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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남궁지원
- 수련을 하자
- 나는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
최근에 세번이나 수련을 땡땡이 쳤는데도 아무말이 없는 듯 해서 오히려 더 불안하다. 아니, 그냥 무소식이 희소식인 걸로 넘길까나...?
지원은 모르겠다. 라고 생각하며 느지막한 발걸음을 옮겨 수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지금 딱히 할 만한 것도 떠오르지 않고, 운이 좋으면 수련장에서 누구를 만나거나 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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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지원은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지금은 사람이 가장 성실하다는 오전 4시 30분.
에? 해도 뜨기 전인 새벽인데? 지원이가 이렇게 성실할리가 없는데 이렇게 일찍 나왔다구요?
그 때 안일어나면 목숨이 위험할 수 있으니 지원이라도 어쩔 수 없을겁니다. 암요. 주먹질로 바위를 부수고 지진이 일어나게하는 초인들이 우글거리는 곳이 지원의 집안 아니겠습니까? 하품을 하면서 배를 벅벅 긁는채로 수련장 앞에 섭니다.
....원래 이 시간 쯤에는 막 새벽 수련을 시작하는 인원이 좀 있거나, 새벽 근무를 마친 가솔들이 잠깐 들러서 수련을 하고 돌아가기 때문에 사람이 꽤 있어야하는데...조용합니다.
촉이...촉이 옵니다. 지원은 지금까지의 땡땡이 짬밥에 힘입어 지금 뭔가 X됐다는 직감이 옵니다. 그런데 마음과는 다르게 손은 수련장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쿠르르르륵.
역시 들어가자 아무도 없습니다. 이상한 날입니다. 안심하고 발을 들이는 순간.
번뜩.
강렬한 금빛안광이 수련장을 비춥니다. 으악! x발! 깜짝이야!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진정시키며 안광의 주인을 바라보니...
"늦었구나."
남궁세가의 가주. 할아버님이십니다.
**
이 집안은 미쳤어. 4시 반에 일어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니. 이럴 거면 그냥 방계가 더 낫지 맨날 직계는 뭐 하며 빡빡하다니까.... 마음속으로 구시렁거리며 천천히 수련장으로 향하다가, 문득 이상한 점을 느낍니다.
" ....어라, 어째서 손이...멋대로.... "
지금 이 시간쯤이면 분명히 부지런한 사람들이 수련을 하고 있어서 꽤나 시끄러워야 하는데...? 이상한 분위기에 그의 촉이 문을 열지 말라며 소리쳤지만, 그의 손은 저도모르게 그 문을 열고있었습니다.
"우와아악!"
금빛의 안광. 순간 귀신인줄 알았습니다. 잠시 뒷걸음질 쳤다가 자세히 보니, 그 시선의 끝에 있는건...
"...하...할아버님....? 수련장에는 어쩌신 일로..."
엄청나게 불안합니다. 무척 불안합니다. 여기서 도망쳐야 합니다. 아니, 도망칠 수 있을까요? 그럴리가요. 눈 앞의 사람이 누굽니까. 오대 세가의 맹주인 남궁세가, 그 남궁세가의 가주인 자신의 할아버님이었는 걸요.
"그, 제게 무언가 하실 말씀이라도...?"
**
"일단 앉거라."
위엄넘치는 목소리에 지원은 옙. 하고 다소곳한 처녀애처럼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남궁철언이 눈을 부라리자 지원은 장난기를 쏙 빼고 정자세로 앉습니다.
조금만 더 장난기를 첨가했다면 머리에 혹을 달고 거 서양 말로 트윈헤드오우거 같은 괴물의 몰골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올해 화산논검이 가을에 열리는건 알고 있을게다."
수련장에 아무도 없던건 할아버님이 무서워서 다들 없던게 틀림없습니다. 아 참. 할아버님이 뭐라고 하셨죠?
아아. 화산논검이요. 기억났습니다. 그런데 그게 왜요?
"이번에는 5년에 한 번 온다던 대화산논검이라는 것은 기억하느냐."
그건 몰랐는데요.
"네 형은 우승을 했었지. 너도 이번에 나가서 우리 가문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빛내야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당가놈의 콧대도 좀 뭉개주고 말이지."
그게 목적이셨습니까 할아버님...
"아무튼 큰것은 바라지 않으마. 지원아."
할아버님이 이렇게 부드럽게 말할 때는 항상 지원에게 크나큰 시련과 고난이 닥치고는 했습니다.
"우승만 해서 오거라. 이 할애비가 최선을 다해 도와주마."
지옥문이 열려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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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말 그대로 사망에 이를 뻔 했습니다. 정자세로 앉은 지원의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아, 이거 뭔가 불길한 이야기를 꺼내시겠구나. 하고요.
"아, 예. 화산논검....예?"
대화산논검이요? 화산논검처럼 경지 모아두고 하는게 아니라 온 경지 한데 뒤섞고 사파도 마교도 뒤섞는 그거?
"...저는 그런 것보다는 그냥 조용히 살고싶습니다만..."
이미 남궁세가는 형 때문에 이름이 빛나지 않았던가. 거기에 더 빛을 내라고? 게다가 당가는 어째서죠. 걔네 암기 써서 상대하기 싫은데. 꺼려지는데. 걔네 콧대를 누르라구요? 심지어 걔네쪽도 나처럼 후계자들을 보내올텐데?
"...."
우승은 이미 충분히 큰 겁니다 할아버님. 이라고 말하기에는 할아버지의 그 위압감과 부드러운 목소리 때문에 할 수 없었던가요. 형도 했으니 너도 해라. 라니... 그 괴물하고 자신같은 평범한 인간을 비교하는 실수를 범하신 듯 하셨지만, 뭐 어쩌겠나요. 여기서 탈주를 시전하면 1리도 못 가고 잡힐걸요. 여기서는 까라면 까는 수 밖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주신다는 건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좋아. 일단 할아버님 말대로 우승을 최대한 노린다. 우승해도 잠적하고, 우승 못해도 잠적한다. 우승을 하면 내 즐거움을 위해서. 우승을 못하면 내 생존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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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의 조용히 살고 싶다는 말에 남궁철언의 눈썹이 꿈틀거리더니 수련장이 흔들립니다.
...식은땀을 훔치고 바닥을 힐끗 쳐다보니 단단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바닥이 박살나있습니다.
꿀꺽.
손주라서 살았다...
"내가 친히 너의 무공을 봐주마. 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나 이 곳으로 오거라."
약점으로 종합병원이 없어도 병에 걸릴 스케쥴이군요.
"잠을 잘 생각은 버리도록 하고."
지원님. 평소에 할아버님한테 뭘 잘못하신겁니까? 불꽃효자였나요?
아무튼 당분간 지원이는 죽어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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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잠깐만. 가만히 앉아서 화강암을 부수셨어....?
....살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앞으로 고통받을 바에야 저 화강암처럼 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지는 지원이었습니다.
"...아침 4시요....?"
게다가 할아버님이 직접 지도하신다는 겁니까...? 라며 놀란듯 중얼거립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하겠죠. 돈 주고도 못 구하는 화경의 경지에 이른 스승님께 배우는데 배가 불렀다고. 그 사람에게 후천적 종합병원 단점을 추가해버리면 입을 다물지 않을까요.
"할아버님 사람은 잠을 못자면 죽습니다..."
살려주세요....라며 중얼거리는 지원. 진심입니다. 제가 뭘 잘못했길래...!
"그, 그리고 그러면 수행은 오늘부터 시작입니까...?"
혹시나 싶어 조심스레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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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우르르릉. 쿠릉. 쿠르릉.
난데없이 수련장에 천둥이 울립니다. 목이 자연스럽게 움츠러들고 수련장의 벽과 바닥이 덜덜 떨리면서 부스러기가 떨어집니다.
"무인이 되어서 어찌 그런 나약한 소리를 하느냐! 당장 시작하거라!"
지원이는 되로 빌려서 말로 갚게 생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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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졌습니다. 이거 진짜로 조졌습니다. 오늘까지는 놀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어림도 없지 수련 딱대 당했습니다.
지원이가 허릿춤에 든 검을 뽑고는 검기를 흘려보냅니다. 연노랑빛 기운이 검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 언젠간 이 집에서 탈출해야겠어. '
굳게 다짐하며 검을 쥔 채로 일어서고는, 장난기 넘치던 표정을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하게 변모시킵니다.
어쩔 수 없이 한다고 해도 한다면 제대로 해야겠지. 라고 생각하며, 초식에 맞춰 검을 휘두르기 시작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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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지원은 결국 검을 잡고 수련을 시작합니다. 천풍검법의 오묘한 이해를 따라 검을 휘두르는데....
딱.
하고 소리가 나면서 팔이 아파옵니다!
"쯔쯔쯔."
할아버님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지원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리 해서 되겠느냐. 좀 더 높이 들어올리고 발은 살짝 간격을 좁히거라. 무작정 빠르게 하면 몸의 중심이 무너지고 힘만 빠지게 되어있다."
과연! 그의 말대로 했더니...지원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성취를 보였습니다!
천풍검법의 숙련도가 5%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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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역시 화경은 다른 사람을 가르칠 때도 차원이 다르구나. 라고 생각하며 검을 휘두릅니다. 할아버지가 설명해주신 것들은 알기 쉬웠기에, 금세 익혀서 적용할 수 있었던가요.
하지만 계속 반복하다 보니, 근본적인 문제가 생겼습니다.
"헉....헉...."
힘들어요. 그것도 무지하게. 계속해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쉼 없이 하니 숨이 차기 시작합니다.
근데 여기서 쉬면 왜 쉬냐고 혼나겠죠. 얌전히 수행을 계속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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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남궁철언은 탄식같은 노호성인지 안타까움이 담긴 한숨인지를 내뱉으며 들고 있던 검집으로 지원의 몸 곳곳을 칩니다.
악! 아악!
맞을 때 마다 몸에 멍이 드는 것 같습니다. 힘든건 여전히 힘듭니다. 그렇지만 화경의 고수는 역시 뭔가 달라도 다른걸까요? 맞은 곳에는 힘이 들어가고 맞지 않은 곳은 힘이 빠지는 기현상이 느껴지더니 지원의 몸놀림이 좀 더 부드러워집니다.
천풍검법의 숙련도가 10%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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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읍...."
할아버지의 지도는 무척 아프지만, 그래도 자세가 바로잡혀가는게 어느정도 체감이 되었던가요?
아무리 수련을 꽤 쉬었다고는 하더라도 남궁세가의 일원. 어느정도 하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죠.
"흐어, 허, 흐으으윽...!"
하지만 슬슬 힘에 부치는지 숨소리가 가빠지고, 이를 부서져라 깨물며 검을 휘두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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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남궁철언이 바닥을 검집으로 쿵. 찍으면서 수련의 종료를 알립니다.
와! 수련끝! 천국시작!
"이번에는 지도를 해주마. 방금까지 익힌 것들을 생각하면서 들어와보거라. 나는 이 곳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을터이니."
네?
"내가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인다면 오늘 수련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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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벙찝니다. 당황합니다. 환호를 지를 뻔 하다가 다시 쏙 들어갔습니다. 아니, 할아버지를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게 하라뇨. 이게 말이 되는 건가요.
'가능하기는 한 거냐고 묻고싶다...'
마음속으로 투덜거립니다. 화경에 경지에 이른 고수중의 고수의 발을 움직이게 하라니, 이게 말이 되나요. 죽었다 깨나도 불가능할 듯 싶은데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휴식을 위해서라도, 하라고 한 이상 최선을 다할 수 밖에요.
"흡-!'
짧고 강렬하게 숨을 뱉습니다. 노리는건 정면에서 치고들어오는 수직 참격. 선풍보를 사용하여 최대한 빠르게 속도를 내며 할아버지를 향해 돌격하여 참격을 날리나요?
#선풍보-정면 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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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은 선풍보의 구결을 따라 발걸음을 옮깁니다. 마치 위로 뛰었다가 아래로 내려오는 것 같은 느낌. 실제로 상대방에게는 갑작스레 허공에서 내리찍듯이 나타는 것으로 보일테지요.
응용한다면 상당히 위협적인 공격이기도 합니다. 통통통 앞으로 움직이면서 지원은 보법을 밟는 그 순간에 맞춰 검을 세게 휘두릅니다!
터어어어엉-!!
남궁철언은 제자리에 선 상태에서 검집으로 칼을 막아냅니다! 예상했던 바입니다. 추가타를 넣으려 했지만 할아버지는 썩 불만족스러운 표정입니다.
"이 놈아. 선풍보를 쓸 때 가장 최적화된 것이 무엇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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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지원은 할아버지의 말에 깨달은 표정을 짓습니다. 그렇네요, 이건 막혔지만 수없이 썼던 기술이 있었습니다.
기술이 있다면, 써야죠.
"그렇군요...!"
깨달았다는 듯 막힌 검을 빼며 옆으로 몸을 던지고
는, 착지하자마자 다시 할아버지를 향해 돌진합니다.
선풍보를 쓰며 그 움직임에 최적화된, 하늘바람을 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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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풍보를 밟아가며 다시금 쇄도합니다!
천풍검법 - 하늘바람
뛰어올랐다가 내려오면서 찍어내리듯 검이 움직이자 그제서야 할아버님의 얼굴이 조금 풀어집니다. 하지만 아직 어림도없다는듯 굳건한 상태.
촤악, 손을 옆으로 흩뿌리시니 중심이 흔들리면서 지원은 옆으로 나동그라집니다!
"내공은 폼으로 있는게야! 내공은!"
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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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옆으로 나동그라지며 할아버지의 꾸지람을 듣습니다. 너무 빡세다구요! 라고 투정부리고 싶었지만, 투정부릴 시간은 없습니다. 한다고 마음먹었으면 최선을 다하는 법이었으니, 투정은 지금 사치입니다.
내공을 사용하며 검에 연노랑빛 기운을 두릅니다. 다시 선풍보를 이용하여 할아버지에게 다가가서- 그대로 하늘바람으로 내려찍습니다.
**
내공을 사용하니 과연 온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빠직...빠지직...
옅은 전력이 남궁지원의 몸에서 힘을 주체할 수 없다는듯 튀어나옵니다. 그제서야 할아버님은 만족한 얼굴이 되셨습니다.
천풍검법 - 천풍보
옅은 노란빛의 잔상을 남기고, 그 잔상에는 짜릿한 뇌력이 은은하게 감돌면서 남궁지원은 순식간에 허공에서 남궁철언을 향해 내리찍어들어갑니다!
천풍검법 - 하늘바람
검에 뇌기가 서리면서 검에 금이 살짝 가고 할아버님의 얼굴에 미소가 올라옵니다.
꽈아아아아앙-!!!!
할아버님은 살짝 한 걸음 물러나서 완벽하게 지원의 공격을 피하셨지만. 지원은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분명 일부러 물러나주신겁니다. 어느정도 수련이 되었구나. 하고 만족하셨을테니까요.
수련장 바닥은 산산조각이 나있고 할아버님은 툭, 하고 지원을 밉니다. 어어어? 하는 사이 쿵. 엉덩방아를 찧습니다.
"어허. 그리 쉽게 밀리면 되겠느냐. 공격을 넣었으면 상대가 반격할 틈을 주지말고 몰아쳐야 하느니라."
....방금 내가중수법으로 미신것 같은데요.
"그래도 제법 성과를 올렸구나. 오늘 수련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마."
지원은 주저앉고, 할아버님은 자리를 뜨십니다!
천풍검법과 천뢰제왕신공의 숙련도가 10%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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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방금 무엇을 했는지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일을 해낸 듯 싶습니다. 검이 금이 가고, 엄청난 충격음이 일어났죠.
개운하지 않은 기분입니다. 분명 일부러 피하셨겠죠. 못 막으셔서 물러나셨으면 좋았을텐데, 형이라면 가능했을까요.
"어, 어라?"
엉덩방아를 찧은 지원은 아프다는 표정을 지으며 할아버지의 충고를 듣습니다. 음... 하지만 방금은... 아니, 아니에요. 어차피 실전에서는 진짜로 몰아쳐야겠죠.
"후우...감사했습니다, 할아버지."
지원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상쾌한 기분으로 수련장 바깥으로 나섭니다. 그리고는 집 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하네요. 누굴 만날 수 있다면 좋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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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만추를 추구하는 지원.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 돌아다니다가 사촌을 만납니다!
남궁소소. 지원과 같이 일류의 경지에 올랐고 지워보다 한 살 어린 동생입니다. 귀엽고 깜찍하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아이죠.
"어머! 오라버니!"
그녀가 웃으면서 남궁지원을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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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 방금 든 생각은 무시하고, 순간 오라버니라고 부르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소리의 근원지로 시선을 옮깁니다.
"아, 소소군요. 오랜만이에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작게 흔듭니다. 소소한 집에서 소소하게 소소를 만남....엌ㅋㅋㅋㅋㅋㅋㅋ
같은 괴전파는 무시하도록 하고. 귀여운(자칭) 사촌동생을 만나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얼굴이 조금 밝아지나요?
"수련장 근처에서 만날 줄은 몰랐어요. 소소도 수련하러 오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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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오라버니. 말을 왜 그렇게 하세요. 드디어 이 소소의 귀여움을 인정하시는 건가요?"
기분은 좋은듯 미드를 앞으로 쭉 내밀면서 옆구리에 양 손을 올립니다.
"...저는 그냥 산책 중이었어요. 오라버니는요?"
호기심이 많은 아이이니 수련장에서 소리가 굉장하게 났던게 궁금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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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건 아니지만요. 그런 말은 한 적 없어요."
싱글벙글 웃으며 평소처럼(아마) 소소의 말에 부정을 표합니다. 몰론 장난이기는 하지만요. 객관적으로 보면...귀엽나? 아마 귀엽겠죠.
"할아버님께 엄청나게 수런받았어요. 거의 혹사되다시피..."
저보고는 또 화산논검에서 우승하라고 하시기도 하고, 하여튼 간에 엄청나게 일이 많았어요. 라며 한숨을 내쉽니다.
"...그러고보니 소소, 저랑 비슷한 경지셨죠?"
화산논검을 대비해야 해서... 대련, 한번만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라며 조심스레 묻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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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음..."
남궁소소는 꽤 고민을 하다가 마지못한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마침 수련장도 지척이겠다, 지원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안으로 들어갑니다.
긴장한듯 뻣뻣한 움직임. 소소는 대련을 준비합니다.
지원은 행동방침을 정해주십시오!
1. 최선을 다한다.
2. 무공만 사용한다.
3. 내공만 사용한다.
4. 손속에 사정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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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대련이니까 내공까지 쓰는건 좀 그러려나...?"
잘 모르겠다는 듯 갸웃거리다가, 이내 마음을 다잡고는 검을 꽉 쥐며 앞으로 겨냥합니다. 상대가 아무리 사촌동생이고 대련이라고 하더라도 비슷한 경지. 아마도 설렁설렁 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죠.
"아니, 소소를 얕보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전력으로 갈게요!"
지원은 검을 겨냥하며 외치고는 소소의 움직임을 주시하기로 합니다. 먼저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대처하기로 하나요?
**
"오라버니...살살해주셔도 되는데...이렇게 귀엽고 깜찍한 저를 설마 흉악하고 큰 칼로 공격할 셈은 아니시지요?"
그러면서도 검을 꺼내드는 것이 역시 무림세가의 여식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르릉.
둘은 서로 검을 꺼내들고....부딫힙니다!
천뢰제왕신공을 운용하면서 지원의 몸에 짜릿짜릿한 정전기가 퍼득이고 소소의 몸에서도 마찬가지로 정전기가 퍼득입니다. 지원과 소소는 서로 같은 심법을 익혔습니다.
채애애애앵-!
둘의 검이 부딫힙니다! 넘실거리는 뇌기가 서로를 잡아먹으려는듯 거칠게 울음을 토해냅니다!
서로가 서로의 무공에 대해 너무나 잘 아는 상황...
타개할 방법이 필요합니다!
**
"그렇게 말하시면서 칼을 꺼내는건 어떨까...싶어요...?"
똑같이 흉악한 검을 꺼내드는 소소를 보며 가볍게 힘없는 웃음을 흘립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방. 부딫히는 뇌기. 한치도 서로 물러남이 없어 합만 주고받을 뿐이었던가요.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상황. 이런 경우에는 페인트를 치는게 가장 좋겠죠.
"치잇...!"
분한 척 하며 선풍보로 거리를 벌리고는 뒤에서 바람개비를 써서 바람을 날려보내려는 척을 합니다. 만약 거리를 좁히려고 소소가 다가온다면, 그때 바람개비를 사용하려는 자세를 풀고 바로 하늘바람을 사용하려고 하나요?
**
휙휙. 서로 보법을 밟아가며 신경전을 벌입니다.
채앵! 하고 간간히 검이 부딫히지만 견제로도 무의미한 공방. 분명 무슨 수가 필요합니다.
천풍검법 - 천풍보
천풍보를 밟으며 지원은 검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그에 맞춰서 소소 또한 방어를 준비하는데....
탁!
지원은 검을 돌리다가 검끝이 아래쪽을 향하자마자 회전을 멈추고 곧바로 찍어내려갑니다!
"꺄아악!"
급작스러운 초식의 변형에 대응하지 못한 소소는 제대로 검술도 펼쳐보지 못한채 눈을 감고 엉덩방아를 찧습니다.
지원의 승리입니다!
천뢰제왕신공과 천풍검법의 숙련도가 8% 증가합니다.
**
"휴우우우우...."
깊게 숨을 고르며 자세를 바로합니다. 다행히도 방금 일부러 자세를 푼 전략이 먹힌 듯 싶네요. 몰론 소소가 잘 대처했다면 늦어서 진 것은 자신이었겠죠.
"수고하셨어요 소소. 어울려주셔서 감사해요."
싱긋 웃으며 소소에게 다가가고는 일으켜주려는 듯 손을 내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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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는 놀란듯 커다란 눈을 깜빡이고 있습니다.
"바...방금 뭘 어떻게 하신거에요? 오라버니?"
손을 잡고 일어난 뒤 엉덩이를 툭툭 털지만 그녀는 신기한걸 봤다는듯 지원을 쳐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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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해요? 초식을 행하지는 않고 행하는 자세만 취했다가, 그 자세를 읽고 소소가 그에 대한 대응을 하면 바로 자세를 풀고 다른 초식을 이행한 것 뿐이에요."
살풋 웃어보이며 자신을 쳐다보는 소소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격겜에서... 아니, 무협 소설에서 봤던 것이었던가요? 의도를 읽히지 않도록 다가갈 듯 물러서고, 물러설 듯 다가가고...
"저도 실제로 해보는 건 처음이라 솔직히 도박수 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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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뭔 개소리냐는 표정의 소소입니다.
"음...네...알았어요. 오라버니."
지원과 다르게 대련이나 수련에 큰 관심이 없는 소소는 그대로 떠나갑니다.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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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쩔 수 없죠. 자신도 도박수였으니 이해 못 하는 것도...
그건 그렇고 이젠 자유입니다. 뭘 해야할지 심히 고민된다는 표정을 짓나요?
"흠... 이제 슬슬 탈주...가 아니라 나가봐도 괜찮지 않으려나요?"
수련도 다 끝냈으니, 집 밖으로 나서서 저잣거리로 한번 발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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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갔지만 딱히 아무런 일도 벌어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지원은 더 둘러볼 수도 있고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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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돌아가면 할 게 없다...!"
지원은 더 돌아보기로 결정하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여기에서 돌아가면 진짜 할게 없는걸요. 수련 지옥에 빠지기는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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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운명인가 봅니다. 친구 하나 없는 지원이는 그냥 가문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습니다 .
다갓을 저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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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옵니다! 다들 어서오십시오, 공자. 하고 인사를 하는군요. 지원은 어깨를 으쓱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할아버지는 어디가셨는지 부르시지 않습니다.
....그렇다는건!
자유! 자유입니다! 프리덤!
- 호남장강검문을 향해
- 자유입니다.
자유입니다!!
"그렇지만 뭘 해야할지...."
딱히 뭘 할 만한 것도 없고, 오랜만에 형님이나 만나러 가볼까요. 라고 생각하며, 형을 만나러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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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에게 갑니다!
"응?"
남궁재원은 짐을 싸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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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싸십니까?"
아니 이 형님이 지금 뭐 하시는겨. 짐을 싸고계시네? 자기 혼자서만 편해지려고 가문 탈주하는... 음 이건 너무 내 관점인가.
잠시 형을 바라보던 지원은 고개을 살짝 갸웃거립니다.
"어디 가시기라도 하시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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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장주가 위독하다고 해서."
형은 별 일 아니라는듯 얘기합니다.
"난 가기 귀찮은데. 할아버님이 아버님이랑 얘기하더니 나보고 갈 준비하라고 하시더라고. 하아...."
**
"뭐, 어쩔 수 없죠. 여행이나 갔다오는 셈 치고 다녀오세요. 전 여기서 놀고있을...."
아니죠. 잠깐만요. 그곳까지 짐을 싸서 간다는 것은 꽤나 먼 곳이라는 것 아닌가요? 그 말은 자신도 따라가면...?
한동안 수련에서 해방되는 길이 보였습니다!
"아니, 저도! 저도 따라갈래요!"
눈을 빛내며 형을 바라보나요?
**
".....너가 왜?"
남궁재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지원을 쳐다봅니다.
"극비사항인 것 같긴한데. 강서쪽에서 좀 크게 싸움이 벌어질거라고 한다. 너가 가면 위험해."
**
"곧 화산논검 대비한다고 해서 할아버님이 절 지옥훈련에 참여시켰어요. 살려주세요 형님."
빤히 재원을 쳐다보다가, 그곳에서 큰 싸움이 벌어진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가리나요? 큰 싸움이라..
"에, 에잇! 큰 싸움이 벌어지면 좀 어떤가요! 형님보단 한참 아래지만 저도 나름 일류 초입이라구요! 어지간하면 제 몸 하나정도는 지킬 수 있어요!"
**
"화산파가 움직였다."
재원의 말에 지원의 목이 움츠러듭니다.
"진짜 위험해. 그런데도 가고 싶은거냐? 수련을 빼먹기 위해 목숨을 걸겠다고?"
지원은 재원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
"그...그건..."
머리를 빠르게 굴립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꼼짝없이 집에 틀어박힐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자신이 거기에 가야 하는 마땅한 이유도 없으니까 설득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으윽, 그렇지만... 전 여기에 있으면 할게 없단 말입니다..."
전투에 참가 안 해도 좋으니 따라가게만 해주세요! 라며 부탁하나요?
**
"수련이 있잖아?"
아아....지원....좀 더 머리를 사용해주세요!
지원이 따라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 형이 납득할겁니다!
**
"수련은 제발 그만하고 싶은데요...."
머리를 쥐어짜냅니다. 으아아아...머리가 터질 듯한 기분입니다. 형을 설득해야 하는데 딱히 이유가 없어요!
결국 지원은 최후의 수단인 거짓말을 사용하기로 합니다!
"그, 그쪽에 도움이 필요하다던 친구가 하나 있어서요..."
**
"친구?"
재원은 손놀림을 멈춥니다.
"진짜냐? 이름을 말하면 내가 챙겨주마."
...뭔가 먹힐 것 같습니다! 좀 더 핑계를 대봅시다.
네? 거짓말이 걸리면 어쩌냐구요?
그건 거기 가서 진짜 친구를 사귀면 완벽범죄입니다.
**
"그... 그건..."
지원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합니다. 적당한 친구...적당한 친구... 누가 있을까요...
순간 머리에 좋은 생각이 스쳤습니다!
"권금언 이라고...아실지는 모르겠네요."
뻔뻔하게도 능청스레 웃으며 재원을 바라보나요?
**
남궁재원은 그 이름을 모르는 눈치입니다. 지원은 서둘러 금언에 대한 정보를 좀 더 말합니다!
"아. 그렇다면 호남장강검문의..."
그제서야 알아들었다는듯 고개를 끄덕인 재원은 잠시간 말이 없습니다.
"그래. 친구의 집안이 위기에 빠졌는데 가만히 있는다면 의와 협에도 어긋나고 정파의 무림인이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일이지."
형님이 이해해주었습니다!
"다만, 내가 독단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할아버님께 말씀드릴테니 결론이 날 때 까지 기다리고 있어라."
남궁재원의 말이라면, 높은 확률로 할아버님도 승낙해주실 겁니다!
**
"네. 감사해요 형님."
살풋 웃어보인 지원은 잠시 표정을 굳히며 생각에 잠깁니다. 아무 이름이나 생각나는대로 말한 건데 호남장강검문이라뇨? 그러고보니 분명 저번 금언과의 술자리 때 가주 어쩌고 한 걸 보면 그 가문에 속해있는 누군가...일 확률이 높겠죠. 그의 이야기를 총합해보면 대충 형과 동생이 있는 배다른 자식...이정도?
가정사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가문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였고요. 하지만... 지원은 눈가를 찌푸립니다.
"이거...별로 좋지 않은데..."
형이 별 말 없이 저런 식으로 이해하며 넘어간 것을 보아, 아마 금언의 가문인 장강검문이 위험에 처한 듯 싶었습니다. 형님께서도 직접 언급하셨고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친구의 가문이 위험하다고 하니, 가야할 이유가 더욱 명확해졌던가요? 위험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형님과 구파일방중 하나인 화산파까지 움직일 정도라면... 사소한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알 수 있었죠.
**
남궁재원이 할아버지께 말씀을 드리러간 뒤,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
"따라가도 좋다고 하셨다."
갑작스레 나타난 형님의 말씀.
지원은 재원과 함꼐 호북선가와 장강검문으로 여행을 떠나게 될겁니다! 짐을 쌀 차례로군요!
**
잠시 생각에 잠긴지도 꽤 되었을 때, 어느새 형님께서 나타나셨던가요? 지원은 형의 대답에 온화하게 미소짓습니다.
"제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형님."
이제 짐을 챙겨야 합니다...만. 별로 챙길 것은 없었습니다. 원래라면 놀러 가는 기분이었기에 소설이라도 몇 권 챙길 생각이었습니다만... 정말로 친구와 그 가문의 위기를 돕기 위해 가는 것이기에, 필요하지 않은 것은 챙기지 않았죠.
단지 검과, 원래 들고다녔던 돈과, 약간의 보존식 정도만 챙겼던가요?
"형님, 가면서 형님께서는 가서 무엇을 하실 건지 물어봐도 될까요?"
간단하게 짐을 챙긴 지원은 재원에게 다가가서, 출발하려고 합니다.
**
"지원아."
남궁재원은 점잖게 타이릅니다.
"우리는 지금 놀러가는 것이 아니다. 너무 들떠있으니 조금 차분해져보거라."
그의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그의 눈은 고요하고 긴장한 기색이라고는 없습니다. 과연 초절정의 고수는 감정이 평범한 이들보다 희박하다더니 그게 사실인걸까요?
둘은 안휘성에서 출발해 호남으로 향합니다. 다행히 오는 길에 산적도, 수적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장강을 막 건너자 그 앞에는 묘령의 소녀? 처녀?가 몇 명의 호위무사를 이끌고 서있습니다.
소녀는 몸이 여리여리하고 키가 평균보다 살짝 작습니다. 훑어보니 손에 있는 약간의 굳은살과 상처들. 그리고 허리춤에 찬 검은 그녀가 적어도 검을 다룰 줄은 아는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오밀조밀하게 모여진 이목구비. 고양이처럼 큰 눈동자. 한 번 두 번. 눈을 깜빡일 때 마다 인중이 간질간질한 기분이 듭니다. 누가 보아도 지원의 또래인 아이지만 굳게 일자로 다물어진 도톰하고 붉은 입술과 살짝 창백한 안색은 꽤 고생한 흔적입니다.
색색 거리는 호흡은 고르지못하고 목덜미에 맺혀진 땀방울은 그녀가 이 곳에 도착한지 얼마 안되었음을 둘은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불초소생은 남궁가의 재원이라 하고 이 옆은 제 동생 지원이라 합니다. 소저는 누구신데 저희 앞 길을 막으시는지요."
남궁재원이 형답게 먼저 앞으로 나서 포권을 하며 점잖게 물어봅니다. 그러자 묘령의 소녀는 포권지례를 취하며 고개를 숙입니다.
"안휘성의 남궁세가의 일원들을 뵈니 영광입니다."
목소리는 살짝 낮고 살짝 간드러지는 것이 얼굴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소녀. 호남장강검문의 제자이자 문주의 여식인 권담설이라 하옵니다."
그러한가. 하고 남궁재원은 슬쩍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돌려서 지원을 쳐다봅니다. 이제부턴 너가 대화해봐라. 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재원이 지원을 쳐다보자 담설도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지원을 쳐다봅니다.
여자에 면역이 없는 지원은 칼을 차고 있지만 귀엽게 생긴 여자아이가 자신을 쳐다보자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돌립니다.
- 실례다. 인사부터 하거라.
지원은 그제서야 다시 시선을 마주치려하지만...여자에 면역이 없어서 똑바로 보기가 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망했습니다. 부끄러워 죽을 것 같은데 형님께서는 저보고 이제 말하라고 하십니다. 망했네요. 중요해서 두번 생각합니다.
그래요, 이렇게 우물거리다간 중요한 일도 놓치게 됩니다. 놀러 온게 아니잖아요. 어디까지나 친구의 가문이 위험하다고 해서 온 것. 일단 일에 치중하자구요.
깊게 한숨을 내쉰 지원은 슬며시 미소만 올리며 담설을 향해 포권을 취합니다.
"남궁세가의 남궁지원입니다. 친우의 가문이 위험에 처했다 하여 왔습니다."
포권을 풀고는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담설과 재원을 바라보나요?
"일단, 장강검문으로 안내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상황이 한시가 급한 듯 하니까요."
담설의 안정되지 않은 호흡과, 마르지 않은 땀을 보면 방금 도착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뭐가 일어나는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시간적 여유가 많지는 않다는 것 쯤은 추측할 수 있었던가요.
**
그 말에 소녀의 눈썹이 치켜올라갑니다. 눈동자는 흔들리네요.
지원과 재원이 알 수 없는 복잡한 가정사가 있나봅니다. 겨우 오라비의 이름을 말했을 뿐인데 저런 반응이라니.
곧 소녀의 눈이 살짝 적대적으로 변합니다.
"믿...을 수 없습니다. 친우라면 누구를 말씀하시는건가요? 저희 집안에서는 남궁세가와 따로 벗이라고 할 만한 위인이 없습니다."
전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지원과 재원을 쳐다봅니다. 재원은 살짝 난처한 표정으로 지원을 쳐다봅니다.
- 이게 뭔 소리임?
...형님에게서 옛날 성격이 살짝 나온 것 같군요. 혹시 동생이 자길 속인건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는 아니고 정말 당황한 것 같습니다.
모두가 당황한 지금!
지원도 당황했습니다.
**
소녀의 눈매가 적대적으로 변하자 지원은 순간 당황합니다. 에, 어째서죠. 친우로써 왔다고 했는데 저희 집안에 남궁세가와 벗이라고 할 만한 위인이 없다뇨?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이죠?? 보통 세가와 친우가 될 만한 위인이라는게 따로 존재하던가요?
-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무슨 상황이야 이거....
예전 성격까지 나와버린 형님을 향해 자신도 당황스럽다는 듯한 시선을 보내고는, 다시 담설을 바라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장강검문의 금언 공자의 친우입니다만...? 무슨 문제가 있으신가요...?"
일단 누구를 말하는 거냐고 물었으니 순순히 답하도록 하죠. 고개를 갸웃거린 지원은 담설을 향해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
소녀의 눈매는 더더욱 치켜올라갑니다. 그녀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빛입니다.
"제 오라비와 친우라고 하시니 묻겠습니다만, 공자께서는 제 오라비에게 친구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소녀가 그리 말합니다. 그리고나서 합! 하고 놀란 눈으로 자신의 입을 두 손으로 막습니다.
이미 말은 나와버렸지만요.
아직 어려서 그런걸까요? 아니...그렇다기엔 지원과 나이 차이가 크진 않아보입니다...다혈질이라도 되는걸까요? 그녀는 실수했다, 라는 생각이 얼굴에 드러날정도로 눈에 띄게 당황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재원은 지원을 한 번 쳐다보고, 소녀를 한 번 쳐다봅니다.
"그만."
다시금 차분해진 형님이 이 아수라장을 끝냅니다.
"내 아우가 거짓을 말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저. 소저의 신뢰여부는 잘 알겠으나 아우가 친우라 말하는데 그리 말씀하시는 것은 예에 어긋나지 않습니까."
소녀는 풀이죽은 얼굴로 죄송합니다...하고 고개를 숙입니다.
"그러면 되었습니다. 한시가 급한 것으로 아는데 장강검문으로 안내해주시겠습니까."
그제서야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앞장섭니다. 여전히 얼굴 한 구석에는 미심쩍은 기색이 남아있지만...지원의 명성과 재원의 명성으로 모든 의심을 찍어누릅니다!
둘은 장강검문에 도착합니다!
"호남장강검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소녀는 분이 아직 풀리지 않은듯 인사만 하고 바로 사라져버립니다! 난감해하면서 같이 따라왔던 사람들이 둘을 문주에게 안내합니다.
"남궁세가의 공자들이 이리와주시니 기쁨을 감출수가 없구려. 와주셔서 고맙소. 부족하지만 호남장강검문의 문주를 맡고 있는 이외다."
먼저 포권을 취하며 문주가 인사를 합니다. 재원은 마주 포권을 취합니다.
"저희가 무엇을 도와드려야겠습니까."
그러자 문주는 여러가지를 말해줍니다. 얘기를 다 들은 재원은 지원을 쳐다봅니다.
"어떻게 하고싶으냐?"
지원은 이 중에 선택해주십시오!
1. 호남장강검문의 본진에 남아 방어에 힘쓴다.
2. 금언이 나가있는 전선으로 간다.
3. 강서궁문으로간다.
4. 정찰대에 합류한다.
5. 모르겠고 형님이랑 꼭 붙어있는다!
**
지원은 소녀의 말에 드물게 입가에서 미소를 거두고는 무표정하게 눈 앞의 소녀를 바라법니다. 바로 터트리지는 않았지만, 지원에게서는 옆에서 느껴질 정도로 강히게 짜증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만큼 화를 내는 걸 보는 것은 재원도 드물지 않았을까요?
뭐라고 한마디 하려 입을 벌리는 순간, 재원이 말을 먼저 해버렸기에 지원은 그저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미 재원의 말로 끝난 일에 더 짜증을 내봤자 재원에게 혼날 뿐일테니 말이죠.
담설이 사라질 때까지 여전히 뚱한 표정을 지으며 걷던 그는, 눈 앞에 장강검문의 가주가 나타나자 표정을 풀고 포권을 취합니다.
어느정도의 정보를 들은 지원은 잠시동안 생각하는 듯 침묵하다가, 재원을 바라보나요?
"역시, 친우로써 금언 공자가 가장 걱정되는군요. 저는 금언 공자가 계신 전선에 가서 힘을 보탤게요."
친우를 전선에 혼자 내버려두는 것은 친우된 도리가 아니기도 하니. 라며 살풋 웃어보일까요?
- 전쟁터 속 혼란
- 지원은 곧바로 금언이 있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가는 도중...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단순히 밥짓는 연기라기에는 너무나도 짙고 많은 연기가요! 지원은 안력을 돋아 무슨 상황인지 확인해봅니다.
- 꺄아아아악!
비명이 들리고 도적들이 사람을 해치고 있습니다. 저건 사파도 마교도 아닙니다. 무림인이 아닌...농민들입니다. 살면서 한 번도 무기를 쥐어본 적 없는 이들. 지원의 눈에 보이는 것은 도리깨와 낫, 갈퀴 등을 들고 도적질을 하는 농민들과 약탈당하는 농민들입니다.
장강검문의 세력이 약화되고 금봉파와의 전쟁이 길어지자 결국 저런 도적무리들이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약해진 치안. 거듭되는 싸움에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 의도치 않게 발생한 피해자들. 살기 위해 옆마을을 약탈하려 드는 도적이 된 농민.
국가는 정치와 협잡질로 민초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지방 현령들은 벼슬을 돈으로 주고 사고, 들인 비용보다 더 많은 재물을 뜯어가려 합니다.
마지막까지 그것을 저지하며 민초들을 신경쓰던 것이 무림문파들이고. 이제 그 방파제는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그 영향이 바로 이것입니다.
살기위해 옆집을 도둑질하고, 사람을 해칩니다. 집에서 배를 곯아 우는 아이를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아비와, 피눈물을 흘리는 어미.
무림인들은 칼을 들고 서로에게 겨누고 있고 관은 세금을 내지 않는 양민을 두들겨패 가산을 털어가는 세태.
누구도 그들을 신경쓰지 않습니다. 보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농민들은 스스로를 지키기위해 농기구를 들고 횃불을 들었습니다.
지원은 중원과 무림의 적나라한 현실을 마주합니다. 어지러움이 느껴집니다. 매캐한 탄내가 코를 찌를듯이 풍겨옵니다.
너무나도 아픈 현실입니다.
지원.
당신이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지금 앞의 상황 정도는 충분히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간은 지원에게 영웅이 될 시간일까요, 아니면...
자.
남궁지원.
영웅이 되시겠습니까? 많은 이가 걷다가 고꾸라지고 죽고 피눈물을 흘린 길을 걷겠습니까?
아니면.
친우를 구하기 위해 이들을 희생하시겠습니까? 그리하여 편하고 안락한 길을 걸으시겠습니까?
고통스러운 선택의 시간입니다.
**
지원은 눈 앞에 펼쳐진 끔찍한 광경에 숨을 턱하고 멈춥니다. 농민과 농민. 낫과 횃불. 타는 냄새.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현실이었습니다.
어지러이 흩어지는 연기. 지원은 자신도 모르게, 의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연기를 향해 천천히 발길을 옮겼습니다.
사람들을 구하고 영웅이 되고 싶었나요? 아닙니다.
그러면 저 상황을 완벽하게 해결할 해결책이라도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아무것도 없지만 지원은 천천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영웅이 되고싶은 것도, 눈 앞의 모든 사람들을 구할 방법도, 무엇도 명확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단지 곤란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을 뿐이었던가요.
이 길 앞에서 느낄 고난과 고통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고꾸라진 길입니다.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요. 피눈물은 닦으면 됩니다. 고꾸라지면 일어나면 됩니다. 눈 앞의 사람들을 무시하고 지나칠 정도로, 지원은 매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럴 수 없었습니다.
허릿춤에서 검을 뽑지는 않습니다. 한때 저들도 민초였던 이들. 비록 지금은 다른 민초를 짓밟고 있는 동정해서는 안 될 도적이지만, 저사람들도 결국 누군가에게 짓밟혔던 피해자들일 겁니다. 생존을 위해, 자신의 배곯는 가족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벼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낫을 휘두르는, 조금 더 절박했거나 조금 더 인내심이 없던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지원은 저들을 죽이지 않겠다고 결정했고, 허릿춤에서 검집을 풀었으며, 검집에 검을 꽂은 채로 빼어들고는 빠르게 연기를 향해 달려갑니다.
**
지원은 빠르게 천풍보의 걸음걸이로 뛰어갑니다!
후웅....!
바람이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지원은 현장에 도착합니다! 막 재물을 빼앗고 발로 우는 여자를 걷어차는 사람이 보입니다. 지원은 가볍게 손으로 그를 밀쳐냅니다!
펑!
공기가 터지면서 그는 손에 있던 물건들을 놓치고 뒤로 크게 날아갑니다!
쿠당탕탕탕...
비명소리와 욕설소리 사이에 익숙치 않은 소리가 들려오자 사람들의 눈길이 모여듭니다.
"무..."
누군가가 지원을 손으로 가리킵니다.
"무림인이다!!!!!"
다음 행동을 정해주세요!
**
"후우...."
남자를 밀쳐버린 지원은 살짝 숨을 뱉더니 주변의 반응에도 아랑곳않고 남자가 놓친 물건들을 줍고는 여자에게 돌려줍니다.
