 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모양이야. 게다가 첫 번째 습격땐 우리쪽 조직원도 보이지 않아서 몰랐고. 보긴 했지만.
아마도 중소마피아들한테 정보를 흘려서 꼬신 후 1차 침입을 시도하고, 자기들끼리 2차 침입까지 한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서 봉고레를 지금 없애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일거야.
일단 우리쪽 수호자 셋을 보내놨는데... 꿈 속에서는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어쨌든, 그러니까, 미안해. 뭐라고 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해. 여기서 날 죽여도 괜찮을정도로."

켈룩켈룩. 긴 말을 꺼낸 그가 마른 기침을 시작하자, 아메티스타가 익숙하게 물을 가져다주었다. 암브라는 물을 천천히 마시기 시작한다.

"이 멍청아. 네가 여기서 죽으면 패밀리 어쩌라고. 그리고 꿈을 말해주는건 수호자들만으로 충분했는데... 바보같이."
"모르겠어. 계승식 습격사건은 정말 알리지 않았는데, 어디서 정보가 샌 걸까..."

그들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한숨쉬었다.

~미션~
-물어보세요.
-알아내세요.



"그래서 우리 봉고레가 무엇을 했길래 파멸로 변한겁니까."

긴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녀는 바로 궁금한것을 물어본다.
파멸로 이끌어? 지금의 보스가? 10년뒤라,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몰라도 왜 파멸로 이끌게된건지나 알자는 생각을 하며 묘하게 중간 내용은 쏙 빼먹고
그냥 파멸한다고만 말하는 상대가 믿음직스럽지 않아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손가락으로 가르킨채 고갤 살짝 기울인다.

"그리고, 파멸파멸이니 뭐라 말하고 중소 패밀리들을 꼬득여서 반란을 생각할게 아니라 우리들에게 직접 말할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었습니까? 원인도
모르는채 습격당한 저희 보스와 수호자, 그리고 죽은 조직원들을 생각하면
그 미안하게 생각하고있다는 말 짜증납니다. 당신"
-
"그건 모르겠어. 다만 원인이 봉고레라는 사실만을 알 뿐이야. 다 볼 수 없었으니까. 아, 지금의 보스는... 아닐거야. 그는 죽었거든. 10년 후의 세계에서."

암브라는 라셰의 말에 표정이 굳어졌다. 화낼거라는걸 알고는 있었는데 이정도로...

"우린 반란같은건 생각하지 않았어. 다만 흘러나간 정보를 들은 조직원들이 봉고레를 미리 쳐야 한다면서 멋대로 가버린거지. 너는 짜증나겠지만 나는 지금 엄청 복잡해.
봉고레한테는 되도록이면 노출되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서 말도 안한거고..."

그는 또다시 한숨을 쉬었다.
-
"10년뒤의 미래가 어떤지 알게됐고, 당신들이 무엇때문에 이렇게 한건지
잘 알겠으니..다음부터는 제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윗선들의 한마디에
죽어나는건 조직원들이니까요."

대강 상황을 깨닫고서 그녀는 미래에 보스가 죽고, 그뒤로 벌어질 여러가지
일들에대해서 상상을 해보지만 그다지 잘 되질않아 작게 한숨을 내쉬고서
그냥 짧막하게 지금의 사태에 매우 불만을 가지고있는 상대방을 노려보며
말을 내뱉은뒤 입을 다물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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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이고 자시고 상관 없으니 갈아입을 옷이나 내놓으면 좋겠는데."

아차차, 잠시 속마음이 빠져나왔다.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를 하는 암브라는 아무리 봐도 부잣집 병자 도련님같은 얼굴이었다. 성격 좋고 병약하고 잘생긴 뭐 그런. 볼을 두어번 긁적인 아인은 이내 드는 궁금증-광학미채나 독연기, 정보 유출같은 것-을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꼽아보았다.

"광학미채, 너희가 가지고 있던 거야?"

베르데라던가, 그 유명한 사람이 만들고 있는 것이 광학미채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이 조직이 그런 것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지 않은가.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왜 하필 우리 보스를 죽이려고 하는거야? 보스의 사랑하는 그녀가 죽어서 보스가 미쳐버리기라도 했나. 그게 불가능한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보스의 그녀는 업무잖아.

"그리고― 저기, 미안. 일단 우리도 쳐들어온거니까."
-
"옷? 여성용은 없는데. 아, 젠장. 그만좀 쳐들어와, 이자식아."

마지막으로 노트북을 두드리던 아메티스타가 일어나 아인쪽으로 다가왔다.

