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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anía/스토리

last modified: 2015-04-27 02:56:41 Contributors


1. Prologue. Ragazzo di avvistamenti

언제나처럼 소녀를 돕기 위해 한밤중에, 소년은 남들 모르게 전산실로 들어가 무언가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었다. 기록을 다 지워버리는건 소년에겐 껌이었다. 이 시간대에 찍힌 기록은 다 흔적도 없이 지워버렸으니, 이제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고는 소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전산실을 빠져나왔다. 이제, 다 지워버렸으니 안심하라고 소녀에게 알리는 일만 남았다.

"어디 있으려나, 연이. "

소년은 생글벙글 웃으며 뒷문으로 빠져나온 뒤 소녀를 찾기 시작했다. 분명 이 근방에 있을 텐데, 왜 보이지 않는 걸까. 어디 올라가 있기라도 한 걸까? 그렇게 한참을 찾던 소년의 눈 앞에 믿기지 않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상했다. 언제나처럼 날아서 내려올 것 같았던 소녀는 난간을 향해 뒷걸음치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꼭,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이.

"거기서 대체 뭘 하고 있는거야, 내려와. 연아. 당장 내려와!!! "

소녀가 난간 위에 올라가자마자 소년은 기겁하며 달려가기 시작했지만 소녀와의 거리는 너무도 멀었다. 이윽고 소년이 그 자리에 도착하기 무섭게, 무언가 둔탁한 것이 땅 아래로 추락하며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소년은 순간 눈을 감았다가 이윽고 두 눈을 떴다. … 소녀의 산산조각난 시신이 그 곳에 있었다.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소년은 소녀의 산산조각난 시신을 믿을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이내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잡고는 비명을 질렀다. 지금 이거, 꿈이지, 꿈인거지? 그렇다고 해줘, 연아. 연아? 왜 일어나지 않는거야? 하고 소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의 몸을 흔들어보지만 소녀는 일어나지 않았고, 소녀가 끼고 있었던 머리핀만이 빠져나와 바닥에 떨어질 뿐이었다. 머리핀의 장식들은 방금 전의 충격으로 인해 이미 절반 가량 부서져 땅에 떨어져 있는 뒤였다. 소년은 그걸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큐빅에서 요상한 푸른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자, 신경쓰지 않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 "

큐빅들은 갑자기 제멋대로 날아오르기 시작하더니,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제각각 여기저기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바람에 소년은 순간적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가 이내 눈을 떠보니, 방금 전에 빛나던 큐빅들은 어디 가고 없고, 반쪽밖에 남지않은 외날개의 머리핀과 소녀의 시체만이 그 곳에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이게…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

소년은 망연자실한 듯한 얼굴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선 바닥에 남아있는 푸른 큐빅을 집어들었다. 큐빅은 언제나처럼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지만, 아까처럼의 강한 빛을 뿜어내지는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재. 2015년.
지금, 우리 학교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 Chapter 1. Esame di matematica

2.1. Intro. (2015/01/26~2015/01/27)

중간고사가 끝나고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5월 셋째주 월요일의 점심시간이 되었을 무렵이었다. 문과반 전체에 다음 쪽지시험에 대한 글이 적힌 종이가 나붙었다. 수요일은 문과반은 물론이고 이과반까지 다 수학시간이 들어간 날이다. 선생님은 문과반이라도 앞반과 뒷반에 따라 선생님이 또 다른 경우도 있어서 반마다 다른 편이었다. 물론, 탐구과목은 다 똑같은 선생님이 수업하기에 그런 일이 없지만. 국영수 과목의 경우 이런 일이 아주 빈번했다.

「이번 5월 셋째주 수요일에 문과반 전체가 수학 쪽지시험을 봅니다.
시험범위는 함수의 극한과 연속이며, 교과서로는 페이지… 」

시험이 끝나자마자 쪽지시험을 보는 건 푸르미 고등학교에서 아주 흔한 일이다. 고등학교 1학년때도, 2학년때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끝나도 이 학교는 전혀 놀 틈을 주지 않았다. 중요한 시기에 놀면 학업 성적이 떨어진다면서 학생들에게 쉴 시간을 전혀 주지 않은 것이다. 시험이 끝나도 현장학습을 가지 않는게 대표적인 예시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 너희들은 시험이 끝나도 여기저기 놀러가지 못하고 학교에 잡혀있게 생겼다고. 신작 영화가 개봉되었다고 해도 너희들에겐 보러 갈 시간조차 없다.

「이번 5월 셋째주 수요일에 이과반 전체가 수학 쪽지시험을 봅니다.
시험범위는 함수의 극한과 연속이며, 교과서로는 페이지…」

어째서인지 몰라도 이과반에도 거의 똑같은 글이 붙여져 있었다. 선생님들이 짜고 치기라도 했는지 이과반 역시 그날 똑같은 시험을 보게 된 것이다. 난이도야 뭐, 알 거라고 믿는다. 푸르미 고등학교가 쉬운 문제를 낼 리가 없지. 매번 시험 볼 때마다 수학 100점자가 한자리수대를 찍고 있는데 무슨. 문과반이야 몰라도 이과반까지 그렇다는 건 말 다했다.

  • 인트로 이벤트(1/26~1/27) 시작합니다. 보시다시피, 전투는 없습니다.
  • 칠판에 붙여진 다음 프린트를 보시고 반응해주세요. 보시다시피, 문이과 공통이며, 어느 반이든 이번 쪽지시험을 피해가실수 없으십니다. 선생님이 장염에 걸려 병원에 실려가시지 않는 이상.
  • 자유롭게 반응해주시되, 어떤 시간대에 반응하는지는 캐릭터의 자유입니다. 야자시간때 반응해도 좋고 석식시간때 반응해도 좋고, 쉬는시간에 반응하셔도 됩니다.
  • 혼자 독백으로 반응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모여서 신나게 반응하셔도 되고. 카톡으로 신명나게 시험을 까셔도 됩니다. 푸르미고는 핸드폰 안걷습니다.
  • 시험범위는 EBS 수능맛보기에서 나옵니다. 스포아님.

2.2. Prelude. la calma prima della tempesta(2015/01/27)

석식 시간이 끝난 학생들은 각자 제 반으로 돌아왔고, 다른 반으로 이동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짐을 챙겨 다른 반으로 향했다. 오늘은 1반과 2반·4반, 5반과 6반·11반이 서로 반을 합쳐 야간자율학습을 할 예정이다. 이날따라 묘하게 야간자율학습을 뺀 학생들이 많아서, 서로 반을 합치기로 했다. 그 외의 반은 빈 자리가 많지 않아, 합치는 일 없이 자기 반 학생들끼리만 야간자율학습을 하게 되었다. 되도록이면, 분반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안 좋다는 건 아니지만, 조금 불편하거든. 남의 반에서 자습하는 것만큼 불편한 게 없다.
아이들이 자기 자리에 앉아 문제집을 책상 위에 올리는 사이, 야간자율학습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쓸데없이 감미로운 음악이다.

…그리고, 눈에 띌 정도로 고요한 정적이 이어졌다.

  • 야간자율학습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실시간으로 오후 6시 30분에 야자가 종료됩니다.
  • 이미 돌리시고 있는 분은 신경쓰지 마시고 계속 돌려주세요. 단순한 알림입니다.
  • 야간자율학습 도중에도 서로 대화는 가능하니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돌려주세요. 단, 큰 소리를 내시면 감독선생님이 나오실지도 모릅니다.
  • 오늘 3학년 본관의 감독 선생님은 이 재희 선생님이십니다.

2.3. Main Story. Gli studenti di competere senza limiti(201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