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참. 수빈 소저."
지원은 중원이 예전에 만났을 때 건네준 가주패를 수빈에게 보여주었다. 부탁할게 있을 땐 이걸 보여주면 된다고 했던가?
"형님께서 절 위해 준비하신 내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내단 줘용!
그리고 예전에 쓴 영약 기연 이걸로 처리해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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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수빈이 가신 회의를 들어가기 전.
"아."
가주패를 받고는 모용수빈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
남궁은 기다린다.
모용수빈이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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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모용수빈이 돌아옵니다.
자그마한 목함을 스윽 건넵니다.
딸깍.
열어보니 누런 황토색 빛깔이 엄지 손가락 크기만한 단약이 보입니다.
"여기서 드시지 마시고 남궁세가로 돌아가신 뒤에 드십시오. 모용세가는 지금...혼란스러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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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께 감사인사를 전해주십시오."
남궁지원은 공손히 상자를 받아 품에 넣고는 마차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이동용 마차
가격 : 도화전x5
효과 : 사용시 원하는 장소로 즉시 이동, 단 전투 중과 같은 급박한 상황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이동용 마차 구매
74 ->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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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합니다.
집으로 돌아오자 어째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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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분위기가 좀 그렇지 않나.
어째서인지는 가서 알아봐야겠다.
일단은... 상황 파악이다.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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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를 만나러갑니다.
다들 심각한 얼굴입니다.
어느 정도로 심각하냐면.
무려 남궁재원이 참석해있습니다.
"...왔느냐."
할아버지가 한숨을 내쉽니다.
"사마외도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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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외도가...."
지원의 얼굴이 굳었다. 이 일이 끝나면 아내를 만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스쳤다. 가장 상심하고 있을테니.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머릿속에서는 중원의 균형과 무게추가 움직였다.
"그럼... 현재 중원의 세력 구도는 어떻게 바뀐겁니까?"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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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파악 중이다...."
아버지가 그리 말씀하십니다.
"너무 복잡해졌어. 어떻게 될지 우리는 모른다."
모용세가에 비해서 너무 머리가 안돌아가는 것 같다구요?
기분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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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여러분이 모르면 누가 알아요, 같은 소리는 일단 미뤄두기로 했다. 애초에 몰라도 몸으로 떼우는게 남궁세가니까.
"그러면... 어떻게 할지는 정해진게 있습니까?"
적어도 여기 모여있으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도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냄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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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세가를 지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역시! 아무리 빡대가리라도 오대세가는 오대세가구나!
믿고있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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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역시 오대세가 대빵이야 믿고 있었다구
"제갈세가를 지원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겁니까?"
#어른들 회의하는걸 좀 더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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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향력 행사라는 말을 듣고 다들 기이한 무언가를 본다는 듯 지원을 쳐다봅니다.
"지원아 그게 무슨 소리냐..."
지원지원아 모용세가에 있다오니 모용모용이 옮은거니..? 라는 느낌으로 아버지가 쳐다봅니다.
"곤란에 처한 강호의 동도를 돕는 것은 마땅한 도리일 뿐이다."
할아버지가 근엄하게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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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럽다. 내가 지금 뭘 들은거지.
아니 진짜 내가 모용이 옮은 건가? 설마 세가의 힘을 써서 돕는데 대가를 안 바라겠다는?
"...하하, 그렇지요. 사파를 막다 지쳐버린 친우를 돕는 것에 이해득실이 있겠습니까?"
지원은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회의실에서 나왔다.
냄궁은 정치 몰라 예은이랑 쉴거야.
얘네 데리고 무슨 정치를 하겠다고.
#허예은 위로해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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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예은을 찾아갑니다.
허예은은 울고 있습니다.
지원이 뒤에서 우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하염없이, 서럽게, 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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