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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ngola Famiglia/이벤트/2차습격

last modified: 2015-04-27 02:56:44 Contributors


상위 항목:Vongola Famiglia/이벤트

1. 회의


중앙의, 그나마 큰 방에서 회의가 열렸다.
'큰 방'이라고 해도 첫 번째 회의를 했던 방 보다는 그 크기부터가 차이가 나서, 그들은 서로 몸을 맞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간밤에 상처를 치료한건지, 이제는 붕대를 더 이상 감지 않은 백란이 입을 열었다.

"자, 이제 2차 습격 가기 전에... 아-쨩이랑 레-쨩이랑 라-쨩은 링 업그레이드 해야지?"
"아, 맞다. 아인이랑 레이리아랑 라피스... 라피스는 안개니까 라셰의 대타로 온 거라고 쳐도, 너희 둘은 대체 왜 온건데?"

살짝 노려보다 상자에서 약병 세 개를 꺼내어 나눠준 후, 말을 잇는다.

"일단 너희 둘은 나중에 혼나든 뭐든 할 줄 알아. 일단 링에 그거 부어라."
"그리고 우리들은 회의 시간! 1차 습격은 실패했지만, 2차는 성공시켜야 해."
"...맞아. 남은 굴도 이제 세 개 남짓이야."
"게다가 폭격도 더 이상 하루에 한 번이 아니더군. 최소한 하루에 세 번 이상 이루어지고 있어."
"암브라, 오늘 폭격에 대한 정보는 없나요?"
"내가 본 건 7시 30분부터 10분동안이야. 다른 폭격은..."

~안내~
-아인과 레이리아의 링과 박스병기가 업그레이드 됩니다.

~미션~
-2차 습격에 대한 회의를 해봅시다.
-어떻게 침입해서 들어가면 좋을까요? 최종보스를 물리칠 수 있을 방법은? 그리고 습격 실패시 다시 되돌아올 수 있을까요?



"조이엘로의 넵비아가 가진 박스병기, 땅굴을 판다고 하던데 그걸로 침입하는 건 어때요?"
“뚫죠. 어차피 굴은 아직 조금이나마 더 남아있지 않습니까. 역으로 우리 위치가 발각되어 이 곳을 폭발시켜 막아버리고 우리는 다른 굴로 이동하면 되는 일이니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것이라 생각합니다만...”
"라피스가 굴을 뚫으면 우리가 거기로 간다. 그거 말곤 고를 선택지도 없잖아."
"아, 피네 말이구나. 그런데 그러면 들킬 위험이 있어서... 아, 어차피 들킬테니 상관 없으려나? 작긴 하지만 이 땅굴 네트워크를 만든 것도 피네니까. 좋아, 오늘 힘내보자, 피네!"

“어제 본 그 미친 여자, 아니. 도디데치모는 설마 박스병기가 그림자인겁니까?”
"그게 그림자가 아니면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건데."

"내가 열몇살때쯤 만들어서 10년전까지 썼던 개구멍이 있는데,혹시 거기라면 안전하게 들어갈수있지않을까? 봉고레성 뒤쪽 숲 없어지지않았다면 남아있을거야."
"개구멍? 숲은 있던데, 구멍이 막히지 않고 남아있을까?"

"그럼 굴을 파고 들어간다, 그리고 레이리아가 아는 개구멍으로 들어간다로 나뉘는건가. 어느쪽이 낫다고 생각하지?"
"보스의 개구멍이 아직 안 막혀있다면 그쪽으로 가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요. 땅굴을 파서 들어갔다가 그 그림자가 덮치면 어쩌지도 못 하고 당해버릴 테니까."
"두팀으로 나뉘어서 가면 안되나?그 개구멍 막았다고 해도 루트 하나쯤은 뚫려있을거야."
"그럼 두 팀으로 나눠야 하는건가..."
"아니, 두 팀으로 나누는건 좋지 않을 것 같아. 어제도 라셰 혼자 나갔다가..."
"어느 쪽이든 상관 없어. 어떻게 하든 들어가기만 하면 그만이니까. 보결로 던질래."
“만약 레이리아양이 파두었던 굴이 막히지 않았다면 그 편이 더 빠르기는 하겠군요. 그런데 그 굴, 입구가 어디였습니까?”

