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반갑습니다."
2. 외모 ¶
끄트머리만 살짝 백금색을 띠는 검은 숏컷에 큰 검은 눈. 창백한 편에 속하는 피부를 지니고 있다. 묘하게 인상이 흐리고 존재감이 없는 느낌을 준다. 키는 굉장히 큰 편(177)이고 말라서 그런지 보이시한 느낌을 준다. 본인이 의도한 건 아닌 거 같지만.. 중학교 2~3학년 즈음 저지먼트 입부를 하기 전에는 염색을 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백금색은 최후의 염색의 흔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카락이 길어지며 완전히 검은색이 될 것이다.
3. 성격 ¶
솔직하질 못해. 상당히 차가워 보이지만 약간 츤데레 성향이 있어서... 어어 하는 사이에 좀 휩쓸릴 수도 있고 투덜거리면서도 의외로 잘 들어주는 것 같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조용한 성향이라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느낌에 가깝다.
4. 기타&특징 ¶
애착장갑이 있다. 다행히도 비싸거나 특별한 장갑은 아니고 소매점에서도 간단히 살 수 있는 제품이다. 그래서 항상 5쌍은 구비해두고 있다고 한다.
귀걸이를 하고 있지만 귀를 뚫진 않았다.
5. 배경 ¶
독백이나 떡밥이나 인물 같은거정리
- 인물일람
- 연지
- 차동백 소장님.(='샨챠')
'연지'의 현 소장님.
나이는 비밀
ASTC 대분류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말투가 좀 늘어지는 편
네카
https://ibb.co/169TXHR
https://www.neka.cc/composer/12528
홍두호(>홍진호)(='리태')
조란희(='팔카타')
- 전 로벨, 현 상정
- A
- 알아두면 이해가 편한 지식
-할페티 시절 수경이가 백금발에 가까운 머라카락 염색과 보라색 눈 렌즈를 끼고 다녔다.
-그런데 할페티가 사건 때문에 와장창 나서 수경이의 자아가 박살나진 않았지만 많은 걸 잃어버렸고 자존감도 바닥을 기고 있다.
-저 네카는 할페티 시절의 모습으로 성장한 걸 가정한 홀로그램에 가깝다.
.hr.
"서프라이즈...일까요?"
"어떻게... 어떻게..."
"그런 말만 하시면 어떡하나요?"
"안데르님 제발... 구해주세요.."
"티. 티가 할 수 있었잖아요?"
"제가..제가.. 못 버텨서..흑!"
"그렇죠? 티의 잘못이에요"
폐허처럼 보이는 곳에 목을 잡힌 채로 깔아눕혀진 그녀의 위에서 안데르가 당신을 고개를 숙여 그늘진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할페티. 제가. 당신을. 아끼기. 때문에. 넘기겠다고. 생각했다는. 걸.. 아시나요?"
단어 어절마다 가해지는 힘이 세진다. 아득해지는 기분이..
"전부 티의 탓이네요."
"앨리어스는 정말이지. 핵심을 어느정도 봐버린다니까요."
"샨르우르파의 할페티가 유독 새카만 장미가 유명하기에 당신의 앨리어스가 된 것처럼. 당신께 내가 이 장미를 준다면. 결국 그건 물건의 소유의 문제가 되지 않겠나요?"
수많은 이별과 원한과 불행을 몰고 다니는 티..
마치 노래를 부르듯 말하는 안데르에게서는. 앨리어스를 따온 원어의 향이 옅게 풍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에 위험을 설명해준답니다."
"당신이 만일 우리의 소유물로써 더 끌어냈다 해도. 구할 수는 없었답니다."
그야. 저 정도의 파편이라면 말도 못할 만큼 으스러졌을 거니까요. 보이시잖아요. 파편 아래가 젖어드는 것을요? 어떡하죠 티? 당신이 불러온 이별과 죽음에 모두가 휘말렸답니다.
"...."
"전부.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거절해서 생긴 일이에요."
마치 연인을 껴안는 것처럼 가까이 다가와 그녀를 덮듯 밀착한 그가 귓가에 속삭인 뒤 비쥬를 가한 뒤 다시 일어납니다.....
뒤돌아 사라지는 안데르는 뒤에서 들리는 통곡인지. 보이지 않는 부서짐의 소리인지 알 수 없는 것이 사라질 게 아쉽다는 듯 몇 번 뒤를 돌아봤지만..
- 하소연
- 샨챠 소장님. 저 하소연 좀 합시다.
진짜 여기가 ASTC계에서 유명한 연구소라고 해서 제 2연구소에 들어온 것도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저도 능력은 됩니다. 제 2연구소도 인원을 빡세게 걸렀잖아요. 그런데 본 연구소 솔직히 너무 무섭습니다. 저러다 학생 잡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정상일텐데. 연구원들이 기쁘게..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고 격려하는 거에 속이 니글니글해지는 거 있습디다. 거기에 학생들은.. 거의 스위치를 올리면.. 뭔가를 내뱉는 수준으로 익숙해져 있고...
하.. 이런 말을 하기만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닌데. 저는 못 견딜 것 같습니다.. 그냥 본 연구소 쪽으론 안 가는 방향이 좋지 않을까요?
아니 그리고 멀쩡한 사람 이름을 왜 리태라고 불러. 어? 내가 개명 하고 만다..
(진호로 개명하는 건 아니겠지..)
으음. 리태야. 오늘은 그만 먹고 가.
술집같은데에서 그러면 우리 엄청 혼날지도?
그건 압니다.. 아는데...
그 안이 악의로 가득한 것 같아서 여기에서 겨우 숨돌린 겁니다...
으음. 관점이 다르구나. 나는 선의로 포장된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걔네들. 진심이기는 할걸? 학생들이 엘리트가 되고 그런 거를 해내면 진심으로 칭찬해주긴 할거야~ 가장 아끼는 넷은 잠재성이 높은 애들이고.
그러니까 그 앨리어스를 줬겠지. 웃겨. 여기는 ASTC 연구소지 ....키네시스도 아닌데..
그것도.. 단단히 이상하네요. 그게 아끼는 건가요?
