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 지금은 내가 임시 경시청장이야 "
성아의 질문에 대답한다
" 음 , 니가 어리고 능력 있으니 그런거 아니겠니 "
나도 권유하러 온거지만 동생이 힘들어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건 좀 그런가
" 나도 그 이야기 하러 온거긴한데 네가 힘들어하니 그냥 안해야겠다 "
#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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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아가 힘없이 웃습니다.
"얘기나 들어보지 뭐...요즘 일만 하느라 수련할 시간도 없고...분명 내가 너보다 경지가 높았었는데 어느새 추월당해버렸네."
세필을 내려놓고 성아가 등받이에 등을 기댑니다.
***
" 나는 책임지는 자리가 아니었다보니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기 편하고 비교적 자유 시간이 있었으니까 "
성아에게 대답한다
일이 많으니 수련하기 힘든 상황이긴하다.
" 나랑 친한 형님이 감찰국장이란건 알고 있지 ? 나는 나 같은 애들 , 그러니까 근본 없는 애들이 차별당하고 그런게 마음에 안들어서 처우개선을 위해 제일상마전 아래로 들어간거였어 "
그때 당시를 잠시 생각해본다
" 일단 그 아래에서 공적을 채우고 그 보상으로 받아내자는 생각으로 지내던 중에 최근에 내전으로 인해서 일반 교인들한테도 피해가 가는 걸 봤지 "
낮에도 남아있는 밤의 흔적들
밤에 잠들지 못하고 불안에 떠는 교인들
" 그래서 그걸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시청을 뒤집었고 내가 그 자리에 서버렸지. 경시청을 갈아 넣어서라도 교인들을 지키기 위해서 "
거기에는 나 자신도 포함된다
그리고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이 나오면 언제든지 넘겨 줄 생각이 있다
" 아무튼 이번 경시청은 제일상마전한테도 이득이 되서 보상으로 축복을 받은 상태고 "
많은 일을 간단하게 말하려니 뭔가 애매하다
" 그러니까 , 제일상마전의 인상이 그리 좋지 않다는건 나도 알아. 하지만 같이 지내보니 그분은 교인들을 확실하게 챙겨주고 교국을 생각한다는거야. 그리고 보상도 확실하게 챙겨주시고 "
보이지는 않지만 두근거리는 심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 무엇보다도 난 너랑 다른편이 되서 싸우기 싫어 "
# 다른건 다 핑계고 이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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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아는 똑, 똑,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깁니다.
약 10년 전, 15살의 어린 소녀는 이제 강건처럼 성장하여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것을 덜어내기도 얻어내기도 하였지요.
"건아."
소녀에서 여인이 된 소꿉친구가 그렇게 말합니다.
"나는 있잖아. 출세하고 싶어."
"예전엔 너처럼 그런 것들에 대해서 분노해보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는데 이젠 아니야."
"나는...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어."
"어린 나이에 분수에 맞지도 않는 자리에 앉아서 무시당하다가. 이젠 여기에 주저앉아서 있는 이 상황이랑."
"뒷배없는 저잣거리 출신이랍시고 무시당하면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이 자리가 너무 소중해."
"그래서, 그 놈들 코를 납작 눌러주고 싶어."
"아주아주. 그래. 아주..."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거든."
20대의 민성아가 강건을 쳐다봅니다.
"제일상마전은 무서운 사람이야. 그가 교좌에 오른다면 무수한 피가 흐르겠지. 그렇지만, 날 중용한다면 난 상관없어. 그러니까 건아. 말해줘."
"나, 정말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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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눈을 마주본다
아직 내 눈에는 애지만 애가 아니다
" 너라면 가능해 "
배운거 없고 받은 거 없던 그 시절 15살의 어린 나이로 절정에 올랐던 그 아이라면
무엇보다 나와 함께 어린시절을 함께 한 그 민성아라면
" 네가 싫다고 해도 내가 올려버릴거고 , 너는 내가 그러기도 전에도 올라갈테니까 "
# 너는 민성아라서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이냐 ,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이라 민성아인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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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민성아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너, 나랑 약속한거다?"
그녀가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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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
성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역사에 이름을 남겨보자"
# 대충 성아를 영입하는 상황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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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아가 '공식적'으로 제일상마전 휘하에 합류합니다!
슬슬, 저마다 세력을 정하고 있습니다.
밤마다 칼날이 서로에게 오가고, 고성과 입씨름이 어디서든 벌어집니다.
전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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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아랑 이야기하다가 한마문으로 복귀한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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