"그래, 일단 전력을 나누는건 좋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개구멍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굴 위치야 레이리아가 알겠지. 이상, 반대하는 사람?"
"반대 안 해."
“네. 저도 동의합니다. 전력을 나누는 것은 반대입니다. 그리고 레이리아양이 파둔 통로를 통해 들어가는 것에는 찬성합니다.”
"…없습니다."
"입구는 정문 밖 나무들 사이 어딘가야.일단은 나만 알고.루트도 내 머릿속에."

1.1. 2차 습격


"그럼 반대는 없고... 거기까지는 라피스의 박스병기가 판 굴로 가면 되겠군."
"오케이! 맡기라구! 정문 밖까지 이어지면 되는거지?"

라피스가 피네를 벽쪽으로 데려갔다. 이내 굴이 만들어지며 작은 소음이 들려온다.
그녀는 먼저 확인하고 오겠다며 환술로 몸을 가리고 출구까지 올라갔다가 도로 내려온다.

"괜찮아. 올라와!"
"하여간 대책없는 조증..."
"그러게. 힘들지."

아메티스타와 토파지오, 그리고 암브라를 들쳐맨 스메랄도가 굴을 통해 이동하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들도 슬슬 이동해야지. 너희들은 오늘도 집보기?"
"또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모두를 책임지고 이동시켜야 하니까~"

아무래도 백란과 유니, 그리고 개발팀 셋은 남을 모양이다.

~안내~
-굴을 따라 이동하세요.



개구멍으로 가기로 결정나자 라피스의 박스병기가 바로 굴을 뚫기 시작했다.그사이 잠시 방에 들러서 크로스 백을 챙겨나와 단단히 메고서 남는 이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다녀올게.유니공주,란."

그뒤 머리가 제대로 꽉 묶였는지 확인을 마치고 모두를 따라 굴로 들어가 따라 걸어가기 시작한다.

"...후우,루트가 어떻게 되더라..."

새삼 이럴때 떠올릴려니 왠지 까먹을거같아...
--
저쪽이 굴에 남는다면 또 어제처럼…. 그런 생각은 관두기로 한다. 그 반점도 도려냈, 다고 하니 이쪽이 들킬 확률은 적겠지. 설마 우리가 숨어있는 땅굴을 찾겠답시고 그걸 다 뒤엎을까.
그렇게 괜찮다 자신을 위안하며 라피스가 판 땅굴로 이동했다. 두더지라 그런지 진짜 잘 판다. 대단하네. 모레티는… 사막여우가 아니라서 무리려나? 여우는 그래도 제법 땅을 다 잘 판다던데.
실없는 생각을 하며 긴장감을 털어내버리곤 계속해서 이동했다. 이렇게라도 안 하면 진짜 멘탈이 모래처럼 흩날릴 것 같단 말이지. 처음 보았던 그 그림자를 생각하니 한숨부터 흘러나왔다.
…오늘은 적어도, 어제처럼 다 심각한 중상만은 면했으면 좋겠는데. 전부가 아니더라도, 둘 만큼은. 이기적인가? 뭐 어때. 난 원래부터 이랬는 걸.
-
아, 갑자기 집보기 팀에 남고 싶어졌어라. 머리카락을 쭉쭉 잡아당기며 라피스의 피네가 판 굴로 느긋하게 걸어들어갔다.
여기서 갑자기 그 사람의 박스병기가 튀어나오진 않겠지. 그러면 우린 모두 꺄악! 끔살! 같은 느낌이라 어지간하면 안 나와줬으면 좋겠는데.

"으, 어두워."