그들 입장에서는 그럴거야~
- 소형
- 여름의 당신은 새하얗고 향기로웠다. 빛을 받아 투명해지기 전에 새벽을 틈타 그 흰 것을 꺾어 통에 넣으면 가장 밑에 있는 것은 가벼움의 무게로 어떤 것보다 향기로워졌으나 그는 병에 담기지 못하고 날아가버리니 참으로 덧없다. 그리고 너는 가장 밑에 있었지.
- 앨리어스
- "어째서 네게 그 앨리어스를 줬던 걸까..."
"뜻은 좋은 뜻이었니만. 근본적으로 독이 있잖니?
....그래서였겠지?"
"이런 곳까지 굴러떨어져 놓고도 하고 싶은 걸 한다니.."
"당연한 거 아니겠니? 이런 곳이니까 하고 싶은 걸 하는 거란다?"
"로벨 님의 말에 그렇게 말대꾸 하지 마세요. 기분이 나빠지니까요"
"칼리스 말이 맞아요"
"너무 시끄럽게 굴면 곤란한걸요?"
"상자 안에 든 게 별로 남지 않은 건 안타깝긴 하지만.. 다시 모아야겠지?"
"로벨 님이 못할 건 없을 거에요."
"그래도 둘은 남아있으니까? 의욕을 내서 열심히 하는 거란다?"
"네게 걸려있는 칼리스의 것을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겠니?"
"조금만 더 빨리 개발했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러니까요.. 저도 참 아쉬워요."
- 케이스
- 처음에는 인화라고 생각했겠지. 꺼졌다 켜지는 한 쌍의 인화가 조금 더 가까워졌을 때 그것이 밝은 푸른빛의 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구두의 굽 소리가 또각또각 들리는데. 다가온 그녀의 올려묶은 포니테일은 창백한 백색이었다. 맞바람을 맞으며 테크웨어에 가까운 코트를 입은 그녀가 주머니에서 향수를 꺼내 한번 뿌린 뒤 걸어오는 동안.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 세렘
- 그것은 창백한 보름달 아래의 일이었습니다.
"어릴 때에 잘 따를 때에는 귀여웠는데..."
한없이 다정하고 상냥한 목소리임에도 추워지는 것 같다는 건 기분 탓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체온이 떨어지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무언가의 개입 없이도 떨린다는 건.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돌아본 곳에는
"...로벨 소장님."
"제가. 어떻게 하라고 했나요?"
"에리너스 님...이라고요."
"좋아요."
"잊어버린 것 같아서 말이에요."
"제 가르침을 아직도 실천하고 있었다니 다행이랍니다. 샨챠는 정말이지.. 아니 동백답다면 답죠?"
"...."
눈웃음이며 하는 행동거지는 상냥하고 다정했으나 그렇기에 메스꺼워지고 박동이 빨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정말이지. 이제서야 이토록 앨리어스에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니. 이제 머리카락만 좀 더 기르면 좋겠네요."
분명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음에도 순간 가까워져 부드러운 끌어안겨 쓰다듬어짐은, 자신을 무력하고 저 밑에 머무르도록 하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매이는 것처럼
"아..아니야. 아니에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몸은 떨리기만 할 뿐 꿈적도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필사적으로 도주하려 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꿈에 불과해요. 라고 생각했고. 무슨 생각을 한 건지 그녀가 몇 개씩이나 나타난 것 같은 그런 착란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여전히 느긋하게 에리너스는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세렘과 수수께끼와 퍼즐놀이일까요.."
뭐든 오늘도 내가 이겼어요. 그쵸? 라고 그녀가 지치다 못해 숨을 헐떡이는 자신을 고개를 숙여 내려다봅니다. 그늘진 얼굴에서 눈만이 빛나는 것 같은 그것이 마지막입니다.
.hr.
"...으..."
전부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악몽입니다. 꿈만으로도 이렇게 지칠 수가 있을까요? 불안을 안고 당신은 지친 몸을 달랩니다.
.....당신을 등진 창문 밖에 붙어있던 푸른색과 보라색 그 언저리의 꽃잎은 팔랑거리며 떨어졌습니다.
- 지침
- 로벨 연구소 예하 스냅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원내 규정을 안내드립니다. 규정을 지켜주는 것을 권장하며 지키지 않을 시에 벌어지는 사태에 관한 책임은 본원이 지지 않습니다...
1. 로벨과 스냅 내에서는 전원 예명(앨리어스)를 사용합니다. 외부인은 반드시 명찰을 받아 패용하고 명찰 내의 이름으로 본인을 지칭하십시오.
2. 로벨과 스냅의 문은 기본적으로 닫혀있습니다. 연구소 내에서 열린 채 유지되는 문을 보신다면 내부로 들어가지 마시고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십시오.
3. 로벨의 지하 시설에는 연구원과 동행 시 견학이 가능하며, 혼자 다니는 것을 지양해주시길 바랍니다. 만일 혼자 다녀야 할 경우. 파란색 표시만을 따라가시고. 사람의 형태가 없이 소리만 들리는 것을 따라가지 마십시오.
10. 내부 .... 이식하는 것은 로벨의 연구원들에게만 허가된 사안입니다. 그러므로 이식의 대상인 백색으로 표시된 ..... 말을 걸 경우 무시하십시오. 만일 대답을 했을 경우, 명찰에 기재된..... 정확히 말해주시면 연구원이 ... 회수할 것입니다.
- 케이스
- 어둡고, 어두운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성격이 참 나쁘지만 그렇게 만든 건 다른 이들이었기에 당신은 휙 하고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당신이 들어온 곳에 존재하는 것은 오래 전 복구한 폐쇄회로 영상이었습니다. 당신은 그겋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H가 보이는군요.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움직이는 것이 H뿐이었기에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H는 백금발에 가까운 머리카락을 길게 길렀고, 보라색 눈을 가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정원을 가꿔놓고는 저렇게 만들어놓다니."
못마땅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한탄하더니. H를 바라보고는 영상을 끕니다.
당신에게도 다음은 조금 아리게 되는 그런 느낌이었기 때문이었을까요?
"뭐. 원래 향료를 만드려면 꺾어야 하는 법이지만."
미소를 짓는 얼굴이 거울에 슬쩍 비춰졌습니다.
.hr.
