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배우자 ¶
배우자의 이름 : 라일락 엘 아베르 디 퍼플
배우자의 외모 : 허리까지 내려오는 웨이브진 붉은 머리칼과 지혜로운 인상을 주는 붉은 눈동자, 붉은 로브를 입은 마법사
배우자의 과거 : 에타카 왕국의 귀족으로, 뛰어난 불마법사였다. 현재는 작위를 포기한 상태.
배우자의 나이 : 24
배우자의 외모 : 허리까지 내려오는 웨이브진 붉은 머리칼과 지혜로운 인상을 주는 붉은 눈동자, 붉은 로브를 입은 마법사
배우자의 과거 : 에타카 왕국의 귀족으로, 뛰어난 불마법사였다. 현재는 작위를 포기한 상태.
배우자의 나이 : 24
1.4. 스킬 ¶
- 천마검(天魔劍) : 당신은 한적한 거리를 노닐듯이 전장터를 걷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걸음걸음, 어느 가련한 목숨들이 붉은 꽃이 되어버리고. 그런 당신을, 모든 사람들이. 악마라고 부를 겁니다.
- §제 1식 발 - 삭월(第 一式 發 - 削月) : 발검술입니다. 검의 수납된 검신이 어느 달빛을 흩뿌리며 빠져나오면, 상대방은 팔이던, 다리던. 무엇 하나를 잃어버릴 겁니다.
- §제 2식 복수무정(第 二式 復讐無情) : 상대방의 공격을 쳐내면서, 일순간 인체로서 불가능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그대로 복부를 꿰뚫어 버리고. 옆으로 그어버립니다. 다만, 움직일 수 없는 움직임을 강제로 근육을 무리하여 보이는 식이므로, 단련되지 않는다면 몸에 무리가 갑니다.
- §제 3식 질풍시(第 三式 叱風矢) : 이것은 질풍입니다. 당신의 검에 마침내 죽음이 어리고, 삶의 여력들은 흡사 낙엽처럼, 이 질풍에 휩쓸릴 뿐입니다.
- §제 4식 팔뢰매(第 四式 八雷魅) : 이것은 일종의 도발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지상에 지엄한 신의 창조물들은 여덟 갈래 도깨비의 손가락으로 그 생을 갈취 당할 것이며, 마침내 그들의 타성이 하늘에 닿을 때. 비로소 신은 이 지상의 생이란 어찌 이리도 무침하게 유린될 수 있는지 궁금해질 겁니다.
- 이 식을 개방하면 추가로 무력치에 300을 가산합니다.
- 이 식을 개방하면 추가로 무력치에 300을 가산합니다.
- §제 1식 발 - 삭월(第 一式 發 - 削月) : 발검술입니다. 검의 수납된 검신이 어느 달빛을 흩뿌리며 빠져나오면, 상대방은 팔이던, 다리던. 무엇 하나를 잃어버릴 겁니다.
- 오러 - 로열 블루(Rank.D) : 검의 극의. 실은 다릅니다. 모든 무의 끝이며, 무의 발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절삭력을 극도로 상승시키고, 다양한 효과와 응용이 있습니다.
- F랭크의 오러는 아직 고유한 색에 따른 능력이 발현되지 않으며, 매우 엷은 오러를 무기에 두릅니다.
- E랭크의 오러는 좀 더 강하게 두르지만, 미약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특성이 드러납니다.
- 로열 블루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적 기파를 베어냅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벤 기파를 읽어내 인장에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방출하여 그 힘을 사용합니다.
- 로열 블루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적 기파를 베어냅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벤 기파를 읽어내 인장에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방출하여 그 힘을 사용합니다.
- D랭크의 오러는 색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오러입니다.
- D랭크의 로열 블루는 영적 기파를 베어내고, 그 기파를 저장하며, 사용자의 영적 기파를 갖추게 됩니다.
- 로건의 영적 기파의 힘은 '무언가를 베어낸다'입니다.
- D랭크의 로열 블루는 영적 기파를 베어내고, 그 기파를 저장하며, 사용자의 영적 기파를 갖추게 됩니다.
- F랭크의 오러는 아직 고유한 색에 따른 능력이 발현되지 않으며, 매우 엷은 오러를 무기에 두릅니다.