"광학미채 그건 우리거 아니다. 그거 있었으면 좋긴 했을텐데. 그리고 사과는 너희들이 들어야지, 이 바보야."

그는 애플을 일단 박스에 돌려보내고 나서, 방을 뒤져 대충 아인한테 맞을 것 같은 옷들을 내어주었다.

"일단 갈아입어. 화장실은 저쪽."
-
속옷이 없잖아, 속옷이. 적진보단 슬슬 우호적인 친구 비스무리한 사람들한테 속옷을 내놓으라는 이야기도 할 수 없으니 아인은 한숨만 내쉬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 찝찝해. 다 젖었어. 돌아가서 다섯시간동안 목욕하고 아이의 까슬한 비늘을 만지며 잠들고 말겠어. 슬렁슬렁 옷을 갈아입으며 든 생각은 바로 광학미채에 대한 것이었다. 그거 구하기 어렵다던데, 천금이랑 비슷한 가격이라며? 그렇다면 그 스나이퍼는 이 쪽에서 보낸 것이 아니라는 걸까.

…배후가 있는 거 아냐? 사실 쟤네는 찐따 쩌리라던가.

젖은 옷을 젖은 가방 속에 슥슥 내팽개치고 헐렁헐렁한 옷 소매를 걷은 아인은 방으로 나오며 머리를 북북 긁었다. 보스가 죽었다는 미래의 사실도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거보단 지금 당장의 현실이 급했다.

"좀 차분하게 생각을 해 봤는데. 혹시 우리 안에 배신자가 있어요~ 라거나 반란이 일어나버렸어요~ 같은 루트야?"

미연시에서 벌어지는 루트라면… 몰라. 이런 어려운 전략전술은 내가 배우려는 아동 심리학과는 전혀 떨어져 있으니까.

"다른 건 모르겠고, 일단 니네 보스 좀 쉬게 해. 애가 당장 숨 넘어갈 것 처럼 생겼네."
-
"아, 그건 모르겠다. 나도 암브라한테 못들었는데."

봉고레는 대체 어떤 루트를 탔길래 그런 최악의 상황까지 만든건데?

"그러게말이다. 재 원래 정신력도 그렇고, 체력도 그렇고 다 안좋은데. 저러다 죽을라."

물이라도 뿌려볼까. 아니, 그랬다가는 고장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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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의 봉고레가 미래를 파멸로 이끈다고? 뭐야, 그게. 말만 들으면 꼭 우리가 데치모 때의 밀피오레같지 않은가. 게다가 현 운디체지모가 그럴 성격도 아니고. 10년이 지나자마자 사람이 바뀐다는 건가? 말도 안 돼. 그 수호자들이 따를리도 없고-잘못된 선택을 하면 쥐어패서라도 바꿀 것 같던데-바리아도 있고 우리 보스도 있는데. …게다가. 뭐?

"2차 침입? 상황이 안 좋다니 뭐가 말입니까?"

이해할 수가 없다. 대체 저게 뭔 개소리지. 일단 적이긴 해도 보스니 예는 갖추자며 친히 존대까지 사용해 카를로는 2차 침입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

"또 10년 후에 봉고레가 미래를 파멸로 이끈다니. 대체 당신은 꿈에서 뭘 본 겁니까. 그때의 봉고레가 파멸로 이끈다는 건 또 무슨 말이고요."

계승식 습격사건이야 그나마 잘 넘어갔으니 그건 넘어가고. 그보다 알리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알고있다면 뭐 주위에 정보 캐는 스파이라도 있다는 거야, 뭐야. 아니면 이녀석들이 모르는 실체, 그러니까 또 다른 흑막이라도 존재하는 건가?
-
"꿈 속에서 아콰마리... 아, 이렇게 말하면 모르겠구나. 그쪽을 보낸 우리쪽 수호자 머리에 총구가 들이밀어지는걸 봤거든."

상황이 좋지 않다는건 이거 말하는거고... 나 오늘 말 많이하는구나. 머리아파...

"꿈에서 본 것은... 폐허. 그리고 폐허. 그리고 봉고레 마크가 찍힌 채 여기저기 나뒹구는 무기들. 학살. 뭐, 이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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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레가?"

말도 안 돼. 카렌이?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이내 침착하려 애쓴다. 아직까지는 저 들의 말을 신뢰할 수는 없다. 판단하는 것은 조금 더 들어 본 뒤에 해도 늦지 않아. 치맛자락을 꾹 쥐었다 놓고는, 살짝 굳은 얼굴로 천천히 입을 떼었다.

"일단 그 꿈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을 요하는 바예요."

