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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ngola Famiglia/이벤트/중간

last modified: 2015-08-18 19:43:58 Contributors


상위 항목:Vongola Famiglia/이벤트

1. 고양이와 함께 춤을


삐이이, 삐이익! 삑! 시리우스의 울음소리가 방 안에 가득 채워지고나서야 그는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에 피곤함이 잔뜩 묻어난다.

"여보세... 아, 이에미츠. 안부라도 묻는겁니...... 뭐요? 잠깐만요, 다시 말해봐요."

그는 다시 한 번 같은 말을 들었다. 여기서 '같은 말'이라는건 내용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정말 하나도.
리바는 전화기에 대고 있는대로 소리를 질러댔다. 상대방의 귀청이 떨어져 나갈정도로 큰 목소리였다.

"지금 말이나 됩니까?? 무슨 로쿠도 무쿠로도 아니고!! 빈디체에서 또 탈출이라니!! 아니 그거나 그거나!!! 이런 미친, 게다가 왜 이쪽으로 온건데요! 연쇄살인? 죽으려고 환장했나!! 쿨럭쿨럭..."

아픈 몸에 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놓고서 기침을 해댄다. 새벽에 소리를 질러댄 탓에 목이 아파왔지만 신경쓰지 않는 듯 하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었으니까.
빈디체에서 탈옥한 죄수.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잡히기 직전에 도주한 죄수'지만 그거나 그거나 위험하다는건 똑같았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더 위험하다고나 할까. 무려 그 빈디체에서 도망치는 것에 성공한 녀석이니......

"왜 하필... 아아,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좀 끊어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길래 주변이 그렇게 시끄러운거야. 얘들 또 싸워요?"

전화기 저 편에서 폭발음, 쇠붙이와 쇠붙이가 마주했을 때 나는 맑은 소리,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와 섞인 이에미츠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집중하며 들어도 거의 들리지 않는 소리였다.

"그러니까 안들린다구요."

이에미츠가 무어라고 더 말한 것 같았지만 그는 더 듣지도 않고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더 듣는다고 해서 뭔가 들릴 것 같지도 않았고... 그리고...

"지금은 모두에게 알리는게 먼저일 것 같단 말이야."

문자를 작성한다. 전송 버튼은 시리우스가 대신 눌렀다.

『화상통화를 켤 것.』

~안내~
-화상통화 켜세요.



살기어린 어조와 태도로 카렌을 응대하고 나와서 잠시 의무실에 머물렀다.허벅지도 소독해야했고,무엇보다 더이상 돌아다닐 기운도 없어서 한적한 의무실의 소파에 엎어져있었다.옆에서 계속 걱정하는 레지스를 쓰다듬어주며 반쯤 정신을 놓고있다가 가슴팍에서 지잉 울리는 폰을 꺼내들었다.
뭐야,화상통화? 뜬금없는 리바의 문자에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엎드린채로 화상통화를 걸었다.그사이 레지스는 내 기분을 달래려는듯 품안으로 파고들어와 자리잡고서 같이 폰을 보고있었다.
통화는 곧 연결됬고 화면 너머로 보이는 리바에게 으르렁 거리듯 말했다.

"뭔데.뭐 새로운거라도 나왔어?"
--
평소처럼 침대에 누워 돌아온 액션퍼즐가족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시어도라의 폰에서 휴대폰에서 문자가 왔다. 아 미친, 누구야?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도라가 문자를 확인하니, 화상통화를 키라는 문자가 와 있었다.
키지 말고 그냥 냅둘까, 라는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갔지만 그랬다가는 리바를 만나면 잔소리를 들을게 뻔하기에. 일단 화상 통화를 켰다. 그리고 켜지자마자 빠르게 쏘아붙였다.

"무슨 일이야?"
--
이크. 단화의 끝을 뻗었을 때 걸리는 와이어의 이물감에 재빨리 발을 뒤로 빼곤 한숨을 내쉰다.
조심하느라 천천히 내뻗었었기에 망정이지, 평소처럼 아무생각없이 밟아버렸다가는 분명 어딘가에 설치된 폭탄이나 나이프에 당해버렸을 것이다.

빠른 연락을 위해 손에 쥐고 있었던 핸드폰에서 미세한 진동이 느껴진다. 문자?

『화상통화를 켤 것.』

간결한 문자에 픽 웃으면서도 이 상황에 화상통화라면 좋지 않은 내용일것이 분명하기에 곧바로 표정을 고쳐 화상통화를 킨다.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혹시나 희망가져 묻는건데 범인이 잡혔거나, 알아볼만한 정보라도 들어왔나요?
화상통화의 목적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였으나, 곧 리바의 입에서 흘러나올것이 분명함으로 입을 꾹 다문 채 그가 할 말을 기다린다.
--
350개. 하얗게 불태웠어. …아, 이제 종이의 ㅈ자도 보기 싫어.
아침에 휴게실에 갔다가 밀가루로 기분만 잡치고 온 터에 결국 방 안에 틀어박혀서 학만 고이고이 접어댔다.
그 결과가 학이 이만큼. 이 기세로 접으면 아마 사나흘이면 전부 완성시킬 수 있겠…지만.
의자에 겨우 기대 손을 바르르 떨다, 걸려온 화상통화를 겨우겨우 받는다. 내 손아, 조금만 버텨줘.

"…오버."

반쯤 죽어가는 목소리로 대강 흘러나오는 말을 주워뱉은 후 양 뺨을 아프게 짝짝 쳐댔다.
대체 무슨 일인지. 다들 다쳐오는 것도 그렇고 어서 일이 끝났으면. 그리고 저 빌어먹을 학접기도 가급적 빨리.
--
"...썩..을"

갑자기 생각난 무엇가를 하기위해서 시벨의 등에 탄채 이동하고있었다.
아직까지는 중상이라고 그럭저럭 버틸만했지만 그나마도 독같은것에 당한건지 온몸이 화끈거리고 어지럽기까지 해서 힘들었고 서있기도 힘들었기에 시벨의 품에 안겨가고있었는데..갑자기 시벨의 등위에 누워있던 내 시야에 들어온것, 분명 지금 이곳에는 없을 그 얼굴. 어머니..? 웃고있는 그 얼굴이 어쩐지 다르다는 생각이 든것도 잠시 순식간에 배쪽에 느껴지는 통증에 그대로 피를 울컥 토해낸다. 토해내고서도 이렇게 피를 토해낼수 있었던가?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잠식해 도망도 치지않고 바르작거리니 갑자기 공격당한것이 놀란듯 시벨도 자리에서 일어나 어머니로 보이는 무언가에 달려들려했지만 여전히 다정한 미소를 머금은 그것은 다시 한번 입만 벌린채 무방비로 넘어져있던 내게 쇄도해왔고 그것을 그대로 목쪽을 꿰뜷린것을 깨닫고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쿨럭...커헉, 시...발..."
끊임없이 토해져오는 피는 둘째치고라도 이제 슬슬 사라져버리는것같은 저 얼굴에 가지말아달라고 손을 뻗는 내 자신이 한심했다. 그런 나를 깔보듯 다정하게 웃고있던 얼굴은 냉기를 머금은채 사라져버렸고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다 그대로 아슬아슬하게 연결되어있었던 끈이 끊겨버린것을 깨닫고 눈을 감으니 누군가 나를 옮기는것이 느껴졌다. 아마, 시벨이겠지. 그것을 짐작하면서 목과 복부쪽에서 흘러내리는 피로 복도를 적시는 피와 그 혈향에 코가 아릿하게 마비되어감을 느낀다.

-

"..."
그리고, 다시 돌아온 휴게실에서 곧장 에일형에게 무어라 소릴 듣고서
바로 핸드폰에 들어온 화상통화를 응시하는데, 응급처치정도는 해뒀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태라 적당히 구해진 종이에다가 힘겹게 글씨를 쓴다.

「살려달라. 무슨 회의인지는 모르겠는데, 여기로 의료진 급구!」



리바가 몇 번 헛기침을 하더니 이내 어디에서 구했는지 모를 소형 마이크를 대고서 말했다.

"크흠, 흠. 이번 사건의 범인을 알아냈다. 빈디체가 잡아가기 직전에 탈옥한, '로렌조 아르사니'. 통칭 카피캣(Copycat). 최근 이 근방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도 그 녀석 짓이라고 하는데..."

잠시 목이 타는지 옆에 있던 물병에서 물을 몇 모금쯤 마시고 다시 말을 잇는다. 시리우스가 옆에서 삐삐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녀석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일단 문자로 보내놓으마. 지금 목 상태가 말이 아니라."

문자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로렌조 아르사니, 카피캣. 위장에 매우 능숙함. 초직감으로도 발견하기 힘들정도로.
-최근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자 봉고레의 영역에 함정을 설치한 장본인.
-또한 카이제스로 위장하고 리바를 치료하기도 했음.
-빈디체가 잡으려 했으나 직전에 탈출함.
-목적 알 수 없음. 다만 우리들에게 비호의적임(?)(다만~비호의적임 부분에 두 줄이 그어져 있다. 확신할 수 없는 듯 하다)
-아르꼬발레노 베르데가 인정한 천재라고 함.

"...그런데 대체 저 종이는... 일단 의료진 보내놓으마."

~미션~
-문자를 확인하고, 의견을 말하세요.
-의문점을 말하시고 답변을 들으세요.
-릭은 치료받으세요.



"..쿨럭, 허억..."

쮸쀼
와앙!

대강의 문자를..일단 확인했다치고 급하게 달려오는 의료진들도 몇명이
함정에 날아가는것을 바라보다가 겨우 도착한 몇몇에게서 겨우 치료를 받으며 숨을 헐떡인다. 카이제스? 어머니 남편? 그거로 위장한걸로 습격받았어? 이건 또 무슨일이야..생소한 단어가 슉슉 날아다닌다며 슬슬 피가 멎어가는것같은 복부와 목쪽을 더듬으려다 그대로 저지당하고 시벨의 품에 안긴채 조금 안정을 되찾은채로 다시 종이에 직직 글자를 적어간다.

「그래서, 그 카피캣이라는 인간을 찾아서 빈디체(?)인가 거기에 넘겨줘야한다는뜻? 방법같은거 정해져있다면 알려주길바람, 그리고 특정되지않는 여러사람으로 변할수있다면 이 회의를 보고있을수있는 가능성이 높으니 대책을 세워두거나 해야할듯? 나, 방금 어머니로 위장한 녀석한테 공격받고 왔다.」
존댓말을 쓰기에는 정신이 너무 흐릿해 무리라며 일단 반말로 쓰는걸 양해해주길 바람, 이라는 뜻으로 마무리하면서 푹 쩔어있는 피냄새에 인상을 찌푸린다.
-
"빈디체에 넘겨주든... 우리끼리 해결보든 해야겠지. 그리고 너는 회의에 참여하지 말고 쉬어도 좋다."

아무래도 릭의 상태가 걱정되는 듯, 표정이 살짝 어두워진다.
...그런데 어머니라고? 그녀석이 저녀석 어머니를 알고 있어???
-
"콜록, 일단..수호자니까."

수호자로서의 의무는 다해야한다고 배웠으니까 이런 몸인데도 열심히 하려는건데..조금 힘들긴하다. 으물거리며 조금 괜찮아진 몸이 다시 중상정도로만 돌아온것을 깨닫고 이제는 의료실로 끌고가려는 의료진들을 피하려 노력하며 수호자라는 직위덕에 그렇다는 대답을 한뒤, 또 궁금한것이 있어 이번에도 종이에 직직 그어서 보인다.