당신이 불리는 것을 따온 존재가 뜻하는 바는 좋은 뜻이었지만 근본적으로 독을 지니고 있는 존재였습니다.
당신은 티라고 부르지 않고 꼬박꼬박 정식 명칭으로 부르는 이였고..
근본적으로는 그녀를 애증하고 있을지도요.
로블루는 당신의 것이었습니다.
깨뜨려진 줄 알고 있지만 실은 깨지지 않았고, 당신은 그 빈 병을 지니고 있습니다.
귀한 것이 아니기에 티는 오히려 눈치채기 어려운 일일까요?
- 조각글이랬는데 글에 가까워진-Dream
주의* 폭력적이고 불쾌한.. 묘사 있을수 있음.
"티도 커리큘럼 받기 싫지?"
"나 안 받고 싶어... 할 때마다 너무 괴롭단 말이야."
커리큘럼을 받고 한참을 숙소 침대에 뻗어 앓던 소형이 자신에게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세상에. 커리큘럼을 안받겠다니. 그런 거 외부 인사들이 들으면 욕할걸?"
"걔네들은 다른 데 커리큘럼만 알잖아!"
큰 소리를 낸 소형이 무심코 냈다는 듯이 스스로 입을 막았고. 저는 체념과 애석함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spo>"규칙은 지켜야 해. 그래야..."
그마나.. 라는 말만 남겼지만. 아직 개화하지 않은 소형은 모르는 게... 나을거라 생각해요.
"취침시간이니까 잘 자. 내일은 학교 가는 날이니까."
"티...."
무어라 웅얼거리는 소리를 놓고 일어나 개인 숙소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워.
"네가 잘하지 못해서, 규칙이 조금 바뀔수도 있다는 것 같단다."
그 눈이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때마다. 작아지는 것만 같을지도 몰라요? 실제로도 무릎을 꿇고 있었을 거에요.
"우리가. 해주는. 노고도. 모르고. 아프다고. 싫다고?"
"감히? 열심히. 해도. 제로잖아?"
"걔는 말이지 네가 감시가 있는 걸 안 알려준 걸 더 싫어할텐데? 응?"
"아. 그래. 그것도 걔네들이 티라고 부르는 네가 원인이었잖아?"
어절마다 끊을 때마다. 아득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아니 진짜로 아득한 게 맞겠지만요. 그런데. 정신을 놓으면 소용이 없다고 해서. 정말 그렇게 생각하겠지요?
"저...열심히 할게요.. 네?"
"네 의사같은거 물은 적 없어. 어디서 말대꾸야?"
"......"
"왜 대답이 없어? 이거 안할 거야? 나약하잖아?"
머리채가 잡혀 끌려올려진 것 같은데. 감각이 안 느껴지고 눈앞이 가물거려요. 아프지는 않아서 장점?</spo>
"....."
꿈인가. 꿈이 아닌가. 꿈이 아니라면 많은 사람이 머무는 곳은 안된다. 그런 곳은. 질량에 취약하니까. 하지만. 여긴 바닷바람이.
"....아니네요."
외진 곳에서 깜박 졸았던 모양입니다.
- 𝒮ℯ𝓁𝒶𝓂
- 샨챠 선생님께
샨챠 선생님. 오랜만에 편지를 보내네요. 15주년이 된 인첨공이라는 것에 마음이 동해서 그런 것일까요. 저도 이 편지를 적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저.. 슈리카는 아마 잘 지내고 있어요. 이하 문장들은 세렘과 64를 포함해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제가 로벨을 떠난 이후, 기본적으로 브라시카를 기조로 살고 있었습니다. 인천 첨단 공업단지를 벗어날 수 없다면 스킬아웃일지라도, 능력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존재하는 것이.. 마음의 평안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가끔 캠프시스가 드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감정은 그저 레드 로이스일 뿐이라는 것을 아는데도요.
기억하시나요? 처음 제가 교.보육원에 등록하기 위해 먼저 왔고 선생님께서는 나중에 오셨잖아요? 저를 보고 많이 놀라셨죠. 그럴 만 했어요... 며칠 떨어져 있던 것 뿐이었는데 제 안색은 형편없어졌고, 눈을 피하게 되었으니까요.
7JWELiDsmpXrp53sl5Ag7Leo7ZWcIO2TjOyCtOumrOyKpOuKlCDrk7HsnYQg65Ok6rOgIOq3uOum
vOyekOulvCDtgazqsowg7KeA6rKMIOunjOuTpOyXiOyKteuLiOuLpC4 그는 비교적 저희들에게 상냥한 편이었지만 그 눈은 우리를 사람으로 보는 눈이 아니었답니다.
슈리카. 어서 이 안으로 들어가렴. 상자에 온 것을 환영한단다. 명찰을 받고 들뜬 목소리에 선을 넘었을 때 저는 이 곳의 공기에서 탁수스가 그 함의한 뜻 중 하나를 두르고 유령처럼 메아리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후에 오신 샨챠 선생님은 잘 느끼지 못하셨을 거에요. 그저 서늘한 느낌이다 정도로만 느끼셨겠지요... 아니요 그건 그냥 서늘함이 아니라 모두가 입에 7ZmU7KO8656A7J20IOusvOugpCDsnojquLAg65WM66y47J207JeI7Iq164uI64ukLiDqt7jrpqzq
s6Ag6re466GcIOyduO2VtCDqt7gg6rmK7J2AIOyngO2VmOyXkOyEnOu2gO2EsCDsp4Dsg4HquYzs
p4Ag6re4IOyekeqzoCDtkbjrpbgg6r2D7J2EIO2UvOyasOuKlCDslpHrtoTsnbQg6rOg7J206rOg
IOyeiOyXiOyKteuLiOuLpC4
커리큘럼은 샨차 선생님의 주도 하에서보다 훨씬 끔찍했어요. 샨차 선생님도 아시잖아요. 커리큘럼을 하다 한 번 죽은 애도 있다는...그리고 그걸 또 소생시킨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 정도면 말이에요. 저는 그게 진짜가 아니라고 믿었어요. 살려내는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다시 채우는 것이 더 쉽다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오래 있지 않았으니까요.. 진상은 이제 알 수가 없네요.