- 마스터 엘리멘탈(Master Elemental) : 이주일에 단 한 번, 이 세상의 모든 구성원소를 보고, 그것을 어느정도 조종할 수 있습니다. 어떤 위대한 마녀의 도리가 깃든 이 힘은, 당신에게 매우 강력한 히든 카드가 됩니다.
- 회화(Rank.E)
- 그림이란 아주 고대로부터 언어로서, 그리고 일기로서, 어떤 기록으로서, 예술로서 발전해왔습니다. 온갖 색들을 통해 신이 자아낸 위대하고도 장엄한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게 하는 것. 그것이 회화. 그림입니다.
- E랭크의 회화는 다채로운 색감을 통해, 다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림들을 제공합니다.
- 그림이란 아주 고대로부터 언어로서, 그리고 일기로서, 어떤 기록으로서, 예술로서 발전해왔습니다. 온갖 색들을 통해 신이 자아낸 위대하고도 장엄한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게 하는 것. 그것이 회화. 그림입니다.
1.9.1. 가문의 역사 ¶
쿠스테르 가(家)는 북부에서 대대로 용병을 해오던 가문으로, 원래는 귀족이 아니었다.
예전 가주가 전쟁에 공을 세워 작위를 받고, 북부에서 영주가 되었었으나, 기반이 없는 귀족들의 말로가 그렇듯,
순식간에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그 후에 서부로 와서, 작은 영지를 다스리고 있다.
가풍에 의하면, 성별에 상관 없이 모두 검을 다룰줄 알아야한다는거 같다.
예전 가주가 전쟁에 공을 세워 작위를 받고, 북부에서 영주가 되었었으나, 기반이 없는 귀족들의 말로가 그렇듯,
순식간에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그 후에 서부로 와서, 작은 영지를 다스리고 있다.
가풍에 의하면, 성별에 상관 없이 모두 검을 다룰줄 알아야한다는거 같다.
1.11. 엔딩 ¶
금빛 늑대.
어찌보면 로건의 인생을 가장 간단하게 함축한 칭호일지도 모른다.
그저 단순하게 적을 물어죽일 뿐인 짐승.
무리를 이루고, 적을 삼켜나가는 맹수.
그저 단순하게 적을 물어죽일 뿐인 짐승.
무리를 이루고, 적을 삼켜나가는 맹수.
무수하게 전투를 치루고, 적을 베어나가면서, 그가 처음에, 로이아스를 벨 때에 느꼈던 죄악감은 온데간데 없었다. 명예도, 영광도, 긍지도. 그 어떤 것도 없이 단순히 검을 휘두를 뿐인 짐승. 살아남고, 인정받고, 존재하기 위한 수단이 살생 뿐이었다는걸 알아차린 자의 말로. 겉보기에는 멀쩡했다. 행동하는데에도 멀쩡했다. 하지만 그 심장 아래에는 이미 끝없이 갈구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단순히 적을 베고 싶다는 그 심상은 끝없이 그가 '영웅적 면모'를 보이게 만들었다. 항상 선봉에서 적을 베어나가는 금빛 늑대. 항상 적장을 향해 선봉대에 서서 적을 죽이는 전쟁영웅.
전쟁영웅. 전쟁이 없다면 필요 없을, 그 이름.
대륙이 통일되고 나서는 그는 동대륙으로 시선을 옮기고, 자신의 여왕이, 늑대를 길들이기에 충분한 자질을 보여준 자신의 고귀한 여왕이 명령이 내리길 기다린다.
동대륙과의 전면전을.
하지만 그런 그의 속내도 모른채, 서부의 사람들을 말하곤 했다. 전쟁영웅, '금빛 늑대' 로건 쿠스테르 공작이라고. 유일한 안식처인 반려인 라일락과 딸인 이사벨라 앞에서는 그 불이, 그 갈망이 사그라들 수 있었지만, 여전히 그럼에도 직접 해적을 토벌하러 쏘다니거나, 통제에서 벗어난 이종족을 제거하거나 하는 일에 자진해서 하는등으로 힘겹게 참아가야할 정도로 그 갈망은 끝이 없어보였다.
언젠가 갈루스의 말대로 업보를 치루게 될거라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미 그는 너무 멀리 와버린지도 몰랐다.
