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남궁지원
- 왜 꽃다발은 한 손에 하나만 쥘 수 있는가 ~ 남궁 편 ~
- "알려드린다면, 어떻게 하실겁니까."
조용히 눈을 감은 채로 여인의 말에 답했다. 눈을 뜨고, 공포스러운 목소리와 직접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그가 죄인인 까닭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질문이 너무나 의도가 명확했기에.
"...죽이실겁니까? 그를."
그렇기에 쉬이 그녀에게 이름을 알려줄 수 없었다. 이름을 알려준다면... 그래. 필히 좋은 일은 못 되겠지.
#두렵습니다..
*
예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지그시 지원을 쳐다봅니다.
"날 걱정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군요."
그녀의 눈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필시 상대는 저보다 무위가 낮겠지요. 그러니 걱정하시는 것 아닌가요? 저같이 어릴 때 부터 무공만 수련해온 말괄량이 따위는...!"
그녀가 날카롭게 쏘아붙이다가 입을 틀어막습니다. 숨이 거칠어져 있습니다.
"결혼식을 올린지 얼마되지 않은 때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게. 그게...그게....."
허예은은 훽하고 몸을 돌립니다.
"죽일거냐고 물으셨죠."
목소리는 한없이 낮고, 짐승의 울음소리에 가깝습니다.
"예. 죽일겁니다. 반드시 죽여서."
그녀가 허리를 돌려 지원을 바라보며 웃고 있습니다.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당신한테 보여줄테니까요."
중원제일미 허예은의 호감도가 6에서 특수 수치, 0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부터 허예은은 의 내연녀 혹은 내연남을 찾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동원할 것이고, 그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재하는 '실질적인 목숨의 위협'이 시시각각 찾아오게 됩니다.
앞으로 올해 크리스마스 진행 전 까지 지원이 호감도를 다시 6으로 되돌려놓지 못한다면 실질적인 목숨의 위협은 아주 강력한 데드 플래그로 변모합니다.
건투를 빕니다...!
*
#이럴땐 빠른 질문권
호감도 6의 조건이...무엇인지...
*
조건을 완전히 알려드릴 수는 없고...
포인트를 짚어드리겟서용!!
1. 둘은 결혼한지 오래되지 않았음
2. 근데 남편한테 내연녀든 내연남이든 뭐가 있네?
3. 근데 남편이란 놈이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게 아니라 내연남을 감싸네?
4. 하다못해 둘이 같이 와서 엉엉 울면서 죄송하다고 빌기라도 하면 모르겠는데 감싸네???
5. 이 시대는 '중세 중국' 이기 때문에 남자든 여자든 능력이 된다면(어느정도 현대 유니버스가 섞여있기에 여자도 가능한거지만) 여러 여자, 또는 남자와 결혼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나 한 명은 '첩'으로 취급됨
6.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본처'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나, 그런 일은 없었음
결론 : 지원이는 허예은을 개무시하였고 허예은의 집안 안주인으로서의 권위를 짓밟아버린 상태. 따라서 허예은이 정실(본처)로서 권위를 세우고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는 재하를 죽여야하는 상황이 도래함
자.
이 안에 힌트는 다 들어있서용!
*
"아니, 아닙니다. 그 사람을 걱정하는게 아닙니다."
다급해졌다. 이럴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차라리 내 심장에 칼을 꼽으려 했으면 좋았을 것을,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인지.
"당신이 어릴 때붙터 수련해온 말괄량이여서, 그 사람이 당신보다 약하기에, 그 사람을 더 걱정하여 그 사람을 죽일거냐 물은게 아닙니다. 난 그저 낭자가 싸우지 않길 바랬습니다."
수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나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둘 모두 소중하기에 둘이 싸우며 다치는걸 바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으로써 상처입을 당신의 마음을 고려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해야한다. 둘 모두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사실이니.
"미안합니다 낭자. 상황을 이렇게까지 이끈 것은 제 부덕입니다. 그걸 알고 있기에 저는 낭자가 손에 피를 묻히는 것도, 제게 무시당했다 생각하시도록 내버려두고 싶지도 않습니다."