"물러나계세요. 조금 험악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니까요."
여자를 향해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 지원은 다시 고개를 돌려 눈 앞의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검을 풀어 검집채로 쥐고는 눈 앞의 사람들을 향해 겨누기 시작했죠.
"....저는, 남궁세가의 남궁지원입니다. 당장 약탈행위를 멈추고 항복하세요. 적어도 항복하신 분들은 상처입히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하지만 만약 멈추지 않으시겠다면, 저도 무력을 행사할테니,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려요."
자신 있으면 덤벼봐라. 라고 말하는 듯한 시선이 눈 앞의 이들에게 향하나요?
**
도적무리가 되어버린 농민들은 서로 눈치를 봅니다.
"그래봤자 한 명이야!"
맞아! 라고 옆의 다른 사람이 거들어옵니다. 지원의 명성은 3. 이 곳은 남궁세가의 본거지가 있는 안휘성이 아닙니다. 지원의 명성은 효과를 딱히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무림인을 제대로 상대해본 적 없는듯한 도적무리.
그들은 지원을 향해 공격한다는 선택지를 골랐습니다. 와아아아아! 의미없는 함성소리와 함께 온갖 농기구들이 지원을 노리고 날아듭니다.
가소롭기 짝이 없습니다.
자세를 취할 필요도, 초식을 쓸 필요도 없습니다. 내공을 쓰지 않는건 조금 힘들 것 같긴 하지만요.
뻐어억!
사방팔방에서 달려드는 이들을 향해 지원은 빠른 속도로 무언가를 휘두릅니다.
인간으로서 그 육체의 기능이 한계점에 도달해있는 일류 무인. 그런 괴물이 검집을 한 번 휘두르자 낡은 목제 농기구는 박살이나고 철제 농기구는 휘어버립니다. 철기가 웅웅 거리면서 진동을 퍼뜨립니다.
부딫혔던 사람들은 농기구를 떨어뜨리거나, 손이 저려오거나, 손아귀가 찢어져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이이익! 뭣들하는거야! 그래봤자 한 놈이라고! 한 놈!"
수십 명이 넘는 도적무리. 아무리 지원이라고 한들 혼자 내공도 쓰지 않고 수십명의 엉성한 무장을 한 사람들을 상대는 힘듭니다.
상처는 입게 될테니까요.
한 번에 9명이 무력화되는걸 보았지만, 그래도 도적무리들은 물러나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둥글게 지원을 둘러쌉니다.
**
"이거 참... 뜻대로 되진 않네요..."
그래도 상대가 무림인인 것을 알게 되었다면 몇 명 정도는 항복할 거라 예상했지만, 기분좋게 빗나가버렸던가요. 지원은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아무리 수십이라고 하더라도 무림인, 그것도 일류 고수. 지원은 손쉽게 그들을 처리해나갔죠. 하지만 아무런 초식도 내공도 사용하지 않고 수십을 전부 상처 하나 없이 이기기란 조금 어려워 보였던가요. 더군다나 이렇게 포위된 상태에서는 더욱 말이죠.
"제 말을 들었다면 몸 성히 보내드렸겠지만..."
어쩔 수 없군요. 라며 내공을 운용합니다. 파직거리는 정전기와 함께, 남은 이들을 전부 쓸어버리려고 하나요?
**
파직...파지직...
뇌기가 지원의 몸을 감싸기 시작하고, 지원은 아주 가볍게. 아주 가볍게 몸을 움직입니다.
펑! 꽈르르릉!
바람이 터지고, 천둥이 울려퍼지는듯한 환청이 들립니다.
아니, 환청이 아닐지도요.
무언가가 번쩍 하고 지나가자 십수명이 바닥에 누워있고 지원은 후우...하고 천뢰제왕신공의 구결에 맞춰 호흡을 내뱉습니다.
"으...으으..."
처음에 검집으로 했을 때 9명.
내공을 사용하자 기기묘묘한 뇌기가 휘몰아치면서 12명.
절반 가까이가 단 두 방에 쓰러졌습니다. 도적무리는 사기를 완전히 잃고 두려움에 떱니다!
**
"후우우..."
지원은 숨을 깊게 내쉽니다. 겁에 질린 듯한 도적무리의 모습에, 그들을 노려보며 낮게 목소리를 깔았던가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항복하세요."
이제는 쐐기를 박아야할 때.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며 서슬퍼렇게 빛나는 날을 겁에 질린 무리들을 향해 겨눕니다.
"슬슬 제 인내심도 바닥나기 시작했으니까요."
**
농민들은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한 명이 다리를 벌벌 떨면서 무기(=호미)를 떨어뜨립니다. 그 사람을 시작으로 다들 무기를 떨어뜨리고, 몇 명은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사...살려만....주...주..."
지원의 압도적인 무력에 사람들은 벌벌 떨고 있습니다!
어떻게 처리할까요?
**
"...당신들을 죽이지는 않을 거에요. 당신들도 사정이 있으실 테니까."
지원은 검을 검집에 꽂아넣고는 그들을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며 나긋히 말합니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었건 당신들은 사람을 해쳤어요. 그 점은 알고 계실테죠."
그러니 당신들은 관아로 끌고가아겠어요. 라고 말하며 항복한 이들을 밧줄로 전부 묶고는, 생존자를 수색하나요?
**
생존자들을 모으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포박하는데 성공합니다!
생각보다 허무하게 끝난 전투지만, 한 명이 수십명을 압도할 수 있다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 현장이기도 합니다....
이들을 그대로 관아로 끌고갈 수도, 사적제재를 가할 수도 있습니다.
관아로 끌고갈까요? 금언에게 가는 시간은 더더욱 늦어질 것입니다...
**
이대로 끌고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지체되었죠. 자칫하다가는 늦을지도 몰랐구요. 그렇다면...
지원은 모아둔 생존자들중 한명을 불렀던가요?
"제대로된 해결도 못 했으면서 여러분께 일을 맡기기나 하다니 정말 죄송하지만... 이 포박한 이들을 관아로 끌고가주세요. 포박은 단단히 해뒀으니 중간에 풀리거나 날뛸 일은 없을 거에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라고 불러온 이에게 고개를 숙이며 포박한 도적들을 맡기고는, 가능하다면 그대로 천풍보를 사용하여 금언이 있는 전선까지 달려가려고 하나요?
**
지원은 대충이나마 해결하고 뛰어갑니다!
.........!
사람들이 있다는 곳에 도착하니, 있는 거라곤 부상당한 이들과 그들을 돌보는 소수의 인원 뿐입니다.
갑작스레 나타난 지원을 보고 다들 경계하고 있습니다.
지원이 스스로를 밝히고나자, 그들은 안심하며 가슴을 쓰러내립니다.
"둘째 도련님과 멀쩡한 사람들은 지금 공격하러 간 참입니다."
**
"이미 간 건가요..."
뛰어오느라 숨이 찼는지, 헉헉거리며 숨을 고르다가 눈 앞의 남성을 바라봅니다.
"거기가 어디죠?"
**
지원은 그 곳으로 이동합니다!
.....!
여기저기서 피냄새와 무기가 부딫히는 소리. 지원은 사건의 현장을 목도합니다!
금언은....여기선 보이지 않는군요!
**
"여기가...."
피냄새와 무기가 부딫히는 소리들. 순식간에 몸이 긴장한다. 대련과는 다른, 자칫하면 죽는 곳.
"금언 공자께서는 안 보이시지만..."
파고들다보면 보이시겠지. 라고 생각하며, 적진 한가운데로 파고들며 밀리는 곳을 찾아보려고 하던가요?
**
지원은 불쑥 앞으로 튀어갑니다!
"저 놈 뭐야!"
"원군인가?"
"적 뒤에서 달려든다! 아군이다!"
"뭐해! 막아! 막아아아아아아!!!!!"
혼란스러운 전장. 지원은 일단 무작정 달리고 봅니다! 치열한 싸움의 터에서 갑작스러운 일류 고수의 난입.
일류 고수가 가장 강력한 이 전장에서는 난데없는 충격의 연속이며 누구의 아군인지도 모르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게다가...지원이도 상대방이 봉을 들고 있지 않는다면 누가 아군인지 모른다는 것도 주요했습니다.
채애애앵!
누군가가 지원을 막아서려 검을 휘두르고, 지원은 자연스럽게 그에 반응합니다!
내공을 쓰는 상태가 아닙니다! 지원은 뒤로 크게 물러납니다!
"와아아!"
"여긴 내가 막을테니까 빨리 정리해!"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난전. 눈 앞의 사람이 적군인지 아군인지 구별조차 되지 않습니다. 지원은 뭐라도 말해보려하지만 상대는 바로 이어서 검을 휘둘러옵니다! 이런...완전 낭패인데요!
**
"크앗...!"
지원은 크게 뒤로 물러나고는 검을 추켜들었다. 아니, 아니아니, 어째서 내가 공격을 받는...
....젠장 그러고보니 그럴 만 하네!!
"전 남궁세가의 남궁지원입니다! 장강검문을 도우러 왔으니 검을 거둬주세요!"
**
"너 같으면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런걸 믿겠냐!"
음...
그럴만하군요.
휘익....!
매서운 검날이 지원의 목을 노리고 날아듭니다! 현재 지원은 내공을 쓰지 않았고, 상대는 내공을 쓴 상황....!
여기 오기 전, 할아버지의 수련이 빛을 발한 걸까요? 지원은 놀랍게도 완벽하게 살수를 피해냅니다!
"...뭐...뭐..? 내공도 안 쓴 놈이...!"
하지만 지원의 목덜미에는 식은땀이 맺히고 있습니다.
상대는 지원을 말 그대로 죽일 셈입니다! 그가 아군이건 적군이건 이런 난전상황에선 구별이 되지 않으니까요!
**
"치잇....!"
그러고보니 천뢰제왕신공의 효과에 누구든 남궁세가의 소속인걸 안다는 내용이 있었죠?
지원은 혀를 쯧 차고는 내공을 운용하여 번개의 기운을 몸에 두릅니다.
"이제 믿으시겠나요...?"
**
"남궁세가!"
그의 눈은 더욱더 적의로 불타오릅니다!
아...아니...잠깐, 같은 편이 아니었다는 겁니까? 아니. 진짜 같은 편인걸까요? 어쩌면 남궁세가가 장강검문을 버리고 금봉파를 돕는다고 착각한 것일 수도...?
모르겠습니다!
어떤게 진실이고 어떤게 거짓인지! 무엇을 믿고 무엇을 생각해야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지원의 심정이, 지금 상대가 느끼는 심정과도 같을겁니다.
이런 난전 상황에서, 지원이 소속을 알리는건 좋지만...이 곳 사람들은 남궁세가가 참전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
게다가 전투상황!
피를 보고 흥분해있는 상태입니다. 지원은 곤란하게 되었습니다...
상대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르니, 죽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남궁세가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도 지원을 죽이려 들겁니다! 자신이 장강검문이든 금봉파든요!
전투의 영향은 점점 더 지원에게도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는데....안되는데....싶다가도...
지원은 화가 납니다! 아니! 도와주러 왔다는데! 소속도 밝혔다는데! 이게 말이야 방구야! 칼부터 들이밀기나 하고!
내공을 끌어올린 채로 먼저 날아드는 상대의 공격을 회피해냅니다!
"큿....!"
상대는 검을 회수하고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러옵니다! 지원도 이젠 검을 꺼내고 전투에 돌입합니다!
**
이대로 목을 베어버릴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참자구요. 여기서 잘못 아군을 죽여버리면 큰일이 일어날 겁니다.
"아 금언 공자를 도와드리러 왔다니까요!! 왜 못 믿으세요!!!"
지원은 검을 빼들었지만 공격하지는 않고, 천풍보로 상대의 공격을 피하려고 시도하나요?
**
지원의 정신은 2단계.
아까 전, 전투의 영향을 방어해내지 못했습니다! 상대에게 설득하고자 하는 의지는 지원에게서 찾을 수 없습니다! 오직 싸움만이 머리를 지배하는 상황!
설득은 시도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공격을 회피하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촤아아악!
컥...!
흥분한 탓일까요? 회피하려다가 가슴팍을 길고 베이고야 맙니다! 몸이...몸이 피로해집니다!
부상 1단계를 얻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
피가 튀기고 여기저기서 지원이 상처 입은 것에 환호하는 함성소리. 상대는 드디어 감을 잡았다는듯 연이어 공격을 해옵니다!
**
빠득.
이빨이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입에서 납니다. 두번까지는 요행으로 피했지만, 더이상은 무리입니다.
지원은 일단 적당히 상대하려는 듯, 내공을 사용하며 천풍보로 접근해 풍검결로 공격을 받아치려고 합니다!
**
드디어 검이 서로 마주칩니다!
까아아아아앙!!!
둘은 동수! 상대의 눈에 당혹감이 물듭니다.
"이 자식...! 실력을 숨기고 있었나!"
아뇨. 숨긴게 아니라 안 싸우고 있던겁니다.
다시 한 번 상대는 검을 휘둘러옵니다! 명백히 목을 노리고 들어오는 궤적입니다!
**
'더이상 피해를 입는 건 안 된다...!'
명백히 목을 치고들어오는 궤적. 지원은 풍검결을 사용하여 그 검을 쳐내려고 시도합니다!
(상대의 사문을 파악하려 시도)
**
혹시 다갓에게 미움받을만한 짓을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봅시다........이게 무슨 일이래요....
지원에게는 호사가 강점이 없습니다! 무공을 보더라도 알아맞출 수가 없군요...!
까아아앙!
다시 한 번 검과 검이 부딫힙니다! 지원은 옆으로 살짝 밀립니다! 상대방이 우세했습니다...
"후우..."
상대의 얼굴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내공이 거의다 떨어졌군요! 요녀석! 하하!
그런데 지원의 내공도 간당간당합니다.
**
"아직....!"
이빨을 까득 깨물며 밀렸던 거리를 천풍보로 파고들고, 한번 더 풍검결을 내지릅니다!
(지속적으로 사문을 알아내려 시도)
**
천풍보를 밟아가면서 지원은 검을 강하게 휘두릅니다!
꺼어어엉....!
기이한 소리가 나면서 상대는 옆으로 크게 휘청입니다!
하....!
내공이 4년 남았습니다! 상대의 기운은 흐릿해져가는 것이 지원보다는 내공 소모가 빠를겁니다!
**
"네...사문이 어디냐...!"
조금 더 밀어붙여야 합니다. 천풍보를 밟고, 강하게 풍검결을 휘두릅니다!
**
상대는 막 지원의 공격을 방어하려하지만......내공을 다 썼는지 더 이상 검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천풍검법 4식 풍검결
카아아앙!!!
검이 부딫히고, 검풍이 상대의 피부를 찢어발깁니다! 상대의 검은 떨어져나가고, 손은 찢어져 피를 흘립니다...!
"크윽...!"
이곳저곳이 찢겨나가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상대의 목에 검을 대자, 주변이 살짝 조용해집니다.
"...장강검문이오. 남궁 쪽에서 사람이 올거라는 얘기는 들은바가 없소만."
.....!
장강검문이었군요! 죽이지 않고 제압만 한 것이 다행입니다! 지원의 내공이 2년치가 남은 지금.
성공적으로 싸움을 끝마친 지원의 머릿속에 무언가 깨달음이 찾아옵니다!
쾅!
기맥과 혈맥을 통해 남은 내공이 빠르게 돌기 시작하면서 지원은 한 차례 단계를 뛰어넘습니다!
지원의 간극이 완숙에 도달합니다!
**
"장강검문....!"
다행입니다. 열이 끝까지 올라도 죽이지는 않은 것이 다행이였습니다. 그 순간, 지원은 완숙으로 간극을 한 단계 올립니다!
...? 별로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요? 내공의 총량이 한 5할가량 늘어났다는 건 알겠지만 늘어난 만큼 내공이 생기지는 않네요. 그릇의 크기는 늘어났지만 내용물은 늘어나지 않고 직접 채워야 하는 느낌이려나요...
일단 장강검문이라고 했으니 검을 집어넣고는 숨을 고르려고 합니다.
"후우... 할아버님께서 제 형님이신 남궁재원을 파견하셨어요. 저는 제 친우인 금언 공자를 도우려고 형님을 따라 이곳으로 왔고요. 이건 진실이에요. 제발 믿어주세요."
장강검문으로 돌아가면 아마 설명을 들으실 수 있으실 거에요. 라며 눈 앞의 남성을 바라볼까요?
**
지원은 해명을 시도합니다. 상대는 알아들었으니 그만하라는듯 손을 내젓습니다.
지원의 몸에도 짙은 탈력감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전히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전장...
여기저기 상처를 입은 장강검문의 제자들이 둘에게 달려와 빨리 나가야한다고 소리칩니다.
"도련님이 저 안에 계시는데 어찌 우리가 가겠는가!"
그러자, 다른 무사가 그렇게 소리칩니다. 이런 급박한 상황 속에서 통제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 의견이 갈라져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기습이 성공할 때 까지는 좋았지만, 이런 상황을 상정하지는 않았으니까요!
사람들의 말에 지원은 적 너머를 쳐다봅니다. 그 곳에선 금언이 홀로 고군분투 중입니다.
구출해야합니다!
**
저 멀리에 금언이 보입니다. 구출해야만 했죠. 하지만 저 멀리에 있으니, 쉽지는 않아보였을까요? 저기까지 도달하는 것은 몰라도, 저기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지원은 주변의 무사들이 우왕자왕하는 것을 가만히 듣다가, 씁. 하고 혀를 찹니다. 어쩔 수 없네요.
"제가 금언 공자를 데리고 빠져나올테니, 여러분들이 나가면서 길을 조금만 터주실 수 있으실까요?"
우왕좌왕하는 다른 무사들을 향해, 차분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
여전히 헤매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 중 몇명은 지원의 말을 알아듣고 최대한 통제를 시작합니다.
삼류와 이류들을 중앙, 일류 고수 2~3명을 양익에 배치합니다.
지원은 후방입니다. 그래도 일단 뚫는데 도움을 완전히 안줄 수는 없으니까요.
와아아아아아아아ㅡ!!!!!!
천둥우레같은 함성과 동시에 다시 한 번 병장기들이 부대낍니다!
카아앙! 깡!
검기를 쓰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기 때문에 쇳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일류고수들은 검기로 검을 베어내다가 자신들의 동수를 보고 최대한 발목을 잡으려 노력합니다.
이 혼란한 틈을 타서 지원은 금언을 향해 내달립니다!
스스슥!
화아아악....!!
뱀이 땅을 움직이는 것 같이 아주 작은 소리와 함께, 갑자기 눈 앞에 봉이 나타납니다. 지원은 옆으로 몸을 크게 날리면서 봉을 피해냅니다!
"....."
벌벌 떨고 있는 금봉의 제자들입니다. 수는 약 다섯 정도. 이류와 삼류무사들입니다.
**
저렇게까지 발목을 붙잡아주고 길을 터주고 있으니, 지원은 자신도 맡은 바를 다하기로 합니다. 바로 최대한 빨리 금언에게 다가가는 것이었죠.
그러다가 갑작스레 들이닥친 봉에, 지원이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눈쌀을 찌푸립니다. 내공이 있었다면 눈 앞의 이삼류가 몇명이나 있든지 크게 상관은 없지만... 문제는 내공은 앞으로 단 한번만 사용이 가능하고, 눈 앞의 이들은 5명이나 된다는 거였죠. 이길 수는 있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듯 했던가요?
"겁에 질려 계시네요?"
벌벌 떨고 있는 것을 간파하고는, 지원이 그들을 향해 생긋 웃어보입니다.
"그렇네요... 별 볼일 없기는 해도, 저의 경지는 일류. 여러분들 쯤이야 간단하지만 지금은 시간을 끌고싶지 않네요. 길만 터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나가기만 할게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시겠다면... 이라며 살짝 말을 멈추다가,
"어쩔 수 없겠죠. 여러분들의 시체를 밟고 지나갈 수 밖에요."
자, 선택해주세요. 라며 활짝 미소짓습니다. 여유로워보이는 표정...이기는 했지만, 내심 굉장히 초조하고 간절합니다! 먹히나? 먹히려나?!?
**
적들은 오히려 지원의 말에 마음을 굳게먹고 봉을 앞으로 들이밉니다! 지원은 짜증스럽게 검으로 봉을 치워냅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상당히 부담스러운 전력입니다.
후...
새로운 전투가 시작됩니다!
**
'하하, 망했다.'
욕지기가 나오는 것을 참아내며 봉을 쳐냅니다. 미칠 노릇이었죠. 내공은 부족하지, 가슴에 난 검상은 아파오지, 달리고 싸우고 또 달리고 싸우고 난 후에 또 바로 달리느라 숨은 턱 밑까지 차오르지. 그런 상황에서 아무리 자신보다 낮은 경지라지만 다섯 명은 매우 부담스러웠죠.
"하! 덤비세요!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한번 끝까지 가보자고요!"
지원은 검을 빼들고는, 천풍보를 밟아가며 상대에게 파고들었습니다. 금봉파의 제자들을 향해 크게 풍검결을 사용한 횡베기를 날릴까요?
**
내공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천풍보를 밟으며 다가가자 녀석들은 넓게 퍼지면서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들어옵니다!
먼저 한 놈!
풍검결의 기술로 검을 휘둘러 봉을 튕겨냅니다!
까앙!
그리고 생성되는 강력한 검풍! 내공이 실리지는 않았지만 적에게 생채기를 입히는 정도는 됩니다!
읏...!
상대는 갑작스러운 피해애 놀라 봉을 거두며 뒤로 빠지지만, 여전히 진은 지원을 단단히 붙잡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적들에게 타격을 입지는 않았지만...저들 중 누군가 하나라도 내공을 쓰면 상처는 늘어날겁니다.
**
'이대로라면 계속해서 소모하기만 할 뿐이야...!'
지원은 검을 붙잡고는 이빨을 꽉 물었다. 이대로라면 계속 소모할 뿐이니,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한다.
일단은 가장 약해보이는 이를 눈으로 색출했다. 아까의 공격으로 넓게 퍼진 상태. 동떨어져있는 상황에서 가장 만만한 삼류무사를 바라본다.
지원은 천풍보를 쓰며 그 무사에게 다가가 풍검결을 쓰는 척 하다가, 취소하고 천풍보로 진을 뚫고 지나가는 것을 시도했다.
**
지원은 천풍보의 구결에 따라 쾅쾅 땅을 찍어내리듯 밟아가며 삼류무사를 향해 돌진합니다!
막아!!!!
어디선가 고함소리가 들려옵니다.
풍검결을 쓰려다 곧바로 검을 거둡니다. 내공을 쓰지 않는 상태에, 몸상태도 점점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몸에 무리가 갈만한 행동이긴 하지만 지금은 별 수 없는 법.
삼류무사는 비장한 눈으로 방어를 시도하는 틈을 타 지원은 다시금 천풍보의 구결로 진각을 밟아나갑니다!
까드득...!
내공이 없는 상황. 좋지 않은 몸. 무리한 육체의 움직임. 발목을 접지르지만 다행히 진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합니다!
쫓아! 쫓으라고!
멀리서 지원을 쫓아오는 무리들. 지원은 발목의 시큰거림을 참으며 어떻게든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저 앞에 금언이.........
(권금언 반응 레스와 이어짐)
- 석가장 조사하기
- 대승. 그것은 대승이었습니다. 몇차례의 전투가 이어진 후에, 결국 대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지원은 금언에게 부축받아 목책 뒤로 피신하자, 한숨을 크게 내쉬었습니다. 그것은 안도의 한숨이었습니다.
"후우...후우....아파라...이제야 아프기 시작하네..."
가슴의 상처도, 접질린 발목도. 긴장이 풀렸는지 이제야 제대로 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체력도 너무 많이 썼고, 부상도 생겼고.
"죽겠네...피곤하고...좀 쉬어야겠다...할 일도 많을 듯 하니까..."
....금언 공자까지 포함해서 말이지. 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가 아군을 살피는 금언을 흘긋 바라보았죠. 누가 다치고 싶어서 다쳤나... 사정이 다 있었는데...
아. 몰라몰라. 일단은 쉴 거야. 라고 생각하며 자리에 털썩 앉아버렸나요?
**
휴식을 취합니다!
....발목도 가슴도 아픕니다. 단전은 허합니다.
으으.....
좀 푹 쉬어볼까 하는데 급보라면서 당장 돌아오라는군요!
하...
**
"....좀 쉬게 해주지...."
발목도 접질렸는데 이걸 빨리 오라고 하네... 라고 마음속으로 투덜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절뚝절뚝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렇게 된 이상 장강검문에 가서 쉬어야겠다 생각했죠.
**
지원은 장강검문으로 이동합니다! 소란스럽고 긴장된 기운이 등을 콕콕 찔러옵니다.
도착하자마자 지원의 상처를 보곤 의원들이 바로 치료를 시작합니다!
우선 발목의 부상은 회복됩니다!
**
"어ㅏㅏㅏㅏㅏㅏㅏ 나앗따ㅏㅏㅏㅏㅏㅏ"
발목이 회복되었습니다. 그것도 1턴만에요. 역시 장강검문의 의원들... 움직이는데에 불편함은 없었을까요?
발목의 부상이 나았으니 이제 다시 움직일 때였죠. 이 긴장된 기운이 등을 찌르는 느낌... 급히 돌아오라고 한 이유가 뭔가 심상치 않은 듯 했죠.
"이럴 때는..."
"형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요?!"
지원은 재원을 찾아가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묻기로 마음먹고는, 발걸음을 옮겨 재원을 찾아 질문을 던졌던가요?
**
지원은 재원을 찾아갑니다!
형님! 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남궁재원은 꾀죄죄한 강아지 하나를 쓰다듬으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지원의 방문을 받습니다.
"이런. 가슴에 그 상처는..."
아니, 그런 것보다 먼저!
재원은 한숨을 내쉽니다.
"석가장주가 죽었다고 하는구나. 이 쪽에 호의적이지는 않았지만 적대적이지도 않았던 자다. 새로운 석가장주가 누구냐에 따라서 이 문파는 물론이고 제갈세가와 삼남단이 위험해질 수도, 아닐 수도 있을거다."
**
앗, 꼬질꼬질한 강아지...귀엽네요... 아마 형님이 집에 가며 데려갈 듯 싶었던가요?
"아니아니, 이런 상처보다도!"
석가장주가 죽었다는 소식. 그리고 잘못하다가는 제갈세가에 삼남단까지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소식이었죠.
충격에 빠진 표정을 지으며 재원을 바라보다가, 아랫입술을 약하게 깨물었을까요?
"그럴수도 아닐수도 있다는 말인 즉... 새로운 석가장이 흑천성에 적대적이라면 그런 일은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이군요..."
"....아무래도, 전 석가장 쪽으로 가야겠어요."
쯧 하고 중얼거리고는, 형님은 어떻게 하실 예정이신가요? 라며 재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
"석가장이 혼란에 빠졌다 하더라도 금봉파의 세력이 생각보다 강하더구나."
재원은 강아지를 꼬옥 끌어안았습니다.
"나는 이 곳을 지켜야겠다. 애초부터 그것을 위해 이 곳에 온 것이니."
형님의 거취는 정해졌습니다. 지원은...석가장으로 지금 혼자 출발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부상이라도 치료를 하고 누군가와 같이 떠나시겠습니까?
**
"....그런가요. 무운을 빌어요 형님."
살짝 웃으며 말하고는 재원을 향해 포권을 취합니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나왔던가요?
이제 석가장으로!
....가기 전에 치료부터 하고 갑시다.
**
지원은 치료를 받습니다.....
부상단계가 0이 됩니다!
완치되었습니다!
**
"어ㅏ아ㅏㅏㅏㅏㅏㅏ 나앗따ㅏ아ㅏ아ㅏㅏㅏ"
데자뷰가 느껴지는데...음....
뭐 어떤가요! 지원은 먼저 석가장으로 떠나기로 합니다!
몰론 친구없는 Wls이니 혼자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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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탈 없이 지원은 강서지방의 석가장에 도착합니다!
....어...그런데...
이제 뭐하죠?
혼자 와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지원은 혼란에 빠져버립니다! 우선...우선...석가장에 들어갈 수는 없으니 방부터 구해야겠군요!
**
절정을 넘어~ 초절정을 지나~
천풍검법으로~ 화경에 갈 거야~
천뢰제왕신공으로~ 내공을 쌓아서~
언젠간 화경에 갈 거야~
"...음....그런데 이제 어떡하지..."
생각해보니 혼자오면 이런 문제가 생겼던가요. 신나게 노래를 부르던 지원은 고민에 빠집니다.
...어쩔 수 없죠. 석가장으로 들어갈 것도 아니니...
"일단 숙박을 해결하러..."
지원은 근처에서 숙박이 가능한 여관을 찾아보기 시작했던가요?
**
여러가지 숙박업소가 있습니다.
지원의 성격은 허영도 부리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허름한 곳도 가지 않는...대충 아무데나!
정말 지원은 대충 아무데나 나쁘지 않을 곳에 숙소를 구합니다!
이제 당분간은 이 곳에서 먹고자고 할 수 있겠군요.
수련하라고 할 사람도 없고...
어라? 이게 꿈에서 그리던...탈주...?
**
"대충 아무데야말로 훌륭한 숙소지!"
....아. 여기에서 평생 살고싶다. 라고 생각했던가요? 수련하라고 할 사람도 없고... 팽팽 논다고 뭐라고 잔소리 할 사람도 없고...
....이러다가는 게을러지겠습니다. 지원은 일어나서 숙소의 주인을 찾아가보려고 시도합니다.
**
"찾으셨습니까!"
젊은 주인이 지원을 맞이합니다.
무슨 일인가요?
**
잠시 주인을 기다리던 지원이, 주인이 자신을 맞이하자 환한 표정으로 주인을 바라봅니다.
"아, 다름이 아니고요. 석가장주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이 들리던데... 혹시 관련한 소문같은걸 들을 수 있을까 해서요."
**
젊은 주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습니다.
"석가장주...께서는 근방의 큰 어르신들 중 하나셨습니다..."
최대한 말을 아끼며 주변 눈치를 살살 보는군요.
"이 근방에서 강서궁문과 함께 엄청난 영향을 끼치셨죠. 그 분께 은혜를 입은 분도 원한을 가진 분도 많습니다."
딱 그 정도만 안다는듯 더 이야기 하지 않으려합니다.
**
"그렇군요..."
즉, 여기까지만 이야기를 하겠다... 라는 뜻일 겁니다. 지원은 잠시 고민하다가, 살짝 미소를 얼굴에 드리우며 질문을 다시 던졌습니다.
"감사해요. 그러면 하나만 더, 혹시 이 근방에서 석가장이나 석가장주를 잘 아시는 분이 있으실까요?"
**
"당연히...석가장의 사람 아니겠습니까?"
젊은 주인이 하하 웃으며 대답합니다.
맞는 말이긴 한데...음, 하긴 석가장주는 거물입니다. 거물을 잘 아는 사람이 저잣거리에 있지는 않겠죠.
카카오 사장 잘 아는 사람을 명동에서 찾는다고 나올리가 없는 것 처럼....!
**
"흠....몰론 그렇긴 하지만요..."
그런데 석가장에 쳐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원은 잠시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어쩔 수 없던가요. 플랜 B로 갑시다!
"질문에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잠시 바깥에 다녀올게요."
싱긋 웃으며 포권을 취한 지원은 바깥에 나와서... 개방의 거지들을 한번 찾아보는 것을 시도합니다!
거지들은 어느 거리에나 있을테니까요...?
**
어느 곳에나 거지들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원이가 개방의 거지들을 구별할 수 있는 지식이 없습니다!
으아아아아!
그냥 거지 무리를 하나 찾아 다가가보니 지원을 두려워하면서 뒤로 빠져버리거나 도망치거나 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후.
**
"...쓰읍...쉽지는 않네..."
뭐, 좋습니다. 어차피 이렇게 계속 찾다보면 찾거나, 아니면 개방의 사람을 찾는다는 소문이 거지들을 통해서 개방 사람들에게 닿거나, 아니면 정말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거나... 이렇게 되겠죠.
찾을 때까지 거지 무리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합니다! 닥치는대로 개방 분타원이냐고 물어보고 다녔던가요?
**
지원이 한참 발품을 팔고 하늘이 붉어질 때 쯤...
봉두난발을 한 거지 하나가 지원의 앞을 떡하니 가로막습니다.
우적우적.
땅에 떨어졌던 것인지 흙이 묻은 주먹밥을 먹고 있습니다.
"개방도를 찾으신다고?"
거지는 지원을 쭈욱 훑어봅니다.
"남궁세가의 그 유명한 탈주 도련님이 왜?"
......개방 방도는 맞는 것 같군요!
**
이제 포기하고 탈주 라이프나 즐길까 하고 고민하던 중, 어떤 더지 한 명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던가요?
"...핫! 그걸 어떻게!"
자신이 탈주범이라는 것을 알고있는걸 보면, 이 사람은 개방 분타원인가 봅니다!
...그런걸로 구분하는게 인간적으로 어떨지는 일단 제쳐두고, 지원은 앞의 거지를 향해 포권을 취하고는 싱긋 웃습니다.
"알고계실지도 모르겠지만 남궁세가의 남궁지원이에요. 이유는, 정보를 사고싶어서요."
**
"왜 우리가 팔아야하는데?"
으적으적. 주먹밥을 다 먹고 배고픈듯 손가락을 쪽쪽 빨아댑니다.
"......뭐....적선을 한다면 못 줄 이유도 없지만..."
자본주의 네 이놈!
**
적선을 한다면 못 해줄 것도 없다는 말에, 지원이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품에서 은전 몇 푼을 집어들고는, 눈 앞의 개방도에게 건네었다.
" 석가장의 후계자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해요. 가르쳐주실 수 있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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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는 고개를 젓습니다.
"부족해."
재산을 한 단계 소진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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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헛것인가보네. "
해탈한 지원은 신경쓰지 않기로 결정하며 돈을 더 개방도에게 쥐어주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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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단계가 2단계로 변화합니다!
"석가장에 대한 기본적인 것은 알테고..."
희희낙락하며 목돈을 받아든 거지의 표정이 밝아집니다.
"역시 후계자들에 대한 것이겠지? 석가장의 후계자는 5명이나 되지. 죽은 석가장주의 막내동생인 총관. 석가장주의 첫째 아들 1공자. 그리고 두달 늦게 태어난 사생아. 정실 부인에게서 난 두번째 아들 2공자. 주정뱅이로 유명한 3공자. 석가장은 이 강서 북부 일대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사파의 거두이기 때문에 누가 석가장주의 자리에 오르느냐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을거다."
더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라는듯 턱짓합니다.
**
"5명이라..."
많네요. 그것도 엄청. 이 5명이서 후계자 싸움을 하다니, 평소라면 그냥 나이 많은 사람이 맡지 뭘 귀찮게 싸우는지. 하고 혀를 쯧쯧 찼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죠. 친구를 위해 싸움을 붙여야 하는 입장이었으니.
"그러면 그 중 그나마 정파가 접근해볼만한 인물은 누구인가요?"
**
"1공자와 2공자가 그나마 현실성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
으적. 어느새 주먹밥을 다 입에 꾸겨넣은 거지는 손바닥을 탁탁 텁니다.
"사파는 정파랑은 다르게 철저히 실력 순이거든. 실력만 뛰어나다면 사생아도 장주 자리를 노려볼 수 있겠지. 그런데 이 두 공자가 후계자들 중에서는 제일 실력이 처져. 그러니 당연히 정파라도 손을 잡고 싶지 않을까?"
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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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자와 2공자...로군요."
원래대로라면 1공자가 후계자가 되었겠지만 사파는 역시 실력지상주의라는 생각이 들었던가요? 잠시 턱을 매만짐과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하던 지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개방도를 바라봅니다.
"그러면, 그 둘이 자주 가는 장소라던가 있을까요? 술집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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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는 여러가지 정보를 더 알려줍니다!
지원은 그들이 자주 찾는 기루, 음식점 등의 위치를 새겨듣습니다...!
"이제 딱 하나 정도 질문을 더 할 수 있으니까 잘 생각해보라구."
...재산 한 단계 소모한 값이 참으로....참.......하 이 거지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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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질문은 단 하나. 어떡해야 좋을까. 무엇을 물어야 가장 많은 효율을 낼 수 있을까. 사건의 배경도, 만날 수 있는 장소도 물었다. 그렇다면 만나서 무엇을 해야할까. 그 사람이 누구든 간에, 자신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를 묻지 않을까.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원하는게 있을까...?
"흠... 1공자와 2공자 둘 중 아무나 상관 없어요. 그 둘에게 자신이 석가장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같은게 혹시 있을까요?
만약 그런 거 없이 둘 다 석가장이 누가 되든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둘에 관련된 소문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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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장주가 되어야 하는 이유?"
거지는 때타서 더러운 손가락을 쪽쪽 빱니다. 으...
"살아남기 위해서지. 사파는 약육강식 강자존이니까. 먹지 못하면 먹히거든."
모든 기회가 소진되었습니다!
"이제 내 할 일은 다 한 것 같으니 떠나보지."
그렇게 거지는 떠나갑니다....
**
'사파란 건 혈육의 정 따위도 없는 약육강식인 걸까...'
거지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거지가 떠나자 지원 역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생존. 단순하지만 확고한 약점이었죠. 적어도 자신의 도움이 필요 없을 거라는 말은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가볼까!"
피식 웃으며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일단은 1공자가 자주 간다고 들었던 곳으로 향해보기로 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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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전, 지원은 당연한 사실 하나를 떠올립니다.
지금 석가장은 한참 상 중이라는 것을요.
망나니 3공자가 아니라면 상 중에 자주 가던 곳을 갈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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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망했네요.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
지원은 일단 거리를 걸어다니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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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당연히 터지고야 맙니다.
엄숙하고 장엄해야할 석가장주의 상 중에 이런 일이라니!
지원은 길거리를 지다다니다 황당한 일을 목도하고야 맙니다.
- 석가장주가 죽었으니 이제부터는 우리의 세상이다!
이상한 문구가 끄적여있는 흰 깃발과 칼을 찬 무림인들이 거리에 우르르 쏟아져나오며 닥치는대로 석가장의 사람들을 쥐어패고 있습니다!
아!
이것이 사파!
이것이 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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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무슨...!"
지원은 황당했습니다. 비록 자신 역시 석가장주의 죽음을 이용하려는 처지라 저런 것을 비판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지만, 그래도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물며 같은 사파는 더더욱이요!
"잠깐!! 당심들은 사자에 대한 예의도 없는 건가요?! 어찌 사람이 죽었는데 엄숙하진 못할 망정 가문의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나요!!"
당장 멈추세요! 라고 소리치며 검을 빼어들고는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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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끼어든 지원도 말려들 뻔 했지만 누군가의 제지로 간신히 피를 보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허. 남궁세가의 귀하신 도련님이 사파의 일에 개입하려들다니."
남궁세가라는걸 한 번에 알아봤군요! 어떻게...?
한 남자가 사람들을 헤치고 나섭니다. 그가 눈짓하자 잠시 멈칫했던 무림인들은 하던 일을 마저합니다.
"정파는 정파의 일에 신경 쓰시오. 사파의 일에 간섭말고. 정 사파의 일에 개입하겠다면 그 실력을 증명해보여야겠지!"
상대는 절정의 고수...!
**
남궁세가라는 말이 들리자 눈쌀을 살짝 찌푸립니다. 어떻게...? 어떻게 알아챈 거지...? 당황스럽지만 일단은 넘어갑시다. 이 남자에게 답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정파니 사파니 제게는 상관 없어요. 중요한 건 당신들은 최소한의 예의조차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저는 그런 불의를 보고 지나칠 수가 없네요.
실력을 증명해야만 한다면 그리 하겠어요. 라고 말하며 남자를 똑바로 노려봅니다!
**
"그렇게 죽고 싶다면....죽여줘야겠지만."
그는 눈을 찌푸립니다.
"뒷배를 믿고 나무 나서는군. 죽이지는 않고 제압만 해두도록 하지."
맞서 싸울까요? 물러날까요?
상대방은 남궁세가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지원을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지는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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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뒷배를 믿는 건 아니지만...뭐...일단 그렇다고 해둡시다.
지원은 내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합니다!
"전 준비가 되었어요."
칼을 빼들고 남자를 향해 겨누나요?
**
절정고수의 몸놀림은 일류의 완숙에 달한 지원의 눈에도 흐릿하게 보일 수준입니다.
휙, 하고 바람이 불었고 지원은 잔상과 빠르게 자신에게 들려드는 남자를 봅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남자가 사라진 것 처럼 보였을겁니다.
뒷목을 노리고 날아드는 수도!
모두 파악을 했지만, 알아도 막을 수 없는 공격이란게 있습니다.
터어엉...!
지원은 그대로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
'이렇게나 차이가...!'
뒷목을 노리고 날아드는 수도. 막아야 합니다. 막아야...! 젠장, 몸이 안 움직여!
큰 소리가 나고, 지원은 흐려져가는 의식 속에서 분함을 느꼈던가요.
**
지원은 눈을 뜹니다!
"쯧쯧쯧."
아, 아까 봤던 거지입니다.
"그냥 철없는 도련님인 줄 알았더니, 그냥 무모하고 미친놈이었구만 그래?"
거지는 기름기가 뚝뚝 떨어지는 족발을 들고 뜯고 있습니다.
...일단 살아남았군요.
**
"...."
반박은 못 하겠군요. 지원은 눈을 피하며 작게 중얼거리나요?
"그냥 짜증이 났을 뿐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죽었는데, 예의는 차리지 못할 망정 저런 난리를 피우다니... 같은 사파이면서.... "
그리고 더 분한 건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이었던가요. 어렸을 적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 때와 달라진게 없는 느낌이었죠.
**
"남궁세가의 미친도련님은 정말 순진하군!"
으적. 족발을 뜯으며 거지가 낄낄 웃습니다.
"무림의 세력이 정파. 사파. 마교로 나뉘어져있다고 하지만 정말 그 자체에 소속감을 가지는 이가 얼마나 될 것 같나? 아 그래. 마교 그 광신도 놈들은 조금 다르긴 하지만....정파만 하더라도 추구하는 가치가 같을 뿐이지. 무림맹에 소속되어 서로 연합한 것이지만 다들 자신의 사문과 가문이 우선 아닌가? 사파도 마찬가지야. 흑천성이 그나마 사파의 통합을 이끌어낸 것이지. 사파란건 성향의 차이일 뿐이고 거기에 무슨 소속감을 가진다거나 하는 사람은 없어."
냉정한 무림입니다.
**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죽은 사람에 대한 예의 정도는....!"
지원은 말을 하다가 혀를 차버립니다. 그래요, 몰론 자신에게는 최소한의 예의를 요구하는 것 뿐이겠지만, 다른 이에게는 그것조차 과하다고 생각 할 수 있죠. 너무 오만했던가요. 자신의 기준을 남에게까지 덮어씌우려고 하다니.
"하아...그렇네요...그 최소한의 예의를 바라는 것 조차 오만한 생각이겠죠..."
한숨을 푹 쉬고는 기운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몸을 일으켜 세웁니다. 온 몸이 찌푸드드한 기분이네요.
**
"예의? 석가장주는 자신이 지배하는 곳에서 호인이었지. 민초들을 살피고 치안을 확실히 했으니까. 그렇지만 그게 많은 사파의 반발을 불러왔다고."
으적으적.
또다시 족발을 씹어댑니다.
"양지에서 음지로 쫓겨난 놈들이 예의를 지킬리가 있겠어? 오히려 망치고 싶겠지. 무림은 정의와 강호의 도리 운운하며 하하호호하는 곳이 아니라 이런 곳이라네. 미친도련님."
낄낄 거리며 거지는 일어납니다.
"남궁세가에서 태어난 것을 감사히 여기라고. 어중간한 세력의 세가였으면 아마도...인질로 잡혔을테니까. 다음부터는 그렇게 무모하게 굴지 말고. 도움주는 것도 한 번 뿐이야."