게다가 뭔가 축축해. 흙도 막 떨어지고. 나 이런거 진짜 싫은데. 막 묻고 귀찮고 움직이는 것도 싫고. 마음 속으로만 칭얼거리며 고글을 목에 걸었다. 돌아가면 일단 죽도록 자기만 할거야.



밖은 10분 전에 공습이 끝났다는걸 제외하고는 그다지 별 일 없어보인다.

"레이리아, 그래서 개구멍은 어디에 있는데?"

리바가 물었다. 그거 혹시 작아서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 한정되는거 아니야? 가령 몸집이 큰 스메랄도라던가.

~안내~
-레이리아는 개구멍좀 찾아주세요.



축축한 흙굴을 빠져나가니 눈감고도 떠올릴수있는 그리운 풍경이 보였다.비록 처참했지만...그래도 내가 매일 보던곳.
그 빌어먹을 것을 꼭 ...하리라 결심을 굳히며 드문드문 남은 나무들 사이로 망설임없이 걸어들어가며 무언가를 찾는다.

"에...둘이 맞대고 서서 감추는 곳.....아,아직 있네."

수풀들을 헤치며 무어라 중얼거리며 이나무 저나무 훑다가 반쯤 붙은 두그루 나무앞에 서서 밑둥에 심어져있는 제법 큰 수풀을 잡아 뽑는다.그러자 수풀이 뽑힌 자리 아래로 왠만한 성인은 들어갈수있을 만한 구멍이 드러난다.

"어디보자-막힌것 같진 않고,옛날보단 좀 넓어진거같은데 덩치있는 사람들은 허리숙여야겠다.애초에 나 한정용이었으니까."

먼저 구멍 아래로 들어가 상태를 대강 살피고 바깥에 있는 이들에게 손짓한다.

"작은 순으로 들어와.그래야 오기 편할거야."



레이리아가 들어가는걸 보고 리바가 손짓했다.

"레이리아의 말을 따르는게 좋겠지. 작은 순서부터 들어가도록."

~미션~
-들어가세요.



음, 구멍의 크기를 고려하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몸을 좀 숙여야 할 듯 싶었다. 이미 반쯤 너덜너덜해진 옷이었지만 그래도 흰색이니만큼 속이 쓰려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작게 옷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사람들이 들어가기를 기다린다. 간간히 주위를 둘러보며 망을 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덩치를 고려했을 때 맞는 순서를 기다린 뒤, 몸을 숙여 천천히 천장을 짚어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이크, 잘못하면 앞사람 뒷꿈치 밟겠다.
--
작은 순? 나? 확 굳은 얼굴로 애먼 바닥만 노려보았지만 그래봤자 작은 키가 단숨에 커질 리가 없다. 불꽃을 써봤자... 좀 슬퍼지니까 그만하자.

"제일 작은 거면.. 아마.. 나..."

더듬거리며 가장 내뱉고 싶지 않은 말을 한 후 고개를 숙였다. 내가 십년만 지나면 어? 키도 크고 어? 쭉쭉빵빵한 누님이 되어줄 테니까. 진짜 서러워 죽겠다. 울상죽상에 오만가지 상념을 얼굴에 표현해보인 후 개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제일 슬픈 건 여기가 꽤 널널하다는 거야. 스메랄도같은 사람은 꼭 낄 것 같은데.
--
모두가 들어온걸 확인하고 출발하기전 단단히 엄포를 놓는다.이정도면 그럴일은 없겠지만,그래도 모르니까.

"걷기 힘든 사람들한텐 미안하지만 절대 쳐지면 안돼.한번 떨어지면 다시 데리러가기도 힘들고 나도 루트 잊을지 몰라.명심하라고."

모두가 알아들은듯하자 깊게 심호흡을 한번 내뱉고 머릿속 지도를 따라 앞장서 걸어가기 시작한다.

1.2. 미로


가장 몸집이 큰 스메랄도도 어찌어찌 들어오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들 눈 앞에 보이는것은...

"미로잖아?"