「해결볼때 다른쪽으로 도움 청하는건 무리? 그..암브라? 라고했던가 미례 예지하는 사람이 있는 조직이 있다고 어머니한테 들었었는데, 그외로도 위장했다면 알아볼수있는 확률이 너무 없는것같으니 해결책을 만들어야할것같다.」
-
하여간 그놈의 수호자.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그냥 치료만 받는게 더 나을텐데.
오자마자 함정에 걸렸었다는걸 떠올리며 한숨쉰다. 좀 쉬어라. 제발.

"일단 그쪽에 물어보긴 할 생각이야. 해결책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감이 잡히지 않는구만."
-
"빨리..감잡아야할것같은데, 안그럼 우리 패밀리 산산조각."

누군가 공격을 받았다, 그리고 죽었다..소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들려오기에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산산조각 나버릴지도 모른단 생각을 한다. 지금의 패밀리는 뭐랄까, 깨지기 직전의 유리잔? 잘못 만져서 그대로 떨어져버리는 그런 유리잔이 생각날법한 그런 상태라며 짧게 기침을 하다가 몸을 웅크린채 또 다시 직직 종이에 글자를 써내린다.

「그외로 은퇴한 수호자들이 다시 방문한다던가 그런건 제대로 파악해주었으면 좋겠다. 어머니 지금 신혼여행 가있을텐데..돌아오면 깜짝 놀랄테니까. 그외로 데치모의 수호자들중에 안개의 수호자쪽을 불러줄수는 없는가?
위장에 관한거라면 같은 안개쪽이 조금 알아차리기 쉬울지도.」

"..으으"

주사를 놓을 준비를 하는 모습에 눈을 꼭 감고 가만히 기다린다.
아마, 주사가 무서운듯하다. 그것탓인가 릭을 안고있는 시벨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를 빤히 응시하는데 이내 릭의 머리카락을 씹고뜯고 맛보고 즐기고
-
...산산조각이라니. 표현이 너무 격한거 아니냐. 산산조각이 아니라 공중분해라던지... 아니, 그건 더한가?

"일단 부탁은 하겠지만 성격이 성격이라 올 가능성이..."
-
"..협박..협박을, 데치모의 도움이 필요한데.."

성격이란말에 잠시 어머니의 설명을 떠올린다.
「괴팍하고 또 괴팍해서 맘에 안드는 인간」
..이렇게 험악한 설명은 처음듣는것같아 잠시 아연실색한 얼굴을 하다가
데치모의 협박이라면 괜찮지 않을까싶어 조금 망설이는듯한 시선을 보내다
문득 떠오른 사실 하나에 종이에 열심히 글자를 쓴다.

「작은 안개..그러니까, 크롬 도쿠로를 요청하면 같이 오지않을까?」
아낀다..라고는 뭣하지만 그 사람 있으면 오지않을까..싶기도하고.
언뜻 어머니께 들은거라 확신은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면 되지않을까
싶어 고심한 얼굴을 한다.

"..이제 끝?"

대강 처치가 끝난것같아 지혈을 하면서 작게 한숨을 내쉰다.
이게 뭔일이야, 그런 생각도 잠시 여러가지 질문이 오가는것을 지켜보면서
가만히 회의를 진행하는것을 바라본다.
-
"크롬을? 못가게 막을지도 모르는데... 일단 요청은 해보마."

나는 못 가. 하지만 크롬도 못보내, 라고 할 녀석이긴 한데, 일단 말 정도는 해두는게 좋겠지.

"너는 끝. 쉬어라."

제발 치료받아.
-
"아, 예.."

쮸쀼.
여전히 푹 퍼져있는채로 꼭 잡고있으라는 말에 고갤 끄덕이면서 적당히
오고가는 말들을 듣고있는데 문득 궁금한것이 떠올라 물어보려한다. 그런데, 왜 그 카피캣이라는 녀석은 딱 봉고레만 겨냥한거지? 제일 커서? 무슨 목적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쪼꼬미로 변한것도 그 녀석 짓인것같다는 생각을 하며 입을 연다.

"호의랑 비호의적인거 애매모호하던데, 이 카피캣이라는 녀석은 도대체 왜
우리 봉고레를 습격하고 난리를 피우는거래. 그 카피캣에대해서 빈디체에 정보요청은 불가능한건가?"
-
"내가 말해준 정보의 출처가 빈디체다. 빈디체에서 전대 외부고문으로, 그리고 나한테로 온거지."

더 있었으면 차라리 잡아버리라는 심정으로 다 말해주지 않았을까.
--
베르데가 인정한 천재. 그 아르꼬 발레노 베르데가.
화상통화를 하던 도중 전송된 문자를 꼼꼼히 살핀 후, 화상통화로 물었다.

" 이렇게나 많은 피해자가 나왔는데 비호의적임에 왜 물음표가 띄워져 있는거죠? "

많은 사람들이 경상, 중상, 심하게는 치명상에 목숨의 위협까지. 리바 보스 본인도 그 피해자 중 한 사람이면서 왜...
혹시 카이제스 씨로 위장하여 리바 씨를 치료했기 때문인가요? 그런 것 치고는 피해가 너무 크잖아요...

설마, 빈디체로 위장해서 그 빈디체를 빠져나온거에요? 초직감으로도 발견이 되지 않는다니. 이래서야 서로서로 의심만 하게 될 뿐이잖아요.
벌써부터 누군가로 위장해, 그 사람을 가두거나. 심하게는 죽이고 태연히 화상통화를 붙잡고 있을 지도 모르죠.

" 혹시 화상통화를 받고 있는 사람이 누구누구가 있는 지 알 수 있을까요? "

추후에, 화상통화 내용과 관련되어 일이 터져버린다면 화상통화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서 용의자를 추려낼 수 있을테니...
남을 의심하는 건 싫지만, 일이 일이닌만큼 신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설마, 또 카이제스 씨가 화상통화를 받고 있는 건 아니죠?
-
"그녀석이 뭘 생각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은."

조이엘로때랑 비슷한 상황인지도 모르잖아. 알고보니 우리편이었다! 같은.

"아마도... 나, 너, 시어도라, 릭, 아인, 레이리아, 크리스... 정도인가."
-
조이엘로 때도 이만큼의 피해자가 나왔었나요. 여러 번 함정에 걸려 다치는 사람들이 속출, 지금 당장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애초에 조이엘로는 빈디체 탈주라는 전적은 없었잖아요. 지끈거리는 머리에 이마를 짚는다.

핸드폰의 메모장을 열어 자신을 포함한 일곱 명의 이름을 적어내리고는 저장 후 메모장을 닫는다.

우리가 증표를 만들 수 없다면, 어떻게든 카피캣을 처음 만났을 때 찔러버리든 베어버리든 엎어버리든 해서 각인따위를 남기는건?

" 카피캣이 정말 만약에, 누군가의 앞에 나타난다면 그 혹은 그녀에게 각인을 새겨버리는 것은 어떤가요? "

스스로 생각해놓고 문제점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똑같은 각인을 다른 사람에게 새겨버리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쉽게 만들 수 없는 각인을 새겨버린다면?
다소 난폭한 생각이지만, 이 상황에서 아무리 긍정마인드라도 좋게 생각할 수 있을까.

" 연쇄살인사건에 대해서 아는대로 말씀해 주세요. "
-
"그 각인도 덮어버릴 녀석이야. 그정도로 될 것 같았으면 빈디체가 왜 놓쳤겠어."

잠시 생각하다 말을 잇는다.

"최근 근처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 연쇄살인사건. 마지막 피해자는 온 몸의 상처가 이상하게도 없었다고 하지."

참 의문이야. 어째서 상처가 사라져 있었을까?
-
" 상처가 없다니... 독살인가요? "

독이라면 피부 자체에 생채기가 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하지만, 마지막 피해자만이 상처가 없었다는 말은 전의 피해자는 상처가 있었다는 말인데...

" 전 피해자들은 주로 어떤 상처가 있었나요? "

공통적인 상처라던가, 아니면 작은 생채기만 있었다던가, 아니면 깊게 팬 자국이라던가... 상상해서 좋을 시체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짐작해본다.
상처가 없다는 건, 상처를 낼 필요가 없었다? 설마하니 영혼만 똑 떨어졌다? 아니면...

죽은 직후라면 가능성이 있는걸까. 애초에 죽어버리면 기능이 죽어버리니 세포 재생따위도 불가능할텐데.

그보다, 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연쇄살인만 일삼던 범인이 탈주 직후 난데없이 봉고레로 표적을 돌린거죠?
방심한 틈을 타서 함정까지 모조리 설치하고, 이간질하듯 여기저기 숨어다니고. 마음에 들지 않네요.

" 카피캣이 소속된 마피아가 있었나요? "

보통 경찰이 아닌 마피아의 법과 규율을 지켜 처벌하는 빈디체라면, 분명 마피아와 관련되어 있다는 소린데...
-
"아니, 독 반응은 없었어. 내상도 없었고. 참 기이한 일이야... 어쩌면 그녀석의 능력일지도."

상처없이 적을 죽인다거나, 뭐 그런 능력 말이야.

"주로 나이프같은 날붙이로 당한 듯 한 상처가 있었지. 깊은 상처든 얕은 상처든, 모두 같은 종류였어."

그러고보니 나 공격한 것도 나이프였지. 잡히기만 해봐라. 화살 끝에 촉 대신 나이프를 묶어서 쏴줄테다.

"없어. 프리야."
--
화면 너머로 보이는 리바의 상태는 영 아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 들어온정보라며 얘기하는걸 미간을 살짝 찡그린채 듣고있다가 문자를 확인하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로렌조 아르시니라...어쩐지 들어본듯 아닌듯 묘한 느낌의 이름에 고개를 기울였다가 바로하며 의문을 털어놓는다.

"그래서,이놈을 잡으려면 어떡해야하는데?약점같은건?특징은?"

물어도 딱히 제대로된 답이 나올것같진않았지만,그래도 제일 궁금했으니 일단 물어보고 답을 기다려본다.
-
"잡으려면... 몰라. 일단 이 녀석이 나와야 하는데... 약점? 몰라. 특징? 계속 바뀌는데 알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아는게 없다시피 했다. 암브라가 꿈에서 봤을까. 물어볼까.
-
역시나,별 소득 없는 대답에 얼굴을 찡그리며 쯧 혀를 찬다.하긴 그런거 하나라도 알면 진작에 잡았겠지.골치아프다 아니 성가시다.짜증나고.
조금 신경질적으로 팔아래 레지스를 쓰다듬다가 아,하며 얘기한다.

"카렌이 직속비서로 위장한 놈한테 당했는데,지금 바리아 의무실에 있어.봄이가 뭔가 아는듯 싶은데 얘기를 안하네."

맞지 레지스?
레지스에게 확인삼아 되물어보고 고개를 끄덕이자 그렇다네,하곤 통화 너머를 바라본다.
-
"......뭐??? 카렌이 당했어????? 잠깐만, 카렌이랑 에일은 적어도 무사할 줄 알았는데????"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시리우스가 제지할 틈도 없었는지, 그 상태로 밖에 나서려고 한다.
이런 미친. 보스가 당하면 어쩌자는건데!!
그러다 시리우스가 옷자락을 물고 도로 침대쪽으로 끌고가, 침대 위에 던져놓는다.
-
"내가 하고싶은 말이거든?왜 다들 그렇게 잘 당하는건데?게다가 카렌 그녀석은 피할수있으면서 맞았데!아놔 열통터져!"