그는 자리를 떠나갑니다...
**
"도와주신건....감사해요. 충고는 새겨들을게요."
지원은 포권을 취하고서는 몸을 돌려 숙소로 향합니다. 입맛이 썼습니다. 짜증이 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무림은 생각보다 싸늘하고, 차가웠고, 자신의 이상과는 동떨어져 있었던가요.
지원은 여관으로 돌아옵니다...!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저어 놓습니다.
...여기서 지원은 어떻게 생각을 하나요? 자신의 신념은 꺾일까요? 꺾이지 않고 강해질까요?
**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가요.
농민들은 도적이 되어 같은 농민들에게 자신들이 당했던 것보다 몇배는 더 심한 짓을 자행하고 있었습니다.
선한 일을 하여도 죽고 나면 얼굴에 침이 뱉어지고 가문의 사람들이 구타를 당하며,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강하지 못하다면 의로운 일을 행할 수도 없었던가요.
하지만 상관 없었습니다. 약하니까 신념같은 건 접어둘까요? 엿이나 먹으라죠.
친구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열등감도, 무력감도, 남궁세가도 정파도 전부 떨쳐내버리고 그저 원하는 것을 행하는게 가장 좋지 않겠냐는 말이요. 그 때 가장 원했던 것은 의와 협이었고, 의협을 저버릴 수는 없습니다.
지원은 마음을 다잡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합니다.
**
의와 협.
그것이 당신이 선택한 길이라면.
증명해야만 합니다! 약하더라도 강자에게 싸움을 걸 수 있는 용기이자 만용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신념이고 그것이 의지입니다.
물론 가문의 위광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당신의 능력일 뿐.
나중에 가서도 죽을 위기라도 신념을 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버려서도 안됩니다.
그러니 당신은 마땅히 정신의 성숙을 이뤄냈습니다.
정신이 한 단계 상승해 3단계에 이릅니다!
**
"성숙해진 느낌..."
뭔가 달라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요, 더이상 자신은 신념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신념이었고, 굽히는 일은 없을 것이며, 그것만이 자신이 나아갈 길이니까요.
조금은 머리가 상쾌해진 느낌입니다. 지원은 살짝 미소지으며, 다시 여관을 나오려고 합니다!
**
밖으로 나옵니다!
아까 전의 소동은...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달라진 점이라면 석가장의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흐음...일단 한번 가볼까요?"
지원은 한번 혼쭐이 났다고 미친 짓을 포기하는 성격은 아니었죠. 다만 이번에는 신중하게 상황을 살피려고 하나요?
...에? 라고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 이상했던 것 같은...? 잠깐, 그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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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싸우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자신의 몸이 변한다면 어떨까요?
"씨...씨X! 뭐야!"
검을 휘두르다가 가슴이 걸리적거린지 멈춘 사내였던 여인은 가슴을 보고 끄아아악! 비명을 지릅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으아아아아악! 없어! 없다고! 내 똘똘이가!"
"내 가슴! 내 가슴이 없어졌어! 목소리는 또 왜이래! 꺄아아악!"
걸걸한 목소리로 꺄아아악이라니!
**
"....인생 조졌네."
이상한 느낌과 광경에 자신의 몸을 한번 내려다보고는 해탈해서는 중얼거립니다. 이제 어떡하지. 뭐지. 무슨 일을 해야하는 것이지. 저...저 싸움을 말려야...
"이..이게 무슨 소리야...내가...내가 여자라니!"
흉부가 부풀고 다리 사이가 허전합니다.....XX....
어기적어기적 거리는 걸음으로 일단 싸움이 벌어지던 곳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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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자라니!
내가 여자라니!
싸움이 벌어지던 곳으로 가자 다들 병장기를 떨어뜨리고선 비명을 지르고 머리를 쥐어뜯습니다.
아수라들이 산다던 수라계가 이럴까요...아니 이러지는 않을겁니다.
거긴 적어도 멀쩡히 싸우던 사람들의 성별이 바뀌지는 않을테니!
**
자...이제는 무엇을 할까요. 이미 싸움은 진정...된 건가? 아닌가? 차라리 싸움이 일어나는게 더 나을 판이지만.
"음...어...여러분...? 진정하세요...!"
원래라면 싸움을 말리려고 이런 말을 했겠지만, 지금은 말리기보단 사람들을 진짜로 진정시키려는 목적이 더 큰 듯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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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난장판입니다!
그 중 몇 명은 지원에게 시선을 줍니다!
**
"이,일단은 다들 멈추시고...다들 돌아가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솔직히 지금 싸워봤자 양 측 다 혼란스러울 뿐일 듯 했던가요. 용기내서 소리쳐보기는 했지만... 정작 본인도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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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 말을 듣지 않습니다...
당연하지요! 내가 여자가! 남자가! 되었는데 누군가의 말을 듣고 아! 그렇구나! 하고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몇 명만이 콧방귀를 뀝니다...
**
"그렇다면 무력 진압을...!"
....해야하는데 누가 석가장인가요. 누가 공격하는 사파인가요.
그런 거 모르는 지원은 일단 다시 상황을 살핍니다.
**
지원에게 그걸 파악할 수 있는 재주는 없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요...!
여기 있는 사람을 전부 다 때려잡는게 아니라면 방법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
"어라. 몸이 돌아왔넹."
....그러면 더 심각해진 거 아닌가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당황으로 인해 잠시 멈췄던 싸움이 더 활발해질 테니까요!
다만 지원에게는 석가장과 다른 세력을 구분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하."
아까 분명히, 이들 중 석가장주가 죽었으니 자기들 세상이라는 내용의 흰 깃발을 차고 있던 이가 있었죠. 그를 쓰러트린다면, 자신에게 분노에 차서 공격을 가하는 이들이 바로 같은 편일테니, 그런 사람들로 공격을 한정한다면 석가장 세력을 공격하지 않고도 이 사태를 진압할 수 있을 듯 했습니다!
"그러면 죽은 이에 대한 예의도 모르는 사람들은, 무력 진압이에요!"
목표는 이상한 내용의 흰 깃발을 차고 무기를 휘두르는 상대를 찾아 달려드는 것을 시도했던가요?
**
모두의 몸이 돌아왔고, 아까 전의 일은 없었던 셈 치는지 다시 싸움은 격렬해집니다!
우선 흰 깃발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쳐다봅니다. 수적으로 우세한 사람들입니다. 석가장은 오밀조밀하게 체계적으로 대응하지만 반대로 수가 적습니다.
꽈아악.
지원은 검을 세게 움켜쥡니다.
타앗!
곧바로 깃발을 들고 있는 기수에게 달려들자 주변의 무림인들이 깜짝 놀라 지원을 막으려 모여듭니다!
파앙!
달려드는 이들 중 한 명의 앞에서 땅을 박차고 뒤에 있던 사람의 어깨를 밟습니다. 공중에서 한 번 제비를 굴려주면서 깃발을 휙 낚아챕니다.
"뭐야 저놈! 막아! 막아!"
지원은 빨리 이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저번의 그 절정 고수는 보이지 않지만 언제 나타날지 모릅니다!
깃발을 뺏어든 채로 주변을 쭈욱 훑어봅니다. 어설픈 합격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만들어지면 골치가 아플테지요.
**
"하! 찾았다!"
호쾌한 웃음을 뱉어낸 지원은 그대로 깃발을 뺏어버리고는 착지합니다. 주변을 쭉 둘러보니, 아무래도 합격진이 어설프게 만들어지는 느낌이었죠. 레어 보스몹이 된 느낌... 일단 이건 저리 치워두고.
"가만히 두진 않아요!"
내력을 끌어올립니다. 몸 전체에서 정전기가 발생해 번쩍거리기 시작합니다.
천뢰 - 뇌격진천기
그 정전기들이 지원의 정면에 있는 사파들을 향해 쏘아지고-
풍검결
풍검결 초식을 사용하여 정면에 있는 사파들을 향해 검을 휘두르나요? 최대한 많이 숫자를 줄일 수 있도록 말이죠.
**
파지지지지지직...!
지원의 몸 곳곳에서 정전기가 일어나는듯 소리가 입니다.
천뢰제왕신공의 천뢰가 이리저리 퍼지기 시작하다가 통제되기 시작합니다!
퍼엉!
전방에 있는 수 명이 전격에 당해 거품을 물고 쓰러지고 지원이 강하게 검을 휘두르자 한 명이 피를 뿌리면서 쓰러집니다!
순식간에 진형이 와해됩니다!
"원군! 원군이다!"
석가장 쪽에서 지원을 원군으로 착각...아니 착각이 아닌가요? 아무튼 응원군이 왔다며 크게 소리칩니다. 석가장의 사기가 크게 오릅니다!
"막아아아아아앗!!!!"
소리치면서 지원에게 달려드는 백기의 일원입니다. 그가 검을 크게 휘두르지만 지원은 왼쪽 발 뒷꿈치를 바깥으로 빼면서 종아리, 허리, 오른쪽 다리를 반시계 방향으로 틀면서 공격을 가볍게 피해냅니다!
"뭣!"
파악!
손잡이 끝으로 목 부분을 가격하자 그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일류 고수다! 일류무인들을 불러와!"
**
'딱히 원군은 아니지만...'
지원은 일단은 닥치고 있기로 합니다. 굳이 원군 아니라고 소리쳐서 혼란스럽게 만들거나 기껏 오른 사기를 떨어트릴 필요는 없잖아요. 그리고 도와주러 온 것도 맞고. 자신이 정파 사람이라는 건 나중에 말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그것도 잠시, 일류 무인들을 부르라는 소리에 눈을 가늘게 뜨나요? 일류 무인이라니, 한 명 정도까지는 어찌어찌 쓰러트릴 수는 있겠지만 그마저도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두 명 부터는 아예 버티는 것 정도가 한계겠죠. 게다가 시간을 잡아먹는다는 것 부터가 절정고수가 오기 전에 끝내야하는 입장으로서는 확실히 부담이었을까요?
"누가 부르게 허락해준대요?!"
천뢰 - 뇌격진천기
천뢰의 정전기가 다시 한번 사파들에게 향하고-
천풍검법 - 바람개비
검을 앞으로 빼든 지원이, 최대한 많은 인원을 날려버리려는 듯 바람개비를 써서 검기를 날려대었던가요?
**
빠지지지지직!
전기가 불똥을 튀면서 주변의 사람들을 공격하고 이어지는 약한 검기가 전방을 완전히 박살내버립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쓰러지고 구릅니다. 피를 토하는 사람도 있고, 몸 어딘가가 그을리거나 노릿노릿하게 탄내가 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변이 사뭇 고요해지고 전투는 소강 상태가 됩니다.
그 때 석가장 측에서 소리칩니다.
"남궁세가의 뇌격진천기! 남궁세가다! 남궁세가가 나타났어!"
천뢰제왕신공은 남궁세가의 절기.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지만...
하필 그걸 이렇게 떠들면서 말한다니요! 낭패입니다.
절그럭.
지원은 검을 다시 세게 쥡니다.
어떻게 할까요?
**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요. 어서 부상자들 데리고, 가세요. 웬만하면 다신 오지 마시고요."
예의만 가르쳐줄 뿐, 죽이지는 않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건 좋아하지 않았을까요? 좋아요, 이제 이걸 토대로 석가장에 접근을 시도하면....
'...XX X됐다....'
저걸 저렇게 큰 소리로 말한다고?! 제정신이야 저 사람?!?! 아니 여긴 안휘도 아니고 저쪽은 더욱이 사파인데 어떻게 알아보는 거야!! 지원은 머리가 아파오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이렇게 떠들어댔으니 남궁세가의 직계중 하나가 여기에서 깽판쳤다는게 동네방네...까지는 아니어도 소문 정도는 돌겠죠. 하... 이제 설마 사파들에게까지 노려지는 건가...?
어디선가 개방도 아저씨가 한심하고 미친 놈이라며 혀를 쯧쯧 차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미안해요 아저씨. 난 학습이란 걸 못 하나봐요...
"저기...일단...그 진정하시고요...전 도움을 드리러 온 거니까요...? 마침 방금 전 소란은 정파인으로서도 그낭 지나치기는 뭐한 감이 있었기도 하고..."
일단은 검은 집어넣으며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일로 사람를 해칠 생각은 없으니까요.
"도움이 필요해 보이셔서요... 도와드릴게 있다면 도와드릴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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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세가의 간교한 무인이 여길 어찌!"
"석가장을 도우는 척 하면서 강서를 도모하려는 수작이냐!"
지원이는 설득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석가장은 물론 백기를 들고 있던 인물들 모두 지원이를 적대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세력! 이것이 파벌! 이것이 진영!
우르르르, 원을 크게 그리면서 중앙에는 지원이 혼자. 나머지는 석가장과 백기의 무림인들이 임시로 연합한 모습입니다.
...지원이가 바라던 모습이기는...한데, 뭔가 좀 이상하군요.
뚫고 나갈 수 있을까요?
뚫고 나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상황이 정말 안좋게 돌아갑니다. 아아...개방 거지 아저씨...당신의 말을 듣지 않아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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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젠장...이런 그림을 원한게 아닌데 말이죠..."
지원은 헛웃음을 흘립니다. 정파라는 이유로 아까 자기들을 때리던 놈들하고 자기들이 때리던 놈들하고 편 먹어서 한 놈을 공격하는건 너무하지 않나요?? 솔직히 조금 짜증도 났죠. 정말 순수한 신념 때문에 한 일이 이렇게 번졌으니까요.
"....아오! 저도 이제는 더이상 못 참아요! 자신 있는 사람은 앞으로 나오세요!!"
눈 앞의 이들을 죽이는 것 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당장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것 정도는 해야겠다고 생각하나요?
천뢰 - 뇌격진천기
천풍검법 - 바람개비
검기가 섞인 풍압과 정전기를 날려 최대한 많은 이들을 공격하려고 시도합니다!
**
전격이 섞인 검기가 휘몰아치면서 적진을 휩씁니다!
"으아아아악!"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무림인들이 지원을 둘러싸고 있습니다...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질 않는군요!
오히려 더더욱 방진을 두텁게 하여 지원을 압박해오고 있습니다...!
**
'이 진형을 어떻게 돌파한담...'
지원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뭅니다. 적들을 쓰러트려도 더 많은 적들에게 둘러쌓일 뿐입니다. 압도적인 숫자의 차이. 단순한 전력상의 비교로도 자신의 몇배는 될 겁니다. 이대로라면 사방에서 오는 공격 때문이 버틸 수 없겠죠.
이제 그러면 어떡할까... 모랄빵을 노려? 가능은 할까? 압도적인 숫자는 집단에게 큰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고, 그 사기는 매우 견고해지지. 이 상황에서는 사기를 떨어트릴 요소조차 보이지 않아....
그렇다면 차라리 이대로 숫자를 줄이면서 기회를... 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저놈들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속도가 내가 인원을 줄이는 것보다 훨씬 빨라...
"그러면 어쩔 수가 없네요."
지원은 한숨을 내뱉고는 주변을 둘러봅니다. 아무리 틈이 없다고는 해도 급조된 연합. 아무리 합이 잘 맞는다고 쳐도 마치 짠 듯이 모든 병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포위하지는 못했겠죠. 지원은 최대한 삼류 무인이 많이 뭉쳐있는 곳을 파악하려고 시도합니다.
천뢰제왕신공 - 천뢰, 뇌격진천기
천풍검법 - 천풍보, 하늘바람
그리고 천풍보를 사용하여 빠른 속도로 그곳을 향해 돌진함과 동시에, 앞을 가로막은 이들을 공격하며 돌파하려고 시도했을까요?
**
파아아앙!
천풍보가 터지면서 지원의 몸은 가볍게 통통 튀어오릅니다.
빠직!
번개는 이리저리 날뛰고 하늘바람으로 주변을 검으로 찍어내리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사람의 수는 많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남은 내공은 22년 정도.
그리고 이제 지원을 감당할 수 있는 인원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처음보다 적들의 피해가 월등히 줄어들었습니다....
**
"아니, 이런 미친! 인간적으로 숫자가 많으면 증원은 없어야 하는 거 아니냐?? 더군다나 나는 한 명인데???"
이제는 입에서 존댓말이 사라졌다. 솔직히 한 명을 상대로 증원을 부르다니 양심이 있는 건가. 게다가 날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들도 불러오다니...
이젠 나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하며 잠시 숨을 고르고는 주위를 둘러봤다. 얼마나 많이 남아있는 건지.
**
...백명 근처입니다.
아무리 지원이 일류고수라 하더라도 이만한 숫자의 이류, 삼류무사를 상대하는 것은 만용입니다!
어떻게든 방도를 찾아내거나, 잡히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더 이상 없습니다...
**
'아. 젠장.'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문 팔아서 선동하는 거요. 가문의 힘은 웬만해서는 빌리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이런 걸 보면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일까요. 무림이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었으니까요.
"하하...단지 남궁세가의 인물이라고 이유없이 공격을 퍼부은데다 이렇게 많은 인원까지 불러오다니..."
"당신들, 남궁세가의 적자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계실텐데요? 각오는 되어있으신 거죠?"
싸늘하게 웃음을 뱉으며 능청스레 선동을 시도합니다. 정작 속으로는 이런 역할은 안 어울린다며 몸을 베베 꼬고 있었지만요.
**
일단 이건 지원이와의 성격과 관계없는 최선의 수란거 인지해주세용! 홍홍!
*
지원의 말에 공격을 외치던 목소리들이 잦아들기 시작합니다.
남궁세가!
안휘의 패자, 오대세가, 단순히 이런 이름만으로 남궁세가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간단히 말해보면, 남궁세가의 일부 전력만으로도 석가장은 물론 강서를 제패하는게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예측은 지금 지원이 홀로 백명과 상대하면서 어느정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나, 난 남궁세가에게 쫓기기 싫어!"
뒤에 있던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면서 도망칩니다!
"이...이이! 그래봤자 한 놈이다! 직계라는건 어떻게 믿겠느냐! 놈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말고 공세를 유지해라!"
"뇌격진천기는 직계한테만 전승되는 무공이잖아!"
"저 놈 끌어내!"
자중지란.
진 속에서 혼란이 일어납니다!
**
'좋아, 일단 먹힌다...'
자신의 성격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었지만 일단 생존을 위한 행동이었던만큼, 원하는 반응이 돌아오자 지원은 속으로 탄성을 외쳤다. 이런 분위기를 유도하는 걸 계속한다면, 어쩌면 상처 없이 돌아갈 수 있을지도!
"다시 말하죠. 자신 있으신 분은 나와보세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저 혼자가 아닌, 남궁세가를 상대하셔야 할 거에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검을 치켜들며 눈 앞의 이들에게 향했던가요? 으윽, 이거 진짜로 못 할 짓이다...빨리 끝났으면...
**
"유지해라! 유지해! 도망가는 놈들은 때려죽여서라도 막아!"
"여기서 물러나면 우리 꼴이 어떻게 되겠느냐!"
"문주님을 모셔와라! 어서!"
"으으...으.....저 놈 진짜 직계잖아!"
"닥쳣!"
누군가가 지원에게 빠르게 돌진해옵니다. 고작해야 이류무사. 지원은 가볍게 그를 제압해 흙바닥에 먼지를 피워올립니다.
"당했어!"
"나..난 남궁세가와 은원관계를 갖기 싫어! 무섭다고!"
몇 명이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이이익...!"
또다시 두 세 명이 한 번에 달려들지만 지원은 몇 번의 합을 겨루고 그들을 제압합니다.
우르르...
열 명이 넘는 숫자가 한 번에 빠지기 시작하자 점점 진은 와해되기 시작합니다...!
기회는 지금입니다!
**
'됐다!'
씨익 미소를 지은 지원은 초식을 다시 펼치기 시작합니다.
천풍검법 - 천풍보, 하늘바람
내공을 운용함과 동시에 천풍보를 밟으며 빠른 속도로 와해된 진형을 돌파하려고 시도하나요?
**
파아앙!
지원은 빠른 속도로 진을 무너뜨리고 도망치는데....
성공합니다!
"도망친다! 잡아라! 잡아!"
쫓아오는 이들도 있지만 그들은 소수입니다. 나머지는 도망치거나 자리에 남아서 우왕좌왕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선 사람이 쫓아오지 못할 공간으로 무사히 도망칩니다!
**
"살았다...."
지원은 한숨을 푹 내쉽니다. 그 일을 겪고나니 온 몸에 힘이 쫙 빠지는 느낌이었죠. 개방 아저씨...말 들을 걸 그랬어요...
일단은 여관으로 돌아갑시다. 하아...
**
여관으로 돌아갑니다!
**
"저기, 주인장 계신가요?"
여관으로 돌아와 주인장을 찾습니다.
"편지를 쓸까 하는데, 혹시 전달해주실 수 있는 분을 구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
주인은 고개를 갸웃합니다.
"어디로 보내려고 그럽니까? 거리에 따라서 그...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지만 최대한 수소문 해볼테니."
안휘라고 어림짐작하고 있지만 혹시 모르니 확인을 받기 위해 반응레스를 쓰겠습니다.
**
"안휘에 있는 남궁세가요."
고개를 끄덕이고는 구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라며 살짝 미소짓네요.
**
"안휘....안휘로 가는 상인들에게 부탁을 해드립죠!"
라고 하고 주인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뭔가를 기다립니다.
아. 돈.
지원은 주섬주섬 돈을 꺼내 지불합니다. 다행히 재산단계에 변동은 없습니다.
"편지를 줏시면 제가 전해드립죠!"
**
"좋아요. 그러면 잠시만요."
지원은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내용은 별 거 없었던가요. 어찌저찌하다 석가장의 집안일에 휘말리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석가장 후계자를 회유하기 위한 자금이나 인력을 자신이 머물고 있는 여관으로 보내주실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솔직히 이런 편지는 처음 써보니 약간 어색했겠지만요.
"됐네요. 그리고 하나 더, 전 방에 올라가 있을테니 석가장의 장례가 끝나면 일러주실 수 있으실까요?"
편지를 건네며 살짝 미소짓네요.
**
지원은 올라가 쉽니다...
두 레스 정도 이어지면 결과가 나옵니다!
**
"자...그럼..."
지원은 가부좌를 틀었습니다. 아직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많이 남은 상황.
정말 하기는 싫었지만 시간이 남으니, 어쩔 수 없이 심법을 수련하기로 합니다.
**
천뢰제왕신공 18%!
**
'아마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
지원은 계속해서 숨을 뱉으며 신공을 수련합니다!
**
짜라잔~28%~
**
"그러고보니 이렇게 수련에 몰입하는 것도 간만이네."
평소에는 맨날 탈주하고 다니니까. 라고 생각하며 수련을 이어나갔다. 몰론 저번에 할아버지랑 했을 때도 몰입하기는 했지만 그건 타의적인 느낌이니까...
**
38%!
똑똑.
누군가가 방문을 두들깁니다.
**
"오?"
석가장의 장례가 끝났다는 소식인가? 아니면 남궁세가에서 온 소식?
어느 쪽이든 확인해보면 알겠지.
"들어오세요."
온화한 목소리로 문 밖의 사람에게 말을 건네며 문을 바라보았던가요?
**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이 방문 앞에 서있습니다. 그는 근엄한 얼굴로 지원을 바라봅니다.
어디서 봤었더라?
아!
수련장!
공포스러운 기억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아아...눈 앞의 사람에게 탈주도 못하고 강제로 수련받았던 기억들입니다...이게...PTSD....?
"네 형은 어디가고 홀로 그러고 있는게야. 혼자서 100명이 넘는 사람과 싸워? 제정신인게냐? 오면서 사람들이 널 뭐라 부르는지 아느냐? 승백검이라고 하더구나. 승백검!"
지원의 상태창(...)에 별호, 승백검이 추가됩니다!
【 승백검勝百劍 】
홀로 백인의 무인과 맞서 승리한 무인. 남궁세가의 남궁지원을 일컫는 별호. 그 실력이 너무나 뛰어나서 백명을 모조리 쓰러뜨리지는 않았지만 뛰어난 기지와 실력으로 백인의 무인을 패퇴시킨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앞으로 당신을 알아보는 이들은 당신을 승백검이라고 부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찾아온 사람이 누구냐고요?
할아버님입니다.
**
".....엣......."
할아버지가 거기서 왜 나와!!! 같은 심정이었던가요. 어째서 이곳에 계신 거지? 뭐지? 내가 잘못해서 남궁세가가 아니라 할아버지에게 직통 편지를 썼나? 뭐였지? 분명 아빠나 집안 어르신들중 한명에게 들어가는 걸 예상했는데!?!?
".....승백검은 또 무슨...."
저 별호는 또 뭔가요. 승백검이라니. 공포심과 당황스러움이 섞여버려서 뭐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형님께서는 맡으신 소임이 있으시니까... 저 혼자서 뭘 좀 해보려다가 그만... 100명하고... 그 전에 할아버님께서 이곳에 어쩌신 일로...?"
**
"네 애비랑 같이 왔다."
???????
지원의 얼굴에 물음표가 가득해집니다. 그러고보니 안휘성과 이 강서성은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소문이 거기까지 쏙 가버린 것 같군요.
**
"예에에....??????"
아버님에 할아버님.... 어째서 두 분이나 오신 건가요. 동공지진이 심하게 일어납니다. 으아아악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머리가 안 돌아가는데요.
"....아버님까지...어째서..."
스케일이 너무 커진 듯 합니다. 뭔가 자신이 예상한 상황과는 너무 다릅니다. 지원을 받고 후계자를 찾아가면 될줄 알았는데!
"그런데 어째서 이곳까지 찾아오신 건가요...?"
설마 소문이 퍼져서 이곳까지 잔소리를 하시러 온 걸까요. 지원은 내심 불안한 기색을 내비칩니다.
**
"손자놈이 백명이랑 싸워서 죽다 살아났다는데 어떻게 안오겠느냐!"
지원이 얌전히 수련에 매진하고 있을 동안, 이상한 소문이 퍼졌나봅니다.
자기만 모르는 그런 이상한 소문이요!
"아무튼. 이제부터는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그런 위험한 일은 하지말고 본가로 돌아가있도록 해라!"
....아니 할아버지. 그건 좀!
지원의 선택에 따라서 남을지 본가로 돌아갈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
"?!"
뭔 소문이 퍼진 거에요 젠장. 개방아저씨 그저 빛...당신의 조언을 들을 걸 그랬습니다...
여기에서 물러나는 것도 솔직히 나쁜 선택같지는 않죠. 하지만....일단은 부딪혀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죽을 뻔하지 않았으니 안심하셔도 괜찮아요."
"그리고, 전 남고 싶어요 할아버님. 아직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걸요!"
**
할아버지는 상당히 못마땅해하는 표정입니다.
"지원아!"
그리고 그 뒤로 할아버지를 밀치고 아버지 남궁도혁이 뛰어들어옵니다!
"저저저저! 저 놈이! 지 애비는 챙기지도 않고 지 자식만 보이는구나! 이 아비한테도 그것의 반절만이라도 해봐라!"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가뿐히 무사합니다.
"이 놈아! 이 놈아!"
그리고 지원은 등짝을..내가중수법으로 얻어맞고 있습니다.
아아...이게 바로 발경인가.
"..."
할아버지는 강력한 체벌에 입을 다무십니다.
**
"아버님?!"
진짜로 오셨네?!?!? 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챙기는 아버지를 바라봅니다. 아아... 내가 심려를 끼쳐드렸...
....앗.
"으아아아악! 아버님! 아파요!! 아파요!!! 내가중수법으로 때리지 마세요!!!"
100명이랑 싸우는 것보다 지금께 더 죽을 위기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때는 도망이라도 노려봄직 했지, 지금은...
**
지원은 2단계의 부상을 입습니다.
꿈틀꿈틀.
간헐적으로 몸을 떨며 피를 흘리던 지원은 간신히 정신을 차립니다. 할아버지는 나한테 하던거의 반절이라도 지 자식한테 하라고 호통치고 있었고 아버지는 자기도 그렇게 가르쳤으면서 왜 손주만 편애하냐고 뭐라하고 있습니다.
참 아름다운 부자지간입니다.
"일어났느냐."
아버지, 남궁도혁이 근엄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백명도 이긴 놈이 고작 발경 하나 못버텨서 쓰러지기는....아직 멀었다!"
...당신. 초절정이잖아.
**
"으악....."
이대로 죽는게 아닐까. 어째 전장에서 입은 상처보다 아버지에게 얻어맞은 상처가 더 크다.
아아...사랑의 매...라기에는 부상 2단계라니. 그냥 구타 아닐까 이거. 같은 생각을 하며 지원은 몸을 꿈틀거립니다. 전신이 쑤시네요. 아야야...
"솔직히 백명도 편법이었지만요..."
게다가 이삼류 100명이랑 초절정 무위에 오르신 아버님하고 비교하는건... 이라며 중얼거리다가, 몸을 힘겹게 일으켜 세웁니다. 아, 인생.
"...하여튼 저는 본가로 안 돌아갈 거에요. 여기 남아서 끝까지 석가장 일에 관여하고 싶어요."
**
아버지가 다시 손을 들려고 하십니다. 아아...이게 바로 가정폭력인가?
할아버님이 헛기침을 하자 아버지는 슬그머니 손을 내려놓으십니다.
아들래미가 사지로 갔다가 돌아와서 다시 죽으러 가겠다는 내용. 과연 집안 어르신들은 어떻게 결정을 내리실까요?
"내가 임마. 지원이 나이 때 정마대전에 참전을 했었다."
"거짓말 마세요. 아버지. 그 때 30대셨잖아요."
"마음만은 같아!"
할아버지의 고집으로 지원은 간신히 남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할아버지가 겉으론 혼내셔도 자기 손주가 백명을 상대로 싸워 이겼다는게 퍽 자랑스러우셨나봅니다.
암요. 아무리 자식을 걱정하더라도 이들은 근본적으로 무인입니다.
잘싸우고 겁없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사람들이지요. 여러모로 일반인에 가까운 지원에게는 잘 맞지 않는 사상이기도 하지만요!
그들은 좀 툴툴대다가 지원의 잔류를 허락합니다!
**
지원의 표정이 환해집니다. 남아있어도 된다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할아버님께서 다행히도 허락해주신 듯 했던가요. 무엇 때문에 허락을 해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와아! 감사해요 할아버님!!"
이제 마음놓고 있어도 될 것 같습니다. 지원은 원래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를 보고는 질문을 던집니다.
"혹시 후계자를 회유하며 운용할 자금을 조금만 지원받을 수 있을까요 아버지?"
저 혼자 힘으로 세력을 회유하기에는 무리가 있기에.. 라고 말하며 말끝을 좀 흐리네요. 어떻게 되었든 간에 가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
그들의 얼굴에 물음표가 가득합니다.
"....그냥 때려부수면 되는것 아니냐?"
무림에 책사라든지 하는 사람들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이들은....이들은 머리를 그 쪽으로 쓰지 않습니다. 지원은 낭패라는걸 깨닫습니다.
어쩐지 지원을 요청했더니 돈이 아니라 자기들이 직접 온 이유가 있었군요.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지원은 여러 사람과 교류하면서 알게된 석가장의 복잡한 상관, 인과관계를 설명합니다.
"흑천성 그까이거 그냥 붙지 뭐."
라고 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때문에 잠깐 당황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다행히 잘....설득시켰습니다.
"그럼 우린 괜히 온것 아니냐."
그리고 할아버지가 불평합니다.
**
"흑천성하고 전쟁을 한번 하면 들어가는 인력이나 돈이나.. 기타 등등 자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아시면서 그러시는 건가요..."
이마를 딱 짚으며 중얼거립니다. 모르는 분들도 아닐텐데... 아니, 그것이 눈에 안 들어오는 쪽이 가까울까요. 어찌 되었든 간에 설득을 성공했으니 다행인 거겠죠.
"그래도 할아버님과 아버님의 얼굴을 뵐 수 있었으니 완전히 괜히 오신 건 아니지 않을까요?"
생긋 웃어보이고는 나긋히 말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다시 한번 금전적인 지원을 요구했죠. 병원비도 써야 한다면서요.
**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적당한 돈을 내줍니다.
....재산단계가 증가할만큼은 아니지만, 병원비를 낼만큼의 돈은 됩니다!
**
"일단은.. 지금부터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살짝 웃으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려 합니다! 이정도면 병원비 정도는 되겠네요.
**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자꾸 뒤를 힐끔힐끔 보면서 멀어져갑니다.......
하마터면 강서가 불타고 파괴될 뻔 했지만 지원의 기지로 잘 막아낸 것 같습니다.
**
'하마터면 전쟁 막으려다가 전쟁을 일으킬 뻔 했네....'
한시름 놨다고 생각하고는 아픈 몸을 절뚝이며 밑으로 내려가 보려고 합니다. 그러고는 주인장을 찾았죠.
"아직 석가장 쪽에서 장례가 끝났다는 소식은 없나요?"
**
장례는 끝났고 본격적인 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고 합니다!
**
"흠. 드디어...라면 드디어 일까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슬슬 피바람이 몰아치고 있을 때. 긴장을 풀기 위해서라도 술을 마신가거나 하러 가겠죠.
일단은 밖으로 나가서 절뚝거리는 발걸음으로 의원을 찾습니다!
**
의원으로 향해 몸을 치료합니다!
부상이 모두 치료됩니다!
**
"그러면 슬슬 가보도록 하죠."
지원은 개방 아저씨에게 들었던 1공자가 많이 들리는 장소로 향합니다!
**
'그' 장소로 이동합니다.
그 곳에는 과연 출입이 통제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 있겠군요!
그런데...여길 어떻게 들어가죠?
**
일단 상황을 살펴봅니다. 출입이 통제된 걸 보니... 음... 아마도 안에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았죠.
"...안에 계신 분께 용무가 있는데요."
출입을 통제하는 사람을 빤히 바라보며 말합니다.
**
"아무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당연히 제지당합니다!
"어...? 그런데 어디서 본 얼굴 같은데..."
....승백검 남궁지원! 그 용모파기가 벌써 퍼지고 있다니!
**
"에이 설마요 ㅎ 기분탓이겠죠."
못 들어간다고 하니 그럼 이만... 하고 물러서려고 시도합니다. 제발 못 알아봐라!
(한 발 물러난다)
**
지원이 빠르게 물러난 덕에 상대는 아닌가...?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맙니다.
위험..했군요!
**
" 하아. 왜 이리 위험이 많은지... "
지원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일단 입구가 보이는 곳에서 1공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어떻게든 나오기만 하면 말은 걸 수 있지 않을까요?
**
지원은 얌전히 어딘가에 숨어서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오오...천지신명이시여! 한 시진(두시간)이 지나가 술에 거나하게 취한 1공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밖으로 나옵니다!
**
"저 사람이...."
좋습니다. 지원은 기척을 죽이고 1공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뒤따라가기 시작합니다! 1공자가 혼자 있을 때를 노리면서요!
**
그는 매우 당연하게도 석가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미행을 계속할까요?
**
이대로 가다가는 그대로 석가장에 들어가겠죠... 역시 이럴 때는 정면돌파를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은 미행을 그만두고, 모습을 드러내더니,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1공자에게 다가갑니다.
"석가장의 1공자님이 맞으신가요?"
생긋 웃더니-
"드리고 싶은 말이 있는데, 들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
지독한 술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지원이 그리 말하자 눈이 흐리멍텅해진 1공자가 지원을 쳐다봅니다.
??
얼굴에 물음표가 뜹니다.
"뭥이요?"
무엇이요? 라는 말이 꼬여서 저렇게 되어버렸군요!
**
"공자께서 석가장의 장주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신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발음이 꼬였건, 술냄새가 나건 상관없이 미소지으며 말을 이었던가요?
"제가 당신을 석가장주의 자리로 올라갈 수 있도록 지원해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
"눼가 눙지아코?"
너가 누군지 알고? 라고 묻습니다.
술에 취해서 판단력이 떨어지긴 했군요. 평상시에는 코웃음치면서 개소리말라며 그냥 들어갔을텐데요!
지원.
지금이 기회입니다.
**
"소개가 늦었네요."
지원은 살짝 웃어보이고는 1공자를 바라봅니다. 별호는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쓰기 싫었으니... 그냥 이름으로 충분하겠죠.
"남궁세가의 남궁지원이라고 해요."
#남궁지원이라고 하는 놈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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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그림자 쪽과 옆의 담벼락에서 무기를 꺼내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1공자는 여전히 알딸딸한 얼굴로 딸꾹질을 하고 있지만요!
오 지원. 이 무슨 참사란 말입니까!
호위도 없이 혼자 돌아다니는 지원과 다르게 저 1공자는 겁쟁이인게 분명합니다! 일류고수인 지원이 기감을 파악할 수 없는 호위가 있다니요!
그렇지만 의외로 1공자는 술기운을 내공을 이용해 날려버리지않고 손을 들어 수하들을 제지합니다.
"끄으윽...탐력이..뒈다나궁!"
대충 담력이 대단하다는 뜻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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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담력이 대단하다기보단, 미친놈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자조하듯 말하며 씨익 웃고는 1공자를 마주봅니다. 그렇네요. 개방도 아저씨의 말마따나, 자신은 미친놈일지도 모르겠어요. 앞뒤 안 재고 달려드는... 상관 없지만요.
"그래서... 제 제안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호위가 잔뜩 있었지만 지원은 별로 겁먹은 기색이 없었습니다. 상대가 자신을 죽이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였던가요?
#제 제안의 답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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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는 노피사나..."
네. 기개는 높이사나?
"창천검도 아닌 일개 일류고수가 나를 돕겠다?"
화아아악! 주향이 지원의 코를 찌릅니다! 그는 절정의 고수입니다. 이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오만하구나! 내가 네 놈과 손을 잡으면 어떻게 될지 생각은 해보았느냐?"
지원은 1공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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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저와 손을 잡으면..."
지원은 살짝 고민하다가 다시 웃어보입니다.
"살아남으실 수 있으시겠죠?"
별로 겁먹지 않았는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로 말을 계속하네요.
"당신께서 저와 손을 잡는다면 아마 사파의 여러 사람들이 비난할지도 모르죠. 사파가 정파와 손을 잡았다거나- 뭐 기타 등등으로요. 하지만 그런 걸 신경쓰실 여유가 있으신가요?
이렇게라도 힘을 키워서 먹지 않으면 곧 먹힐텐데요."
강한 자가 석가장주가 된다는 석가장에서, 가장 실력이 쳐지는 1공자는 행여 다른 이들이 석가장주가 된다면 먹힐 운명이었죠. 그걸 알기에 당당할 수 있었던가요? 정파든 사파든 간에- 일단은 어느정도 힘이 필요할테니.
#설득을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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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자는 오히려 낄낄 웃습니다.
"정치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군. 돌아가시게. 내 승백검의 위명과 그대의 할아버지를 보아 단전을 폐하지는 않을테니."
스레주가 살짝 조언을 하자면, 석가장은 그래도 혈연으로 묶여진 집단이며 석가장주의 위치를 차지하려는 이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문의 문제입니다.
석가장의 다섯 후계자는 자기 이익에만 눈이 멀어 모두를 파멸시키고자 하는 선택은 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
"질문 하나만 해도 괜찮을까요?"
지원은 살짝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혹시 당신은 제가 개입함으로써, 석가장이 남궁세가에 의해 휘둘리는 걸 경계하시고 계시는 건가요?"
#질문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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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장이 남궁세가에 휘둘릴 수준은 아니지."
1공자는 피식 웃습니다.
"내가 알려줘야할 이유라도 있나? 계속 있다면 자네의 단전은 안전하지 못할 수도 있네만."
명백한 협박이군요!
남궁세가와 석가장의 전력차이는 천지차이가 아닙니다. 남궁세가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둘이 맞붙는다면 남궁세가에서도 어느정도 출혈을 각오해야만 합니다. 물론 싸운다면 남궁세가가 이기겠지만 이 무림이라는 곳은 단순히 쟤네 둘이 싸웠구나! 하고 넘어가는 곳이 아닙니다!
무림의 기본적인 논리는 힘과 은원입니다. 힘센 놈은 보통 정의고, 은혜와 원수를 갚는 것이 도덕이자 윤리입니다.
지금의 중원에서 정의는 무림맹이고, 무림맹은 남궁세가와 은혜 쪽에 가까운 일들로 맺어진 관계입니다.
남궁세가의 뒤에는 무림맹이 있고, 석가장의 뒤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석가장은 왜 흑천성을 끌어들이려고 하는걸까요? 이 다음부터는 질문권이 필요합니다.
정 모르겠다싶으면 방향을 전환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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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지원은 명백한 협박을 바라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본말전도겠네요.
"그렇다면 전 이만 물러나도록 할게요. 나중에 또 볼 수 있기를 바래요."
살짝 웃은 지원은 자리를 뜨려고 합니다!
#떠오르는게 없으니 노선 변경이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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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은 이제 평화적인 말의 대화를 포기했습니다!
자리를 뜨고 곧, 여러가지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1공자는 집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쫓겨났습니다!
**
'.....?'
1공자가 집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쫓겨났다는 말에 귀를 의심했던가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인...?
지원은 거리에 나가 들리는 말들을 들어보려고 시도합니다.
#소문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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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을 그러모아봅니다...주섬주섬!
- 석가장에서 총관과 사생아가 맞붙었습니다.
- 2공자는 휘말려 죽을까봐 가솔들을 이끌고 탈출했습니다.
- 1공자는 초절정들의 싸움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뻔했고,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 3공자는 백기문을 무릎꿇렸습니다!
**
"허어.."
한숨을 내쉽니다. 초절정들의 싸움에 휘말려서 절정이 죽을 뻔 하다니 이거 완전 움직이는 자연재해가 아니었던가요.. 지원은 어떻게 할지 잠시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아직 정보가 부족하니..."
#조금 더 소문을 그러모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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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소문은 이 정도가 끝입니다!
- 장례식
- "아무리 생각해도 난 정쟁에 안 어울리는 것 같다."
수련이나 해야징.
#전뢰제왕신공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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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
"조금만 수련하고 여길 뜨든가 해야겠어..."
지원은 숨을 고르며 다시 수련을 하기 시작했다.
#천뢰제왕신공 수련!
**
스레주는 나중에 다시 육성스레를 세운다면 수련시스템은 반드시 없애버리겠다고 다짐합니다.
천뢰제왕신공의 숙련도 58%!
**
"핫... 어디서 괴전파가 들린 것 같은 느낌이..."
#천뢰제왕신공 수련!
**
기분 탓입니다. 기분 탓.
68%에 도달합니다!
**
".....뭐죠? 뭔가 자꾸 들리는데???"
기분탓입니다. 넘어갑시다.
#천뢰제왕신공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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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기분 탓이라니까요.
78%!
**
"들린 것 같은데...아무래도 수련을 하니 정신이 피폐해지는게 틀림없어요."
천뢰제왕신공 수련...을... 잠깐, 어디 가!!
#탈주하고 안휘로 이동합니다!
**
지원은 안휘로 향하다가 편지를 하나 받습니다.
- 사천으로 당장 오거라. 라는 내용입니다. 아버지가 보내셨군요.
사천에는 도대체 왜?
바로 출발하시겠습니까?
**
"사천에는 어째서...?"
싸움의 각인가. 라는 괴전파는 무시하고 곧장 사천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뭔가 좀 불안하군요.
#사천으로 고!
**
지원은 최대한 빠르게 사천으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묻고, 편지를 몇 개 더 받고 하여...
사천당가로 들어섭니다.
사천당가의 대문에는 여기저기서 보낸 화환과 위로의 용도로 흔히 쓰이는 장식물들, 안개꽃이 수북하고 대낮에도 절에서 쓰는 등이 켜져있습니다. 여기저기서 향냄새가 나고 범종소리가 울립니다.
대문 바로 옆에는 작고 검은 천조각 하나가 나무 막대기에 끝을 묶인채로 걸려있습니다.
힘없이 축 늘어져있다가 가끔씩 펄럭이는 검은 천조각은...죽음을 상징합니다.
지원은 아찔한 느낌을 받습니다.
누군가 죽었습니다.