성이 아닌, 검은 그림자로 만들어진 미로였다.

"우리랑 놀고 싶은 모양인데? 이거 공격하면 안되나?"

리바가 가지고 있던 석궁으로 벽에 화살 한 방을 날려보았으나 그저 흡수할 뿐이었다.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갑자기 그들 사이로 검은 벽이 올라와 그들을 나누기 시작한다.

~미션~
-다이스를 굴려 팀을 정해봅시다.
-calcmt_rand(1,2)/calc★
A팀/B팀



A팀
레이리아, 암브라, 스메랄도
B팀
아인, 콴, 리바, 토파지오, 라피스, 카를로



그렇게 별 탈 없이 잠입하나 싶었는데, 들어와 보니 온통 새카만 모습이 어제의 데자뷰를 일으키는 듯 했다.
이미 그 검은색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사람들 중 한명, 리바가 화살을 쏘아박자 역시나 그대로 흡수해버리고 만다. 그 광경을 얼이 빠져 가만 보고 있는데 사람들 사이로 검은 벽이 솟아나 인원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 이게 뭐...”

말을 나눌 수도 없이 혹여나 이 벽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와 공격해오지 않을까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는 갈라서는 대로 갈라질 수 밖에 없었다.
--
어찌어찌 낙류인 없이 사고없이 개구멍을 잘 빠져나왔다 싶었더니,눈앞에 보인건 새까만 미로.
이게 뭔가 싶어 잠시 두리번거리다 리바가 쏜 석궁이 벽에 먹히는걸 보고 흠칫 놀란다.

"뭐야 저거.기분 나ㅃ....으앗!?어어라!?"

미로를 벗어나려 한걸음 뒤로 물러나는데 갑자기 발밑에서 새로운 벽이 솟아나며 일행들과 떨어지게 만든다.

"어,어 이거 어떡해애!"
--
그러면 B팀.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수신기를 꺼내들었다. 제일 편한건 내가 고글을 쓰는 거니까.. 잠시만. 이거 내 고글때문에 만들어진 거 아냐? 그렇다면 나는 아마 나를 매우 저주할 것 같은데.
입술을 잘근잘근 짓씹으며 A팀으로 합류할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일단, 제일 강해보이는 사람에게. 아, 잠시만. 이 쪽에 콴이 들어오면 힐링 박스도 줘야겠지.

"A팀, 이거 받아가."

아무나 수신기를 가져가라는 듯 손을 덜렁거려 보였지만 힐링 박스는 암브라에게 내밀었다. 제일 허약해보이는 네가 가져야 할 것 같아. 그 말은 목구멍 너머로 꾹꾹 눌렀다.

"...가져오길 잘 했다. 충전도 미리 해놨어. 박스는 태양의 불꽃이 꽉 차있으니까 다치면 꼭 쓰고. 수신기는 나랑 연결 가능하지만, 내가 싫으면 고글을 리바 아저씨한테 줄게."



A

"수신기를 받았는데... 그거 통신 되긴 하는거야?"

확인해보는게 좋겠어. 혹시 모르니까. 암브라가 말했다.
스메랄도는 주변을 경계하는 모양이다.

--

리바가 고글을 받아들었다.

"조심... 하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이런. 나눠졌네. 그나저나 이거 되는건가?"

잠시 고글을 쳐다보던 리바는 이내 시험해보기로 했다.

"레리, 들리냐?"

~미션~
-미로찾기! 지만 여기서는 확률을 따릅니다. 3턴을 무사히 넘기면 중앙에 있는 성에 도착하게 됩니다.
-다이스는 레주가 굴리겠습니다. 잠깐만요.
-calcmt_rand(0,100)/calc★
0~40 : 병사들 출현. 전투
41~100 : 아무 일 없이 전진(레스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다시 굴릴게요)



A
Calculation Result : mt_rand(0,100) = 53 (0.00014901161193848 sec.)
B
Calculation Result : mt_rand(0,100) = 45 (8.2969665527344E-5 sec.)
--
Calculation Result : mt_rand(0,100) = 3 (0.00017094612121582 sec.)
Calculation Result : mt_rand(0,100) = 26 (8.6069107055664E-5 sec.)