"차라리 제가 직접 그 사람을 낭자에게 데려오겠습니다. 그 사람을 죽이게 된다 하더라도 제 손으로 직접 하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부디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눠주십시오."
#재하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 수 있도록 설득해봅니다
*
허예은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있습니다.
"무림인이고 싶지 않지만 나는 무림인이에요. 집안에서 보호나 받아야하는 온실 속 화초가 아니라고요. 언제든 칼을 휘두를 수 있고 또 칼에 맞을 수도 있는 강호의 무림인이, 피보는걸, 원치않는다고요? 다치지 않길 바란다고요? 그러면!"
그녀가 마지막에 언성이 높아지다가 숨을 몇 번 고릅니다.
"그러지, 그러지 말았어야죠."
이를 악문 그녀는 지원을 강렬하게 노려보고 있습니다. 아아, 유부남의 연애란!
"...데려온다고요?"
지원의 말을 들은 허예은의 얼굴에 의뭉스럽다는 표정이 떠오릅니다.
"좋아요...나쁘지 않겠죠. 내가 직접 봐야겠어요...도둑 고양이같은..."
뿌득.
이가 갈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데리고오기 전까지, 찾아오지 마세요."
그리고 몸을 돌려 사라집니다...
*
"...난 이미 자격이 없는 남편이나, 제 정인이 무림인이라는 이유로 다치는걸 바라는 이가 있다면... 아마 그 자는 더욱 자격이 없는 남편이겠지요."
미안합니다. 그는 노려보는 예은을 향해 조용히 중얼거렸다.
처음부터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어야 했는데.
"알겠습니다 낭자."
그 역시 몸을 돌린 예은을 한동안 바라보다,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다.
#일단 재하를 찾으러가용 재하가 있는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
안휘에서 신강까지 가시겠습니까?
무릉도원에서 물품을 구매하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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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용 마차...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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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까지 이동합니다!
신강의 경계에서 지원은 고개를 좌우로 꺾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마교'의 강역.
정파 캐릭터 중 최초로 지원은 마교의 강역을 돌파해야합니다.
예? 그냥 들어가면 안되냐구요?
당연히 안되죠 아 ㅋㅋ 북한 맘대로 들어가는 한국인이 어딨어용 ㅋㅋ
- 정파 최초의 월마
- "...어쩌면 좋을지."
정면돌파를 해도 좋지만 이곳은 재하 공자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 소란스럽게 할 필요는 없겠지.
#신강 경계에서 얼굴을 가릴 수단을 구해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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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가리면 더 수상해보일겁니다!
차라리 옷을 바꿔입고 마교도인척을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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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갈아입고 마교도인척을 해야한다.
라고는 해도 갈아입을만한 옷이 어디있을지.
"...차라리 교국의 평민인척 하면..."
#평민들 옷은 구하기 쉽겠죵? 근처의 민가에서 한번 구해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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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칠까요? 구매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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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칩니다
정파 아니냐고요? 여긴 마교 영지인데요? 꼬우면 안휘로 오십시오 평민들 무료 귀화 프로그램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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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무튼 훔칩니다...
이게 정파인지 사파인지 구분이 안가는데 아무튼 뭐...평민의 옷을 입고 무기를 숨기는데에 성공합니다!
이제 관문으로 나아갑시다. 신분증이요? 그런거 없어도 됩니다.
왜냐.
재하의 이름을 팔면 되니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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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님께서 절 부르셔서 그런데, 재하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문지기에게 재하의 위치를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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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지기는 이상하다는 눈으로 지원을 쳐다봅니다.
"뭐라는거요. 호패나 내놓으쇼."
어허. 지원아! 이럴 때는 그렇게 말하는게 아닙니다!
'거 내가 감찰국장이랑 아는 사이인데...검사하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구만...'
이란 소리 한 마디만 해주면...좀 의심스러워하다가 배짱 한 번 부려주고 그래야한다 이겁니다!