물론 안에서 이야기되는 것은 유머의 탈을 쓴 공포물이었어요. 소문으로는 복제품들이.. 밑바닥에 쌓여 파란 꽃을 피우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소형은 있지. 누나. 원본이 커리큘럼 받으면서 죽지 않을 정도로 먼저 시험하고 죽으면 낮춰서 해보고.. 개발될 무렵에는 폐기한다고 했어. 라는 말까지도 했었어요.
리라는 어쩌면... 돌아오지 못하고 온 차원에 갈가리 흩어진 것들도 있었을지도 모른다더라.. 라는 말을 했지만. 이건 그냥 공포성 말이었겠죠. 이런 말을 웃으면서 한다는 건 그들이 이 상자 안이 너무 익숙해진 탓이었을까요...
하지만 오랫동안 상자 안에 있던 애들은 결국 산산조각났으니 온 차원에 흩어져버린 걸지도 모르겠어요.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은 그런 것이잖아요.
저는 예감했어요. 이 아름답고도 차가운 푸른 경계선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보라빛의 향료가 되어버릴 것을요. 지금도 저는 백화점에 들어갈 때 찰랑거리는 향수병 안쪽에서 나던 보라빛 액체에서 나던 가라앉은 화장품의 텁텁한 듯한... 향이 감돌면 아직도 멈칫하고 만답니다... 그러면서도 그 빈 병을 버리지 못하는 꼴 하고는... H도 그럴까요?
이야기가 다른 길로 새버리고 말았네요.... 너무 긴 이야기는 아직 힘드네요.... 편지로 쓴다면 공유하는 이야기들로 털어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
우리는 아직도 나르키서스와 아스포델루스가 핀 황야에 서 있는 걸까요?
TmFyY2lzc3VzIGFuZCBBc3Bob2RlbHVzIHdlcmUgYmxvb21pbmcgaW4gdGhlIGZpZWxkcy4
𝒮𝒾𝓃𝒸ℯ 𝒶𝓃𝒸𝒾ℯ𝓃𝓉 𝓉𝒾𝓂ℯ𝓈, 𝓉𝒽ℯ𝓈ℯ 𝒻𝓁ℴ𝓌ℯ𝓇𝓈 𝓌ℯ𝓇ℯ 𝒷ℯ𝓁𝒾ℯ𝓋ℯ𝒹 𝓉ℴ 𝒷𝓁ℴℴ𝓂 𝒾𝓃 𝓉𝒽ℯ 𝓇ℯ𝒶𝓁𝓂 ℴ𝒻 𝓉𝒽ℯ 𝒹ℯ𝒶𝒹. V2FzIEkgdGhlIG9ubHkgb25lIHdobyBhbGxvd2VkIG15IGhlYXJ0IHRvIGR3ZWxsIGluIHRoZSBz
YWQgcmVhbG0gb2YgZmxvd2VycyB0aGF0IGV4cHJlc3NlZCBhcGF0aHkgYW5kIGEgd2FuZGVyaW5n
IHNvdWw_
겸손하려 노력하는 슈리카가.
- 리라&소형
- 첫사랑의 맛은 쓰디쓰고, 친절과 상냥은 잃고 나서야 눈물이 나게 한답니다.
하지만 산산조각 났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별의 바다로 여행을 떠났다면, 어쩔 수 없지요... 시간은 오래 걸릴 거에요.
- 첫 문장
- 그들이 저희를 해어화로 보고 있다는 걸 알아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닮기 위해 푸른 계열로 염색했던 것을 다른 색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다른 이들은 언제까지고 염색을 풀라고 했습니다. 결국엔 이미지를 맞추기 위한 것 뿐이었습니다.
- 어느날의 커리큘럼
- -안데르님은 바보에요! 미친놈이고요!
-그렇게 말해보신다고 해도.. 부인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시끄러워요! 카렌도 로벨님도 칼리스님도 다 바보야!
-케이스. 어리광보다는 좀 더 세세하게 조정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전 끝을 행복하게 해주는 걸 좀 더 좋아해요.
-그건 불가능한 편에 속하니까요. 어쩔 수 없답니다...
말 없는 대화였다.
안드로이드가 잡무를 처리하고 있는 가운데 찻잔을 앞에 둔 리태와 수경입니다.
-있잖아요. 언니. 우리 약속 잡아봐요!
"어어... 그러니까 네가 부르는 게.."
"스프루, 니페러스, 코엘이요."
"..부르면 반응하니..?"
반응하면 자기도 부르겠다는 듯한 말에 수경은 글쎄요.. 라고 했지만.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증거로 자기가 부르는 이름이 나오자 움찔하고는 씩 웃는 코엘이 저기 있으니까요.
-저들에게도 앨리어스를 주시는건..싫어요.
"일련번호로 부르는건 숫자가 많아서 귀찮아."
ax-101만되어도 5글자라고. 라는 농담을 말하고는 수경과 만나는 목적을 말하려 합니다.
-네에? 리태씨 다음엔 저랑 얘기해요..
"요즘 잠은 잘자고 있어?"
"...조금은요."
그걸 자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
-그건 언니의 죄책감의 일부일까요?
"오늘은 그럼 이론정리해서 연산이라도 해볼까?"
"괜찮을 것 같아요."
오늘은 어쩐지 잘 써지지 않지만. 열심히 했습니다.
- 아스타이트
지금으로부터 옛날이라고 불릴 만하다. 의 기간은 인첨공에서는 최대 15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5년 전도 옛날이라고 불릴 수 있으며, 10년 전도 옛날이겠지.
그리고 세대교체가 외적, 내적으로든 빠른 스트레인지에서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한동안만 돌았다가 사그라든 꺼림칙함을 느끼게 하는 소문 혹은 전설은 당연하지만 옛날에... 이런 것도 있었다나. 정도의 말일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한때의 소문은 여러 소문이 그렇듯 져버렸다. 그러나 어느 누군가는 아직도 그 소문을 희미하게나마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그 일이 일어나기도 몇 년 전. 합하면 사오년 정도는 되었을까? 불신은 그것과 함께 복도를 걷고 있었다. 작은 건물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스트레인지 한 구석에 있었지만 불신은 거침없이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아침 햇빛이 어슴푸레 드는 공간 중앙, 의자에 앉아있는 이를 바라봅니다
".....안녕. 공리이자 화수분같은 존재야."