A

아인이 준 수신기를 귀에 달며 암브라와 스메랄도를 한번 돌아본다.
뭐..개발팀이 좀 허당이긴 해도 잘 만들었겠지.생각하자마자 들린 리바 목소리에 바로 대답한다.

"네네~잘 들립니당~"

쓸데없이 깨방정이다.이럴때.



갑자기 그들 옆의 벽에서 그 때와 비슷한 모양의 사람들이 나타난다.
...이번에도 적대적이다.

A

일단 앞길에 있는 사람들을 쓸어버리고자 스메랄도가 박스병기를 불러낸다.
암브라는 일단 전력이 아니므로 대피.

B

"저건 또 뭐냐... 거기도 이상한거 나왔어?"

리바가 그리 말하며 시리우스를 변형해 전투준비를 한다. 이내 몇 발의 화살이 쏘아진다.

~미션~
-전투입니다. 전투 다이스는 위에 있으니 확인해주세요.



A
일단 수신기가 잘 작동하는걸 확인하고 한숨 놓자마자 벽에서 튀어나오는 시커먼것들에 짜증의 한숨을 내뱉는다.
으하우우....뭐냐고 진짜....짜증이 부글부글 끓는 표정이 되어 박스를 개갑한 스메랄도 가까이 서서 박스를 든다.

"어어.여기도 빌어처먹을것들 나왔어.역시 곱게는 안보내주나,하....꼬맹이는 얌전히 뒤에 있으라고."

휘말려도 책임 못진다! 뒤에 빠져있는 암브라에게 외치고 시커먼것들을 향해 레지스를 불러낸다.

"자,놀 시간이야 레지스!맘껏 날뛰라고!"

평상시보다 훨씬 큰 몸집으로 튀어나온 레지스가 시커먼것들에게 포효와 함께 공격을 가한다.
그뒤로 내 채찍을 꺼내들고 공격에 합세한다.

Calculation Result : mt_rand(0,100) = 32 (0.00017285346984863 sec.)
레지스
Calculation Result : mt_rand(0,100) = 54 (8.9168548583984E-5 sec.)
레리 채찍
--
B
역시나. 우려했던 대로 벽에서 이미 익숙한 모습의 검은 인영들이 넘실넘실 밖으로 나왔다. 젠장. 저쪽에서도 요란한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상황은 마찬가지인 듯 했다. 그나마 이쪽은 사람이라도 많지...
그러나 지금은 남 걱정에 정신을 팔려 있을 때가 아니었다. 서둘러 박스를 개갑해 시안을 캄비오 포르마, 봉의 형태로 바꾸었다. 두어번 고쳐 잡은 후 전투에 돌입했다.

Calculation Result : mt_rand(0,100) = 11 (0.00026392936706543 sec.)
0~40 : 회피/41~80 : 경상/81~95 : 중상/96~100 : 생명위급
--
신이시여. 저는 세상에서 싸우는 것이 제일로 싫사옵니다. 입술을 비죽 내밀며 투덜거린 것도 잠시, 박스병기에서 아이를 바로 꺼내들고 필살염을 주입했다. 손이 미끄러졌는지 제대로 커지지도 않았다. 아이야, 멍청아, 먹으라고!
젠장, 빌어먹을, 아 씨, 짜증나! 어느 사이엔가 가까이 다가온 검은 인영을 보며 질겅질겅 성질이 나는 대로 입술을 짓씹었다.
입 안 가득 흘러나오는 피맛 하며, 생각보다 더 기분나쁘게 생긴 것들 하며 마음에 들지 않는 것 투성이다. 오른쪽 허리의 소검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눈 앞에 있는 인영의...

어?