*
"그럼 이만 실례하겠네."
시간이 얼마 없는데 어쩌지. 일단 돌아다녀보는 수밖에 없나.
#재하가 있을만한 건물을 찾아봅니다!
*
감찰국 건물을 물어물어 찾아갑니다!
.
..
...
음, 어.
회식을, 갔다는데요?
저잣거리 후미진 골목의 소고기집으로 갔다고 전달을 받습니다!
*
"...회식이라..."
하필이면.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한숨을 뱉었다. 어떤 사람들과 회식을 간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쳐들어갈 수도 없으니... 음...
"일단 가보는게 좋겠지."
#먼저 소고기집으로 향합시다!!!
*
소고기집으로 향합니다!
그 곳에는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열린 문 밖에서 쳐다보니. 익숙한 형체가 보입니다.
재하로군요!
들어갈까요?
*
#들어갑니다!
*
들어갑니다!
"죄송합니다 손님. 오늘은 자리가 다 차서..."
주인이 말을 걸어옵니다.
*
"난 감찰국장님을 뵈러왔는데."
좀 비켜줄 수 있겠나? 라며 방긋 웃으며 점원에게 말을 건다.
#
*
"예?"
주인이 화들짝 놀라더니 옆으로 비켜섭니다. 지원은 손쉽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음, 어, 당신의 연인이 꽐라가 되어있군요.
*
(재하 진행과 이어짐)
*
이런 곳에 계셨구나. 시끄러운 분위기 하며 술의 냄새며 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원래라면 좋아할만한 것이어도 적진 한복판이라 생각하니 예민해지는 것이겠지.
그러니 빨리 재하 공자를 찾아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그가 저 멀리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잔뜩 취해서 다른 사람에게 애교를 부리는 모습으로.
"공자... 여기서 무엇을 하시는 겁니까?"
재하의 등 뒤로 조용히 다가온 그는, 애교스럽게 말하는 재하를 싸늘한 눈치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질투 on
*
부하직원들이 움찔하고 멈춥니다.
"...누구야?"
"몰라."
"뭐야. 뭔데?"
큼큼, 하더니 누군가 한 명이 나섭니다.
"그, 죄송하지만 혹시 누구신지...?"
그리고 명패를 꺼내들어 보여줍니다.
"저희는 교국 감찰국의 사람들입니다만 저희에게 용건이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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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감찰부원들의 시선따위는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가. 그의 신경은 오롯이 재하에게 쏠려있었으니.
"...공자를 데려가기 위하여 왔습니다만..."
싸늘한 눈빛으로 제 턱을 매만지는 재하의 손을 흘긋 보다가, 재하의 손을 낚아채었을까.
"공자께서 설마 저 이외에 다른 이에게도 이리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붙잡은 재하의 손을 바라보다, 이내 휙 잡아당긴다.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시간이 별로 없으니.
"일단 가시지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설명은 가면서 해드리지요."
#재하를 밖으로 이끌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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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 진행과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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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남궁지원과 재하가 만나 남궁세가로 오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같이 대화를 나누던 서술. 그러나 캐릭터간 대화까지 찾기에는 중원주라는 한낱 미물의 정신이 견딜 수 없어 이렇게 선택을 두는 수밖에 없음)
*
#이동용 마차 구매해서 재하랑 손잡고 남궁세가로 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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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와 손을 잡고 남궁세가로 이동합니다!
본래는 마차를 사고, 그 다음 레스에 이동하는게 맞지만 그간 진행이 없었던 점, 상황이 급박하고 긴박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한 번에 처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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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지원은 예은을 만나기 전에, 재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아내가 공자를 만나고 싶다 했으나... 저는 아내가 공자께 무언가를 한다고 해도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공자께서 목숨을 잃으시는 것 만큼은 제가 어떻게든 막겠지만... 아마도 제가 도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 위험에도 만나달라고 해야하는 상황에 그는 고개를 푹 떨군다.
"...죄송합니다 공자. 그럼에도 아내를 만나달라고 해서."