리바의 놀란 모습과 어지러운 화면을 보며 눌러뒀던 분노를 터뜨린다.생각하고 생각해도 얼척이 없어.피할수있으면서 맞는다는게,아니 아나....거기다 리바에 에일까지 다쳤단 사실을 곱씹자 가라앉았던 두통이 도지는듯해 으,괴로운 신음을 흘리며 얘기했다.

"혹시 말인데,이거 예전 사건이랑은 상관없는거겠지?그 연쇄살인말고 봉고레 내에서 난 사건들 중에말야."
-
"뭐??? 피할 수 있었어????? 언제 한 번 일대일 면담이라도 진지하게 해봐야겠구만."

대체 보스가 되어서 피할 상황에서 피하지 않고 정통으로 맞아서 상처까지 생긴게 말이 되냐고, 대체.
게다가 지금 보니까 레이리아 상태도 그리 좋진 않은 것 같은데, 왜 대공 세 명이 다 이모양이야.

"글쎄, 모르지... 하지만 내 추측으로는 결혼식장에서 작아졌던 사건부터 그자식이 개입했을 것 같다."
-
"결혼식장 그건 알아...어쩐지 느낌이 안좋다고.왠지 그전부터,꽤 공을 들인 느낌이랄까.아 난 좀 피곤한것뿐이니까 걱정말고."

상처래봐야 허벅지뿐이니.독도 없었고.
리바의 말에 불안함이 담긴 어조로 얘기하고 한손으로 얼굴을 문질러내린다.좀더 자주 정보원들을 모았어야했어.요즘 너무 바쁘다보니 소홀했어서...하...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가 한결 기운빠진 목소리로 얘기한다.

"카렌 걔 너무 뭐라하지마.우리중 가장 힘들테니까...그나저나 아버지들은 안불러도 되겠어?"
-
"그 전부터?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나저나 피곤하다면 쉬어. 너까지 쓰러지면 큰일난다."

한숨쉰다. 봉고레의 보스가 쓰러졌어. 나는 첫 타겟이었고. 거기서 바리아 보스도 쓰러져봐라, 얘들 사기가 어떻게 되나.

"그녀석들이 어디 올 녀석들이더냐. 위험하다고 아무리 말해도 안올걸?"
-
"미안할정도로 트랩이 피해져서 걱정 안해도 돼,이 아저씨야.본인 몸이나 챙기라고."

툴툴거리며 리바에게 말하고 아버지들에 대한 리바의 감상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인다.하긴 올리가...제멋대로인 맛에 사는 사람들인데.

"그 나이프 어째 템페스트꺼랑 비슷한거같다...와이어 달아서 설치한거도.알면 화내겠네.어쨌든 별다른 방도없이 각자 조심할수밖에 없다는거지?"

결국 돌고도는 얘기의 결론을 대강 마무리해 내놓고 한숨을 연신 내쉰다.이게 대체 뭐람...
-
"그래도 다행이네. 제발 조심해라."

레이리아도 일단 자신의 견해에 동의하는 것 같았다.
그래, 그 녀석들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동의할 것 같긴 하다만.

"어쩌면 오마쥬일지도 모르지. 아니면 그게 유용해서 쓴거라던가."

그래, 결론은 그거야.
말을 덧붙이고서 물을 조금 마신다.
--
…말도 안 돼. 이렇게 혼자 먼치킨이면 대체 어쩌란거야. 머리카락을 북북 긁으며 손을 주물렀다. 태양의 불꽃이라도 받고오기엔 다들 바쁘니. 어쩔 수 없지.
기지개를 쭉 피고 커다란 인테리어 유리볼 안에 학을 전부 쓸어담은 후 별종이에 손을 뻗으며 두어가지의 궁금증을 정리해낸다.

"우리는 그래서 그 사람을 잡아야 해? 잡아야 한다면 누구를 보낼거야?"

별종이는 그나마 단순노동에 접기도 쉬우니 그나마 낫겠지. 아, 미치겠다. 눈 앞이 캄캄해.
최종보스가 갓 전직한 쪼렙에게 와서 '너는 용사가 될 자질이 있군! 자칫하다 나를 죽일 수도 있으니 이만 죽어줘야겠다!' 하고 수십번이고 죽이러 오는 기분.
호의적인지 아닌지도 제대로 분간할 수 없는데… 아, 몰라. 내 알바냐고. 그런 건 똑똑한 사람들이나 정해야지, 내가 정할 필요는 없어.
-
"잡지 않으면... 계속 당하겠지. 누구를 보내냐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보낸다는게 좀 이상하지 않아?"

아인의 말에 의문을 표한다. 조이엘로랑 미래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적이 있는 곳을 몰라. 아니, 알긴 아는데 그게 봉고레 성이 자리한 영역 내의 어딘가라는게... 참...
-
"누구를 사용해서 잡을거냐는 의미였어."

단숨에 별을 열 개 가량 접어내고 바로 유리볼 안에 던져넣은 후 별 걸 다 묻는다는 어조로 대답한다. 그거보다 그 트랩을 설치하려면 꽤 시간이 걸릴텐데 용케 안 걸렸네. 초직감에도 걸리지 않는 위장이라지만, 눈 앞에서 폭탄을 설치하는 것도 못 볼 만큼 바보 멍청이가… 있을까? 어쩌면 있을지도. 그 위장이라는 것이 환각의 종류라면 다른 이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물론 환각이라면 전대 넵비아의 무기라도 빼앗아오면 안 되려나. 아니라면 말짱 도루묵이겠지만.

"트랩을 없애는 건 누볼라한테 맡기면 되잖아. 아이 수백마리 굴려서 복도 싹 쓸어볼테니까, 그러면… 어떻게 잠시간 복도는 안전할 것 같은데."

이내 입술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과연 그렇게 해서 트랩이 다 처리가 될 것이라 생각되진 않지만, 실낱같은 가능성에 기대는 것이 더욱 안전하지 않을까.

"그리고 초소형 감시 카메라를 풀어놓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날아다닐 수 있는 거라면 더 좋고. 조작 가능하면 더더욱 좋고. 또 그 위장이 환각이라면, 전대 넵비아의 무기… 뭐였지? 그 마렌즈, 라고 하던가. 그거도 빌려오는 게 좋겠어."
-

"아, 그런 의미였나. 글쎄다... 전대라도 다시 데려와야 하나."

지금 또 전화하면... 뭐라고 할까. 무능하다고 할까.

"그걸로 사라지지 않는 트랩이 있다면? 감시카메라는... 그걸로 걸렸으면 참 좋겠네. 그 마렌즈 쓰려면 전대 넵비아까지 덤으로 데려와야 해. 빌려줄 녀석이 아니라서."
-
"그럼 그냥 손 놓고 있게? 비싼 돈 주는 고급 인력 신나게 놀리고. 잘 하는 짓이다."

그 고급인력 지금 애인한테 줄 별이나 접고 있거든요. 수많은 아이를 복제… 헐. 잠시만. 나 학도 복제할 수 있었지. 원망스러운 눈으로 학종이를 내려보다, 이내 정성이 중요한 것이라며 자신을 타일렀다. 마음이 담긴 선물인데 능력을 써봤자 헛거잖아.

"뭐든 해봐야지. 전대를 빌려올 수 있다면 빌려오는 게 좋겠고, 아니라면 말고. 하지만 중요한 건… 글쎄. 전대 넵비아는 두 명이라고 하지 않았어? 여자, 남자. 원 플러스 원으로 딸려와주면 좋겠는데."

색색깔로 접은 별들을 다시 유리볼 안에 집어넣고 책상에 고개를 퍽 박았다. 그래서 뭘 어쩌잔건데. 이것도 안 돼, 저것도 안 돼. 대체 되는게 뭐야? 아바리랑 일대일 면담이나 하라지.

"…대체 그 개자식 목적이 뭔데?"
-
"그 고급 인력 죽으면 어쩔건데?"

너 죽으면 나는 카렌이랑 카를로한테 죽어나갈텐데?

"그래, 전대한테는 말해볼거야. 그리고 그자식 목적 모른다니까."
-
"그 고급 인력 니냐니뇨 하며 범인 잡으러 간다는 말 안 했거든? 대충 트랩이나 치워준다고 했지. 구르는 건 내가 아니예요, 이 아저씨야."

게다가 왜 죽는다고 말하는 거야. 어휴, 불길하게. 유리볼 안에 손을 넣어 별들과 학알들, 학들을 두어번 섞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말로 미루어보아 결혼식장 사건 하며, 이것저것 전부 손을 대었다는 것 같은데… 신출귀몰에 먼치킨에 투명드래곤도 어지간히 해야 재밌지. 정말.

"게다가 지금 이 개판을 만들어놓고 얼굴도 안 보여주는 거 화나. 개판을 벌일거면 얼굴은 보여줘야지."

목소리가 점점 낮아진다. 얼굴이라도 좀 보자. 이렇게 개판을 만든 개자식의 얼굴을 보고 너 참 개같이 생겼구나, 하고 말해주지 않는 이상 내가 개가 되어서 왈왈 짖을 것 같으니까. 아, 짜증나.
-
"그래, 트랩 치우다가 무슨 일 생기면 어쩔건데. 천재라던데 그런 것도 예상하고 트랩 치우면 나타나는 또다른 트랩이 있으면 어쩌려고."

구르는게 네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다칠 가능성은 있어, 요 꼬마 아가씨야.

"우리들이 이러고 있으면 글쎄, 모습정도는 보이지 않을까."
--
"비-호의적이라. 확실하지는 않네요?"

문자를 키며 다물고 있던 입을 열며 중얼거렸다. 물음표, 왜 물음표일까.

그런데 왜 비호의적인 사람이 변장까지 하셔서 치료를 해? 변덕이야, 뭐야. 아니면 갖고 노는걸까? 네 목숨은 내손안에 있다. 너를 살리는 것도, 죽이는것도 내 마음임ㅇㅇ. 이런 마인드? 고약하구만.

핸드폰 스크린을 내리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쳐다봤다
또, 뭐? 빈디체로부터 탈옥? 그런데 이 사람이 트랩을 설치한 장본인이라고요?
아..네. 질린 눈으로 화상통화메시지를 쳐다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
"그래, 확실하지는 않아. 모르겠어."

확실했으면 물음표도 없었고, 두 줄도 긋지 않았겠지.
조용히 한숨쉰다. 아, 머리아파.
--
"에일입니다. 메리엘 씨 의견은 반대. 카피캣을 알아보긴 힘들고, 공격받은 후에는 그걸 남기기도 힘들죠. 그리고 각인까지 위장할 지도 모릅니다."

뒤늦게 혈청, 즉 해독제를 받아와 앰플을 몇 번 흔든 뒤 릭 쪽으로 손을 내민다. 그나마 약한 독에 온 몸에 퍼지는 속도도 느리고, 쉽게 해독제를 구할 수 있는 것이기에 망정이지. 리바 씨 같은 독이었다면 답도 없이 죽을 뻔했다.
새 주사기의 포장지를 이로 물어뜯어 혈청을 집어넣고, 주사기를 살짝 입에 문 뒤 주사 놓을 준비를 하며 약간 불분명한 발음으로 말을 이었다.