손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끔찍한 기분에 가슴 아랫쪽을 보니, 기분나쁜 것이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거 참 꼴 좋네. 괜히 왔다니까. 멍청하게 굴었던 자신을 빈정거리며 상처를 내려다보았다.
제 상처인데도 그렇게 큰 아픔이 느껴지질 않는 것을 보면 아마 아직까지 제대로 인식이 안 되서 그런거 아닐까. 작게나마 관통한 배에서 흘러내리는 피가 참 아깝다고 생각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A

다행히 레이리아는 무사히 회피한 듯 싶었지만, 암브라는 또 중상에 스메랄도는 경상이다.
레지스와 레이리아의 공격에 한 차례 쓸려간 그것들은 크기를 키운 엘리판의 발에 무참히 짓밟혔다. 그리고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B

"...쿨럭. 거기 상태... 어떠냐."

리바가 힘겹게 말을 잇는다. 중상이다. 미치겠네. 다행히 태양인 콴과 토파지오, 거기에 더해서 아메티스타는 무사한 것 같은데...
그의 눈이 아인에게 가서 멎는다. 젠장, 이쪽은 중상 수준이 아닌거냐.
급히 토파지오가 치료를 시작한다.

"너도 태양이라며!! 일단 도와!!"

~미션~
-...치료로 한 턴 쉴래요, 아니면 다이스 굴릴래요? 골라주세요.



A
Calculation Result : mt_rand(0,100) = 96 (0.0002748966217041 sec.)


A

"빌어먹을.....또 나오기만 해봐라.아주그냥,아저씨!?다쳤어?이 멍청아!!"

짓눌려 사라지는 검은것들을 보며 욕을 씹어뱉다가 수신기 너머로 들리는 거친 목소리에 놀라 빽 소리지른다.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리바의 말대로 암브라와 스메랄도의 상태를 확인하고 보고한다.

"꼬맹이 중상,스메랄도는 스침정도.반점같은거 생겼는데...?야 꼬맹이 빨랑 그 박스 쓰라고.네몸부터 고쳐."

보고를 마치고 암브라에게 다가가 아까 아인에게 받았을 박스를 찾아 쥐어준다!
--
B
정신없이 몰려오는 그림자들을 처리하기 바쁜 와중에 이 쪽에서도 역시 드문드문 불길한 타격소리 및 작은 비명들이 들렸다. 그림자가 소리를 낼 리는 없으니...
대충 나를 향해 들어오는 공격들을 막아내고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그림자들을 쳐낸 뒤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무사한 사람이 둘 정도, 나머지는 다 작고 크게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젠장, 괜찮습니까 아인양? 제 말 들려요?”

아인의 상태가 그 누구보다 심각했다. 재빨리 시안을 본래의 동물 형태로 변형시켜 아인에게 보냈다. 오늘은 이런 일이 없기만을 바랬는데...
--
으, 졸라 아프네. 입가에 흐르는 피도, 씹히는 것도 다 아파서 신경질만 났다. 살다살다 이런 식으로 배기 뚫리는 경험을 할 줄이야 전혀 몰랐어. 죽기 직전까지 가다니 진짜 나 패기넘친다. 제 쪽으로 기어오는 시안과 다급한 콴의 목소리에 뭐라 중얼거리며-귓구멍이 뚫린게 아닌데 거 참으로 다급하시오- 입가에 고인 피를 뱉어냈다.

"잘... 들리거든."

아으, 진짜. 내가 차마 욕은 안 하겠는데 죽어라 아프다. 차라리 바다에 빠지는 게 훨씬 더 나아. 바다에 빠져서 100분 숨참기 하는게 더 나아.
그냥 죽어버릴래. 불행인지 다행인지 치료해주는 두 영양제 콤비 덕분에-오히려 이 쪽이 더 생명의 위협같은데- 어느 정도 배가 아무는 것을 느끼며 또 선지피를 울컥 뱉어내었다. 아, 썅. 뒤지겠네.

2.