#늦어서 미안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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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세가에 도착하고 둘은 조용히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채, 그 중에서도 허예은만을 위해 준비된 건물. 그 곳으로 들어갑니다.
어두운 밤임에도 허예은의 방에는 불이 켜져있는지 그녀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 들어와.
재하의 귓전으로 전음이 꽂힙니다.
...지원의 본처, 중원제일미.
무엇보다도 천하제일인의 딸이자 사마외도의 손녀 허예은의 전음입니다.
지원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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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기연을 사용해용 예은이랑 재하 대화가 좋은 쪽으로 흘러가도록 보정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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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됩니다!
- 나는 그대의 처음이길 바랬거늘.
- 불길한 소리가 안쪽에서 들려왔다.
감았던 눈을 조용히 뜨고는 빤히 문을 바라보았다. 설마. 하는 심정에 가슴이 쿵쿵거렸다. 문 너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짐작이 되어 오히려 더 두려웠다. 이것은 모두 내가 자초한 일. 하지만, 바란 것은 아닌데. 문을 열려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도망치고 싶었지만.
결국 문을 열고 난 현실과 마주했다.
잔혹한 현실에 나는 잠시간 숨을 멈추었다. 숨을 쉬는 방법조차 잊을 정도로, 머리가 어지러웠던가. 천천히,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내딛어 몸을 숙이고. 손을 뻗어 쓰러져있는 재하의 맥을 짚었다. 완전히 끊어져버린 목숨에, 다시 한번 절망했고.
생기 잃어버린 검은 눈이, 제 아내를 향한다.
"...차라리 저를 베어버리시지 그러셨습니까."
갈라진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순식간에 늙어버리기라도 한듯. 피로한 표정으로 제 아내를 바라보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눈 앞의 여인에게 느껴지는 감정은 많았으나, 너무 많은 감정이 한데 뒤섞인 탓인지 되려 고요했다.
"부인을 노하게 만든 것도, 저 아이를 꾀어낸 것도, 이 참상을 만든 것 모두 제 탓인데. 차라리 저를 벌하시지 그러셨습니까."
모든 죄를 지은 것은 자신인데, 어째서 그가 죽었어야 했는가. 나는 아내를, 예은이를 빤히 바라보았다. 어째서 칼에 묻은 것이 내 피가 아닌 것인가. 어째서... 재하가 대신 죽어야 했는가.
내가 모든 것을 자초한걸 알아서, 더욱 절망스러웠던 것을.
#예은이랑...대화...
*
"살아있습니다."
허예은은 냉정한 눈으로 지원을 바라봅니다.
"분명 죽이려고 했지만 살아있습니다."
....?
그게 무슨...?
허예은은 손가락으로 재하의 목덜미를 가리킵니다. 기이한 검은 기운이 찔린 목덜미를 가리고 있습니다. 이상합니다. 지원이 분명 맥을 짚었을 때에는 심장도 멈췄을텐데요.
"한없이 죽음에 가까운 상태일 뿐이죠. 분명 죽었다가, 다시 생을 얻었습니다."
자신이 말하고 있음에도 그녀 또한 굉장히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대체, 뭐랑 연을 맺으신 겁니까...?"
지원이 급히 허예은을 쳐다보자 그녀의 눈동자에는 공포가 서려있습니다.
죽었는데, 죽지 않았으며.
살았는데, 살지 않았다니.
허예은은 물론 지원 또한 목덜미 뒷쪽이 축축해집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단 말입니까?
*
"...저도 모릅니다. 난..."
죽지 않았다는 말에, 순간 안도했다. 그렇다 해도 밀려오는 공포감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죽음과 삶의 경계 그 어딘가에서 재하가 있다. 그렇다면 평범한 인간은... 아닌 것일까. 공자께서는.
그런게 무엇이 중요한가.
"나는 그저,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 품었던 똑같은 감정을 품었을 뿐입니다."