**
".....!!!"
누군가 죽었다는 것을 굳이 누군가 말해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원은 살짝 가라앉았다가 이내 한숨을 푹 내쉬며 기운을 차리고는 대문을 지나 당가의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대체 자신을 왜 부른 건지 고민하면서요.
#당가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사람들은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외려 떠들썩하지도 않고 조용합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무림에서 보기 쉽지 않은 복색들이 눈에 띕니다. 제일 깨끗한 옷을 입고온 개방 거지...지만 붉은 실이 6개 7개군요. 9개가 개방 방주라던데...
매화꽃이 수놓아진 도복. 화산파입니다.
태극문양을 등에 수놓은 도복은 두말할것 없이 무당파겠군요.
소림사의 승려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종도 울리고 향도 피우고 하고 있습니다. 소림사에서 장례를 주관하나 봅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무림맹주를 비롯해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핵심인물들, 천방표국과 광검문, 홍단표국의 우두머리. 그리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왜소하고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어보이는 백발의 할아버지 하나.
"왔느냐."
아버지가 조용히 지원을 불러들입니다.
"당가의 후계가 타계했다."
한 쪽에서는 삼베로 만든 상복을 입고 울고 있는 어린 소녀 하나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중년 여성,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중년 남성, 그리고 무표정한 할아버지 하나가 상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 오대세가가 달리 오대세가겠느냐."
대단한 목적은 아니고, 경조사에 참석하라는 요청이었나 봅니다. 형인 남궁재원도 와있습니다.
"마교와 싸우다 불리함에도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는구나. 마교에서 그 기개를 높이사 시신은 멀쩡히 돌려보내주었다."
아버지의 말을 듣고 지원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주변을 쓰윽 둘러보다 한 쪽 다리를 잃고 붕대를 칭칭 동여멘 여자 하나가 눈에 띕니다. 다들 말끔한 차림인데 홀로 저런 부상이라니. 눈에 뜨일 법 합니다.
**
목이 따끔따끔한 느낌입니다. 주변의 분위기가 무겁습니다. 장례식은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보다는, 그 무게감이 더욱 현실감을 돋아주는 듯 했습니다.
보기 드문 복색들... 그리고 저 사람들은 가족이겠죠. 이런 자리를 보면 꽤나 중요한 인물이 죽은 듯 한데...
"아...."
당가의 후계자가 타계했다니, 이런 무거운 분위기 역시 납득이 가는군요. 자신의 형 또한 온 것을 확인합니다.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고 단순한 장례식에 참여하는 것 뿐인 일이겠지만... 마음이 조금 무거워진 듯한 느낌이었죠.
그러다가 다리를 잃고 붕대를 칭칭 감은 여성이 눈에 띕니다. 흠... 대충 짐작은 갔던가요.
"....저기...괜찮으신가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 여성에게 말을 걸었죠.
#말을 걸어봅시다
**
여인은 쓰게 웃습니다.
"괜찮을리가 있겠습니까. 공자를 제대로 보필하지도 못하고 시신만 간신히 끌고 왔을 뿐입니다."
죽은 당가의 후계자와 함께 마교에서 싸우던 인물이었나 봅니다. 그녀의 다리는 마교와의 싸움에서 잃은 것이겠지요...
**
"아...음....유감이네요..."
망했습니다. 평생 머리속이 꽃밭이었던지라 이런 무거운 상황에는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원은 머리를 풀가동하기 시작합니다. 무례하지 않고, 뭔가 더 물어볼 방법이...
"....그 후계자 분은 어떤 분이셨나요?"
#가장 교과서적인 질문을 해봅니다
**
그녀는 입을 다뭅니다.
"죄인이 어찌 감히 평가를 내리고 말고 하겠습니까."
이런....
**
엑윽엑윽엑....
무거운 분위기 때문에 말을 꺼내기가 힘듭니다. 살려줘요.
"....너무 스스로를 탓하지는 마세요. 아마 후계자라고 하셨던 분도 그걸 좋아하시지는 않으실 테니까요..."
일단 위로를 건네며 인사를 하고서는 지원은 자리를 뜨고 형님께 찾아가보려고 합니다. 좀 숨통을 틔울 곳이 필요햐요...
#형님께 찾아가봅시다.
**
그렇다면 운휘주에게 물어보도록 합시다. 나와주세요. 운휘주!
형님께 찾아갑니다.
형님은 진중한 얼굴로 강아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그런 짓 하는거 아니야. 어허. 아니라니까.
**
"...."
지원은 형님을 바라보며 피식 웃습니다. 참 꾸준하시네요... 라고 생각했던가요. 소동물을 좋아하는 본질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형님의 옆으로 가서 강아지를 쓰다듬으려고 합니다.
"이 강아지 귀엽네요... 가문에서 키우는 강아지인가봐요."
#형님이랑 잡담타임!
**
"커흠."
형님은 무안한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행동과 표정에서 나 강아지 안좋아해. 알잖아? 나 완전 동물 같은거 신경안쓰는거. 동물 별로 안좋아한다니까? 아 진짜야? 진짜라니까? 왜 안믿냐? 대련하고 싶냐? 어? 동생 놈이 말이야 요즘 머리좀 컸다고 까부네? 어!
라고 눈으로 말하려고 하지만 시선이 자꾸 강아지를 향해 힐끗거리고 있습니다.
끵끵...
강아지는 낑낑 거리며 울고 있는 소녀에게 다가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듭니다.
**
"(피식)"
지원이 재원을 피식 웃으며 바라봅니다.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형님의 안에서는. 이라는 놀리는 표정이었던가요. 정말 설득력 없네요.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강아지를 바라보는 걸 보면, 말은 그렇게 해도 몸은...
하여튼 저 동물애호가는 뒤로 제쳐두기로 하고(?), 지원은 강아지가 다가간 소녀를 향해 다가가봅니다.
".....괜찮으신가요?"
#일단 무난하게 말을 겁시다
**
소녀는 계속 울고 있습니다. 고개를 올려 지원을 바라보는 와중에도 눈물은 멈추지 않습니다.
핼쓱하고 눈이 붉습니다. 깨어있는 시간 내내 울고 있는게 아닐까 싶군요.
작고 하얀 강아지가 낑낑 거리며 소매를 입으로 물고 당기자 소녀는 강아지를 품에 꼬옥 안습니다.
...사연이 있나 봅니다.
**
'이건 이거대로 개입하기 무겁네...'
말을 걸고선 무시당한 것도 아닌데 탈주할 수도 없었죠. 지원이 빠르게 머리를 굴립니다. 그래요, 강아지가 있었죠.
"그 강아지는... 혹시 당가의 후계자 분이 키우시던 강아지인가요?"
#강아지로 화제를 만들자!
**
"....아니요."
너무 작은 목소리라 일류고수인 지원도 잘 못들을 뻔 했습니다. 아무튼 아니랍니다.
"오라버니가....남겨주신거에요..."
낑...낑...
너무 세게 끌어안았는지 강아지가 아파하자 소녀는 화들짝 놀라 강아지를 내려놓습니다.
하얀 강아지는 낑낑 거리면서 꼬리를 흔들며 소녀의 주변을 배회합니다.
**
무겁습니다.
분위기가 너무 무겁습니다.
지원이 마음 속으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눈 앞의 소녀는 후계자의 여동생이고, 저 강아지는 그 후계자가 남겨두고 간 강아지고, 그리고...어.... 젠장. 이런 분위기는 정말 안 맞았죠.
"....죄송합니다. 괜한 걸 물었네요...."
지원은 쪼그려앉아 사과하고는 말 없이 강아지를 쓰다듬으려고 합니다.
#이 분위기를 어떻게 하죠
**
....어색하고 적막한 분위기가 둘을 감쌉니다.
간간히 들려오는 훌쩍 거리는 소리.
와.
이거 아무리봐도.
지원이 울린 모양새입니다.
**
......
죽고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강하게 스칩니다.
옆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보면 기분탓이 아닐 겁니다. 탈주가 답일까요. 아니면 할복이 답일까요.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면 뭐든 좋을 것 같았죠.
"....죄송해요.... 그.... 이런 말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너무 울적해 있으시면, 후계자 분 께서도 별로 안 좋아하실 테니까요... 그러니까 힘 내세요... "
지원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후다닥 빠져나오려고 합니다. 일단 가문 내를 돌아다닙시다. 저 자리에서 멀어져야 하니까요.
#탈주하고 집안을 돌아다닙니다
**
탈주에 성공합니다!
앗...
저기 무림맹에서 온 사람들이 보입니다. 다가가볼까요?
**
"흐음....?"
저 멀리에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일단 한 번 다가가보려고 했던가요?
#만남을 추구!!
**
장례식장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되는걸까요?
지원이 다가가자 무림맹에서 온 사람들은 다들 놀란 토끼눈으로 쳐다봅니다.
"승백검?"
"남궁세가에 창천만 있는줄 알았는데 이번에 이름을 크게 날렸다는..."
여기저기서 수군거립니다. 아! 이 주목받는 기분!
모여있던 이들의 중심에서 누군가 하나가 걸어나옵니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숙이며 포권을 취합니다.
햇빛을 받아 번쩍이는 맨들맨들한 대머리, 회색 승복. 피부가 희고 깨끗하며 턱은 각져있습니다.
눈썹은 짙고 눈은 크고 그 매가 날카로우며 일자로 앙다문 입술은 일견 고집스러워 보입니다. 코는 높고 오똑하니 종이도 벨 수 있을 것 같고 키는 엄청납니다.
그렇습니다.
잘생긴 대머리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소승은 명진이라는 법명을 쓰는 사람입니다. 강호에 이름이 드높은 승백검을 만나니 이 어찌 부처께서 보살피시지 않았다고 하리오까."
...대머리가 말도 하네요?
아니지.
명진이라면, 용봉회의 회주입니다!
**
'벌써 이렇게 퍼지다니 미묘한 기분이...'
잠시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저 멀리에서 잘생긴 대머리가 다가옵니다.
....대머리인데 잘 생겼군요. 사x타마 같은 느낌일까요? 지원은 대머리를 보자마자 한 단어가 머리에 스쳤는지 놀랸 표정을 지으며 포권을 취합니다.
"저, 저는 남궁지원이라고 합니다. 용봉회주를 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용봉회라면 무림맹의 후기지수들이 모인 곳, 그중에서도 용봉회주가 자신을 알아보다니,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던가요.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명진을 쳐다봅니다.
"실례지만... 어떤 용건이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대머리가 말을 하네요
**
그는 웃으며 말합니다.
와 대머리가 웃네?
"하하하. 이 어찌 용건이 있어야만 말을 붙이느겠냐만은 아쉽게도 오늘은 사소한 용건이 있습니다."
뭔 말을 이리 힘들게 하는걸까요? 이게 바로 소림의 저력...?
"무림맹에 들어오시지 않겠습니까?"
영입제안입니다!
**
아 사람 머리가 어떻게 대머리인가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사소한 용건...이라 하면...?"
0.5초정도 저게 뭔 소리야 하고 있다가 겨우 이해합니다. 말을 왜 꼬아서 하는 걸까요... 모의고사 영어도 아니고...
그러다가 뒤에 이어진 말은, 지원을 당황하게 하기 충분했던가요.
"제가 무림맹에요...? 제가 들어가기에 저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무림맹에는 들어가보고 싶었습니다. 아니 솔직히 무림맹 하면 로망이잖아요.
"....그래도 될까요?"
눈치를 보며 묻습니다.
#들어가고 싶어용!!
**
사람 머리가 대머리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죠. 저도 압니다.
어디까지나 픽션이니까 나오는거 아닐까요? 하. 하. 하.
"용봉회의 모두는 승백검을 흠모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용봉회에 와주신다면 정말 부처님께서도 감격하실 일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무림맹, 그 중에서도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또는 그에 준하는 문파의 후기지수만 들어갈 수 있다는 용봉회라니!
지원코인이 떡상합니다! 풀매수 소리질러~~~~!
**
이 대머리는 모두 픽션이니까 가능한 겁니다....아마도요.
"...! 그, 용봉회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명문파의 후기지수만이 들어갈 수 있는 용봉회에 들어갈 수 있다니 영광이었죠. 어째서인지 형은 안 들어갔지만요. 조심스럽게 물어보려고 합니다.
#저 용봉회가 됩니다!
**
"별 거 없습니다."
순둥순둥하게 생긴 사내가 뱃살을 살짝 출렁이며 대답합니다.
...무림인인데 뱃살이...?
"그냥 가문 어르신들께 말씀만 하세요. 히히. 아! 술 좋아합니까? 남궁소협이라고 불러도 되겠지요?"
뱃살이 나온....무림인....
웃는 대머리보다도 충격적이군요.
**
"앗, 편하게 부르셔도 괜찮아요. 술은 좋아합니다. 마시는 건 즐거우니까요."
풍채가 좋아보이는 사람이 다가옵니다. 사실 배나온 무림인은 별로 충격적이지 않네요. 고수에서 나온 주인공도 뱃살 뚠뚠이였으니...
"그, 저는 뭐라고 불러드리면 좋을까요?"
#이름이 뭔가요
**
"하하, 어설프지만 무당의 현송이라 부르시면 됩니다."
...무당파의 제자입니다! 세상에! 이 배나온 아조시가 무당파라니!
**
"무당의...! 아,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현송 대협."
무당이라는 말에 눈을 빛내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살짝 웃으며 인사합니다. 그야 무당인걸요. 검문으로 화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곳인 걸요. 검을 다루면서 무당과 화산을 동경하지 않는 자가 있을까요?
"그러고보니 다른 용봉회 분들도 여기 계신 건가요?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
#다른 사람들도 만나게 해주십셔!
**
"대협이라니요. 무량수불."
그는 하하하 웃으면서 합장을 합니다.
"지금은 몇 명 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정식으로 용봉회에 입회하시면 그 때 모두 만나보실 수 있을겁니다."
아마 오늘 진행까지는 장례식이 이어지니 다음 진행이나 그 다음 진행 때 쯤 만나볼 수 있겠군요!
**
"호오. 그렇군요. 이거 아쉽네요. 나중에 다른 분들까지 뵐 수 있기를 바랄게요."
살짝 웃어보이고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그러면 전 이만 물러나 볼게요. 아버님께 용봉회에 입회하고 싶다고 말해야겠어요."
그러면 이만. 이라고 다시 포권을 취하며 인사하고는 가문을 돌아다니려고 하나요?
#아버지나 할아버지를 찾아봅니다!
**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어른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들어볼까요?
**
"....?"
잘은 모르겠지만 심각한 이야기인 것 같군요.
지원은 구석에 숨어서 이야기를 엿들으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누시고 계시나요
**
몰래 들을 수 있었다면 모든 정보가 하오문에 의해 퍼졌을겁니다. 내공으로 함부로 엿듣지 못하게 막아놨군요!
이건...할아버님의 공력!
화경이 아니라면 엿들을 수 없습니다!
왜...왜 나만 왕따시키는거야!
**
"....나만 왕따시켜...."
할 일이 없어진 지원은 구석에 가서 앉아서 기다리려고 합니다. 뭘 기다리냐고요?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거죠 뭐.
#얌전히 기다립시다...
**
얌전히 기다리자 곧 회의가 끝나고 어른들이 냉면 이야기를 하면서 나옵니다!
....? 냉면? 냉면 먹고 싶네요.
**
회의가 끝나자 지원은 할아버지를 찾아갑니다.
"할아버님! 저 용봉회에 입회하고 싶습니다!"
냉면 이야기는 뒤로 제쳐두고요.
#용봉회에 들어가고 싶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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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냉이 좋냐 물냉이 좋냐로 다투시던 할아버지들이 눈을 꿈뻑거리면서 지원을 쳐다봅니다.
...제갈세가와 사천당가의 가주분들도 비냉과 물냉으로 싸우는군요.
"그래! 들어가거라!"
할아버지는 정말 쿨하게 허락합니다!
이렇게 쉽다니! 뭐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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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잖아?'
"정말인가요! 감사합니자!"
할아버지의 말에 밝은 표정을 하고는 신난 듯 발걸음을 돌립니다.
다음 진행에는 용봉회에 입회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요.
#이제 용봉회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 용봉회
- "이제 어떻게 하죠..."
가만히 있자구요. 뭐, 별로 할 것도 없잖아요? 이참에 수련이나 하도록 할까요. 가만히가만히가마니가마니....
#가만히 구석에 앉아서 천뢰제왕신공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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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다보니 장례식이 끝났습니다! 모든 것이 끝나고,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가야합니다...지원도 그렇게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안휘성의 남궁세가 저택!
관청보다도 크고 화려한 그 저택에서 지원은 오늘도 열심히 수련을 탈주 중입니다.
도련님! 도련님!
응? 지원은 자신을 부르는 하인의 다급한 목소리에 무심코 고개를 돌려봤습니다.
아이고 도련님! 이런데 계시면 어짜씁니까! 무림맹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오!
기다리고 기다리던 용봉회 관련한 문서인가 보군요! 지원은 나무 위에서 은엄폐를 하다가 풀쩍 뛰어내립니다. 나뭇가지와 나뭇잎, 옅은 흙들이 우수수 몸에서 떨어집니다. 편지를 낚아채 읽어봅니다.
- x년 x월 x일 x시 무림맹으로
- 용봉회주**
"응?"
하인이 가져다 준 문서를 보고는 약하게 웃음을 내뱉습니다. 드디어네요. 용봉회에 갈 시간입니다.
대충 시간을 보니 지금 당장 출발하는게 낫겠다 싶었던가요?
"무림맹! 간다간다뿅!"
이상한 구호를 외치며 무림맹으로 향합니다. 수련? 알 게 뭐람!
#무림맹으로!
**
간다간다뿅!
하인이 이상한 눈으로 지원이를 쳐다봅니다. 어허...무엄하도다...
안휘성에서 무림맹까지 가는길. 무림맹은 무한에 있습니다.
호북의 무림맹에 도착하자, 굉장히 거대한 무림맹 건물이 보입니다!
무림맹 본단은 호북에 있다지만 실질적인 건물들은 다 하남 하북, 섬서 이 쪽에 있다더니 꼭 그런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안으로 들어가자 곧 용봉회의 전각으로 안내받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명진이 맞이해줍니다!
**
".....크다....."
멍하니 건물을 올려다보다, 천천히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엄청 크네요 진짜. 역시 대륙의 클라스란....
명진이 자신을 맞이해주는 것을 보고는, 포권을 취하며 웃어보이나요?
"안녕하신가요. 오랜만이에요."
인사를 건네고는, 살짝 주변을 둘러보려고 했죠.
#다른 사람들 있으려나!
**
오직 명진 뿐입니다. 아니 왜?
"다들 한가로우느라 바빠서요. 곧 입회식을 한다고 전해두었으니 올겁니다."
차라도 드시겠습니까? 하며 명진은 지원을 탁자로 안내합니다.
**
"으음...그렇군요..."
알겠다는 듯 중얼거리다가, 명진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합니다.
#차를 마시며 기다립시다!
**
곧, 속속들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오..."
다들 이렇게 모이는게 감격적인 일인지 명진은 감동받은 눈치입니다.
이 조직, 상당히 콩가루인걸까요?
**
다들 모이는게 감동적일 일인가...?
상당히 컬쳐쇼크...였지만 티내지는 않습니다. 티낼 이유가 없잖아요. 점잖게 웃으며 일반인 코스프레를 계속합니다.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자, 들어오는 사람들을 살펴보기 시작하나요?
#눈에 띄는 사람 없을까요
**
저번에 봤던 무당의 제자와 말도 하는 빡빡이 빼고는 딱히 없습니다!
**
딱히 없군요...
뭐, 그러면 일단 기다리기로 합니다. 다들 모여야 뭔가 좀 진행이 되겠죠!
#다른 사람들도 다 모이길 기다립니다!
**
대부분이 모였고, 그제서야 용봉회 입회식이 거행됩니다! 별 대단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원은 술병을 들고 용봉회의 회원들에게 술을 한 잔씩 따릅니다. 잔은 다들 들고 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남궁세가의 남궁지원은 용봉회의 회원이 되는데 모두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지 못한다면 술을 바닥에 버려주시고, 동의하신다면 단 번에 잔을 비워주십시오."
모두가 잔을 비울 때 쯤.
주르르르륵.
????????
누구 하나가 술을 버렸습니다. 명진은 굉장히 당황한 눈으로 그를 쳐다봅니다.
"아니. 도대체 왜...?"
그 자는 개방도입니다! 아니...개방이 왜...
**
"...."
꽤나 당황스러운 상황인가 봅니다. 명진이 저런 표정을 지을 정도니까요. 슬쩍 다른 사람들을 훑어보고는, 잔을 버린 개방도를 바라봅니다. 개방도라...석가장 일 때문에 만났던 것 외에는 별로 엮인 적도 없었는데, 왤까요?
"동의하지 못하시는군요. 이유를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살짝 웃으며 개방도를 바라봅니다.
#이유가 뭡니까!
**
"승백검. 남궁지원. 석가장에서 백을 상대로 하여 승리를 거뒀다고 붙여진 별호이지."
개방도는 손가락에 묻은 술을 쪽쪽 빱니다. 으 디러...
"그런데, 그게 진짜 승리는 아니지 않소?"
이런!
가문을 판게 걸렸습니다!
**
"...아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충은요. 개방의 귀에 그 소식이 들어간 거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승리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만?"
게다가 자신은 그걸 자랑하고 다닌 적도 없는데! 괜히 트집잡히니 조금 불만스럽기도 했을까요?
#그래서요?
**
"철저히 실력으로 꺾은게 아니지 않소? 용봉회는 각자 그 개인의 용력은 물론, 배경도 탄탄한 인물들. 내 듣자하니 어리기에 치기가 넘쳐흘러 싸우지 않아도 될 싸움을 굳이 하다가 벌어진 일이라 들었소만."
"그건 모욕이오!"
그 말에 지원이 아닌 하북팽가의 자제가 벌떡 일어납니다. 음, 무림에서는 이런게 모욕이군요.
"모욕이라니. 정당한 의문이요. 승백검이 방금 말하지 않았소? 어쨌든 이긴거라고. 그렇다면 이것도 정당한 의문이지. 과연 정말 일대백을 하여 승리할만한 실력이 있느냐 말이오."
"거지새끼가 입구녕이 뚫려있다고 그게 똥구멍인지 입구멍인지 분간을 못하는구나!"
어...화내주는건 고마운데...왜 너가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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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니, 화를 내주는 건 고맙지만 어째서 네가...
....라고 말하면 갑분싸 확정이니 그낭 다물고 있자구요. 요컨데 이거잖아요? 가문에 이름을 등에 업고 날뛸 뿐인 놈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요.
"괜찮습니다. 저분의 말마따나 정당한 의문이네요. 확실히 어떤 이의 관점으로는, 전 그저 가문의 이름을 빌릴 뿐인 하잘 것 없는 무인으로 여겨질지도 모르죠."
지원주의 입가랑 지원의 입가에 미소가 맺힙니다. 싸울 수 있을 것 같네요. 드디어요.
"요컨데 제 실력을 보여달라는 말 아니신가요? 원하신다면야, 그리 하도록 하죠."
#싸움의 시간입니까?
**
명진이 황급히 지원을 말립니다.
"소협. 상대는 개방주의 제자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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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과 싸우겠다는 건 아니니까요. 그저 제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것 뿐이죠."
머쓱하다는 듯 볼을 긁적이다가, 말을 잇나요?
"어떠신가요? 제게 제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만."
#일단 한번 증명이라도 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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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은 침음성을 내뱉으며 물러나고, 실력 증명은 결국 개방주의 제자와 비무로 결정나버렸습니다!
**
"자 그러면...어떻게 해야 제 가치를 인정해주실 건가요? 설마 저보다 강하신 분을 쓰러트리라고 할 정도로 속이 좁으시지는 않겠죠?"
비무로 결정된 상황에서, 지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개방도를 보고는 경지를 짐작해보려고 합니다.
#상대를 파악합시다...!
- 비무 - 개방의 엄준식
지원과 경지는 같으나 간극이 더 위입니다! 일류의 극!
"허. 무림인이 당연히 실력으로 증명한다면 비무말고 더 있겠소?"
그는 봉을 오른손에 들고 왼손은 손바닥을 펼칩니다.
개방의 절기, 타구봉법과 항룡십팔장의 기수식입니다.
**
"그런가요? 뭐, 어쩔 수 없죠."
조건을 달성한다거나- 라고 해도 어차피 안 들을 테니, 검을 뽑습니다. 지원의 입가에서 웃음이 번집니다.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기대되던가요. 즐거울 것 같습니다.
뇌기를 끌어올리고는 개방도에게 뇌기를 향하며, 첫 공격은 가볍게 천풍보로 다가가 일풍낙엽으로 검이 아슬아슬하게 닿을 거리에서 하늘바람을 씁니다! 검으로 개방도를 내리찍으려고 하나요?
#천뢰제왕신공 - 뇌격진천기, 천풍보 - 하늘바람 - 일풍낙엽
**
곧바로 공격하시겠습니까???? 아직 서로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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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쓱...
검을 뽑아들고는, 개방도에게 겨눕니다.
"남궁세가의 남궁지원입니다."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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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의 엄준식이요."
사람 이름이 어떻게 엄준식일 수가 있지?
엄
준
식
엄
준
식
곧 비무가 시작됩니다!
"선공은 양보하지."
엄준식이 그렇게 말합니다.
엄준식 세 글자로 닉네임을 만들어오시면 사은품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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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사람 이름이 어떻게 엄준식...'
"차라리 안은우라는 이름이 더 현실성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튼 준비합시다. 뇌기를 끌어올리고는 개방도에게 뇌기를 향하며, 첫 공격은 가볍게 천풍보로 다가가 일풍낙엽으로 검이 아슬아슬하게 닿을 거리에서 하늘바람을 씁니다! 검으로 개방도를 내리찍으려고 하나요?
#천뢰제왕신공 - 뇌격진천기, 천풍보 - 하늘바람 - 일풍낙엽
**
차은우는 어떨까요?
엄준식보다는 나을지도 모릅니다.
빠직...빠지지직...노란빛의 뇌기가 휘몰아치면서 지원은 높이 뛰어올랐다가 내리찍듯이 엄준식에게 돌격합니다!
터어어엉!
상대는 어렵지않게 봉으로 지원의 검을 막아냅니다!
후웅....!
곧, 그의 왼손이 지원의 옆구리를 노리고 날아들었고 지원은 빠르게 뒤로 물러납니다!
만만치 않군요!
**
'만만치 않다....'
과연 자신보다 간극이 한 단계 높은 이였죠...하지만 경지의 차이는 아니니, 이길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나요? 적어도 불가능한 건 아니니까요.
검을 움켜쥐고는, 다시 천풍보를 쓰며 달려가 하늘바람을 사용하며 상대방을 검으로 내려찍으려고 시도합니다.
# 천풍보 - 하늘바람
**
스레가 시작된지 거진 4달만에 처음으로 터지는 천풍보입니다.
퍼어엉!
지금까지와는 다른 속도와 소리가 터지면서 지원의 몸은 공중으로 높이 몸을 옆으로 회전시키며 떠오릅니다.
"허!"
상대는 곧바로 봉을 한 손으로 양 옆을 두 번 돌리더니 곧바로 지원의 명치께를 노리고 빠르게 찔러들어갑니다.
번쩍!
그리고 뇌기가 튀어오르면서 번쩍였고, 지원의 검이 빠른 속도로 봉을 내리찍습니다!
카아아아아아앙!
웅...웅....
기가 설린 봉과 검이 부딫히자 마치 쇠끼리 부딫혔을 때 나는 공명음같은 것이 울려퍼지고, 사아악 하며 주변의 모래가 약하게 원을 그리며 휘날립니다.
"제법."
그는 한 발자국 뒤로 디디며 봉을 빠르게 바꿔잡더니 곧바로 오른손으로 항룡십팔장을 출수합니다!
**
"봉에서 무슨 쇠막대기 소리가...!"
저거 나무 봉 아니었나요. 젠장 기가 담기면 나뭇잎도 암기가 된다더니 진짜인가 봅니다.
저게 어떤 초식인지는 모르나, 별로 맞으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이었던가요. 지원은 양 손으로 검을 꽉 잡고는 풍검결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봉을 검으로 흘리며 그대로 파고들어 베어내는 것을 시도하나요?
#뇌격진천기, 풍검결 사용
**
튼튼한 오동나무 관짝을 만들 때 사용되는 오동나무 봉...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기가 실리니 봉은 위협적입니다!
사실 기가 실리지 않아도 봉은 강력한 무기지만요.
검을 강하게 휘두르면서 동시에 뇌기가 번쩍거립니다. 황금빛에 가까운 전율이 터져오르고 지원의 검은 출수해오는 손을 막아내는데 성공합니다!
따아아아아앙!
날카롭게 터지는 소리가 났고, 상대는 끝나지 않았다는듯 곧바로 봉을 빠르게 회전시키며 지원의 상하좌우 전체를 압박해오기 시작합니다!
**
'정신없어...!!!!'
상하좌우 전체로 들어오는 압박. 지원은 전부 막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 적당히 흘려보내고는 천풍보로 뒤로 빠지며, 바람개비로 짤짤이를 넣으려고 합니다.
# 천풍보 - 바람개비
**
기민한 손놀림으로 검을 회전시키자 따다다다다다당! 하고 봉과 검이 짧은 시간에 십여번을 맞부딫힙니다.
짧고 강렬한 공방 끝에 한 발자국 물러난 것은 지원입니다. 하지만 한 번 물러나자 상대는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다시금 봉을 거칠게 찔러들어옵니다!
무언가 묘수가 필요합니다!
**
'이대로라면 안 된다...'
뭔가 묘수가 필요했죠. 페인트를 치는 건 자신보다 격상의 상대에게는 어려울 것 같으니...
지원은 상대가 봉을 찔러들려는 순간 반박자 빠르게 몸을 앞으로 내밀고는, 그대로 아직 완전히 찔러오지 못 한 봉을 검으로 쳐내는 것을 시도합니다!
# 천풍보 - 풍검결로 카운터 시도
**
다이스는 지원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터어어엉!
지원의 반박자 빠른 공격은 상대를 당황시키는데에 유효했지만, 내지른 봉을 회수할 위협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곧 봉이 지원의 왼쪽 어깻죽지를 세게 찌릅니다!
푸욱!
창에 꿰뚫리는듯한 짜릿한 고통. 지원은 큽하고 신음성을 목구멍 아래로 밀어넣으며 뒤로 펄쩍 뛰어오릅니다.
"계속할텐가?"
그는 재수없게 웃고 있습니다.
**
"....당연하죠. 설마 이정도에서 내빼겠어요?"
고통 때문에 약간 일그러진 미소를 짓습니다. 하하, 뭐가 되었든 간에 이제 갈 때까지 가보죠, 뭐.
지원은 달려들면서 천풍검법과 다른 초식을 사용합니다. 내공을 검에 밀어넣으며, 강력한 참격을 상대에게 내려찍으려고 하네요!
#영웅일격 가즈아아아
**
남아있는 내공을 거의 다 소모합니다!
크와아아아아앙!
검은 호랑이가 울부짖었고, 그것을 향해 뛰어들어가는 용맹한 사람 하나가 겹쳐보이는듯한 환시. 지원은 그 용맹한 자처럼 적에게 앞뒤 재지 않고 빠르게 달려듭니다!
"...어리석은 선택을!"
그는 봉을 발로 차 올리더니 몸을 빙글 회전시킵니다. 저건 항룡십팔장이로군요! 그것도 완전하게 펼치는! 하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지원의 검은 항룡십팔장을 펼치는 손을 타고 바로 목을 노리고 찔러들어갑니다. 상대는 빠르게 다른 한손으로 검을 쳐냅니다!
그리고, 검은 어깨를 완전히 관통합니다!
강렬한 폭음과, 모래바닥에 떨어지는 붉디 붉은 핏방울들. 그제서야 지원의 몸에 힘이 빠집니다. 내공을 거의다 소모했으니까요.
"크읍...크으으으..."
그는 몇 발자국 뒤로 움직이다가 엉덩방아를 찧습니다. 지원은 그가 그렇게 뒤로 넘어지자마자 한 쪽 무릎이 꿇립니다. 한 번에 내공을 이렇게 많이 쓰니 현기증과 탈력감이 심하군요.
"승부는 난 것 같소만. 계속할 생각이시오?"
용봉회주가 나섭니다. 그리고 그는 아직 할 수 있다는듯 일어나려듭니다!
**
죽...죽을 것 같은데 더 하겠다고...? 지원은 속으로 그만 아연실색 해버리고 맙니다.
"....더이상 하면 생사결이 될 겁니다. 이쯤에서 그만하시는 게 어떠신가요?"
숨을 고르고는 온화하게 웃어보이며 제안하네요. 제발요. 이거 안 받아주면 저 힘들어서 죽을지도 몰라요.
#여기서 끝내자고 제안!
**
그 말에 명진과 상대방은 한 삼 초 정도 침묵합니다.
"승백검이 체면을 세워주는구려."
대머리 주제에 한 쪽 눈을 찡긋거리며 말하는 명진과, 부끄러움과 안도감이 한데 모인 상대방의 표정. 무림의 일에 아직까지 익숙치 않은 지원은 이게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승백검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소."
그리고 상대가 지원의 무승부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비무는 끝납니다!
천뢰제왕신공과 천풍검법의 숙련도가 5성 끝에 도달합니다!
**
- 일원으로 인정을 받다
- "...."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엄준식과 대머리를 번갈아 바라봅니다. 음...일단 산 거겠죠? 그렇죠?
만세! 나는 살아남았다!
대충 이런저런 환호성은 집어넣어두고, 지원은 아무렇지 않은 척 포권을 취하고는 빙그레 미소짓습니다.
"이제 그러면, 용봉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은 거라고 봐도 될까요?"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며 명진을 바라보네요.
#용봉회?
**
어떻게 사람 이름이 엄준식일 수가 있지?
엄
준
식
엄
준
식
명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봤고 다른 사람들은 점잖은 박수갈채로 그 의견에 동의를 표합니다.
만장일치로 이제부터 지원은 용봉회의 일원입니다!
**
"감사해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지원은 포권을 취하며 싱긋 웃어보이며 인사합니다. 와! 이제 용봉회에요! 기뻐하는 것도 잠시, 그러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명진을 향해 질문을 던지려고 했을까요?
"그러고보니...용봉회의 일원으로써, 뭔가 해야 하는 일이라던가 있나요?"
#관련 퀘스트라던가 있읍니까?
**
"우리 용봉회는 친목도모 성격이 짙네. 당장은 뭔가 대단한 임무가 내려오지 않으니, 마음 편하게 즐기게나. 사람들과 교류해도 좋고, 무공에 대해 심도깊은 토론을 해도 좋겠지."
아까 열을 내주던 하북팽가의 사람이 와서 대답해줍니다. 명진은 그 말대로라는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저는 해야할 일이 있으니 먼저 자리를 떠나보겠습니다."
그리고 명진은 갑니다!
**
"아, 그렇군요... 조언 감사합니다."
팽가의 자제를 향해 슬며시 미소짓다가, 명진이 간다고 하니 인사해주려고 하네요. 그럼, 어디보자... 뭘 하는 게 좋을까요?
"실례가 아니라면 다른 세가의 자제분들도 만날 수 있을까요? 제가 발이 좀 좁은지라, 안면이라도 터두고 싶네요."
팽가의 자제를 향해 머쓱한 듯 웃어보입니다.
#만남을! 추구!
**
"음."
그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일단 당가랑 제갈세가는 없고, 모용과 이 몸이 지금 있지. 소개 받을텐가?"
당가랑 제갈은 왜 없죠?
아...레스캐였군요.
**
"실례가 안 된다면, 부탁드릴게요."
싱긋 웃어보입니다. 레스캐였다니....제갈세가의 자제는 나중에 npc라도 만나보고 싶네요.
#소개좀요!
**
하북팽가의 자제는 성큼성큼 어딘가로 걸어갑니다. 지원도 그 뒤를 따라갑니다. 그런데 왜 몇 발자국 안걷는거죠?
빡!
악!
하북팽가의 자제는 호쾌하게 콕 박혀서 책을 읽고 있는 누군가의 머리에 안부를 물었고, 상대는 비명으로 화답합니다.
"이 뇌에 근육만 찬 놈이 또 이러네!"
"뇌에 근육만 찼다고? 근육 늘었네! 고마워!"
이상한 만담입니다. 모용세가의 자제는 한숨을 내쉽니다.
"만나서 반갑소. 모용의 성진이라 하오."
**
지원은 머리를 때리는 장면을 보며 역시 무림인들이란... 같은 생각을 합니다. 모용의 자제를 보자, 살풋 웃어보이나요?
"남궁지원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포권을 취하고는 둘을 번갈아 훑어보더니 웃습니다.
"두 분은 사이가 꽤나 좋으신가봐요."
그렇게 장난을 치는 걸 보면, 어느정도 친분은 있어보였죠?
#만담타임!
**
친하냐는 말에 둘은 정색을 하고 인상을 씁니다.
진짜 친한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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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색을 하는 것을 보며 그만 소리내어 웃을 뻔 합니다... 절친이네요. 이거.
"그렇지... 두 분께 부탁이 있는데, 드려도 될까요?"
지원은 아직도 둘의 반응이 웃긴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로 둘을 바라보네요.
"혹시 두 분께서만 괜찮으시다면, 저와 비무를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비무! 대련!
**
다들 당황한 눈으로 지원을 쳐다봅니다.
"그...방금 전에 비무하지 않았소?"
...앗차차.
**
"좀 쉬니까 그새 몸이 쑤셔서요."
그야 현실 시간으로는 일주일이나 지났으니까...아니, 아닙니다.
"두 분께서 원하지 않으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답을 들을 수 있을까요?"
#펀 쿨 섹시하게 비무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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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물어본다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 않네요.
둘은 지금 당장은 안된다고 고개를 젓습니다. 지원의 몸에 어떠한 무리가 갈지 모른다는 이유입니다.
...현실은 일주일이지만, 스레는 하루도 지나지 않았거든요!
**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그것이 약속이니까...
"흐음...조금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약간 풀이 죽은 듯 싶다가도, 슬그머니 미소를 다시 띄웁니다.
"그러면 대신 근래에 퍼진 소문같은 거 혹시 없을까요? 이렇게 있긴 심심하니 소문이라도 쫓고 싶어서요."
#소문이라던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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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하고 쿨하고 섹시한 소문이 있을까요?
"그러고보니, 요 근래 마교놈들도 그렇고 사파놈들도 그렇고 너무 날뛰다보니 무림맹에서 어딘가로 지원을 갈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아직은 각 개별 세가와 문파 안에서만 지원을 한다던지 하는 이야기라고는 합니다!
**
"지원이요...어디로요?"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어디로 가는 거죠
**
아직 어떤 것도 정해지지 않았으니, 어디로 지원을 가느냐도 미정이겠지요! 그렇지만 둘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천. 사천이 가장 유력하네."
무림맹은 호북의 일보다도 사천의 일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
"사천이라....그렇네요. 확실히 마교와도 싸워보고 싶긴 했습니다만...."
살짝 키득거리다가도, 이내 본래 표정으로 돌아옵니다.
"그래도 사천이라는 건 의외네요. 호북지방 일도 꽤나 급할텐데... 이번에 당가의 후계자가 전쟁터에서 죽은 것과 관련이 있으려나요?"
#대화를 나눕시다
**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소? 다른 일도 아니고 오대세가의 후계자요. 마교 쪽에서도 깜짝 놀랐는지 공세가 잦아들었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심각한 얼굴로 대화를 나눕니다.
"아마 마교는 협상을 해오지 않겠소?"
"뭔 협상이야! 다 때려죽여야지!"
"너가 그러니까 뇌가 없고 근육이 머리에 찼다고 하는거란다."
"근육이 늘었으니까 좋은거라고!"
이것이 무림이다!
**
"아마 협상을 해오겠죠."
잠시 조용히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가, 불쑥 끼어듭니다.
"그리고 아마...협상 조건에 따라서는 잠시동안 전쟁이 멈출 수도 있으려나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모용세가의 후계자를 바라보며 질문하네요.
#질문
**
그는 턱을 쓰윽 쓰다듬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무려 당가의 후계자가 죽은 사건이니 좋게 끝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확실히 그렇습니다!
**
"최악의 경우 회담장에서 유혈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르겠네요 이거..."
머리를 꾹꾹 누르며 침음성을 냅니다.
"회담이 결렬날 가능성이 높으니.. 정말 싫지만 수련을 좀 해두도록 해야겠군요."
#만 담
**
"음. 수련을 생활화하는건 좋은 습관이지!"
지원은 그들과 대화를 끝내고 떠납니까?
**
"...일단 감사했어요. 좋은 정보를 얻었네요."
지원은 그들에게 인사하고는 다른 곳으로 떠나려고 합니다!
#자 다른 곳으로 갑시다
**
자 떠날시간입니다!
어디로 떠날까요?
**
"딱히 갈 곳은 없지만..."
지원은 일단 사천으로 향해보려고 하였을까요?
어쩌면 마교와 엮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사천으로
- 사천으로
- 지원은 사천으로 이동하던 도중,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고 멈춰섭니다.
평범한 흙길, 주변은 수풀로 가득하고 새소리가...새소리가?
새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지원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지금 이것이 무슨 상황인지 판단해보지만, 관련된 강점 등이 없어 판단에 실패합니다!
뭐죠..뭐죠 이 불안감!
**
"아 젠장. 또 무슨 일인지."
지원은 검을 빼어들고는 조용히 그 자리에 서서 주변을 차분히 둘러보려고 합니다.
#경계태새!
**
탁탁탁탁...!
그리고 들려오는 누군가의 다급한 뜀박질 소리! 연하게 코를 찔러들어오는 혈향....
누군가, 도망치고 있습니다!
**
"...혈향!"
지원은 코를 킁킁거리다가,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풍기는 냄새를 느끼고는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내공을 사용하여 다리를 강화하고는, 빠르게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달려가려고 하였을까요?
#감시다
**
파앗...!
일류고수답게 지원은 사람이라곤 믿을 수 없는 도약력을 보이며 사람의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꺄아아아악!"
그 곳에는 지체높아 보이는 젊은 여성 하나와 그녀를 호위하고 있는 무인이 하나 있습니다. 온 몸에 피칠갑을하고 곳곳에 상처가 가득합니다.
경지는 지원과 비슷해보입니다만...그의 귀 한 쪽이 없이 피를 철철 흘리고 있습니다.
방금 전까지 격전이 있었나봅니다.
채애애앵!
무인은 지원을 향해 곧바로 검을 휘두릅니다!
"아씨! 도망치십시오! 제가 막고 있을테니 어서! 빨리!"
지원은 갑작스러운 일격을 간신히 막아내고는 이 상황에 웃어야되나 울어야되나 난감해집니다...
**
"뭐야 이쪽이 아닌데?!"
지원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검을 꽉 쥐고는 칼집에 검을 꽂아넣습니다.
"저...전 당신들과 싸울 생각 없으니까요! 당신들을 도와주러 온 거니까요!"
도망치는 소리랑 혈향이 느껴지기에 왔을 뿐이니까요! 라며 최대한 자기변호를 합니다.
#싸우지 맙시다
**
칼집에 검을 꽂아넣은 지원. 순간 무인은 검을 휘두르려다가 멈칫합니다.
"....그 무슨..."
아씨라는 사람은 도망치지도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벌벌 떨고 있습니다.
그는 급히 아씨에게 다가가 그녀를 부축합니다.
"오해해서 미안하오.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소. 어서 이 자리를 떠야하오. 소협도 도망치시는게 좋을터 어서 자리를 뜨시오. 우리 걱정은 하지 말...큽."
그는 통증을 느끼는지 말하다 말고 신음을 내뱉습니다.
하여간에 무림인이란 것들은! 자존심만 더럽게 셉니다!
**
'하아. 하여튼 무림인이란 것들은 자존심만 더럽게 쎄다니까...'