-봉고레 성 내부의 그 방-

왕좌에 앉아있던 케이트의 몸과 나이트메어의 박스병기가 순식간에 파스스, 하는 소리를 내며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미로팀 A-

암브라가 박스로 중상에서 경상으로 회복하는데 성공했지만, 박스 안의 불꽃을 다 써버리고 말았다.
일단 지금은 기절한 상태.

-미로팀 B-

"다치... 기는 누가... 쿨럭... 너나 잘..."

말을 잘 잇지 못하자, 토파지오가 달려와서 일단 치료한다.
아메티스타는 암브라가 중상이라는 것에 놀라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고, 라피스는 다른 이상한 것이 더 튀어나오진 않나 경계중이었다.

-미로팀 합동-

그리고 갑자기 그림자가 걷히기 시작했다. 그 장소에 있던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탓이다.
그들을 갈라놓았던 검은 벽이 사라지자, 서로를 발견하는건 쉬웠다. 모습이 좀 바뀌긴 했어도 여긴 그들이 익히 잘 아는 봉고레의 정원이었으니까.
하늘 위에서 백룡을 타고 내려오는 백란과 유니, 그리고 개발팀들이 보인다.

"좋은 소식! 과거에서 그녀를 죽인 모양이야!"

백룡은 그들의 근처에 착륙했다.

"아무래도 그 팔찌를 풀 때가 온 것 같아. 그녀가 죽었다면..."

쇼이치는 무어라고 더 말하려고 했지만, 어떤 말을 해야할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 모양이다. 그 말을 스파나와 쟌니니가 받았다.

"너희들의 임무는 여기서 끝."
"갑자기 미래로 불려와서 고생시켜서 미안합니다."
"그리고 사실 리바가 암브라를 10년 바주카로 쏘는 것도 예상했었어."
"뭐 이것아?!!"

내가 그것때문에 얼마나 많이 사죄했는데 예상?!!
리바가 달려들어 스파나의 멱살을 잡으려고 했지만, 부상때문인지 중간에 그만두었다.

"뭐... 이대로 끝난다는게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끝난건 끝난거겠지?"

~안내~
-미래팀은 팔찌를 푸세요.
-과거로 돌아가면 링의 업그레이드는 자동적으로 풀립니다.



"빌어먹을."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으니 걷는 것은 조심조심하면 걸을 숴 있겠지. 한동안 제대로 운신도 하지 못할 상처에도 개의치 않고 몸을 추스려 일어났다. 아, 배때지를 찌른다는 그 까마귀 생각나네.
무감각하게 상처를 내려보며 도끼눈을 뜨고 달려들 카렌과 에일-이 둘이 제일 무서웠다-을 생각했다. 그 어마어마한 잔소리가 귀에서 천국의 종마냥 울려퍼지는 기분이었다.
아인씨는 미성년자면서 왜 굳이 가서 이렇게나 다쳐오신 겁니까 기타 등등. 나, 그냥 여기서 죽어버릴까. 그게 더 나을 것 같아. 내 유품 중 게임은 전부 아리스타타에게 주겠습니다, 뭐 이렇게 해 두고.

"돌아가기 싫다..."

분명 가면 혼나겠지. 아, 진짜 싫다. 가지도 못하고 이게 뭐야. 결국 그 여자가 어떻게 미친건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어. 찝찝하기만 한 기분으로 손목의 팔찌를 벗었다.

"아, 이럴 땐 뭐랄까. 과거에서 기다릴게, 라고 해야하나."

누가 멋진 멘트 좀 해봐. 문득 떠오른 그 '내 비는 함께(후략)'에 빵터져 깔깔거리며 웃으려 했지만 환부에서 쑤시는 격통과 함께 피가 배어나왔다. 이, 썅. 졸라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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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브라가 박스를 써서 상태를 회복하고,지쳤는지 잠드는걸 확인한후 시끌한 수신기 너머의 소리에 집중했다.그러자 다시 거칠게 들려오는 리바의 목소리에 잡아먹을듯 으릉 거리며 엄포를 놓는다.