1.11.1. 업보의 끝, 수라 ¶
촤아아아
황금빛을 뿜어대는 장검이 휘둘러지자, 곧곧에서 피보라가 인다.
도륙나는건 적들.
그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적은 끝없이 내장을 흩뿌리고, 선혈을 튀기며 죽어나간다.
죄책감은 없다. 죄악감도 없다.
그저 단순한 육체노동일 뿐.
금빛으로 빛나는 오러를 거두고, 검의 길이를 최대로 늘린다.
너무 많고, 한 번에 죽어나가는 양도 적다.
길게 늘어나, 인간의 검이라고 볼 수 없어진 검이 휘둘러지자, 족히 100은 넘을듯한 적들이 한 번에 참해진다.
도륙나는건 적들.
그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적은 끝없이 내장을 흩뿌리고, 선혈을 튀기며 죽어나간다.
죄책감은 없다. 죄악감도 없다.
그저 단순한 육체노동일 뿐.
금빛으로 빛나는 오러를 거두고, 검의 길이를 최대로 늘린다.
너무 많고, 한 번에 죽어나가는 양도 적다.
길게 늘어나, 인간의 검이라고 볼 수 없어진 검이 휘둘러지자, 족히 100은 넘을듯한 적들이 한 번에 참해진다.
카앙-
정확하게, 그 인외의 길이를 가진 검을 막아내는 어떤 남자.
검에는 마력이 흐르고, 오러를 뿜어대는 로건의 검을 튕겨낸다.
검에는 마력이 흐르고, 오러를 뿜어대는 로건의 검을 튕겨낸다.
"어차피 원하는건 우리의 굴복 아닌가? 직접 검으로 겨루지. 내가 지든 이기든 내 병사들은 보내줘."
자신의 검을 막은 이가, 한 눈에 보기에도 무리한 방어였다는걸 보여주고 있었다.
뒤틀린 왼쪽 팔꿈치는 움찔대고, 짙고 신선한 피냄새가 난다.
뒤틀린 왼쪽 팔꿈치는 움찔대고, 짙고 신선한 피냄새가 난다.
또 명예쟁이인가.
로건은 그리 생각하고는 검을 고쳐잡고, 정상길이로 되돌린다.
"약조하지."
그 간단한 말이 끝나자, 상대는 검을 늘어뜨리고는 곧장 달려든다.
틈이 많다.
아마 간단하게 아래에서 위로 올려베기만 해도 죽겠지.
틈이 많다.
아마 간단하게 아래에서 위로 올려베기만 해도 죽겠지.
맹수는 달리지 않는다.
그저 먹이를 먹을 때에, 달려든다.
그저 먹이를 먹을 때에, 달려든다.
찰박, 찰박.
피에 젖은 진흙을 밟아가며, 천천히 달려든다.
상대는 끊임없이 함성을 지르며 달려오고, 나는 그저 걷는다.
상대는 끊임없이 함성을 지르며 달려오고, 나는 그저 걷는다.
달려들 때까지-
제 3식 질풍시(第 三式 叱風矢)
함성이 멈추고, 달려오던 그 목이 비상한다.
아마 로건 자신이 가장 자주 사용한 식.
마치, 맹수가 달려드는거 같아서 가장 자주 사용하였던 식이다.
눈에 잡히지 않는 움직임으로 달려들어 물어뜯어버리는 검격.
최적이다.
아마 로건 자신이 가장 자주 사용한 식.
마치, 맹수가 달려드는거 같아서 가장 자주 사용하였던 식이다.
눈에 잡히지 않는 움직임으로 달려들어 물어뜯어버리는 검격.
최적이다.
함성을 지르던 그가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쓰러진다.
그 목은 그가 죽기 전에나 로건의 눈빛을 본듯,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목은 그가 죽기 전에나 로건의 눈빛을 본듯,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병사들은 자신의 지도자가 그리 쉽게 죽어버리자, 당황한 기색을 보인다.
주변에서 쑥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약조했으니 살려주겠지, 이런 소리겠지.
로건은 문뜩 묻는다.
주변에서 쑥덕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마, 약조했으니 살려주겠지, 이런 소리겠지.
로건은 문뜩 묻는다.
20년 전, 그 때의 나라면 살려주었을까?
대답이 돌아온다. '아니.'
그럼 그렇지.