"말했잖아요? 도와주러 왔다고. 추적자들이 어디서 오는지만 알려주시면, 제가 시간을 끌어드리죠."
싱긋 웃습니다. 아무래도 진심인 것 같죠?
#내가 시간을 끌게! 와 전투다 전투!
**
"아니, 아무리 그래도 생전초면인 사람에게 그런 무리한 부탁을 하기는..."
무인은 고민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면 그리 무모한 짓은 마시고 우리가 여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게나. 우리는 호남으로 가는 길이네. 부탁일세."
지원은 선택해야합니다!
**
"...저를 그저 이용하셔도 괜찮지만요?"
그래도 무림인으로써 그건 용납 못 하는 걸까요. 그러면 따라줘야겠죠.
"좋아요. 도와드릴게요. 그쪽 아가씨는 괜찮으시다면 제가 업고 뛸게요. 그쪽은 몸을 챙기세요."
#타협!
**
"아씨를 다른 이에게 맡길 수 없소. 이해바라오."
그는 부득불 겁에 질려있는 여자를 들춰메고는 뛰기 시작합니다.
"호남으로 가는 길을 알고 계시오?"
**
"뭐, 어쩔 수 없죠. 그보다 호남이라면..."
저번에 싸웠던, 호남장강검문이 있던 그곳. 벌써 봄의 기억이네요. 지원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안내해드릴테니, 절 따라오세요."
지원은 검을 빼어들고는 앞장서기 시작합니다.
#안내해줍시다!
**
"고맙소..."
지원과 두 남녀는 호남 쪽으로 열심히 이동하게 됩니다!
그 때.
파팟!
빠르게 날아오는 두 개의 화살! 지원은 검을 휘둘러 한 대를 쳐내고, 다른 하나는 무인이 힘겹게 쳐냅니다!
....화살?
무림인은 어지간해서는 활을 쓰지 않을텐데요?
"...새로운 사람이 늘었군. 이건 가문의 일이오. 외부인이시니 지금이라도 돌아간다면 관여하지 않겠소."
저 멀리 활을 쏘아낸 곳에서 몇 명의 무림인들이 나타나며 지원을 향해 대답합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활과 화살을 들고 있습니다.
**
"습격...!"
추적자들이 꽤나 유능한가 봅니다. 벌써 뒤를 잡히다니. 지원은 그들을 보면서 피식 웃었던가요?
"가문의 일이니까 부상을 입은 사람하고 여성을 두고 빠지라? 재미있네요. 정파 무림인에게 그런 말을 하면 들을 것 같나요?"
지원은 무림인들을 봅니다. 무림인들은 어지간해서는 활을 쓰지 않는데... 어째서 저 사람들은...
일단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가요. 지원은 검을 그들에게 겨누고는, 남자를 향해 말합니다.
"먼저 가세요. 시간을 좀 끌어볼테니까요. 조금 응전하다가, 바로 도망쳐서 뒤따라 가겠습니다."
#전투! 전투!
**
"정파 무림인이라면 더더욱이! 얌전히 물러나시오! 동도를 해치고 싶지 않으니!"
그리고 지원의 말에 무인과 여인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곤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기어이......!!"
그리고 지원에게 그들은 분노를 터뜨립니다.
"속히 쫓도록 하라!"
그리고 몇몇이 빠르게 달려나갑니다!
**
"죄송하지마아아아안...."
"이 앞으로는 못 지나가거든요!"
지원은 천뢰제왕신공의 뇌기를 뿜어내며, 달려나가는 그들을 풍검결로 저지하려 합니다!
#천뢰제왕신공, 풍검결 사용
**
빠직...빠지지지직!
검을 강하게 휘두르자 뛰어가려던 이들은 급하게 몸을 옆으로, 또는 뒤로 날립니다!
"그건 천뢰제왕신공! 어찌 남궁세가의 일원이 우리 강서궁문을 막아서는 것이오!!!"
중년인은 피를 토하듯 핏대를 세우며 외칩니다.
**
"강서궁문...강서궁문...아, 그러고보니 들어본 것 같기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옛날에 캐릭터중 하나가 강서궁문 출신 아니었던가요?
"그거야 저분들이 먼저 도와달라고 했으니까요?"
언제요. 말하고싶지만 일단 거짓말을 합니다.
#왜 그러시는지
**
"....흥, 사파 놈들과 붙어먹은 년이니 그리 염치가 없는 짓을 저질렀을 터."
중년인은 짧게 관리하는 수염을 쓰다듬습니다.
"오해가 있었던듯 하오만, 이 일은 우리 강서궁문 내부의 일이오. 외부인인 남궁세가의 사람은 마음은 가상하나 관여하지 않으셨으면 하오만."
그들은 일단 활을 거뒀습니다.
"오해와 무지로 인한 일이니 책임 또한 묻지 않겠소이다. 그들이 어디로 가려는지 들으셨소?"
**
"....그으으으으으으으....."
지원은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이 상황, 원래대로라면 이 상황에서는 도와드리는게 맞겠지만...
"....들었지만! 정말 죄송하지만! 말해드릴 수 없어요."
그들을 한숨을 푹 쉬며, 똑바로 바라보려고 하나요?
"사파를 돕는 것도 내키지는 않지만... 약속을 어기는 것도 의와 협에 어긋나니까요."
검을 계속 겨누려고 하나요?
#안알랴줌
**
그들은 얼굴을 굳히며 다시금 활과 검을 꺼내듭니다.
"어쩔 수 없군. 결국 피와 칼로 누가 옳은지 겨뤄보이는 수 밖에는."
그는 온 몸에서 기세를 피워올리며 앞으로 나섭니다. 그는 활과 화살을 손에 쥐고서 지원을 노려봅니다.
"본인은 강서궁문의 만궁대주, 소정방이라 하오. 감정은 없으나 가문과 사문의 일로 이리 겨루게 된 것이 유감이오."
피어올리는 기세를 보아하니 그의 경지는 최소한 지원보다 한 단계 위입니다!!!
**
"정말 이 방법 외에는 없네요. 하하..."
지원은 그를 바라봅니다. 최소한 한 단계 위의 경지. 저런 상대를 이긴다는 건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남궁세가의 남궁지원이에요. 저 역시, 유감일 따름이네요."
피어올리는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하지만 지원은 발악이라도 해보기로 합니다!
선수 필승. 지원은 천뢰제왕신공을 운용하며, 영웅일격을 사용하려 합니다!
#흑호난지평정 - 영웅일격
**
기세를 피워내며 상대는 시위에 화살을 겁니다. 지원의 소개가 끝나자마자 그의 화살은 재빠르게 지원을 향해 날아들었고, 지원은 그에게 돌진하기 시작합니다!
천뢰제왕신공의 구결을 악착같이 외우며 온 몸의 내공을 끌어올립니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내공을 한 번에 쏟아본 적은 결단코 없습니다!
까드드드드드드득!
혈맥이 살짝살짝 뒤틀리는 느낌과 함께 지원의 검이 누렇고 하얀 빛으로 번쩍이기 시작합니다.
파악!
커흑!
어깨에 정확히 화살이 박혀들어갔고 그 때 지원은 그의 앞에 도달했습니다. 높이 뛰어오르고 상대는 시위에 화살을 메기고 침착한 얼굴로 목을 겨눕니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고 활 시위가 퉁, 하고 가볍게 울려퍼지는 소리와 함께 지원의 검이 내리찍어들어갑니다.
흑호난지평정 - 영웅일격
콰드드드드드득!
내공이 실려 무엇이라도 단번에 꿰뚫을듯한 끔찍한 화살과 지원의 검이 잠시간 크게 겨루더니 이내 지원의 검은 화살을 반으로 쪼갭니다! 각도가 틀어지면서 왼어깨부터 가슴팍까지 곡선을 그리며 베어들어가고 지원은 그대로 옆으로 떨어져 구릅니다!
쿠당탕탕탕!
"대주님!!!!!"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개 일류무인이 절정의 무인을 쓰러뜨리다니요!
"뭣들하는거냐!"
분명 소정방의 다음 서열인듯한 사내가 소리치자 사내들은 곧바로 활에 시위를 매기고 쏘아대기 시작합니다. 60도 각도로 하늘을 향해 활을 겨누고 쏘자 소름끼치는 파공성과 함께 하늘에서 화살비가 내려옵니다!
어딘가 몸이 텅 빈 느낌과 함께 지원은 간신히 옆으로 구르며 화살비를 피해냅니다! 그 틈을 타 그들은 대주를 챙겨듭니다!
"크흡...되었다. 나는 괜찮으니 속히 몇 몇만 남고 추격대는 년놈들을 쫓으라!"
그는 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바들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일어섭니다.
"무슨 수를 쓴건지, 끅. 모르겠군."
옆에 한 사람이 급히 그를 부축하고 다른 이는 무언가를 꺼내듭니다. 남은 이들은 다시 한 번 화살을 겨눕니다.
"허나 이 한 사람이 쓰러졌다고 추격을 포기하기엔, 너무 큰 일이라 어쩔 수가 없소. 양해를 바라오."
그는 수치스러운지 부들거리며 말했고, 그 말과 함께 지원에게 수 발의 화살이 날아듭니다!
**
자신도 자신이 무슨 일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 일류무인이 절정의 무인을 쓰러트렸다.
말도 안 되는 거 아닌가, 이거. 라고 생각하면서도 화살비가 내리자 지원은 힘겹게 몸을 굴리고는 힘없이 웃어보인다.
"하하...알고 있어요. 어차피, 당신을 쓰러뜨린다고 해서 끝날 일이었다면 당신 외에도 저렇게 많은 이들이 오지도 않았겠죠."
그러니까, 저는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라며 검을 회전시키기 시작합니다.
검풍으로 화살을 날려버리고, 검을 돌려 화살을 튕겨내는 것을 시도하나요?
#천풍검법 - 바람개비
**
휘리리리릭!
검을 빠르게 돌리면서 화살을 쳐내지만, 한 대는 신묘한 몸놀림을 보여줍니다! 아니, 화살이 몸놀림을 보일 수가 있던가요?
최소 일류 무인의 놀라운 기교임에 분명합니다! 그 한 대는 지원의 다리를 노렸고 곧 장딴지에 정확히 박혀들어옵니다!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상대는 남궁의 사람이다! 죽여서는 원한만 쌓일 뿐이니 죽이지 않고 제압만 하도록 하라."
대주는 끙끙 거리면서도 호통을 치듯 고함을 내질렀고 휘하 궁문의 제자들은 힘찬 함성으로 대답합니다.
촤아악!
그들은 부채꼴로 퍼지며 지원에게 활을 겨눕니다.
이거 외통수로군요.
**
"크윽!"
아픕니다. 장딴지에 정확히 화살이 박혔습니다. 젠장... 이거 외통수네요.
자신에게 부채꼴로 퍼지며 화살을 겨누다니... 최소 일류 무인이 다수인 상황. 절정 고수는 해치웠다지만, 그걸 몇번이고 연사하기는 힘드니까요. 앞으로 남은 건 한 번 뿐.
"....좋아요. 좋아! 이정도는 상대해야 승백검이라고 자랑하고 다니겠죠!"
애써 긍정적인 생각을 합니다. 일단, 상대는 궁수입니다. 그렇다면 방법이 있긴 하죠.
지원은 부채꼴 모양의 중앙을 파고들려고 시도합니다.
#천풍검법 - 천풍보, 하늘바람
**
지원은 지금 다리를 마음껏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실행합니까?
**
"....젠장! 그러면 일단..."
지원은 바람개비를 사용하여, 일단 상대에게 응전하려고 시도합니다!
#바람개비로 공격
**
다시금 화살이 날아들었고 지원은 검을 휘두르며 응전합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화살이 비어있는 곳으로 날아듭니다! 이번에는 등! 지원은 고통에 이를 악물고 눈을 찡그립니다.
이렇게 가다간 끝장입니다!
**
'화살을 정면으로 상대하는 건 위험하다...!'
지원은 이빨을 질끈 물며 근처의 엄폐물로 숨으려고 합니다!
#엄폐!
**
적들은 정면에 부채꼴로 퍼진 상태. 지원은 주변을 둘러봅니다.
숲이기에 수풀과 나무가 많습니다! 급히 절뚝거리면서 꽤 큰 나무 뒤로 쏙 들어갑니다!
파팟!
그리고 적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몇몇은 년놈들을 쫓으라!"
음, 시간 끌기는 끝나버렸군요!
**
"끄으윽...."
지원은 나무 뒤에서 몸에 박힌 화살을 뽑고, 피가 흐르지 않도록 지혈하려 합니다. 이제 시간끌기는 끝난 것 같네요... 이정도 끌었으면 도착했겠죠...?
"일단 저는 목적지를 알고 있으니까..."
지원은 저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호남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합니다!
#호남으로!
**
화살을 뽑아내고, 피가 흘러나옵니다. 입고 있는 옷 중에 가장 깨끗한 부분을 거침없이 찢어내고 지혈을 합니다.
그 순간에
휘익!
화살이 날아듭니다! 지원은 급히 고개를 숙였고 화살은 나무에 박혀들어갑니다!
"보내줄 것 같으냐!"
아....때아닌 추격전이로군요!
**
"아니 좀 이쯤 했으면 보내주시면 안 되나요!!!"
지원은 악에 받쳐서 소리칩니다. 젠장, 이렇게 된 이상...
#도망칩니다!
**
"그대는 우리가 비키라 할 때 비키지 않지 않았는가! 껄껄껄!"
이제 회복이 좀 되었는지 대주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 된통 잘못 걸렸습니다!
피잉! 핑!
여기저기서 화살이 날아들고 지원은 절뚝거리며 간신히 화살들을 피해내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쫓아라! 년놈들의 행선지를 분명 알고 있을 터. 놓쳐서는 아니된다! 아무리 오대세가라 하더라도 우리의 정당한 일에 핍박을 할 수는 없는법! 남궁의 이름에 위축되지 말고 강서궁문의 긍지를 보이라!"
**
"아니 사정이 있었으니까요!! 으악 젊은 사람들이 선량한 소년 잡는다!!"
지원은 왁왁 소리치면서도 열심히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어딘가에 몸을 숨길 곳을 찾았나요?
#숨을 곳을 찾읍시다
**
화살은 계속해서 날아듭니다. 아니 쟤네는 무슨 화살이 떨어지지를 않는다냐?
라고 생각할 때 쯤, 화살이 잦아들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지원은 오히려 더욱 불안해집니다!
포위망을 확실히 구성한 다음에 몰이사냥을 하겠다는 뜻이니!
어떻게든 포위망이 완성되기 전에 빠져나가야만 합니다! 허나 지금 다리 상태로는....제길! 지원은 입술을 질끈 깨뭅니다.
**
"...지금 다리로 정면돌파는 힘들 것 같은데..."
그래도 일단 무작정 앞으로 달리기로 합니다! 멈추면 따라잡히니까요!
#러닝!
**
다리에 느껴지는 고통에도, 일류 무림인인 지원은 이를 악물고서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달려라 하니! 아니 달려라 지원!
그렇지만 금방 다리에 힘이 풀리고 지원은 쓰러지고 맙니다!
지혈도 제대로 할 시간 없이 뛰니 피도 많이 흘려서 몸이 으슬으슬합니다..
"그만 투항하고 얌전히 년놈들의 행선지를 밝히라!"
그 때. 지원을 회유하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몰이사냥
- "미안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아요!"
지원은 크게 소리칩니다.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어쩔 수 없죠. 레스주 찬스를 씁시다.
#소금창약 구매 후 사용!!
**
포위망을 돌파하기 위해 다시 지원은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도망치던 와중에 의문이 하나 있습니다.
정파는 지켜야할 규율도 많고, 실속없는 것들을 지키는데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그런데도 중원을 제패하였죠.
왜일까요?
실력을 중시하는 사파, 하나의 절대자를 위주로 꽁꽁 뭉쳐있는 마교보다 정파가 나은 점이 대체 뭐란 말입니까?
큰 문파끼리 뭉치면 어그러지고, 서로 반목하고 싸워대는 그런 자들인데 말이죠!
오늘 지원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지원 너머의 사람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겁니다.
지원이 도망치는 와중에 어느 쪽으로 꺾으려고 하면 바로 그 쪽으로 화살이 날아들기 시작합니다!
피하시겠습니까? 차라리 맞고 뛰겠습니까?
**
"머릿수의 차이가...!"
지원은 혀를 쯧 찹니다. 과연, 다구리 앞에 장사 없는 거군요. 이래서 정파 놈들이란...!
지원은 바람개비를 이용해 튕겨내며, 튕겨낼 수 없는 것들은 맞아가며 정면돌파를 하려 시도합니다! 피하다가 포위망이 형성되면 죽도 밥도 안 됩니다!
#포위망 돌파
**
피잉!
퍽!
지원의 왼팔에 화살이 한 대 꽂힙니다!
비명을 지르고 싶지만, 비명을 질렀다가는 그 쪽으로 화살이 계속 날아들겁니다!
다시 달리다가 화살과 적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방향을 꺾자 그 쪽으로 화살이 날아듭니다!
선택하십시오!
맞고 달리겠습니까? 피하시겠습니까?
**
".....!"
아프다. 아프다. 아파. 아파서 죽을 것 같아.
하지만 멈출 수 없다. 아니, 멈춰서는 안 된다.
#맞고 달린다
**
퍼어억!
이번에는 왼다리에 화살이 적중합니다!
지원은 다리에 화살을 맞고서 휘청이며 한바탕 크게 구릅니다. 온 몸이 흙과 먼지, 그리고 피를 뒤집어쓴 상황.
피잉! 핑!
그리고 지원의 양 옆 쪽으로 동시에 맞지도 않는 화살이 날아들고 있습니다.
꼭 정면으로만 가라고 압박하는 것 같습니다.
몰이사냥을 당하는 짐승들이 이런 느낌일까요?
다음에 한 방을 더 맞는다면 위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선택의 시간입니다.
맞고 뜁니까, 피하시겠습니까?
**
'몰이사냥 당하는 기분이군...'
지원은 혀를 쯧 차며 피하려고 합니다.
#피한다!
**
피하고 정면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핑!
정면에서 갑작스레 날아든 화살! 지원은 깜짝놀라며 몸을 옆으로 날렸고 화살은 뒤의 나무에 박힙니다!
부르르르....
화살깃까지 파고 든 화살은 한참이나 덜덜 몸을 떨었습니다. 지원의 심장과 간도 같이 쫄깃해집니다.
이 사람들. 이걸 노린 거였습니다.
합격진...!
**
".....이걸...."
노린 건가. 지원은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쉴 시간은 없습니다. 포위망을 빠져나가야 합니다!
#방향을 틀어 돌파!
**
"피한다....!"
지원은 몸을 비트는 것을 시도합니다!
#피하며 내달린다!
**
피하면서 내달리는 것은 지금 몸상태에선 불가능합니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적에게 강제로 어느 쪽이든 피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선택을 제시한다라.
몸 멀쩡히 살아돌아간다면 지원은 좋은 공부를 한 셈이 되겠지요.
그런데 일단 저 화살부터 어떻게 해야합니다! 공부도 무공도 살아있은 다음에야 이룰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선택지의 강제...!'
무공에도 응용할 수 있을 법 했던가요. 지원은 입을 꽉 다뭅니다.
일단 화살을 피하려고 하나요?
#피한다!
**
화살을 피하고 다시 정면으로 내달립니다!
화살이 정면으로 날아들었고 지원은 이번에 각오한 덕분인지 다행히 화살을 피해냅니다!
타다닥!
피를 흘리면서 격하게 뛰어다녀 너무 피로하지만 멈출 수 없습니다...그리고 정면에 무언가 보입니다!
카드득.
자신에게 활을 쏘아낸 장본인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
"저 사람을 쓰러트리면..."
틈이 보일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손에 힘을 잔뜩 넣고, 장본인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달려들려고 하나요?
#돌격
**
확실하게 돌격합니까?
돌격에도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
#정면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주의하며 장본인의 측면을 노려 돌격
**
정면에 날아드는 화살은 당연히 피해야만 할겁니다!
그리고 상대도 무작정 정면으로 쏘아내지는 않겠지요.
본격적으로 강서궁문과 남궁세가의 무공이 격돌하는 지금입니다. 정말 아무런 무공도 쓰지 않고 단순 돌격을 합니까?
**
#천풍보+하늘바람!
**
파바박!
욱씬거리는 통증 때문에 그 위력은 제대로 보여줄 수 없겠지만 무려 남궁세가의 절기입니다. 높이 뛰어들면서 들이닥치는 지원을 향해 상대는 침착하게 한 숨을 내쉬고 활을 겨눕니다.
바람을 가로스쳐지나가는 끔찍한 소리가 들려오고 지원은 등과 복부에 화살을 정면으로 맞습니다.
쿨럭!
화살을 맞고 떨어져 내리는 지원을 본 상대방은 망설임 없이 활을 거두고 뒤돌으려는 찰나.
이번에는 지원의 차례입니다.
공중에서 떨어져 내리는건 끝나지 않았다!
지원의 칼이 세차게 내리그어졌고 상대는 급히 활로 막아봅니다!
서걱.
활은 그대로 잘려나갔고 상대방은 앞섬을 내주면서 옷고름이 풀리며 상체가 훤히 드러납니다.
털썩.
그리고 지원은 그대로 쓰러져 옆으로 구릅니다.
욱씬. 욱씬.
화살을 조금이라도 덜 맞았다면 바로 뛰어나갈 수 있었을텐데, 다리가 말을 듣질 않습니다...!
**
"....끄으....으아아아!"
지원은 오기로라도 몸을 일으켜세워, 뛰어나가려고 합니다. 어차피 적은 현재 무기가 부러진 상황! 천풍보와 내공을 사용하며 시도해봅니다!
#돌파 시도!!!!
**
지금은 완전히 무리입니다!
하지만 레스주의 특권이 남아있습니다.
다이스 판정 요청시, 일정 숫자 이상의 결과값이 나올 경우 지원의 행동은 성공합니다!
다갓이 다갓놈이 될지, 다갓님이 될지 시험해보시겠습니까?
**
#다갓력을 보여주세요! 시험!
**
다갓은 님이 아니라 다갓놈이 되었습니다.
아니지.
님...님이...니...여기까지.
다갓쉑은 오늘도 혼돈과 파괴 망가를 저질러버립니다!
지원은 끙끙 거리며 일어나려 했지만 일어나지 못합니다. 다리가...움직이지 않습니다.
저벅거리는 발걸음 소리와 강서궁문의 사람들이 지원 앞에 섭니다.
"비록 우리 앞에 이리 쓰러져 있는 신세라지만 남궁세가의 사람이다. 우리 측 사람들 중에 불구가 되거나 죽은 이도 없고 부상도 몸을 정양하면 충분히 잘 나을 수 있는 수준이니 원한을 품을 필요는 없다. 귀히 모시도록 해라."
지원은, 잡혀버렸습니다!
**
"하아...하아... 아쉽네요. 좋은 공부가 되었어요."
지원은 힘들게 숨을 내쉬며 미소짓습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시간을 벌었겠죠. 거기다가 좋은 경험도 했으니 됐습니다.
지원은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잡혀가려 합니다!
#잡혔아용
- 빚을 지다
지원은 이대로 강서궁문으로 이송될겁니다.
이송되는 과정은 스킵할 수도, 스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
#과정에서 npc랑 대화한다거나 하는게 있다면 스킵하지 않고, 없다면 스킵합니다!
**
스킵하지 않는 것으로 선택됩니다!
지원은 잡혔음에도 어느 한 군데 묶이지도 않고 검도 뺏기지 않은 상태로 잡혀있습니다.
...잡혀 있는게 맞기는 한거겠죠?
일단 지원과 비슷한 실력의 몇 명이 지원의 옆에 꼭 붙어있으니까요.
수레에 타고 강서궁문으로 가면서 저들은 지원을 잘 대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원의 옆에는 지원이 한 번 쓰러뜨렸던 그 남자가 타고 있군요!
**
'경계가 엄청 설렁하네...'
딱히 도망칠 일도 없을 테니, 그냥 이렇게 편하게 대해주는 걸까. 지원은 어깨를 으쓱입니다. 잘은 모르겠네요.
그보다는 앞에 있는 사람에게나 말을 걸기로 합니다.
"...저기, 저기요. 저랑 얘기나 좀 해보실래요? 가는 길도 심심한데."
#대화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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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뛰어난 실력을 지닌 무인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거운 법이라오."
아까까지만 해도 싸우던 사이가 이렇게 편히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게 참 놀랍습니다.
지원이 꺾인 이상 그들은 곧 잡힐테니 이들이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 이유도 되겠군요.
**
"좋네요. 그러면 일단... 저, 어땠나요? 싸움 실력도 실력이지만, 판단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고 싶어요."
그 사람들은 잡히겠지만...입맛이 써도 어쩔 수는 없죠. 자신이 목숨바쳐 그사람들을 지켜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이걸로 자신의 의무는 다했다고 생각하기로 합니다.
#평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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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어, 남궁세가의 사람에게 내 함부로 판단같은 것을 하기에는 담이 좀 작은 편인데. 조금이나마 해본다면..."
그는 머리를 긁적입니다.
"무척이나 저돌적이고 뒤를 보지 않더군. 음, 소협의 뒤에 서른 발이 넘는 화살이 쏘아졌던건 알고 있소?"
**
"그냥 평범한 무인 1 정도로만 생각해주세요. 남궁이니 뭐니 하시면 오히려 불편해질 뿐이니까요."
싱긋 웃고는 상대의 말을 들어봅니다.
...그렇게나 많이 화살이 쏟아졌던가요!? 앞만 보고 있어서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으음...만약 공자셨다면, 방금 같은 상황에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질문
**
재벌가 자식이 자신을 그렇게 생각해달라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둘 중 하나일겁니다.
똑같이 재벌가 자식이거나, 사회생활에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맑은 영혼이라거나!
...멍청하단 소립니다!
"...그럴 일 자체가 없지 않겠나? 딱 봐도 누가 정당한지는 세살배기 아이라도 알 수 있었네만."
그는 조용히 지원이 그들을 도운 것을 타박합니다.
"그 년놈들이 분명 자기들은 억울하다며 그리 말했겠지. 쯧. 간자들 주제에."
**
지원은 한숨을 포옥 내쉽니다.
"하지만 이미 약속을 해버렸는 걸요. 남아일언중천금이라고, 약속을 멋대로 어기는 것도 협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요.."
간자하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나요.
"그러고보니 대체 어떤 사정이길래, 그들을 쫓고 있었나요?"
**
"신의도 없는 자들과의 언약을 지키는 것은 협이 아니라 어리석은 일이라네."
물론 지원이 그걸 알리가 없지만 말입니다.
"...우리 사문의 치부라서 함부로 말하기가 좀 그렇군."
**
"치부?"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다시 평범하게 돌리며 하품합니다.
"하암...뭐. 그런 거라면 굳이 캐묻지 않는게 예의겠죠."
#이제 다 물었다! 스킵스킵!
**
스킵합니다!
한참을 수레를 타고 덜그럭 거리더니, 지원은 강서궁문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이미 남궁세가의 일원들이 와있습니다!
"공자님!"
지원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그들에게 다가갑니다.
"남궁세가에서 강서궁문에 빚을 졌군요. 이리 감사할데가..."
그리고 지들끼리 막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나도...나도 끼워줘...
**
"...나...나도..."
나에게도 관심을....
...사고쳐놓고 막 끼어들면 오히려 더 혼날 것 같으니, 가만히 있자구요.
#무슨 얘기 하는지 엿들어나 봅시다
**
지원의 일로 남궁세가는 강서궁문에 빚을 졌습니다.
아마, 이번 추적에 남궁세가도 끼게 될 것 같다는군요.
**
"...저는 이제 어떻게 하면...?"
지원은 주변 인물을 둘러봅니다.
#나에게 관심을
**
지원에게는 세 가지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1. 남궁세가로 돌아간다. 나 갈래!
2. 강서궁문을 도와 그 년놈들(...)을 잡는다.
3. 다른 걸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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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야겠다...'
일단 기술 6성부터 뚫자구요
#남궁세가로!
**
남궁세가의 깃발이 흩날리는데 감히 그 누구도 시비를 걸지도,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습니다! 지원은 남궁세가에 도착합니다.
**
'역시 남궁사람들하고 다니면 재미없어.'
지원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수련장으로 향하려 합니다. 수련장에 사람이 있으려나요?
#수련! 6성!
**
무엇을 수련합니까?
**
#천뢰제왕신공 수련
- 수창과 심심함
지원은 자리에 앉아 몸 내부를 관조하기 시작합니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고작 몇 달 새에 죽을 뻔하기도 했었으니 쉽게 겪기는 어려운 일들입니다.
그런 경험들은 모이고 모여 하나의 정수가 되었습니다.
어느샌가부터 막혀있던 하나의 벽.
오늘 지원은 그것을 뚫기로 결심합니다.
끝없이 들이쉬고 내쉬고, 속으로 그간 있어왔던 싸움들을 복기합니다. 훌륭했던 싸움보다는 졸전들이 많았지만 이 과정에서 지원은 어떻게 천뢰제왕신공을 운용해야하는지를 아주 조금이나마 깨닫습니다!
- 6성 뢰우공천 : 비처럼 내리는 벼락은 하천을 비워버린다. 검을 휘두를 때 마다 강력한 뇌기가 꿈틀거린다.
**
'다음은 천풍검법인가.'
지원은 검을 빼어들었습니다.
#천풍검법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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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은 천천히 검을 뻗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천풍검법.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세상에 많고 많지만, 이 검법만큼은 그 중에서도 단연코 독보적입니다.
검은 손의 연장선이다라고들 하는데 그게 어떻게 말이 됩니까? 도구는 도구고 손은 손인 것을요. 그렇기 때문에 지원은 그저 한숨만 내뱉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검을 뻗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넋놓고 있다간 도구도 제대로 다루지 못할테니 말입니다.
비록 검을 손처럼 자유자재로 쓸 수는 없지만, 그간 겪었던 많은 경험들은 지원이 검을 도구로서 능숙하게 사용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6성 천풍검법 6식 천풍비상 : 검을 여러번 휘둘러 힘을 집중시키고 마지막에 아주 강하게 올려벱니다.
**
"후우....."
그동안의 경험이 아주 쓸모없지는 않은 듯 했던가요. 지원은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뱉고는, 수련을 계속합니다.
#천뢰제왕신공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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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성부터는 수련 효율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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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는 원래 효율이 10%였습니다!
절반이라면 5%여야 합니다!
#천뢰제왕신공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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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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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용
#천뢰제왕신공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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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 뭐시기 틴은 점점 뇌에 이상한 지식만 차고 필요한 지식(집 비밀번호)를 까먹어 가고 있는 슬픔에 잠깁니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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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가 뜰 때까진 이러고 있자구요
#천뢰제왕신공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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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원은 오늘 9성을 달성해버리는데................농담일까요?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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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거대로 좋다(?)
#천뢰제왕신공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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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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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뢰제왕신공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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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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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뢰제왕신공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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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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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뢰제왕신공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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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야오우야 예전같으면 80%였을텐데 이제야 4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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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뢰제왕신공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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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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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그만하고 바깥으로 나가보기로 합니다.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오늘은 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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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충분하다!
지원은 밖으로 나와봅니다.
오늘의 남궁세가는 여전히 평화롭습니다. 거대한 정원을 천천히 거닐다가 호기심이 생겨 담벼락을 불쑥 뛰어넘습니다. 지원을 본 경비무사들은 말리려다가 포기하고 맙니다.
흐흥~콧노래를 부르며 남궁세가의 정문으로 간 지원은 걸려있는 현판을 봅니다.
조정에서 높은 고관이 써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는 현판입니다.
'창궁무애'
창천과 더불어 남궁세가를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별 감흥은 없군요.
기왕 이렇게 나와보았는데 무엇을 해볼까요?
**
"창궁무애라..."
그러고보니 저게 무슨 뜻인지 모르는데요.
형이 있으려나요? 형 한번 찾아가봅시다. 아마 강아지나 만지고 있겠죠.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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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호남에 있습니다! 불쌍한 재원이!
지원은 뭔가 떠오르는게 없는지 그냥 현판을 지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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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하네요...'
뭐 어쩌겠어요. 재능이 넘치는 탓이죠.
집안이나 돌아다녀봅시다! 뭔가 옛날 생각나네요!
#집안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집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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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워 보이는 내부와는 다르게 집안은 어째 사람이 적습니다.
...그러고보니까 당장 지원도 얼마전까진 호남에 가서 난리를 피우고 있었지요. 집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간 지원은 허탈한 한숨을 내쉽니다.
**
"으으으으...심심해요..."
그렇지. 길거리로 나가서 일거리를 구해볼까요? 나쁘지 않은 선택 같은데요!
지원은 생각이 번뜩이자마자 저잣거리로 출발합니다!
#길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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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로 이동합니다!
길거리에는 우마차를 끌고 다니는 행렬과 지게꾼, 나무꾼 등등과 그들을 상대로 한 장사치들이 모여 듣기 썩 좋은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지원은 장사치들 쪽으로 다가가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뭣 좀 여쭈어도 괜찮을까요?"
#질문좀 하겠습니다
**
상인들은 지원의 옷을 보고 여부가 있겠냐며 고개를 조아립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공자님?"
안휘성에서 남궁세가의 직계를 모르면 장사 접어야죠!
**
생각해보니 명성 수치가 있었죠. 이거 편하네요...는 일단 넘어가자구요.
"일거리를 찾고 있는데, 혹시 제가 할 만한 일이 없을까요?"
해맑게 웃어보입니다!
#시켜만 주십쇼
**
하늘같이 높으신 남궁세가의 아들을 고용인마냥 부려먹었다간 안휘성에서 당장 장사를 접어야 합니다! 거기서 끝나면 다행이지요!
상인은 말도 안되는 소리 마시라며 손을 내젓습니다.
억울하다! 억울해!
안휘성은 남궁세가의 사실상 영지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현대적으로 쉽게 말씀드리면 LG그룹 손자라고 알려진 인물이 피시방에 알바하겠다고 찾아오는 꼴입니다!
**
"그...그런가요..."
지원은 시무룩해져서 뇨롱한 표정을 짓습니다. 으아아 하지만 돈 벌어야 한단 말입니다!
상인들에게 대답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산동 지방으로 향합니다! 안휘가 아니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겠죠!
#산둥으로!
- 기묘한 이야기
- 낭인들이나 하는 일을 남궁세가의 공자가 해야한다니. 이게 무슨 슬픈 일!
지원은 한숨을 내쉬며 산동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쿠르르릉.
....?
왜 화창하고 날씨 짱짱한 날에 천둥이 울리죠?
**
"....???"
지원은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무슨 일이죠...?
#뭐임 무슨 일임
**
그냥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아니고 마른 하늘에 날우레인가 봅니다.
하하.
신경쓰지 말고 앞으로 가도록 하죠.
지원은 개의치 않고 앞으로 걸어가....
쿠르르릉. 쿵쿵!
아니 이게 뭔 소리다냐.
**
"하늘이....불안한데요..."
자원은 일단 뛰기 시작합니다! 산둥까지!
#튀어
**
쿠르르릉.
번-쩍!
그렇게 뛰어가려던 지원의 앞. 정확히는 조금 멀리에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아주 크고. 더 크고. 엄청 큰 뱀처럼 같이 생긴 무언가가요. 아니 사실은 잉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아아아악!
지원은 귀를 막지만 귀에서 피가 흐릅니다...
도망...
도망쳐야합니다!
**
"으아아 X발 저게 뭐야"
너무 놀라서 욕이 튀어나와버렸... 아 농담할 시간조차 없어보이네요. 저 뱀인지 잉어인지 모를 것의 반대 방향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런!!
**
으아아아 저게 뭐야!
뱀인지 잉어인지 이상하게 생긴 것이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지원은 냅다 뒤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다시...산동으로 가는 길이 막혀버렸습니다.
지원의 도망친 곳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어이를 상실한채 궁시렁거리고 있습니다...
"아니!"
아니시에이팅 어서오고.
"하늘에서 웬 잉어가 펄떡이면서 떨어져내렸다니까!"
"고작 잉어가지고 뭘 그래?"
"그 잉어가 자네 집보다 커도?"
"당장 도망쳐야지."
ㄹㅇㅋㅋ
**
ㄹㅇㅋㅋ만 쳐 ㄹㅇㅋㅋ
"아 인생 참..."
어쩔 수 없죠...산둥 말고 절강으로 향하려 합니다!
#으아아 절강으로
**
마치 지금 산동은 패치 때문에 출입 못하십니다. 하고 웬 괴상한 npc로 막아놓은 느낌입니다만....
설마! 아니겠죠?
아닙니다.
지원은 아무 일 없이 절강에 도착합니다!
이 곳은 사파의 입김이 더 강한 지역!
와!
**
"......"
아니 사파 입김이 더 세다는 말은 못 들었....
일단은...어...주변 상인들에게 접근해봅시다!
#소문 수집수집
**
남부는 사파, 북부는 정파! 서부는 마교! 잊지마세요!
소문을 수집해봅니다.
절강성에서 가장 강한 문파는 흑천성의 파계회입니다. 그들은 절강성에서 불교를 박살내고 있다고 하는군요.
...????? 뭔 짓거리야 이건.
**
"파계회...법도를 어긴 중들...?"
어렴풋이 들어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젠장.
지원이는 일단 무작정 상인들에게 다가가려 합니다.
"실례지만 무언가 질문해도 괜찮을까요?"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곳을 물어보기
**
"요즘 파계회에서 낭인들을 모은다던데...불당들을 죄 부숴버린다지?"
꺼림칙한 일 뿐이군요!
**
"....아 몰라. 돈 버는거 때려치라지!"
지원이는 그냥 니트로 지내기로 마음먹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왜 그런짓 하고 다니는지 묻기
**
상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냥 불교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러는 거 아닐까 싶은데..."
눈을 찌푸립니다.
"다들 말은 못하지만 분노하고 있지."
**
"흐응...그 파계회라는 사람들, 저지할 수 있으려나요?
고개를 가웃거립니다.
#질문
**
"이 근방에서 그들을 막을 사람들이라면 조정말고는..."
없다는 소리와 똑같은 이야기입니다!
- 파계회
- " 딱히 지원을 기대할 수 없나요... 그럼 저 혼지 가죠 뭐. "
지원은 일단 아무 절로 가려고 합니다! 부수러 온 파계회 놈들을 관찰하기 위해!
#파계회 찾으러
**
아무 절이나 무작정 찾아가시겠습니까??
**
"...그래도 사람들에게 물어보긴 할까요."
#멀쩡한 절을 물어봐서 그곳으로 찾아갑니다!
**
아직 공격받지 않은 절을 수소문하여 찾아갑니다!
"나무아미타불..."
중년의 스님 하나가 지원을 맞이합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는지요?"
**
" 그야 요새 소문이 흉흉하지 않습니까. 파계회 놈들이 절을 부수고 다닌다고 했던가요.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해서 찾아왔습니다. "
포권을 취하며 인사하고는 온 목적을 밝히나요?
#지원을 위해 왔다
**
스님은 온화하게 미소를 짓습니다.
"마음은 너무나도 감사하나, 시주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관세음보살...."
딱딱딱. 목탁을 살짝 두들기던 스님이 눈을 가늘게 뜹니다.
"우리는 소림같은 무림문파가 아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정파의 뿌리는 이 곳에서 시들어버렸으니..."
...무언가 냄새가 납니다! 퀘스트의 냄새다!
**
오오 퀘스트의 냄새! 지원은 빙긋 웃습니다.
"그거라면 걱정 마세요. 저도 엄연한 정파의 일원이니까요?
아, 소개를 하도록 할까요. 승백검 남궁지원 입니다."
처음으로 별호를 제입으로 밝혀봅니다! 으 부끄러워!
#퀘스트 헉헉
**
스님의 얼굴은 환해졌다가 다시 어두워집니다.
"일개 절을 위해 남궁세가가 파계회와 싸울리가 없지 않소...."
무언가 실망한 느낌이군요.
"...예전에는 이 절강에도 정파들이 많았다오..."
떙! 지원이 짐작한 퀘스트와 전혀 다른 퀘스트지롱!
**
"남궁세가 전체라면 몰라도 저만큼은 싸울 생각이 있는걸요."
지원은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잉 싸움이 아닌가.
"흐음... 근데 어째서 다들 사라진 거죠?"
#이야기를 들어보자
**
"마음만은 감사히 받겠네..."
지원 혼자서 파계회와 싸운다면, 그건 그냥 뭣도 아닌 개죽음일겁니다!
"마교와의 전쟁이 있기 전에는 이 곳에도 정파들이 있었지. 마교와의 전쟁이 끝나고 정파는 힘을 비축하기 위해 대부분 봉문에 들어갔었네. 그리고 흑천성이 나타났지."
이후 흑천성에 복속된 파계회는 이 곳을 사실상 영지로 받았고 이후 정파들은 모조리 축출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이 땅에 그들이 남아있다면 파계회의 만행을 막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네만..."
**
"호오...."
지원이 눈을 빛냅니다. 과연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네요.
"봉문된 정파들이 있을만한 곳은 어디일까요?"
#힌트를!
**
중년의 스님은 그곳의 위치들을 하나하나 찍어줍니다..
지원은 이제 옛 정파들이 있던 위치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곳은 현재 파계회의 본거지로 쓰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
"좋아 일단 위치는 알았고..."
지원이는 정파가 있던 곳 중에서 중간 크기쯤 되었던 곳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출발!
**
절강성의 외곽쪽으로 이동합니다!
그 곳엔 낡은 장원 하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곳곳에는 거미줄이 쳐져있고 어딘가 모르게 음침한 분위기입니다.
지원의 앞으로 다가가자 찍찍찍 거리며 쥐떼들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그래도 사람은 살고 있는지 장원의 대문 앞에 붙어있는 현판만은 먼지 한 톨 없이 깔끔합니다.
금이 가고 삐딱하게 걸려있는 낡은 현판이지만요!
땅땅땅.
쇠로 만들어진 동그란 문고리를 잡고 썩어가는 나무 문을 두들깁니다.
끼이이익.
빗장도 없는지 그냥 문이 열려버리는군요! 이것이 대륙의 기상!
**
"실...례합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슬그머니 안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무슨 분위기가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은데요.
#실례합니다~
**
슬그머니 안으로 들어가자 복숭아뼈까지 오는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이 지원을 반겨줍니다.
앗! 저기 토끼도 보이네요! 토끼 안녕!
토끼는 무심하게 지원을 잠깐 보더니 깡총깡총 뛰어서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낡은 장원에는 사람의 인기척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거 레알참트루실화냐?
"누, 누구세요?"
그리고 그런 지원의 뒤에서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토옥기..."
따라가려고 하다가 뒤에서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홱 돌렸던가요?
"아, 안녕하세요? 이곳의 어른분들께 볼 일이 있어서요."
싱긋 웃어보이며 인사하려고 합니다.
#헬로!
**
아이는 겁을 집어먹은듯 지원을 쳐다봅니다.
응? 왜? 나 정파야! 정파!
"나...나가! 이 악당!"
????
정파 = 악당이 되는 기적의 논리가 지금 여기서 펼쳐집니다. 절찬리에 집필중!
**
?!
"저 악당 아니에요?!!? 못 미더워 보이긴 해도 저 정파 무림인이라구요?!"
못 미덥다는 말을 자신이 하는 것에서 좀 슬프기는 하지만... 일단 필사적으로 변명해봅니다.
#악당 아니야..
**
"집에서 나가 이 괴물!"
아무래도 사파의 일원으로 오해받은듯 한데요?
정파라고 속이고 뒤통수를 치는 일들이 잦았는지 아이는 지원을 한치의 의심도 없이 사파라고 믿고 있습니다!
너! 남궁세가 문양도 모르냐! 정말 무식하네!
**
"으아아악 집안 어르신들 불러와보세요! 제가 정파라는거 증명해드릴 테니까!"
지원이는 황당해하며 아이에게 말합니다. 야! 내가 5분간 뭘 보여주면 믿겠냐!