혹시 부분 부분 끊겼다거나, 막 그러는건 아니겠지.
무엇보다.. 난 카렌을 믿어. 그 애는 절대로 그럴 애가 아니니까. 아니면 무슨 사정이라도 있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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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구체적인 설명은 모두가 모여있을때 했으면 좋겠어. 봉고레의 보스도 들어야겠고... 지금도 목이 좋지가 않아서..."

그가 다시 콜록거렸다. 목이 아픈 모양이다. 일단 근처에 있던 물컵을 잡고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물이 없다.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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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주동자는 누구냐?"

현 보스인 카렌의 성격상 절대로 그런일을 일으키지 않을거다.
그럼 다른 누군가가 보스의 자리를 뺏는단건가?

"덤으로 기지습격한건 보상을 받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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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자는 봉고레... 인데, 현재 보스인 운디체지모는 아니야. 여성이라고 하던데... 꿈 속에서 보진 못했어."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고.

"보상은 할 예정이야. 조직원이 했어도 일단 우리들이 관리를 못 한 것 때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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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당당하게 봉고레를 막기 위해 세력을 모으던 중이라는 조이엘로 패밀리의 보스, 암브라의 말에 얼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그가 봉고레에 대적하려 하는 이유였다.

“10년 후에 봉고레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한다는 거지?”

아직 후계들도 찾아 놓지 않은 상황에, 그 사이에 계승식이 이루어질리도 없고. 그렇다면 10년 후에도 봉고레는 쭈욱 운디데치모 패밀리의 운영하게 돌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무슨 변수가 생겨서 다음 대로 급히 계승하게 되는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아니, 우리가 왜? 무엇을? 어떻게?

질문이 차고 넘쳐서 외려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더듬더듬 10년 후의 자세한 정황을 묻는 것이 다였다. 그때 그의 정신을 완전히 앗아가는 말이 들려왔다.

꿈을... 꿨는데, 그러니까 지금 수호자 세명을 보낸곳이 봉고레 성이라는 거지? 저 자식은 그걸 꿈으로 봤고... 근데, 상황이 좋지 않다?

순간적으로 그의 뇌리에 성에 남은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 하나 스쳤다. 마지막, 보스의 얼굴이 떠오르자 방금 들었던 말에 온갖 상상이 떠오르고 급기야 툭. 이성의 끊을 놓아버릴 지경이었다.

“그게 무슨...! 이만한 조직의 보스라는 사람이, 그렇게 무책임해도 되는 건가? 책임을 져야할거 아니야 책임을!
세력만 뒤룩뒤룩 키우면 뭐해. 제 수중에 떨어진 세력들 하나 관리를 못하는데! 하, 그러니까.
지금 댁 말은 이번 일은 내가 주도한게 아니니 우리는 헛걸음을 한 것이고, 우리가 이곳으로 오는동안 댁네 그 잘난 반봉고레파 세력들은 지금 우리 성을 마구 휘저어놨다는 소리지?
그것도 썩 좋지 못한 상황이 될때 까지?”

암브라의 자책하는 말은 이미 그의 귀에는 와닿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어디로 향해야할지 방향을 잃은 분노와 내가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하는 자책감만이 가득 차있을 뿐이었다.
-
"학살, 그리고 파괴. 꿈 속에서의 우리들은 그걸 피해서 지하에 숨어살고 있었지."

그리고 최근 상황은... 그건 모르겠다. 요즘 꿈에서 통 보이질 않으니.

"제발 그만 해. 나도 지금 미치겠다고. 미치겠단말이야. 그리고 그쪽 보스, 안죽었으니까 제발 목소리 좀 낮춰."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까. 미래의 반란이고 뭐고.
-
“안죽으면 답니까? 방금 10년 뒤에...!”

답을 듣는 동안 조금 진정한 것인지, 아까보다는 훨씬 차분한 어조였다.
그러나 암브라가 말함 일련의 대답들로 혼란스러움은 오히려 가중된 듯 그가 말한 10년 후의 상황에 대해서 따지듯 말을 내뱉다
그 문제는 조이엘로 패밀리와는 별개라는 생각이 퍼뜩 스쳐 입을 닫았다.
혼란스러움이 가득 담긴 두 눈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잘게 떨리기를 반복했다.

학살...? 파괴...?

모른다. 나도, 그리고 바리아를 비롯한 모든 조직원들은 무차별적인 학살과 파괴같은 것은 모르는 것이 분명했고, 또 그리 믿었다.

“보스는... 그러니까, 10년 후의 보스에게는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까.”