로건은 검을 고쳐잡고, 스산한 눈빛을 흘린다.
그의 오러가 평소보다 거칠어지고, 검을 치켜든다.
전신에 오러가 내달린다.
심장이 미친듯이 펌프질한다.
그의 오러가 평소보다 거칠어지고, 검을 치켜든다.
전신에 오러가 내달린다.
심장이 미친듯이 펌프질한다.
천마검 12식 오의 - 시산혈해
그의 오러가 주변에 줄기줄기 흩뿌려지고, 쑥덕대던 병사들이 알아차리기도 전에 그 몸이 도륙나서 육편을 주변에 흩날린다.
마지막 하나까지, 모든 이가 그 숨을 멈추었을 때, 그 전장에 남은건 맹수 하나였다.
마지막 하나까지, 모든 이가 그 숨을 멈추었을 때, 그 전장에 남은건 맹수 하나였다.
자신이 목을 베어버린 적장에 걸터앉아, 검에 묻은 피를 닦아내는걸, 로이아스나 콜테르가 본다면 뭐라고 할까.
어차피 죽은 이들, 뭐라고 한다면 다시 죽이면 될 일.
로건은 헝겊을 멀리 던진다.
정복.
생명을 끊어버리면, 그의 소유물, 인생조차 정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자신의 정복이었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로건은 헝겊을 멀리 던진다.
정복.
생명을 끊어버리면, 그의 소유물, 인생조차 정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자신의 정복이었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비가 내린다.
그 때의 비가.
아직은 늦지 않았을 때의 비가.
그 때의 비가.
아직은 늦지 않았을 때의 비가.
"그러고보니 오늘이 내 손녀가 오는 날이었지?"
로건은 드물게 웃어보이며 그리 말한다.
딸이 결혼한지도 꽤 되가는거 같다.
마치 질책하듯, 종자에게 말을 이어나간다.
딸이 결혼한지도 꽤 되가는거 같다.
마치 질책하듯, 종자에게 말을 이어나간다.
"근데 딸이란 것이, 예전에는 아빠, 하고 따르더니만 이제는 들리지도 않아."
왠지 서운한 표정이다.
하지만 손녀가 온다니까, 괜찮은 모양.
로건은 무의식적으로 포도주를 입 안에 들이부으려다가 멈춘다.
음주는 안되겠지, 손녀가 오는데.
하지만 손녀가 온다니까, 괜찮은 모양.
로건은 무의식적으로 포도주를 입 안에 들이부으려다가 멈춘다.
음주는 안되겠지, 손녀가 오는데.
취하진 않겠지만 할아버지한테서 술 냄새 나면 반길리가 없다.
로건은 포도주가 든 가죽수통을 탁자에 올려놓고 밖으로 나간다.
로건은 포도주가 든 가죽수통을 탁자에 올려놓고 밖으로 나간다.
아직 왔을지는 불확실하지만, 직감이다.
밖으로 나가니, 붉은 머리칼에 회색 눈을 가진, 이사벨라와 닮았지만 그 때의 이사벨라보다 어여쁜 아이가 보인다.
하긴, 쿼터엘프니까.
로건은 저벅저벅 걸어가며 생각한다.
악마는 한 세대에 하나로 충분하다.
하긴, 쿼터엘프니까.
로건은 저벅저벅 걸어가며 생각한다.
악마는 한 세대에 하나로 충분하다.
이 아이가 악마가 될지는, 두고볼 일이지.
로건은 자신의 손녀인 레오나를 들어올리고, 인사한다.
그 때의 이사벨라가 떠오르는 쾌활함.
그리고 명확하게 보이는 맹수의 자질.
그 때의 이사벨라가 떠오르는 쾌활함.
그리고 명확하게 보이는 맹수의 자질.
로건은 고개를 주억거린다.
미소 짓는다.
미소 짓는다.
이 아이가 이 수라의 검술을 이어받을 것이다.
'도리 없는 마요, 무정한 천이니.'
그런 악마, 수라는 하나면 충분하다.
천마검은 한 세대에 하나.
그 이상은 위험하다.
'도리 없는 마요, 무정한 천이니.'
그런 악마, 수라는 하나면 충분하다.
천마검은 한 세대에 하나.
그 이상은 위험하다.