#으아악
**
그래봤자 아이의 공격. 초식안에 서려있는 무학이나 오묘한 진리 같은건 눈꼽을 떼고 눈을 비빈다음에 세척을 해서 다시 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마구잡이로 휘두르는......나무 막대기군요! 목도도 죽도도 가검도 아니라니! 탄식만 나올 뿐입니다!
"나가! 나가아!"
그런데 이 소동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어른은 왜 안나오죠?
**
"아야. 아야. 아프잖아!"
나무 막대기... 내공도 서려있지 않고, 무공도 아니고... 무인이 아닌가?
"흥! 어른들 나올 때까지 여기서 안 움직일 거에요!"
지원이는 맞으면서도 그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버팅기기
**
아이는 지원을 꼬집거나 간지럽히기 시작했고, 아무리 단련된 무인이라도 아이의 꼬집기와 간지럽히기는 버틸 수 없었습니다.
지원은 도망나옵니다!
꼬맹이녀석.....자신이 어린 아이라는 모습을 이용해서 잘 싸우는군요!
...어라?
이용해서?
...?
**
......
이용해서?
뭔가 떠올린 지원은 다시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합니다.
#재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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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떠올렸습니까?
퀴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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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가 사실 이곳에 사는 무림인이 아닐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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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정도 정답입니다!
좀 더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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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떤 목적이 있어서 무림인이 모습을 어린아이로 바꿔 위장하고 있다! 이게 정답인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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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렸습니다!
다 큰 성인이 어린 아이로 위장한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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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로환동인 무림인이 파계회의 눈을 속이기 위해 어린아이 행세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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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입니다!
지원은 이제 어떻게 행동하시겠습니까?
- 반로환동
- "그럼...다시 실례합니다!"
지원이는 내공을 바깥으로 방출하며 자신이 남궁세가의 일원이라는 것을 증명하며 다시 들어가려고 합니다!
#일단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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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다시 들어가자, 아까 그 꼬맹이가 보입니다!
"나가! 이 침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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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그만하셔도 괜찮아요."
꼬마를 향해 싱긋 웃어보입니다.
"전 남궁세가의 남궁지원이라고 합니다. 봉문된 정파분들을 모아 파계회에 대항하려고 하고 있어요."
#자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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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소리 하는 나쁜 놈!"
아이는 무시하고 계속해서 지원에게 못된 말과 나가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
"....어쩔 수 없네요."
하아. 한숨을 내쉬고는 나가려고 합니다.
"내일 다시 올 테니, 생각이 정리되시면 꼭 말해주세요."
말을 남기고 절을 떠나려고 했을까요?
#일단 나갑시다
**
지원은 나갑니다!
키워드를 왜 써먹지 않는 것이냐 남궁지원!
똑바로 서라!
어째서 키워드를 말하지 않았지!
**
지원은 다시 들어갑니다!
"참, 궁금한게 있는데, 그 모습은 혹시 반로환동을 하신 건가요? 그리고 그런 행동들은, 혹시 파계회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질문!
**
지원이 그 말을 끝내자마자 갑자기 숨을 쉬기가 어렵습니다!
등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충격, 흔들리는 시야. 급격히 어려워진 호흡.
커...커헉...
지원은 간신히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어린 아이라고는 절대 믿을 수 없는 흉악한 일그러진 얼굴.
아까와 같지만,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진 어린 아이가 지원의 목을 한 손으로 조르고 있습니다.
"누가 보내서 왔느냐."
꽈지직.
"말해!!"
내장이 뒤집히고 내공이 진탕됩니다!
**
"컥...!"
아이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이런 얼굴을 숨기고 있었군요... 과연, 저항은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였던가요?
"누가 보내서...온 거 아니에요...정말로 봉문된 정파분들을 찾으려고..."
#믿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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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귀힘은 점점 더 강해집니다!
지원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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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뢰제왕신공을 사용해 정전기를 일으킵니다! 남궁세가 사람 맞다니까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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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직...빠지직!
갑작스레 올라오는 노란빛의 기운!
목을 누르던 강력한 힘은 어느새 압력을 거뒀습니다.
털썩.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고수는 주변의 바위에 앉더니 술병을 꺼내 입에 가져다댑니다.
참으로 모순적인 상황이란!
"...남궁세가에서 대관절 이 곳은 무슨 일로 찾아온것이냐. 그만 봉문을 깨고 망명을 하라고 할 셈이더냐?"
**
"아하하... 굉장히 모순적인 광경이네요..."
콜록거리며 그 모습을 바라봅니다. 죽는 줄 알았네...!
"말했잖아요. 봉문된 이들을 모아 파계회에 대항하려고 한다고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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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내게 환심을 사려는게냐? 이미 이 곳에서 정파의 뿌리는 뽑히다 못해 불타버렸는데 무슨 수로? 파계회를 고작 너 혼자 원군으로 와서 대항이 될 것 같으냐? 이 곳은 흑천성의 세력이고 파계회의 본거지다. 그것이 그리 쉬울 성 싶더냐? 말도 안되는 꿈같은 소린 그만하고 돌아가라."
그는 등을 돌립니다.
"내가 어디로 망명갈 일은 절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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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님께서 봉문된 정파 세력들의 위치를 알려주셨습니다. 이들을 찾아가 하나하나 규합한다면 어쩌면 파계회의 만행을 막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도 하셨고요.
환심을 사려는 것도 아니고, 망명을 하라는 것도 아니에요. 도움이 필요한 것 뿐이죠. 도와주실 수 없으실까요?"
#도와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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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듣고 그는 술을 들이킵니다.
어린아이가 호리병에 담긴 술을 삼키고 크아~하는 모습이란!
"어린 땡중 놈이 그러더냐?"
어...리지는 않던데, 당신 혹시 춘추가?
"난 관심없다. 절강성에서 정파의 명맥은 끊어졌으니. 차라리 다른 사람을 찾거라."
**
"어...려요...?"
고개를 갸웃합니다. 나이가 대체...
"정파의 명맥이 끊겨졌다면, 어째서 절강을 떠나시지 않으시는 거죠? 다른 편한 길도 있을 텐데요."
#왜 여기 남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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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놈이 알아서 무엇하겠느냐? 떠나거라."
어린 아이의 등 뒤에서는 짙은 회한과 후회, 그리고 그리움의 감정이 뿜어져나옵니다.
**
"네. 알아서 뭐 하겠나요. 하지만 적어도 그 이유를 위해서라도 절강에서 벌이는 파계회의 만행을 막아야하지 않을까요?"
그 등을 바라봅니다.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그 일에 대해 후회하고 계신다는 건 알아요. 부디 도움을 주실 수는 없으신가요."
#도와줘요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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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라."
그는 고개를 떨구고 술을 들이킵니다.
....대체 과거에 무슨 일...아니 뭐 파계회가 다 이겼다는 얘기는 알겠는데....
"그리고, 날 만났다고 하지 마라. 흑천성주가 알면 날 죽이려들테니."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 "...알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아오도록 할게요."
고개를 끄덕인 지원이는 일단 그곳에서 나옵니다. 그러고는 다른 봉문당한 정파가 있던 장소로 찾아가려 했던가요?
#다른 곳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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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무너진 폐가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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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세요...?"
지원은 폐가에 들어서자 똑똑 노크하며 사람을 찾습니다.
#노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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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습니다.
"폐가 체험하러 왔수?"
등 뒤에서 할머니 하나가 홀홀 웃으며 물어봅니다.
"여기 사람 안산지 오래됐으니...몸 성히 돌아가시구려."
그리고 웃으며 떠나갑니다.
- 까악까악.
까마귀도 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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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 체험같은 건 취미가 아니지만요. 이곳에 계셨던 정파분들을 찾고 있어요."
할머니를 향해 싱긋 웃습니다.
#정파를 찾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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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이미 떠나갔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할머니였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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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봤다니... 그러면 일단 폐가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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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쪽으로 들어가자 썩은 내가 가장 먼저 지원의 코를 찔러들어옵니다.
윽.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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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지원은 반사적으로 표정을 찡그리지만... 코를 막고서는 안쪽을 뒤져보려고 했던가요?
#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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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는 백골들과 음습한 기운, 무참히 박살난 건물들. 낡고 헤지다못해 바스라져 가는 옷들....그런 것들이 보입니다.
이건 봉문...당한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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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문당했다기엔 너무 낡았는데요..."
특이점이 있는지 잘 뒤져보려고 합니다! 숨겨진 공간이 있다거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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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같은 것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을 조사할지 키워드를 제시해드립니다!
1. 시체
2. 담벼락
3. 무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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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들을 한번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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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들을 살펴봅니다!
녹이 슬고 낡았습니다!
....그런데 아닌 부분은 이가 빠지거나 그런게 아니라 깨끗하네요?
뭔가 모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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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인위적으로 폐가로 위장해뒀군요."
지원은 주변을 살펴봅니다! 파계회의 눈을 피하기 위해 폐가로 위장한게 아닐까요? 그리고, 그렇다면 누군가 이곳을 지켜보는 이가 있지 않을까요?
#추리 후 주위를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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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반대로도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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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라면... 오히려 위장한 것처럼 보아는 것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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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다르게 생각을 해봅시다...
분명 이 곳은 최근까지 봉문을 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시체바닥일리가 없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그게 과연 정말 최신 정보였을까요? 봉문을 하고 있던 찰나 최근에 공격당하지는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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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당했는데 무기가 상하지 않았다면 기습일텐데... 누군가 봉문당했던 이들을 암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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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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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문당했던 이들을 어째서??"
그러면 아까 그곳도 안전하진 않다는...?
#아까 반로환동한 무림고수가 있는 곳으로 다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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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곳으로 돌아갑니다!
소년인지 소녀인지 구분이 안가는 그 몸뚱아리로 여전히 술병을 입에 물고 있습니다.
**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고수를 바라봅니다.
"봉문당한 이들이 암살당했어요. 이대로 있다가는 다른 봉문당한 정파분들까지 위험해질 거에요!"
#아까 일을 말해준다
**
그 말에 그의 몸이 움찔거립니다.
"거짓부렁이다. 열흘 전만해도 다들 나와 연락을 주고 받았거늘."
...열흘이면 충분히 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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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이면 이미 살수가 고용되고도 충분히 남는 기간인거 아시잖아요!"
다급히 외칩니다.
"봉문당한 문파가 폐가로 변해있었어요. 무기들은 이 하나 안 나간채로 전부 시체가 되어있었고요. 저항도 못한 걸 보면 분명히 수준급의 살수가 고용된 거에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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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말을 어찌 믿느냐! 네가 나를 움직이려 거짓을 말한 것이라면? 내가 너를 신뢰해야할 단 하나의 이유도 없지 않느냐!"
그는 버럭 소리를 지릅니다.
"너같은 이가 찾아와 같은 소리를 한 이들이 정녕 없었다고 생각한단 말이더냐!"
증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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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증거를 가져오도록 하죠. 하지만 만약 제가 증거를 가져온다면, 그 때는 정말로 선택해주셔야 할 거에요."
#아까 그 폐가로 다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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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은 그 곳으로 갑니다!
어떤 것을 증거로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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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로 쓸만한 건 뭐가 있으려나요..."
지원은 일단 시체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죽었는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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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이 곳으로 데려오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우선 칼질의 고수인 지원은 시체를 살펴봅니다.
...사람을 많이 죽여본 적이 없어서 긴가민가 하군요. 일단 확실히 검상이 남궁세가의 칼질로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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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랄, 사람을 죽인 적이 있어야..."
일단 무기를 꺼내들었다는 것은 적어도 적침을 알았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암살에 사용된 무기는 아마 암기겠죠.
지원은 목덜미, 인중, 관자놀이 등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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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목덜미에 검상같은 것이 보이고 다른 곳에는 흔적이 없습니다.
일격에 목을 베어버렸군요. 최소 일류 이상의 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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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상이라..."
이것만으로는 확신할 수 없죠. 지원은 다른 시체에도 동일한 상처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거참 실수할 수도 있죵!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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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도 목덜미에만은 아니지만 검상입니다.
일정한 것을 보아하니 동일인의 행동 또는 같은 스승 밑에서 수학한, 무공이 비슷한 이들의 행동입니다.
**
"혼자 내지는 적어도 같은 조직이겠네요..."
지원은 시체를 두개 들쳐메고 다시 아까 그 고수에게로 돌아갑니다!
#놀리지 마용!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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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갑니다!
시체를 본 그는 눈이 크게 동그래집니다.
"곽철진인?"
**
"곽철진인...이요?"
고개를 갸웃합니다.
"그게 누구인가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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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도저히 지원의 말을 듣고 있는 얼굴이 아닙니다.
입은 떡하니 벌어지고 귀는 움찔거리더니, 시선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저, 정말 곽철진인인가? 이보게. 자네 왜 그러고 있나? 응? 일어나보아. 어릴 때 부터 그리 진지하던 이가 어찌 이리 재미없는 농담을 하고 그러는가. 삼촌이 여기 있네. 응? 왜 그리 눈을 감고 있느냔 말이야!"
제정신이 아닙니다.
**
아. 이제 알겠군. 지원은 눈을 찌푸립니다.
"...죄송하지만 이미 죽은지 오래됐어요. 이 사람 뿐만 아니라 그곳에 있던 이들 모두. 그것도 단칼에요."
목에 있는 상처를 흘긋 바라보고는.
"현실부정하지 마세요. 이들은 모두 죽었고, 한 사람 내지 한 조직에 의해 살해당했어요. 이래도 다른 문파들이 위협받고 있는게 아니라 하실 생각이신가요? 제가 당신을 속이고 있는 걸까요?"
그의 사정을 배려해 조금 부드럽게 말해도 되겠지만... 지금은 급했기에, 어쩔 수 없었던가.
#정신차려용
**
그는 여전히 허탈한 표정으로 곽철진인이라는 사람의 몸을 잡고 있습니다.
그 시체는,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입니다.
"......."
아무런 말도 없이 바닥을 내려다봅니다. 지원은 지금은 잠시 피해줘야할 시간이라는걸 깨닫습니다.
천천히 집 문턱을 나섭니다.
그가 마음을 정리하고 나면 자신을 찾을 것이라 생각하고서요.
- 빡빡머리는 믿지 말 것
- "하아...."
어쩔 수 없겠죠. 지원은 밖으로 나와, 한숨을 푹 내쉽니다.
"가만히 있을 시간은...없겠죠?"
#다른 봉문된 문파로 향하자!!
**
다른 봉문된 문파로 향합니다!
그 곳에는 할머니들이 어린 손주손녀의 손을 잡고 불당에 공양을 드리고 있습니다.
젊은 스님이 웃으며 합장하고 그들을 배웅합니다.
**
"안녕하십니까?"
지원은 그 스님에게 다가가 합장하며 인사하려고 합니다!
#우왕 빡ㅃ...아니 스님이당
**
자라나라머리머리탈모빔!
스님은 조용히 웃으며 마주 합장합니다.
"시주께서는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
**
"이곳이 봉문된 정파라고 하더군요."
스님을 진중한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이 곳이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봉문된 정파중 하나가 집단 혹은 개인에 의해 모두 암살당했습니다."
작게 말하려고 합니다.
#여기 위험해용
**
"...예? 그게 무슨 소리..."
그 때 였습니다.
저 안 쪽 깊은 곳에서부터 짙은 피냄새가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런 백주대낮에!
**
"이런 미친!"
백주대낮부터 암살자라니! 지원은 피냄새가 나는 곳으로 빠르게 달려가려고 합니다.
#게 섯거라
**
스님은 어리둥절한 표정이고, 지원은 미친듯이 안 쪽으로 달려나갑니다.
"아, 안됩니다! 그 곳은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스님이 헐레벌떡 지원을 뒤따라 달리기 시작합니다!
"외부인은 들어가면 안됩니다!"
**
"외부인이고 뭐고 안쪽에서 피냄새가 난다고요! 사람이 죽었을지도 몰라요!"
지원은 잠시 멈칫하더니 자신을 따라오는 스님에게 소리치려고 합니다.
#이 피냄새가 안 느꺼지십니까
**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까!"
스님은 헥헥 거리면서 지원을 뒤쫓아오더니 그리 말합니다.
그리고.
날카로운 것이 햇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죽었을지도 모르는게 아니라 죽은건데."
촤악!
검이 지원의 목을 노리고 날아들었고 간신히 몸을 비트는데 성공합니다! 지원의 가슴팍부터 쇄골까지 긴 검상이 아로새겨집니다!
아아악!
"쓰읍..."
스님은 아쉽다는듯 검을 탁탁 털어냅니다.
**
"...크으..."
지원은 깊은 신음을 토해내고는, 눈 앞의 빡빡이를 바라봅니다!
"그 암살자가... 너였구나?"
내공을 운용하더니 빠르게 검을 꺼내 그 스님의 목을 향해 베어들어갑니다!
#천뢰제왕신공 - 풍검결
**
"내가?"
그는 씨익 웃습니다. 지원의 피가 얼굴에 튄 스님은 혀로 그 피를 핥습니다.
"난 암살자가 아니야."
화아아악! 강렬한 검풍이 앞으로 쏘아져나가면서 스님이 검을 휘두릅니다.
휘익! 휘익!
검을 바람으로 가르더니 이내 지원의 검마저 땅! 하는 소리와 함께 막아냅니다.
그리고 뒤쪽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살기! 지원은 재빠르게 옆으로 발을 옮기며 균형을 다잡습니다!
후우우욱!
지원이 있던 곳, 그리고 바로 정확하게 목이 있던 자리를 향해 검이 날아들었습니다.
"말했잖아. 난 암살자 아니라니까?"
삿갓을 쓰고있는 또 다른 스님입니다!
"뭐냐. 이 꼬맹이는?"
키는 지워보다 작은데요?
**
짜릿한 살기. 지원은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또 다른 스님이 던진 칼로 보아, 타이밍 좋게 나타난 원군...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죠.
"...남궁세가의 남궁지원. 당신은?"
자신보다 작은 스님을 향해 검을 겨누며 묻습니다. 자신보다 작은 걸 보아 동자승이라고 착각할지도 모르지만... 언행이나 상황을 보아 이 사람도 반로환동한 고수일 가능성이 높았죠.
#누구세요
**
다행히 반로환동의 고수란 것은 그리 흔한 존재가 아닙니다!
"남궁? 안휘성의 남궁이 대체 왜 여기에 있는 것이냐?"
남궁세가란 말을 듣자마자 둘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집니다.
**
"과연 어째서일까요. 맞춰보실래요?"
지원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검을 겨누는 자세를 계속 취합니다. 2대1... 이대로 싸우기는 무리가 있으니까요.
'이제 어떡할까...'
상대방의 반응을 일단 살피기로 했던가요?
#대치합니다!
**
둘의 얼굴은 아주 험악합니다.
"대체 남궁이 절강의 일에 개입을...?"
하나는 아작아작 손톱을 깨뭅니다. 그러면서도 검은 여전히 지원을 향해 겨누고 있습니다.
"이리 된 이상 죽여서 입을 막는 수 밖에는 없지 않겠소?"
"뒷감당은 누가 하고? 네가 할 것이냐?"
"애초에 남궁세가에서 여기까지 오는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시오?"
둘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
"어쩌면 남궁에서도 당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알고있을지도 모르죠. 아, 아닐수도 있나? 판단은 당신들께 맡길게요."
지원은 싱글싱글 웃으며 상대를 향해 여유로운 척 했다. 아마 남궁의 개입은 피하고 싶은 거겠지. 그렇다면..
"자... 그렇다면 어디, 저와 한번 붙어보시겠나요?"
#덤빌거야?
**
"......"
한 명이 움찔거리며 곧장 검을 날리려 합니다. 그 때 다른 스님이 그를 막아섭니다.
"자신만만하군. 소협."
그의 눈은 당장이라도 지원을 베어넘길 듯 합니다.
"남궁세가의 위명을 보아 오늘은 넘어가지만, 다음에 이런 행운이 또 있을 것이라 여기지 말도록."
까득. 이를 갑니다.
"조만간 다시 보게 될테니."
가자. 하고 그가 말하고 손을 휘젓자 약 십여명의 그림자가 휙! 하고 솟구칩니다.
지원은 세치혀로 정체불명의 자객들을 쫓아내는데 성공합니다!
**
"시...십여명..."
완전 죽기 직전까지 갔던 것이 상기되었는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진짜 싸웠다면 그대로 남궁이고 나발이고 뒤졌을지도...
"빨리 이 일을 알려야해..."
#다른 문파로 허겁지겁 이동합니다!
**
어느 문파로 이동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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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문된 다른 정파용!
**
반로환동한 사람이 있는 곳은 제외합니까?
**
#제외
**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 곳도 절입니다!
어째, 불교 계통의 무림문파들이 잔뜩 있군요.
- 사파와의 약속은 깨지기 마련
- "여기 누구 계신가요!!"
소리치며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갑니다.
#똑똑! 누구세요! 나야 나!
**
"무...무슨 일이오..?"
늙은 스님이 깜짝 놀라 지원을 쳐다봅니다.
**
"...당장 이곳에서 피해야해요. 봉문당한 정파들이 파계회의 살수들에게 하나하나 몰살당하고 있어요."
늙은 스님을 향해 긴박하게 말했던가요?
#여기 있으면 모두가 죽는다구요!
**
"그...그게 무슨 소리요?"
늙은 스님은 바들바들 몸을 떱니다.
"그들이 약속했소...봉문을 하면 더 이상 해치지 않겠다고...그들이 어이하여 약조를 어긴단 말이오?"
**
지원은 늙은 스님에게 자신의 상처를 보여줍니다.
"...죄송하지만 약조는 깨졌어요. 이미 두 곳이나 몰살당한 것을 봤거든요."
쯧. 하고 혀를 차고는 늙은 스님을 바라봅니다.
"당장 여기서 떠나요. 그들이 곧 닥칠지도 몰라요."
#겟아웃
**
"그...그럴리가...그럴리가 없는데..."
늙은 스님은 패닉 상태에 빠집니다!
어? 패닉? 양놈말?
아무튼 지원은 늙은 스님을 일단 밖으로 빼냅니다!
....어디로 가죠?
**
"그러고보니 마땅한 곳이..."
지원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발걸음을 옮깁니다
#반로환동한 고수가 있는 곳으로!
**
늙은 스님을 모시고 반로환동한 고수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거기엔 어린 아이가 호리병을 옆에 놔두고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아니라, 그 고수로군요.
"선배님!"
그 늙은 스님은 어린아이가 된 그를 보고 깜짝 놀라며 포권지례를 취합니다.
"소식이 끊겨 돌아가신 줄 알았는데!"
"장례식을 하지도 않았는데 어찌 그리 말을 하는가? 섭섭허이."
**
'아는 사이었어...?'
지원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반로환동한 고수에게 대뜸 다가갑니다.
"서로 아시는 사이라니 다행이네요. 부탁이 있어요.."
"이분과 다른 정파분들을 이곳으로 모으고 싶어요. 허락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이쪽에 다 집합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용
**
"....."
반로환동한 고수는 잠깐 눈을 감으며 턱에 없는 수염을 쓰다듬듯 손을 움직입니다.
...반로환동한지 얼마 되지는 않은 것 같군요.
"정녕 또다시 그 참극 때 처럼 피를 봐야만 한단 말인가? 이제는 더 늙고 수도 적은 우리끼리?"
그는 허탈하다는듯 내뱉습니다.
**
"그럼 적의 존재를 알지도 못한 채로 차례차례 몰살당하는게 나을까요?"
그 고수를 똑바로 바라봅니다.
"지금 당장은 선택지가 없어요. 대화를 해서 교섭하든, 맞서 싸우든, 일단 다른 정파분들을 한 곳에 모은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구요. 아니라면 전부 살수들에게 몰살당할 뿐이에요."
#설득
**
그 말에 반로환동한 고수는 입을 다물더니 천천히 손을 휘적입니다.
예의 그 수염을 쓰다듬는 행동입니다.
"...절강무림첩을 돌리거라. 내 이름으로."
"선배님!"
늙은 스님은 숫제 울음기까지 섞여있습니다.
"모두 이 곳으로 모이라고 전하도록."
절강성에서 뭔가...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
"절강무림첩이요?"
처음 듣는 이름에 그게 뭔가요? 라고 물으며 늙은 스님을 향해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먹는건가?
**
늙은 스님은 쓰게 웃습니다.
"이따가 설명해주겠네. 지금은...이 노구를 이끌고 움직여야하니."
그 정체를 알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
#그럼 제가 여기에서 할 일은 없는 건가요? 라고 질문!
**
"당장은 없네. 당장은."
짧게 주어진 자유시간입니다!
**
"그럼 종이와 붓을 빌릴 수 있을까요?"
편지를 쓸 생각이어서요. 라고 말합니다.
#붓좀!
**
지원이 원하는대로 붓과 종이, 먹, 벼루가 준비됩니다!
"그럼 종이와 붓을 빌릴 수 있을까요?"
편지를 쓸 생각이어서요. 라고 말합니다.
#붓좀!
**
지원이 원하는대로 붓과 종이, 먹, 벼루가 준비됩니다!
- 지원이를 지원해줘용
- 지원은 받은 붓과 종이로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받는 곳은 남궁세가. 내용은 현재 이곳의 사정과, 이렇게 되었으니 이들을 도와줄 무력집단을 이곳으로 급파해달라는 내용이었죠.
#편지를 써서 남궁세가에 부칩니다
**
편지는 남궁세가에 전달됩니다!
이제 세가에 편지가 잘 도착하기만을 기원해야합니다..!
**
"그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수련이나 할까요.."
#천풍검법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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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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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뢰제왕신공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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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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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뢰제왕신공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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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55%!
수련을 끝내실수도 더 하실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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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뢰제왕신공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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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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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저벅...저벅...
어디선가 발소리가 달려옵니다. 지원은 땀을 닦으며 수련을 멈춥니다.
"끝난게냐?"
어린아이의 목소리. 그 때 그 반로환동인지 뭐시기를 한 고수입니다.
"뭔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만, 밖에 사람들이 와있다."
왔구나!
**
"왔네요!! 도와줄 사람들을 좀 불렀거든요."
히죽 웃으면서 밖으로 나가봅니다. 드디어 왔다!
#나가서 마중합시다
**
그곳에는....
작은 아버지가 이끄는 남궁세가의 철검대가 일부 와있습니다! 전부 오지는 않았군요.
척!
조장쯤 되는 인물인지 하나가 나와 포권례를 올립니다.
"공자님을 뵙습니다! 저는 하은례라하며..."
그의 길고 긴 중원무림식 인사가 이어집니다. 당연히 생략됩니다.
"부르심을 받고 이리 달려왔습니다!"
정말 달려왔는지 그들의 옷은 썩 깨끗한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의 등에 적혀있는 철검鐵劍이라는 두 글자만은 선명합니다.
**
"이런 곳까지 와주셔서 감사드려요! 절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
방긋 웃으며 그들을 반갑게 맞아주고는, 일단 안쪽으로 들어가죠! 라며 그들을 안내해줍니다.
"제가 도와주실 분들을 데려왔어요!"
그리고 반로환동한 고수에게 그들을 데려가 소개해주려고 하였던가요?
#소개해줍시당
**
"공자님을 돕기 위해 이 곳까지 왔습니다! 어떤 일이든 명하신다면 분골쇄신하여..."
말이 많아서 짤라드렸습니다.
반로환동의 고수는 그들을 보고 살짝 놀란 눈치입니다.
"남궁세가의...철검대라면....네 놈. 정말 세가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게냐? 가주의 직계라도 되는것이야?"
그는 놀란 눈으로 지원을 쳐다봅니다.
**
스킵 감사합니다 히히
"맞아요! 할아버님의 직계에요!"
지원은 방긋 웃으며 말합니다. 그나저나 철검대가 유명한가보네요. 무림 초입인 자신은 잘 모르겠지만요.
"이정도면 파계회 놈들에게도 밀리지는 않겠죠?"
씨익 웃어보였던가요.
#대화
**
"철검대라면..."
그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정면 승부는 여전히 무리다. 남궁세가 전체적인 전력이라면 파계회보다 윗선에 있다 할 수 있겠다만. 하나 정도라면 여전히 열세야. 그래도 전략적으로 무력하게 밀리지는 않을테니."
눈이 빛나기 시작합니다. 계속 죽어있던 고수의 눈이. 시간의 흐름과 죽음에 무뎌져 더 이상 타오르지 않던 그의 가슴에 불이라도 붙은걸까요?
그 눈은 지원이 봐왔던 짧은 시간 중에서도 으뜸이며, 명멸하듯 생기로 넘쳐납니다.
"할 수 있겠구나. 정말로."
그의 입에서 희망이 노래됩니다.
**
지원은 그 말에 밝게 웃습니다.
"좋네요!! 희망이 있으니 더 힘이 나는 느낌이에요!"
고수의 눈에 생기가 돌았습니다. 누가 봐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죠. 확실한 믿음.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면 혹시 파계회를 이길 계책이 있으실지 물어보고 싶은데요!"
#대화대화
**
그는 지원을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외지인인 네가 이리 움직였다. 사람들을 모으고, 설득하고 피를 흘렸다. 그 뿐이더냐? 무림에 이름을 떨치는 철검대까지 지원으로 끌고왔다. 그들의 일부라고 하더 이는 분명히 큰 전력이요 손해다..."
그는 그리 말하고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그의 표정은 복잡하고, 또 복잡해보입니다.
...
...
...
저기요?
그렇게 시간이 흐를 때 쯤.
그가 천천히 허리를 지원에게 숙입니다. 포권을 한 상태로요.
"미안하오. 그리고 정말 고맙소. 소협에게 이 늙은이가 못난 꼴을 많이 보여드렸구려. 외부인인 소협이 이리 열심히 노력하는데 이 늙은이는 타성과 패배감에 젖어 그저 술과 시간을 삭일 뿐이었소."
말에는 울음기마저 베어있습니다.
그의 말투는 어느새 하오체로 변해있습니다.
"정말 고맙소. 그리고 부끄럽고, 미안하오. 절강성의 정파는 모조리 명맥이 끊겼었소. 우리는 항상 무림맹의 사람들을 원망했었소. 우리를 돕지 않았다고 말이오. 흑천성에 잡아먹히도록 내버려두었다고 한탄하고 원망하면서 그저 순간순간을 살아남는데 급급하였소. 이 얼마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인가 말이오."
뚝. 뚝.
바닥에 축축한 것이 떨어지고, 천천히 검게 번집니다. 그 부분만 유독 짙은 색깔이군요. 지원은 그를 바라봅니다.
"정파 무인으로서 정말 못난 꼴을 보였으니, 이제라도 움직여야 하지 않겠소."
천천히 허리를 핍니다. 그의 얼굴에는 전에 볼 수 없었던 결의가 서려있습니다.
"이 노부는 도하검수 진해복이라 하외다. 이제야 이름을 밝히는구려. 그대에게 이리 도움 받았으니 마땅히 응하는 것이 도리일터. 너무나 큰 빚이지만 반드시 갚도록 하겠소."
"파계회를 상대로 모든 절강 정파의 구성원들에게 내 이름으로 불러모으겠소."
그렇지만 딱히 계책보다는 무림인답게 한타충이었군요...계책은 지원의 몫인가 봅니다.
지원은 은퇴한 고수를 세상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절강의 도해검수 진해복!
한 때 한 문파의 문주였고, 절강 정파 무림의 기둥이었던 그가 다시금 무림에 드러남으로서 수 많은 절강 정파인들은 그 아래로 합류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또한 파계회는 이를 경계합니다...
**
무언가 많은 일들이 있었죠. 자신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 자신에게 감사를 표하는 상황은 처음 겪어보는 것이기에, 말로 하기 어려운 기묘한 느낌이 들었을까요?
"일단 당장은 무엇을 하실 건지 여쭤도 됩니까?"
반로환동을 한 고수- 아니, 전해복을 향해 물었습니다.
#대화!
- 아 탈주 마렵다
- "정정당당히 맞서싸워야하지 않겠소."
이것이 한타충!
지원은 이마를 탁 칩니다.
절강 정파 무림 절망편이 주마등마냥 스쳐지나갑니다.
"옳습니다!"
그 와중에 철검대원들은 그 말에 동조하고 앉았습니다.
이것이...무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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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망이 없는 걸 보니 절강도 끝장이구나.'
지원은 눈 앞이 흐릿해집니다. 왜 무림이라는 것들은 다들 한타충인 거죠? 롤은 운영겜인ㄷ... 아니, 이게 아니고.
"하아. 잠깐, 잠깐만요... 혹시 이중에 책사가 있나요?"
미간을 짚으며 전해복에게 묻습니다.
#맞다이는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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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게 왜 필요하냐는 얼굴입니다.
없군요.
무림인들이란 다 이따위란 말입니까?
새삼 모용세가에서 하란을 책사로 기용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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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탈주 마렵다.'
지원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집니다. 이럴거면 어! 왜 싸워! 걍 반자이 돌격하고 끝내지!!!
후우... 마음을 가다듬으며 허공을 바라보고는
"그럼 적들과는 어디에서 싸울 생각이십니까? 그라고 그곳에서 싸울 수 있습니까?"
#질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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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이 돌격이 맞습니다!
"근방에 작은 구릉지가 하나 있네. 전통적으로 그 곳에서 무림인들이 항상 결판을 냈었지."
사파도 사파 나름대로 문제점이 많고, 정파도 정파 나름대로 문제점이 많습니다.
사파가 거기로 와줄리가 없지만, 그는 당연히 사파가 거기로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당해놓고도요!
"그들이 무림인이라면 그리로 올 것이네."
무림인이지만 사파인뎁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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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평야에서 혼신의 맞다이를 펼쳐야 하는 겁니까. 정파간의 전쟁이라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사파가 함정이라도 설치해두면 몰살당하기 딱이네요.."
이렇게 된 이상 이기는 것은 둘째치고 어떻게 끌어낼지부터 생각해야겠습니다.
"전 그럼 다른 사람들이 모일 때까지 머리나 식히고 있겠습니다...."
#주막으로 갑시다 이 근육뇌들과 대화하다가는 속 터져 죽을 거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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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육뇌들은 신나서 서로 비무를 하거나 술을 먹기 시작합니다.
제발 그만해......
주막으로 갑니다! 거기에는 서생들이 술을 한 잔 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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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합니다. 혹시 합석해도 괜찮을까요?"
앉아있는 서생들에게 다가가 밝게 웃어보입니다.
#같이 좀 앉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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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무림인이신가 보군. 물론이오. 앉으시게나."
하하 웃으며 수염이 듬성듬성난 젊은 서생들이 자리를 만들어줍니다.
"오늘은 운이 좋구려! 무림인과 함께 술을 마셔보기도 하고!"
...뭐 마셔도 되겠죠?
**
"헤에.. 여러분들은 서생이신가봐요?"
신기하다는 듯 그들을 쳐다보며 술을 주문합니다. 무림인과 술을 마시는게 운이 좋은 건가?
"서생분들 이시라면 혹시 돌아다니는 소문에 밝으실까요?"
#대화나 나눕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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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서생들은 서로 쳐다보더니 크게 웃습니다.
"우리는 소문보다 경전에 적힌 말씀들을 더욱 귀히 여기지. 그런 한낱 소문에 흔들려서는 군자라 할 수 없으니 말일세."
모른단 얘깁니다.
"그런건 보부상이나 행상인들이 더욱 잘 알걸세."
**
"아쉽네요... 그럼 술이나 같이 마시죠!"
피로도 풀 겸 일단 마시기로 합니다.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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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십니다!
서생은 자기들끼리 뭔가를 토론하기 시작합니다.
들어볼까요? 아니면 토론에 껴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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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나도 근육뇌들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하게 되었...'
지원은 잠시 고민하다가, 그들에게 말을 겁니다.
"그럼 자신들보다 많은 수의 적을 이겨야 할 때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
#나도 토론 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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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생들이 잠깐 토론을 멈추더니 씨익 웃습니다.
"상책은 그럴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네."
애초에 더 많은 적과 싸운다는건 지고 들어가는 것이니. 하고 다른 서생이 덧붙입니다.
"중책은 동맹을 끌어들여서 적과 수를 맞추거나, 지형을 이용하는 것이지. 성벽이 있다면 능히 5배의 적과도 맞설 수 있다네."
그렇지만 움직임이 한정되기에 상책이라 할 수 없지, 하고 다른 서생이 덧붙입니다.
"하책은 정신과 기합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독려하는 것이라네."
**
"하책은 절대 안 돼요!!"
저도 모르게 강하게 말하다가, 큼큼. 하고 헛기침을 하며 다시 가라앉힙니다.
"전술을 통해 수적 열세를 뒤집는 방법은요?"
#빨리 방책을 주세요
**
"그런 전술을 성공시킬 수 있는 전략의 귀재부터 구하는 것이 빠르겠지."
서생 하나가 낄낄 웃으며 술잔을 걸칩니다.
"서로 합이 아주 잘맞고 전장을 수차례 헤쳐나온 정예여야 할 것이고."
다른 서생은 안주를 집어먹으며 말합니다.
"신뢰로 가득차 결코 무너지지 않으려 하는 병사들이 있어야하네. 전술과 전략은 그 다음이야. 그것들이 모조리 만족되었다면...글쎄. 진을 펼쳐서 그것을 숙련하면 되지 않겠는가? 잘 짜여진 진은 적들에게 혼란과 착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아군의 힘을 배로 늘려주기도 하니."
이것으로 유명한 것이 바로 제갈세가입니다.
**
"끄으응..."
관자놀이를 짚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가능한 건... 중책이네요. 교섭으로 일을 처리하는게 상책이지만 무림인인지라 한방 먹여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그럼 이 근방에서 지도를 구할 수 있나요?"
#대화아
**
저런. 지원은 최상책을 놓치고 있습니다.
"지도? 그건 군사전략적인 물건 아닌가?"
없답니다.
**
"...여러분 혹시 책사 해보실 생각 없으세요?"
지원은 서생들을 빤히 바라보며 갑작스럽게 묻습니다.
#이 거 다
**
그들은 눈을 두꺼비처럼 껌뻑입니다.
"...??"
머리에 의문부호가 잔뜩 늘어납니다.
- 책사몬 너로 정했다
- "제가 요새 전쟁을 준비인데... 전략을 혼자 짜려니 너무 힘들어서요? 여러분이 계시면 좀 더 일이 수월해질 것 같은데 말이죠."
방긋 웃으며 그들을 바라봅니다.
#너 내 책사해라!!
**
"저, 전쟁?"
그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핼쓱해집니다.
"그...북적 야만인들과 싸운다거나 그런건가...?"
한 책사가 조심스레 물어옵니다. 그럴리가요! 무림인이죠!
"...무림인들과 함께 움직여본 경험은 잘 없는데..."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말을 과연 그들이 듣고 따라주겠소...?"
**
"설마요? 당연히 무림인들끼리 싸우는 거죠!"
고개를 끄덕이다가 책사의 의문에 피식 웃습니다.
"애당초 저희 쪽이 불리한 싸움입니다. 여러분의 말을 들어야만 할 걸요? 그래도 안 듣는다면 제가 듣게 만들게요."
어떻나요? 라며 책사들을 바라봅니다.
#자자 내 책사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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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들은 선뜻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고 한참이나 머뭇거립니다.
무림인들은 과격하게 고개를 끄덕거릴 일이라면, 책사들은 답답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고구마입니다.
아아...사이다패스와 고구마패스의 만남...
왜 중간은 없는 것이죠?
지원이 답답함을 느낄 때 쯤에 그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 번...해보도록 하지."
서생 셋이 지원의 휘하로 들어옵니다!
이들은 무림인이 아닌 일반인임을 반드시 명심하세요!
**
"좋네요! 그럼 바로 여러분을 소개해드려야겠어요!!"
방긋 웃고는 술값을 치룬 후 책사들을 전해복이 있는 곳으로 데려갑니다.
#"제가 책사분들을 데려왔어요!!"
**
전해복은 어떻게 한타를 대승할지 전략을 짜고 있었습니다.
당연하지만 그 대전제는 적들이 정정당당하게 맞서싸워준다는 가정입니다.
책사들을 본 전해복은 콧방귀를 낍니다.
"비리비리한 문사들을 어디에 쓰라고 데려온 것이오?"
책사들의 기분이 살짝 상하는 것 같습니다.
지원이 나설 때 입니다!
**
"....? 책사들 없이 어떻게 전투에서 이기시려고요?"
정말로 궁금하다는 듯 전해복을 향해 고개를 갸웃합니다.
#말해봐라
**
"무림인답게 무공으로 승부를 보면 되는 것일세. 파계회는 비겁하고 의리가 없는 소인배들이니 마두 놈들을 몇 쓰러뜨리면 알아서 자중지란으로 쓰러질 터. 그러면 우리가 승리하겠지."
책사들은 그들의 세상과 어긋나는 전략에 감탄을 합니다.
아니.
탄식일수도.
**
"사기 저하를 노리시나요? 만약 쓰러트리지 못 하면 어떡하죠? 쓰러트릴 상황이 안 나오면요?"
고개를 갸웃하며 전해복을 바라봅니다.
"예를 들면 파계회가 저희에게 응해주지 않고 약속 장소에서 매복을 하고 있다면요? 저희가 무공으로 승부보는 동안 살수들이 한눈팔린 정파인들을 차례차례 각개격파 해버린다면? 그래도 승산이 있을까요?"
그들이 병력을 미리 빼돌려서 저희가 끝났다고 안심한 타이밍에 기습하면요? 약속해둔 장소에 함정을 파뒀다면요? 그래도 승산이 있나요? 라며 계속해서 질문합니다.
"죄송하지만 대협의 전략은 너무 이상주의적이에요. 현실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고, 저희는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편의주의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왔죠. 전략을 짜는 건 그런 생각을 해온 책사분들의 몫이에요, 저희같은 무림인이 아니라."
#어휴 낡은 사고방식으로는 못 이긴다 이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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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있..."
전해복은 그렇게 말해보려 하지만, 자신이 그리 단정짓고 못했던 일들을 해낸 사람이 바로 눈 앞에 있습니다.
남궁지원이죠.
그는 한숨을 푸욱 내쉽니다.
"그렇지만 저들은 무림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서생들 아니오. 저들에게 전략을 맡기라니."
그럼에도 여전히 무림인으로서의 자존심이 남아있는듯 반대의사를 내비칩니다.
**
"알려드리면 되죠?"
무림에 대해 가르치고, 그러면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병법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죠? 라며 책사들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말이 맞냐는 의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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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생들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짓습니다.
"우리보고 직접 싸우라고 하는게 아니라면 얼마든지 가능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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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은 그들의 대답이 만족스러운지 방긋 미소를 짓습니다.
"보셨죠? 이들을 써야 할 이유도, 할 수 있다는 의사도 받아냈어요. 이래도 부족한가요?"
전해복을 빤히 바라보기 시작하나요?
#허락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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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복은 못마땅한 눈으로 책사들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휙 돌립니다.
"소협이 그리 완강하니 이 늙은이가 한 발자국 물러날 수 밖에 없겠구만."
이제부터 책사들이 지휘권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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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협."
전해복을 향해 포권을 취하고는 다시 책사들을 바라봅니다.
"자, 이제부터 전략을 짜기 앞서 무림에 대해 알아볼까요?"
#무림강의 들어갑니다 니들 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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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는 지원의 재량입니다.
그냥 했다! 하고 스킵하실 수도 있고.
직접 강의를 하실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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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합니다 오너가 무림에 대해 잘 몰라용 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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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합니다!
서생들은 기본적인 지식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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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아시다시피 파계회와의 싸움에서 저희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입니다. 정면승부로는 승산이 없죠. 저흰 어떡해야 할까요?"
#전략을 짜내라 책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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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승부를 해야하오."
?? 정면승부로 승산이 없다니까?
"허허. 저들은 이미 철검대가 이 곳에 온 것을 알고 있을 터인데 기습이 가능할리가 없잖소? 철검대를 모루로하고, 다른 실력있는 이들을 숨겨둬야하오. 철검대 정도 되는 전력이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데 저들이 어찌 정면승부를 피하겠소?"