"얌전히 치료나 받아 이 노총각! 이번엔 내가 잔소리할거야!!"

스메랄도가 암브라를 등에 업는걸 보고서 다시 빠져나가려 걸음을 옮기려는데,저쪽과 이쪽을 막았던 벽이 부서지듯 무너져내렸다.그리고 난장판이 된 저쪽을 만날수있었다.
토파지오의 힐을 받는 리바를 당장이라도 짤짤 흔들고 싶었지만 환자를 그러긴 그렇고...잠시 궁시렁 거리고있자니 하늘에서 백란의 백룡이 내려와 근처에 내려앉았다.그리고 이어진 얘기에 벙쪄서 어버버거리다가 빽 소리질러버린다.

"어휴,저 화상.중요할때 다치긴...그보다 과거에서 그녀를 죽였다고?아..또 얼마나 난장판이 됬을라나.막 다 죽어가고있는건...아니겠지..?
아니 그보다 난 그 최종보스 만나보지도 못했다고!꼴랑 채찍질 한번 하고 끝이라니!"

기껏 왔는데!! 분통을 터뜨리며 발을 구르다가 돌아갈 때라는 말에 기운이 쭉 빠져 행동을 멈춘다.그래,과거에서 해결됐으면 여긴 돌아가야겠지.
그래도 유니공주랑 란 본게 어디냐며 위안삼고 그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넨다.

"고생 많았어.유니공주,란.그리고 개발팀들.흐흐,돌아가면 유니공주 만난거 막 자랑해야지!
이제 이 빌어먹을 미래는 안녕,모두 과거에서 봐."

레지스가 백룡과 인사를 나누는걸 지켜보다가 불러들이고 채찍도 박스로 보낸다.그러곤 아쉬움가득한 미소를 띄운채 팔에서 팔찌를 풀러낸다.

...사박.가벼운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엔 은빛 팔찌만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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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나선 미로의 밖은 눈에 아주 익었다. 어제 한번 보았기 때문이 아닌, 봉고레의 정원이었으니까. 반면에 성은 검은 그늘같은 무언가도 전혀 보이지 않았고 내부에서 새어나오는 소리 역시 전혀 없었다. 무슨 일인 것일까. 불안감에 몸을 잔뜩 긴장시킨채로 서 있는데 하늘에서 바람을 가르며 무언가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럼 그렇지, 이렇게 조용히 있을 리가. 폭격기가 분명할 그것을 피할 곳을 눈으로 찾으며 여차하면 다시 굴 안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는데,
「좋은 소식!」
마찬가지로 익숙한 목소리가 닿았다. 백..란? 그제사 고개를 올려 천천히 착륙중인 백룡이 눈에 들어왔다. 기지 안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모두 이것을 타고 나온 모양이었다. 공습이 있다더니 이래도 되는건가 싶은 걱정이 무색하게, 뒤이어진 백란 그리고 개발부의 말은 허탈하기 그지 없었다. 과거에서 도디데치모가 죽어? 그렇다는건...

“이번에도 성에서 전투가 일어났다는 겁니까. 젠장!”

내가 이래서 이번엔 자진해서 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이었는데! 불안한 예감은 다름아닌 이것이었나보다. 조이엘로때의 일이 다시금 머릿속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과거의 그녀 역시 그 망할 그림자와 함께겠지? 손쉽게 잡지는 못했을거야. 게다가 이렇게 미래에서 그냥 사라졌을 정도라면...

“죽은... 건가...”

어제는 상대도 못해보고 도망치기 바빴던 상대였다. 암만 과거라지만 그런 사람을 상대로 단순히 잡는 수준을 넘어선 행동에 성공한다는 것은...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작게 욕짓거리를 뱉으며 차고있던 팔찌를 풀어버렸다.
누구든 다쳤기만 해봐. 이번에도 만약 성이며 조직원들이 요란한 몰골로 뻗어있다면 자기 자신을 정말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