"그르그 즌드 슬르느, 프읏즈, 늡브으으그 즈은 요층 부특드릅느드."(그리고 전대 셀레네, 피옷쟈, 넵비아에게 지원 요청 부탁드립니다)
-
"그래, 바로 그거야."

역시 에일이야. 고개를 두어번 끄덕인다.
...그런데 뭐라고 하는거지?

"다시 정확하게 말해봐라. 못알아듣겠다."
-
"…전대 셀레나, 피옷쟈, 넵비아에게 지원요청 하는 게 좋겠다고요."

리바의 말에 한숨을 쉬며 주사기를 뱉은 뒤 다시 대답한다. 릭의 소매를 걷어 팔꿈치 위까지 걷어 올리고, 팔꿈치 오금을 살짝 누른 채 주먹을 몇 번 쥐었다 펴 보라고 시킨다. 그래도 아직 어려서 그런가, 혈관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혈청을 주사한 뒤 앰플 병과 주사기, 주삿바늘은 봉투 안에 따로 넣어둔다.

"보스께서 당하실 정도라면 그가 설치한 트랩까지 초직감을 피해가는 모양이네요. 아, 위장에 당했다고 했나……, 그렇다면 넵비아가 오더라도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요. 어쨌든 없는 것보다는 낫겠죠. 저희보다 경험도 많은 분들이고. 일단 데치모께 연락을 드려 설득해 달라고 부탁하는 수밖에요. 저희가 부탁하는 것보다는 데치모의 명령 쪽이 훨씬 더 가능성 높아 보입니다."

주사기를 꽂았던 곳에 밴드를 붙여준 뒤, 릭에게 반대쪽 손으로 꽉 잡아서 지혈하고 있으라고 한다.

"일단 저는 무사합니다. 혹시 카피캣의 속성이 뭔지 알 수 없을까요? 일단 안개는 반드시 들어가는 것 같은데. 상처가 없다면… 어쩌면 태양 속성을 갖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외상을 없애는 것 정도는 간단하니까요. 독살이라면 피부 점막 등의 출혈이나 냄새 때문에 쉽게 들켜요."
-
"...아, 그런 말이었나. 넵비아는 릭에게서 들었고, 셀레나와 피옷쟈는... 그래, 같이 부탁해보마."

왜 이번대는 일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일이 많이 터지는건지 모르겠다.
...데치모는 노노에게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심각하네.

"아마도 그런 모양이야. 함정까지... 데치모가 말 한다면 투덜거리면서도 들을 녀석들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니... 글쎄. 모르지. 그리고 카피캣은 네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어. 안개는 확정이지만 나머지 세 가지 속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 태양... 글쎄, 태양도 있을지도. 어쩌면."
-
"나이프라……, 하기는 트랩 설치한 것 보고 그럴 거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죽은 직후라면 일시적으로나마 세포의 재생이 가능합니다. 뇌가 먼저 죽었을 경우에 한하지만요."

그렇다면 안개 뿐 아니라 태양 속성도 아주 강하다는 소리인데……, 주속성 하나가 강하고 나머지 부속성은 약한 것이 일반적이지 않나? 나도 부속성이 있어서 안다고. 특히 폭풍 같은 건 부속성 중에서는 강한 편에 들긴 하지만, B급 링을 쓸 정도니까. 그렇다고 해서 폭풍이 주속성인 사람하고 맞붙으면 확실히 밀린다. 주속성이 두 개? 그런 사람이 있을 리가.

"끝이니까 잘 잡고 있어요. 동맥 찌른 거라서 지혈 잘못하면 피가 사방으로 튄다구요."

웬만하면 누워서 쉬고 있으라고 덧붙인 뒤 귀에 꽂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매만진다. 잡음이 왜 이렇게 심하지?

"어쩌면 이것도 도청하고 있을 지도 모르죠. 조심해야겠네요. 혹시 그 외로 별다른 사항은 없었습니까? 그러니까 트랩의 나이프 같은 것들요, 조사해보라고 했잖아요. 특별한 점은 없대요?"
-
"일단 태양 속성이... 들어가 있을지, 아니면 따로 태양 속성을 가진 동료가 있는지 지금으로써는 확신할 수 없어."

혹시 모르잖아. 동료가 있을지, 아니면 다른 태양의 불꽃 공급원을 가지고 있는지.
진짜 만약의 경우에는 죽은 사람들이 민간인이면서도 태양의 파동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경우도 있을지도 모르니까.

"도청은... 하라고 해. 얼마든지 하라고 해. 이건 선전포고다. 우리들도 당하고만 있진 않겠다는.
나이프가 참 튼튼하다더군. 폭풍의 불꽃에도 견딜 정도로. 게다가 날에 난 물결무늬 홈으로 피를 더 빨리 흘리게 만들 수 있다는 모양이야."
-
"전대 바리아라면… 부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레이리아에 말 끝을 흐린다. 아니, 별로 부르고 싶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종잡을 수가 없으니까, 워낙에. 소속감이나 유대감 같은 것도 자기들끼리만 있지 다른 조직원들에게는 희박한 것 같고. 그냥 필요한 사람인 셀레나 정도만 불렀으면 하는데. …치엘로와 피옷쟈는 좀 그래. 좀 많이… 그래.
나이프에 났다는 물결 무늬라면 아마 일본도에서 주로 보이는 혈조를 말하는 거겠지. 피가 빠지도록 패어둔 홈. 그 외에 별다른 특징은 없는 건가.

"다른 속성에는 아무 반응 없답니까?"

뭔가 약점이 될만한 게… 아무것도 없을 리가 없는데. 그건… 정말… 사기잖아. 하기는 리바 씨 말도 맞다. 그걸 혼자서 할 수 있을 리가 없어. 구름 속성도 갖고 있는 걸까? 박스병기의 수를 몇 배로 불린다면 가능할 지도 모르는데. 잠깐, 박스병기?

"그 사람, 박스병기도 갖고 있대요?"
-
"그 사람들 와서 성 부서지면 그자식 계획대로 되는거 아니냐?"

아까까지 생각하던 말을 툭, 내뱉는다.
왠지 부르면 또 그것대로 조종당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일단 얻은 정보는 아까 그게 끝. 박스병기는... 일단 박스로 보이는걸 두 개 차고 있다는 말은 들었다."

그런데 그게 어떤 박스인지 모르니까 참... 저장용인지, 애니멀인지, 보관용인지...
-
"박스로 보이는 걸 두 개 차고 있다구요? 그럼 생김새도 알 수 있습니까?"

변한 모습이라면 무슨 모습으로 변할는지 모르니 그렇다 쳐도, 원래 모습이라는 게 있을 거 아니야. 어떤 박스를 차고 있는 지는 몰라도 일단 원래 모습을 알 수 있다면 그걸로 뒷조사를 해볼 수 있을 텐데. 이름도 알고, 간단한 프로필 정도만 있으면 못할 것도 없지.

"일단 개발팀에게 성 전체를 살필 수 있는 레이더나 트랩 탐지기 같은 걸 만들어 내라고 하는 건 어떨까요."

금속탐지기로도 나이프나, 철로 된 지뢰 같은 건 벌써 꽤 많이 찾아서 제거했으니까. 그걸 제거하는 이상으로 트랩이 늘어난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어쨌든 개발부에 부탁해서 나쁠 거야 없는 것 같은데.

"그 연쇄살인 건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것 말고, 경찰조사서 같은 거요. 가능하죠?"
-
"글쎄, 생김새야 모르지. 박스는 차고 있었지만 볼 때마다 모습은 달랐다고 하니...
아, 소식 못들었구나. 개발팀 당했다. 모스카가 폭주하다 갑자기 폭발했다더라."

그것도 미니도 아닌 스트라오 모스카 세 대가 연속으로. 스파나가 놀라서 멍하게 있다고 하지, 아마.

"일단 가능하다. 그건 그렇고, 우리쪽 사람들 중에서 혹시라도 조사하던 사람이 있을지 몰라."

예를들면 카렌이라던지. 왠지 그런거 조사할 것 같지 않아?



갑자기 화면이 기우뚱, 하더니 리바는 확실히 아닌 목소리가 들려온다.

"리바씨, 의료팀에서 왔습니다."
"...들어와."

화면이 기울어져서 보이는거라고는 옅은 카키색 머리카락밖에 없었다.
그리고 우당탕쿵탕, 하는 큰 소리와 시리우스의 울음소리, 무언가가 불타는 듯한 타닥타닥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윽고 화면이 누군가를 비친다. 살랑이는 옅은 카키색 꽁지머리와 맑은 금안이 화면을 채운다.

"힌트 하나 줄까요? 나는 안개랑 태양속성을 확실히 가지고 있답니다."

그러고서는 뭐가 좋은지 연신 싱글싱글. 뒤에서 대공의 필살염으로 된 화살이 날아오자 가볍게 피해내고서 말을 덧붙인다.

"그럼, 나중에 봐요~"

그가 갑자기 모습을 감춘다. 화살 여러대가 그가 있던 자리를 통과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안내~
-이벤트 마치겠습니다.
-로렌조의 속성이 안개, 태양, ???, ???으로 수정됩니다.

1.1. 합류


"오야오야, 조잡한 함정이로군요."
"그렇게 말해놓고서 아깐 당했잖아?"
"...시끄럽습니다."
"극한으로 싸우면 츠나가 화낸다!"
"...보스, 화낼거야."
"봐, 료헤이 형이나 크롬도 이렇게 말하고 있잖아."
"...이번만큼은 봐주기로 하죠. 저거나 치워요."
"오케이!"

데치모 패밀리의 피옷쟈, 셀레나, 넵비아 둘.
함정 파훼 완료 후 합류.

~안내~
-함정이 거의 다 파괴되었습니다!
-calcmt_rand(0,100)/calcㅁ
봉고레 성, 바리아 성 한정으로 95 이상이면 함정.
-료헤이가 여러분들을 극한으로 치료합니다!
치명상, 중상->경상, 경상->완치
-다만 이들은 이번 사건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진 않을 예정입니다.

2. 달밤의 술래잡기


봉고레 성의 복도를 한 남자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간다. 아니, 그저 걸어가는 것만이 아니었다. 그는 그 자신이 설치한 함정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중이었다.

"함정을 다 파괴하다니, 역시 전대입니다. 게다가 오늘 한 번 들킬뻔 했어요. 조금 위험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나름대로 정성을 들여서 꾸민 함정들인데, 이렇게 엉망진창이 된 걸 보면 조금쯤, 가슴이 아플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그래도 그럭저럭 많은 사람들이 걸려서 나름 만족하지만요. 그리고 목적도 대충 달성된 것 같고 말이죠.
그가 열린 창 밖을 바라본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몰라도 원래의 모습으로 있었기에 남아있던 꽁지머리가 바람결에 살랑인다.

"아아, 큰일났어요. 갑자기 의욕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빨리 공중분해 되어주지 않으려나요."

얼굴이 갑자기 확 변한다. 동공이 고양이나 파충류의 그것처럼 가늘어지고, 순간적으로 살기가 확 풍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도로 동공이 둥글게 돌아오고 살기가 갑자기 흩어진다.

"뭐, 제가 의욕 없는게 한두번입니까. 하다보면 다시 재미있어질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안내~
-로렌조와의 술래잡기를 해봅시다!
-순서는 굴린 다이스 숫자에 맞추어
레이리아(80)-릴리(62)-릭(38)-도라(31)-에일(24)-리차드(6)-아인!
-...잘 하면 탈옥수편 여기서 끝나겠네요.