그저 연모했을 뿐, 무언가를 알고 접근한 것은 아니었으니. 나지막하게 말하며 재하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까. 의원에 데려가봤자 예은 낭자와 똑같은 반응을 보일 뿐일 터. 다시한번 생을 얻었다면 다시 살아나실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나는 공자께서 죽길 바라지 않습니다... 부디 청컨데, 공자를 살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모든 잘못은 제게 있으니."
"저는 죄인이요, 또한 낭자를 연모하고 있으니. 낭자가 공자를 죽인다 하더라도 낭자를 원망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저는 낭자께 부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발 제 아내가, 재하의 숨을 완전히 끊지 않기를. 두번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주기를. 바랄 뿐이었나.
#
*
허예은은 제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지원을 바라봅니다.
"저를 사랑한다고 하셨잖아요."
한 문장.
그 한 문장이 지원의 가슴 속을 파고듭니다. 말 속에 담긴 독이 가슴 속에 꽂혀 천천히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왜 당신의 첫번째가 내가 아닙니까?"
"제가 우선이어야하지 않습니까?"
독의 이름은 원망입니다.
*
"사랑하고 있습니다."
원망의 감정이, 내 가슴에 꽂혔다. 입에 쓴맛이 감돌았다. 이것은 나의 죄다. 당신에게 지은. 그리고 죄는 이렇게 몇배로 아프게 돌아와 가슴에 꽂힌다.
"...낭자께서 늘 제 첫번째였다 하면 믿으실런지요."
조금은 진심을 털어놓는다.
"낭자께서 내 첫번째이기에, 나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바랄 수 없었습니다."
재하가 약속했던 파멸을 아내에게 요구할 수는 없었기에. 나는 그의 달콤함에 취했던 것을. 안다. 이것은 변명이다. 하지만 그래도 거짓은 아니다.
"내 욕망에 낭자를 끌어들여서, 낭자께서 나와 같은 꼴이 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그렇기에 비밀로 붙였지만.. 이제 비밀을 들켰으니 돌이킬 수는 없다.
"...모두 제 부족함 탓입니다. 용서하지 마시길.."
아무리 아내를 위했다고는 하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의 입장이 어떨지 안다. 주제넘게 용서를 바라지는 않았던가.
#
*
"앞으로도 내가 첫번째일거라는 보장이 있습니까?"
허예은은 마지막이라는듯 눈을 질끈 감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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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말없이 다가간다. 낭자께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조금 고민해봐도 내가 내릴 수 있는 답은 하나였다.
"아무리 많은 이를 연모해도, 나와 혼인한 아내는 오직 낭자 하나뿐입니다."
눈 감은 예은이를 가볍게 끌어안고선 나 역시 눈을 감았다.
"그것으로는 부족하십니까?"
#이제...어떻게 될런지..!
*
"..."
허예은의 몸에는 힘이 빠져있습니다.
"혼인한 사내가 다른 연이 있다고 하면 나는, 나는 어찌해야합니까?"
*
어떻게 해야 하냐, 라고 묻는다면... 나 역시 모르겠다. 나는 어떻게 답해야 하는가. 정도에서 벗어난 것은 나인 것을.
"...첩으로 재하를 받는걸, 허락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모르겠다 일단 질러용(흐릿
*
"......"
허예은은 한숨을 내쉽니다.
"남들이 보면 무어라할지."
그녀의 한숨에는 온갖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제일 먼저 느껴지는 것은...
안도감?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화가 다 풀린건 아니에요. 저것은 안주인으로서 내가 데리고 있겠습니다. 일어나면 연통을 드리지요."
그리고 지원은 쫓겨납니다!
여긴 현대가 아니다 이거야!
*
"...이만 가보겠습니다 낭자."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나는 방에서 쫓겨났다.
어찌어찌 해결은 된 것 같기도 했고 아닌 것 같기도 했고.
재하는... 어찌되었든 죽은 것은 아니라 하니... 예은 낭자께서 다시 죽이지 않길 바라는 것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던가.
일단은 좀 쉬자.
#지원이 방으로 가서 휴식 취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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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취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