아마도, 상상하기 조차 싫지만 아마도 그의 죽음이 모든 사건의 시발점일 수 있었다.
역시나 가늘게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려 주먹을 꽉 쥔채 암브라에게 물었다.
-
"아 몰라!! 안죽었다고!! 일단 지금 안죽었으면 된거잖아!!"

정신력의 한계인가보다. 아 진짜 여기서 뛰어내릴까. 확실하게 죽을텐데.
일단 잠시 진정하기로 하고, 대답을 마저 한다.

"내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죽어. 아마도 10년 그 이전에."
-
“따지듯 말을 한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극도로 안좋아지는 암브라의 안색에 아차 싶어 사과를 건네는 콴이었다. 하지만 아직 그의 눈은 매섭게 조이엘로 패밀리를 차례차례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그쪽에선 이번 1,2차 침입에 가담한 조직이 어디어딘지 파악하고 계신겁니까?”
-
상태가 좋지 않은 암브라 대신 아메티스타가 입을 열었다.
하여간, 왜 이런 녀석이 예지몽같은거나 꿔서는... 아, 약해서 꾸는건가.

"하도 떠들고 다니는 통에 모를 수가 있어야지. 파악했고, 싹 다 저세상 갔으니까 그건 걱정 마라."

1.2.6. 소년, 10년 후로


"...진짜 영문을 모르겠네. 여하튼, 내가 이럴 줄 알고 챙겨온 물건이 있지! 쨘!"

리바가 10년 바주카를 꺼내들어 암브라에게 겨누었다. 암브라의 표정이 당황으로 물들었다.
어라, 이런건 꿈에서 못봤는데???

"아... 저기...???"
"10년 후를 직접 보고 오면 되는거 아냐? 5분 제한 걸리겠지만."

그 눈으로 직접 보고 오도록. 철컥, 탕. 펑.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암브라가 서 있는 자리에는...

"아무도 없어...???"

리바는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보았다. 없다. 어라???

~안내~
-아무도 없었다면 10년 후의 그는...
-저 10년 바주카는 멀쩡합니다. 미래에서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원작 미래편 시작이 어땠더라...?



"미래에서 쟤도 죽은거 아닌가?"

룻스리아한테 듣기로는 데치모 페밀리로 10년 뒤에 가서 백란을 해치우고 평화를 찾았다더만
그런데 지금은 잘 지내는거 보면 신기하단 말이지

"아, 얘 돈 안주고 갔잖아!"
-
"...아."

사라진 그를 멍하니 바라보다 이내 이제 돌아가도 되는건가 싶어 주섬주섬
창을 챙긴다. 그러고보니 전대 안개에게 들은것과 비슷한 상황인것같다?
안개는 갑자기 나오다 안나오다 반복하고 백란인가 그 사람에게 엿도 먹여보고 이것저것 해봤다고 했는데. 잠시 과거를 회상하던 그녀는 이내 곁에 서있을 사람에게 말을 건다.

"죽은것같은데. 이거에대한 대비책은 마련해놨습니까?"
-
"...리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 기울인다.
분명 저 바주카포는.. 전 대 풀미네의 아티팩트 10년 바주카잖아. 말로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실제로 보는것은 처음인지라 꽤나 흥미로운 눈으로 지켜본다
.
리바의 손에 걸터진 방아쇄가 암브라를 향해 당겨지고, 이내 커다란 폭발음, 그리고 하얀 연기가 암브라의 자리에서 피어올랐다.
분명 10년 바주카는 10년 후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바뀌어 타임 트래블 하는 형식이었지? 그럼 이제 10살 더 먹은 조이엘로의 치엘로가 나오는건가. 시간이 조금 흐르자, 자욱하던 연기가 걷혀지고 그의 자리가 보이는 듯 싶지만, 그 곳에는 그 누구도 없었다.

"어라?"

눈을 천천히 깜빡이고는, 다시 한 번 암브라의 자리를 바라보았지만 여전히 그곳은 비어있었다.
...어, 혹시 이건.
불길한 느낌이 스쳐지나간다. 이런 생각하긴 그런데, 왜, 그거 있잖아. 그거. 그거 말이야.



5분이 지나도 암브라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메티스타는 조용히 살기와 검을 들어 리바를 겨누었고, 그는 그걸 무시하면서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10년바주카를 점검했다.

"...이상하다, 이거 멀쩡한건데?"

쟌니니나 스파나도 아니고, 쇼이치한테 받아온게 불량품일리는 없고...????