서생은 평지성을 무시하고 지나쳤다가는 박살났던 많은 군대의 이야기들을 예로 꺼냅니다.
"이제 중요한건 우리가 전장을 어디로 정하느냐이지. 그들을 그 전장에 오도록 유도해야하오."
**
"망치와 모루 전술이군요. 그럼 협곡과 같은 폭이 좁은 장소가 좋겠네요. 이 근처에 그런 지형이 있다면요."
"그리고 유도하는 방법은... 차라리 이렇게 된 거 절강 곳곳에 소문을 내면 되지 않을까요? 파계회에게 저항하고자 하니 언제까지 이곳으로 오라. 라고요. 파계회가 오지 않는다면 그들은 저희에게 겁먹은 꼴이 되고, 그렇다면 파계회의 위신이 떨어질테니... 그들로써도 달갑지 않을 텐데요."
#논의논의
**
지원의 의견이 채택될 수 있습니다.
이 의견으로 하시겠습니까?
아직 책사들은 따로 의견을 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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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으로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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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와 모루 전술이 채택됩니다!
**
"...그러면 이제 어떡하는게 좋을지 자유롭게 의견을 내주시면 좋겠네요."
고개를 끄덕이며 책사들을 바라봅니다.
#빨리 의견을 주세요
**
"망치와 모루 전술을 기반으로 한다면 여러가지 할 것들이 많소이다."
책사들은 재빠르게 펼친 지도에 이곳저곳 표시를 남기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는 우리에게 맡겨주시겠소?"
지금부터 책사들은 그들의 수준에 알맞는 전략을 짜올겁니다.
지원은 여기에 간섭할 수도 있고, 간섭하지 않고 그들을 내버려둘 수 있습니다.
내버려둘 경우 전략은 바로 완성됩니다!
**
#가만히 앉아서 팝콘이나 뜯습니다 역시 두뇌는 따로 있는게 편하네요
**
지원은 뇌를 쉬게 해줍니다!
...뇌는 쉬면 사람이 죽는데!?
아무튼 조금 기다리자 망치와 모루를 기반으로 한 유인책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전략대로 하기만 하면 됩니다.
**
"이제 소문을 뿌리기만 하면 되겠네요. 개방도들을 이용하는 편이 좋으려나요?"
# 유인을 할 미끼를 뿌리는 방법에 대해 논의해봅니다.
**
"소문은 이미 싹 퍼졌을텐데..."
책사 하나가 턱을 긁적이면서 말합니다.
"...무림인들이 이렇게 모여있으니."
...어 그렇겠네요.
할 일이 줄었다!
**
"오."
지원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럼 이제 할게...
"결전의 날까지 기다리는 것만 남았으려나요..?"
#이대로 기다리면 되려나요
**
책사들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원은 이제 한 번의 진행 또는 두 번의 진행 동안 결전을 준비할 시간이 있습니다.
물론 원하신다면 곧바로 결전으로 이동하실 수는 있습니다.....
**
"결전에 앞서 좀 더 정파 세력을 끌어모으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몇개만 질문하고 스킵할지 결정합니다
- 결전을 위한 준비
- "정파 세력이라."
진해복은 수염도 없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주제에 턱수염을 쓸어내리는듯한 손동작을 합니다.
"부족하다 여기는 것이오? 물론 아직 우리에게 합류하지 않은 정파인들이 있긴 하오만..."
**
"부족하다기보단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아직 전력 자체로는 저희가 살짝 밀린다고 들었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금 승산은 어느정도 된다고 보시나요 책사님들?"
#토의토의
**
"높아야 4할이오."
지금 붙으면 질 확률이 좀 더 높군요.
**
"4할... 미묘하군요. 도박을 걸기에는..."
적어도 5할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저희에게 부족한게 뭔가요?"
#질문
**
"일류 무사들이 부족하네."
진해복이 말합니다.
"고수의 숫자와 실력은 크게 차이나지 않네만...굳건히 버티어줄 일류 무사의 수가 저들에 비해 너무 적어. 고수들의 싸움으로 승패가 갈린다고는 하지만, 일류 무사들이 몰려들면 고수들도 당해내기 쉽지 않으이."
**
"일류 무사들이라... 도움을 요청할만한 곳이 어디 없나요?"
한마디로 말하면 모루가 부실하다는 거니까. 그건 꽤나 난감했을까.
#헬프콜 칠 곳이 더 없나
**
"일류 무사들은 문파의 허리지. 과거 흑천성과 파계회와 다투면서 그들 대부분은..."
죽었거나 도망쳤거나. 이겠군요.
"본가에 더 지원을 요청하기는 어렵소?"
더 요청하기 위한 양심이 부족합니다 어르신.
"...방법이 하나 있을 것 같군요."
책사가 눈을 빛냅니다.
"먼저 공자가 다른 의견이 있는지 물어보고 말하겠습니다."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
"아하하.. 더 지원을 요청하기는 좀 그렇죠... 눈치도 보이고.."
"그리고... 다른 의견이라고 해도 별거 없어요. 제가 용봉회 소속이니 그곳에 도움을 요청해본다- 라는 거지만, 도움을 기대할만큼 제가 영향력이 있지는 않으니까요."
그러니 책사분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할까요. 라고 말하며 책사를 빤히 바라봅니다.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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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는 지원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저도 그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공자."
...용봉회에 도움을 요청하는거요?
"제가 이것저것 얘기를 들으면서 알아본 결과, 공자는 무림에서 나름 이름을 날리는 영웅이지 않소?"
하하 조금 부끄럽군요.
"용봉회에도 들어갔다 하셨고. 그들 중 몇몇을 이름없이 끌어들이는걸 생각했소만."
하지만 지원이는...지원이는....용봉회랑 친목질을 하다 말았는데!
"원래 이럴 때는 뻔뻔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군자된 도리라오."
?
**
"끄으응... 부끄러운 이야기는 넘어가고, 너무 뻔뻔한 것도 조금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요.."
지원은 떨떠름한 표정을 짓습니다. 거기서 친목질을 한 것도 꽤 된 일인데다가 아직 한번밖에 안 나갔고, 게다가...
"그분들 대부분이 나름 이름있는 세가나 문파 자제분들일텐데 이런 죽을지도 모르는 싸움에 참여해주실까요?"
#그런 목숨을 쉽게 거는 도라이는 나밖에 없지 않을까
**
"흐음..."
책사는 다시 골똘히 생각합니다.
"그렇다면...공자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은 없소이까?"
은혜요?
**
" 그러고보니 예전에 금봉파와 장강검문의 싸움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만... "
고개를 끄덕이며 책사를 바라봅니다. 무슨 방법이 있는 걸까용?
#찾았다 은혜
**
책사는 그곳이 어딘지 모릅니다! 금봉파는 알아도 삼남단이자 정파의 말석인 호남장강검문은 사실 그리 중요한 문파는 아니니 말입니다!
지원이 그들에게 편지라도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
**
#장강검문에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고 절강의 사정을 적은 뒤, 사정이 이렇게 되었는데 전력이 부족하니 힘을 보태줄 수 있겠냐는 편지를 장강검문에 보냅니다.
**
보냅니다!
답신은 다음 진행 때 무언가와 함께 올지, 답장만 올지 결정됩니다...
이제 지원이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을 준비해봅시다.
**
"자 이제... 부족한 것이 뭐가 남았습니까?"
병력도 일단은 일단락되었고, 전략도 세웠다. 부족한 것은 없어보이는데.
#책사즈!!
**
"우리는 할 것을 다 했소."
책사들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무엇이 남았을까요...한 번 고민해봅시다.
지원의 개인적인 무력, 절강 정파와의 친밀도, 철검대원들과의 관계...
할 건 꽤 있군요!
**
그럼 일단 철검대부터 만나보도록 하죠. 관계 개선은 중요하니까요.
#철검대 대장부터 만나러!
**
철검대의 조장을 만나러갑니다!
"도련님."
그는 방에서 앉아 칼을 닦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 지원을 맞이합니다.
"여까진 어쩐 일로..."
뭐긴 뭐야! 너 보러 왔다! 어쩔래!
**
" 조장님을 만나러 왔어요! "
방긋 웃으며 조장에게 인사합니다.
" 불편하신 점은 없으실까요? 아니면 문제점이라거나... "
#대화나 합시다
**
"불편한 곳이라고 있겠습니까?"
그는 시원한 미소를 보이지만...
남궁세가는 중원에서도 손꼽히는 강대한 세력이고, 여기는 그냥 허름한 절 비스무리한 곳.
불편한 곳이 없을리 없습니다. 지원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군요.
**
"불편하시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아마 곧 끝날테니까요."
희미하게 미소짓습니다. 힘들겠죠.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게 격려뿐이기는 하지만, 그거라도 해봅니다.
"저를 도우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원은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감사를 표합니다
#형님 이 아우가 대가리를 박겠습니다
**
"하하하. 부르시는데 어찌 달려오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즈언통적인 정파 무림인스럽게 대답합니다.
그렇지만 지원이 뭔가를 챙겨주지 않으면 삐질지도 모릅니다.
정파란 원래 그런겁니다.
실망했나요?
중원주 등판해주세요.
**
"그렇다면 고생하시는 분께 술 한잔 사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제안해봅니다. 술 한잔 허쉴??
**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돕니다.
정답이었던 것 같군요!
**
철검대와 술도 한잔 했고...이제 정말로 할 일이 없는 거 아닐까요?
얌전히 장강검문에서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천뢰제왕신공 수련
**
70%!
밖이 소란스럽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
" 응? 무슨 일이지...? "
바깥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도착했나..?
#확인해보자
**
거기에는 십여명 정도의 무림인들이 고고한 자태로 현판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디서 본 얼굴들인데...
아!
호남장강검문을 도울 때 본 적이 있군요!
**
"아, 안녕하신가요! 호남장강검문의 분들이시죠?"
지원은 방긋 웃으며 무인들에게 다가갑니다. 왔다아아아-!
"저는 편지를 부쳤던 남궁지원이라고 합니다.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포권을 취하며 인사!
**
호남장강검문의 사람들도 마주 포권합니다.
"어려울 때 도운 친우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당연히 두 발 벗고 와야하지 않겠습니까?"
인사해오는 그 얼굴은 정말 익숙한 것입니다. 어느 순간 실종되어버린 친우...권금언의 형.
권위람입니다!
호남장강검문은 정말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숨죽이고 힘을 기른다더니, 그 숨고르기가 막바지에 이른 모양입니다.
**
"..아아. 오랜만이네요.. 상처는 이제 괜찮으신가요?"
상당히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었죠. 지원은 그를 향해 잠시 미소짓고는 큰 소리로 안쪽을 향해 소리칩니다.
"책사분들!!"
#책사들 집합!!!
**
"걱정해주신 덕분에 다행히 잘 나았소."
권위람은 씨익 웃으며 대답합니다.
둘은 의식적으로 금언의 이야기는 피합니다.
살짝 어색한 해후 뒤에 지원이 책사들을 소집합니다.
"무슨 일이오 공자?"
책사들은 눈 밑이 거뭇거뭇해진 채로 나옵니다.
**
금언의 이야기는... 할 필요 없겠죠. 지원은 눈 밑이 거뭇해진 책사들을 바라봅니다. 고생이 많나보네요. 나중에 술이라도 한 잔 사줘야겠어요.
"호남장강검문에서 무인분들이 와주셨습니다. 이제 싸울 준비는 갖춰진 셈인가요?"
#싸워도 되나? 싸움각?
**
책사들은 반색합니다.
"물론이오 공자!"
각!
**
#결전의 날까지 기다립니다! 싸움각이다 싸움각!
**
완전히 스킵하시겠습니까?
**
#스킵합니당
**
스킵합니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지원은 어느새 약속했던 구릉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과연....적들은 우리 계책대로 움직여줄까요?
**
"뜻대로 움직여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구릉지에 자리잡은 지원은 한숨을 푹 내쉽니다. 제발..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합시다. 계획대로 움직여줬으면!
- 파계회, 결전
- 저 멀리서 일단의 무리가 보입니다.
그 숫자는...
백 명은 넘어보이네요.
딱 보아하니 무기를 들고, 그 무기의 종류가 다채로운데다가...
전원 빡빡이인 것을 보니 파계회 무리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들은 이내 근처에 멈춰서더니 대표격으로 보이는 이가 호위 몇을 대동하고 앞으로 나옵니다.
"무슨 일로 무리를 모았는가!"
저 쪽에서 소리칩니다.
**
"그대들은 이전의 약조를 어기고 절강의 정파인들을 공격했다!"
빡빡이들이 몰려있어 눈이 부신지 지원은 눈쌀을 찌푸리며 마주 소리칩니다.
"따라서 그대들을 벌하고자 이렇게 모였으니, 그대들은 마땅히 분노섞인 검을 받아야 할 것이다!!"
지원은 검을 뽑아들...눈이 부셔서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르겠으니 적당히 소리가 들려왔단 곳으로 겨눕니다.
#ㅁㅁㄹ ㄷㅁㄹ
**
사실 대머리 빡빡이는 눈뽕 공격을 위한 전술이라는게 정계의 학설...
그 말에 파계회의 대표는 크게 분노합니다!
"그 무슨 무도한! 정파란 것들이 음해를 하다니! 우리 파계회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그, 흔하디 흔한 명분 챙기기라는 것이군요.
"모조리 쓰러뜨려라!"
파계회의 무인들이 달려오기 시작합니다!
지원은 이 곳에서 사령관의 위치와 같습니다. 적재적소에 계획한 책략들을 펼쳐주세요!
**
"우리는 저들을 골짜기 깊은 곳으로 끌고들어간다! 검을 맞대되 최대한 죽지 않으며 뒤로 조금씩 물러나라!"
지원은 그렇게 소리치며 앞으로 달려듭니다.
#싸움각!!
**
"우리는 저들을 골짜기 깊은 곳으로 끌고들어간다! 검을 맞대되 최대한 죽지 않으며 뒤로 조금씩 물러나라!"
지원은 그렇게 소리치며 앞으로 달려듭니다.
#싸움각!!
**
"말은 쉽구만!"
진해복이 껄껄 웃으며 지원의 옆으로 살짝 빠집니다!
지원은 앞으로 달려듭니다!
싸움에 취해 전체적인 형세를 보지 못한다면 필패할겁니다!
까아앙!
검과 검이 맞부딫히면서 나는 소음!
아아!
이 짜릿함! 긴장감! 흥분!
지원은 전투를 즐깁니까? 싸움을 기꺼워하나요?
**
즐기고 싶었죠. 당장이라도 전투의 열기에 몸을 맡기고 전투를 즐기고 싶었던가요.
하지만 그건 불가능했습니다. 자신이 칼을 휘두르는 대가는 자신을 믿고 모인 사람들의 목숨이었으니까요. 그렇기에 지원은, 자신의 욕구를 필사적으로 억눌렀던가요.
지원은 눈 앞의 이들의 검을 막아내며, 적들이 협곡으로 얼마나 들어왔는지 확인하려고 합니다.
#침착하게 싸웁니다
**
무언가 붉었던 기운이 점차 아래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눈 주위가 시원해졌습니다.
까앙!
파계회의 땡중 하나가 철봉으로 머리를 가격해옵니다! 지원은 검으로 막아서고 힘을 빼 흘려버린 다음 검 손잡이로 턱을 올려칩니다!
뻐어어억!
적들은 아직 절반 정도밖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
뭔진 모르겠지만 눈 주위가 시원해졌다. 왜지..?
"그건 그렇고 아직 절반이라니, 빡세네요 이거..."
지원은 풍검결을 사용해 적을 위협하며 슬그머니 뒤로 물러납니다. 더 들어와야 한다. 기습이 효과를 보려면...
#풍검결을 사용하며 뒤로 물러나자
**
검을 휘두르자 적의 가슴이 쩍 벌어지면서 쓰러집니다.
지원은 훌쩍 뒤로 뜁니다!
"저 놈이 수괴다!"
누군가가 지원을 가리키며 소리칩니다! 아. 들켰다.
사방에서 동시에 삿갓을 쓰고 철장을 든 땡중들이 짓쳐들어옵니다!
**
"이크, 왜 들켰지!?"
그걸 몰라서 묻...이 아니라. 지원은 철장을 든 땡중들을 바라봅니다. 사방에서 달려들었기에 꽤나 위험한 상황.
"비켜!"
지원은 천풍비상을 사용하여 주변의 땡중들을 베어내려고 합니다!
#천풍검법 - 천풍비상
**
땡중들이 동시에 합격진을 펼칩니다!
지원이 검을 몇 번 휘두르자 바람이 거세게 입니다. 지원은 언제가 최적의 기회인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천풍비상
쾅!
철장 하나를 박살내면서 지원의 검이 하늘을 향해 올려베어졌고 적들의 합격진이 무참히 깨어집니다!
"뭣들 하는 것이냐!"
저 멀리서 호통소리가 들려옵니다.
**
호통은 호통이고 자신에게 말하는 건 아니니 일단 합격진을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정파인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몸을 빼내려고 시도했을까요?
도망치면서 호통친 이가 누군지 슬쩍 확인하려고도 했습니다.
#누가 호통소리를 내었는가
**
파계회의 사람들한테 시선이 가로막혀 안타깝게도 볼 수 없었습니다!
칫.
지원은 아군이 몰려있는 중앙 쪽으로 훌쩍 빠집니다!
"쫓아! 놓쳐서는 아니된다!"
**
이대로 뒤로 빠지면 자신에게 어그로가 끌려 더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가요?
"하하 잡을 수 있다면 잡아보세요!!"
지원은 땡중들을 도발하며 더 안쪽으로 도망가려고 합니다.
#내가 미끼가 된다!
**
땡중들은 일정거리까지 추격해오다가 멈춰서서는 지원을 노려봅니다.
...음, 적들의 머리 중에 심계가 꽤 깊은 놈이 있는게 분명합니다.
그 친구를 처리하지 않고서는 의도한대로 전장의 흐름이 흘러가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강하게 듭니다!
**
'몸 말고도 머리를 쓰는 놈이 있나보군.'
지원은 멈춰선 땡중들을 바라보며 검을 치켜듭니다.
"뭔가요? 절 쫓아오는게 무서워지신 건가요?"
키득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고는 천풍보를 사용하며 그들에게 달려듭니다.
"그쪽이 오지 않는다면 이쪽이 가겠습니다!"
#천풍보 - 하늘바람
**
파아아앙!
공기가 터지면서 지원이 적들에게 달려듭니다!
터엉!
적들은 지원의 공격을 어렵지 않게 막아냅니다.
...!
제법 실력이 있는 것 같군요!
**
"칫..."
지원은 다시한번 검을 내지르며, 풍검결을 사용하여 적들을 공격합니다!
#천풍검법 - 풍검결
**
오늘 다갓에게 참회하도록 합시다...
검을 강하게 휘두릅니다!
까아아아아앙!
적들은 셋이 힘을 합쳐 지원의 공격을 막아섭니다!
...아까도 느꼈지만, 이 놈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자들입니다.
조직적이라는 뜻이지요.
지원은 황급히 전황을 살펴보려 합니다!
"흡!"
그 때 적들이 철장을 내질러옵니다!
망할!!!
**
"치잇...!"
지원은 철장을 내질러오는 적들을 향해 천풍비상을 사용합니다!
"아무나 저좀 와서 도와주실래요!!"
#도움요청! 도움+
**
천풍비상
적들의 철장을 위로 깔끔히 날려버리지만, 그들은 침착하게 뒤로 잠시 빠져 전열을 재정비합니다!
거슬리는구만 정말!
도움을 요청해보지만, 어째서인지 아무도 도우러 오지 않습니다!
전황을 파악해야 하는데...!
우선, 어떻게든 이 앞의 땡중들부터 쓰러뜨려야겠습니다.
**
"후우우우...."
지원이는 숨을 내뱉습니다. 적들은 꽤나 합이 잘 맞는 것 같았던가요. 싸우기 까다로운 상대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 싸울 정도는 아니였죠. 하나씩 짤라가면 되는 일. 천풍보를 사용해 빠르게 땡중들 중 하나를 베려고 시도합니다.
#천풍보 - 하늘바람
**
파아앙!
천풍보로 빠르게 맨 왼쪽을 향해 짓쳐들어간 뒤 검을 빠르게 내리찍습니다!
하늘바람
쿠우우웅!
그때 재빠르게 다른 땡중들이 도와줍니다!
....합격진에 일정한 규칙이 있습니다...일정한 규칙이...
그것을 알아낸다면 충분히 파훼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다시한번 풍검결을 사용하며 상대의 움직임을 관찰합니다
**
검풍이 거칠게 몰아칩니다!
파사사사삭...!
적들의 옷이 찢겨져나가고 생채기가 이곳저곳 납니다.
지원은 수세로 전환하며 적들의 형태를 살핍니다...!
적들은 지원이 수세로 전환하자 돌아가면서 공격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철장으로 찌르거나, 휘두르거나. 단순하지만 한 번에 여러군데에서 들이치니 까다롭습니다.
그런데, 공격을 하면 반드시 셋이 하나가 되어 막으려든단 말이지요...?
**
"헤에...."
지원은 뭔가 알았다는 듯 웃습니다. 세 명이 하나가 되어 막으려 든다는 거죠?
그는 다시한번 풍검결의 초식으로 땡중들 중 하나를 공격하는 척 하다가, 다가오는 두명 중 하나에게 하늘바람으로 기습을 날리려고 합니다!
#풍검결 - 취소 - 하늘바람
**
지원은 다시 한 번 검을 강하게 휘두릅니다!
후우우웅!
그러자 적들은 셋이 하나가 되어 다시금 지원의 검을 막으려 합니다!
그 때.
우뚝.
검은 철장을 향하지 않고 위로 향합니다! 놀란 표정들이 썩 보기 좋습니다.
쩌어어억!
그대로 무방비한 위에서 아래로 검이 내리찍히고, 한 명이 쓰러집니다!
"이런...간교한!"
사파에게 간교하다는 소리를 듣는 오대세가의 직계 남궁지원...
**
"적에게 간교하다는 소리는 최고의 칭찬인 거 모르세요?"
방긋 웃으며 둘 중 하나에게 천풍비상을 사용해 들어갑니다!
#천풍비상! 핫하 다 죽어라
**
아 겜 x같이 하네!
천풍비상
합격진을 이루기 위한 인원은 셋.
이제 둘이 남았으니 합격진은 더 이상 불가능합니다.
지원은 어렵지 않게 둘을 쓰러뜨리고 검에 묻은 피를 툭툭 털어냅니다.
전황은......
파계회의 합격진에 당황한 아군이 전격적으로 밀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하! 내 이럴줄 알았지!
**
"젠장. 이렇게 되면..."
지원은 적들이 협곡에 얼만큼 들어왔는지 확인하고는 아까 자신을 머리라고 알아본 땡중을 찾으려고 합니다.
#탐색!
**
적들은 여전히 절반 정도입니다!
땡중은 눈에 쉽게 띄었습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가며 전장을 통제하고 있는 자입니다!
그 주변에는 상당한 호위들이 붙어있습니다.
반면 지원은 혼자.
상대는 이런 집단대 집단의 싸움에 있어서 지원보다 훨씬 능숙합니다...또 하나를 배워가는군요.
**
"망할."
지원은 일단 다른 정파들을 구하기로 합니다. 어느정도 인원을 모아 단번에 저 자를 쳐야겠죠.
#합격진에 고통받는 이들을 구합시다! 세명중 하나만 죽여도 합격진은 붕괴되니 다른 합격진에 난입하면 쉽게 붕괴되겠지!
**
당장 바로 옆에 있는 자들을 공격합니다!
시기가 적절했습니다! 적들은 셋이서 하나를 상대하는데 특화되어 있는지 갑작스러운 난입과 기습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퍼억!
지원의 검이 휘둘러지고, 어렵지않게 곤란한 상황의 정파인 하나를 구해냅니다!
"소협!"
얼굴이나 이름도 잘 모르지만, 어디서 본 기억은 있습니다. 확실한건 철검대는 아닙니다.
**
"합격진은 난입에 취약합니다! 최대한 빨리 몇 명 정도를 구출하고는 제게 모이세요! 적들의 지휘관을 공격하러 갑니다!"
지원은 짧게 명령하고는 다른 합격진으로 뛰어가 검을 휘두릅니다!
#구출하고 인원 모으고 바쁘다
**
지원이 크게 소리칩니다!
과연 그 말을 듣자마자 합격진을 격파한 이들이 몇몇 보입니다!
터엉!
지원은 다른 곳으로 뛰어들어가 정파인을 새롭게 구해냅니다!
"뭣들하느냐! 개변하라!"
적 지휘관이 이상을 눈치채고 소리지릅니다!
적들의 합격진이 달라집니다!
**
"이런...!"
일단 다른 정파인을 구출하러 달려들고는 파계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해봅니다!
#패턴변경 뭔데에에에
**
파계회의 사람들은 9명이 하나가 되어 더욱 조직적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파훼하기 위한....지원의 특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본 패시브 수재로는 아까의 합격진만이 당장 보자마자 파훼가 가능한 한계선입니다.
**
"망할..."
지원은 욕설을 내뱉고는 방금 합격진에서 벗어난 이들을 모으려고 시도합니다.
"합격진을 벗어나신 분들은 이쪽으로!"
#일단 모여
**
십여명이 지원 근처로 모입니다!
"소협! 생각보다 적들의 실력이 뛰어나오! 합격진은 예상치 못했거늘...!"
"당연한 일이었소! 우리는 애초에 문파도 다른, 그저 연합일 뿐이지만 저들은 오랜 세월 함께 움직여온 같은 문파 아니오? 우리끼리의 합격진은 기초적인 것 뿐이오."
그들은 모이자마자 떠들어대기 시작합니다.
연합군 종특이군요...
**
"지금은 잡담을 나눌 시간이 없습니다. 이 인원으로... 적의 지휘관을 칩니다. 지휘관을 처리하면 지금보다는 적들을 유인하는게 한결 더 수월해질게 분명하니까요."
지원은 그들을 이끌고 방금까지 소리치던 땡중을 기습하려고 합니다!
#전위대!
**
"적 지휘관을 말이오?"
누군가는 반대하고, 누군가는 찬성합니다!
지원은 사전에 이들을 설득해야만 합니다...
연합군 종특은 항상 밀릴 때 나타나는 법...!
지원은 이들 무리의 장으로서 통솔해야만 합니다.
**
"지금 지휘관을 처치하지 않으면 합격진은 둘째치고 적들을 유인하는 것 조차 불가능합니다. 아까 저희를 쫓아오다 멈춘걸 보셨지 않나요?"
지원은 반대하는 자들을 향해 절박한 표정을 짓습니다. 대가리부터 짤라야 하는데!
"유인에 실패하면 매복작전 역시 당연히 실패하고.. 그럼 저희는 수적 우위에 따라 각개격파 당할 뿐이에요. 지금이 아니라면 기회가 없어요."
#지금이 킬각이라고요!
**
"하지만...저리 호위 인원이 많은데 우리만으로 가능하겠소이까?"
그들은 여전히 망설이고 있습니다.
롤에서 바론 핑 찍을 때 꼭 집가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죠.
지원은 놀랍게도 지금 내공을 쓰고 있지 않은 상태...
설득을 해도 되고, 설득(물리)를 해도 좋을겁니다.
**
지원은 내공을 뿜어내며 그들을 노려봅니다.
"가능하지 않으면 어차피 저희는 전부 죽어요."
그래, 지휘관을 잡지 않으면 작전도 실패하고, 그 결과로 이 사람들은 전부 죽을 터였다.
"시도조차 안 해보고 죽느니 시도라도 해보는게 낫지 않겠어요?"
#바론고!!!!
**
파직...파지직...
지원의 근처에서 황색빛의 전류가 타닥거립니다. 모여있던 사람들이 움찔거립니다.
남궁세가의 대표적인 신공. 천뢰제왕신공.
"아...알겠소..."
바론 고!
**
"호위들을 붙잡아주세요. 지휘관은 제가 처리합니다."
지원이는 지휘관을 향해 돌격하려고 합니다!
#천풍보 - 하늘바람
**
지원은 지휘관을 향해 빠르게 뛰어가 하늘로 높이 뜁니다!
"막아라!"
지휘관은 부채를 들고 있었고 침착한 눈으로 지원을 바라보며 소리칩니다!
까아아앙!
적들은 지금까지의 합격진처럼 세명이 지원의 공격을 막아섭니다.
뒤이어 다른 정파인들도 들이닥칩니다!
**
"이미 이건 파악했습니다!"
지원은 하나를 풍검결로 공격하는 척, 달려오는 땡중 중 하나에게 하늘바람을 날립니다.
#풍검결 - 취소 - 하늘바람
**
지원의 공격이 이어지다가 갑작스레 끈기고, 빠르게 검이 내리찍힙니다!
"크헉!"
어깨에 피를 뿌리면서 한 명이 나자빠집니다.
"흥. 제법 실력이 있는 놈이로구나."
부채를 지휘관이 앞으로 나섭니다! 그냥 땡중이 아니군요!
"소협! 조심하시오! 부채를 든 놈이라면...큿!"
까아앙!
뭔가 정보를 말해주려던 사람은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것참!
"이 몸은 이 곳의 지부를 맡고 있는 종무안이라 한다."
촤라라락.
그가 부채를 펼칩니다.
...저거 통짜 쇠입니다.
**
"...힘이 좋으신가봐요. 통짜 쇠를 들고 다니시고."
농담을 해보지만 절대로 보통 사람이 아닌 것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던가요. 지원은 허탈하게 읏음을 내뱉습니다. 저걸 어떻게이겨야 하나...?
"남궁세가의 남궁지원이라고 합니다."
지원은 검을 거누고는 천풍보를 사용해 빠르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천풍보 - 하늘바람
**
타아아아아앙!
빠르게 뛰어올라 내리찍었지만, 종무안은 어렵지 않게 부채를 접어 검을 막아냅니다!
"아해야. 아까부터 주구장창 이것만 쓰더구나. 내가 모를 줄 알았더냐?"
아. 패턴 읽혔다.
**
"후우...."
통짜 쇠인가. 지원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걸 휘두르고 다닐 정도면 얼마나 힘이 센 건지..
"남궁세가의 남궁지원입니다."
짧게 자기소개를 내뱉고는 일단 다가가며 가볍게 풍검결의 초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살피려고 하였던가.
#풍검결 후 상황을 살핍니다
**
"남궁...남궁..."
그는 껄껄 웃습니다.
"파계회의 안형이라 한다. 내 너보다는 무림 선배인듯 하니 말을 놓도록 하마."
지원의 검이 강하게 휘둘러지고, 그는 다시 한 번 쇠부채로 검을 옆으로 쳐냅니다.
"그래. 최근 남궁의 직계가 여기서 날뛴다고 들었다. 승백검이라고 불린다지? 그것이 허명일지 진실일지 오늘 알게 되겠구나. 허나 어찌하여 남궁이 절강의 일에 간섭한단 말이더냐?"
그는 싸움을 내켜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편하신대로."
또 검이 튕겨내졌다. 정공법으로는 전혀 상대가 안 되는 건가, 아니면...
지원은 그의 말에 피식 웃음을 흘린다.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 아니겠지? 맞다면 참 우스울 따름인데.
"저는 남궁이 아닌 정파로써, 파계회의 부당함을 지나치지 못하고 간섭하는 겁니다. 파계회가 약속을 먼저 어기고 봉문된 정파인들을 공격한 걸 잊진 않으셨겠죠?"
저는 그걸 지나칠 수 없었을 뿐이니까요. 라며 검을 겨누고는 눈 앞의 그를 노려보았던가.
#
**
"쯧."
그가 혀를 찹니다.
"그러니까 어째서 정파가 장강 이남의 일에 간섭하냐는 말일세. 우리가 무얼하든, 그대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 않나?"
이것이...사파식 사고...?
**
"상관이 없을리가요. 같은 정파인이 부당하게 피해를 입었는데, 그저 지나친다면 협에 어긋나는 일 아니겠나요?"
그리고 협에 어긋나는 일을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죠. 그게 정파인이니까요. 라며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던가.
"그럼 이제 말은 그만하고 싸우는게 어떨까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조금 기대되거든요."
칼에 뇌격진천기로 뇌기를 두르고, 그를 향해 가볍게 휘둘렀다.
#
**
안형의 얼굴이 팍 찌그러집니다.
"말하는게 영락없는 남궁세가 사람이군. 이름 뿐만 아니라 행동도 아주 남궁스러워."
그가 부채를 촤악 펼칩니다.
노란빛의 뇌기가 검에 빠지직거리며 스며들고 검이 부딫...!
"미친!"
그는 쇠부채를 부딫히다가 번쩍거리는 뇌기를 보고서 급하게 몸을 뒤틀면서 공격을 피해냅니다!
감전...
"네 놈. 그냥 방계인줄 알았더니. 승백검이 직계라는 소문이 사실이었나?"
아 거 말 많네! 왤케 말 많음?
이유라도 있는걸까요?
**
"...말이 많은 건 시간을 끌기 위함인가요?"
정파인들은 현재 진에 빠져있는 상황. 시간을 끌어 정파인들의 숫자를 최대한 줄이려는 속셈인가. 지원은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검을 휘두릅니다.
"더이상 당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을 거니까요."
뇌격진천기를 다시 한번 두르고는 상대방을 검으로 찌르려고 합니다!
#
**
"남궁놈들 치곤 머리가 좋구만. 쯧."
그는 어쩔 수 없다는듯 입을 다뭅니다. 그의 표정이 진지해지고 그는 기이한 기수식을 취합니다.
빠지직.
뇌기가 담긴 검이 앞으로 쏟아져 나가고, 상대는 쇠부채를 절대 마주하지 않으면서 신묘하게 발을 놀립니다.
파팍!
옆으로 몸을 피하면서 뇌기가 없는 코등이 부분을 쇠부채로 후려칩니다!
까아아앙!
기교가 뛰어나군요! 아니면 그런 쪽 무공이던가요.
**
"마음대로는 안 될 거에요."
지원은 일단 검을 가볍게 휘두르며 상대의 다음 공격을 관찰하는 것을 시도하였던가요?
#
**
"허."
검에는 여전히 뇌기가 서려있고 안형은 부채를 거꾸로 잡고 몸을 숙이면서 또다시 코등이를 치면서 피해냅니다.
그는 어지간해선 공격을 먼저 하지 않고, 대부분 지원의 공격을 받아치거나, 막거나, 피하거나 하고 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시간을 끄는 모습입니다.
대체 왜?
"승백검이라더니. 과연 허명은 아니구나. 특히 그 뇌기가 아주...까다로워."
그는 숨을 한 번 고르면서 눈을 찌푸립니다.
**
"칫..."
지원은 공격을 하지 않는 그 모습에 귀찮다는 표정을 합니다. 그러면... 공격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줘야겠죠.
뇌기를 검이 아닌 몸에 두르더니, 천풍보를 밟으며 그에게 돌진합니다. 그대로 들이박으려는 속셈이려나요?
#가라 볼트태클
**
훌륭합니다!
지원은 온 몸에 뇌기를 두릅니다!
빠지지지직!
조금 짜릿하군요!
"이런 미친!"
쇠부채를 든 안형은 그런 지원의 모습에 감탄사를 내뱉으며 펄쩍 뒤로 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지원이 조금 더 빠릅니다.
터어엉!
땅을 박차고 날아드는 지원. 예리하게 세워진 검봉.
몸은 그대로 안형에게 직격합니다!
"빌어쳐먹을!"
안형이 급하게 쇠부채를 펼쳐 검을 막아냅니다!
까아아앙!
쿠당탕탕!
하지만 뇌기를 몸에 두른 지원의 몸은 안형에게 닿은 상태!
"크으으윽!"
안형은 급하게 내공을 끌어올려 뇌기의 침투를 방어하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지원은 여유롭게 흙으로 더러워진 몸을 상관하지 않고 넘어진 안형의 위에서 검을 들고 일어섭니다.
실력은 분명 안형이 위였습니다만...
신공과 훌륭한 전략이 간극을 무시하고 승리를 가져다 줬습니다.
"정파란 놈이! 어떻게!"
사파가 할 말은 아닌데요.
**
"사파가 할 말은 아니네요 정말!!!"
지원은 안형의 위에서 검을 치켜들더니, 가슴에 칼을 꽂아 끝내려고 하였던가요?
#
**
"아, 안돼! 사...살...!"
그를 살려줄까요? 죽일까요?
지원의 검끝이 빛나면서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 굳세어라 지원아
- "...하아."
지원이는 검을 내리찍으려다 급하게 검을 역수로 쥐더니 손잡이로 빡빡이의 관자놀이를 후려쳐 기절시키려고 시도합니다.
#기절해라 빡빡이
**
뻐억 - !
빡빡이는 기절합니다!
하지만 전황은 여전히 아군이 불리합니다! 적들은 체계적이고 오랫동안 손발을 맞추어온 정예인데에 반해, 아군은 각각 따로따로 모여 제대로 방어해내지 못합니다.
무림인간의 전투는 보통 소규모이기에 집단적인 싸움에서도 패싸움 수준으로 끝나지만 수백에 달하는 인원들이 싸우게 되는 지금 상황에서는 파계회의 체계가 월등합니다.
아군들은 전세가 조금 더 불리해지면 바로 포기하고 도망쳐 후일을 도모하려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지원이 이뤄낸 업적 하나로 반전시킬 수 있습니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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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는 불리했다. 이대로라면 분명히 지겠지. 하지만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이었던가. 그걸 예상해서 병력을 병력을 나눠두었으니.
"지금입니다! 모두 공격하세요!!"
매복해둔 아군들을 향해 공격 명령을 내리며 검을 치켜들었다.
#
**
아군은 지원의 명령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적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원이 대장전을 통해 적들의 대장을 꺾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저들은 자기들만의 지휘체계에 따라 바로 다음 명령권자가 전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당연히 자기들 대장이 쓰러진건 모르는 상태겠군요.
아군의 사기는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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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의 대장을 물리쳤습니다!! 지금이 기회이니 기세를 몰아 모두 공격하세요!!"
지원은 자신이 기절시킨 빡빡이를 들어 올려보이며 아군에게 명령을 내렸던가. 물론 적에게 보여줘 사기를 낮추기 위함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은 모두 안심하고 싸워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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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고수의 놀라운 근력은 성인 남성 하나를 한 손으로 가볍게 들어 높이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그것을 본 아군의 기세는 백배가 올라 미친듯이 적들을 밀어부치기 시작합니다!
"동요하지 마라! 진에서 이탈하는 놈은 죽을 것이다!"
차기 명령권자인가봅니다. 주춤거리다 뒤돌아 도망치는 파계회 일원 하나를 가차없이 베어버린 자가 표독스럽게 외치자 놀랍게도 곤두박질치던 적들의 사기가 유지됩니다!
"우리가 유리하다! 저들은 그저 뭉쳐있기만한 오합지졸이다! 지부장을 구해오는 자에겐 상금을 내리겠다!"
그 때 지원의 눈에 철검대가 보입니다.
지원이 직접 나설 수도, 철검대가 나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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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검대! 아군들을 진으로부터 구출하고 적들을 공격하세요!"
지원은 명령을 내렸던가. 사용할 수 있는 병력이 있으면 사용하는게 맞지.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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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검대는 지원의 명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남궁세가에서도 정예병력으로 취급받는 이들이 적법한 명령권자의 말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자 말 그대로 파죽지세!
순식간에 적들의 명령권자에게 도달합니다!
"공자!"
다른 정파인들이 헐레벌떡 지원의 곁으로 모여듭니다. 그들의 몸에는 피가 뒤엉켜있습니다.
"적들이 쉽게 밀리지 않소! 어떻게 해야...!"
**
"저 명령권자를 죽이면 아마 적들의 진도 무력화될 겁니다."
지원은 다른 정파인들을 바라보며 말하고는, 적의 명령권자를 향해 돌진 명령을 내렸던가?
#
**
"우리 모두 말이오?"
다른 것은 전부 무시하고 모든 병력에게 돌진 명령이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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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씩 나눠서 절반은 저를 따라 돌진하고, 절반은 다른 아군들을 도와주세요!"
#반반 나눠서 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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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검대가 이미 뚫어놓은 길을 모여든 정파인의 절반과 함께 돌격합니다!
아군의 저지력은 살짝 약해집니다...
철검대는 이미 적 명령권자의 지척까지 도달해있습니다!
"도련님! 어째서!"
철검대원 하나가 지원이 아군을 이끌고 온 것을 보곤 안색이 새하얘집니다.
"위험합니다!"
후우웅 - !
콰아앙!
철검대원 하나가 몸을 날려 검을 휘두르고, 갑작스레 날아든 철봉과 맞부딫힙니다! 내기를 실은 검이 깨져나가고, 철검대원의 몸에 철봉이 직격합니다!
"커헉!"
**
#머선일인고 일단 상황을 살핍니다
**
왜 철검대가 못뚫고 있나 했었더니, 상대에서 꽤 뛰어난 실력의 무사들이 명령권자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금봉파가 연상되는 철봉을 들고 있는 빡빡이들이 철검대를 필사적으로 막으며 명령권자의 도주시간을 버는 중입니다!
철검대원의 실력이 뛰어나지만 갑작스레 지원이 나타나자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진 것 같습니다.
판단이 필요합니다!
**
"큭..."
명령권자 하나를 끝냈더니 또 다른 명령권자가... 지원은 살짝 침음성을 내더니 검을 빼어들었던가.
"절 지키실 필요는 없습니다! 주변 호위들을 맡아주세요! 제가 적 명령권자를 처리합니다!"
#다른 이들은 호위에 집중하고, 지원이 혼자만 명령권자를 공격합니다.
**
다시 한 번 레스를 살펴주십시오!
적 명령권자는 도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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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그러면 적 명령권자를 뒤쫓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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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은 홀로 적 명령권자를 쫓기 시작합니다!
"어딜 가려드느냐!"
철봉을 든 무사들이 지원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이거구나!
**
"진짜 미치겠네!"
전투를 몇번이나 연속으로 하는 걸까요.
...어쩌면 보법을 밟으면서 가면 한대쯤은 맞고 버틴 뒤에 뚫고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내공을 사용함과 동시에 보법을 밟으며 눈 앞의 빡빡이를 무시하고 쫓는 걸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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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아앙!
지원의 발걸음은 종이 한 장 차이로 적의 철봉을 피해내고 앞서나갑니다!
"막아라! 잡아야 한다! 절대 쫓게 놔둬서는 아니된다!"
이곳저곳에서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터져나오고 병력들이 지원 하나에게로 몰리기 시작합니다!
아! 진짜 많네 정말!
**
#드럽게 많다 달려라 달려 계속 추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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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달려나갑니다!
쿠우우웅!
180을 넘는 장신인 지원보다도 더 큰 빡빡이 하나가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립니다.
...천근추의 묘리!
"흐허허허...네가 저 정파 나부랭이들의 수장이렷다?"
너 뭐야!
**
"넌 뭐야!"
귀찮다는 듯 신경질까지 내며 갑자기 나타난 상대를 노려보았다. 가뜩이나 시간도 없는데, 장애물은 수도 없이 많으니....
그가 자신의 앞에 서자마자 달려들어 비스듬하게 검을 내려찍음과 동시에 그대로 밀어붙여 무기를 맞댄 상태를 유지하려고 시도했을까.
#
**
콰아아아앙!
칼과 철봉이 맞부딫히고 까가가각 소리가 나며 불똥이 튀어오릅니다!
둘의 상태는 보합!
"흡...!"
그가 힘을 주자 근육과 힘줄이 부풀어오르고 지원의 검은 뒤로 밀려나기 시작합니다! 용력이 장난 아니군요!
그런데 대체 왜 무림인이라는 것들이 자꾸 내공은 안쓰고...에잉 쯧쯧.
**
내공은 자동 발동 아니였나요?! 당황한 지원주랑은 별개로 지원이는 검을 밀어붙히며 힘겹게 버티고 있었을까.