그것은 눈을 감고 있었다가 떴습니다. 이 스트레인지에서 그런 모습은 비현실적이지요. 불신에게 그를 만나는 이들에게 의례적으로 말하는 말을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아니. 난 겨우 단발성을 원하는 게 아니란다."
불신은 그 말을 끊었습니다. 그것이 말을 끊긴 것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이야기를 끊는, 무례하고 욕망을 투사하려는 이들처럼 붙잡으려 한다거나 하지 않았기에 얌전히 말을 들으려 합니다... 꽤나 다른 인물상이니까요. 배움이란, 포장지를 잘 꾸미는 데에도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요?
이야기는 길지 않았지만. 길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께서 제게 줄 수 있는 건 낙원을 볼 수 있다라는 건가요? 설명을 들을수록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것을 만들어도 결국 의미는 없을 것임을 알게 될 것이면서도. 그것은 웃었습니다. 화면 너머처럼 너무도 먼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나중에 조금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럼. 그것을. 제게 주세요"
그래서 그것은 충동적으로 말을 내뱉었습니다.
"친딸인가요? 머리색은 비슷하네요?"
"글쎄. 설령 친딸이라고 해도 의미는 없단다."
"얘. 이름이 뭔가요?"
"여기서는 앨리어스를 쓰니까. 할페티라고 부르지 않겠니?"
그것이 들은 것을 기반하여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얌전한 소녀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나 결국. 놓음을 배우고 말 것입니다.
1. 참으로 헛된 소문답게 그 어딘가는 항상 달라졌으며, 무언가 또한 당신이 원하는 것, 재물, 계수... 뭐 이런저런 다양한 범위의 것이 존재했다.
- 구절
- 첫번째
- -안녕하세요. 혹시 합석 가능할까요? 자리가 다 차버려서요...
"아...아...안녕하세요!"
진호는 처음 본 순간 반한다는 말을 믿지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본 순간은 달랐습니다.
-감사해요.. 커피는.. 드시는 것 같아보이는데. 디저트 드시고 싶은 거 있으시면 사드릴게요.
"그... 디저트는 괜찮은데 혹시.. 전화번호로 주실 수 있나요?"
-음... 죄송해요. 전화번호는..
말끝을 흐리는 것에 쭈그러들고 말았습니다.
-대신.. 다시 만날 일이 생긴다면 드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것도 인연이라고 한다면요...
희미한 미소를 짓는 얼굴이 무척이나 곱습니다. 피곤에 찌든 듯한 그 모습마저도...
귀 뒤로 머리카락을 넘기며 서류작업을 하는 모습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을 눈치챈 건지. 어느 순간 옅은 분홍색의 눈이랑 시선이 마주치자 사레가 거하게 들렸습니다.
-그렇게 보시는 걸 모를 것 같았나요?
"죄소엙.합니커엑..닭....."
키득거리는 웃음을 띄운 얼굴이 정말로 곱습니다.
-드릴게요.
"네? 전화번호요?"
-전화번호밖에 모르는 분이신가요? 물론 드릴 거지만요.
핸드폰 주시겠나요? 라고 속삭인 사람에게 핸드폰을 내밀자 전화번호를 찍어주려 합니다. 진호는 이름을 물어봅니다.
-....유선화. 선화가 좋겠네요. 그렇죠?
"선화.. 예쁜 이름이네요."
부드러운 얼굴에 서늘한 미소. 희미한 불안감이 두근거림이 되어, 어쩐지 더워지고 맙니다.
결말이 쓰고 두려운 것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만나는 자는 없을 것입니다.
- 두번째
- -세상에. 집안일을 돕는 분을 고용한 적 없어보이네요.
진호의 집은 차가운 공간이었습니다. 그것이 부끄러웠지만. 선화라고 불리는 이는 개의치 않는다는 것처럼, 케이크를 사왔습니다. 케이크를 테이블에 놓고는 드셔보라고 한 것입니다... 그것은 메론 케이크였군요. 담당하고 있는 이가 사와줬다는 말을 하네요
"업무환경이 이쪽은 괜찮아. 의외로 칼퇴고? 또.. 복지도 좋아. 능력 때문인지 출퇴근도 편하니까."
"그래도 크런치 모드가 있을 수 있지만."
선화는 어때? 라고 물어보면 희미한 미소를 짓습니다.
-업무환경 자체는 좋을 거에요.. 다만 어디나 그런 게 있지요.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의 차이점일까요
속삭이듯 말하며 따로 준비된 소파에 앉고는 손을 가지런히 모아 무릎 위에 둡니다. 그것을 진호는 힐끔거리다가 슬쩍 자리를 옮겨 가까이 앉으려 합니다. 연인이라는 허울좋은 말을 원하게 될 줄이야.
"나는 예전에 좋지 못한 연구소에서 일했었어."
-좋지 못한 연구소라면요...?
"로벨이라는 연구소였지."
당연하게도 그것을 자신만 알고 있으니. 자신만이 말하는 듯한 기분이었지만 그당시 있었던 불합리함이나. 고민들을 두서없이 토하게 됩니다. 커리큘럼의 가혹함을 받아들이는 이들, 비리를 저지르는 이들. 화룡점정으로 인신매매의 심증... 하지만 그들이 일으킨 것은 차마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선화라 불리는 자는 조용히 듣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침잠해가는 표정으로요. 일견 공감하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진호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괜찮았으니까요.
"제일 싫었던 건 해결할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아. 특히.. 로벨과 칼리스."
-...로벨이라는 연구소는.. 사라질 만했네요.
"어어.. 지금은 연지가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전신이 로벨이었다는 건 부정하지 않아."
그들이 한 일이고 우리와는 무관하다..라는 것 정도는 선을 긋고 있지만.. 라는 말을 하다가.
"안데르는... 잘 모르겠더라. 히스테릭하고 수석연구원으로써 업무를 하는 건 봤지만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별로 없었거든."
하긴.. 어린 나이에 수석연구원이 되어서 처음 만났을 때 보고서 관련으로 무지막지하게 까인 것만 기억나니까.. 라고 생각한 진호입니다. 어째서였을까요. 얼굴은 고왔다는 느낌 외에는 흐린 느낌입니다.