"시끄럽고, 우리 보스 어쨌냐. 돌려내, 이자식아!!! 그녀석 안그래도 아까 한계까지 몰려서 가뜩이나 상태도 안좋은데!!!!"
"아 글쎄 나도 몰라!! 저거 멀쩡한 바주카라고!!!!"

아메티스타와 리바, 두 사람이 싸우는동안 루비노가 들어왔다.
그녀는 그 상황을 라피스에게 물었고, 라피스는 어깨를 으쓱하며 아직도 싸우고 있는 그들 사이로 나이프 하나를 던졌다.
나이프는 깔끔하게 유리에 작은 구멍만을 만들고서 저 하늘로 사라졌다.

"...우리, 그만 할까?"
"...(끄덕끄덕)"

~안내~
-10년 후로 간 암브라가 왜 돌아오지 못했을까요?
-우리들은 10년 후로 가서 돌아오지 못한 암브라를 구해야 하는걸까요? 거기 상황 참 메롱한데?
-와 충격과 공포의 막장이다. 내가 그랬잖아요. 막장이라고.

~미션~
-딱히 반응할 필요 없으니 다음 레스 기다려요.

1.3. 귀환


"일단... 아, 몰라. 성에 돌아가자. 거기 또 무슨 일 생겼다며. 내려가. 싹 다 내려가."
"어라, 날아갈거면 안내려가도 되는데. 암브라 박스병기가 펠리컨이라 여기 창문이 열리거든."

라피스가 일어나 창문 근처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창문이 스르륵 열리더니 바깥이 보이는게 아닌가.
리바는 그 모습을 잠시 쳐다보다가 마몬 체인을 풀고 시리우스를 공중에 불러내었다. 올 때보다 더 큰 크기였다.

"...시리우스, 미안하다. 근데 내가 하필 펠리컨 박스병기 가진 녀석을 미래로 보내버렸네."

그는 공중에 떠 있는 시리우스의 등에 훌쩍 올라타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지만 시리우스의 반응은 없었다. 그저 '그르르릉'하는 소리만 조금 내었을 뿐이다.

"타라. 돌아가자. 힘들다."

~안내~
-타세요.
-영원히 고통받는 시리우스... 왜 하필 암브라를 미래로 보내서...

~정보~
-암브라, 아메지스트의 시트가 수정됩니다.



잠입... 아니 이젠 잠입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조이엘로 패밀리를 직접 방문하고 나서의 사건들이 꽤나 충격이 컸던 듯 말없이 침묵을 고수하고 있었다.
돌아가자는 리바의 말에 대꾸조차 하지 않은 채 시리우스에 올라타서는 아까부터 고민하던 한가지를 계속 곱씹는다.

도대체... 10년 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그리고 조이엘로 패밀리는 또 어떻게 되는거지.

여러모로,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하루였다.
-
"..빨리 돌아가서 보스랑 다른 사람들 확인 하고싶네요."

여러모로 상황이 꼬였다는 생각을 하며 올때 탔었던 시리우스에 올라타며
뻐근한 다리와 어깰 톡톡 두들겨본다. 힘들기보다는..좀, 신경 쓰이는 점이
많은데..그런 생각을 하며 다른 이들은 어떤 반응인지 살피듯 힐끗 곁눈질을 하다 말없지 자리에 앉아 출발하길 기다린다.

전대 안개, 한번 가봐야할지도.
-
영원히 고통받는 시리우스. 불쌍하구만. 아, 그런데 옷은 어떻게 하지. 대충 마른 가방을 흘깃 보다, 대충 내 알 바 아니라며 시리우스 위에 올라탔다.

"옷은 선물로 받아갈게."

어짜피 남성용 옷이라 자신이 계속 입고있을 수도 없었지만. 가는 길이 참 괴롭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10년 후고 자시고 암브라를 미래로 보낸 리바가 나쁜거지. 음음. 그렇고말고.
-
두 사람이 싸운다. 여전히 당황하여 벙찐 얼굴로 그들을 쳐다보다가, 잠시 나이프 하나가 스쳐 지나간 후에서야 조용해진다. 그렇지만 식은 공기에도 불구하고, 유리는 정신을 제대로차리지 못하고는 그저 횡설수설하게 중얼거린다.
아니야. 그쪽들, 그게 아니고요 제 생각엔 그거 같은데. 왜, 그거 있잖아요, 그거. 아 진짜 몰라요? 그걸 왜 몰라. 글쎄 아무리 봐도 그건 그거라니까?
아, 대박. 이건 진짜 대박. 완전 대박사건.
눈을 감고 한 숨을 내쉼으로써 입을 다물고, 이내 리바를 따라 시리우스의 등에 올라탄다.

ᆢ어쩌지.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