로건은 어쩌면, 이 아이는 다른 모습을, 다른 결과를 보여주기를 원하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고른 길이, 절대 검술에 의한게 아닌, 본인의 선택이었다고.
사생아로, 군인이 되어 뚸쳐나갔던 시절부터 끓어오던 불이었을 뿐이라는걸.
자신이 고른 길이, 절대 검술에 의한게 아닌, 본인의 선택이었다고.
사생아로, 군인이 되어 뚸쳐나갔던 시절부터 끓어오던 불이었을 뿐이라는걸.
1.11.2. 회상과 유산 ¶
나는 내 애선이자, 서부 최강선인 '검은 늑대호'에 서있었다.
제국과의 전면전 때, 필라나이르를 거슬러 오르며 우리측 선박을 모조리 공격하고, 강에 인접한 모든 영지에 포격을 가하던 제국의 군선단을 초토화시킨, 전설적인 군함.
마지막 남은 알펜타이드 블랙 플래그 데스쉽이었다.
알펜타이드는 다시금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검은 늑대호도 언젠간 그리 되겠지.
눈을 감는다. 마석 엔진 소리가 귓전에 울리자, 아주 예전 포트 루벨리스 때가 떠오른다.
그리고 자신의 전우들도.
제국과의 전면전 때, 필라나이르를 거슬러 오르며 우리측 선박을 모조리 공격하고, 강에 인접한 모든 영지에 포격을 가하던 제국의 군선단을 초토화시킨, 전설적인 군함.
마지막 남은 알펜타이드 블랙 플래그 데스쉽이었다.
알펜타이드는 다시금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검은 늑대호도 언젠간 그리 되겠지.
눈을 감는다. 마석 엔진 소리가 귓전에 울리자, 아주 예전 포트 루벨리스 때가 떠오른다.
그리고 자신의 전우들도.
바스코, 사돈. 뭐 더 말할게 있겠나 싶다. 자기 나이의 절반만 가져가 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그러지 않더라도 그가 내 몫까지 나의 아이들을 지켜주겠지.
콰일로스, 철학적인 기사. 자신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던 기사. 기사라는 오명된 이름을 쓴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그는 진짜로 기사도를 지키는 친구였다. 싸울 때는 빼고.
레피탈리, 이 늑대를, 충분히 길들일 자격을 보여준 자신의 여왕. 늙지 않으시니 이 내가 죽은 이후로도 쭉... 장기집권 하셔야겠지. 레오나를 잘 키워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반, 항상 볼 때마다 으르렁대는, 내 믿을만한 친우. 항상 바보라고 무시하고, 괴물이라고 까고, 티격대격대지만, 내가 죽고나면 그만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괴물이란 사실 때문에 힘겨워하지만, 이겨낼 수 있겠지. 늙지 않는다는 점이 질투나긴 하지만.
유리, 항상 콰일로스랑 티격대면서도 동부의 3좌로서, 황제와의 전쟁에 나와주었을 때는 얼마나 든든하던지. 그의 아내가 좀 무섭기야 하지만, 그의 아들은 그와 그의 아내를 닮아서 현명하겠지. 성격은 좀 달라도 될텐데.
존 코니, 어쩌면 첫 대면에서의 그의 모습을 보고 나도 늙을거란걸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어쩌면 그도 언젠가 세상을 등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후회 없는 인생일테지.
디아나, 늙지 않는 꽃밭의 주인. 어찌 영지의 영웅을 여자로 꽉 채울 수 있는건지. 정말 여러가지가 생각나게 만드는 사람이었지. 게다가 '부인'과도 꽤 잘 지내는거 같으니 다행일 뿐.
아스니엘, 놀려먹기 정말 좋은 여자였지. 뱃살이 있다고 놀려도 반응이 좋고, 뱀파이어 같다고 해도 격한 반응을 보이며 때리려 들었지.
뭐, 더 빠르게, 강하게 휘둘렀다면 제대로 때렸겠지만. 그 때 가져온 샴페인, 잘 마셨네.
뭐, 더 빠르게, 강하게 휘둘렀다면 제대로 때렸겠지만. 그 때 가져온 샴페인, 잘 마셨네.
라시드, 적어도 내가 아는 한 가장 정직한 도둑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후작의 여식이 가진 마음을 훔쳐 달아나는걸 보면 아주 대단한 도둑임에 틀림 없지.