지원은 순간적으로 내공을 담아 몸을 강화하여, 빠른 속도로 팔을 교차시킨다. 칼을 살짝 아래로 빼며 동시에 방향을 바꿔, 아래쪽에서 검이 상대방을 향해 휘둘러지도록 하였을까.
#내공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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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을 사용한다! 고 말하지 않으면 내공 제한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외쳐주셔야.....
않이 님들 다른 사람 진행 너무 안보는거 아뇨!?
지원의 기교는 정교하고 놀라웠습니다! 힘으로 밀어붙히던 상대는 하단을 노리고 공격해들어오는 검에 놀라 급히 뒤로 발을 뺍니다!
기회입니다! 물러나시겠습니까? 공격하시겠습니까?
**
항상 보자고 마음먹고선 미루다보니...하여튼 간에.
지원은 이 틈을 노려 빠르게 상대의 목을 향해 일섬을 날리려고 한다. 상대가 반응하기 어렵게, 일풍낙엽을 사용하여 상대의 목보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허공을 베는 것처럼 보이도록. 허나 실은 그대로 목을 그어버릴 정도의 거리에서.
#내공 사용, 일풍낙엽!
**
지원의 검이 휘둘러지자 그는 긴장하듯 철봉을 올립니다. 하지만 거리가 있다보니 후속타를 대비하는 모양새...
일풍낙엽
팍!
그는 놀라서 휘둥그레 눈을 뛰고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납니다! 목에 얕고 붉은 실선이 생깁니다.
"....! 천풍검법!"
비명을 지르듯 내뱉습니다.
그가 기수식을 바꾸고 이를 앙다문채로 지원을 노려봅니다.
봉을 지원에게 겨누고 양 다리는 반대 방향을 보도록 한 뒤 무릎을 직각으로 굽힙니다. 허리는 꼿꼿이 세웁니다.
자세가 낮아져 지워보다 작아진 모양새지만, 무척이나 공격적이고 까다로워 보입니다.
**
"쳇."
죽일 생각이었는데, 거리가 있던 터라 쉽지는 않았던가. 지원은 검 끝을 아래쪽으로 향하더니 검을 낮게 들었다. 오른발을 앞으로 두고선 시선을 상대방에게 고정하고 반응을 살피기 시작했을까.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시합니다
**
지원은 중단세에서 하단세로 바꿉니다.
"...!"
그는 중단과 상단이 빈 것을 보고 곧바로 상반신을 향해 봉을 찔러들어옵니다!
방어하십시오!
**
상반신으로 찔러들어오는 봉. 지원은 우하단에서 좌상단으로 올려베기를 하여 그것을 막으려고 시도한다.
만약 성공한다면 아까와 마찬가지로 팔을 교차시키더니 좌상단에서 우하단으로 향하는 베기를 시도하였겠지.
#내공 사용합니다
**
지원의 검은 반의 성공을 이뤄냅니다! 상대는 검이 아니라 철봉! 길이도 더 길고 면적도 좁습니다! 쳐내기는 했지만 그 힘과 빠르기가 강맹하여 지원은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몸과 무기에도 내기가 돌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둘의 공방에 흙먼지가 피어오르며 주위가 비워지기 시작합니다!
**
"철봉이라..."
지원은 잠시 생각하다가 자신의 뇌기를 검날에 흘려보내려고 한다.
만약 이게 전기와 같은 성질을 띈다면, 철봉에 흘려보내서 감전시키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는 천풍보로 달려들더니 상대의 바로 위에서 검을 내리친다. 만약 검을 피하지 않고 봉으로 막았다면, 그 봉을 매개로 상대방에게 직접 뇌기를 흘려보내려고 시도한다.
#내공 사용! 천풍보 - 하늘바람!
**
훌륭합니다!
천풍보
파아아아앙!
하늘에서 내리찍듯 몸이 움직이는 것에 맞춰 검이 내리찍혀들어갑니다!
하늘바람
콰아아아앙!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철봉으로 검을 막습니다!
이어지는 지원의 뇌기...!
빠직...빠지지직...
황빛의 뇌기가 번쩍이면서 손과 검을타고 철봉에 전해지니 그의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합니다!
"크헉!"
**
"무기를 내려놓지 않으면 그대로 바싹 구워질걸?"
봉을 놓으면 그대로 검이 베어버리도록 검을 그를 향해 계속 밀기 시작하였다. 뇌기도 계속 흘려보내면서.
감전사가 먼저일지, 힘이 빠져서 검에 베이는게 먼저일지 한번 해보자고.
#내공 사용!
**
그는 그럼에도 철봉을 놓지 않고 부르르 떨면서 뒤로 물러납니다!
물론 지원도 물러나는 만큼 다가갑니다.
파악!
그는 한 손을 봉에서 떼더니 몸을 옆으로 돌리고 철봉으로 목을 찔러옵니다! 지원은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크허....허어....후으...."
**
"힘이 꽤나 빠진 것 같은데?"
아쉬움과 함께 섬뜩함에 실소를 흘리며 상대를 바라본다. 그 와중에 반격의 방법을 떠올리다니 상대도 얕볼 수는 없겠지.
하지만 이젠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알았으니까. 지원은 검에 다시 뇌기를 흘려보내더니, 이번엔 상대에게 다가가며 일부러 아까 보여준 것처럼 위에서 아래로 공격하다가, 그 자세를 빠르게 풀더니 아예 새로운 기술로 상대방의 옆구리로 베어들어가려고 시도한다.
#내공 사용, 하늘바람 취소 후 풍검결 사용!
**
적은 지원의 검과 맞대려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검을 피하기 시작하는군요!
풍검결
휘이이익!
검이 날아들고 철봉 사내는 뒤로 훌쩍 물러납니다!
꼭 맞추지 않더라도 상대를 몰아넣고 피할 수 없는 일격을 주는 것. 그것또한 하나의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겁니다.
일단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상대를 참아내는 인내심이 필요하겠지만...
**
"검을 맞대지 않겠다니..."
원래 목적을 상실한 거 아닌가 저거? 지원은 동작을 최대한 크게 하며 검을 상대에게 휘두르려고 시도하고는, 그가 검을 피하려고 하면 그대로 상대를 무시하고 적의 명령권자를 다시 뒤쫓으려고 시도하였다.
#
**
지원의 의도대로 검을 크게 휘두르자 상대는 뒤로 훌쩍 뜁니다!
그리고 길이 열립니다...
지원은 곧바로 뛰어나가기 시작하지만, 이미 적 명령권자는 지원의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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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권을 사용합니다 명령권자를 잡을 방법이 궁금해용
**
명령권자는 도주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잡기 위해서는 추격대를 꾸려야 해용!
말을 타거나...
물론 그래도 확실히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는거에용!
다만 지원이는 여기서 총사령관 정도 되는 위치라는걸 기억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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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추격대를 꾸릴만한 인원이 있는지 살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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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싸움에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전형적인 무림인들같으니라고! 대국적으로 보란 말이야! 대국적으로!
한가해 보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원이 직접 선택하거나, 말을 구하는게 최선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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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바빠서 데려가기는 힘들어보이고..."
지원은 적들이나 아군 사이에 말을 탄 인원이 있는지 살피기 시작했던가.
#
**
조금 떨어진 쪽에 풀려나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말 한 마리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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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서 올라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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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은 재빠르게 달려가 말 위에 올라탑니다!
깜짝 놀란 말이 히히힝! 거리며 앞발을 들어올리지만 말보다 더 센 힘을 가지고 있으니 별 문제 없이 제압합니다!
어...제압하는게 맞나...?
일단 말은 놀랐는지 계속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좀 진정해봐라 임마!
**
"생각해본니 승마는 해본 적 없는데..!"
놀란 말을 진정시키듯 쓰다듬어보려고 했던가. 가만히 좀 있어봐 임마!
#
**
지원은 승마를 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원이 오대세가의 자식이기 때문...
지원은 능숙하게 말을 달래는데 성공합니다!
휴....
말은 조금 진정됐는지 푸르륵 거리고 있습니다.
**
"휴우우.."
안도의 한숨을 내쉰 지원은 말을 달리기 시작한다. 일단 아까 명령권자가 달리던 방향으로 가보려고 시도했지. 당장은 아무런 단서가 없었으니.
#이랴!
**
이랴! 이랴!
전장 한복판에 갑자기 기병이 나타납니다! 앞길을 막던 무림인들은 혼비백산해서 뒤로 물러납니다!
말은 미친듯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저 멀리....
적 명령권자가 눈에 보입니다!
잡았다!
**
#말이 명령권자에 근접할 정도로 달립니다! 달려!
**
다가닥 다가닥 다가닥!!
말은 잰걸음으로 빠르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보폭은 좁아지지만 빠르게 언제든 방향전환을 할 수 있게!
점점 더 명령권자가 가까워집니다!
"이런! 뭣들하느냐! 막아라!"
타앗!
명령권자를 호위하던 놈 하나가 달려듭니다!
퍼어억!
지원은 아무렇지 않게 검으로 놈의 무기를 위로 쳐내고 말로 그대로 들이받은 뒤 다시금 쫓기 시작합니다!
**
"이익!"
지원은 이를 꽉 물더니 명령권자를 향해 다가간다. 내공을 끌어올리더니, 상대 명령권자에게 내공을 쏘아내어 명령권자의 다리를 노려 맞추려고 시도하였다. 더 도망치기 어렵도록.
#내공 사용!
**
지원은 내공을 쏘아낼 수 없습니다!
기탄의 영역입니다.
**
저번에 가능하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착각이려나요..?
하여튼 일단 지원은 명령권자의 뒤쪽으로 접근하여 그의 뒤를 그대로 쫓으려고 시도하였을까. 동시에 천천히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지.
#
**
먼 거리까지 날릴 레벨이 안되는거에용...장풍이 막 수십미터를 날아가지는 않으니까...
거리가 좁혀집니다....!
**
지원은 충분히 거리가 좁혀질 때까지 다가가려고 한다. 만약 거리가 충분히 좁혀진다면, 칼을 아래로 휘둘러 다리를 공격하려고 시도하였을까.
#
**
파악!
지원의 검은 명령권자의 다리를 얕게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말은 이제 명령권자보다도 앞서달리기 시작합니다!
"제기....!"
호위무사들이 재빠르게 명령권자를 둥글게 감쌉니다!
다가닥 다가닥 다가닥.
푸르륵.
말은 숨을 몰아쉬면서 주변을 빙글빙글 돌기 시작합니다.
**
#지금 명령권자는 정지한 상태일까요? 어떻게 나올지 일단 숨을 고르며 기다립니다.
**
명령권자와 그 호위들은 자리에 멈춰서서 숨을 몰아쉬며 방진을 구성한 상황입니다!
**
뭉쳐있는 적들을 보며, 지원은 말에 탄 상태로 적들을 향해 돌진하려고 하였던가.
말의 발굽으로 뭉쳐있는 적들을 짓밟으려고 시도했겠지.
#돌격!
**
저들은 잘 훈련된 무림인입니다! 무모합니다!
결행할까요?
**
"거기서 계속 그러고 있으실 건가요?"
지원은 일단 말에서 내렸던가.. 싸움을 하려면 말 위에서 하기는 어려웠으니까. 둥글게 감싼 상대들을 바라보더니 꽤나 여유로운 표정을 하고는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곧 제 동료분들이 와서 당신들을 포위하겠죠. 그럼 당신들은 수적 우위에 의해 결국 잡히고 말 거고요."
"기회를 드릴게요. 그러고 있기보단 차라리 모두 제게 덤벼보시는건 어때요? 절 죽이고 달아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전 싸움을 좋아하니, 그정도 기회는 드릴 수 있어요."
아마 불가능하겠지만. 라며 상대를 향해 비웃음을 날렸던가. 도발하려는 의도였겠지. 곧 자신의 동료가 온다는 둥의 거짓말도 섞어가면서 말이다.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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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은 실패합니다!
지원의 말에도 그들은 굳건히 방진을 짜놓고 있을 뿐입니다.
지원의 말대로 동료들이 와서 이들을 공격할 수 있다면...반대로 저들의 원군이 이리로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들은 분명 믿는 구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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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믿는 구석이 있는건가...'
시간을 끌려는 의도인가? 일부만 나를 막고 일부만 도망쳐도 될 것을 여기서 방진을 형성하고 굳게 버티고 있으니...
'살짝 간 보는 정도만 해볼까.'
방진이 얼마나 잘 짜였는지 파악하기 위해 일단 검을 맞대기로 하였지. 검에 뇌기를 두르고는 가볍게 상대중 하나에게 검을 휘두르며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 살피려고 했던가.
#내공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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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직...빠지직...
강력한 뇌기가 몸을 타고 흐르면서 마침내 검날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까가가가각....!
방진을 짜고 있는 자들은 봉에 내기를 주입해 지원의 검을 막아냅니다...!
흠...!
이제 슬슬 시간이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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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권 사용합니다! 저 명령권자놈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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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천뢰제왕신공을 자세히 읽어보세용 거기에 답이 있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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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되네?????
뭔가 기발한 방법이 괴전파를 통해 느껴진 지원은 뇌기를 조작하기 시작한다. 이내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검을 상대방을 향해 휘두르며 달려들더니 동시에 뇌기를 벼락처럼 상대방의 명령권자에게 꽂아버리려고 시도했을까.
#이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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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직...빠지직...
적들이 다시금 긴장합니다! 하하. 미안한데 이 친구의 상대는 너희가 아니란다.
번 - 쩍!
꽈릉!
천둥이 울리듯이 강렬한 소리와 함께 강렬한 뇌기가 지원의 검을 타고 쏘아나가듯이 달려나갑니다! 그러더니 이윽고 명령권자의 위에서 내리꽂힙니다!
"ㅋ...ㅓ....ㅎ...ㅓ......."
살이 타는 짙은 냄새와 함께 방진이 허물어집니다!
"이런 미친!"
**
개쩌네용 종종 써먹어야겠다
어쨌든 간에 방진이 허물어졌으니 더이상 거리낄 건 없지. 명령권자를 감싸던 무인들을 처리하기 위해 칼을 휘둘렀던가.
#공격!
**
혼란에 빠집니다!
"이 무슨 말도 안되는 ㅇ"
파악!
지원의 검이 말을 하려는 입을 재빠르게 치고 지나갔고, 그는 앞으로 다시는 말을 하지 못하게 될겁니다.
명령권자는 죽었고, 방진을 지휘하던 자도 쓰러졌습니다! 다들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
#이제 아까 싸우던 곳으로 말을 타고 돌아갑시다 가자!
- 절강대협
- 복귀합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지원이 돌아오자 여기저기서 거센 함성소리가 들려옵니다!
직감합니다!
이겼구나.
대승! 대승입니다!
지원의 명성이 한층 올라갑니다! 명성이 4단계에 도달합니다!!
절강성 전체에 지원의 이름이 울려퍼지기 시작합니다....
지원은 이제부터 어딜가더라도 절강대협浙江大俠으로 불립니다!
안타깝게도 전투가 어렵지 않았기에 무공의 상승은 없었습니다!
【 절강대협浙江大俠 】
절강성의 정파를 다시금 일으켜 세운 영웅에게 호사가들과 무림인들이 붙인 별호. 남궁세가의 지원을 일컫는 말이다.
훌륭한 인품과 덕성으로 사람들을 이끌었고, 뛰어난 지략과 무공으로 적들을 물리쳐 사파의 영향을 걷어내고 절강 정파의 기치를 다시금 내세운 일은 말 그대로 업적이라 할 만 하다.
앞으로 당신을 모르더라도, 절강대협 이라는 말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 절강성의 정파인들에게 어지간한 일을 하더라도 호감도가 3이하로 하락하지 않는다.
- 모든 정파인들의 호의
- 파계회와 적대
- 사파와 싸울 때 행동판정에 보너스
**
"드디어 끝났네요..."
지원은 함성소리를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안도의 한숨이었다. 중간중간 불안한 일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많은 일이 다 무위로 돌아간게 아니여서 다행이었던가.
"돌아갑시다."
#병사들을 이끌고 절강으로 돌아갑시다
**
"절강대협! 절강대협!"
여기저기서 지원으로 추정되는 단어들을 내뱉으며 환호합니다!
돌아가는 그 길이 흥겹기 그지 없었습니다.
절강으로 돌아갑니다!
이제부터 절강에는 정파가 세를 갖추기 시작합니다...조만간 이들을 대표할만한 가장 강한 문파가 무림맹에 가입함으로서 절강은 흑천성과 무림맹의 격전지가 될 것입니다....
아니나다를까.
저 멀리.
무림맹의 깃발이 보입니다.
소식이 벌써 전해진걸까요? 무림맹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이제 정파는 88문파에서 숫자가 변동될지도 모릅니다.
**
벌써 무림맹에 소식이 전해진 건가? 지원은 먼 곳에서 깃발을 바라보고는 살짝 중얼거리더니, 깃발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소문 참 빠르네..."
새삼 무림맹의 정보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을까.
#뭔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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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보다 나이도 많아보이는 남성입니다. 한 40대는 되었을까요?
풍기는 그 기운은 최소 절정의 고수입니다!
휘릭.
그는 말에서 한 바퀴 재주를 구르며 내립니다. 굳...이...?
척.
그러더니 지원을 향해 포권을 합니다.
"강호에 그 성명이 드높으신 절강대협을 뵙소. 하하하. 본인은 감대성이라 하오. 미천한 의협심이지만 무림맹에서 일을 하고 있소이다."
아 네. 그러시군요.
"절강의 백도 무림이 힘을 합쳐 일어나려 한다 들었소. 무림맹이 이를 좌시할 수는 없지 않겠소?"
말이 길군요! 스킵!
"...아무튼 그리하여, 무림맹에 입맹할 대표 문파를 살피러 왔소."
그거 아십니까? 의사 고시에 합격하면 대한 의사협회에 가입해야하고, 변호사 합격하면 대한 변호사 협회에 가입하듯이...상인 연합 가입하는 것 처럼 문파가 개창된다면 무림맹에 가입하던가 해야한다는 사실을!
"대표문파만 가입하면 문제가 없으니 대협은 안심하셔도 좋소."
**
"명성이 드높다니 부끄럽군요.. 저는 남궁지원이라고 합니다."
적당히 예의상의 인사를 하며 포권을 취하고는 긴 말을 반쯤 흘려서 듣는다. 그러니까.. 어..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인가?
"그렇다면 제가 무언가 할 일이 있습니까?"
일단 상관 없어 보이지만 혹시 모르니 물어보자.
#
**
"하하하. 절강대협께서는 가만히 있으시면 됩니다. 그저 절강에서 가장 이름이 드높은 협객을 먼저 찾아가 인사를 드리는게 강호의 도리 아니겠습니까?"
지원은 오늘도 알지 못했던 강호의 도리를 하나 배워갑니다...
"비록 그 무공의 수준이 아직 일류에 그쳐있다 하더라도 대협께서 이루신 일은 저같은 사람이라도 어려운 일이지요. 대협은 더 자신감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
뭔가 칭찬을 이렇게 들어버리니 기분이 묘했던가. 간질간질한 느낌이... 빨리 화제를 돌려야겠다...
"아하하, 그렇군요... 하지만 저는 정말로 별로 한게 없으니 그런 말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러면 저는 조금 휴식을 취할테니 뭔가 필요하시다면 불러주시길. 이라고 인사하고는 조금 조용한 곳으로 도망치려고 했던가.
#천뢰제왕신공 수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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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은 도망쳐서 수련을 합니다!
분명 할아버지한테 붙잡혀서 수련할 때는 어떻게든 탈주각만 노렸던게 엊그제 같은데....할아버지...그곳에서 잘 지켜보고 계시죠...?
- 7성 뇌정雷霆 : 운기조식을 할 때 마다 온 몸에선 벼락이 튀어오르듯 파직거리기 시작한다. 뇌기의 모든 효능이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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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주변을 둘러봅시다 뭐 할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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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문파가 대표로 무림맹에 입맹하여 88 정파에서 89정파가 될지를 격렬하게 논의 중입니다!
가장 우세한건 역시 전복...아니 도해검수 진해복의 문파입니다.
그 외에 딱히 할 거라고는...음...엣헴 하면서 내가 이런 사람이요 하고 거드름 피우기 정도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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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풍검법 수련
7성 천풍검법 7식 삭풍 : 천풍검법의 최초 기수식입니다. 검집 안에 검을 집어넣은 상태에서 자세를 취하고, 내공을 이용해 바람을 끌어모은 뒤 발검하여 휘두릅니다. 최대 3번까지 바람을 끌어모을 수 있으며, 끌어모은 바람의 숫자에 따라 위력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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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이제 주변을 둘러봅시다 뭔가 해야하는 일이 남아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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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 할 일은 저번과 같습니다!
이 곳을 이제 떠나거나, 무림맹에 들어갈 정파를 정해주거나...
절강에서는 당분간 할 일이 없다~ 이 말입니다.
- 남궁세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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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갑니다!
안휘성! 내 그리운 고향!
돌아오자 지원의 귀에 새로운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절강검림이라는 절강의 문파가 무림맹에 가입했습니다! 검림주는 도해검수 진해복. 전대의 고수입니다!
지원이 집에 돌아오자 곧바로 할아버지에게 불려갑니다!
도망칠 수 있습니다. 도망칠까요?
**
...도망쳤다간 나중에 잔소리 엄청 들을 것 같은데 이거?
#도망치지 않습니다 드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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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갑니다!
쿠웅! 쿠웅! 쿠웅!
이것은 절대 입으로 내는 소리가 아니고, 지원의 심장이 박동하는 소리입니다!
집을 막 떠날 때보다는 조금 나아진 실력.
고작 그 실력이 늘었다고.
저 안에서 느껴지는 이 거대한 기세가 더욱 선명히 느껴집니다.
천하십팔대고수! 그리고 남궁세가를 지탱하는 여러 고수들!
사사롭게는 지원의 친척들이고 공적으로는 정파 무림의 자랑 중 하나이며 최고 전력들 중 하나.
남궁세가의 수뇌부이자 집단들이 모조리 저 안에 모여있습니다.
꼴깍.
지원은 침을 한 움큼 삼킨 뒤 방으로 들어갑니다.
끼이이익.
덜컥.
안으로 들어가자 제일 상석에는 할아버지, 좌우로 아버지와 작은아버지. 그 아래로 형인 남궁재원을 비롯해 가문의 초절정 고수란 초절정 고수는 모두 모여있습니다.
"앉거라."
아버지, 남궁도혁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
'지금이라도 빨리 도망치면 달아날 수 있을까'
방 안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며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던가. 아까 도망칠 수 있을 때 도망쳐야 했는데. 젠장.
지원은 금방이라도 탈주하고 싶은 마음을 애써 꾹꾹 눌러담으며 자리에 조심스레 앉으려고 했다.
#뭔진 몰라도 일단 살려주세요
**
지원은 자리에 앉습니다.
"네 나이가 몇이고, 경지가 어떻더냐."
할아버지, 남궁철언이 그렇게 물어옵니다.
**
"어... 열 일곱이고, 경지는 일류입니다."
#홍홍..?
**
"그런 놈이 고수가 즐비한 곳을 가서 무위를 떨치고 와!"
아니 할아버지. 혼내시는건지, 칭찬하시는건지 구분이 안가는데요?
"네 아비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느냐! 허허, 직접 가겠다는걸 말리느라 진이 다 빠졌으니."
"아버지!"
대체 이게 무슨 애매한 상황이란 말입니까.
할아버지가 착 가라앉은 눈으로 지원을 쳐다봅니다.
"지원아. 네가 참으로 뛰어난 정파의 동량이라는 점에서 이 할애비는 기쁘다. 허나."
"그리 위험한 곳으로 뛰어드는 것은 무모한 일이니라. 알겠느냐?"
이것참 그러니까....
원래는 위험한 곳으로 마구 뛰어든데다가 세가 힘까지 끌어다쓰고 해서 단단히 혼내려고 한 것 같습니다만...결과가 너무 좋으니 단순히 타이르는 정도로 끝나려나 봅니다!
"앞으로는 그래서는 안될 것이야. 그래! 우리 절강대협이 돌아왔는데 이 할애비가 인색할 수는 없겠지! 바라는 것이라도 있느냐?"
**
"네에...."
...휴우. 크게 혼나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던가. 지원은 타이르는 것에서 그치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바라는 것이 있냐는 말에 살짝 고민하다가도
"그럼, 새 무공이 가지고 싶습니다!"
눈을 빛내며 답하려고 했지.
#그럼 새 무공이라도...
**
"새 무공? 허허. 그래. 좋다. 정해놓은 것은 있더냐?"
의사결정을 당신에게!
**
#그럼 창궁무애검법이 알고싶어용
**
"좋다!"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왜인지 작은아버지가 실망하십니다.
"창궁무애검법은 이 할애비가 '직접' 알려주도록 하마."
당분간 지원은 수련만 해야할겁니다.
**
'철검십식 고를걸'
지원은 속으로 그렇게 후회했다. 아니 할아버지가 직접...
"그.. 감사합니다..."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기에 체념하듯 말했을까. 아하하 조졌다!
#지옥훈련 즐겁다
**
할아버지는 왜인지 모르게 신나신 것 같습니다.
"그래. 수련을 시작하고 싶으면 언제든 이 할애비를 찾아오거라."
그리 말한 뒤, 자리가 파합니다!
지원은 방 밖으로 나왔습니다.
**
#그냥 바로 수련하러 갑시다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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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할아버지에게 바로 찾아갑니다!
"오. 그래 수련을 하러 왔느냐?"
도망칠 기회는 지금 뿐입니다.
**
"...하하...잘 부탁드립니다..."
지원은 할아버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이렇게 된거 어떻게든 되겠지.
#도망치지 않고 수련합니다
- 창궁무애검법과 철검십식
- "음. 좋다."
오늘따라 할아버지는 진중한 얼굴이십니다. 아니 그렇다고 평소에 진중하지 않았다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손자인 지원이 보기에 그렇다~이겁니다.
"오늘부터 지원이 네가 배울 무공은 창궁무애검법이다. 혹여 너는 네 증조부에 대해 알고 있느냐?"
모를리가요? 안휘성에서 이름을 따온 남궁안휘.
일명 대협으로 불리우는 정파 무림맹의 시조와도 같은 인물이자, 집안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그래. 네 증조부께서는 정마대전에 참가하여 간악한 마교주를 물리치는데 큰 공을 세우신 분이시다. 안타깝게도 우리 가문은 정마대전에서 큰 별 둘을 잃었다."
지원이 알기로 남궁세가에서 이름을 떨치던 사람 중에 죽은건 딱 하나, 증조부 뿐일텐데. 왜 둘일까요?
물론 지원주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 남궁세가의 가보. 창궁무애검과 네 증조부지. 증조부는 돌아가신 뒤에 영웅으로서 무림 전체에 그 이름을 널리 알리셨지만...우리 가문의 역사를 함께해온 그 검은 증조부가 전사하시면서 그 행방이 묘연해졌다."
"지금부터 전해줄 창궁무애검법은 다른 여타 무공과 같이 10성까지 존재하지만, 사실 창궁무애검에 검법의 다른 구결들이 새겨져 있었지. 그 검이 없는한 우리의 창궁무애검법이라는 것은 한없이 미완인 것이다. 지원이 너는 이 무공을 익힘으로써 앞으로 창궁무애검을 찾아내는 것을 숙원으로 삼아야할 것이다."
!
지원은 사라진 가보, 창궁무애검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럼 이제 수련을 시작하자꾸나. 자세를 잡아라."
**
"그런 일이 있었군요..."
지원은 왠지 숙연한 마음으로 중얼거렸다. 자신의 증조부가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을 잃었다는 사실은 꽤나 슬프게 다가왔던가.
"그러면 아직까지 그 검의 행방에 대해서는 아무런 단서도 없는 건가요?"
#정말 작은 단서도 없습니까
**
"행방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진즉 이 할애비가 나섰을 터. 어떠한 단서도 없다. 있다면 섬서와 하남 인근에서 벌어졌던 마교주와 100인 결사대의 전투에서 사라졌다는 것 뿐일게다..."
...잠깐, 1대 100?
지원은 자세를 잡습니다!
"잘 듣거라. 창궁무애검법의 묘리란........"
지원은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하는 말을 듣고 한 번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몇 번 듣는 것 보다 맞아가면서 배우는 것이 빠른 법이다. 내가 일러준 대로 자세를 잡고 공격을 받아내보거라."
**
"흐음..."
일단 그곳으로 나중에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던 지원은 할아버지의 말에
'가끔 생각하는 거지만 수련 방식 너무 폭력적이야.'
라고 생각하였을까. 그러면서도 자세를 잡고선, 할아버지의 말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
#아엠레데
**
지원은 할아버지의 말대로 창궁무애검법의 기수식을 잡고 날아올 공격에 대비합니다!
빠악!
어림도 없지!
보지도 못한채 지원의 머리에는 하나의 혹이 일어납니다.
"흐음....거 절강대협이니 뭐니 해서 실력이 꽤 늘은줄 알았건만, 영 아니었구나. 다시 해보자꾸나. 이번에는 좀 더 집중하거라."
거 일류한테 화경이 너무한거 아니오.
**
...뭔가 굉장히 억울한데요! 제가 무쌍찍고 온건 아닌데요! 그리고 일류 상대로 화경께서 너무하신 거 아닌가요!!
하지만 그런 걸 입밖으로 꺼냈다간 바로 지옥훈련 각이죠. 혹을 꾹꾹 누르며 통증을 억누르고는 다시 자세를 잡는다.
이번에는 할아버지의 움직임을 최대한 보려고 집중했을까.
#레디!
**
지원은 이번에는 아주아주 집중한채로 할아버지의 공격에 대비합니다!
휘익!
따악 - !
뻑!
분명!
분명! 막았는데!
지원의 목검이 할아버지의 공격을 막았지만,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밀려 이마에 부딫혔습니다!
"으음...자세가 잘못되었구나...그래도 한 번만 더 해보면 기수식 정도는 익힐 수 있을게다."
**
"으갸갸갸갹...."
지원은 이마를 부여잡고는 이상한 목소리를 내며 괴로워한다. 아니! 너무 어려운 거 아닙니까! 습득 난이도 무엇!
"천풍검법 배울 때도 이정도로 어렵진 않았던 것 같은데요..."
우는 소리를 내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자세를 잡고 할아버지를 바라보았지..
**
"네 몸은 이미 천풍검법에 익숙해져있다. 그런데 다른 무공을 배우려하면 당연히 어려운 것 아니겠느냐? 껄껄."
다시 한 번 검이 들이쳐옵니다.
따악 - !
이번에는 확실하게 막아냈습니다!
문제는, 딱 3번 했고. 그 중 2번만 막았는데....팔이 후들거려오다 못해 힘이 쭈욱 빠집니다. 힘이 들어가지를 않는군요.
어느새 비오듯 흘린 땀은 지원의 몸을 적시다 못해 옷을 모조리 적셔버렸습니다.
털썩 주저앉으면서 지원은 검을 내려놓습니다.
방금 할아버지의 검을 막는 것. 익힌 자세를 토대로 팔 근육을 움직이는 법, 허리를 쓰는 법. 다리의 각도, 어깨의 높이 등등.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제법 봐줄만했습니다.
【 창궁무애검법 】
성취 : 0성
남궁세가의 직계와 방계에게 전해져내려오는 무공. 가히 무림일절을 넘어서 천하제일검법에 도전할만한 위상을 지니고 있다. 널푸른 하늘을 뒤덮어버린다는 광오한 이름답게, 이 검을 한 번 펼치면 하늘을 가득메운 화살비를 상대하는 것 같기도, 한 줄기 벼락을 상대하는 것 같다고도 하는 변화무쌍한 검법. 남궁세가의 검법으로 유명하다.
현재 뒷부분이 실전되어 완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제법 자세는 익힌 것 같구나! 허나 아직 멀었다. 1성까지 가려면 시간이 충분히 필요할 것이야."
화경의 가르침으로 인해 본래 이렇게 빨리 익힐 수 없는 신공급 무공을 익혀내는데 성공했습니다!
**
"몸이...엄청나게 피곤하네요..."
지원은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이며 검을 잡고선 몸을 간신히 일으켰다. 단 세번의 공격만을 받아냈을 뿐인데 이렇게 힘들다니... 내가 원래 체력이 이렇게나 없었나...
"아직도 멀었나요...?"
절망한 표정으로 말하면서도 끈질기게 검을 치켜들고는 할아버지를 향해 검을 쥐었지.
#으악 살려줏메
**
"검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꼴로 무슨 수련을 더 하겠느냐? 허허...좀 더 근육을 키우는 것이..."
그 이후로 일각(15분) 동안 할아버지의 근육 예찬을 들은 지원은 수련에서 벗어납니다!
죽음의 위기로부터 살아났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으에에에에에...."
지원은 흐물거리며 밖으로 나와 마루에서 뒹굴거리기 시작했다. 수련... 더는 못 해요... 안 해요...
#쉽시다. 으어어어 살았다
**
지원은 휴식합니다!
방에 들어가서 푸욱 자고, 운기조식도 하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수련을 하러 갔더니 할아버지는 지금 일 때문에 계시지 않는군요!
와! 프리타임!
**
"...흐응.."
아무도 없네요. 뭐, 자유시간이 주어졌다고 해도 특별히 할 것도 없으니.. 수련이나 혼자서 하기로 했던가.
어제 배웠던 기수식을 떠올리며, 그는 천천히 그 기억에 따라 검의 구결을 재현하려고 시도했다.
#수우련 합시다
= 10%
**
"할아부지도 없는데 집안에 누군가나 만나볼까..."
지원은 그냥 돌아다녀보기로 하였다. 아무나 마주치면 그 사람 붙잡고 이야기나 하려는 속셈이었던가.
#집 안에서 만남을 추구
**
집안에서 만남을 추구합니다!
소소를 기대하셨나요?
쟌넨!
작은 아버지가 나타납니다!
"지원이구나. 수련에서 도망친게냐?"
아, 아닌데요?
**
작은 아버지네요! 소소가 아니여서 조금 아쉬울지도!
"아, 아하하... 마침 할아버님이 안 계시길래..."
시선을 피하며 영혼없이 웃어보인다. 어, 어떻게 아신 거지.
#어캐알았누!
**
"아버지가? 아 그러고보니...."
무언가 일이 있는 것 같군요.
"조만간 가을이 될 것이고 대화산논검이 개최될 것 아니겠느냐? 그 때문에 무림맹으로 가신다고 이야기는 들었다만..."
...? 엥?
"뭐, 다른 일도 있으실 수 있지. 그래 수련은 잘 되어가고? 철검십식은 탐이 나지 않느냐?"
**
"대화산논검이요..?"
지원은 까맣게 잊고있었던 듯 하였던가. 꽤나 오래 전 이야기기도 하였으니까. 생각해보니 거기서 우승 못 하면 할아버지가 날 죽이시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엄청 탐이 나지만요."
고개를 힘차게 끄덕거리며 작은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창궁무애검을 선택하긴 했지만 철검십식도 가지고 싶었어!
#
**
"그럼 어떠냐? 이 작은 아버지가 네게 철검십식을 전수해주마. 물론 창궁무애검법도 아주 훌륭한 검법이다만. 근래 남궁세가를 대표하는 무력단체라고 하면 역시 철검대가 아니겠느냐?"
그러더니 험험 하면서 헛기침을 합니다.
"이 작은 아버지가 철검대를 이끌고 있어서 하는 말은 아니고...아무튼. 무림인은 3할의 실력을 숨기고 있어야 한다. 우승을 하려면 수단은 많은게 좋지 않겠느냐? 네가 절강대협이라는 과분한 칭호를 얻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널 견제하려 들테다."
그러더니 스스로 팔짱을 끼면서 지원을 쳐다봅니다.
"배워보겠느냐?"
**
"그렇죠. 아무래도 제 이름이 알려진만큼 정보도 알려졌을테니..."
이번에 철검대가 싸우는 모습을 옆에서 본 바로는, 배워두면 분명 언젠가 써먹을 날이 올 것 같은 검법이었다. 게다가 남은 화산논검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라면 패는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지.
"배우겠습니다! 아니 배우게 해주세요!"
눈을 반짝거리며 작은 아버지를 바라보았을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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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버지는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원이 우승할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모습이군요. 우승하게 되면 자신도 지원의 우승에 한 발자국 걸쳤다면서 자랑하려고 그러는걸지도...
예? 그렇게 유치할리가 있냐구요?
이 곳은 남궁세가입니다.
둘은 수련장으로 이동합니다....
"철검십식의 기본 요체란 말이다...."
대충 우리 레스주들이 알 필요 없는 내용들은 다 생략합니다!
지원은 철검십식의 기본에 대해 배웠습니다.
"내가 네 할아버지처럼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 직접 가르침을 내렸다만 스스로 훈련하며 익혀가야 할게다. 다분히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고. 시간도 걸리겠지. 이제부턴 너 혼자 수련을 해보아야 한다."
알려줄 것은 다 알려주었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는 작은 아버지.
펼쳐보라는듯 턱짓합니다.
지원은 이제 수련레스 묘사에 어느 정도 공을 들여서 작성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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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반복 작업을 막으려고 이렇게 하시다니..!
지원은 검을 빼어들고는 자세를 잡았다. 철검십식의 기본 자세를 잡고 검을 앞으로 내밀더니, 잠시동안이지만 방금 들은 것을 머릿속에서 그려보았다.
이렇게 하면 되었던가? 속으로 독백하고는 아까 들었던대로 검을 움직여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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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움직여봅니다....!
뭔가 배웠던거랑은 어색하고 미묘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자세는 제대로 되었구나. 몸이 익숙치 않아서 벌어지는 일이다. 네가 검법을 2개나 익혔는데 새 검법을 익히는게 쉽지는 않으니 말이다."
띠용!
다시 한 번 자세를 잡고 검을 움직여봅시다.
다리는 넓게 벌리고 어깨와 팔은 일직선으로.
턱은 살짝 들고 검은 느슨하게 잡습니다.
코등이에 손이 닿지 않게. 발의 방향은....
몇 번 더 반복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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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하나를 배울 때마다 다른 언어를 배우는 기분이네요..."
한번에 되지 않는 것이 속상한지 작게 중얼거렸다. 내가 만약 천재였다면 바로 배울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천재 찍을걸 어흐흑
지원은 이런저런 상념을 꾹꾹 눌러담고는 다시 천천히 검을 움직이며 아까의 자세를 재현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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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자세를 재현해보고자 합니다.
여전히 잘 안되지만, 아까보다는 어색함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 뭔가 좀 달라졌구나. 근육이 문제였나?"
뇌까지 근육으로 그득그득한 남궁세가 사람다운 해답이군요.
"아니지. 거기서는 검이..."
이어서 작은 아버지의 가르침이 더해집니다.
천재가 아닌 지원은 서러움에 눈물을 뚝뚝 흘리지는 않고 몇 번 더 반복해야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묘사가 풍부할수록 반복은 줄어든다는 점!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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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가 풍부할수록 반복이 줄어든다니 이건 캡틴의 음모가 틀림없어용!!!!
"으응... 어떻게 해야하지.."
지원은 잠시 눈을 감더니 들었던 것을 토대로 자신이 검을 휘두르는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한다.
발은 어디에 둬야 하는가, 팔은 어느 방향으로 휘둘러야 하는가. 검의 방향은? 힘의 방향은? 무게 배분은? 전신의 움직임을 이론을 토대로 머릿속에서 구체화해본 후에, 그것을 찬찬히 머릿속으로 살피며 자신이 움직여야 할 방향성을 잡았다.
자신의 몸은 검 자체에는 어느정도 익숙해져있는 상태. 그렇다면 자신이 조금 무리하게 이론대로 움직이려고 한다 해서 밸런스가 바로 무너지진 않을 거다. 이론을 토대로 움직이되, 부족한 부분은 경험에 의한 직감으로 채운다면 어떨까.
그는 자신의 동작을 절제하고, 최대한 '이론대로' 검을 휘두르며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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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합니다!
이론대로, 검을 휘두릅니다. 교본에서 나오는 자세대로요.
예? 그런게 어떻게 되냐구요?
그게 안되면 일류가 아니지요.
점점 더 자세가 일취월장합니다!
앞으로 한 번 정도 반복수련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과 같은 묘사를 통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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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ㅏ아 캡틴 앞으로 5진행정도 반복수련만 할 것(?????????
지원은 어느정도 자세가 잡힌 걸 보고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 조금 남았다는게 느껴지자 이번엔 아까와는 약간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다. 검을 휘두를 때 이론대로만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모자란 부분들을 직감으로 채우는 것.
처음부터 이렇게 한다면 이전에 배운 검술들의 습관이 자세에 녹아들어 나쁜 결과가 되었겠지만... 몇번 배워 자세를 대충 감 잡은 지금이라면 습관이 녹아들기 전에 빠르게 검술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시험해보기로 했다. 검을 이론대로 움직이되 부족한 부분은 직감적으로 채운다는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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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이이익.....
직감! 재능있는 자들의 전가의 보도!
그리고 지원은 역사서에 이름을 남길만큼의 천재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재능있는 자입니다!
훌륭한 판단이고, 해답입니다.
딱 보자마자 이거같고, 이건 아닌것 같고.
직감과 직관은 무인에게 아주 필수적인 요소이고, 고수가 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재능.
그걸 지원은 갖추고 있습니다.
시원하게 내지른 칼날이 수련에 내리비치는 햇살을 받아 번뜩이고, 지원의 턱선을 따라 흘러떨어지는 땀방울은 새하얀 바닥을 적셔들어갑니다.
후웅!
검을 위로 치켜올리자 소매가 펄럭이며 바람이 일고, 천풍검법과 창궁무애검법을 익히면서 단련한 실전감각이 몸을 뒤덮습니다.
그래!
그거다!
작은 아버지의 말이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것 같이 들려오고, 머리카락은 땀에 젖어 뭉칩니다.
관절이 살짝 아려오고, 땀에 젖었던 바닥이 마르고, 다시 회색으로 젖어들어가기를 몇 번 반복할 무렵.
해는 서쪽으로 져가면서 보랏빛 노을을 만들고 날씨가 서늘해 지원의 몸에서 열기가 피어오르며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때 쯤입니다.
무심코 반복적으로 내뻗은 다리의 각도.
그 2도 차이가 당락을 가립니다.
탁.
쏴아아악!
지원은 철검십식을 습득합니다!
【 철검십식 】
성취 : 0성
남궁세가의 직계와 방계에게 전해져내려오는 무공. 남궁세가를 대표하는 무공 중에 하나이자 강맹하고 단단하기가 이를데 없어 상대하기가 갑옷을 입은 중장병을 보는듯 합니다. 철검이란 남궁세가의 신념이자, 긍지로서 부러질지언정 휘지는 않는 모습을. 또한 열을 이용해 담금질하는 과정을 통해 보이는 수련과 노력을. 그리고 가문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단단해지라는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철검십식은 열 가지의 초식으로 이루어져있으며 하나의 철검이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수명을 다하는, 검의 생을 표현한 상승 무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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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아아......."
지원은 땀을 닦아내며 깊게 숨을 내쉬었다. 얼마나 지난 거지? 얼마나 오래 했지? 해가 벌써 지고있었다. 분명 아침에 작은 아버지와 만났던 것 같은데.
"...해낸 건가요?"
작은 아버지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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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훌륭하구나."
작은 아버지는 그 긴 시간동안 지원의 수련을 봐주면서 기쁜 기색입니다.
"수련을 더 해도 좋고, 쉬어도 좋겠구나. 이제 슬슬 날이 서늘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아하니...여름이 끝나가려는 모양이다."
정말 길고 더웠던 그 여름이 말이다.
하면서 작은 아버지는 자리를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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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감사합니다..."
자리를 떠나는 작은 아버지를 향해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했다. 정말 슬슬 여름이 끝나가는 건가. 여름이 된지 1년은 지난 것 같은 느낌이네.
"이제 좀 쉬어야지..."
지원은 그대로 마루에 쓰러져서 잠을 자며 피로한 몸을 쉬게 두었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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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낸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