셀레나에게 치료받아 한결 개운해진 몸으로 레지스를 감고서 바리아 성을 한바퀴 돌고 봉고레 성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전해들은 얘기론 두 성의 모든 함정이 파훼되었다 그러더니,정말 그런지 지난 이틀간 진득하게 풍기던 냄새들이 한결 가라앉은 봉고레 성의 어느 복도를 걷다가 전방에서 한 조직원을 발견했다.
평소라면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을터.하지만 조금 예민해진 신경의 거슬림과 몸에 감긴 레지스의 얘기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가가니 정보원들에게서 들은 그 외모의 사내,로렌조였다.

"...너,이 망할 자식!!"

놀람과 솟구친 분노의 외침을 내지르며 당장에 채찍을 꺼내들고 로렌조를 향해 휘둘렀다.그후 그대로 그를 쫒아 달리기 시작하며 급히 폰을 꺼내어 아무에게나 전화를 걸고 사태를 알렸다.

"바리아 치엘로 레이리아다!지금 카피캣 로렌조를 쫒고있으니 지원 바란다!현재 위치는 복도!"

뛰느라 많은 말은 못하고 간단히 설명후 내달리는 걸음에 박차를 가한다.잡히면 죽는다,너!!!
-
아, 이런. 정말 들키고 말았네요. 게다가 바리아의 보스한테. 그것보다도 시끄럽습니다. 볼륨 좀 낮춰줬으면 좋겠는데, 지금 말 꺼내면 더 화낼 것 같네요.
음... 좋아요. 지금부터 사라져봅시다. 일단 창 밖으로... 나가면 되려나요. 채찍에 살짝 얻어맞긴 했지만 이정도야 불꽃으로 치료할 수 있으니까요.
새로 생긴 상처를 쓰다듬다 레이리아를 보며 금안을 곱게 휘어 웃어보이고서 창 밖으로 휙, 나가서 정원에 착지한다.

"10점 만점에 10점?"

여유롭게 점수를 매기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정원에서 잠시 치료를 위해 시간을 쓴다.
--
"이놈이나 저놈이나,웃는거 참 마음에 안드네!"

놀리듯 그 고양이 눈을 휘며 웃는 로렌조를 보고 이를 갈며 읊조린다.채찍이 어느정도 상처를 낸 걸 보고 재차 다음 타격을 주려 후려치지만 놈은 이미 날렵하게 창밖으로 달아난후.하,카피캣이란 이름 값 하는구만.
열린 창으로 다가가 로렌조의 위치를 파악하고 레지스를 먼저 내보내고 따라 훌쩍 뛰어내린다.레지스를 한번 딛으며 털석 내려선 후에 폰으로 방금 연결된 이에게 「위치수정 정원」이라 보내고 쓰게 웃으며 다가선다.

"그렇게 잘도 숨어있더니,이제와 당당히 돌아다니는 이유라도 있나?"

서늘하게 묻는 내 손은 곧 내려칠듯 반쯤 올라간채로 한발한발 다가서고있었다.
--
의무실에 조금 있다가 나와서 주변을 조금 돌아다녀보았다. 지난번처럼 여기저기서 무언가 툭툭 튀어나오지 않는걸 보니, 정말 설치되었던 걸 싹 치운 모양이다. 능력 좋네, 전대.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갑자기 울리는 진동에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레이리아? 바리아랑 뭐 해야 하는 거 있던가? 없었던 것 같은데. 조금 고민하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입술을 떼기도 전에 들려오는 말에 몸을 돌리고 걸음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아아, …네? 응, 복도? 아니, 정원. 응응, 알겠어. 나 지금 그쪽으로 가요! 일단 다 연락 해놓을게요.”

전화? 메시지? 전화? 메시지? 전화는 한 번에 여러 명한테 하기 힘드니까 메시지가 빠른가? …음, 아마. 서둘러 문자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카피캣 로렌조 발견. 현재 위치 정원.」

짤막하게 적어 메시지를 보낸 후, 정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아, 저기 두 명. 박스에 불꽃을 주입해 테오를 꺼냈다. 아직 도망치려는 움직임은 없는 것 같은데. 레이리아 옆에 서 슬쩍 고개를 기울였다.

“목적이 뭐예요?”
--
좋아, 이정도면 나중에 치료해도 괜찮을 듯 싶네요. 일단 지금은 도망치는게 먼저이기도 하구요.

"그냥 변덕이라고 해야할까요? 이 모습으로 있고 싶었거든요."

로렌조가 대답하고서 자리에서 일어선다. 한 분이 더 계셨군요. 이런, 레이디들 사이에 끼는건 좋지만 이리도 살벌하니 제 마음이 타들어가다 못해 재가 되어 날아가겠습니다.
물론 여기서 잡히면 진짜 타 죽을 수도 있겠네요.

"목적인가요... 흐음, 역시 '봉고레의 몰락'일까요."

보고싶었거든요, 봉고레라는 조직의 마지막을.
턱을 쓰다듬다 싱긋 웃으며 그렇게 덧붙이고서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도망치기 시작한다. 곧 바닥날 체력이지만 일단 그 속도는 빨랐다.

~안내~
-로렌조는 체력이 약합니다. 레주 레스로 3레스동안만 달릴 수 있으며, 그 속도는 점점 느려지고, 3레스 후에 쉬지 못하면 탈진합니다. 와!
-휴식을 취한 레스 수만큼 더 달릴 수 있습니다.
-잘 잡아보아요!
--
변덕이란 대답에 표정이 더더욱 일그러진다.마음에 안드는점이 늘어가는구만.
다가온 레지스를 일단 박스로 돌려보내고 채찍에 대공의 필살염을 약하게 두른다.이정도면 석화정도는 시킬수있을테지.도망가기전에 한번 치려다 어느사인가 다가온 인기척과 목소리에 잠시 멈칫한다.돌아보니 릴리가 보였고,내가 연락한게 그녀였구나 생각하며 다시 그에게 팔을 들으려 했다.하지만 릴리의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 어이없어 잠깐 팔에 힘이 빠졌다.

"뭐?그게 보고싶어서 이 난리를 피웠냐?니가 뭔데 봉고레를 몰락시키고 말고야,이 자식아!!"

외침과 동시에 공격하려했지만 이번에도 녀석이 한발 빨리 일어나 도망치기 시작했다.릴리에게 말대신 고갯짓을 해보이며 서둘러 쫒아가기 시작한다.최대한 낼수있는데로 빨리 내달리며 가까워질때마다 채찍을 한번씩 휘두른다.
--
"와, 저 빌어먹을놈 잡아라. 저거 꼭 잡아라, 잡아서 꼭꼭 씹어먹어라, 저건 먹게 허락해줄게 시벨."

쮸쀼쮸쀼!
어떻게 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그럭저럭 괜찮아진 몸으로 적당히 시벨의 품에 안겨있다 일단 임시로 만든 핸드폰으로 날아온 문자에 눈을 부릅뜨며 장소로 달려가는데 마침 보이는 얼굴에 곧바로 안고있던 시벨에게 말하니 그것을 알아들었다는것마냥 나른나른하게 풀려있던 눈이 매섭게 변하며 전투자세라고 할수있는 그런 자세를 취하며 날카로운 발톱을 들어낸채 다다다 달려 카피캣을 쫒기 시작한다.

"그럼, 이쪽은.."
쫒아가는 시벨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여기서도 그럭저럭 해볼만한일이 있지않을까 - 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정신을 집중해 허리춤에 차고있던 나이프 몇자루를 집어들어 그대로 제법 정확도성있게 날리기 시작한다.
--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대는 테오를 향해 손바닥을 내보였다. 아직, 쉬이 착하지……. 제 뜻을 알아들었는지 움직임은 없다. 조금 안심하며 로렌조를 바라보다 돌아오는 대답에 어이가 없어 픽 웃었다.

“그거 보려면 되게 오래 살아야…… 어!”

갑자기 일어나 도망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당황한 얼굴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 진짜 이런 거 싫다니까! 레이리아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합류한 릭을 힐끔 바라보다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들었다.
쏴? 말아? ……죽으면 조금 곤란하니까, 나중에 정확히 맞출 수 있을 때. 아직은 안 돼. 방아쇠를 당기려던 손을 내렸다.
--
그냥 그런게 보고 싶을 수도 있지, 대체 왜 소리는 지른답니까. 바리아에는 목청 좋은 사람들만 모여있는 것도 아니고...
속으로 조금 투덜대면서도 채찍을 피하려고 노력하며 도주중이었는데, 어디선가 나이프가 날아오자 소매에 숨기고 있던 철선에 폭풍의 필살염을 둘러 막는다.

"...그래도 아직 박스를 개갑할 타이밍은 아닌 것 같군요."

링을 살짝 쳐다보다 나이프가 날아온 방향으로 자신도 나이프 하나를 날린다. 아니, 하나가 아니었다. 날아간 하나의 나이프가 구름의 불꽃으로 증식되어 여러개가 되었다.
그 후 또다시 도주한다. 아까보다 속도가 조금 느려진 것 같다.
--
"에피. 무슨 일인지 좀 보고 와."

바깥이 시끄러워 도무지 집중이 안 된다. 전대 셀레나의 호의를 거절하려 했다가 극한으로 치료 받아버리곤 깨끗하게 완치 되어버렸다. 뭐, 좋은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생명이 위급한 다른 사람들이 먼저 아닐까. 나른하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쭉 편다.
똑, 똑 똑똑 똑.
발톱으로 긁어내리듯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느릿느릿 걸어가 창문을 반쯤 연다. 찬 바람과 함께 에피가 토끼 한 마리를 쥐고 들어왔다. 시끄러운 거 조사하랬더니 사냥을 하고 와? 요 녀석.
일정한 리듬에 맞춰 발톱으로 창틀을 박박 긁는 것에 보호구를 끼려다 말고 잠시 멈칫했다. 정원. 추격. 위급. 그 정도면 충분했다.
전화를 걸어 지원 요청을 하고 곧장 밖으로 내달린다. 먼저 발견한 사람들이 있었는지 이미 추격전은 시작되고 있었다. 녹색 빛 도는 갈색 머리. 호리호리한 체형. 고양이 같이 세로로 찢어진 동공.

"캄비오 포르마."

거리는 제법 멀지만 상관 없다. 다른 사람을 맞출 일은 없을 테니까. 다리를 노려 곧장 방아쇠를 당기고 옆으로 약간 우회해서 뛰어간다.
--
"...저거, 안개가 주속성이라니까 엿먹으라고 환각은 안될테고..씨"

날아온 나이프가 수십개가 되어 날아오는 광경에 인상을 찌푸리며 불꽃을 피올려 두꺼운 돌벽을 만들어 막으며 혀를 찬다. 저거, 안개랑 구름이랑..
그외로 또 많이 있는것같은데. 여전히 짲응나는 녀석이라며 쮸뷰쮸쀼 울부짖는 모양새에 다시 불꽃을 일으켜 손을 휘둘러 날카로운 가시가 돋보이는
철사의 환각을 로렌조의 다리에 휘감게 하려한다.