-그래도 수석연구원이면 무언가 알 법한 존재이니까요.. 그렇게 좋은 존재는 아닐 거에요.
-결국.. 방관에 가까운 존재였겠지요.
추측하는 것처럼, 어쩌면 자조적인 것처럼 속삭이는 선화는 일어나서 진호의 옆에 앉으려 합니다. 기대지는 않았지만. 끌어당겨지면 언제든 기대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진호는 선화라 불리는 자를 끌어안았습니다. 진호가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는 것을 그저 받아들이며. 눈을 깜박이면 옅은 분홍색이 일순간 진해집니다.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모든 것. 교묘한 장치.
하지만 의외로, 본질에 상당히 가까운 가라앉은 모습.
잔인함을 위한 끌어올림.
- 세번째
오늘 진호는 연차를 내고, 데이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 물론 연차신청에 샨챠소장님은 바닥에 뻗어서 징징거렸고. 팔카타는 진호를 빤히.. 빤히 쳐다봤지만 진호는 당당하다. 연차는 권리다! 약속시간 한 시간 전에, 약속장소에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다 보면... 정말로 기대되고 맙니다.
당신은 진호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눈이 진호를 빤히 바라봤다가 진호가 어딘가 섬짓한 느낌에 그 쪽을 바라보기 직전 눈을 감은 것처럼 사라졌습니다.
"뭐지...."
섬짓한 느낌을 받았지만. 피곤해서 그런가..?
안녕하세요 진호 씨. 일찍 도착하셨네요.
-안녕하세요 진호 씨. 일찍 도착하셨네요.
선화라 불리는 이가 걸어오는 모습이 진호에게는 여성용 정장을 입고 있다고 보였습니다. H라인 스커트가 착 달라붙어있네요. 부드러운 인상의 분홍빛 눈에 진호가 비치자 곱게 휘어 웃음을 얹는군요. 단정하게 하나로 묶어둔 머리카락이 살짝 흔들립니다. 살랑거리는 듯한 머리카락은 꼬리인 걸지도 모르겠어요. 고운 얼굴이 자신을 보면 항상 두근거리고 말아요. 언제나 처음인 것마냥.
상냥하고 다정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조금만 흐트러뜨리는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사전 준비를 한 것이니까요... 그렇죠?
"오늘 뭐할지.. 얘기 나눴었으니까 말이죠?"
선화라 불린 이가 고개를 끄덕이고, 진호는 그들이 나눴던 대화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 영화를 보는 것에 반지를 만드는 체험까지요. 말은 진호가 훨씬 많이 했지만 중간중간 부드럽게 대답을 해주려 하는 이 덕에 너무 밀어붙이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럼 먼저 예약해둔 식당으로 갈까요?"
좋아요. 라고 속삭인 듯한 목소리라 아주 옅게 흩어지며 일어나서 클러치백을 든 이는 진호를 따라가려 합니다. 너무 새모이처럼 먹는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눈으로 봤을 때. 당신의 앞에 앉은 이는 스테이크를 썰어서 아아. 라면서 먹여주려 합니다. 그것에 얼굴이 붉어져서 고개를 푹 숙인 진호입니다.
"이거 예매하기 힘들더라고요.. 겨우 했다니까요?"
-...
저는.. 그렇게 하실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요.
라는 소리가 선연히 들렸습니다.
천천히 걸어서 영화관으로 들어갔을 때. 계단을 보고는 살짝 한숨을 쉬었습니다. 들릴 리는 없었지만.
너무 기우뚱거리면 안돼요.
그건 어쩔 수 없는걸요.
영화는 즐거웠습니다. 진호는 영화의 내용에 너무 집중해버려서 옆자리를 확인하지도 못했다는 거에 조금 미안해했지만요.
사실 잤잖아요?
"오늘 데이트는 어때?"
-괜찮네요. 특히 이거...는 재미있었어요.
-반지 만드는 체험 말이에요.
부드럽게 웃은 선화라고 불리는 이의 목소리가 청아합니다. 만들어진 반지는 예쁜 함에 담겨져 진호의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손에 끼워 줘도 될까요?"
조심스럽게 손을 잡으면 순간 미끈한 장갑같은 것이 느껴졌었지만. 긴장을 했다라는 눈을 피하는 소리에 납득하고 맙니다. 카페의 한구석. 알아차리기 어려운 커튼이 내린 곳. 손을 내민 선화라 불리는 이의 손에 수수한 은반지가 끼워집니다.
윽.... 조금 꽉 끼네요.
이거 해요?
아니에요. 나중에 빼면 되니까요.
"계속해서 끼고 다니고 싶어요."
정말로요? 보통 연구소에서는..
-정말로요? 보통 연구소에서는..
"으음. 아니야. 정 안되면 목걸이로라도.."
목걸이로라도 걸고 다니겠다는 말을 들은 이는 빤히 쳐다봅니다.
- 네번째
- "진짜 피곤하다..."
진호는 선화라 불리는 이를 만나는 날을 빼기 위해서 야근도 불사했습니다. 그렇게 일을 하는 것을 본 동백 소장님은 진호의 눈에 펜라이트 빛을 대뜸 비추고는 악! 하자 동공반응이나생활반응은다정상인데왜안하던야근도자처를하는거야진짜미친건가...같은 중얼거림을 말하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스프루도 맞장구를 쳤습니다. 세상에진호님이야근을해야하는거말고도자처를하시다니...!!!
"아! 나도 하고 싶은 일 있을때에는 야근 한다고요..!"
그런 이들에게 짜증을 좀 내기는 했지만 진심이라기보다는 이사람들 왜 나한테 관심이세여... (당황) 조금에 더 가까운 모양입니다.
"그랬다니까... 완전 너무하더라."
-야근을 하셨다고요?
-저를 만나기 위해서 굳이 야근을 하실 필요는 없는걸요...
서로 시간을 맞춰보는 것도 해보시지 않으시고 무조건 좋다 해주시면 제 버릇이 나빠질지도 모르는걸요?
속삭이듯이 선명하게 닿는 웃음기 섞인 목소리는 위에서 들려옵니다.