알바리스, 우리 중에서 가장 성스러운 직위에 오르지 않았나 싶다. 뭐, 그만큼 바빠보이긴 하지만, 20년만에 추기경이면 대단한거지.
문득 회상하며, 추억을 되짚어나갈 때, 손녀인 레오나가 바짓단을 끌어당긴다.
그러고보니 떠올리지 않았네.
영원한 나의 반려, 라일락. 죽어도 잊을 수 없을 나의 딸, 이사벨라.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수일 겔튼.
그러고보니 떠올리지 않았네.
영원한 나의 반려, 라일락. 죽어도 잊을 수 없을 나의 딸, 이사벨라.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수일 겔튼.
그리고 내 손에 쓰러져간 이들.
케일 리베스, 로이아스 남작, 엘베스 로제른, 시몬 백작, 아마투르 백작, 그리엘, 야웰.
케일 리베스, 로이아스 남작, 엘베스 로제른, 시몬 백작, 아마투르 백작, 그리엘, 야웰.
나는 그들의 이름을 추억하며 레오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너는 수라가 되지 말거라.
너는 수라가 되지 말거라.
이제 와서 입양하기엔 늦었고, 쿠스테르의 이름은 누군가가 져야한다.
그렇다면 천마검의 계승자가 지는 것이 합당한 터.
조만간 바스코, 나의 사돈이자 레오나의 친할아버지에게 알려야겠다.
레오나에게 가문을 물려주고, 성을 쿠스테르로 바꾸겠노라고.
그렇다면 천마검의 계승자가 지는 것이 합당한 터.
조만간 바스코, 나의 사돈이자 레오나의 친할아버지에게 알려야겠다.
레오나에게 가문을 물려주고, 성을 쿠스테르로 바꾸겠노라고.
나는 레오나를 바라보다가 묻는다.
"힘에는 뭐가 따른다고 했었지?"
"책임!"
"책임!"
이사벨라가 생각난다.
아마 잘 가르쳐놓은거겠지.
나는 빙긋 웃으며 레오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 아이는 늑대가 될 것이다.
올바르게 다른 늑대들을 이끌고, 무리지어 정의를 실현하는.
자신과는 다른 늑대가.
늑대에게도 배척받는 괴수, 금빛 늑대가 아닌 붉은 늑대가.
나는 내 허리춤에 찬 애검 '백경'을 절그럭거린다.
이 아이가 충분히 자라면 이 검을 넘겨줄 생각이다.
레오나가 이 검신에 빼곡히 새겨진, 내가 죽인 이들의 이름을 보면 어떻게 반응할까.
나는 검을 풀러, 레오나에게 건내며 말한다.
아마 잘 가르쳐놓은거겠지.
나는 빙긋 웃으며 레오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 아이는 늑대가 될 것이다.
올바르게 다른 늑대들을 이끌고, 무리지어 정의를 실현하는.
자신과는 다른 늑대가.
늑대에게도 배척받는 괴수, 금빛 늑대가 아닌 붉은 늑대가.
나는 내 허리춤에 찬 애검 '백경'을 절그럭거린다.
이 아이가 충분히 자라면 이 검을 넘겨줄 생각이다.
레오나가 이 검신에 빼곡히 새겨진, 내가 죽인 이들의 이름을 보면 어떻게 반응할까.
나는 검을 풀러, 레오나에게 건내며 말한다.
"어떻니?"
"무거워요-"
"무거워요-"
레오나는 낑낑대며 검을 받아서 품에 안는다.
그래, 살인의 무게는 그런거야.
그래, 살인의 무게는 그런거야.
"그게 검의 무게란다. 그걸 휘두를 때는, 그 무게를, 그 책임을 알고 휘두르거라."
레오나는 모르겠다는듯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럴만도 하지.
나는 어께를 으쓱이고는 검을 다시금 허리춤에 찬다. 나와는 다른 길을 갈, 이 아이가 내게는 유산이었다. 죽이는 것만 할 줄 아는 짐승의 유산.
그럴만도 하지.
나는 어께를 으쓱이고는 검을 다시금 허리춤에 찬다. 나와는 다른 길을 갈, 이 아이가 내게는 유산이었다. 죽이는 것만 할 줄 아는 짐승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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