"저거 안잡으면 주옥되는거 맞지? 꼭 잡는데, 내가."
간간히 콜록거리는 기침이 흘러나와서 입가를 손으로 가린채 여전히 무리하지 않은선으로만 다다다 달린다. 이상태로 또 상처 벌어지면 절대 무리다. 전대 셀레나가 치료해주겠다고 오긴했는데 적당히 도망쳐서..음, 다음에는 받을까? 그래도 거의 다 나은 부상느낌이라.
--
바깥으로 나오자마자 냅다 허리춤에서 아이를 꺼내 거대화 시킨 후 등에 묶어둔 리본 위에 올라탔다. 2m 고슴도치의 기동력이 얼마나 되는지 보자. 힘내라는 듯 아이의 콧잔등을 두어번 쓸어준 후, 빠르게 뛰기 시작하는 아이의 바늘을 꼭 잡았다. 와, 개슴돼치 주제에 오늘따라 개빨라. 코까지 킁킁대면서 피냄새가 나는 곳으로 달려가는 아이를 격려했다. 그래서인가,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맹렬한 추격전의 후방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사람 너무 많은데. 그치, 아이?"

넌 아무 일도 안 하니까 좀 닥치라는 듯, 아이가 새된 소리로 낑낑거렸다. 미안, 미안. 가볍게 사과한 뒤 바로 형태 변화를 사용해 아이를 손에 꼭 쥐고 재빨리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거보다 저 사람, 되게, 되게 그거같다. 고양이. 바리아에 개가 있으니 이번엔 고양이인가. 짤막한 생각을 하며 이 쪽도 리본을 로렌조의 다리 쪽으로 휘두른다. 이럴 때 멘트 이거 해 주면 재밌는데. 매지컬 링링 촉촉… 누가 생각나는 것도 같지만 무시하자.
--
"미안합니다. 지금은 대화를 할 상황이 아닌 것 같네요-"

공격이 계속해서 날아들자, 로렌조가 링에 불꽃을 피운다. 그래도 주 속성이라 자부하는 안개의 불꽃이 링에서 활활 피어오르고, 그는 그것으로 검은 박스를 열었다.
악몽이 다시 한 번 그 모습을 봉고레 성에 드러내었다.

"지금이 밤이라 다행이네요. 악몽은 밤에 찾아오는 법이니까요."

나이트메어가 그림자를 뻗쳐 그들의 공격에게서 로렌조를 방어해낸다. 다만, 완전한 방어는 하지 못했는지 다리쪽에 경상을 입는다.
...이것 참. 하필 다리라니. 잠시 쉬어야 할까봐요. 체력도 바닥이라 다음번에 뛰면 왠지 지쳐 쓰러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쩔 수 없네요. 박스병기는 하나만 보여주려고 했었는데.
그가 다시 안개의 불꽃을 피워올려 나머지 흰색 박스를 연다. 안에서 나온것은 한 마리의 문어.

"캄비오 포르마."

나긋하게 말하자 문어가 한짝의 금빛 귀걸이로 변한다. 그는 그 귀걸이를 오른쪽 귀에 착용했고, 동시에 모습이 지워지듯 사라진다. 마치 그 자리에 없는 것처럼.

나이트메어가 정원에 있는 사람들을 덮친다.

~안내~
-나이트메어가 여러분들의 발목을 잡습니다.
calcmt_rand(1,100)/calcㅁ
홀수면 패스, 짝수면 움직임을 2레스간 봉쇄.
움직임 봉쇄시 타인이 도와준다면 1레스 후에 풀림.
-로렌조의 박스병기에 대한 내용이 위키에 추가됩니다. 보고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아, 젠장.."

금새 사라져버린 모습과 함께 발치를 잡아끄는 무언가에 인상을 찌푸리며 버둥버둥 발을 움직여고 노력하는데 역시 안움직여진다. 그렇게 한참 바둥거리다 옆구리쪽에 입은 상처가 살짝 벌어졌는지 따끔..하는 느낌과 함께
피로 추정되는 뜨끈한 액체가 옷 아래로 흘러내리는것을 느끼며 상의를 슬쩍 들어올려 보는데..아, 또 터졌어, 의무실 사람들이보면 금새라도 약을 쳐넣으려고할법한 그런 터짐이라 한숨을 내쉬면서 누가 도와주지 않으려나 ~
라며 손을 내뻗고있다.

"누가 나좀 빼줘ㅓㅓㅓ"
저 빌어먹을놈 빨리 해치우고 방 들어가서 잘래ㅐㅐㅐㅐㅐ
시벨도 쮸쀼쮸쀼!거리지만 못움직이고 낑낑거리는것이 시야에 들어와 일단
캄비오 포르마를 해 하얀색과 검은색이 미묘하게 섞인 그런 나이프 네자루를 허리춤에 덜렁거리는 포켓들에 쑤셔넣는다.
--
다리로 몰리는 공격들을 보며 이번엔 정말 잡을수있겠다 생각한 찰나,로렌조는 또다시 예상을 깨며 박스병기를 꺼냈다.모든걸 집어삼킬듯 새까만 무언가.그 존재감이 주는 섬찟함에 움직임을 멈추고 뒤로 한발 물러난다.그러자 반박자 느리게 내가 서있던 자리로 위협적인 그림자가 솟구쳐올랐고 간발의 차로 피한 나는 덜컥 내려앉은 심장을 달래며 일단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쳇,기분나쁜 병기네...망할 놈은 어디,아!"

예의 시커먼 그림자 너머로 잠깐 보인 로렌조를 보고 다시 공격하려하자 녀석이 순식간에 다른 박스를 열고 자리에서 사라져버렸다.열때 분명 안개의 불꽃이었으니 일시적으로 안보이는것 뿐이겠지.
일단 침착히 레지스를 불러내 최대한 크기를 키워 정원을 샅샅이 훑으라 얘기한다.
--
나이트메어. 케이트 로렌의 박스병기. …케이트 로렌? 잠깐만, 그 여자는 죽었어. 그런데 어째서…….
깊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을 굴려 나이트메어의 공격을 피한다. 악몽이라는 이름답게 끔찍한 현실을 겪고 왔으니, 저것의 위험함이라면 온 몸으로 체득해 잘 알고 있다. 두 번은 안 당해. 등골이 쭈뼛 서며 온 몸의 근육이 갑자기 달아오른다. 적당한 긴장 상태로 인해 아드레날린이 펑펑 분비된다. 바싹 마른 입술을 혀로 핥으며 조심스럽게 발을 놀린다.
나이트메어에게 붙잡힌 듯 앞으로 고꾸라지는 릴리와 릭을 발견하고는, 가까이 있던 릭의 뒷덜미를 잡아 내팽개치듯 내 쪽으로 휙 끌어당긴다. 발목 근처에 매여 있는 나이트메어에게 번개의 필살염으로 이루어진 탄환을 먹이는 것은 덤.

"조심해요."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긴 고양이라. 나른하게 울어봐. 개처럼 짖어봐. 내가 그쪽으로 갈 테니까. 마지막으로 봤던 모습과, 그때 그가 가던 방향을 향해 방아쇠를 몇 번 당긴다. 견제 사격 정도는 되겠지. 순전히 감으로 찍는 것뿐이지만.
풀이 눕는 방향이 어디지. 바람이 갈라지는 곳은 어디? 안개를 뿌려 형체가 보이는 곳을 찾으면 될까? 사라진 걸까, 멀리 달아난 걸까?

"릭. 환각으로 입자가 고운 가루 같은 거… 여기 전체에 넓게 뿌릴 수 있겠어요?"
--
"으아!"

버둥거리다가 갑자기 뒤로 쑤욱하니 당겨져서 몸의 균형을 잡으려 버둥거리는데 익숙한 목소리란것을 깨닫고 반사적으로 휘두를뻔한 나이프를 꼭 잡고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곧이어 들리는 말에 지금 내 몸상태를 알고나 하는건가...! 하는 불만을 터뜨리려다 일단 세뇨 링이였던가, 레이리아에게
받은 링도있으니 그럭저럭 저 빌어먹을 고양이놈을 죽이고싶다는 기세로
불꽃을 올리면 되려나.

"일단 가능하긴한데, 그뒤는 알아서해. 나 쓰러지면"
그렇게 말하며 링에 불꽃을 피워올리고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해, 머릿속으로 단 하나의 목적만을 불태운다. 죽인다. 죽인다, 아니 죽이지는 않고 그냥 조금 족..아니, 이건 너무 험한말이고. 그냥 잡아서 죽어라 두드려 팬다!
간만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느끼면서 정원을 전체적으로 덮을정도로 새하얀 가루를 유환각으로 만들어내 덮게하는데 그와 함께 오는 현기증과 함께 속 울렁거림에 비틀비틀 몸을 가누지를 못한다.
--
지금은? 다음이라는 게 또 있기는 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대부분의 공격은 박스병기에 의해 없던 것처럼 되어버렸다. 상관없어. 막지 못할 때까지 하면 돼.
총으로 팔을 겨누다 또다시 박스에 불꽃을 주입하는 것을 보고 방아쇠를 당기려던 것을 멈췄다. 사용하는 불꽃은 네 개, 박스 병기는 두 개?…….
캄비오 포르마하자마자 빠르게 모습을 감추는 것을 보고 뒤쫓아가려 몸을 움직였으나 이내 제쪽을 덮쳐오는 박스병기 탓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아씨, 안 움직여. 잔뜩 찡그리고 혼자 끙끙거리다 주변을 둘러본다.

"미안한데 나 조금만 도와줄래요?"

혼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미안한 듯 웃으며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
"와, 와! 이거 그거잖아! 케이트!"

그 때 내 배때지에 구멍을 뚫어준 거 졸라 감사하다 개애ㅡ 개애!! 깊은 빡침이 올라오자 자신을 덮치는 나이트메어를 왼손 발검으로 갈라버리고 입술을 깨문다. 양손검이니 다행이지. 설마 그렇다면 그 때 케이트를 그런 식으로 만든 것도 이 남자인가? 와, 최종병기. 최종병기 그놈도 아니고 그게 뭐야. 나이트메어를 피해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다, 바로 근처에 있는 릴리의 발이 묶인 것을 확인하고 그 쪽으로 달려간다.

"잠시만, 도와줄게.."

과거의 기억을 살펴볼 때, 불도 안 통하고 밤에는 더 강해지고… 잠시만. 와. 이거 좀 너무한 거 아냐? 진짜 먼치킨이잖아. 혼자 먼치킨이잖아. 릴리를 덮친 나이트메어를 침착하게 소검으로 베어낸다. 한 번, 두 번, 세 번. 이내 나이트메어가 릴리에게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후 입술을 꼭 깨물고 아이의 캄비오 포르마를 풀었다.

"개자식. …아, 아니지. 개는 카를로가 생각나니까! 이 문어! 쭈꾸미! 얼굴 해삼!! 연서복!!!"

머릿속에 마구마구 떠오르는 말들을 마구 내뱉으며 주변의 바닥을 신경질적으로 찬다.
--
나이트메어가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그들을 확 덮친다. 마치 거대한 그림자의 돔 같은 형태이다.
돔 안에 로렌조가 갑자기 나타나 그들을 보며 웃는다. 머리카락과 옷 곳곳에 하얀 가루가 묻어있다.

"달밤의 술래잡기는 여기서 끝... 이긴 한데, 혹시 질문이라도 있으면 들어보도록 할까요? 아까 대화하자는 말도 있었고 말이죠.
아, 그리고 지금 말해두는건데 이건 환각이라 공격해도 괜찮아요. 제가 다치는게 아니거든요."