그도 그럴것이. 진호는 선화라고 불리는 이의 허벅지에 머리를 베고 누워있으니까요. 무릎베개라는 말에 그다지 감촉이 좋지 않을텐데요.. 그래도 괜찮으실까요? 라는 물음을 전하는 모습에 괜찮다고 말하고 나서 누운 것은 묘하게 단단한 느낌이 듭니다.
"자기는 운동을 해? 묘하게 단단한 느낌이네..."
-어쩌면 긴장해서일지도 모르겠어요.
웃으며 말하는 선화라고 불리는 이는 고개를 숙입니다. 옅은 분홍빛 눈이 드리우고, 엷은 금빛이 흘러내려 얼굴을 살며시 간지럽히는군요. 하지만 어느 순간 지직거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 멍하게 얼굴을 바라보면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이것은 끌어당겨 분홍을 나눠받고 싶은 감각이던가.. 팔을 뻗으려 했지만 마치 역설처럼 팔은 닿지 않을 거란 걸 어딘가에선 이해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자. 눈을 감는 거에요. 야근을 자처하시니까 피곤하신 거겠지요?
뻗기 전에 흘러오는 그말에 무심코 따르면 눈꺼풀이 다시 들어올려지지 않습니다. 아 정말로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묘하게 차가운 느낌이어서... 선선함이 잠을 더 깊게 만들고 있어요...
-어휴...
그것을 보며 한숨을 쉬는 이가 있지만 진호에게는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겠지요.
"발끝에 감각이 없네요."
살짝 눕혀 놓고는 저릿저릿함에 한참을 소리도 못내고 으윽거린 끝에 괜찮아진 진호에게 선화라 불리는 이는 그가 깨어날 즈음이 되자. 다시 눕혀두려 했겠지요. 눈을 감고. 둥둥 뜬 안경의 너머에서 그가 눈을 뜨고 있습니다. 흐릿하고 어지럽고 모든 것을 불신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은 자의 손가락의 끝이 차갑습니다.
꿈은 현실같고 동시에 허망했겠지요. 테이블 옆에 앉은 선화라 불리는 이의 날렵한 맵시를 눈으로 그려보게 됩니다.
"연구소에서 ASTC와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고.. 그 연구 중 하나는 꽤 성과가 나서 포탈건 같은 걸 만들고 있어."
-그런 연구를....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연구를 하고 커리큘럼을 가하거나 받는 걸까요?
-미안해요. 갑자기 문득 든 생각이었답니다.
선화라 불리는 이는 테이블의 찻잔을 내려보며 턱을 괴고 당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자랑스러운 연구결과들... 그러나 우리는 왜 연구를 하고 커리큘럼을 가하거나 받거나 하는가? 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적었습니다.
"그럼.. 선화는 무엇을 위해 연구해?"
궁금해. 라고 말하며 어깨를 감싸서 품 안에 끌어안으려 합니다. 옅은 색의 머리카락이 살짝 흐트러집니다.
-저는... 끝을 내기 위해서 연구를 하고 있어요.
-믿기 힘든 것이라도 제가 굳게 믿을 수 있도록...
그래서 모든 걸...
전부 망쳐버릴 수 있도록요. 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들을 삼켜내며 희미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그 미소는 어딘가 슬픈 듯하면서도, 괴로워보이면서도, 참으로 가련하게 꾸며진 모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보는 것과 내가 보는 것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에요.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선화는.. 뭔가 거창하네.. 나는 그냥.. 이런 걸 만들면 생활하는 데 도움되겠다. 정도의 생각이었는데 말이지."
-그것도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은 것이니까요?
우열을 가리는 게 아니에요. 그저 이유가 궁금했을 뿐이에요. 라고 하는 선화라 불리는 이.
-오늘은.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어요.
그 말을 들은 진호는 당신을 끌어안았습니다. 차가움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손에 진호의 온기가 전해집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당신을 녹이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하지만 손은 둘 다 놓아야 놓이는 법입니다. 당신이 놓는다고 해서 놓아지는 게 아니지요.
나쁜 의도로 접근한 게 맞아요. 하지만 나락 위에 서 불신으로 살아가던 당신께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안된다는 걸 스스로도 알고 계시니까요. 하지만 위험하다는 걸 인지하셔야 하는걸요.
- 다섯번째
- "조금...안색이 창백해질 감정이 들었답니다."
들리지 않을 목소리입니다.
세렘을 모르는 게 아닐 텐데도. 같은 생각을 애써 삼킨 선화라 불리는 이는. 진호가 내밀었던 꽃다발을 조심스럽게 끌어안았습니다.
"선화를 생각하면서 골랐어. 만난지 몇개월이나 되었는데.. 뭔가 선물을 하나도 안 한 것 같아서..."
"그럴 리가요. 반지도 만들고, 식사도 하고.. 그랬잖아요?"
-그럴 리가요... 반지도 만들고, 식사도 하고.. 그랬잖아요?
머쓱한 것처럼 고개를 돌린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는 얼굴의 입가는 은은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지만. 거짓 눈은 꽃다발에 가려져있었습니다. 꽃다발은 연정을 담은 것처럼 묵직했습니다. 그 무게가 당신을 누르고 있을 거에요. 그 꽃다발의 무게가 무엇이든 얻어내는 동안 항상 당신을 누르는 것에 또 추가되겠군요.
"무겁네요.."
유선화라 불리는 이는 꽃다발을 안은 채 조금 멍하게 서 있습니다. 녹아내리지는 않았지요. 아직 돌아가지 않았으니까요. 케이스는 그 끔찍한 꽃다발을 그제서야 자세히 바라보았답니다. 사실 진호가 꽃다발을 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케이스. 리라. 로벨. 샨챠. 등등의 앨리어스가 함의하는 것 중에는 꽃이 많았고.. 꽃을 사용하긴 하지만 꽃 선물은, 그것도 생화는 금기에 가까웠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꽃을 팔았습니다. 감히 정원에서 허가도 없이 꽃을 반출하고 만 겁니다. 그것은 금기였고, 어긴 이들은 반출된 독초와 비탄, 불신과 끈질긴 생명력의 존재들로 인해 빠짐없이 파멸을 맞이했습니다.
