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네비스

" "와!!! 샌즈!!!!"
그것이, 방금 무덤 흙을 파헤치고 되살아난 기괴한 충인이 바트를 보자마자- 곤충의 얼굴에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 경악의 빛을 띄우며 처음으로 내지른 감탄사였다. 무슨 뜻이었을까? 그가 기억하고 있는 그가 살던 시대의 언어일까? 운명을 거스르고 두 번째 생명을 얻어 다시 숨을 들이쉬게 된 사실에 충격을 받아 내지른 소리일까, 아니면 기능은 물론 형체마저 잃어버리고 바스라졌을 몸뚱아리가 다시금 모양과 생명을 되찾음에 따라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일까? 그도 아니면, 바트는 방금 그의 이름을 물어보았었지. 이 '와 샌즈' 라는 것이 그의 이름이기라도 한 걸까?
이 충인은 한동안 경악스런 표정으로 바트를 빤히 바라보다가,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정신이 드는지 사람의 손에 가깝게 발달한 앞다리로 머리 부분을 연거푸 쓸며 흙을 떨어내리고 마른 세수를 하는 것이었다. 그의 목께의 연약한 부분에 빛바랜 단검이 한 자루 꽂혀있는 것이 보였다. 그러고 나서야 그는 정신을 마저 차린 듯 말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것 참... 체면이 말이 아니군. 당신이 나를 죽음에서 다시 깨웠단 말이오? 좋소... 내 이름은 므네비스요."
그는 그제서야 바트의 질문에 답했다. 이것으로 그의 이름이 와 샌즈가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게 되었다. 므네비스라고 자신을 소개한 충인은 문득 다시금 자신의 목에 꽂혀 있는 단검을 매만져본다.
"내 도움을 구한다 하셨소? 나는 죽음에서 깨어나길 원치 않았으니, 내 도움울 구하려면 귀공도 내 일을 도와주셔야겠소. 배신자가 있다고 황실에 보고를 드려야겠는데..." "