~안내~
-질문 있어요?
--
고…… 고래가 난다요?
아, 이게 아니라. 진지하게 굴자, 진지하게. 눈을 감았다 뜨며 두어번 눈 앞에 일어선 로렌조의 환각을 바라보았다. 에일이라면 저기다가 진짜로 총을 쏠 지도 모르지만, 내가 다치는 것도 아니니 상관 없지. 잠시 휴전이라고 생각할까? 머리에 묻은 흰 가루들을 신경질적으로 털어내며 손을 들어올렸다.

"네에, 선생님. 질문입니다. 턱 긁어주면 좋아해요?"

주변의 시선이 따갑게 박혀오는 듯도 했지만 꿋꿋이 농담을 지껄인 후, 옷에 묻은 가루들까지 탈탈 털어낸다. 아씨. 일찍 올 걸. 일찍 올 걸! 지금 와서 후회해봤자 뭐하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무슨 질문을 할 지 고민하다 그냥 다 물어보기로 결정하고 입을 연다.

"…는 농담. 질문이야 많지. 첫째, 결혼식 때 일은 네가 한 거? 둘째, 케이트의 나이트 메어도 네 짓? 셋째, 예쁜 여자가 될 생각은 없어?"

마지막 말은 개인적인 사심이긴 한데, 그래도 나는 여자랑 대화하는 편이 더 좋거든. 나랑 대화하는 남자는 카를로랑 아빠만 있으면 되니까.
-
"예, 아인학생. 선생님은 턱 긁어주는걸 그리 싫어하지 않는답니다."

키득키득 작게 웃으며 답한다. 나를 고양이로 생각하는 모양이군요.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 꽤 있었죠.
그러다 제대로 된 질문이 나오자 웃는걸 그만하고 답한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없습니다. 이상, 답변입니다."

개인적으로 결혼식 후 피로연에 했던 장난은 꽤 재미있었어요.
덧붙이며 웃는다.
--
"당신 하나 정돈 지킵니다."

수호자를 뭘로 보고. 이 바닥에서 구른 게 몇 년인데. 이제껏 살아온 날 중 마피아 조직에 몸 담고 있던 시절이 그렇지 않았던 시절보다 훨씬 길다. 짬은 헛먹는 줄 알아? 넘어지지 않도록, 비틀거리는 릭의 한 쪽 팔을 단단히 붙잡아 세운다.
밤하늘보다도 검은 것이 일어나 이쪽으로 밀려오는 것에 바짝 날을 세우며 폭풍의 필살염과 섞은 탄환을 몇 번 갈긴다. 갇혔어. 눈동자를 빠르게 굴려 주변을 살펴 보지만, 별다를 것은 없다. 그리고 어디선가 카피캣이 나타났다.
하얀 가루……, 공격해도 괜찮다. 생각을 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번개의 필살염을 바탕으로 구름과 폭풍의 필살염이 섞인 탄환이 곧장 그를 향해 날아간다. 쳐내거나 막아낼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한 탄환이 사냥용 총알처럼 퍼져 맹렬한 회오리를 그린다.

"첫째, 원하는 게 뭐지? 둘째, 왜 봉고레지? 셋째, 네가 벌인 연쇄살인에 대해 설명해봐."
-
탄환에 확실하게 맞아서 순간 표정에 놀람이 드러났지만, 몸이 잠시 연기가 되어 사라졌을 뿐이었다. 그는 다시 나타났다.

"재미있군요. 아주 공격적이예요."

다시 나타난 그의 머리카락과 옷에서는 가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가 웃었다. 공격하라고 정말 할 줄은 몰랐습니다.

"첫째, 봉고레의 몰락입니다. 둘째, 마피아 세계의 넘버원이 봉고레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그건 여러분들을 가두고 있는 이 나이트메어를 만들기 위함과 동시에 여러분들께 살짝 존재를 알리는 용도였죠."

이 정도면 설명이 되었나요?
금안을 반짝이며 에일을 쳐다본다.
--
레지스가 정원을 도는 사이 잠시 자리에 머물러 상황을 지켜보고있었다.에일이 릭에게 무어라 부탁하니 금새 주위에 흰 가루가 생겨나 사방으로 나풀나풀 퍼져나갔다.이대로 은신한 로렌조를 찾아낼수있을까,생각하며 움직이려는 찰나 예의 기분나쁜 그림자 병기가 커다란 돔을 형성해 우리를 가두었다.

"...짜증나네 거참.질문?왜 이런짓을 벌였는진 아까 들었는데,그냥 물어나 보자.너 죄값 치르고 봉고레로 들어올 생각은없냐?이 안에 속해서 네가 원하는 결말이 될지,어떻게될지 볼때까지 있어보는게 어떻냐는거다."

환각으로 나타난 로렌조를 보며 옷과 머리를 툭툭 털고 비스듬히 서서 얘기한다.
-
이런, 이건 또 새로운 제안이네요.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군요, 봉고레는.
재미있다는 듯 로렌조가 웃어보인다. 입꼬리가 호선을 그려낸다.

"고려해보기로 하죠."

일단 선택지에는 넣어두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걸 선택할지 아닐지는 모르겠군요.
--
"..엿머겅"

비틀거리다 에일에게 지탱되었지만 여전히 겔겔거리는 모양새로 잠시
나타난 로렌조를 바라보다 조용히 중지손가락을 들어올려 욕을 해보인다.
그리고 곧바로 공격을 하는 모습에 베하고 혀를 내민채 이 상태로는 끝장날것같다며 음울한 얼굴로 곁으로 다가온 시벨의 등위에 찰싹 달라붙는다.

"궁금한거? 트랩 작작 깔아놓으라고, 무슨 쥐같잖아!"
-
엿먹으라는 말에 그가 크게 웃으며 궁정식 절을 해보인다.
아까는 탄환을 쏘더니, 이번에는 말로 인한 공격입니까? 이런, 양쪽으로 공격받았네요.

"트랩은 제 작은 성의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역시 나는 예언자였어. 냅다 총을 쏜 에일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까지 생각이 미쳤다.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니었잖아, 지금. 턱을 긁어주는 걸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말에 잠시 고민하며 뺨을 긁적거리며 말했다.

"그럼 등 쓰다듬는 건요? 젤리 만지는 건? 예쁜 내 고양이가 될 생각 없어요?"

다 털지 못했는지 손가락에 하얀 가루가 묻어난다. …야광가루 건의하려고 했는데, 그냥 흰 색이 더 낫나. 물에도 빨리 녹고 깨끗하게 닦일 것 같고. 에일의 총에 맞아도 아무렇지 않은 로렌조를 그럼 그렇지,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머리카락을 한 번 길게 쓸어올렸다.

"마지막으로 질문. 이런 일을 벌여서 선생님이 얻는 건? 싸구려 자기만족?"

봉고레가 망가지면… 글쎄. 전대 보스도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은데. 검지 손가락을 척 들어올리며 "나쁜 짓 하면 아바리가 잡으러 온다구요?" 하고 덧붙인다.
-
"아가씨, 나를 고양이가 아니라 엄연한 사람으로 봐주었으면 좋겠군요."

아인을 보며 잠시 눈을 조금 크게 떴다가 고개를 내젓는다. 그러면서도 계속 웃고 있는 채이다.
나한테는 털도, 발바닥의 젤리도, 꼬리도 없답니다. 안타깝게 생각하지 말해주세요.

"글쎄요? 저는 그저 보고싶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겠더라구요. 그래서 좀 당겨보기로 했죠."

그러고서 '아바리가 누굽니까?'라고 덧붙이며 묻는다. 그거 혹시 히바리 쿄야를 말하는 겁니까? 이탈리아에는 안왔는데.
--
"성의? 개뿔, 그딴거 필요없으니까 내 정신적인 손해 보상!!!"

캬악!
크게 웃는 모양새와 함께 이상한 절을 하는 모습에 시벨의 등위에 뻗은채 갹갹거리는데 이내 기운이 빠져 축 늘어져버린다. 아, 내가 ..건강만이 유일한 장점이었던 내가..! 짲응 난다며 투덜투덜거리면서 시벨의 등을 다다다 두들기다 입을 이죽거리며 입을 연다.

"적당히 간보기했으면 납득하던가. 봉고레가 무슨 스테이크냐!"
-
"손해 보상 말입니까? 뭐, 나이트메어라도 하나 만들어 드릴까요?"

장난식으로 묻는다. 만들어 달라고 하셔도 갑자기 하기 싫어지면 안할거지만요.

"그리고 봉고레는 스테이크가 아니라... 뭐라고 해야할까요. 속이 꽉 찬 돼지저금통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왜 봉고레의 몰락을 바라는 거지? 그걸 보고 싶어 하는 이유가 뭐냐고. 왜 마피아야? 이왕이면 세계 정복 정도로 목표를 크게 잡는 게 어때, 그럼 그보다 낮은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을 지 모르잖아. 목적을 달성한 후에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당신이 말하는 봉고레의 몰락이라는 건 정확히 뭘 말하는 거지? 객관적인 지표로 설명해봐.
나이트메어를 만든다. 사람을 죽임으로써? 둘의 연관관계는 뭐야. 빈디체는 어떻게 탈출했어. 아니, 당신이 빈디체에 끌려간 이유는 뭐지?"

시벨의 등에 달라붙는 릭을 보고 손을 놓아주었다. 뭐… 시벨이 알아서 하겠지. 굳이 돌보거나 지켜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여전히 총을 겨눈 채 몇 발짝 그를 향해 걸어간다. 일종의 도발. 혹은 무의미한 행동.

"그리고 그걸 이루지 못한다면?"
-
에일의 말에 계속 웃고 있었던 그의 표정이 찌푸려진다.

"이봐요. 나는 내가 하고 싶은걸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봉고레의 몰락을 바란다면 그걸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거고, 세계정복을 원한다면 그걸 위해서 또다른 뭔가를 할 수도 있어요. 내가 하고싶다는데 무슨 상관입니까, 당신이?"

허공에서 나타난 나이프 여러자루가 에일쪽으로 쏟아진다.

"나이트메어의 제작방법은 노 코멘트. 빈디체는 탈출보다는 잡기 전에 도망쳤다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군요. 끌려간 이유는 알아서 생각해보세요."

그래도 일단 대답을 해주긴 한다.

"이루지 못하면 못하는거지, 뭐가 더 있습니까?"
--
"요즘은 고양이가 대세예요. 인간에서 고양이로 전직할 생각 없어?"

설마 못 하는 걸까. 쓸모없는 선생님이네, 하고 투덜거리며 눈을 내리깔았다. 카를로 보고싶다. 카를로는 노력한다고 해 줄텐데. 응. 보고싶다. 문자 봤을까? 종이학 봤을까? 보고싶어. 보고싶어. 보고싶어 죽겠어.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이며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아이를 끌어안는다.

"누볼라들은 대대로 이름이 아로 시작해. 아라우디, 아인, 아메티스타, 그리고 아바리 쿄야."

품 안으로 꼬물꼬물 파고드는 아이의 바늘을 손가락으로 쓱쓱 쓸어주었다. 에일은 오늘도 질문이 많구나. 역시 에일이야. 다른 사람이 궁금한 것까지 전부 물어봐주잖아. 앞으로 걸어가는 에일의 등 뒤에 엄지손가락을 척 올려주었다.

"너무 깝치면 아바리가 잡아간대요. 릴리가 아바리한테서 선생님을 지켜줄텐데, 순순히 아바리에게서 도망쳐 올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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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습니다. 그런 전직루트 모릅니다."