-와아. 직접 고른 거라면 안색이 창백해질. 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어요... 금기는 타인이라 생각하니 그렇다쳐도요?
라고 속삭이며 웃는 소녀를 바라보는 선화라 불리는 이는 기억을 되짚습니다. 화를 내고 온 게 아니어서 다행인가요? 발목이 부러지지 않도록 조여맨 굽 높은 메리 제인 때문에 발이 아프고 후천적 연약함이 당신의 온몸을 적시며 흘러내리고 있답니다. 꽃다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당장이라도 내던지라는 것과 같은 목소리이자 경고가 들리는 기분을 느끼는 선화라 불리는 이는 그럼에도 꽃다발을 놓지 못했고 결국 워프장치를 작동시키기 전에 임계를 넘은 약함 당신을 지배했습니다. 선화라 불리는 이는 비틀거리더니, 꽃다발을 더 이상 들기는커녕 받치지도 못해서 흙바닥을 뒹굴게 하고 그로 인해 흩어지는 꽃잎이 선명해졌다가 흐려졌다가. 내려다본 시야의 가장자리부터 검게 갉아먹히다가. 무언가 따뜻한 것들이 흘러내리는 얼굴에 까닥하기도 힘든 손을 애써 올리려는 순간 모든 것이 픽 하고 꺼져버렸습니다. 모든 관절이 자유롭게 나뒹굴겠죠. 발목이 꺾이는 듯함마저도 둔하게만 느껴지는 그 먼 것.
희미하게 ....! 라는 케이스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던 것이 그때의 마지막. 입을 달싹인 거 같지만 소리가 되어 나오지는 않는 것.
"리시안셔스와 작약과 캄파눌라와 은방울꽃과 안개꽃과 장미로 만든 꽃다발이야."
풍성한 꽃다발을 내미는 그를 올려다본 선화라 불리는 이는 순간적으로 흔들렸습니다. 그건 부정적인 감정에서 기인한 흔들림이었지만, 흔들림은 연쇄적인 것. 그것이 흔들리게 만들어서... 어떻게 대답했는지 애매해지고 말았습니다. 케이스가 수고했을 겁니다. 하지만 재료가 없으면 할 수 없는 만큼. 괜찮냐고 묻는 진호의 말에 당신은 답했습니다. 답하는 목소리가 형편없을 거라는 것을 잘 알겠죠. 아 그래요 이건 회상입니다. 저 너머 지평선이 까맣게 물들어있는 걸 보면 저는 아직 깨지 못하고 기억 속에서 허우적대는 거에요.
"...이제는 괜찮아요."
세렘과 앨리어스에 잡히지 않은 이를 부러워하는 것에 불과한 거였으니까.. 라고 생각했나요? 해사한 미소를 얼굴에 떠올리려 애쓰는 걸 기억해요. 하지만 케이스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죠?
아. 바닥이 무너지네요. 또 떨어져버려요. 해왔던 것들이 보이네요. 나는 정말 나쁘게 굴었어요. 불신하는 것이 기본이죠. 끝을 예비하도록 완전히 의식이 끊기는 것은 얼마나 길어지다가 영원으로 향할까요? 나는 그것을 가늠할 수가 없어요.
".....아..."
흰 곳에서 깨어난 당신은 또다시 움직인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언제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우리들은 유한하기에, 두려운 걸까요? 케이스가 해준 옅은 화장은 지워져 있어서 다행이었지요. 단장을 하고 치울 이를 불렀습니다. 케이스는 할 수 없는 것을 빼면 당신의 곁에 있었습니다. 물론 언제든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도록 준비하곤 있었지만요.
-진호.. 아 조금 어색하네요. 전 리태나 두호가 더 익숙한걸요.
-그는 진심이네요...
"그래서... 오히려 가능한 일이에요."
역시 당신은 정보를 빼내거나 그런 건 어울리지 않아요. 그냥 저한테 맡기면 끝이었을 텐데요. 연지 내부에 들어가는 것조차 말이에요! 저라면 더욱 빠르고 쉽게 했겠죠.
-그래서. 연지는 어땠나요?
"...케이스도 보셨다시피.. 좋은 곳이더군요"
긴장을 꽤 해야 해서, 이런 꼴이지만요... 라고 속삭이는 선화라 불리는 이는 그 곳을 말합니다. 아주 깊숙한 곳까지도 들어간 우리는 티를 만났고. 티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그건 전부 우리 때문이죠.
-하지만... 목적이 거의 다 완수되어가네요.
"그렇다면 잔인하게 버려야죠."
-단호하시네요~ 그건 좋은 일이에요
진호는 당신에게 진심이었고. 그렇기에 끊어낼 것을 결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흔들리고 좋지 않을 테니까요.
- 여섯번째
- 한순간의 설레임과 영원한 이별의 예정
6. 통지표 ¶
대분류: ASTC 매니퓰레이션(ASTC Manipulation)
소분류(특화능력): 텔레포테이션(Teleportation)
개요: 텔레포트. 시공간 연속체에 간섭하는 ASTC 매니퓰레이션에서 간판급 능력 중 하나다. 공간에 간섭해 순간적으로 자신이나 접촉한 대상을 상대적인 고차원으로 옮겼다가 다시 현실 차원의 바뀐 좌표로 출현시키는 능력으로, 현실에서 보기엔 순간이동이다. 사물이 이미 존재하는 위치에는 끼워넣을 수 없고, 원격으로 능력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연산의 길이가 짧아 텔레프래그에 비하면 발동속도가 우수하다. 또한 정밀하여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대상만 허공으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
소분류(특화능력): 텔레포테이션(Teleportation)
개요: 텔레포트. 시공간 연속체에 간섭하는 ASTC 매니퓰레이션에서 간판급 능력 중 하나다. 공간에 간섭해 순간적으로 자신이나 접촉한 대상을 상대적인 고차원으로 옮겼다가 다시 현실 차원의 바뀐 좌표로 출현시키는 능력으로, 현실에서 보기엔 순간이동이다. 사물이 이미 존재하는 위치에는 끼워넣을 수 없고, 원격으로 능력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연산의 길이가 짧아 텔레프래그에 비하면 발동속도가 우수하다. 또한 정밀하여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대상만 허공으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