고개를 저으며 딱 잘라 거절한다. 왜 내가 고양이가 되어야 하는겁니까? 환각을 이용해서 고양이로 변하는건 할 수 있겠지만, 진짜 고양이가 되긴 싫은데 말이죠.

"...그거 '아바리 쿄야'가 아니라 '히바리 쿄야'아닙니까? 그리고 제가 보기엔 릴리는 히바리를 이길 수 없습니다. 제가 지켜줘야 할 상황이 되겠군요, 그렇게 되면."

머릿속으로 릴리와 히바리가 싸우는걸 상상하다가 포기한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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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 그런 박스병기 필요없거든, 그런건 너나 가져."

시벨 이녀석이 맘에 드니까.
나이트메어? 그거? 기분 나쁘게 꿈틀거리는 그 - 거? 시벨의 등위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아 앉으면서 넌지시 물어오는 그에 어이없단 기색이 역력한 그런 얼굴로 말하는데 이내 혀를 베에 내밀며 필요없다며 여전히 쮸쀼쮸쀼 울며 가만히 로렌조를 응시하는 시벨의 머릴 쓰다듬어준다. 저거, 지금 물면
안개밖에 없으니까 그냥 무시해. 네 이빨만 상한다.

"속이 꽌 찬 저금통? 그거 까는 맛에 이짓을 하고있단말이지..풉, 애같네."
그 까내리는 희열에 이런짓을 하고있어? 웃기는 녀석이네, 애같고.
나같으면 그 꽉찬 저금통을 고이고이 간직할텐데 괜히 그거 깨버리려고
난리치는것도 웃기고, 그 안에 숨겨진 보물이라도 있는것마냥 이렇게 간보기만 하는것도 짜증이나 혀를 츳 차고서 머릴 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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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만들어달라고 해도 제가 하기 싫으면 안할겁니다."

베에. 마주 혀를 내밀어보인다. 하라고 해도 안해요, 내가 싫으면.

"애같으면 뭐 어때서요. 내가 하고싶은거 하고 산다는데."

그래요, 내가 나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겠다는데 당신이 무슨 상관입니까?
그게 당신에게 피해가 가긴 하겠지만 뭐, 세상 사는게 다 그런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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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아. 그러니까 내 고양이가 되어줘. 씻겨주는 건 무리지만 꼬박꼬박 밥도 주고 예뻐해줄게."

이건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다 원하는 거야. 내가 대표로 물어보는 것 뿐이지. 엄지를 척 든 손을 입술로 가져다대며 부드럽게 쓸어낸다.
고양이로 전직 해 주면 좋겠다. 눈도 그렇고 생긴 것도 그렇고. 아이처럼 목에 리본 빨간거 달아주고 싶다. 카키색보단 하얀 고양이가 더 좋으니까, 하얀 고양이가 되면 되고.
라셰도 가끔 인간 대신 고양이로 다니고 그랬었잖아? 그러니까 대신… 아, 나 고양이에 너무 미친 것 같잖아.

"히바리 쿄야라고도 불려. 릴리는 물어죽임 회피권이 있으니까 지켜줄 수 있거든. 그니까 아바리한테 잡혀가기 싫으면 순순히 항복해."

로렌조가 릴리를 지켜주는 것을 상상하다 이 쪽도 포기해버린다. 분명 아바리한테 맞을 거야… 아바리가 얼마나 무서운데. 내 카를로 얼굴에 상처도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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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합니다. 이제 그만 포기하세요. 내가 봉고레에 들어간다고 해도 아가씨의 고양이는 안할겁니다. 화낼겁니다. 이 안을 폭풍의 불꽃으로 채울겁니다."

한숨쉬며 고개를 내젓는다. 내가 안하겠다는데 왜 끝까지 이렇게 하는걸까요. 혹시 고양이 애호가일까요? 아까 박스병기 보니까 고양이가 아니라 고슴도치던데.
아, 박스병기랑은 그다지 상관 없으려나요.

"항복이요? 지금 위에 있는건 전데 왜 항복을 하죠? 그리고 회피권 보여줘서 피할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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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 있지. 봉고레는 당신 것이 아니지만, 적어도 일부 지분 정도는 내가 소유하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너는 나한테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할 거면 그냥 구석에 찌그러져 처박혀 있으라고. 몇 발짝 걸음을 옮겨 나이프를 피하곤 아슬아슬하게 옆머리를 빗겨 지나가려던 나이프를 총신으로 쳐낸다. 유환각이든, 다른 곳에서 날려보냈든 간에 그렇게 위협적이지는 않은데.
죽음이 필요하다는 건가. 나이트메어를 만들기 위해선. 그 상처들은 그럼 어떻게 된 거지? 치유한 건가?

"나중에 봉고레를 몰락시킨 걸 후회하게 되면, 그땐 어떻게 할 겁니까?"

그때 가서 돌이키기엔 너무 늦었을 텐데. 없을 때보다 있을 때 재미있는 일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들어? 카렌과 리바 씨라면 쌍수 들고 반대했겠지만, 어느 부서에 집어넣든 일 하난 잘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연비는 높게 들겠지만서도. 정신적인 소모가 클 것 같아. 바보인지 천재인 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어린애 같다는 건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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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합니다. 하지만 인정만 할겁니다."

인정 그 이상은 안할겁니다. 당신은 지분의 일부를 가지고 있어요. 끝.
나이프를 쳐내는걸 보고서 조금 아깝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때는 그때가서 생각해야죠. 혹시 모르잖습니까. 후회보다 큰 뭔가가 나타날지."

이를테면 새로운 조직의 탄생이라던지? 그렇게 되면 그 조직을 열심히 도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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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들어서 뒤엎을꺼면 봉고레 말고 다른데서 뒤엎어."

마주 혀를 내밀어보이는것에 방긋 웃으며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보인다.
깽판칠꺼면 다른데서 깽판치라고, 제 1의 마피아라서 그런거냐? 다른 1의 기업이라던가 이상한데 많잖아? 전세계에 그런곳 하나 없을리가. 또 만들어서 충격과 공포를 만들 장소를 다른곳으로 선택하라는 말을 하면서 인상을 찌푸린다.

"그 제멋대로하고 사는걸 혼자서 하는게 아니라 여러명이서 하는건 어때?
혼자서 하면 재미있냐?"
지 맘대로 사는게 취미인듯한 상대에 그냥 어깰 으쓱이며 저렇게 혼자 고고하게는 아니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혼자 간보듯이 톡톡 건들이는 모양새를 보니 심심하지는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 물어본다. 물론, 저 녀석의 뽄새로는 그냥 혼자도 재밌겠다고 하겠다만 순수하게 궁금해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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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습니다."

릭의 말을 딱 잘라 거절하고서 가운데 손가락의 답례로 나이프 하나를 휙, 던진다.
고르고 골라서 봉고레인데, 다른걸 찾으라뇨. 너무하는군요. 그동안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라는 말이잖아요, 이거.

"팀이 있으면 반드시 분열합니다."

두 명 이상이 있으면 반드시 의견대립과 충돌로 인해 분열하게 되어있습니다.
로렌조가 단언하듯 그리 말한다. 그리고 이런걸 같이 할 사람도 많이 없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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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봉고레를 몰락시키는 게 지겨워지면 그땐 어떻게 할 겁니까?"

말을 해도 듣질 않으니 솔직히 이길 자신이 없다. 저거 성질머리 더러운 거 봐, 저거. 분명 평생 왕따였을 거야. 짜증스럽게 한숨을 내쉬며 릭에게 날아가는 나이프를 총으로 쏘아 옆으로 튕겨 보낸다. 저 빌어먹을 자식의 본체는 어디 있는 거지. 이 안에 있나? 아니면 바깥에? 주변을 꼼꼼히 살핀다. 이상한 곳을 발견하면 즉시 쏴버릴 태세로.

"그리고 아직 정확한 대답을 못 들었습니다만. 어떤 게 봉고레의 몰락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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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른걸 하겠죠."

간단하게 대답하고서 슬슬 나갈 준비를 한다.
여기 오래 있으면 산소가 부족해지거든요. 죽일 생각은 없으니 풀어줘야죠.

"글쎄요? 그냥 제가 '아, 몰락했다'라고 인지하면 그게 몰락이 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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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됐다."

날아온 나이프를 그대로 뺨에 스치듯 베이면서 살짝 피하고서는 혀를 츳찬다. 역시 저거 장난감 뺏기기싫은 애같은 느낌인데. 아닌가? 아무튼, 간만에 재밌는거 발견한 눈이라. 그런 생각을 하며 뺨쪽에 흐르는 상처를 손가락을 툭툭 건들이며 물음에 단호히 대답하는 그에 비죽이 미소짓는다.

"반드시, 반드시라..절대명제는 없다. 내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지. 그 절대명제에 갇혀서 못나오는녀석은 멍청한거라고..뭐, 네가 맘에 안들면
그만이고 이제 슬슬 헤어져야할시간 아닌가?"
슬슬 누군가 원군이나 마구 보냈다던가, 대놓고 앞마당에서 이러고있는데
아무도 안와? 봉고레도 훅 갔나. 그런 생각을 하며 저렇게 혼자 다니는것도 재밌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그를 부럽다는듯이 바라보다 시선을 돌린다.
-
"그럼 전 멍청한거네요. 흠."

그리고 저도 헤어질 생각이었습니다, 라고 덧붙이고서 안개처럼 흩어지며 사라진다.
그와 동시에 나이트메어를 회수했는지 돔이 사라진다. 정원에는 그들이 추격전을 벌인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다.

~안내~
-이벤트 종료합니다!
-마무리겸의 레스는 나중에 올라옵니다.

2.1. 술래는 잡혔는가?


로렌조는 모습을 싹 바꾸고 평범한 조직원이 되어 봉고레 성 내부의 어딘가의 창틀에 걸터앉아 쏟아지는 밤빛을 맞으며 밖을 내다보았다.
아아, 이렇게 보니 꽤 볼만하군요. 봉고레의 시점이라는걸까요? 제가 정식 조직원이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괜찮긴 하네요.

"치료라도 해주고 올 걸 그랬나요? 아니, 그랬다가는 더 화냈으려나요?"

고민하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말한다.
에일은 화낼 것 같은데 말입니다. 릭도 그렇고. 아, 서로가 적인데 이렇게 이름을 부르니까 뭔가 좀 이상하네요.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당신이라고 부를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다 가볍게 창틀에서 내려와 복도로 내려선다. 작은 소리가 울리고, 몇 사람이 지나가다가 쳐다보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고개를 돌린다.
로렌조가 옷을 탁탁 털었다. 옷을 갈아입긴 했지만 머리카락에 묻어있던게 조금 떨어진 모양이다.

"아무래도 옷을 또 갈아입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머리도 감아야겠네요."

옷을 마저 턴 그가 정원쪽을 보며 살짝 웃어보인다.

"다음번에 만났을 때는, 정해질 것 같군요."

그래도 목줄은 차지 않을겁니다. 채우면 물어뜯고 할퀴어서라도 빠져나올겁니다. 그것만큼은 알아두도록 하세요.
발을 내디딘다. 모습이 사라진다.

~안내~
-이벤트 마무리 레스입니다.
-로렌조가 봉고레를 다시 평가하기 시작합니다.
-레주가 있을 때는 로렌조와 조우할수도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